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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무너진 명동 상권...약국 폐업 현실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 때문에 상권이 무너진지는 오래죠. 보다시피 앞이고 옆이고 상가마다 '임대문의'가 붙어있고, 그나마 버틴다고들 버티는 건데..."곳곳에 '임대문의'가 붙은 명동 거리. 코로나가 2년 가까이 장기화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 고객층이던 명동지역 약국들의 폐업이 현실화되고 있다.정부 차원의 위드코로나 논의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지역 약국들은 백신패스 등을 도입하더라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사람들에게 밀려 다닌다'던 대표 번화가 명동이 초토화됐다. 상가마다 '임대문의' 안내문만 넘쳐났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았다. 매출 일등 공신이던 로드숍 화장품 가게들과 드럭스토어 등도 모두 문을 닫았고, 건물 전체를 통임대 하는 상가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약국 '옆'에도, 약국 '맞은 편'에도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명동지역 약국들. 약국 앞에 이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같은 연유로 최근 명동지역 약국도 2곳이나 폐업했다. 명동거리 내 20여개 약국 가운데 2군데가 폐업했고, 일부 약국은 대로에서 골목으로 이전하기도 했다.한 약국은 "관광객들이 주 고객층이다 코로나 이후 현재까지 계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근처 직장인들이나 상가 내 사람들이 전부이다 보니 문을 열고는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병의원과 인접해 있어 처방을 받는 약국들은 그나마 고전하고 있지만, 일반매출에 의존해야 하는 약국들은 그야말로 버티기에 돌입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는 설명이다.또 다른 약국은 "작년 말부터 폐업을 고민하던 약국들도 있었다. 임대료가 월 1000만원 수준이다 보니 높은 월세와 낮은 매출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20% 가량 임대료 인하는 있었지만 이걸로는 실질적인 혜택을 보기는 어렵다"며 "사실 폐업을 하려고 해도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버틴 약국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빠져 나가고 지역상권 자체가 초토화됐다. 비단 약국 뿐만 아니라 화장품 가게, 옷가게, 식당, 게스트룸 등까지 문을 닫으면서 주변 상권들까지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폐업한 약국들도 2년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급하게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최근 폐업한 약국. 약국자리가 여전히 공실로 남아있다. 두 약국 모두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들어온 약국들로, 경영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 중 한 곳은 윗층에 비뇨기과 등이 입점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약국 매출이 전반적으로 20~30% 감소됐다고 한다면, 중구지역 약국들은 80~90% 감소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약국이 소상공인에서 제외되면서 각종 혜택들에서도 배제된 채 빚만 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부동산 관계자는 "임대로 나온 매물들이 많다. 통임대와 단기임대 등 형태를 가리지 않고 임대를 받고 있다"면서 "무권리 자리들도 속출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형성된 임대료 자체가 있다 보니 문의는 많지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시가 실시한 서울지역 통상임대료 조사에서도 ㎡당 임대료가 5만4천원인 반면 명동은 22만원으로 나타난 바 있다.올해 초 조사에서 점포들 매출은 '19년 대비 평균 36.4% 급감했으며 특히 명동과 인사동, 동대문, 연남동, 홍대입구, 강남역 등 상권의 매출액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었다.2021-10-14 16:45:13강혜경 -
'위드코로나' 비대면 진료 향방은?…유지 가능성에 무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내달로 예상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비대면 진료-약 배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시적 비대면 진료-약 배달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근거로,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만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계 단계로만 격하가 되더라도 비대면 진료-약 배달이 불가능해진다.감염병 위기경보는 총 4단계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총 4단계로 나눠지며, 심각은 위기경보 최고 단계에 해당한다. 정부는 어제인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이달 말까지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만들어 발표하고 이달 25일 전후로 예상되는 백신 접종 완료율 70% 도달 시점에 맞춰 다음달 초부터 로드맵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경제민생과 교육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4개 분야로 나눠 정책자문과 사회적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고난의 시간을 보낸 끝에 이제 조심스럽게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무엇보다 공동체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돌다리를 두드리며 강을 건너듯 차근차근 우리의 일상을 되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 부총리는 "당장 마스크를 벗어던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지금 단계에서 가능하지 않다"며 "백신패스와 같은 새로운 방역관리 방법도 검토해야 하고, 의료체계도 보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해 나가자는 게 정부의 취지다.때문에 내달 초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더라도 비대면 진료-약 배달은 종전대로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같은 날 열린 '혁신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초청 간담회'에서 법무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는 스타트업 플랫폼 업계의 고충을 청취하고 '규제를 풀어야 할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규제를 풀겠다'는 데 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상생에 포커싱이 맞춰졌다. 간담회 이후 일부 업체들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위드코로나로 가더라도 감염자 수가 줄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보 단계가 격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단계적 일상회복이 추진되더라도 한동안은 비대면 진료-약 배달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약사회 측은 이와 관련해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는 감염병 위기단계 완화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심각단계에서의 일상회복은 불가능하다"며 "당장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는 11월 초에는 위기단계를 낮추기 어렵더라도 단계적 조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들어서게 되면 비대면 진료-약 배달을 수면 위로 끌어내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재택치료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가령 대리인의 범위를 넓히거나 보건소 직원이 가져다 주거나, 지역약사회 차원에서 대처법을 만드는 등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재택 치료자 외에는 정상화돼야 한다는 게 약사회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확대될 수록 진료나 약 배달도 백신패스를 받은 일반인들에 대해서는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지역약사회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에서는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에 대한 명확한 지침도 마련돼야 한다"며 "그간 무차별적으로 다이어트약과 성기능약, 탈모약, 향정 등이 처방돼 왔다면 위드코로나에서는 병의원과 약국을 방문할 수 없는 극히 일부에게만 적용이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21-10-14 11:16:16강혜경 -
식약처-업체 핑퐁게임…항체검사키트 취급약국만 혼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항체검사키트의 약국 유통이 결국 중단됐다.약국 판매 가능 여부부터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 여부를 보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등을 놓고 말 많고 탈 많았던 항체검사키트 약국 유통이 결국 중단된 것이다. 8월 28일 약국 유통을 시작한 지 불과 한달 반 여 만이다. 식약처로부터 전문가용으로 허가돼 'COVID-19 Biokit IgG/IgM'의 유통을 담당했던 크린팜헬스케어 측은 "제조회사인 미코바이오메드와 식약처간 간담회 내용 등을 전달받았으나 여전히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아 항체검사키트의 약국유통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항체검사키트를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정부 정책에 반해 판매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은 약사들에게 불편을 드리는 일이라고 판단해 이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그간 식약처 내부 승인부서와 관리부서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허가신청시 '자가검사키트'로 진행이 됐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최종 승인단계에서 '전문가용검사키트'로 승인이 나면서 혼란이 야기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이어 "온라인 판매 없이 오직 약국으로만 제품을 유통해 상생을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약국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국 내 재고분에 대한 반품 등을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이 관계자는 "고객센터나 카카오채널을 통해 약국의 반품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약국 판매가 명확히 결정되면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식약처는 '코로나19 항체검사 Q&A'를 통해 코로나19 항체검사는 '면역반응을 통해 생긴 항체가 혈액 내에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과거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허가된 항체검사 제품은 백신 접종 효과를 판단하는 성능이 인정되지 않아 항체검사로 백신 접종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2021-10-13 18:43:38강혜경 -
파라인플루엔자+일교차…소청과 약국들, 환자 급증[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 이후 잠잠했던 소아과 약국들이 최근 유행성 감기의 일종인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일교차 등으로 인해 때아닌 특수를 보고 있다.14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고열과 기침, 기관지질환 등을 호소하는 소아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같은 이유는 최근 소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주효하다.소아과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2주 전부터는 관련 처방도 늘었다"며 "기침, 가래, 콧물, 열 등 증세 가운데 2~3가지 정도가 발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이 약사는 "파라바이러스의 경우 전염력이 강해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유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코로나로 인해 처방 환자들이 뚝 끊겼었는데, 지금은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이전 만큼 바빠졌다"고 말했다.또한 고열 증세를 보이는 소아 처방 환자들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경기지역 B약국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소아 환자들이 대폭 줄었었는데, 올 가을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심하게 벌어지면서 콧물이나 코막힘, 비염 등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었다"며 "전 주 대비 처방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서울지역 C약국도 "이번에는 고열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며 "40도를 육박하는 고열이 며칠동안 떨어지지 않는 대표적인 증세로, 약 처방과 별개로 여분의 해열진통제를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교차복용 등을 위해 여분의 해열제를 구매하는 경우 역시 늘고 있다는 것.C약국은 "또 고열 등 코로나 임상증세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주춤하던 자가검사키트 판매도 꿈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21-10-13 17:55:03강혜경 -
에소피드정, 조제 포장 내 파손 사례 발생…'인습' 주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위식도 역류질환에 사용되는 '에소피드정' 조제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온다습한 환경(특히 장마철)에서 약포지 내 장기간 보관시 인습으로 파손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약국에서 조제시에도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 에피소드정 첨부문서 디자인 변경 비교. 최근 대한약사회 부정불량의약품 신고처리센터에 에소피드정의 인습으로 인해 의약품이 조제 포장 내에서 파손된 사례가 발생·접수된 것과 관련해 유한양행 측은 대한약사회를 통해 "에소피드정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약포지내 장기간 보관시 인습으로 파손될 수 있어 병포장으로 조제를 권장하며 환자에게 주의를 당부해 달라"고 밝혔다.아울러 유한양행은 인습성에 안정성이 있는 알루알루 개별포장으로 출품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유한양행은 또 "현재 28정 병포장으로 유통되고 있는 첨부문서에도 '이 약은 습기에 약하므로 보관 및 조제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주의사항 표시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2021-10-13 17:22:41강혜경 -
근무약사, 서울·수도권은 구직난...지방은 구인난자료 사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서울, 수도권과 지방 간 근무약사 구인시장의 온도차가 극심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근무약사들이 구직난을 호소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약사 구인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다수 지방 약국 약사들에 따르면 풀타임 근무약사 구인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수도권의 근무약사 구직난은 일선 약국의 경기불황과 맞물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약국의 매출 하락도 좀처럼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기존 근무약사의 업무 시간을 단축하거나 약사 수를 줄이는 약국이 적지 않고, 새로 약사를 채용하기 보다 약국장이 업무를 대체하는 약국도 늘었다. 더불어 새내기 약사들의 서울, 수도권 선호가 여전해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구직이 몰리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배출되는 약사 수가 늘어난 데다 다수 약사들이 서울, 수도권 내 병원, 약국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면서 상대적으로 이 지역 내 약국의 구직이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서울의 한 약국에서 근무 중인 약사는 “풀타임 자리를 찾다 조건에 맞는 곳이 없어 현재 파트 약사로 일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풀타임 자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자리를 찾는 약사가 늘면서 새내기 약사의 연봉은 거의 인상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 것도 같다”고 말했다.반면 지방 약국들의 상황은 정반대이다. 코로나 확산과 상관 없이 풀타임 근무약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란 것이다.일각에서는 6년제 이후 새내기 약사들의 서울, 경기권 선호 현상이 이전보다 오히려 심화됐고, 이런 현상이 서울권과 지방 간 근무약사 구인 온도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지방의 한 약사는 “우리 지역에서는 약사들이 모인 커뮤니티 등에서 근무약사를 구해달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며 “구인 공고를 올려도 이력서가 잘 들어오지 않고, 적당한 약사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이다. 약사를 못구해 난감해 하는 약국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지방의 또 다른 약사는 “서울 약국가의 구직난이 심각하다는 기사를 봤는데 딴나라 이야기 같았다”면서 “새내기나 경력 1, 2년차 약사들이 서울, 경기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지방의 구인난은 오히려 더 심화된 것 같다”고 했다.2021-10-13 16:28:36김지은 -
약국가, 수험생 영양제 특수...피로회복 앰플 스테디셀러[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 영양제를 구입하러 약국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13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주로 피로회복을 목적으로 비타민과 관련 앰플 제품들을 찾았다. 시험 2~3주를 앞두고 수요가 가장 많아지기 때문에 이달 말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학원가와 아파트 상가 등에 위치한 약국들의 경우에는 매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능 특수를 체감하고 있었다.서울 주택가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A약사는 "과거에 비해서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나은 거 같다. 작년엔 꼼짝하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학부모들이 종종 찾고 있다"면서 "고3 학부모의 경우에는 박스 단위로 구입을 하고, 저학년들은 낱개로도 구입을 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A약사는 "비타민 영양제는 꾸준히 복용을 하고 있어서인지 앰플을 위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온누리 글루콤은 가격이 낮지 않은데도 박스 단위로 구입을 해간다"고 했다.코로나 유행 이전보다는 수험생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일부 지명구매를 하는 제품들이 있어 약국들도 관련 제품군을 구비해두고 있었다.서울 B약사는 "작년이랑 비슷하다. 피로회복용으로 비타민 B군 위주로 권하고 있다"면서 "앰플도 일반적으로 지명구매를 하는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있다. 글루콤도 그중 하난데 회원 약국에만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취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동일 성분 제품으로 구비를 해두고 있다"고 말했다.B약사는 "수험생 피크는 시험 2~3주 남길 때 쯤이다. 시험을 앞두고는 청심원이나 안정액 같은 제품들도 찾는다"고 했다.명절 특수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수험생 수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약국도 있었다. 예전처럼 수능 시즌을 따라 판매량이 급증하는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광주 C약사는 "명절 특수도 오래된 말이고,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용으로 더 많이 나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2021-10-13 11:50:00정흥준 -
닥터나우 벤처캐피탈로 100억 투자 유치…누적 투자액 120억[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약 배달 플랫폼인 닥터나우(대표 장지호)가 벤처캐피탈로부터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 활동이 예상된다.닥터나우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등 벤처캐피탈이 참여한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닥터나우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약 120억원 규모로 업체는 비대면 진료의 편의 및 혜택을 강화하고, 산업 인지도를 높여 공격적으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또한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개별 인력 채용 등 기업의 빌드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닥터나우에 투자한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은 "의료 산업 변화에 대한 시대적 흐름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투자 단행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매월 40%에 가까운 닥터나우의 빠른 성장세와 실행력에 매료됐다"며 "닥터나우가 디지털 의료 산업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지원하는 동시에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힘이 될 수 있는 상생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이용자 유치 및 디지털 의료 서비스 저변 확대에 더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며 "이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유능한 개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노력과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2021-10-13 09:30:02강혜경 -
"틀 부숴버려"...유 약사와 민 약사의 개국 도전기[데일리팜=김지은, 강혜경 기자] "현재 피부과와 치과 입점이 확정됐고 추가로 이비인후과, 내과 입점이 타진 중입니다. 1층 독점 분양가는 22억 정도는 생각하셔야 돼요. 당장 계약하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서두르셔야 할겁니다."개국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새내기 약사들의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억은 기본, 수십억을 호가하는 개국 시장에서 약사들의 입지 마저 흔들리고 있다. 귀하디 귀한 매물을 놓고 부동산 중개업자, 브로커, 분양사, 의사와의 눈치게임은 보는 이들마저 숨이 막힐 지경이다.일 몇 백건의 수익이 보장되는 알짜자리는 '남의 얘기'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괜찮은 입지를 발품 팔아 찾고, 차별화된 약국을 일궈나가는 야무진 약사들도 늘고 있다.최근 개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MZ세대 약사들은 특히 인테리어에 과감히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정형화된 인·익스테리어 보다는 입지적 특성과 나만의 개성을 십분 발휘해 프랜차이즈 카페, 리테일샵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법한 감각을 가진 약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체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손수 자력경쟁에 나선 MZ세대 유선춘 약사와 X세대 민재원 약사의 개국 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컬러링과 브랜딩이 어우러진 '건강한 웃음이 가득한 약국입니다' 유선춘 약사(33·이화여대)는 마지막 4년제 약사로, 아직 어린 나이지만 개국 8년차다. 의정부에서 동업약국을 운영하던 유 약사는 올해 7월 독립해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코리아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누구나 개국 준비에 진심이기는 하지만, 유 약사는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낼 수 있는 하나뿐인 약국을 만들고 싶었다.수많은 인테리어 업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포트폴리오를 검색해 보며 원하는 색감과 디자인을 표현해 주면서도 약사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해 줄 수 있는지 여부가 선택 기준이 됐다. 수차례 미팅을 통해 디테일을 의논하고, 조율하고 실제 구현해 내 현재의 약국이 탄생하게 됐다.그 결과 개국 2개월 만에 네이버 방문객 리뷰가 100건 넘게 달리고 당초 목표했던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빠른 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차별화된 브랜딩을 위해서는 시각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 약사의 밝은 에너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경쾌한 느낌을 살려 깨끗하고 따뜻한 흰색 톤에 코리아약국의 시그니처 컬러인 빨강으로 포인트를 줬다. 4.2m의 높은 층고를 그대로 살리고, 흰색과 주황색 조명을 함께 어우러져 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모두 잡았다. 약국 전면을 통 유리로 해 개방감을 주고 내부 간판, 벽면 등에 스마일 로고를 사용해 독특하면서도 보는 이들의 기분까지 좋아지도록 했다.기존 약국을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신규 개국이기 때문에 인테리어는 가장 중요한 홍보 수단이다. 유 약사는 "성공적인 브랜딩을 위해서는 인테리어 업체와 약사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그는 "과거 약국을 운영할 때 동선을 효율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제품 구성부터 진열까지 나름대로의 시도를 했었지만 항상 한계에 부딪혔다. 그런데 개국을 준비하면서 인테리어 대표를 통해 약국 브랜딩에 대해 배우게 됐고 새로운 안목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0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해 구매를 유발하는 것이 마케팅이라면 '브랜딩'은 소비자들의 머리에서 시작해 감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으로, 약국 역시 차별화를 위한 브랜드가 필요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그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게 해 충성도와 신뢰를 유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에 코리아약국의 브랜드는 '따뜻하고 건강한 웃음'이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코리아약국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들을 갖게 하고 약국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충성 어린 고객들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그는 "물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과 개선을 반복해 나가고 있지만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일단 약국으로 들어오게끔 하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인테리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신뢰와 진심"이라며 "이러한 신뢰와 진심으로 코리아약국 브랜딩을 유지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가구나 소재 등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신규 약국임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약국은 '새 약국 냄새'가 나지 않고, 은은한 향이 났다.그는 "시각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후각적인 요소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자재들을 사용했고,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물론 고객들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하루 종일 약국에서 근무해야 하는 약사와 직원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며 "나와 근무약사, 직원들이 편하고 기쁠 때 비로소 고객에게도 편안함과 기쁨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해 환자들과 근무자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유선춘 약사는 "손님이 없는 약국은 없다. 하지만 얼마나 신뢰를 쌓고 진심어린 마음을 다하느냐에 따라 한 번만 가는 약국이 되느냐, 찾아가는 약국이 되느냐의 판도가 달라진다"며 "건강한 웃음이 가득한 약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자부했다.◆처방도 매약도 아닌 '예약제 상담형 약국'에 도전장 강의와 다이어트 서적 출간, 방송출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몸짱약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민재원 약사(43·숙명여대)는 이달 초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민재원약국'을 개국했다.민재원약국은 처방을 받는 약국도, 매약을 전문으로 하는 약국도 아닌 '예약제 상담형 약국'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민재원약국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눈에 띄기 쉽지 않은 위치지만,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만나왔던 환자와의 상담 경험을 믿고 과감히 병의원 하나 없는 상가 안쪽에 터를 잡았다.근무약사로 일하면서 직접 환자들을 만나온 경험과 더불어 오랜 기간 방송과 유튜브, 블로그, SNS 등을 통해 먼저 민 약사에게 상담해 온 고객들과 소통하며 건강을 상담해 온 시간들은 이같은 도전을 하는 데 용기가 됐다. 또 더 좋은 상담을 위해 코칭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했다.민 약사는 "몸짱약사라는 타이틀이 생기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먼저 DM 등을 통해 상담을 요청해 오는 환자들이 꽤 있었다. 가령 다이어트와 관련한 상담을 할 때도 약사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식·생활습관, 운동, 영양적 측면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또 다른 환자들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경험들이 상담형 약국에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입지 선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인 대신 그는 인테리어에 정성을 쏟았다. 약국이 단순히 상담을 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건강을 되찾는 곳', '치료보다 예방을 위한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그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약국과 카페 등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할 부분을 찾았고, 구현코자 하던 아이디어를 도안으로 녹여냈다. 이후 4곳의 인테리어 업체를 선별했다.그는 "여러 업체들 가운데 최종 선택한 업체는 요구사항을 그때 그때 반영해 3D도면으로 피드백을 해주다 보니 생동감 있게 확인이 가능했고, 2주간 세세한 부분까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조율하며 상상 속에만 있던 약국의 모습을 구현해 냈다"고 말했다.특히 상담공간에 심혈을 기울였다. 카운터 뒷면에 환자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건강상담은 물론 영양과 생활요법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체적인 색상 역시 흰색, 우드, 민트를 조화롭게 섞어 따스한 느낌을 배가시켰다.그는 "이름을 내 건 민재원약국이 누군가에게 건강과 활력을 되찾아 주는 공간이자 유튜브 촬영을 위한 공간, 사업을 구상하는 공간으로써 꿈을 실현시켜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예약제 상담형 약국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약국이 '특별한 나만의 약국'을 꿈꾸는 동료 약사들에게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2021-10-13 06:00:03김지은·강혜경 -
MZ세대 약사 개국 트렌드…일반약 매출·환자중심[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개설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입지'다. 좋은 입지란 처방전과 매약을 적정 비율로 소화하는 약국 위치를 의미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정 비율'이라는 점인데 시대에 따라 약사들이 선호하는 처방·매약의 비율은 조금씩 달라지고, 처방 진료과의 선호도에도 변화가 생긴다.그렇다면 MZ세대 또는 최신 약국 개설 트렌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무엇일까. 먼저 안정적 매약이 가능한 입지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다는 점이다.약사들은 작년과 올해 코로나로 인한 처방 매출의 급감을 겪었기 때문에, 조제 매출의 의존도에서 벗어난 안정적 매약 매출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기존에는 처방 비율 70~80%의 입지를 선호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처방과 매약이 동일한 비율로 운영되는 약국을 찾는 약사들도 많아졌다.온누리약국체인 신정희 팀장은 "안정적 조제료의 약국은 좀처럼 매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점차 기대 조제료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오히려 낮은 처방전 수에도 위치와 매약의 정도를 봐서 개국을 고려하는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매출 절반이 매약이거나, 또는 조제료보다 매약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약국들도 선뜻 계약이 이뤄졌다. 처방의 의존도를 낮추고 환자 상담에 따른 매약 비율을 높여 만족감을 찾기도 했다. 참약사체인 김병주 대표도 "젊은 약사들의 경우 동일한 매출액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OTC 비중이 높은 약국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면서 "물론 조제 중심 약국이 안정적일 수 있지만, 직업적 소명 의식이나 만족감을 생각하는 약사들에겐 OTC 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했다.또 동일 건물에 병의원이 없더라도 매약이 유리한 위치를 찾고, 인근 병의원들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처방전을 소화하는 위치에도 개설이 늘었다. 정형외과나 피부과 등이 각각의 건물에 입점해있는 경우 두 건물에 인접한 1층 상가에 약국을 신규 개설하는 유형이다.약국 건물에는 의원이 없지만 매약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일정 처방전도 꾸준히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임대료와 권리금 등의 부담이 낮다는 것도 선택 이유가 된다.한상민 센추리21삼성법인 대표는 "특히 을지로, 여의도 등 오피스상권에서 많이 나타난다. 병원이 있는 건물 1층은 대형로비로 사용이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메인 처방과가 아닌 이상 1개 의원만 보고 1층에 오픈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다만 매약 비중이 높은 약국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는 만큼, 양도양수를 위해 근거자료 축적과 확인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포스를 통해 매약 매출에 대한 자료화가 되지 않았다면, 일반적으로 카드단말기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매약 매출 규모를 놓고 매도·매수자의 간극이 생기지 않기 위해선, 매도자는 최소 1년치 자료를 축적해놔야 한다.또 매약은 일반적으로 약사에 따라 변동폭이 발생하는데, 일 매약 매출액이 100~150만원이 넘어갈 경우 ‘입지’에 따른 안정적 매약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때에는 권리금에도 영향을 미쳤다.코로나 영향으로 소아과, ENT 등의 인기는 줄어든 반면, 알짜배기 정형외과는 인기 서브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아과 기피 현상 뚜렷...알짜배기 정형외과는 급부상코로나로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진료과는 소아과, 이비인후과다. 특히 소아과는 조제의 번거로움에 처방 불안정까지 겹치며 기피 대상 1순위로 전락했다.오히려 메인 진료과는 아니지만 꾸준히 처방을 내는 정형외과가 알짜배기 진료과로 떠오르고 있다.기존에는 내과, 이비인후과 등 메인 진료과에 안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의 서브 진료과가 함께 운영되는 유형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탄탄한 서브 진료과 2곳이 운영하는 곳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도수 치료 위주가 아닌 정형외과 중에선 내과만큼이나 환자 처방을 하는 사례들도 있어 소아과와는 달리 약사들의 선호도가 올라갔다.◆인테리어가 곧 약국 브랜딩...환자 중심 공간으로 매출 증대입지가 정해졌다면 이제는 인테리어다. 최근 신규 개설 약국의 눈에 띄는 변화는 과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테리어에 힘을 쏟는다는 점이다.공간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적도 있지만, 환자와 약사 친화적인 인테리어 조성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약국도 소위 ‘감성’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는데, 이는 복약상담과 소통 외에도 공간이 환자와 약사에게 주는 영향력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뜻이다.진선미 디자인플랜포(Design_Planfor) 대표는 "약국은 면적이 좁고 조제실과 투약대 등 공간의 역할과 구성이 정해져있다. 구조적으로 획기적인 다름을 추구하기엔 어려워 적극적인 브랜딩을 통해 가시성 높은 로고와 감각적 색감으로 흔치 않은 약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진 대표는 "약국 운영을 원활하게 하고, 고객 동선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계획하는 것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수차례 약국 미팅을 해본 결과 단순히 예쁜 약국보다는 잘 갖춰진 약국을 원한다. 이를 위해선 개설 약사가 약국 운영에 추구하는 방향과 어떤 약국으로 보이기를 원하는 지를 먼저 고민하고 이후 업체와 소통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약국 운영이 수월해야 하기 때문에 약국체인들은 미적 만족도와 실용성에 모두 공을 들였다. 온누리약국체인 신정희 팀장은 "요새는 조명이나 레일 등을 많이 설치해 내부를 밝게 가는 것이 트렌드다. 소비자들이 머무는 동선은 기본적으로 살피고, 약국은 한정적인 공간이다보니 한 평의 공간을 활용하도라도 제품을 실용적으로 진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전했다.환자 중심의 공간 변화라는 중심 키워드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했다. 결국 이같은 공간과 인테리어의 변화는 약국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황태윤 휴베이스 전무는 "약국을 찾는 환자들은 달라지고 있는데, 약국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눈높이에 맞춰 환자를 중심으로 한 공간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어 황 전무는 "약국은 카페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예쁜 것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미적인 것과 더불어 약국을 이용하는 연령층과 성별, 동선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그때에 약국 매출도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2021-10-13 06:00:02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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