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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약국도 예외 없다...일반약 공급가 인상 러쉬[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다수의 제약사들이 원자재값 상승 등 이유로 하반기 약국 일반약 공급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국내외 시장 상황으로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약국 비타민과 파스류, 자양강장제들의 가격도 올라갈 예정이다.약국들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지만 다수의 품목이 한꺼번에 오르면 부담이 커진다는 반응이다.일동제약은 아로나민씨플러스 가격을 약 10년 만에 10% 인상한다. 인상 시점은 8월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상황에 따라 원자재값 상승을 반영해 결정했다. 그동안 상승 요인이 계속 누적돼있었으나 올리지 않고 있었다. 10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라고 설명했다.GC녹십자는 제놀쿨의 가격을 10% 인상한다. 약국가에 알려진 도매 출하가 인상 시기는 7월이다. 약국가에선 작년 비맥스메타에 이어 나머지 시리즈도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회사 측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녹십자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것은 맞다. 다만 시기는 7~8월 중으로 아직 확정 짓지 않았다”고 전했다.최근 일양약품의 원디비와 노루모 내복액이 각각 12%, 16% 가격을 인상했고, 쌍화탕도 15% 가격을 인상한다. 작년에는 박카스 공급가도 12% 인상됐다.서울 A약사는 “최근 부자재랑 원료가격, 인건비가 다 오르고 있어 공급가 인상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다만 10~20%로 가격 인상 폭이 크다”면서 “또 병류는 500원 단위 판매가를 올리는 것이 애매해 현장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또 다른 경기 B약사는 “체감 상 최근 수년 가격 인상 제품이 많아지는 것 같다. 특정 몇 제품이면 모르겠는데 우르르 다 가격이 올라가면 부담스럽다”면서 “계속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어쩔 수 없다면 포장 리뉴얼이라도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2022-06-03 11:51:22정흥준 -
2년 간 적자행진 공항약국들, 운항 정상화 효과 볼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8일부터 정상화된다. 2020년 4월부터 시행돼 온 시간 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과 비행금지 시간이 2년 2개월 만에 해제되는 것이다.국토교통부는 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오는 8일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인천공항의 시간 당 항공기 도착편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됐지만, 8일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또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비행금지시간인 커퓨도 사라져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된다는 설명이다.국제선 운항 조기 정상화에 약국들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해외여행이 위축되면서 사실상 2년 넘게 공항약국들은 개점휴업에 돌입했었기 때문이다. 임대료 일부 감면 등이 있었지만 사실상 코로나로 인해 약국 내 근무 인력을 정리하는 등 부득이하게 지출 경비를 최소화해 왔기 때문.A약사는 "최근 들어 여행객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체감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여행객이 늘었다고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면서 "2년 넘게 적자가 누적돼 왔기 때문에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고, 올 여름부터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증가한다면 약국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B약사도 "공항 이용객이 늘었다고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전 이용객이 5만~6만명이었다면 최근에는 4000여명이 나가는 정도다"라면서 "당장 매출로 체감되는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다시 비행기 길이 열린다는 것만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기대했다.국토부는 "항공편 공급이 원활해 지고 다양한 항공 스케줄도 조속히 회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코로나19 항공 규제로 항공사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데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통해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이 해소되고 항공업계가 다시 비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022-06-03 11:43:10강혜경 -
코로나에 해외도 비대면진료가 대세…약국 지형도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디지털 시대 비대면 진료는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은 데 더해 코로나19로 인해 그 속도를 가속화하고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그 속에서 비대면 투약과 복약지도, 약 배송 서비스도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비대면 진료를 도입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칠레, 체코, 에스토니아, 스위스, 터키 5개국 뿐이다.비대면 진료를 도입한 나라 중 25개국은 법제화를 했고, 나머지 나라는 별다른 금지 규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나라의 비대면 진료 허용 흐름을 보면 대부분이 시행 초기에는 일정 부분 제한을 두고 시작했지만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중 코로나19라는 세계적 팬데믹을 전환점으로 삼은 국가도 적지 않다.특히 비대면 진료 시장이 법제화되고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수 국가에서 비대면 투약과 약 배송 서비스 허용과 더불어 관련 산업의 발달도 수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가까운 나라 일본부터 미국까지…비대면 진료 현항은우선 해외의 비대면 진료 현황을 살펴보자.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1997년 법을 제정해 각 주 별로 원격 의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50개 주 중 47개 주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주 별로 상이하다. 의약품 배송도 수반된다.국토가 넓어 시골과 대도시 간 의료 접근성 차이가 심각하고 의료 비용이 너무 높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원격 의료를 적극 육성한 케이스다.원격 의료 동등법을 통해 원격 의료도 대면 의료와 같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원격 의료 기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2000년 원격 의료 방문과 개인심리 치료, 약물치료, 2003년 정신과 진단과 말기 신장투석 관련 서비스, 영양치료 등으로 영역이 확대돼 왔다. 우리나라와 가장 유사한 의료시스템을 갖춘 일본은 1997년부터 단계적으로 원격 진료를 확대해 나가다가 2019년 9월부터 비대면 진료, 온라인 처방과 복약지도를 비대면으로 하는 시스템을 상시적으로 허용하고 법제화 했다.2015년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의 재진에 한해 원격 진료를 허용한 일본은 미국, 중국에 비해 비대면 진료 대상자 범위 등을 법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초진 또는 급성 질환의 경우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하되, 대면 진료가 곤란한 격오지, 만성질환자의 경우 원격 진료가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또 원격 진료 수가를 받기 위해선 대면 진료와 비교해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이 증가한다는 과학적 입증이 필요하도록 했고, 예방이나 건강상담 등 비의료 건강관리 상담이나 설치 통신 유지비, 통신케이블 등의 인프라 정비 비용도 진료 보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중국은 철저하게 정부 주도로 원격 진료가 시행되고 있다. 2014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 후 첫 온라인 병원인 ‘광둥성 제2인민병원’이 설립됐다. 의약품 배송업에 대한 별도의 규제도 없다.온라인병원은 대면 의료기관을 기반으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료, 처방 등이 모두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현재 중국에는 900여 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중국에서는 코로나가 확산된 2020년 이후 원격 의료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매출이 9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코로나가 가져온 비대면 진료의 확산…초진에 약 배송 허용도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비대면 진료, 투약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존 비대면 진료를 재진에 한정했던 것을 초진까지 허용하기 시작한 나라가 많고 관련 플랫폼 산업도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코로나 이후 그간 농촌 지역으로 제한했던 비대면 진료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환자의 집에서도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주는 해당 주의 의사면허를 가진 의사에 한해서 비대면진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거나 재진만 가능하도록 하는 제한을 뒀지만, 코로나 이후 초진을 허용하고 지역 제한을 없앴다.비대면 진료로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대면 진료와 동일하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의 육성 정책 속 관련 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격 진료 플랫폼 회사인 텔라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더해 미국 글로벌 IT 회사들이 속속 자사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원격진료 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일본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진료의 범위가 ‘한시적 허용’이란 단서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기존 재진, 만성질환 대상으로 한정되던 기준이 코로나 여파로 초진과 알레르기 질환, 폐렴 등의 질환까지 비대면으로 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다.약 투약 방식도 코로나19 이후 큰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에는 대면 의료에서 처방됐던 약에 한해 비대면 진료 후 처방, 투약이 가능하고, 그 외에는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았더라도 처방전을 갖고 약국을 방문한 후 약을 직접 수령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하지만 코로나 이후 비대면 진료에 대한 약 처방 제한을 없애고, 조제약 택배 배송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점도 우리와 유사한 부분이다.약 배송, 비대면 진료의 필수불가결?…해외 약국은비대면 진료의 법제화 속 약 배송이 허용된 국가들의 약국 상황은 어떨까. 오프라인 약국은 온라인 약국, 관련 플랫폼과 경쟁 상황에 놓여 있었으며 변화의 대응 속도가 승패를 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미국 약국, 의약품 시장의 변혁의 중심에는 공룡 기업 아마존의 의약품 시장 진출이 있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 2018년 온라인 시스템을 중심으로 처방약을 우편으로 가정에 배달하는 플랫폼 회사 필팩을 인수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이를 계기로 아마존은 2020년 온라인 약국 아마존 파마시를 공식 출범하고 처방약을 우편으로 가정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아마존의 온라인약국 진출은 미국 오프라인 약국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오프라인 약국의 위기설이 돌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약국 체인인 월그린, CVS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코로나 팬데믹을 맞닥뜨리면서 자체 플랫폼으로 환자 관리와 백신 접종 등에 나서는 한편 기존 오프라인 약국 약사들의 환자 케어 역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약 배송, 드라이브스루를 통한 픽업 서비스를 적극 도입했다. 기존 대면 중심 오프라인 약국에 디지털, 온라인을 적극 가미한 것이다.위드팜 박정관 부회장에 따르면 월그린은 코로나 이후 구글의 모회사인 ‘윙’과 제휴해 ‘매장에서 집으로’ 패키지를 이용, 버지니아주 고객을 중심으로 드론으로 상비약 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플에 가입한 해당 지역 18세 이상 주민이라면 상비약 등 100가지 상품에 한해 윙 드론을 통해 몇 분 이내로 배송하는 서비스다.더불어 코로나 이후 미국 오프라인 약국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 받는 온·오프라인 풀서비스 약국 ‘메들리 파머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다.메들리 파머시는 미국의 일부 주의 거주자에게 직접 조제한 약을 처방 당일 환자의 집까지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약 배송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측면이다. 메들리 파머시는 약 배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약화 사고 방지를 위해 배송팀이 미국 내 건강보험환자 개인정보보호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고, 지속적 훈련으로 철저히 봉인된 의약품 패키지를 제공, 오직 환자 본인만 개봉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박 부회장에 따르면 메들리 파머시는 현재 뉴욕에서 기존 체인 약국들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약국으로 출발해 디지털 기술로 성공한 케이스로 우리가 눈여겨 볼 만하다.박정관 부회장 “아마존의 등장 이후 미국에서 기존 오프라인 약국의 위기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코로나 이후 굴지의 오프라인 체인 약국들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섰고, 이것이 곧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 시장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박 부회장은 또 “아마존 파마시는 구독 커머스 개념을 통해 정기적으로 먹어야 할 환자에 약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는 게 특징인 데 반해 메들리 파마시는 처방전을 갖고 있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약을 비정기적으로 당일 배송한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더불어 아마존은 철저히 온라인 중심이지만, 메들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 속 배달전문 약국이 등장 중인 국내에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2022-06-03 06:36:24김지은 -
바로팜, 중기부 '아기유니콘' 유망 기업 선정[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경영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바로팜(대표 김슬기)이 중소벤처기업부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선정 기업은 시장 개척자금 3억원을 포함해 특별 보증 50억원, 정책 자금 100억원, R&D 자금 6억원 등 최대 159억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은 혁신적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 정부 프로젝트다. 전문 심사단의 기술평가 및 사업성 검증, 국민심사단(100명)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그동안 중기부는 2020년 40개사, 2021년 60개사 등 총 100개 아기유니콘을 선정해 지원했다. 참여 기업들은 고용이 2배 가까이 증가하고 매출은 2.5배 증가하는 등 우수 성과를 창출했다.올해는 284개 중소기업이 지원해 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최종 60개 아기유니콘을 선정했다.바로팜은 의약품 주문통합 서비스를 작년 7월에 출시했고, 이어 약국 중고용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중고거래장터 바로마켓 서비스, 약국 운영에 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바로Q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7500여개 약국에서 바로팜 서비스를 이용중이다.바로팜은 작년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투자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김슬기 대표는 “의약품 주문 통합 서비스를 시작으로 작년 7월에 출시 후 1년만에 악업계에 빠르게 안착했다. 약국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바로팜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약국 경영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2022-06-02 18:38:14정흥준 -
시정 요구도 아랑곳없이...'원하는 약 처방 받기' 계속[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환자가 원하는 약을 선택하고 장바구니에 담으면 의사가 이를 처방해 주는 의료쇼핑식 플랫폼 서비스에 복지부가 시정 조치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관련한 서비스가 계속되고 있다.비대면 진료 한시적 허용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서비스 되는 측면이라는 게 관련 플랫폼 업체의 주장이다.A플랫폼 업체의 공지 내용 중 일부. 해당 업체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 업체는 최근 공지를 통해 "최근 저희 서비스를 두고 다양한 외부 의견이 있다. 다만 사실정보가 왜곡되는 부분이 있어 일부 부분에 대한 회사의 운영 방침을 전달드린다"고 밝혔다.해당 업체는 "복지부의 지침, 추진 법률근거에 100% 기반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진료에 따른 처방약에 대해서만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일반의약품의 유통과 배달, 택배 이용은 절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해당 업체 관계자는 "복지부로부터 아직 공문을 전달받지 못했다. 원하는 약 처방 받기 역시 베타테스트로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당분간 운영이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또 업체는 "비대면 진료 시 약사와 환자 간 협의에 따라 처방약 교부 및 수령 방식을 정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처방약 교부 및 수령 방식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제휴 약국과 가입 회원에 한해 배달, 택배 수령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이용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며 "제휴 약국 이외에는 배달, 택배 인프라 이용이 어렵다"고 안내했다.비대면 진료와 복약지도 채널에 대해서는 "무조건 전화채널을 이용하고 있으며 추후 화상통화로 고도화된 진료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약국에 접수되는 처방전은 진료를 마친 병원에서 이용자가 희망하는 약국으로 직접 전송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업체 측 주장에 약사들은 눈 가리고 아웅 식 해명이라는 분위기다.'이 약이 필요해요'와 '요청 완료' 기능. A약사는 "지르텍, 베아제, 타이레놀, 아나프록스, 이부프로펜 등은 처방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약이기도 하다"면서 "처방을 조장하고 약값의 출혈 경쟁을 유도하는 플랫폼 업체가 얄팍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B약사도 "단독으로 약을 주문할 수 있는 '이 약이 필요해요, 요청 완료' 기능은 사실상 일반의약품 유통, 배달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의 맹점을 이용해 관련한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문제는 이 같은 '원하는 약 처방받기' 기능을 유사 플랫폼 이외 다른 플랫폼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비대면 진료, 약 배달을 하고 있는 다른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관련한 서비스 론칭을 계획 중에 있다. 환자가 의료진을 선택할 수 있듯, 본인이 주로 먹는 약에 대해서도 원하는 약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기획 중"이라며 "한 번이라도 관련한 약을 처방한 경험이 있는 의사들을 참여 시켜 환자가 원하는 약을 처방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복지부는 환자가 전문약을 선택해 처방받는 것이 약사법과 의료법 등을 위반할 만한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복지부 고형우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비대면 진료 제도화 방향 세미나에서 "25일부로 해당 업체에 대해 시정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약이 제한될 것이다. 필수 의약품에 대해서는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것이 맞지만 전문약 비급여를 허용할 것이냐는 앞으로 논의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2022-06-02 18:27:26강혜경 -
닥터나우, 기업가치 2000억원 평가…일 최대 트래픽 120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 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의 기업가치가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닥터나우(대표 장지호)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현재까지 닥터나우가 받은 누적투자액은 총 520억원에 달한다.닥터나우에 따르면 시리즈B 라운드 투자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헤시드, 크릿벤처스 프라이머사제, 미래에셋캐피탈 등 기존 투자사와 함께 앤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스프링벤처스 등 벤처캐피탈이 새롭게 참여했다.소프트뱅트벤처스 이준표 대표는 "닥터나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 디지털 의료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비대면 진료를 바탕으로 산업 전반에서 대승적인 혁신을 만들고자 부단하게 노력하며 임팩트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오미크론 확산 시기 하루 이용자 120만명에 달하는 메가 트래픽을 경험하며 서비스를 제공한 역량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빠른 실행력, 실험정신이 강한 팀으로 슈퍼앱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의 핵심 의료 부문을 바탕으로 각종 질환 예방부터 건강 관리까지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쏟는다느느 계획이다. 또 의료에 대한 문턱을 더욱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느느 동시에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저변 확대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닥터나우는 "이와 함께 서비스 확장과 고도화를 위한 엘리트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특히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실험하는 조직문화를 설계하는 가운데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백엔드 엔지니어,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장지호 대표는 "오직 이용자의 편익과 만족을 위해 원팀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노력과 방향성에 공감해 주신 투자사 덕분에 시리즈B 라운드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닥터나우는 2020년 12월 서비스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 앱 이용자 56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 300만건을 기록하며,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한 1500여곳의 제휴의료기관과 협력해 핵심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2022-06-02 16:29:08강혜경 -
플랫폼 난립, 의료쇼핑과 배달전문약국 등장 불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를 틈타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이 너무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한시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했던 비대면 진료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무려 400만건의 테스트 베드를 갖게 됐다.대면 진료·투약이 어려웠던 팬데믹 상황에서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발 빠르게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을 경험하게 했던 플랫폼에게는 기회가 됐다. 소비자들에게는 편리한 경험이 됐으며 의사들도 결사 반대하던 원격의료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마음을 돌리게 됐다.신현영 의원실 자료 재구성. 2020.2.24~2022.1.5 기준 비대면 진료 현황. 물론 1차 의료기관·재진 중심, 1.5배 수가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의사협회의 입장 선회에 약사회 입장에서 원격의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돼 버렸다. 약사회는 대면투약 원칙을 고수하는 입장이지만 새 정부의 규제 혁신, 비대면 진료 상시화 기조 속에서 운신의 폭은 넓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이미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 약사회가 참여하고 있고, 비대면 진료·약 배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작업이 착수된 만큼 비대면 진료는 거스를 수 없는 의료환경 변화라는 데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다만 한시적 비대면 진료로 인해 미처 예상치 못했던 비대면 진료 전문의원, 배달전문약국 등장에 대해서는 복지부도, 의약사단체도 반대하는 입장이다.서울지역에 생겨난 배달전문약국. 문제는 한시적 비대면 진료 공고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에서 '선점'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생겨나는 배달전문약국이나 배달도 하면서 일반약 판매 등도 하겠다는 절충형 배달전문약국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재제가 없어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플랫폼 업체와 약국을 연결하겠다는 전문 브로커까지 지하철약국과 마트약국 등을 중점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2만개 약국 대다수가 참여해 본 약 배달, 직접 경험해 본 약사들은? 2월 오미크론 변이가 대확산 하기 전까지만 해도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은 300여곳 전담약국을 중심으로 운영됐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팍스로비드와 같은 코로나 치료제는 전담케 하되, 그 외 비대면 처방에 대해서는 일반 약국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됐다.배송 방식에 대해서는 지자체 별로 차이가 있었다. 같은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일부 지자체는 보건소가 직접 배송을 하는가 하면 퀵서비스에 의존해 약을 배송했던 곳도 있다.상대적으로 일반 약국보다 많은 비대면 처방을 조제했던 약사들로부터 비대면 진료, 약 배달에 대한 후일담을 들어 봤다.서울 강동지역 A약사는 "비대면 투약이 대면 투약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나 복약지도의 질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약국에서 조제된 약을 환자와 함께 눈으로 보고, 설명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 서면이나 유선으로 안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졌으며, 약물 투여 후 이상 반응을 모니터링 하는 것 역시 어려웠다는 설명이다.이 약사는 "또 DUR로 걸러지지 않는 중복약물 중재 등도 문제라고 여겨졌으며, 약이 잘못 배송 되거나 늦게 배송돼 적정한 투약시기를 놓친 경우도 있었다"면서 "처방전 내 환자 연락처 미기재 등으로 인한 업무 과중과 환자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들었다"고 말했다.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여 전담약국을 운영해 온 서울 강서지역 B약사도 "확진자가 약국에 방문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허용된 특수 상황이었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그만큼 많았다"고 말했다.B약사는 "아무래도 코로나 환자들의 이용이 많다 보니 불안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 약이 늦게 온다고 약국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이 다수였고 하루, 이틀 약을 복용한 뒤 차도가 없다며 다른 병원을 선택해 똑같거나 유사한 성분의 약을 다시 조제 받는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를 신뢰하기보다는 자신의 느낌 등에 따라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기존 진료, 투약에 비해 많다는 것이다. 또 약이 남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조제를 해줄 수밖에 없다는 데서 비대면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이 약사는 "핵심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의 문제가 아닌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의료쇼핑을 조장하고 손쉽게 얼마든지 새로운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닥터나우를 시작으로 굿닥, 올라케어 등 비대면 진료, 약 배달 플랫폼 앱도 6월 현재 20~30여개로 우후죽순 늘어나 정확한 숫자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출처: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파트너. 경기 부천 C약사도 약사회가 대면 투약을 주장하고는 있으나, 반드시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이 필요한 환자에 한해서는 예외가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C약사는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이 필요한 사람과 아닌 사람을 옥석 구분해야 하는 게 첫 단계다. 문제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된 비대면 진료가 오히려 모든 문호를 열어 제친 채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일 것"이라며 "비대면 처방의 문제점 역시 대면 투약을 했을 때는 발생하지 않는 문제인데 발생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퀵 서비스로 약을 배달했던 C약사의 경우 보건소가 약을 전달했던 앞선 사례들 보다 더 많은 배달 사고가 나왔다. 약국에서 보낸 약이 전혀 다른 집으로 배달된 사례부터 배달 기사가 식사를 한다며 배송을 지연한 사례, 배달 마감 시간이 지나 직접 환자 거주지를 방문할 수밖에 없었던 경우 등이 적지 않았다는 것.한시적 비대면 진료 이후 약을 수령해 가지 않아 폐기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확진자의 대면 방문이 허용된 이후에도 약을 찾아가지 않아 결국 폐기한 경우도 빈번했다.C약사는 "약국에 있다 보면 액상감기약과 정제감기약이 전혀 다른 약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복용하는 사례부터 2004년 사라진 콘택600을 왜 약국에 가져다 놓지 않느냐며 화를 내는 경우, 밴드 하나를 사면서도 '뭘 골라야 할 지 모르겠으니 골라 달라'고 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경우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덧붙여 "한국 사회가 스마트해졌지만 약국은 대한민국 상공인들 가운데 가장 폭넓은 연령층과 직업군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름은 익숙한데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효능·효과를 잘못 알고 있거나, 약을 먹었는데도 증상이 계속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곳이 약국"이라고 강조했다.법률 전문가 "원격진료·약 배달, 책임 소재, 개인정보 유출, 의약품 배송 허용이 쟁점" 비대면 진료, 약 배달 플랫폼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제휴 약국·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갖은 홍보전도 치열하다.결국 복지부가 해당 업체들에게 약 배송비 지원과 후기 이벤트, 사은품과 포인트 지급 등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플랫폼 업체와 약사단체 간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일부 약국이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거부하는 것이 조제거부에 해당돼 약사법 제24조를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다. 플랫폼 업체들은 처방전 거부 사례에 대한 민원센터까지 운영하면서 약사단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이에 대한 약사단체 맞대응도 현재 진행형이다. '제휴가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다, 월 최대 3000건의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의 홍보가 오히려 약사법에 위배된다는 것.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 약사단체가 각기 다른 법무법인을 통해 법률전문가에게 법령 해석을 의뢰한 결과,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영업 행태와 약국이 중개앱을 적극 이용해 처방전을 수령하고 약을 배달하는 행위가 규정에 위반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건강보험법에 따라 조제료와 약값 등이 환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다.법무법인 태평양 허수진 변호사도 "원격의료와 의약품 배송은 반드시 연계하지 않고 별개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환자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 고시 이후 배송 서비스까지 이뤄지면서 약사단체와 플랫폼업체 간 소송이 벌어졌다. 소송의 핵심은 한시적 비대면 고시가 의약품 배송을 담고 있는냐"라고 설명했다.허 변호사는 "약사단체는 의약품 수령은 환자와 약사가 상의해 수령하도록 돼 있는 고시가 의약품 배송에 대한 규정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플랫폼업체는 상의 하에 수령하는 부분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라면서 "원격의료 쟁점은 의료 과오 시 책임 소재, 개인정보 유출, 의약품 배송 허용"이라고 말했다."거점약국으로 가자"…플랫폼 업체 큰그림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관련 플랫폼 업체들은 호재를 맞았다.최근 확진자 수 감소로 인해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을 이용하는 이용자 수 역시 대폭 줄었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하루 60만명씩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던 상황과 비교했을 때 현재 앱을 이용하는 이용자 수 자체가 줄었다는 것.하지만 시리즈 투자는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선두 주자였던 닥터나우의 경우 시리즈B 투자에서 20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닥터나우를 모방해 만들어진 미투 플랫폼들 역시 시리즈A 투자 등을 따내고 있다.지속적으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헬스케어와 접목하거나 365일 24시간 진료, 청소년 처방 제한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의 경우 특수한 상황이었다. 젊고 건강한 층에서는 병의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1년에 몇 차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라도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하다"면서 "각각의 플랫폼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약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을까. 플랫폼 업체의 생리를 잘 안다는 한 약사는 "거점약국이다. 전체 약국을 제휴 시키는 방식이 아닌 거점약국만 참여 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지역을 권역 별로 나눠 몇 곳의 약국만 거점약국으로 운영하더라도 처방·조제에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스템의 경우 환자 거주지와 같은 지역, 인접한 지역 내 제휴 약국이 처방, 조제를 담당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개수 보다는 권역 별 제휴가 더 중요하다는 것.제휴약국 입장에서도 제휴된 약국이 많지 않을 수록 내 약국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부 거점약국에 처방을 몰아주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한 약사는 "4곳의 배달전문약국이 각기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이 중 2곳은 배달대행업체 물류센터 내에 위치해 있는 형태다. 이와 같은 형태의 약국 개설은 물론 지역 별로 '들어갈 만한 자리가 아닌 곳을 선택해 소자본으로 들어가는 '배달전문약국, 절충형 배달전문약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보건의료발전협의체 논의, "의약사, 정부 합의하는 공적 플랫폼으로 가야"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을 전면 거부하는 약사들도 있지만, 비대면 진료가 상시 허용됐을 때를 가정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약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약사들도 있다.특히 진료, 투약은 공공 성격을 띠는 만큼 정부가 공적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 의약사들을 참여 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플랫폼 업체의 경우 아예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정한 포션만큼만 차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경기지역 약사는 "우선은 한시적 비대면 공고를 종료하고, 코로나 확진자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그리고 누구를 대상으로 할지, 누구를 대상에서 제외해야 할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장점을 따져야 한다. 편의성과 고용창출 문제로 비대면 진료를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덧붙여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약국의 몰락과 그 약국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문제까지 생각한다면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제2의 카카오, 제2의 숙박업소 플랫폼이 되지 않도록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담약국에 참여해 본 약사는 "공적 플랫폼이 전제가 돼야 하고, 배송 시 변질 우려가 있는 약들, 시럽제나 안약, 주사제 등에 대해서는 제외를 적용해야 한다. 또 향정신성의약품과 마약류, 오남용 가능성 의약품 등을 배제해야 한다"면서 "약이 배송되는 과정에서는 본인 확인 등의 절차를 시스템화하고, 시간과 노력에 부합한 수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약사회 조양연 부회장 역시 지난달 28일 열린 대한약사회 전국 임원·분회장 워크숍에서 "새로운 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추진해 왔던 의료민영화, 원격의료, 규제프리 등 보건의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산업육성 정책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고, 짧은 기간 비대면 진료에 익숙해진 국민들의 요구와 배달업체의 생존을 위한 전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조 부회장은 "아직 조제약 배달 방식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나 비대면 진료가 도입된다면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으므로 조제약 전달 방식에도 일정 부분 관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공적 전자처방전 도입과 조제약 전달 방법 등에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장을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에서 허용한 것과 같이 팩스 등의 방식으로 약국에 처방전을 전달하는 것은 환자의 처방 정보가 적정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보안 문제와 중복조제를 비롯한 부정확한 정보 전달 등의 문제가 발생된 바 있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가 제도화된다면 반드시 공적 전자처방전 발행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또한 처방전의 수용성을 담보할 수 있는 동일성분명조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약사회의 주장이다.조 부회장은 "조제약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환자가 직접 방문하는 형태와 대리인이 방문하는 형태, 배송업체 등을 통하는 형태 등에 대한 방식이 각각 마련돼야 하며, 비대면 진료 환자에게 적합한 복약지도 모델을 개발하고, 업무량 증가 등에 따른 수가 역시 적절히 반영돼야 한다는 게 약사회가 주장하는 바"라고 설명했다.2022-06-02 09:13:49강혜경 -
타이레놀ER·그날엔·탁센, 약국간 가격차이 1.5배[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유명 해열진통제 약국간 가격차이가 1.5배 이상 벌어졌다. 그러나 다빈도 일반약에 대한 평균 가격편차는 16% 수준이었다.데일리팜이 6월 기준 전북지역 약국 34곳의 다빈도 일반약 37개 품목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타이레놀RE(6정)은 최고가 3000원, 최저가 2000원으로 1.5배 격차가 났다.그날엔(10정)과 탁센연질캡슐(10캡슐)도 최고가 3000원, 최저가 2000원으로 1.5배의 가격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펜잘큐정은 최고가 3000원, 최저가 2500원에 50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평균 판매가 6만 2000원대인 비맥스메타(120정)은 최고가 7만원, 최저가 5만원으로 1.4배 가격 차이를 보였다.겔포스엠현탁액도 최고가 5000원, 최저가 3500원으로 1.4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 제품의 평균판매가는 4100원대.6월 기준 전북지역 약국 일반약 판매가 현황 주요 통약을 보면 인사돌플러스정(100정)은 최고가 3만 5000원, 최저가 3만원으로 5000원 차이가 났다. 이 제품의 평균 판매가는 3만 3000원대였다.경쟁 품목인 이가탄에프캡슐(100정)도 최고가 3만 5000원, 최저가 3만원으로 인사돌과 같았고 평균 3만 2900원대에 판매됐다.임팩타민프리미엄(120정)은 최고가 6만원, 최저가 5만 원으로 가격 편차는 1만원이었다.벤포벨정(120정)은 최고가 8만원, 최저가 6만 5000원이었다. 광동경옥고(60포)는 최고가 25만원, 최저가 22만원에, 평균가는 23만원대로 조사됐다.최고가와 최저가 편차가 없는 제품을 보면 베나치오에프액, 이지엔6이브, 테라플루나이트, 판시딜캡슐 등 광고 품목이 주를 이뤘다.한편 전북지역 약국의 자세한 일반약 판매가 정보는 데일리팜 가격조사 사이트(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2-06-01 22:08:02강신국 -
약사 22% "약배송 허용땐 참여"..."대체조제 확대" 57%[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개국약사 10명 중 8명은 비대면 진료에 따른 약 배송 허용에 반대했지만 만약 허용된다면 약 배송을 보이콧하겠다는 약사는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또한 약사 3명 중 2명은 조제약 배송 허용시 대체조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데일리팜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개국약사 432명으로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와 약배송 관련 설문조사를 팜서베이를 통해 진행했다.먼저 '비대면 진료에 따른 조제약 배송 허용'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85.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찬성한다'는 4.4%에 그쳤다. '판단유보'는 8.3%였다. 결국 85%에 이르는 대다수 개국약사가 조제약 배송에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서 조제약 배송이 허용되면 조제약 배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약사 55.8%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참여하겠다'는 약사는 21.8%, 판단을 유보한 약사는 22.4%였다.판단을 유보한 약사 중 절반이 조제약 배송 참여로 돌아설 경우 약 30%의 약사는 조제약 배송이 제도화되면 참여할 개연성이 있어 약 배송을 반대하는 의견과 법적 허용 이후의 참여 행동은 다소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조제약 배송 허용 시 대체조제 참여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적극적인 대체조제 확대'가 57.1%로 가장 높았고, '대체조제를 조금 늘려가겠다' 13%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 20.4% 였다. 비대면 조제의 경우 처방 발행 의료기관과 대체조제 관련 갈등의 소지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60%에 달하는 약사가 대체조제를 적극 확대하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소극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응답 13%까지 고려하면 70% 이상 약국이 비대면 조제가 대체조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약 배송이 약국 개설 또는 이동 등 약국 자체에 미칠 영향을 예상해 보기 위해 약 배송 허용과 약국 변화에 대한 설문에 '약국 개업이 쉬어져 신규 약국 개설 증가'가 31.9%, '의료기관에 근접해 개설한 약국 숫자 감소' 24.6%, '큰 변화 없이 현재 수준과 비슷' 19.7% '기존 약국들의 대규모 위치 이동' 12%, '잘 모르겠다' 11.8% 순으로 조사됐다. 변화 없이 현 수준이라는 응답은 19.7%에 그쳐 약사 상당수는 약 배송 도입이 약국 개설과 약국 입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약 배송으로 인해 운영하고 있는 약국의 처방조제가 급격히 감소할 경우에 대한 대책에 대해 '약 배달 적극 수용' 33.8%로 가장 많았고 '일반 매출 확대 주력' 24.8%, '폐업 고려' 19.7%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1.7%로 집계됐다.일반약 등의 일반 매출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견도 24.8%였는데 만약 약 배송 도입이 가시화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지원 등 대책 마련도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약사회의 비대면 진료, 비대면 조제, 조제약 배송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에 대해선 '잘 못하고 있다' 54.9%, '보통이다' 25.5%, '잘하고 있다' 9% 순으로 집계됐다.이번 조사는 데일리팜 팜서베이를 통해 이뤄졌다. 팜서베이는 데일리팜이 약업계 주요 현안과 보건의약·헬스케어 전반에 대한 트렌드 분석을 위해 선보이는 서비스다.2022-06-01 18:34:23강신국 -
"배달비·포인트 제공 그만"...복지부, 플랫폼업체 제재[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보건복지부가 약 배송비 지원, 후기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들에 시정 조치를 내렸다.특정 업체가 제공하기 시작한 ‘원하는 약 처방서비스’도 추가 법률검토를 통해 조치를 내릴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식약처와 함께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복지부는 복수의 플랫폼 업체들에 현행 의료법과 한시적 허용 공고에 저촉하는 서비스를 시정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복지부는 공문을 통해 약 배송비 지원과 후기 이벤트, 사은품과 포인트 지급 등의 서비스를 지적했다. 지난 3월에도 업체들에 약 배송비를 무료로 제공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는데, 정상 과금이 이뤄지지 않자 거듭 공문을 통해 시정 요구를 한 상황이다.또 플랫폼 업체의 후기 이벤트와 포인트 지급은 약사사회에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온 바 있다. 최근 서울시약사회는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약 배달 서비스를 받으면 네이버페이 5000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약사법 위반사항으로 판단해 고발할 방침이었다.복지부 관계자는 “약 배송비 지원, 후기 이벤트, 사은품이나 포인트 지급 등의 서비스가 의료법령에서 금지하는 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서 법과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특히 후기나 포인트 지급은 광고, 유인 알선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복지부는 환자가 원하는 약을 지정해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서비스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해서는 법률검토를 면밀히 거쳐, 이번 공문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원하는 약 처방서비스에 대해선 우려를 가지고 있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법률검토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이어 “만약 전문약 광고에 해당될 경우 식약처 소관이 된다. 따라서 식약처와도 이미 연락을 나눈 바 있다. 필요하다면 협조해서 함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약사들은 서비스를 수정, 보완하라는 지도로는 부족하다며 플랫폼에 대한 강한 제재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 A약사는 “시정 요구로는 부족하다. 그동안 모습을 보면 복지부는 한발 물러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한 규제를 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2022-06-01 16:21:37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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