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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호객행위, 겉으론 줄은듯 한데 속사정은 복잡해불과 2~3년 전만 해도 치열했던 약국 간 #호객행위. 약사사회 고질병으로 약국 전체 이미지를 흐려놓곤 했다.약국들이 개과천선한 것일까. 호객행위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지역들이 눈에 띈다.서울의 한 국공립 대형병원 문전약국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역 약사회에서는 호객행위가 주요 해결문제로 제기됐다.그러나 최근 호객 행위도 잠잠해지고 경쟁 약국을 고발하는 사례도 줄어들었다.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약국 앞 도우미 배치, 직접적인 손님 유인이 많이 사라지면서 민원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서로를 고발하는 건 제살깎아먹기라는 걸 인지하고 너무 지나친 불법행위는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이어 "무엇보다 약국 간 고발전에 약국 스스로가 지친 영향이 크다"며 "출입문에 걸쳐서서 환자에게 인사하는 등의 '불법'으로 고발하기에 모호한 편법적인 호객행위는 계속되고 있지만 전처럼 시끄럽지는 않다"고 말했다.노골적인 호객행위에서 '교묘한 호객행위'로 약국 불법행위도 변모한 것이다.그런가 하면 지나친 호객행위에 약국 전반적인 이미지가 실추된 탓도 크다. '적당히 좀 하라'는 약사사회 내부의 비판적인 목소리도 영향을 미쳤다.최근 지상파 방송사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약국 간 과열 경쟁에 따른 호객행위를 지적했듯, 약국의 불법행위가 고정적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한번 방송이나 언론에 노출되면 관할 보건소도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전보다 단속이 엄격해지고, 그만큼 약국 피로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서울의 한 대형병원 앞 호객행위 약국 밀집 지역. 약 4년 전 신규 약국이 들어서며 주차요원을 배치해 하루가 멀다하고 보건소 민원이 접수되던 곳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년 간 민원이 1건 접수됐다"며 "민원이 제기되면 보건소가 증거를 포착해 원칙대로 처리를 한다는 방침일 뿐 보건소가 단속을 더 하거나 덜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지금도 호객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변 약국들과의 극심한 대립 시기를 거쳐 이제는 잠잠한 편"이라며 "약사회와 보건소, 주변 약국 모두가 나서 예의주시하면서 문제 약국도 예전처럼 노골적인 호객을 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지역의 또 다른 약국 호객행위 지역 역시 최근에는 조용하다. 경쟁 약국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가던 중 한 약국이 소송을 제기하며 지금은 극심한 호객행위도, 설전도 잠잠해진 상태.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우선은 조용해졌지만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시끄러워질 전망"이라며 "누가 이기고 지든 가까이에 있는 약국끼리 소송까지 하게 됐으니 앞으로 갈등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2016-05-26 12:14:54정혜진 -
산부인과의사회 "응급피임약 현행체제 유지 환영"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이충훈)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일 발표한 피임약 재분류 결정에 대해 응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한 현행 안을 그대로 유지한 최종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다만 정부의 이번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동안 사전피임약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산부인과의사회는 25일 "최근 약사회와 일부 여성단체들이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점에 대하여 우려스럽다"며 "이번 결과는 정부가 실시했던 연구 용역과제의 결과를 토대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의약품 안전관리원은 지난해 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의사회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사용 실태와 허가사항 등 국내 피임약 사용과 인식과 관련한 전반적인 연구를 실시하여 도출된 결과를 반영했다.이번 피임약 분류의 결정은 청소년 등 피임제 오남용 가능성, 고함량 호르몬 성분의 안전성 우려 등을 고려해 피임제 분류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연구 결과에 따른 권고 사항을 존중했다는 얘기다.산부인과의사회는 "경구피임약에는 여성암의 진행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사용하여, 처음 약이 도입된 1960년에 비해 1980년대 이후 함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2015년 대법원 판례에 나타난 임상 사례에서 보고된 사건은 경구피임약의 위험성을 잘 알려준 사건으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였는데도 드물지만 치명적인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응급피임약은 일반 피임약 10~15알을 한꺼번에 먹는 것과 같은 고용량의 호르몬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여러 번 사용할 경우 여성의 월경주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산부인과의사회는 "일반 피임약의 최고 10배~30배에 달할 정도로 고용량 호르몬 제재가 포함돼 있는 응급피임약을 의사의 상담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토록 하자는 약사회와 여성단체들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며 "응급피임약을 일반으로 전환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된다면 청소년이나 미성년자들의 오남용, 성문화의 왜곡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약사회가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재분류를 요구하며 피임제의 중대한 부작용 보고 감소추세, 과거 2년간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를 든 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했다.산부인과의사회는 "사전피임약도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재분류 되어야 함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접근성을 쉽게 해달라는 여성 단체의 요구로 인해 약물 부작용의 속출과 피임실패, 청소년들의 오남용을 여전히 방치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2016-05-25 17:53:28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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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부산지원 '심사·평가 아카데미' 강좌 개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지원(지원장 송재동)은 오는 6월 24일에 보건의약계 종사자(의·약사, 청구담당자 등) 및 이해관계자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심사·평가 아카데미' 강좌를 개최한다.이번 강좌는 건강보험제도의 역사·홍보 동영상 시청뿐만 아니라 ▲요양급여비용 심사 및 심사시연 ▲국민건강보험법의 이해와 소송사례 ▲자동차보험심사의 이해, 3개 강좌로 구성되어 강의와 질의 응답, 토론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송재동 지원장은 "이번 강좌를 통해 보건의약계 종사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 심사·평가 업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공감의 장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심사·평가 아카데미' 수강 신청기간은 26일부터 6월 7일까지로, 자세한 사항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2016-05-25 15:43:19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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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원과 화상투약기 밀당? "내 이름걸고 절대 없었다"복지부와 식약처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강봉윤 상근 정책위원장은 '원격화상투약기 논란'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한약사회 임원중 한 명이다.강봉윤 위원장은 23일 현안 브리핑에서 복지부 현안 10개와 화상투약기 관련 대응전략 등을 설명했다.그는 총 10개의 복지부 현안도 공개했다. ▲법인약국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온라인약국(인터넷판매) ▲과징금 산정기준 개선 ▲시정명령 ▲조제약 택배 ▲화상투약기 ▲장애인복지법(의사직접조제 확대) ▲안전상비약 ▲구입가 미만 판매 등이다.그는 '조제조보원과 화상투약기를 밀당을 했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조제보조원 이야기는 단 한 차례도 꺼낸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그는 향후 투쟁위원회를 통해 화상투약기 약사법 입법을 국회 단계서 막아내겠다는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 진행한 질의응답 내용이다.- 화상투약기 도입 저지가 중요해졌다. 대응 전략은 뭔가.화상투약기 도입은 약사법 개정 사안이다. 대법원이나 헌재 판결도 나와있기 때문에 정부도 시행령, 시행규칙, 고시 개정 등을 통해 진행하기 어렵다고 볼 것이다. 결국 약사법 개정이다. 국회가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법안 저지를 위한 로드맵도 나와 있다. 투쟁위원회도 설치돼 있다. 지부장, 분회장도 들어온다. 여기서 모든 투쟁 전략이 논의된다. 전략을 갖고 실천하겠다. 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이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그러면 국회 관련 약사회 정책 1순위가 원격화상투약기 저지인가.행간을 읽어야 한다. 약사회가 구성한 것은 규제개혁 악법 저지 투쟁위원회다. 1순위가 화성투약기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안이 될 수도 있다. 화상투약기를 1순이라고만 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강 위원장이 조제약 택배와 화상투약기를 유보하고 조제보조원을 먼저 시행하자는 의견을 복지부에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찌라시보다 못한 수준의 이야기다. 내가 대관업무를 하면서 조제보조원에 대해 단 한마디도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어떠한 자리에서도 발언한 적이 없다. 왜 그런 이야기가 돌았는지까지는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제보조원 이야기는 일체 없었다. 그 이상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결단코 조제보조원에 대해 말 한적이 없다. 제 이름을 걸고 말한다.- 복지부 주무 과장이 화상투약기를 약국 내에만 설치하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현행 약사법상 약국 안에서 모든 행위가 이뤄지게 돼 있다. 틀림없이 그렇다. 그래서 4~5년 전 화상투약기 설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약국 밖에 설치가 됐었다. 당시 약사회 반대 논리가 약국 밖에 설치되면 약사법 조항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부도 약국 내에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한 것으로 안다. 약국 밖에 설치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약사법 개정을 또 해야 하는데 하겠나? 약국 밖으로 끌고 나오는 것은 힘들 것이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향후에 잘 챙겨보도록 하겠다.- 편의점 안전 상비약을 4개 더 확대한다는 말도 있다.어디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마 안전상비약 허용 4가지 성분 외에 추가 확대 건의가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 확대될 품목 수도 성분도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약 궐기대회에서 정부가 제시한 35개 안건 중 조제약 택배와 화상투약기 2개로 줄였다고 말했다. 35개 안건이 무엇인지 공개할 수 있나.35개 안건은 나도 모른다. 정부쪽 이야기다. 정부가 약사회 현안이 35개 있는데 우선 급한게 10개라고 말한 것이다. 10개는 앞서 공개한 내용이다.- 장애인복지법과 의사 직접조제가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현행 장애인 등급은 1등급에서 6등급까지다. 약사법 상에 의사 직접조제가 가능한 경우는 장애인 1~2등급까지다. 그런데 장애인복지법을 개정하려고 하는데 6등급을 중증, 경증 2등급으로 나누게 된다. 즉, 중증은 1~3등급, 경증은 4~6등급이 된다. 결국 장애인복지법과 약사법이 충돌을 하게된다. 결국 약사법도 개정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법이 개정되면 의사 직접조제 범위가 중증 1~3등급으로 확대된다. 직접조제 범위가 기존 1~2등급에서 3등급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2016-05-25 06:15:00강신국 -
부천시약, 지역약국 실무실습 프로그램 호평경기도 부천시약사회(회장 이광민)는 지난 3월 2일부터 4월 27일까지 총 8주간 가톨릭대 약대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지역 약국 실무실습을 진행했다.시약사회에 따르면 부천 17개 프리셉터 약국에서 진행됐던 지역약국 실무실습에서 올해 새롭게 실시한 프로그램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긍정적인 평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시약사회는 올해 미취학 아동 대상 부천 오정보건소에서 ‘의약품안전사용 교육과 조제 체험프로그램’을 참관하고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또 한약전문 약국 견학과 교육 프로그램, 종합병원 문전약국 견학 및 교육 프로그램 등도 새롭게 신설해 진행했다. 기존에 진행돼 왔던 실습생에 대한 부천시약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서도 기존 시약사회 소개와 실무실습시 주의사항 외 '참된 약사의 길(윤선희 부회장)'을 추가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약사회는 지난 4월 27일 실무실습 수료증 수여식에 참석한 2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련한 각 항목에 대한 만족도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시약사회는 이번 결과는 이번 교육을 실시하기 전 프리셉터 정보교류 모임을 통해 각 약국간 교습법을 서로 공유하고 가톨릭대 약대와 긴밀한 협조로 지난 학기 우수과제물을 제공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차후 실무실습 오리엔테이션 때 추가했으면 하는 과목으로는 약국경영실무, 약국입지와 전망, 물류시스템, 약국세무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약사회 측은 "현재 지역약국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기본 실무실습 외에 여러 견학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 실습생에게 도움이 된 것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불만족하다고 답한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좀 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체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2016-05-23 19:28:38김지은 -
김 약사가 '효과 좋은' 동네약국 만든 이유는?서울 응암동에는 '약 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약국이 한 곳 있다. 약국에서 약을 권하지 않는다니, 뜻밖의 컨셉트로 당황할 법 하지만 이 약국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 한 번 방문한 환자와 고객들은 반드시 또 찾아온다는 이 약국 약사의 '수상한 사정'을 들어봤다.약제장교→약무사무관 10년, 전문 경험 쌓던 시절 응암동 '원약국' 김정호 약사(삼육약대·38)가 본격적으로 약국경영을 시작한 지는 불과 2년 남짓이다. 새내기 약국장 티가 날 법 하지만 원약국을 방문하면 그 선입견은 곧바로 깨진다.김정호 약사가 애초에 약사 직능을 발휘했던 곳은 군대였다.약대 졸업 후 1년 관리약사를 거쳤지만 본격적인 약사 업무를 시작한 것은 2003년 해군 약제장교OCS 중위 시절이었다.당시 그는 해마다 단 2명만 뽑는 약제장교 시험에 합격해 군에 입대한다. 군 생활 중 직업군인인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김 약사의 약사인생은 보다 색다르게 펼쳐진다."아내는 간호사에요. 2년에 한 번씩 전국 군병원을 돌아가며 발령받기 때문에 전역 이후에 다시 민간인 신분으로 군에 취직해 5급 약무사무관(군무원)으로 다시 들어갔었죠."약제장교와 약무사무관 경력을 모두 합치면 약 10년. 이 시기 김 약사는 근무약사 경력과 약무행정, 병원약사 실무경험을 두루 섭렵하게 된다.군병원 약제부장직을 맡으면서 일반 약사장교들이 깊게 관여하지 못하는 병원 예산집행과 약 입찰까지 업무 범위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약무행정과 의약품 정책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평소 약무정책에 관심이 많았지만 심도 있게 공부할 기회가 마땅히 없었던 찰나, 김 약사는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다.이것이 그의 약사 인생을 바꿔놓는 터닝 포인트가 될 줄은 김 약사조차도 몰랐다.군무원 재직 중 다시 시작한 학업…약사역할 재정립 계기 김 약사는 군무원 시절인 2012년 성대약대 대학원 보건사회약학과에 진학한다. 커리어를 살려 정책과 실무 모두 배울 수 있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이 학교 보건사회약학과를 선택했다."당시에 집은 경기도 남양주 진접이었고 국군양지병원에서 일했었어요. 학교가 수원이니 정반대였는데, 원하는 학과를 발견해 망설임 없이 지원했죠. 수업은 주말반이라 학업과 일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이 때만 해도 김 약사는 동네약국을 개국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처방전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얽매이는 주변 약사들의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기운 빠지는 직업'이라는 것이 김 약사의 표현이다. 하지만 김 약사의 생각이 점점 변하게 된다.특히 약국세무나 마케팅, 심지어 경제성평가도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서 사입할 때 리뷰하기 유용한 과목이었다."대학원에서 약무 정책과 약국실무를 배웠어요. 약사의 사회적 역할뿐만 아니라 실제 약국에서 적용할 수 있을만큼 실용적인 내용을 함께 접했죠. 어느날 '아 내가 생각했던 것을 일선 약국에서 실현할 수 있겠다,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스쳐가더군요."때마침 원로 약사가 은퇴하면서 운영하던 약국의 인수를 제안받았고, 김 약사는 그 기회를 잡았다.집에 묵혀둔 약까지 '종합 복약지도'…약사직능 본질에서 답얻어 원약국은 종합 복약지도를 컨셉트로, 약을 권하지 않는 약국으로 유명하다.김 약사의 개국 컨셉트는 '종합 복약지도'다. 약사와 동네약국의 사회적 역할은 단순 조제하는 전문가가 아닌, 주민들의 생애 건강지킴이라는 시각이 밑에 깔려 있다.복약지도 시간이 길다보니 동네약국에 약사만 3명이다. 조제약이든 일반약이든 건강기능식품이든 가리지 않고 복약지도 한다."약사의 역할은 '환자를 더 아프지 않게 하고 아프지 않은 사람들은 질병군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예방해주며, 건강보험 재정을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조제만 하는 직능으로 가두기 싫었어요."3명의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려면 연속성이 있어야 했다.모든 약국 장비를 전산화하고 POS를 활용해 환자와 내방고객 상담내용을 철저히 기록해 '팔로업' 효율화를 꾀했다.어떤 약사가 언제 누구를 상담하더라도 맥이 끊기지 않도록 약력을 상세히 기록하고 관리했다. 그 결과 '건강한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특히 종합 복약지도의 특징은 '약을 권하지 않는 약국'이다. 환자들이 약을 상담하거나 복약지도를 받을 때 우선 복용 이력을 파악하고 과거 또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을 모두 상담해주는 방식이다.환자가 약 이름을 모르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여달라고 한 뒤 복약지도 한다. 환자가 묵혀둔 약 중 필요한 제품은 반드시 때 맞춰 복용할 것을 권하고 계획서까지 만들어준다. 이후에 순응도를 체크해 관리해준다."상담의 핵심은 비싼 약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는 것입니다.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제 외에 새로운 약을 무리하게 권하면, 그것 또한 사회적 낭비죠. 다른 약국이나 구매처에서 산 약이나 건기식까지 복약지도 해주면서 그로 인한 건강상태를 우리 약국에서 책임져주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렇게 쌓은 신뢰가 2년차에 접어들자 단골 충성도와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니 직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졌다고.원약국 약사 3인방. (왼쪽부터) 박세일 약사, 김정호 약국장, 박은정 약사. 김 약사는 지금도 복약지도를 위한 약 공부를 틈 나는 대로 열심히 한다. 목표로 한 이상적인 약국을 실현하려면 아직도 해야할 일들이 많다. 일상 건강에 도움을 줄 상담과 친절한 목소리, 환자 관리 프로그램 개발까지 아직도 해야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머릿속에 겹을 이뤘다."학교에서 배운 약사정책론을 보면 약국의 미래상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돼요.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 약국은 쓸모가 없습니다. 결국 사회 속에 스며들어 문턱을 낮추고 일상의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싸게 파는 약국이 아니라 '효과 있는' 약국이 돼야 하는 것이죠."2016-05-23 12:32:51김정주 -
독점 효과없는 우판권…"개발·판매전략 뒷받침돼야"우선판매품목허가(이하 #우판권)를 받은 제네릭약품들이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작년 허가특허연계법 시행에 따라 도입된 우선판매품목허가는 특허도전에 성공한 제약회사의 제네릭품목에 9개월간의 시장독점권을 부여하는 제도다.경쟁자를 제치고 시장독점권이 부여되는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됐지만, 성적표는 초라했다.지난해 5월 9일부터 올해 4월 1일까지 우판권을 확보한 아모잘탄 제네릭이 좋은 예다. 아모잘탄 제네릭은 지난 1분기 휴온스 '베실살탄'이 1억2788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1억원 안팎의 실적을 올렸다.반면 한미약품의 오리지널 아모잘탄은 우판권 제네릭 진입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에 그쳤다.아모잘탄 제네릭이 우판권 확보에도 고전하는 이유는 이미 아모잘탄같은 ARB-CCB 고혈압제제가 시장에 넘쳐나 제품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더구나 우판권을 받은 아모잘탄 제네릭만 45개 품목이어서 동일 제제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우판권은 받았지만, 독점은 아니었던 셈이다.홀로 우판권을 확보한 동아ST의 딜라트렌 제네릭 '바소트롤'도 우판권 기간동안 실적이 저조했다.바소트롤은 딜라트렌의 울혈성 심부전증 특허도전에 성공해 지난해 9월24일부터 특허가 종료되는 올해 2월 7일까지 우판권이 부여됐다. 이 기간동안 제네릭으로서는 유일하게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판매가 가능했다.바소트롤은 그러나 지난 1분기 처방액이 5억244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다. 우판권 기간이 5개월에 그친데다 이미 딜라트렌 제네릭이 시중에 나와있는 상태여서 실적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다만 이 기간동안 병원에 랜딩된 제품은 아직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실적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이같은 모습은 허특법 도입당시 미국의 제네릭 독점권 성공신화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제네릭 독점권을 받은 제약사들이 오리지널사를 추월하며 초대형 제약사로 올라서기도 한다. 테바가 대표적 제약사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부분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어 우판권에 따른 독점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우판권 제도는 특허도전 소식이 공유되다보니 단독으로 독점권을 누리기도 어렵다.반면 우판권은 안 받았지만, 나만의 특허회피 전략으로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들도 있다. 동아ST의 바라크루드 제네릭 '바라클'은 물질특허 만료 한달 전에 출시해 현재까지 제네릭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한미약품의 타미플루 제네릭 '한미플루'도 우판권과 상관없는 염 특허를 회피해 조기 출시에 성공, 지난 3, 4월 독감유행시기에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우판권 확보가 시장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며 나만의 특허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제약회사 한 특허담당자는 "개발부서와 짝을 이뤄 특허전략을 세워야 도전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 "특허도전에 성공해 조기 출시에 성공한다해도 회사의 영업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대로 빛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개발, 특허, 영업이 한 몸을 이뤄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업계 다른 관계자는 "우판권 경쟁을 의식해 묻지마 소송에 나선다면 소용비용 등 지출부담만 늘어나고,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제네릭약물이라도 회사가 장기적 전략에 의해 출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2016-05-23 12:28:56이탁순 -
바라클·라빅스 등 제네릭 상표 태클거는 외자사들바라클정자사 오리지널약물과 혼동된다는 이유로 제네릭약물 상표 등록무효 소송을 청구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라 패소했다.오리지널사들은 제네릭 방어책으로 이같은 상표소송을 남발하고 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다.사법당국은 우리나라 상품명 처방 환경을 고려해 1차 소비자를 의료전문가로 보기 때문에 동일성분 약물 상표가 비슷하다고 해서 등록무효 주장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BMS가 제기한 동아ST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클' 상표무효 심판도 같은 이유로 지난 18일 기각됐다. BMS는 바라클이 자사 오리지널 약물 '바라크루드'와 혼동된다며 상표무효를 주장했지만 특허심판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바라클은 바라크루드의 제네릭으로 지난해 9월 출시했다. 특허만료를 한달 앞둔 시기에 출시돼 BMS는 동아ST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맞서 동아ST도 바라크루드 물질특허의 존손기간연장 무효 소송을 청구해 현재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BMS는 바라클이 출시되기 두달 전에 상표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양측이 특허 때문에 분쟁을 벌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시기다.현재 바라클이 조기발매 후광효과로 제네릭약물 가운데 판매 1위를 지키고 있어 이번 상표무효심판 기각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달 24일에도 비슷한 심결이 나왔다. 항혈전제 '플라빅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노피는 영진약품이 보유한 상표권 '라빅스'에 등록무효 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라빅스는 상표권만 등록돼 있고, 아직 의약품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오리지널 상표명과 혼동된다는 이유로 무효를 주장했지만, 심판원은 인정하지 않았다.2016-05-21 06:14:57이탁순 -
보톡스에 옥시까지…의협은 타 직능단체들과 전쟁 중?의료계 맏형을 자청하는 의사협회가 직능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달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타 의료인 단체의 고유 진료영역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도발하고 있다"며 "오로지 자신들의 영달을 위한 행태를 멈추라"고 비난한데 이어, 치협과 한의협은 전방위적으로 의협을 공격하고 있는 상태다.과거부터 직능갈등 문제는 발생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여부를 시작으로 치과의사의 보톡스 시술여부까지 진료영역의 범위를 두고 논란이 커졌다.2014년부터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의협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의협은 최근 옥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의협을 비난하기에 나섰다. 특히 의협이 2004년부터 9년 간 옥시 제품 인증사업으로 21억원을 챙겼다는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한의협은 "2004년 옥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데톨 제품 순매출액의 5%를 받는 인증사업을 9년간 지속하며 21억원이 넘는 이득을 챙겼다"며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의료인단체가 자신들의 이익과 체면 때문에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등한시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하지만 의협은 한의협의 지적에 대해 명예훼손의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의협은 "제품 인증수익 전액은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제품인증에 따른 실수령액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9년간 17억원으로 의협 예산 29억원을 더해 총 46억원을 남북의료협력사업, 의료 및 사회봉사활동, 범국민손씻기운동사업 등 손씻기 제반사업, 각종 국내외 재난지원사업, 아동성폭력예방 등 기타 공익사업에 쓰였다는게 의협의 주장이다.치협은 의사들의 조직적 고발로 치과의사의 보톡스 시술여부가 대법원의 심판대에 올랐다면서 반발했다.최남섭 치협회장은 "같은 의료인끼리 형사적 고발을 한다는게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지난 19일 대법원 대법정에는 치과의사의 보톡스 시술여부를 두고 공개변론이 열렸으며, 이번 사건은 지난 2011년 10월 경 의사단체가 보톡스, 필러, 레이저를 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을 보건소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최 회장은 "보톡스 시술의 응급처치, 부작용의 대처를 일반의사는 할 수 있고 치과의사는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는데, 자기들만의 아집과 사고로 주장을 펼치는건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미 치협은 의약단체와 함께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모두 '의사'로 불러야 한다며, 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만 '의사' 타이틀을 갖는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와 관련 추무진 의협회장은 "의료법을 공부했다고 해서 법률가가 될 수 없 듯, 공부를 했다고 해서 보톡스 시술을 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며 "의료법에서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고, 면허제도도 존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추 회장은 "우리나라의 면허제도가 명확하지만 직역 간 문제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대법원에서 이미 한의사는 MRI, CT 등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판결해서 명확하게 선이 그어진 선례가 있던 만큼, 이번에도 법원이 명확히 판단하면 직역 갈등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2016-05-21 06:14:52이혜경 -
램시마, 미국 판매 청신호…얀센, 특허소송 기각바이오시밀러 '램시마'국산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판매에 청신호가 켜졌다.셀트리온은 20일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인플릭시맙) 미국 판매를 둘러싼 특허 분쟁에서 미국 법원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물질 특허권자인 얀센이 제기한 물질특허 소송 심사 중지 요청(Motion to stay)을 기각했다고 밝혔다.앞서 얀센은 캐나다에서도 '램시마'에 대해 제기한 특허소송이 각하됐다.이번 결정은 미국 법원이 얀센의 소송 중지 요청을 의도적인 램시마 판매 지연 전략으로 판단해 신속 판결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얀센은 지난해 4월 미국 특허청이 물질특허 무효 의견을 유지한다는 최종 권고를 내리자 상급 기관인 특허심판원(PTAB)에 항소를 제기했다.이후 BPCIA절차에 따라 미국지방법원에 제기한 침해 소송에 대해 특허심판원의 재심사가 진행 중임을 이유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소송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번 판결의 결과로 미국 내 물질특허에 대한 소송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시장 진출 준비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한편 얀센 측이 3월 제기한 배지 특허 관련 심사 가속화 요청에 대한 결론은 8월로 예정된 미국 법원 공판에서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얀센이 제기한 취약한 배지 특허 침해 주장에 대한 법적 대응과는 별개로 이미 특허가 없는 제3국으로 배지 공급제조소를 변경함으로써 배지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원천적인 해소 조치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2016-05-20 12:14:52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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