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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플랫폼의 재택치료자 흡수...지켜만 볼건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 재택치료자가 5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재택치료자는 2만5728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2월 1일 8만2860명에서 불과 20여일 만에 49만322명(22일 0시 기준)명으로 6배 이상 껑충 뛰었다. 재택치료자가 늘면서 일선 약국으로 유입되는 재택처방 역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진료 한시특례가 시행된 지 2년을 DP스페셜로 다뤄봤다. 재택치료를 해야 하는 확진자에 대한 약 전달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던 시점이 작년 11월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선방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재택치료자 약 전달 문제가 가장 먼저 공론화된 시점은 지난해 11월 26일이었다. 25일 복지부와 의약단체, 유통관계자 등이 실무회의를 열고 재택치료 처방의약품 전달방식 확대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결과, '거점약국을 통한 조제, 도매를 통한 배송'이라는 방안이 도출됐었다.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약국 종사자를 보호하고 감염확산을 방지하며, 무분별한 의약품 배달 확산과 민간사업자 개입을 억제한다'는 차원에서 약사회와 유통협회 측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하지만 약사사회 내부에서 반발이 빚어졌다. '약 전달 과정에서 비약사의 개입은 절대 불가'라는 불문율이 깨져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당시 일 신규 확진자는 4000명대로, 누구도 일 10만명 확진을 예상치 못했었다. 그 사이 대한약사회장 선거라는 변곡점이 발생했고, 40대 대한약사회장에 확정된 최광훈 당선인은 정부와의 재협상에 돌입했다. 최광훈 당선인이 내세웠던 처방약 전달 방법의 원칙은 '거점약국에서 조제하고 보건소 방역요원이 재택치료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보건소 방역요원이 전달할 수 없는 경우, 환자 대리인이 처방약을 수령해 전달하거나 거점 약국의 약사 또는 지역약사회에서 거점약국에 파견하는 방역약사가 방문해 투약할 수 있도록, 지역 상황에 맞게 선택(복수 선택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당선인의 원칙을 현 시점에 견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실제 이 방식을 따르고 있는 지자체는 손에 꼽힐 정도다. 현재의 상황을 볼 때 도무지 여력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약 전달에 대한 '실비'를 보장해 준다 한들 직접 환자 집을 방문해 인터폰 내지는 휴대전화로 복약지도를 해 줄 약사는 전무하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의 변화가 플랫폼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됐다. 이런 상황을 놓칠라 업체들은 '진료비 무료, 조제료 무료, 배달료 무료'라는 파격 정책과 더불어 각종 쿠폰 및 현금 지급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업체들에게는 50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범사업을 벌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셈이다. 의료 대란 속에서 잘만 하면 '몇 만명 내지는 몇 십 만명이 이용했음에도 부작용 없이 편리했다'는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비대면 원격 진료와 약 배달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역으로 피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손 놓고 있기에는 코로나 상황은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고, 얼마나 많은 누적 데이터가 쌓일지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남은 방법은 약사회가 얼마나 강력한 의지와 응집을 보여주는지다. 약사회의 강점 중 하나는 200여개 분회단위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200여개 분회 약사회와 보건소 간 관계는 매우 공고하다.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에 대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동네 병의원과 약국으로 확대된 점을 지금이라도 잘 활용해야 한다. 나홀로 가구의 약 전달 등은 불가피하게 약 전달에 의존해야할 것이지만, 동네 의원과 약국이 유기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플랫폼을 통해 약이 처방되고, 퀵 서비스를 통해 배달되는 일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건 실행이다. 약 전달이 지역 약사회와 약국 주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지와 실천을 보여야 할 때다. 또한 코로나 출구전략에 대한 정부와의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 새 집행부 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누가 승선하고 누가 배제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누가 새 집행부에서 약사회를 이끌지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광훈 당선인의 회무 적극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2022-02-22 16:37:04강혜경 -
[기자의 눈] 건기식 쪽지처방 근절, 여유 부릴 때인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약사 10명 중 3명이 직접 겪어봤다고 답한 '의료기관 건강기능식품 쪽지 처방'은 소비자의 자율적인 제품 선택권을 차단하는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다분하다. 건기식 쪽지처방을 하더라도 소비자 또는 환자가 반드시 해당 건기식을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불공정거래나 리베이트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만 보기 힘들다. 지금껏 문제로 지적된 쪽지처방은 의사가 산부인과, 안과 등 특정 질환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건기식을 편법처방·권고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이는 곧 건기식 쪽지처방이 의사와 환자 간 질환 관련 지식격차, 지식불평등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질환 치료를 위해 찾은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질병 치료를 위한 시술 후 관련 의약품을 처방한 뒤 특정 건기식을 추천하고 상세한 구매방법 등을 전달했을 때 이를 쉽사리 거절할 환자·소비자가 몇명이나 될까.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의사의 건기식 추천을 거슬러 스스로 제품을 찾아 복용할 소비자는 드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건기식 쪽지처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의료기관 현장에서는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건기식 처방과 판매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기식 업체와 병·의원 의사가 금전적 담합관계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건기식 쪽지처방 근절을 위한 움직임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건기식협회가 오는 4월 시행을 앞둔 '건기식 공정경쟁규약'이 대표적이다. 공정경쟁규약은 건기식 업계가 자발적으로 편법 쪽지처방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면에서 칭찬할 만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해 국회 계류중인 의료법 개정안은 보다 엄격히 건기식업체의 의료기관 금품제공을 금지하고 있어 편법을 뿌리 뽑을 효과적 규제로 판단된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에 앞서 건강기능식품법부터 개정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의약품 리베이트와 의료기기 리베이트를 근절하는 규제 모두 소관 약사법, 의료기기법 개정을 통해 시행중이라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건기식법이 건기식 업계를 직접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복지부 제안은 일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문제는 건기식법 개정 소관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법 개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쪽지처방 근절을 위한 건기식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일단 건기식 업계가 시행을 예고한 공정거래규약 운영실태부터 살핀 뒤 입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식약처는 그러면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리베이트 금지 입법 역시 규약을 먼저 제정한 뒤 법 개정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일선 약사들은 건기식 쪽지처방은 이미 관행화한 현상으로, 쪽지처방으로 약국 경영에 피해를 입거나 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한다. 의사가 쪽지에 적어 환자를 통해 약사에게 전달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건기식을 들여놓고 판매하는 경제적 부담·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가 건기식 리베이트에 대한 문제의식이 충분하지 않았다.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입법 필요성을 검토하고 제대로 된 건기식 쪽지처방 근절 법안을 만드는데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들린다. 식약처 역시 복지부와 머리를 맞대고 쪽지처방 근절 대책을 수립해야 할 주체다. 건기식 업계의 자정노력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것을 넘어 건기식법 내 쪽지처방을 방치하는 일부 미비점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개선하는데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이다. 국회와 식약처가 편법 리베이트성 쪽지처방을 정밀 타격할 건기식법 개정안 발의에 합을 맞추는 모습을 기대한다.2022-02-22 16:33:15이정환 -
[기자의 눈] 국가필수약 안정공급 대책, 이번엔 다를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는 이달 초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필수의약품 비축·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국가필수의약품이란 보건의료상 필수적이지만, 시장 기능만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의약품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협의로 지정한다. 현재 511개 품목이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2016년 같은 이름의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엔 코로나 대신 메르스가 대책 수립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그때도 정부는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종합대책 발표 후 국가필수의약품의 비축·공급 상황은 나아졌을까.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국가필수의약품은 매년 공급중단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종합대책 수립 이후 2018년 '리피오돌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급중단이 반복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약사가 공급에서 손을 떼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원가' 수준에서 국가필수의약품을 생산·수입하는 제약사에 보상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주장이다. 생산할수록 오히려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에서 누가 공익을 위해 나서겠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정부도 이같은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6년 발표된 대책에는 '비축용 필수의약품 공급지원'과 '공급중단 시 지원방안 확립'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적절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국가필수의약품 제도는 구멍이 숭숭 뚫린 채로 현재에 이르렀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포함돼 있긴 하다. 정부는 채산성이 떨어져 공급이 중단된 의약품에 대해선 생산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소 생산량보다 국내 수요가 적은 희귀질환치료제의 경우엔 생산 전량을 정부가 구매하겠다고도 했다. 제약업계는 떨떠름한 반응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산비를 얼마나 지원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원 범위를 '생산비'로 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정도의 보상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제약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적절한 보상'은 국가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본질적인 해결책이다. 기업의 생리상 수익이 조금이라도 난다고 판단되면 정부가 말려도 국가필수의약품 생산에 뛰어들 것이다. 언제까지고 제약업계에 '공익'만을 호소할 수는 없다. 이번 대책의 세부안에 합리적이고 적절한 보상이 포함되길 기대한다.2022-02-21 03:15:53김진구 -
[기자의 눈] 오락가락 방역 정책에 현장은 힘들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재택환자 담당약국을 확대하기 위해 수요 조사를 실시하라는 정부 지침이 각 시군구로 전달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일부 지자체는 추가 지정약국 명단을 공유하며 발빠른 대처에 나섰지만, 불과 며칠만에 정부는 모든 약국으로 확대를 결정했다. 새로운 지침을 받은 보건소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지역 약사회와 약국에 재안내를 해야했고 “지침이 바뀌어서”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휴일까지 반납하며 참여약국을 취합했던 지역 약사회는 “앞으로는 정부 지침이 확실해지면 느즈막이 협조하겠다”는 씁쓸한 말을 곱씹었다. 설령 더 나은 방향의 정책 개선이라고 하더라도 번복에 가까운 정책 변경은 혼란만 야기한다. 보건소와 약국가 모두 행정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앞으로의 정책 결정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자가검사키트 유통 공급 정책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정책 결정은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급박하다.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인 까닭인지 검사키트 유통업체들의 대처도 보고 있자면 현기증이 난다. 매일 50개씩 공급한다던 정책도 며칠만에 달라지고, 유통처별 중복구매 가능 여부도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 이제는 유통 담당자들을 통해 매일 50개씩의 공급하는 지침이 사라졌다는 얘기까지 돌 정도다. 약국의 공분은 가격과 수량 제한에도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수시로 달라지는 공급 정책에 있다. 또 정부는 공급난으로 인해 구매 수량과 판매가를 제한하고 있으면서도 공식적으로는 검사키트 공급에 부족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김부겸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2월, 3월 검사키트 공급 물량은 충분하다. 당장 필요없는 키트를 미리 사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 공급제한 정책이 국민의 수요 불안을 야기하고, 불필요한 과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듯 하다. PCR 위주 검사에서 신속항원검사로 달라졌을 때에도 준비가 되지 않은 각 선별진료소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후 병의원을 활용한 신속항원검사와 약국, 편의점을 활용한 자가검사키트 공급 정책도 마찬가지로 혼란을 동반했다. 확진자 증가세에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앞으로는 현장의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고 친절한 정책으로 혼란을 최소화해주길 바란다.2022-02-17 17:43:07정흥준 -
[기자의 눈]제약바이오 주주들의 이유 있는 항의[데일리팜=지용준 기자] “저희도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좋지 못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반 주주와의 통화에서 한 바이오 기업 IR 담당자의 푸념이다. 올 들어 주식시장 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KRX헬스케어 지수는 3029.27로 지난 1월3일에 비해 19.59% 감소했다. 같은기간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42조원이 증발했다. KRX헬스케어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93개의 주가 추이를 산출하는 지수다.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이 나서서 기업에 항의하는 일이 잦아졌다. 바이오기업 IR담당자는 “주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일부 커뮤니티에선 대주주에 대한 인신공격도 종종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 뿐 아니라 한 바이오기업의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상 진행 현황 등 충분한 진척이 없자 집단으로 대주주에 반기를 든 상황에도 직면했다. 한 바이오 기업과 개미 투자자들 간의 경영권 분쟁이 주된 예시다. 주주들의 항의는 이유가 있다. 기업들이 희망 만으로 투자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너도나도 치료제·백신 개발 선언했다. 당시 코로나19와 조금이라도 관련있으면 기업의 주가는 끝없이 올라갔다. 주가가 오르면서 기업들은 수혜를 볼 수 있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증자나 회사채 발행이 용이해져 자금 조달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등장, 임상 환자모집 지연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완주한 기업은 단 한 곳 뿐이다. 투자만 받았을 뿐 실속이 없던 셈이다. 물론 모든 기업들이 일부러 주가를 띄우기 위해 개발하지도 못할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니다. 기업들 중에는 지금도 최선을 다해 치료제 개발을 완주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제약·바이오 몇몇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호재로 여겨진다. 종근당은 지난 10일 총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은 지난 10일 총 24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각각 1000억원, 500억원 씩 총 15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지난달 10일 발표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발표와 상관없이 주가는 힘을 못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10일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 셀트리온의 15일 종가는 15만3500원으로 지난달 10일보다 19.7%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같은 기간 20.5% 감소했다. 자사주 매입 발표를 기준으로 HK이노엔과 종근당도 각각 5.9%, 3.6% 감소했다. 주가는 현재 투자자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제는 정말로 투자자들에게 제약·바이오 업종이 신뢰를 잃은 게 아닐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차라리 신뢰를 잃는 것보다 회사에 미련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비난이라도 받는 상황이 오히려 좋아 보인다.2022-02-16 06:15:31지용준 -
[기자의눈] 사재기 필요없다는 정부, 신뢰 회복할까[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3주간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시장 공급 안정화를 위해 '유통개선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통개선조치는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금지와 약국& 8231;편의점 등으로 판매처 제한, 대용량 포장 제품 생산 증대, 낱개 판매 허용 및 1인당 1회 5개 이하 구입 수량 제한, 수출물량 사전승인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유통개선조치가 발표되기 전부터 약국가를 중심으로 '제2의 마스크 대란' 사태가 자가검사키트에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지난 1월 말 설 연휴를 앞두고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하면서 자가검사키트 공급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설 이후 정부가 선별진료소 신속항원검사를 PCR 이전 자가검사키트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면서 그야말로 키트 품귀가 현실이 됐다. 문제는 당시 약국에서조차 자가검사키트를 구경할 수 없는 품절대란이 벌어졌는데, 그 이유로 정부가 선별진료소 등에 보급할 물량을 대량으로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불신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부터 자가검사키트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하고 제조·판매 업체의 판매·수출 실적보고를 받고 유통량과 가격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료제품 지정 이후엔 자가검사키트가 공적마스크처럼 관리가 될지, 구체적인 관리방안 등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약국가 등은 더욱 혼란을 겪어야 했다. 공적마스크 사태 당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 시스템과 연계되면서 약사들은 매일 주업무인 조제·복약지도 보다 공적마스크 판매를 위한 신분 확인부터 DUR 입력 조회까지 부수적인 업무에 치여 피로도 누적이 말이 아닌 상태였다. 식약처가 꺼내든 카드는 유통개선조치로 판매처를 약국과 편의점으로 제한하고, 1인 1회 구입 수량을 5개 이하로 한정한다는 내용이었다. 공적마스크 때처럼 DUR을 연계하는 등 행정적인 업무가 추가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구매자가 한 약국에서 자가키트 5개를 산 후 다른 약국에서 다시 5개를 구매하는 등 복수 구매가 가능해 '사재기'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오는 28일까지 약국과 편의점에 개인이 구매가능한 자가키트 3000만명 분,그리고 선별진료소, 취약계층 지원 등 공공분야로 2400만명 분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또 향후 생산업체와 협력해 생산량을 늘려 3월에는 2월 공급 물량의 2배가 넘는 1억9000만명 분의 자가키트를 공급할 계획이므로 '개인이 미리 구입해 놓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늘(15일)부터는 최고가제를 도입, 대용량 포장 키트의 경우 낱개 판매 시 개당 최고 6000원이라는 상한선까지 정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자가검사키트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어야 했다. 국민들은 불안해 했고, 약국가는 키트 품절로 인해 정부의 대책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은 모두 다 내놓았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수없이 반복했던 '개인이 적기에 적정한 가격으로 구매해 검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2022-02-15 18:26:22이혜경 -
[기자의눈] 급여재평가 예측 가능성 더 높여야 한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시작으로 작년부터 본격 진행되고 있는 급여재평가가 올해도 닻이 올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 11일 2022년도와 2023년도 급여재평가 대상품목을 확정했다. 자세한 품목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심평원 예고에도 불구, 몇 시간이 지나 언론에 대상품목이 공개됐다. 2022년도는 간장약 '고덱스'를 포함해 6개 성분 약제, 2023년도에는 히알루론산 점안제를 포함한 8개 약제가 포함됐다는 내용이다. 언론 보도 이후 심평원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채 이렇다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아마도 재평가 대상 품목이 틀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히려 어떻게 대상 품목이 언론까지 흘러 들어갔는지가 더 궁금한 모양이다. 품목이 노출된 건 재평가 대상을 사전에 알기 위한 제약업계의 부단한 첩보 활동 때문이다. 심평원이 재평가 대상을 심의·선정하는 소위원회나 약평위 전문가 그룹을 아무리 단속한다해도 미리 재평가 사업을 예측하려는 제약업계의 욕구를 이기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그만큼 급여재평가 사업이 투명하지 못하고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심평원이 지난해 급여재평가 5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구금액 0.1%인 200억원 이상 ▲A8 국가 중 1개국 이하 급여 성분 ▲정책적·사회적 요구, 유용성 미흡 지적 약제 ▲기타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를 선정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급여 등재일을 고려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기준으로는 대상품목 예측이 될 리 만무하다. 오히려 선정된 약제를 보면 그동안 식약처 임상 재평가나 사회적으로 유용성 논란을 겪은 약제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재평가 순서를 예상하기 어렵다. 제약기업 입장에서 갑작스런 급여재평가는 돌발변수나 다름없다. 만약 몇 년전부터 미리 급여 재평가 순서를 알았다면 해당 품목의 사업유지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대신할 신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발표해 버리면 기업은 준비할 여유가 없다. 이에 집행정지 등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심평원은 그나마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도 재평가 대상품목까지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내년도 재평가 대상품목은 일단 준비할 시간은 벌었다. 하지만 다음연도 대상품목만 공개해서 사업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단 이 사업이 장기적으로 계속 진행될지, 5년으로 그칠지도 안갯속이다. 만약 정기적으로 진행된다면 식약처처럼 갱신제를 적용해 등재일 순서에 따라 급여재평가 여부를 판단하면 어떨까. 또 5년의 한시적 사업이라면 애초 질환별로 나눴으면 훨씬 제약기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방식의 급여재평가는 보험당국에 훨씬 일방적이다. 보다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해당 기업이 약제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할 시간을 더 부여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은 되지만, 그래도 환자에게 필요한 약제가 자료근거 부족으로 퇴출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단기간 재평가로 이것이 제대로 걸러질지 의문이다.2022-02-14 11:01:38이탁순 -
[기자의 눈] 환골탈태 휴메딕스의 이유있는 호실적[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메딕스의 2010년 매출액은 50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20억원 적자(영업손실)도 기록했다. 11년이 지난 2021년 휴메딕스는 환골탈태했다. 외형은 처음 1000억원(111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휴메딕스 지속 성장에는 휴온스그룹 전체에 뿌리내린 '성장 동력 쌓기' DNA가 있다. 휴메딕스 역시 신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신사업 종류도 다양하다. △1회용 점안제 수탁 사업 확대를 통한 CMO 매출 증대 △바이오 원료의약품 사업 확대(헤파린나트륨)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 진출(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등이다. 헤파린나트륨 첫 국산화는 2년 이상 공들인 작품이다. 휴메딕스는 2019년 우리비앤비와 개발 및 지분투자(20억원) 제휴를 맺었고, 2020년에는 GMP제조 시설을 구축했다. 올해 DMF 등록하고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R&D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핵심 R&D 파이프라인 'PN관절주사제'는 임상 막바지 단계다. 에스테틱 사업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진다. 히알루론산 필러(엘라비에 프리미어/리볼라인) 라인업 확대, 보툴리눔 톡신(리즈톡스) 용량(50/200단위) 확대 등이다. '환골탈태' 휴메딕스 탄생은 적자 기업을 안은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안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윤 부회장은 휴메딕스 가능성을 보고 2010년 M&A를 진행했고 10년 만에 외형 1000억원대 회사로 키워냈다. 2014년 기업공개(IPO), 2017년 제천2공장 준공 등 성과도 거뒀다. 이제는 윤 부회장의 발견에 더해 '성장 동력 쌓기' DNA가 탑재되면서 휴메딕스는 어느새 그룹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자생력을 갖춘 휴메딕스의 이유있는 호실적이다.2022-02-11 06:14:00이석준 -
[기자의 눈] '제2의 공적마스크'는 없어야 한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 진단체계 전환 1주일, 지난 설연휴를 기점으로 조짐을 보인 자가검사키트 대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일선 약사들은 공적마스크 트라우마가 되살아난다고 입을 모은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던 일인 만큼 코로나 발발 후 벌어진 상황들에 책임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마스크로 시작해 자가검사키트로 이어지는 일련의 방역 물품 대란은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공급 부족, 과수요가 근본 원인이라지만, 이들 품목이 국민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방역 제품이란 점을 감안할 때 사태가 발생하기 전 공급, 유통의 명확한 점검을 통한 정부 대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마스크 사태와 이번 검사키트 사태 모두 직전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진행됐다. 이번 자가검사키트 공급 대란 직전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씩 증가하는 등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는 시점이었다. 더욱이 마스크 공급대란 때엔 정부가 나서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고, 이번 검사키트 대란 직전에는 일명 ‘셀프 방식’의 진단체계 개편이 예고됐었다. 마스크도 검사키트도 일정 부분 수요가 몰릴 것이 예측됐다. 정부는 마스크도 진단키트도 정부 물품으로 다량 비축하기에 앞서 각 품목 제조업체, 유통사들과 소통을 통해 물량 분배 과정을 먼저 점검했어야 했다. 그간 수요가 없어 수출 비중을 늘렸던 제조사들의 공급 시스템을 수출 제한 등을 통해 빠르게 국내 유통쪽으로 전환시켜야 했다. 식약처는 지난 설 연휴 직전 서둘러 자가검사키트 제조사, 유통사들과 논의 자리를 갖고 상황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때는 이미 한참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적마스크의 트라우마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 일선 약사들은 또 자가검사키트 대란의 중심에 서 환자를 응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시 ‘없무새’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는게 요즘 약국의 실정이다. 더욱이 오늘도 영하의 날씨에 적지 않은 국민은 자가검사키트를 찾아 선별진료소와 약국, 편의점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 마스크 사태 때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약국 앞에 2~3시간 줄을 섰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마스크 2개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 앞에 몇시간씩 줄을 서야했던 ‘제2의 공적마스크 사태’는 없을 것이란 정부의 공언이 지켜지길 일선 약사도, 국민도 바라고 있다. 현재의 자가검사키트 공급대란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의 묘안이 필요할 때다.2022-02-09 16:07:02김지은 -
[기자의 눈]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를 바란다[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바이오? 그거 사기 아니야?" 지인들과 주식 이야기를 하면 꼭 한번쯤 듣는 말이다. 제약바이오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깝다. 단순히 임상 성공이냐 실패냐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숱하게 실패하는 것이 신약 임상이다. 3상까지 진입한 신약 물질 개발을 중단하며 몇천억원을 날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부정적인 사실을 적시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자세한 임상 데이터를 명시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혼란을 줬다. 개발이 잘 안되거나 심지어 중단돼도 이 사실을 그대로 알리기보다 임상이 길어진다고 말하기 일쑤였다. 이번주부터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시 기준이 강화된다. 그간 두루뭉술하게 적시됐던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이유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임상시험과 기술이전 계약 부분이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임상시험 종료가 아닌 임상 결과 보고서를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단순히 임상을 시작하거나 종료했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임상수탁기관(CRO)으로부터 결과 보고서를 받으면, 1차평가변수 통계값(P값)과 통계적 유의성 여부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기술이전 계약 공시를 할 때도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적도록 했다. 특히 계약 상대방의 국적, 설립일자, 최근 매출액 등 정보를 기술할 것을 요구했다. 계약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구체화해 '묻지마 투자'를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포괄공시 개정안으로 일부 상장기업들의 '부실 공시'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도 한 바이오 기업이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홈페이지만 발표하고 공시를 뒤늦게 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준 적이 있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구체적인 데이터값이 없었고, 이마저도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돼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다. 공시는 장 마감 후인 저녁 6시 이후에야 이뤄졌다. 물론 이러한 포괄공시도 한계가 있다. 코스피 상장사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불성실공시 벌점을 받을 수는 있지만 가이드라인이 강제 사항은 아니다. 빡빡한 공시 대신 보도자료 등을 통해 회사 주가를 띄우려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인다. 결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긍정적인 점은 최근 몇 년간 일련의 경험을 통해 업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IR을 실시해 개발 경과를 보고하거나 임상 중단·지연 등을 스스로 발표하는 사례가 늘었다. 비록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해도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는 셈이다. 투자자 역시 묻지마 투자보다는 치료제 시장과 임상 데이터, 개발 단계 등을 꼼꼼하게 따지며 시장 이해도를 크게 높였다. 이러한 변화가 업계 문화로 정착돼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2022-02-09 06:15:26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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