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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출하는 저가구매 폐단지난 1일부터 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본격 시행됐다. 지난 9월 10일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부산대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사단이 벌어지더니 최근 경희의료원까지 말 그대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를 두고 병원협회, 제약협회, 도매협회 등 약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제도 폐단을 지적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먼저 제도 폐단을 지적하고 나선 단체는 아이러니 하게도 시장형실거래가제도를 주도하고 있는 병원계와 최대 피해자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는 제약업계였다. 병협과 제약협회는 시장형실거래가제도는 국민 불신과 업계 출혈경쟁을 유도, 국내 제약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바람직한 보험의약품 상환제도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협과 도매협회 수뇌부도 만남을 가졌다. 제약협과 도매협의 만남도 우숩기로 따지면 만만치 않다. 부산대병원 등에서 1원 낙찰이 속출하자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밀었던 주인공들이기 때문. 제약협과 도매협은 칼자루를 쥔 일부병원들이 인센티브에 대한 과욕으로 1원 낙찰이 속출하는 등 폐단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1원 낙찰 등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은 부당염매라고 지적, 법적검토의 뜻을 표했다. 물론 시장형실거래가제도를 둘러싼 폐단을 보고 있으면, 이들 3개 단체가 손을 맞잡은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외석상에서는 '우리는 깨끗하다. 제도가 문제다'고 외치면서도 뚜렷한 혜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뜬구름 잡는 식, 특히 제 식구 단속 하나 제도로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 의지와는 달리 뒤로 호박씨를 까는 병원, 제약, 도매상이 있기 때문이다. 병원계는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온갖 경우를 수를 따지며 입찰 방식을 강구했고, 급기야 공급 거부 제약사 제품은 원내코드 삭제라는 강력한 카드 까지 꺼내 들었다. 결국 국내제약사 옥죄기에 성공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또 제약은 1원 낙찰 등 덤핑낙찰을 놓고 도매와 옥신각신하더니 말뿐인 공급거부를 시사했다. 한편으로는 너너 할 것 없이 공급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있었던 것. 도매 또한 유통일원화 유예를 위해서는 입찰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앞다퉈 저가 투찰을 감행했다. 물론 저가 투찰 뒤에는 제약사가 있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복지부는 이 같은 상황을 즐기고 있다. 1원 낙찰 속출 등 시장 질서가 급격하게 흐려지고 있음에도 뒷짐만 쥐고 있기 때문. 이는 다름아닌 병협 등 3개 단체가 시장형실거래가제도 폐단 수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명확히 해주는 상황들이다. 이제는 업계 스스로가 명확한 혜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답은 간단하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호박씨까던 업계 모두가 욕심을 버리면 된다. 먼저 병원, 제약, 도매는 비상식적인 저가 낙착에 의한 의약품 구매와 납품 방법을 지양하고 적정약가 유지를 위해 전략을 바꿔야 한다. 또한 정부 당국은 최근 급격하게 혼탁해지고 있는 의약품 입찰시장 상황을 인지하고, 하루빨리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2010-10-20 06:30:47이상훈 -
경기도약과 김문수 지사의 힘경기도가 유효기간 경과 의약품 보관·진열에 대한 약국 행정처분 기준이 경감될 것이라고 발표하자 지자체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물밑에서 경기도약사회의 노력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기간 경과 의약품 보관·진열로 적발된 약국은 업무정지 3일(1차)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반면 의료기관은 같은 사안으로 적발됐을 경우 1차 시정명령에 그쳤다.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약사회는 정책위원회 주도로 약국과 관련된 불합리한 규제를 찾아내 건의했고 경기도는 이를 수용, 복지부로부터 약사법 개정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지역약사회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전국 약사들이 혜택을 보게 된 셈이다. 결국 약국도 유효기간 경과약 관리 미숙으로 적발됐을 경우 시정명령으로 행정처분이 경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약사회도 약사법과 의료법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분업 이후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약국과 관련된 불합리한 규제 개선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면 못할게 없다는 것으로 보여준 사례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지사의 힘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약사회 안팎의 분석이다. 16개 지역약사회가 불합리한 약국 규제사항을 정리, 지자체와 공동으로 개선작업에 나선다면 1년에 16개의 과도한 규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기도약 김대원 부회장도 "상기와 같은 행정처분 감경조치를 이끌어 낸 것은 조그만 쾌거"라며 "앞으로도 약사법을 비롯한 관련 규정과 각종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서는 검토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자체 및 정부부처에 개선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체와 지역약사회의 노력이 약사법 개정까지 이어지는 훌륭한 선례가 남았다.2010-10-18 06:30:23강신국 -
영업사원 악의적 제보 대책 마련해야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제약사에 대한 조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정위 조사는 제보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제약사들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는 공정위 조사가 이미 조사를 실시한 몇 개 제약사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조사가 끝난 제약사 중에서 리베이트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제약사들은 조사 자체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사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제약사가 없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리베이트를 하지 않는게 방침이라 해도 영업직원 사이에서는 개인적으로 알게 모르게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제약사에서는 이 같은 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경우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개인적으로 돈을 쓰면 인센티브 명목으로 채워주는 사례도 다반사다. 이들 제약사들이 공정위의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에는 법을 어긴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 중에서는 영업 사원의 포상금을 노린 악의적인 제보에 의한 희생양이 되는 사례도 발생하게 된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정부는 이 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제약사를 보호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공정위의 조사가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함이지 제약사를 처벌하기 위한 조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해서는 제약사의 노력도 선행돼야 하겠지만, 정부도 제도적인 장치를 보완해서 제약사들에게 더 좋은 사업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2010-10-15 06:35:51최봉영 -
문전약국과 도매설립이달부터 시행된 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미칠 영향을 업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약국가들이 대안마련에 분주하다. 부산시약사회는 차별적인 약품 공급에 대해 공정위에 고발하겠다는 엄포를 놓았고 인천시약사회는 제약사들에 공문을 발송해 저가공급 의사를 물었다. 서초구와 광진구약사회는 문전약국 약국장들과 자체 간담회를 갖고 회원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제도 시행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12일에는 전국 시도약사회장협의회가 회의를 개최하고 시장형시거래가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키로 결정했다. 저가구매를 통해 '싸게 약을 살 수 있는 약국'이 출연할 경우 과당경쟁은 불보듯 뻔하고, 문전약국과 동네약국간의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문전약국의 도매설립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금융비용 합법화와 맞물리면서 이 같은 유형의 도매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도매들은 약품을 싸게 공급받을 수 있어 도매를 소유한 약국은 가격경쟁이 가능한데다 금융비용이 합법화 되면서 5~8%였던 마진이 2.5%로 축소돼 도매마진을 통해 이를 보전할 수도 있어 문전약국의 도매설립은 '1석2'조'라는 것. 최근 서울의 종합병원 약국가에도 도매가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에도 올 초 2곳이 만들어져 업계에서는 전국적으로 10여곳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국의 도매설립, 물론 불법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자구책이란 입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2만여 약국중 도매설립이 가능한 곳이 얼마나 될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정부시책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능력(?)이 부족한 대부분의 약사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듯하다.2010-10-13 09:08:11이현주 -
수가협상에 정치색 덧칠 말아야약제비 절감 연동의 첫 수가협상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돼 이번주 클라이막스를 예고하고 있다. 수가를 협상한다는 것은 공단에는 한 해 지출의 규모를 가름할 수 있는 주요 잣대요, 의약단체에는 집행부 능력을 재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겠다. 알려졌다시피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약제비 절감 연동이다. 약제비 절감은 그 결과치가 이달 말이나 돼야 확실히 도출될 수 있지만 성과가 미흡할 것은 이미 양 측 모두 인지하고 있다. 다만 연동 기간에 따른 결과치 공개 시점이 협상기간보다 늦다는 점에서 의료계는 그 증감폭을 얼마나 정확히 예측해 마지노선 폭을 가감하는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때문에 의료계는 초반 1차 협상에서 껄끄러워했던 약제비 문제를 수치싸움이 진행될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꺼내 놓을 공산이 크다. 약제비 절감과 관련해 공단은 협상 전부터 초반까지 연동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왔다. 공단은 협상 전에도 약제비 절감치에 대한 자체적 보정수치를 갖고 있음을 내비치며 "그렇게 충격적으로 비관적이지 않더라"는 말을 흘려가며 의료계를 테이블 안으로 온전히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다. 문제는 약제비 절감 연동이 양 측의 줄다리기에서 정치적 볼모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학계와 시민단체는 이미 건정심에서 공식이 나와 논의가 끝난 약제비 절감이 협상 테이블 안에서 '전혀 다른 색'으로 변질될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계가 약제비 절감 실패에 대해 "리베이트 쌍벌제로 의사들을 매도한 실책 때문"이라고 끊임없이 주장해 온 것은 의료계 스스로 제도의 작동에 정치색을 입혔음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당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학계과 시민단체들은 재정위에서 10년 간 역량을 발휘해 온 단체들을 복지부가 단 하룻밤 만에 '아웃'시킴에 따라 동떨어진 단체들이 소위를 구성하게 된 점도 같은 맥락으로 짚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에 수가협상에서 처음 적용되는 약제비 절감 연동에 대해 차후 재정 안정화를 위한 지불제도 개편의 시발점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차기의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양 측의 밀고 밀리는 싸움이 더욱 예의주시되는 대목이다.2010-10-11 06:30:33김정주 -
식약청 국감, 숲은 못봤다올 식약청 국정감사는 별다른 이슈없이 저인망식 공격에만 집중했다. 때문에 해결방안도 명쾌하지 않은채 어딘가 찝찝하게 끝난 느낌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지적을 하나 현상으로 봤으면 해답을 산출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안전성 조치 이슈는 식약청도 인정했듯이 국내 인프라가 부족한 탓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해외에서 부작용 논란을 일으킨 국내 유통 의약품에 대한 미흡한 조치, 이를 심의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역할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이렇게 된 원인에는 부작용 정보가 부족하고 이를 분석하는 능력이 없어서다. 때문에 몇몇 의원 중심으로 부작용 정보 수집기관인 '의약품안전정보관리원' 설립에 나서고 있는데 뭣 때문인지 국회 통과가 쉽지 않다. 국회가 해답을 알고 있다면 일일이 사례를 들 게 아니라 정보원 설립 법안 통과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보자면 태반주사의 과대광고 문제, 일부 식품의 효능·효과 논란 지적이 있었는데 이는 식약청 범위 밖의 제품 관리가 핵심이다. 일반 화장품의 기능성 효과 광고도 마찬가지다. 워낙 사례가 많고 주위 소비자 피해도 크지만 매번 시정되지 않고 있다. 하나하나 제품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이다. 일부 제품에만 머물지 말고 크게 보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마련을 주문했어야 했다. 이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태반드링크 문제 역시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다. 같은 성분의 제품인데 효과 지속능력이 틀리다면 소비자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임상재평가 진행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도출된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어야 했다. 가장 실수는 GMP 실사 경비를 업체가 부담해 제대로 된 평가가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GMP 실사 경비뿐만 아니라 막대한 허가수수료, 갱신수수료를 업체로부터 받아 의약품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선진국 사례에 비춰볼 때 업체 부담으로 인한 평가 질 저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2010-10-08 06:35:42이탁순 -
리베이트 악순환 고리 못끊나"아직도 주는데가 많아요. 10곳 중 4곳 정도는 준다고 보면 돼요." 영업현장에 있는 모 영업팀장의 말이다. 정부가 지난해 리베이트 약가연동제를 시행한 이후, 최근에는 리베이트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위제약사 CEO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자정운동을 선포하고, 상호 감시시스템을 가동해도 헛일이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하는 일부 업체들이 제약시장 물을 완전히 흐려놓고 있다. 뚜렷한 동기없이 처방실적이 급격히 증가한 제약사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약 30%대에 이르는 업체들이 내달 쌍벌제 시행을 앞두고 선지원을 집행했으며, 여전히 암암리에 경쟁업체의 리베이트 제보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사들의 행태를 주도면밀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 합동단속반은 또 다시 일부 제약사들을 타깃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리베이트 조사에 착수했다. 상위제약사는 물론 중견제약사까지 그동안 조사를 받지 않았던 업체들이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만간 또 다른 업체들이 리베이트 조사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다시한번 인식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댓가성 리베이트의 경우 단기간 처방실적을 증가시키는데에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같은 리베이트 악순환은 결국 제약업계를 몰락에 이르게 하는 독약과도 같은 것임을 업계는 잊지말아야 한다. '나 하나 준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냐'는 생각이 확산되면 제약업계는 걷잡을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특히 리베이트 적발 시 자칫하면 회사 존폐가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생각의 전환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말로만' 외치는 리베이트 근절이 아닌, 일선 영업현장에서 실천하는 공정거래 풍토 조성이 하루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2010-10-06 06:36:11가인호 -
우려가 현실화된 경실련 축출진수희 복지부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신뢰를 강조했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나눔과 배려의 미덕을 전파해 갈등해소와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진 장관이 내건 최우선 업무목표도 ‘소통을 통한 정책입안’이었다. 진 장관 취임 한 달이 지난 현재 이 소통과 신뢰에 중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회(재정운영위) 6기 위원 재구성 과정에서 보여준 복지부의 행태가 그 것이다. 재정운영위는 건강보험 재정운영 전반을 논의하는 가입자위원회다. 위원들도 가입자를 대표하는 단체들과 공익대표자들로 구성돼 있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건강보험공단을 지근거리에서 때로는 공격하고 때로는 엄호하면서 건보재정을 수호하는 중요한 버팀목으로 역할해왔다. 복지부는 6기 위원 재선임 과정에서 이들 단체 중 경실련과 참여연대를 위원추천단체에서 배제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것도 위원 추천서를 두 단체에 보내놓고 갑자기 추천의뢰를 취소해 그 배경에 의혹을 키우고 있다. 사실 경실련과 참여연대 배제 가능성은 이명박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우려였다. 실제 5기 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제외됐고, 올해 초에는 경실련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내몰렸다.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시민단체들을 정부가 의도적으로 솎아내고 대신 친여성향의 시민단체로 빈자리를 채우려한다는 관측과 우려가 빗발쳤다. 그리고 건강세상네트워크와 경실련이 빠진 자리는 어김없이 친여성향 단체들이 차지했다. 복지부는 지난 10년 동안 세 번이상 연달아 위원으로 참여한 단체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수가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6기 위원회를 재구성할 경우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이처럼 무원칙한 결론을 갑자기 이끌어 냈다는 데 있다. 과정 뿐 아니라 제도운영 방식 자체가 일방적이고 무원칙하다는 얘기다. 시민단체들은 오늘(4일) 복지부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국회 야당 의원실도 이 문제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진 장관이 취임일성으로 내놓은 신뢰와 소통이 한달만에 헛구호로 전락하지 않도록 복지부가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길 기대할 뿐이다.2010-10-04 06:30:43최은택 -
시장형실거래가제 보완책 마련해야말 많고 탈 많았던 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오늘부터 전격 시행된다. 이 제도는 의약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도는 갈수록 더하고 있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이로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상위제약사들이 가세한 의약품 무제한 덤핑입찰이 시장을 흐리고 있고, 불합리한 약가 인하를 피하기 위한 고가의약품의 시장 재편은 불보듯 뻔하다. 성분별로 풀렸기 때문에 제네릭군과 같이 경합을 해야하는 국내사 오리지널 품목도 1원에 낙찰 받던지 입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제약사들은 이러한 기형적인 저가구매제도가 결국 다국적제약사들에게만 수혜를 줄수 있는 제도라고 입을 모은다. 복지부가 국내 제약사들의 보험약가만 인하시키려 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제약사들은 생존을 위한 출혈경쟁이 지속됨으로 신약개발 포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필수의약품 및 퇴장방지약 등에 대해서도 저가공급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자칫 환자진료 차질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기업에 대한 약가인하 면제 혜책 등의 당근 정책도 한계가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복지부에서도 저가낙찰 사태와 필수의약품 저가공급 압박 등의 문제점에 대해 제도시행을 하면서 점차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현실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복지부가 과연 어떤식의 보완책을 내놓을지 의구심이 앞선다. 따라서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테스크포스팀 가동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보다 합리적인 제도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산업을 뒤흔들 시장형실거래가제도를 거스를 수 없다면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것인지를 이제부터 복지부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2010-10-01 06:30:47가인호 -
개원의협의회 목소리를 키워라일부 개원의사 사이에서 대한개원의협의회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27일 각과 개원의협의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자와 만난 모 개원의협의회장은 "뭐니뭐니 해도 개원의협의회가 동네의원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며 개원의협의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한의사협회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원의협의회는 의협으로 부터 연간 98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의협 연간 예산인 300억에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9800만원에 묶여 개원의협의회는 결국 산하 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 때문인지 의협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질타와 비난 강도가 개원의사들이 원하는 만큼 시원스럽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모 회장은 "의협은 개원의협의회가 산하 단체라는 이유로 각과 개원의협의회장이 모인다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며 "개원의협의회를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개원의협의회는 의협 보다 일선 현장의 개원의사 목소리를 가장 빨리 들을 수 있는 단체이다. 진료 현장에 불만을 품거나 고충을 토로할 일이 생기면 개원의사들은 각과 개원의협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쉬운 단체가 되면 안된다. 하지만 현재는 개원의협의회 대표성 논란, 무용론 제기 등으로 많은 개원의사가 의원협회를 새로이 구성하자며 실질적으로 논의 단계에 접어 든 상황이다. 개원의협의회는 회원들의 아우성을 단순히 흘려 보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 개원의사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기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2010-09-29 06:30:15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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