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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위한다면서 치고 받는 의사와 한의사"대한의사협회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대한한의사협회의 주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자신들만이 옳다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지금이라도 버리고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길인지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초음파기기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권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한바탕 맞붙었다. 그동안 산하단체인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통해 한의계의 현대의료기기사용과 한의계의 불법의료행위를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의협이 '한의사제도 폐지' 주장을 시작으로 강경대응에 나설것을 선언했다. 양 단체의 갈등은 한의협이 지난 9일 사원총회를 열고 현대적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겠다고 선포하면서 불 붙기 시작했다.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적용했다. 하지만 의협은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국민을 인체 실험대상으로 여기겠다는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의료기기의 활용을 보장하라는 한의사들의 주장을 '비양심적인 요구'라고 일컫으면서, 의사면허 일원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고 한의사를 의료인 범주에서 제외시키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중국에 뿌리를 둔 한의학(漢醫學)은 1986년 한의학(韓醫學)으로 한자표기를 바꿈으로써 우리나라 고유의 의학으로 둔갑하게 됐으니, 의사면허를 일원화하고 한의학은 보완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1913년 조선총독부령으로 의생규칙 재공포를 함으로써 한의사를 의사가 아닌 의생으로 전락했으나, 1951년 의료법 개정을 통해 한의사제도를 복원한 것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의료기기 사용권을 두고 증폭된 갈등이 역사적 사실 논란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사용을 두고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7대 1의 의견으로 '초음파기기를 사용해 성장판 검사를 한 한의사의 기소유예처분에 대해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국회에 한의약의 정의를 '전통적인 한방의료행위와 이를 기초로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의료행위 및 한약사'는 한의약단독법이 발의돼 있다. 서로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현대의료기기 사용권을 두고 싸우는 의료계와 한의계. 법, 정의 논쟁보다 국민의 건강권을 위한다면, 이익단체의 이해득실 여부를 떠나 올바른 선택을 국민이 내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2013-09-16 06:30:13이혜경 -
병원 비급여 가격차, 선택은 소비자 몫'똑똑한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각종 상품의 가격비교 전문 사이트들이 성황이다. 이 경향은 의료소비에도 영향을 미쳐 건강보험권 밖의 비급여 진료비용 비교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심사평가원이 대형병원 비급여 MRI와 치과 임플란트 가격을 조사, 비교해 공개했다. 상급종합병원과 대형 치과병원에 국한되긴 했지만, 그 안에서도 가격 차가 최대 4.6배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급여권 밖에서 병원이 적정가격을 임의로 책정하고 있었던 탓에, 그간 가격비교가 쉽지 만은 않았던 일이었다. 그만큼 병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평원이 가격을 공개하자 일부 병원들은 정정을 요구하며 심평원에 항변하는가 하면, 언론 매체에 일제히 해명자료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병원협회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병원의 특수상황을 간과한 단순 가격비교라며 심평원 공개 자료를 비판했다. 공개된 가격에는 각 병원들의 사정, 즉 지가, 병실규모, 시설, 구비비품, 시공비 등 민감하고 상이한 특수성이 설명돼 있지 않은 채 병원 실명과 가격만 나열돼 있어 오히려 정보 왜곡이 우려된다는 주장이었다. 단순 가격비교로 인해 해당 병원들이 '바가지 장사'를 하는 것처럼 비쳐졌다는 병원계의 볼멘소리에는 일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급의 병원에서 같은 검사 혹은 시술에 수배의 가격 차가 나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납득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고, 선택권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맞설 명분으로 해석하기에도 역부족이다. 급여권 밖의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비급여 가격 항목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라도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병원계의 주장대로 병원들의 특수성과 장비 수준, 서비스 격차 등은 그만큼 가격에 드러나 있을 것이다. 비급여 특성상 자신의 편의에 맞게 취사 선택하는 일은 이제 '똑똑한 소비자' 고유의 몫으로 넘겨주는 것이 옳다.2013-09-12 06:30:00김정주 -
'남'이 아닌 '나'를 위한 당번약국추석 연휴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연휴는 대한약사회가 당번약국을 휴일지킴이 약국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맞는 첫 명절인 만큼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 다르다. 약사회에서는 최근 그동안 사용해 왔던 '당번약국'이라는 용어를 자체 공모를 통해 '휴일지킴이약국'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기존에 사용해 왔던 당번이라는 용어가 자율성보다 강제적 성격을 더 보여준다는 점에서 국민을 위한 봉사와 자율성을 더 살려주는 단어로 대체해 이미지를 변화시켜 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약사회의 노력이 당장의 당번약국에 대한 사회적 인식까지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 추석을 앞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일간지와 지역 신문들은 벌써부터 너도나도 당번약국 꼬집기에 나섰다. 한 지역신문은 사설을 통해 "약사들이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판매한 후 당번 날짜에 약국을 열어도 손님이 없어 당번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말을 차용하며 "약국이 업권의 일부를 편의점에 뺏겼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며 약사의 직분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물론 일부 약사들은 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시행으로 당번약국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이전보다 동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판단은 현재 약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사회적 이미지를 고려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당번약국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약사들의 역할을 강화하면서도 효율성을 찾아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 추석연휴 만큼은 명절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언론 속 문닫히 당번약국과 발걸음을 돌리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데이터와 함께 최소한의 당번약국 운영 시간을 지키려는 약사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약사들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만이라도 남을 위해, 약사회를 위해서라는 마음 이전에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다룬다는 직업적 긍지와 사명감을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2013-09-09 06:30:00김지은 -
의약품은 '돈'이 아니라 '생명'이다올해들어 의약품과 관련한 굵직한 사건들이 여러개 발생했다. 타이레놀을 시작으로 락테올, 웨일즈제약 전 품목 회수조치까지. 3개 사건 모두 정도 차이는 있으나 제약사의 제조업무나 관리업무 부실로 벌어진 일이다. 식약처 등을 비롯한 정부 기관의 관리부실의 책임도 있겠지만, 원론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약에 대한 인식이다. 약은 일반적인 공산품과 엄연히 다르다. 제약회사들이나 제약업계도 그렇게 말해왔다. 예를 들어 볼펜이 잘못 만들어졌다고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돈은 아깝겠지만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약이 잘못 만들어졌거나 이상이 생긴 약을 환자가 복용하게 되면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중차대한 일인 것이다. 올해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이 같은 기본 원칙을 위반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과연 내 부모나 자식이 그 약을 먹고 이상이 생질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업체로서 약을 팔아 이윤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약은 곧 돈'이라는 단순 인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약은 돈이기 전에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제약업계 종사자 또한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을 다시 한 번 다잡을 때다.2013-09-05 06:30:04최봉영 -
영업사원 좀 그만 괴롭히자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제약 영업사원들은 괴롭다. 정부의 의사 소환 리베이트 조사로 거래처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는데, 회사의 실적 압박은 여전하다. 잘나가는 '영업왕'들이야 시기와 상관없이 승승장구한다지만, 대다수의 영업사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중견 제약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처럼 ERP가 존재하지 않는 국내사들의 감원은 잔인하다. 일부 제약사들은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일부 영업사원에게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연차수당을 빼버린 것이다. 또 몇몇 회사들은 느닷업이 실적이 좋지 못한 개원가 영업사원을 병원으로, 병원 영업사원을 약국으로 보낸다. 얼마 못가 강제 이동을 당한 영업사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한다. 각자에 맞는 변화를 견디지 못하는 나약함 때문에 그런 것일까? 리베이트가, 쌍벌제가, 약가인하가 발품을 팔며 현장을 뛰어온 영업사원들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다. 애초에 다가올 시대를 보고 자체 제품력을 갖추지 못한 제약사들로 인해 발생한 산물들이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영업사원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감원은 어쩔수 없는 선택인 것도 맞다. 하지만 고민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 조금 능력이 떨어진다고 사지로 내몰지는 말아야 한다.2013-09-02 06:30:00어윤호 -
웨일즈 사태는 식약처 관리부실의 총체한국웨일즈제약이 반품된 의약품의 유통기한을 조작해 재판매했다는 식약처의 발표는 약업계에 충격을 줬다. 회사 전품목 회수라는 초유의 조치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위해요인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모르는 만큼 국민의 안전을 위한 식약처의 결정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본다. 아쉬운 대목은 식약처가 사전에 인지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식약처가 경찰의 수사내역를 듣고 그제서야 조치하는 바람에 전품목 회수라는 혼란을 가져왔다. 만약 식약처가 위해요인 발생지점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제거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면 지금같은 국민들의 불안감도 키우지 않았을 것이다. 의약품 안전관리가 고유 업무영역인 식약처가 경찰보다 늦었다는 자체만으로 큰 구멍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업체가 속이면 단속이 어렵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효능이 없거나 부작용이 큰 의약품을 업체가 속이면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인가?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의약품이 생산·유통되고 소비되게 하는 게 식약처의 몫이다. 반품된 의약품의 처리 역시 시스템으로 정해놨다. 식약처는 그 시스템대로 업체가 정확히 진행하는지를 점검해 사전 유통을 차단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웨일즈 사태는 사전점검은 이뤄지지 않았고, 유통도 못 막았다는 점에서 식약처의 부실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부실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식약처가 너무 안일했거나 점검구조가 정상적이지 않았을 것으로 추론된다. 어찌됐든 식약처 잘못이며, 반성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반성은 커녕 사후관리로 자기 일을 다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재발 방지책 수립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으며, 업체 잘못만 부각한 채 식약처는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 타이레놀 사태와 마찬가지로 불량약 유통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목소리가 없다.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만큼 무엇이 잘못됐는지 인력과 관리체계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선진기관을 목표로 삼는 식약처라면 여론이 들끓고 정치권이 지적한 후에야 부랴부랴 개선방안을 짜는 유아적인 행태는 이제는 없어야 한다.2013-08-29 10:06:13이탁순 -
정부 정책에 관심 없어진 약사들일반약 편의점 판매로 아픔을 겪었던 약사사회에 재분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120mg 이상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일반약이 전문약 전환 위기에 놓여있고 피임약과 스테로이드 외용제 재분류를 위한 연구도 정부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카스 의약외품 전환부터 일반약 편의점 판매 등 태풍을 만났던 약사사회는 재분류 논의에 무뎌진 것처럼 보인다. 에페드린 함유 일반약의 전문약 전환 추진에도 대한약사회는 성명 한 장 발표하지 않았다. 아직 구체화되거나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해도 식약처 중앙약심에 안건이 상정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슈인데도 말이다. 서울지역의 한 분회장은 "상비약 편의점 판매라는 큰 이슈를 겪고 나니 약사들도 정부 정책에 관심이 없어지거나 둔감해 지고 있다"며 "특히 청구 불일치 사태를 보면서 생긴 정부에 대한 불신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분회장은 "한약사가 약국을 개설한 모든 일반약을 팔고 있는데도 복지부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대한약사회 정책은 물론 복지부 정책에도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약사사회를 위협하는 정책이 나와도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약사 일반약 판매, 일반인 약국 개설, 의약품 재분류, 의료계의 선택분업 주장 등 약사사회를 위협하는 정책이 이슈화될 경우 약사사회의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2013-08-26 06:30:01강신국 -
이름 바꾼다고 다 해결될까요?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은 둔갑술의 귀재다. 상황에 따라 사람으로도 변하고 바위로도 변한다. 손오공은 72가지 둔갑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둔갑술이 능통하다 보니 상황대처 능력도 탁월하다. 그렇다면 손오공이 바위로 변했을때 그것은 바위일까? 손오공일까? 이것은 현상과 본질의 문제다. 사람들은 현상을 보고 판단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고 꿰뚫고 있느냐다. 제약단체 양대산맥인 제약협회와 KRPIA의 이름 바꾸기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협회 이름인 한국명에 '다국적'을 빼기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제약협회는 제네릭, 복제약이라는 이름에서 탈피하기 위해 13일부터 좋은 우리말 용어 공모전을 전개하고 있다. 두 단체의 명칭 변경 검토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문이다. KRPIA(Korean Research-based Phamaceutical Industry Association)의 영문명 그 어디에도 다국적이라는 이름은 찾아볼수 없고, 이름 자체가 다국적제약사만의 단체라는 인식이 강해짐으로써 충분히 부담을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Research-based에 걸맞는 명칭을 사용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KRPIA의 노력은 인정할 만 하다. 제약협회의 제네릭 이름 바꾸기 공모전은 더욱더 명분이 좋다. 그동안 전문언론은 물론 복지부나 식약처 등 정부기관조차도 카피약 이미지가 강한 복제약이라는 이름을 써왔던 만큼 후발의약품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명칭변경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좋은 이름이 뽑혀서 국내 개발 의약품이 제대로 대접받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명칭변경에 앞서 '현상' 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선행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RPIA는 영문명인 'Research-based'에 어울릴수 있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기본을 둔 국내생산기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임상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는 연구소가 국내에 있는지 되묻고 싶다. 다국적제약사의 현 주소가 수입과 유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명칭변경만으로 인식 개선이 가능하냐의 문제다. 또 제네릭 명칭 변경에 앞서 국내제약사들이 제대로 제네릭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했느냐 되묻고 싶다. 혹시 값싼 원료를 더 선호하거나 GMP투자에 제대로 노력했는지 되묻고 싶다. 국내 상당수 국내 제약사들이 품질좋은 제네릭 의약품 개발 보다 영업력에만 몰입하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 현상 보다 본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만 명칭이 바뀌었을때도 누구나 인정하고 박수를 쳐줄수 있기 때문이다. 손오공이 탁월한 둔갑술을 가졌으면서도 꼬리를 제대로 감추지 못해 요괴들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 예화는 2013년 현재 제약업계가 경청할 이야기이다.2013-08-22 06:30:02가인호 -
약품대금 결제기한 입법이 필요한 이유우량거래처는 공급자에게 특혜를 받고 싶어한다. 마진율을 높게 요구하거나 할증으로 열개를 받으면 한 두 개 더 얹어 받는다. 결제를 일찍 해주는 조건으로 일부 금액을 면제받는 일도 적지 않다. 이른바 '갑을관'계에서 가능한 이야기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주에게 행사했던 과도한 '밀어넣기'가 올해 상반기 사회적 이슈로 떠으로면서 '갑을관계'의 폐해가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을 지키기법'을 잇따라 발의하기로 했다. 의약품산업계에서는 의약품 공급자와 구매자인 제약·도매업체와 요양기관 사이에서 이 갑을관계가 형성된다. 특히 병원은 '갑 중의 갑', '슈퍼갑'으로 통한다. 도매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평균 약품대금 결제기한은 7개월이 조금 넘는다. 최근 조사에서는 의약품을 입고하고 세금계산서를 두 달 후에 발행해 공식적인 결제기한 이외에 2개월을 더 누리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병원 76%는 결제기한에 대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기간을 정해 공급업체에 통보한다. 이 과정에서 황당한 일이 생긴다. 병원은 결제대금 지연을 통해 약 73억원의 금융이자를 이득으로 챙긴다. 반면 도매업체들은 지급보증 등을 위해 300억원 이상의 지급수수료를 부담한다. 전형적인 갑을 간 불공정거래 행태다. 이 것이 의약품산업계의 '갑의 횡포'이기도 하다. 병원협회와 도매협회는 최근까지도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약품대금 결제기한 의무화 법을 놓고 대안을 모색해 왔다. 병원계는 그러나 의무입법 대신 자율권고로 논란을 매듭짓고 싶어한다. 반성도 없다. 수가체계를 문제 삼고,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스스로의 문제를 을에게 전가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나 죄책감조차 없다. 그러면서 앞으로 병원이 결제기한 단축을 위해 노력할 테니 덮고가자는 것이다. 도매업계 입장에서는 황당하기만 일이다. 국회에서도 오 위원장 법안에 대한 공감대가 적지 않다. 입법이 최선은 아니다. 그렇다고 의약품 거래관계를 왜곡하는 이런 관행을 놔둘 수 도 없다. 확장하면 비상식적인 결제기한 장기화는 리베이트의 한 유형으로도 볼 수 있다. 결제기한 의무입법은 이런 면에서 불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입법적 노력이다. 병원계가 의무화를 용납하지 않아 입법이 힘들어진다면 건강보험공단이 약품비를 직접 의약품 공급자에게 지급하는 '직불제' 도입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정의다.2013-08-19 06:30:01최은택 -
의협 '데톨' 사태 반면교사 삼아야대한의사협회가 공산품인 주방세제를 추천했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산성도 표시를 위반한 옥시 데톨 제품에 '의협 추천을 받은 제품'이라는 문구를 허용했을 뿐 아니라, 데톨 제품 수익의 5%를 후원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외치던 의협의 목소리가 무색해지게 만든 사건이다. 데톨 사태는 지난 6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로 시작된다. 당시 소비자원은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3개 제품의 산성도가 복지부 고시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옥시와 추천 협약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원금으로 2004년부터 9년동안 21억7000만원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용 내역을 조목조목 발표하면서 적극 해명했다. 지난 9년 동안 실제로 19억7000만원을 수령했고, 2004년 4월 1일부터 2013년 3월 31일까지 대가금 전액과 의협에서 편성한 예산 29억원을 포함해 총 46억원을 공익사업 예산으로 편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론은 돌아섰다. 추천 결정 과정이 꼼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협은 데톨 제품을 추천하기에 앞서 옥시로부터 문제가 된 3 in 1 키친시스템 제품의 샘플, 제3의 시험기관에 의뢰한 살균시험결과, 인체피부 일차자극 시험결과 등을 서면으로 제출받아 환경의학 전문가에게 검토를 의뢰했다고 한다. 옥시 제출 자료과 환경의학 전문가에게 의존한 결과를 토대로 '제품의 함유 성분과 사용으로 인한 추가적인 인체 유해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협회는 추천을 취소 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 같은 전제를 달고서야 추천 마크를 달 수 있었다는 것은 향후 인체 유해성이 확인될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의협은 이번 데톨 사태를 반면교사 삼고, 향후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각종 화학물질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기회에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협회로 더욱 거듭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2013-08-16 06:30:02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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