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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젊은 오너 전면 등판…‘조직·임원’ 동시 수술[데일리팜=최다은기자] 국내 제약사 2~4세 경영이 본격화되며 임원진 세대교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젊은 오너를 중심으로 의사결정 라인이 일원화되면서 인사, 조직, 사업 재편이 연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임원진 세대교체와 조직 슬림화, 핵심 사업 축 조정이 대표적이다. 젊은 오너 체제에 맞춘 ‘전면 리빌딩’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오너 단독 체제 전환…조직부터 다시 짜다동화약품은 올해 3월 오너 4세 윤인호(41) 대표가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 오르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했다. 윤 대표는 윤도준(73)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재경부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뒤 대표 자리에 올랐다.윤 대표 취임 이후 동화약품은 연구개발본부 산하 조직을 통폐합하며 연구 조직을 재정비했다. 연구소는 ‘연구 부문’으로 개편됐고, 신약연구부·신제품연구부는 폐지됐다. 개발실 역시 ‘개발 부문’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동시에 50대 이상 임원 다수가 물러나는 등 인적 쇄신도 병행됐다. 이인덕 해외 부문 총괄 부사장, 홍보를 담당하던 이택기 상무, 유정훈 경영관리실 상무 등이 잇달아 퇴직했다.동화약품의 조치는 조직 틀 자체를 새로 짜는 ‘1차 구조 재편’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보령은 올해 2월부터 오너 3세 김정균(40)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김 대표는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말 개인회사 보령 파트너스를 통해 지주사 보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며 지분 승계를 마무리했다.김 대표는 신사업으로 ‘우주 헬스케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22년 이후 약 900억원을 투자해 우주 의료 산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춰 김성진 전무(CSO), 임동주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 이호 전략운영그룹장 등 젊은 경영진이 전면 배치됐다. 김 대표는 올해 초 노장욱 재무본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기는 등 재무 중심 경영 체계도 구축했다.보령의 변화는 신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 이동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국제약품도 세대교체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남영우(83)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면서 남태훈(45)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남 대표는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에 입사해 주요 영업·관리 부서를 거친 뒤 2015년 대표에 올랐다.남 대표는 2023년 8월 CSO 전환 과정에서 조직과 인력을 대폭 조정했다. 직원 수는 2023년 2분기 말 365명에서 3분기 말 261명으로 100명 이상 줄었다. 이후 권오용 상무보, 오보석 상무, 최해성 상무 등의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영업·마케팅 중심의 조직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국제약품은 비용 구조와 사업 구조를 동시에 손보며 효율성 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외부 수혈·내부 승진 병행…인사 전략도 ‘세대교체형’현대약품은 오너 3세 이상준(49) 대표가 2021년 단독 대표에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임원진 개편을 진행 중이다. 김용준 부사장(ETC 영업 총괄), 박유현 전무(화장품사업), 하준철 상무(ETC 마케팅) 등 외부 영입이 잇따랐다. 최근 5년간 신약 연구, 재무, 임상, BD 부문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 인력이 다수 합류하며 조직 성격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외부 전문가를 적극 수혈하며 기존 영업 중심 구조를 R&D·전략 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 현대약품 인사의 핵심 방향으로 읽힌다.대화제약은 지난해 4월 2세 김은석(50) 대표가 단독 대표에 오르며 장수 전문경영인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병태 전 대표 퇴임 이후 이상태 전무, 지신배 상무 등 기존 임원진이 잇달아 물러났고, 빈자리는 김형민 상무, 정상규·서중기 이사, 정진아 이사 등 1970년대생 내부 인사들이 채웠다. 비교적 젊은 내부 승진자를 중심으로 임원진을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대화제약은 내부 중간층 승진을 통해 ‘세대 전환 + 조직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꾀한 사례로 평가된다.광동제약도 최성원(56) 회장이 2023년 12월 회장직에 오른 이후 2년째 임원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박상영 부사장의 사장 승진, 배기룡 전무 승진, 정대석 상무 신규 선임 등으로 영업·전략·R&D 축 중심의 인사 기조가 강화됐다. 얼마전에는 최성원, 박상영 각자대표를 가동시켰다. 광동제약은 오너 2세-전문경영인 투톱 체제 구축으로 조직 효율 개선과 리스크 관리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진양제약·일양약품 조직 개편 가능성진양제약과 일양약품도 최근 오너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며 추가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진양제약은 지난해 10월 최재준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고, 일양약품 역시 올해 10월 정유석 대표가 단독 대표로 올라서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했다.업계 관계자는 “젊은 오너 체제는 의사결정 속도와 전략 방향성에서는 분명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실적 개선이라는 ‘결과’보다 조직과 전략이 재정렬되는 ‘과정’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3년간 실적과 신사업 성과가 동시에 확인돼야 세대교체의 성패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업계는 향후 몇 년을 ‘젊은 오너 1기 체제의 성적표가 나오는 시기’로 보고 있다. 조직 재편이 사업 성과로 연결되는지가 세대교체 성공 여부를 가를 분기점이라는 의미다.[기획] K-제약 리더십 재편2025-12-09 06:00:59최다은 기자 -
안국약품 지배구조 재편…어진 회장 승진, 퍼즐 완성어진 안국약품 회장[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안국약품이 '지배구조 3년 재편'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어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면서다. 2022년초 전문경영인 단독체제로 전략 중심축이 비어 있었던 구조가 다시 ‘오너 중심’으로 재정렬됐다. 박인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어진 전략–박인철 실행’ 각자대표 투톱 구도도 자리 잡았다.안국약품의 지배구조 변화는 ‘3단 재편’으로 설명된다. 첫 단계는 2023년 1월 어진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오너 권한 회복의 기반을 닦는 조치였다. 두 번째는 2024년 11월 어진·원덕권 각자대표 체제 출범이다. 전문경영인 단독체제에서 벗어나 전략(오너) 라인이 복원되는 신호였다. 세 번째는 2025년 1월 어진·박인철 각자대표 체제로의 교체, 그리고 이번 어진 회장의 승진이다. 업계는 일련의 과정을 '3년에 걸친 지배구조 재정렬'로 해석한다.어진 회장은 고(故) 어준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분 43.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98년부터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었지만 2022년 3월 사임으로 일시적 공백이 생겼다. 어진 회장은 2024년 대법원에서 불법 임상 및 자료 조작 혐의로 징역 8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했고 그해 10월 출소했다. 이어 11월 대표이사에 복귀했는데, 이는 2022년 사법 리스크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년 반 만이었다.결국 사내이사 복귀→각자대표 출범→회장 승진으로 이어진 단계적 복원 과정을 거치며 전략 의사결정의 중심을 다시 확보했다. 어진 회장과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박인철 사장은 실행 축을 담당한다. 전략을 총괄하는 오너와 실무를 맡는 전문경영인 구조가 정착되면서 사업별 책임 체계와 운영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단 승진도 전략 방향과 맞닿아 있다. 김승묵 유통지원본부장은 상무로, 정세영 개발본부장·김민수 연구본부장·정호진 CH본부장은 상무보로 승진했다. 개발–연구–소비자헬스(CH) 삼각축 강화는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는 조치로 해석된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과 방경득 H&B사업부장의 이사 승진은 내부 안정성 및 지원 체계 강화 역할을 맡는다.안국약품은 최근 어진 회장을 필두로 헬스테크·H&B 영역 강화를 위해 디메디코리아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유통 채널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2030 뉴비전’의 핵심 과제를 본격화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진 회장 승진은 지배구조 재정비의 완결점이다. R&D와 CH 중심의 성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2025-12-09 06:00:55이석준 기자 -
한미, 2030 매출 3.6조 목표…신사업·R&D 투자 강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한미약품그룹이 중장기 성장 청사진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지배구조·배당 확대를 넘어 신약·헬스케어·글로벌 사업을 아우르는 성장 전략을 대폭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게재했다. 작년 11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지 약 13개월 만에 세부 전략과 목표를 전면 업데이트했다.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행 차원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내 기업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 주도 정책이다. 국내 증시 상장 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워 공시하면 정부가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인센티브로는 세제 지원과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 수여,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이 제시됐다.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그룹의 성장을 이끌 '듀얼 모멘텀' 전략을 제시하고 그룹의 전략적 투자를 위한 재무 목표와 주주환원 목표를 강화했다.먼저 한미사이언스는 그룹 전체 사업 구조를 ▲약품 사업과 ▲Medtech·헬스케어 사업 두 축으로 재편하고 이를 듀얼 모멘텀 전략으로 명명했다. 단일 캐시카우에 의존하는 대신 한 축에서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한 전문의약품·신약 사업을 키우고 다른 한 축에서는 컨슈머헬스·의료기기·디지털 헬스 등 비(非)약품 영역을 집중 육성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작년 올린 기업가치 제고 공시에서는 단순 확대 수준으로 언급되던 헬스케어 사업의 경우 이번 공시에서 컨슈머헬스·의료기기 부문을 아우르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격상됐다. 회사는 해당 부문 매출은 올해 1000억원에서 2050년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B2C 브랜드 구축, 의료기기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주요 지역 거점 확보를 통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재무 목표 역시 크게 상향됐다.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조6000억원을을 제시하는 한편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OPM) 2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 측면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앞서 제시한 주주환원율 연평균 25% 수준을 상회해 2025~2030년에는 매년 최소 총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실행 방안으로는 최소 배당금 제도, 자사주 매입, 임직원 주식기준성과보상제도(RSU) 도입 등이 포함됐다.이날 한미약품도 나란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올 3월 처음으로 관련 계획을 올리며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시작했는데 약 9개월 만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다시 제시한 셈이다.한미약품 역시 기존 대비 모든 면에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핵심 목표 지표를 공개했다. 먼저 회사는 근본적 성장(Fundamental Growth)과 혁신 성장(Innovative Growth)으로 구성한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세부적으로 Fundamental Growth 분야에서는 ▲만성질환 품목의 근거 중심 차별화 마케팅 ▲블록버스터 신약·신제품을 연 1건 이상 출시하는 전략 ▲글로벌 타깃 기반의 R&D 강화 및 맞춤형 신제품 개발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Innovative Growth 전략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 선도 ▲모달리티 연구 확대 ▲AI·바이오인포매틱스 기반 R&D 혁신 등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재무 목표도 한층 공격적으로 상향했다. 한미약품은 2030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을 2025년 1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약 출시 전략에 기반2025~2030년 동안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2030년 20% 이상으로 잡아 수익성 개선 목표도 명확히 했다.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올 초를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메리츠증권 출신 김재교 부회장을 선임하며 그룹 운영 체제를 재정비했다. 이는 한미약품그룹이 2010년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오너 일가가 아닌 외부 전문경영인에게 그룹 경영을 맡긴 사례다.특히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책임경영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개월간 한미사이언스 주식 3800주를 장내에서 꾸준히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한 개인 자금만 1억4771만 원에 달한다. 그룹 차원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총괄하는 동시에 직접 지분을 늘리며 장기적 성장 비전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시장 역시 김 부회장의 이 같은 광폭 주식 매입 행보와 한미사이언스 성장 로드맵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취임 초기이자 첫 자사주 매입 당시 2만7000원대 머물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불과 2개월 만에 4만7800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조정기에도 연초보다 30% 이상 상승한 3만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너 리스크 해소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그리고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힌 결과라는 분석이다.2025-12-04 12:10:57차지현 기자 -
김재교 한미 부회장, 올해 7차례 주식 매수…책임 경영 실천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 3월 취임 이후 지속해서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7월 말에도 추가 매수에 나서는 등 올해에만 1억5000여만원의 사재를 털어 지분을 늘렸다. 이는 책임 경영과 주주 신뢰 회복을 겨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7일 장내 매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1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1주당 취득 단가는 3만8000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김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기존 2800주에서 3800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0.01%다.김 부회장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취임한 인물이다. 그는 유한양행에서 30년간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업무를 총괄한 제약 산업 전문가로 이후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바이오 투자를 이끌었다. 김 부회장 대표 선임은 한미약품그룹이 2010년 지주사 전환 이후 오너일가가 아닌 외부 전문경영인에게 그룹 운영을 맡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다는 평가다.김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대표 취임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그는 대표직에 오른 지 두 달만인 5월 초 330주를 1주당 2만9000원에 사들이며 첫 매수에 나섰다. 이어 같은 달 29일 1주당 3만4350원에 330주를 추가 매입하며 자사주 확보에 속도를 냈다.이후 그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점차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주식 매입을 멈추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4만 원을 돌파한 6월에도 주식 340주를 장내 매수했고 7월 30일에도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7월 30일은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날로 당시 김 부회장이 매입한 단가는 4만7800원이다. 이는 김 부회장이 처음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처음 사들인 시점의 단가인 2만9000원 대비 약 65% 급등한 가격이다.하반기 들어 주가가 고점 대비 조정을 받으며 3만원 후반대로 내려앉자 김 부회장은 오히려 매수 규모를 키웠다. 그는 10월과 11월에 각각 700주와 750주를 매입하며 이전보다 두 배 가까운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이달에는 매입 물량이 1000주를 돌파하며 매수 규모를 네 자릿수대로 확대했다. 이로써 김 대표가 지난 6개월간 한미사이언스 주식 3800주를 사들이는 데 투입한 개인 자금은 총 1억4771만원에 달한다.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광폭 주식 매입 행보를 놓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 경영 의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시장에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진의 지속적인 지분 확대는 단순한 주가 방어 차원을 넘어 회사에 대한 확신과 전략적 성장 방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시각이다.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조직 재편에 나서며 지주사 체제 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4월에는 한미사이언스 내에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본부를 신설해 미래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 선점에 나섰다. 또 그룹 내 분산돼 있던 지원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과 체계적 지원 체계도 강화하는 중이다.이에 더해 김 부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 2028년까지 매출 2조3000억원 달성과 영업이익률 13.7% 확보를 목표로 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신약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는 동시에 자기주식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함께 추진해 내실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시장 역시 김 부회장의 이 같은 광폭 주식 매입 행보와 한미사이언스 성장 로드맵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취임 초기이자 첫 자사주 매입 당시 2만7000원대 머물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불과 2개월 만에 4만7800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조정기에도 연초보다 30% 이상 상승한 3만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너 리스크 해소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그리고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힌 결과라는 분석이다.2025-11-28 12:05:57차지현 기자 -
얇아지는 유리천장…제약바이오 '여성 리더십' 확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에 여성 리더십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등 핵심 의사결정 직위에 여성이 잇달아 진입하면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 흐름 속 다양성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데 따른 변화로 해석된다.이사회 의장부터 대표이사까지…제약바이오, 여성 리더 영향력 확대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그룹은 최근 헬스케어 계열사 일동생활건강 대표이사에 박하영 상무를 선임했다. 덕성여대 약학과와 차의과학대 대학원 의학 박사 출신 박 신임 대표는 2001년 일동제약 입사 후 PM(Product Manager)·학술·개발·임상·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그는 지난해 일동생활건강에 합류해 생활건강사업본부장으로 건강·생활 분야 사업과 이커머스 마케팅, 브랜드 전략 등을 총괄해왔다.이번 인사로 일동제약그룹은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CEO를 배출하게 됐다. 일동생활건강은 2007년 설립된 일동제약그룹의 종합 헬스케어 계열사다. 건강기능식품과 건강보조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의 개발 및 판매, 알칼리 이온수기 렌탈 서비스 등 건강과 생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박 신임 대표는 한정수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이뤄 일동생활건강을 이끌게 된다.박 대표를 포함해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여성 리더가 핵심 보직에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HLB그룹에서도 올해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HLB생명과학 자회사 HLB생명과학R&D는 올 초 김연태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서울대 약학과 박사 출신인 그는 대웅제약·JW중외신약·분당차병원·한국오츠카제약 등에서 임상개발 핵심 직책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2023년 HLB그룹 합류 후 바이오사업부 부사장으로 신약개발을 총괄해 왔다. HLB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걸 목표로 여성 리더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SK바이오팜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했다. 이번에 선임된 서지희 SK바이오팜 이사회 의장은 30여년간 회계, 감사, 위험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를 역임했고 다수 기업의 회계와 감사, 리스크 관리 업무도 총괄했다. 서지희 의장은 지난해 3월 SK바이오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감사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부광약품도 올해 여성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부광약품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안미정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안 이사는 제넥신·메디포스트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아온 제약바이오 전문가로 지난해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에 오른 데 이어 1년 만에 부광약품 이사회에도 합류하게 됐다. 그는 현재 특허법인 지평 대표변리사이자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JW중외제약의 경우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은경 JW생명과학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함 총괄사장은 서울대 약학과 출신으로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JW바이오사이언스·JW메디칼·JW생명과학 대표 등 JW그룹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39년 경력의 정통 '중외맨'이다. 그는 지난 2017년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오르면서 JW그룹 내 첫 여성 CEO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삼성그룹은 작년 말 바이오 계열사에서 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를 배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경아 사장은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시발점인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SAIT) 출신이다. 2010년 SAIT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김 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대표이사도 맡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해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신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 플랫폼 기술 개발, 바이오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바이오 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로서 신설 지주사 방향까지 책임지는 핵심 리더십을 공식적으로 부여받게 된 셈이다.다양성 확보, 기업 경쟁력 필수 요건…글로벌 ESG 기조 흐름 발맞춰 업계 변화 가속최지현 삼진제약 사장과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사장도 여성 CEO로서 제약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삼진제약은 올해 정기 주총 이후 조의환 회장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승주 회장 장녀 최지현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2세 공동 경영 시대를 열었다. 삼진제약은 동갑내기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1968년 공동으로 설립했다.김혜연 사장은 12년 이상 팜젠사이언스에 몸담았다. 1957년생 김혜연 사장은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캔사스주립대 약학대학원과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혜연 사장은 대화제약 개발본부장과 우리들제약 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 팜젠사이언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3월 대표로 선임돼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ESG 강화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이 주요 기업 평가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여성 리더십 확보가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투자 유치나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체결 과정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요구하는 기준이 한층 높아지면서 여성 리더십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기술력만큼이나 조직의 다양성과 리더십 구조를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 기업과 협업하거나 글로벌 임상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시각을 의사결정 구조에 반영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 눈에 띄게 증가한 추세"라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성 리더십 확대는 단순히 인사 하나의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했다.제약, 여성임원 영향력 확대2025-11-10 00:00:01차지현 -
한미사이언스, 영업익 75%↑…헬스케어·유통 사업 호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3분기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올해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했다. 매출은 3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8% 증가한 319억원으로 집계됐다.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영업이익은 1010억원, 순이익은 847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와 23.2% 증가했다.사업부문별로 보면 3분기 헬스케어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391억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유통 부문(온라인팜)은 28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매출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핵심 사업 회사인 한미약품도 주요 품목 호조와 신약 개발 성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회사 측은 "3분기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을 비롯한 고혈압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위식도역류질환 제품군 '에소메졸패밀리' 등 자체 개발 의약품의 원외처방 실적이 성장했다"면서 "지난 8월 출시된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은 초기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연구개발(R&D)에 있어서도 가시화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길리어드사이언스·헬스호프파마 와 ‘엔서퀴다(Encequidar)’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독점 권리를 부여하는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엔서퀴다의 한국 외 전 세계 권리를 보유한 헬스호프파마가 한미약품과의 기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수정해 길리어드에 바이러스학 분야 제품 개발,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내용이다.한미약품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250만달러(약 35억원)를 수령한다. 개발 단계에 따른 경상 기술료는는 최대 3200만달러로 책정됐다. 길리어드는 한미약품이 제공하는 원료의약품(API), 완제의약품,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러스학 분야에서 해당 제품을 전 세계적으로 개발, 생산, 상용화 및 활용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했다.한미약품은 지난 27일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1260C'(물질명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임상 3상 중간 톱라인 데이터를 조기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 장기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GLP-1 계열 약물로 한미약품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임상 단계가 앞서 있다.회사에 따르면 HM11260C 국내 임상 3상 40주차 분석 결과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대상자 비율은 에페글레나타이드군 79.42%, 위약군 14.49%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평균 체중 변화율은 에페글레나타이드군 -9.75%, 위약군 -0.95%로, 군 간 최소제곱평균 차이가 -8.13%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내년 국내 시장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한미사이언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경영 내실화를 추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3월 유한양행과 메리츠증권 등을 거친 김재교 경영총괄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2010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지주사 대표로 내세웠다.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한미사이언스는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는 경쟁력 있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 계열사들의 미래 성장 동력을 예측하고,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한미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2025-10-29 16:21:59차지현 -
제약바이오 사령탑 중도 교체 속출...변화·혁신 승부수[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리더십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10개월간 66개사에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들 업체 중 중도 사임 등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아닌 시기 수장을 교체한 업체가 44%에 달했다.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최근 김동연·정유석 공동대표 체제에서 정유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정 대표는 창업주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 장손이자 정도언 회장 장남이다. 2008년부터 18년 간 회사를 이끌어 온 장수 최고경영자(CEO) 김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일양약품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오너 3세 단독대표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김동연 일양약품 전 대표,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 업계에서는 이번 일양약품 대표 변경이 최근 회계 부정 제재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오너 3세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 위기 수습과 신뢰 회복을 진두지휘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앞서 지난달 금융당국은 공동대표였던 정 대표와 김 전 대표, 담당 임원에게 해임 권고와 직무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리고 검찰에 통보했다. 일양약품이 2014년부터 10년간 종속회사가 아닌 중국 법인을 연결 대상에 포함해 재무제표를 부풀리고 감사인에게 위조 서류를 제출하는 등 외부감사를 방해한 혐의에서 비롯된 조치다.해당 제재에 따라 일양약품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고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1월 6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양약품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트로메딕은 최근 이사회에서 조용석 대표를 해임하고 김현서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 회사의 대표 교체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인트로메딕은 지난 2월 박천명 단독대표에서 박천명·조용석 각자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어 지난 5월 박 대표가 사임하면서 조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왔으나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수장이 교체된 것이다.인트로메딕은 캡슐 내시경을 포함한 소화기계 질환 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재무 악화와 내부 경영 갈등, 회계 이슈 등이 겹치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나 회사 측이 법원에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절차가 일시 보류된 상태다. 인트로메딕은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내부 통제 등을 강화, 경영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네오이뮨텍은 최근 오윤석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리더십 공백이 생겼다. 오 전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거친 인물로 지난해 1월 네오이뮨텍 개발총괄사장으로 합류해 같은 해 3월 대표에 올랐다. 회사 측은 "대표 사임은 일신상의 사유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사령탑을 교체한 곳은 일양약품과 인트로메딕, 네오이뮨텍뿐이 아니다.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전반에서 CEO 교체가 급증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이날까지 약 10개월 동안 대표 또는 대표집행임원 변경 공시를 올린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66곳으로 집계됐다.이들 기업이 중 정기 주총 시즌이 아닌 시기 수장을 교체한 업체는 29곳(43.9%)에 달했다. 기존 대표 중도 사임 등에 따라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바이오 업계가 투자 심리 악화와 자금 경색, 규제 리스크 속에서 경영 리더십을 대거 재편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자료: 금융감독원) 대표 변경 공시 기업 가운데 경영권 분쟁에 따른 대표 해임, 회생계획안 이행에 따른 신임 대표 선임, 대표 사망에 따른 변경 등 비상형 인사도 눈에 띄었다.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성제약은 지난달 오너 3세 나원균 대표를 해임하고 유영일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유 대표는 라에힐코리아 CEO로 동성제약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물로 분류된다.동성제약은 창업주 고(故) 이선규 회장 아들 이양구 전 회장이 보유 지분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유 대표 선임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현재 동성제약은 지난 6월 2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개시결정에 따라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엔케이맥스는 지난 8월 박상우 대표 체제에서 김용만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엔케이맥스는 올 초 박 대표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가 발생한 데 따라 대주주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 번복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랐다. 회사 측은 대표 변경과 관련 "회생계획안에 따른 대표 선임"이라고 설명했다.우정바이오는 지난 5월 22일 천희정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우정바이오의 대표 변경은 창업주 천병년 대표 유고(사망)에 따른 것으로 우정바이오는 5월 16일 천병년 대표 작고 이후 전무이사가 직무대행을 해 왔다. 천희정 대표는 천병년 대표의 장녀로 2019년 입사 이후 홍보팀장, 전략기획실장, 미래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쳤다.오너 CEO가 직을 내려놓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거나 오너 경영 체제에 전문경영인이 새로 합류한 기업도 있다. 엔젠바이오 창업주 최대출 대표는 지난 6월, CJ바이오사이언스 전신 천랩 창업주 천종식 대표는 8월 대표직을 사임했다. 최 대표와 천 대표는 대표에서 물러나지만 각각 사내이사와 고문을 맡으며 회사 경영을 지원 중이다.이외 일성아이에스, 온코크로스 등은 오너 CEO 중심 경영 구조에서 전문경영인을 신규 선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일성아이에스는 지난 3월 윤석근 단독대표에서 윤석근·윤종호·엄대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윤석근 대표는 창업주 2세, 윤종호 대표는 윤석근 대표 장남이다. 엄 대표는 한국오츠카제약 대표 등을 역임 후 지난해 일성아이에스에 합류한 인물이다.지난해 말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온코크로스는 상장 3개월 만인 올 3월 김이랑 단독대표 체제에서 김이랑·강지훈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온코크로스는 2015년 김 대표가 설립한 AI 신약개발 업체다. 경영과 연구개발(R&D) 효율화 강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 따라 김 대표는 기존 사업 운영을, 강 대표는 신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반대로 대표는 바뀌었으나 오너 체제가 유지되거나 오너 CEO 체제가 강화된 곳도 있다. 삼진제약은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조의환 회장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승주 회장 장녀 최지현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2세 공동 경영 시대를 열었다. 삼진제약은 동갑내기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1968년 공동으로 설립했다.동화약품의 경우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문경영인 유준하 대표 체제에서 유준하·윤인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1984년생 윤 사장은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장남이다. 윤 사장은 올 초 동화약품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한 데 이어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올해에만 여러 번 대표가 변경된 사례도 있다. 랩지노믹스, 메디콕스, 세종메디칼, 씨티씨바이오, 오스코텍, 옵투스제약, 인트로메딕, 한미사이언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종메디칼과 인트로메딕은 세 차례 대표가 교체됐고 나머지 기업의 경우 두 차례 대표 변경을 겪었다.10개월 새 66개사 CEO 교체2025-10-24 06:20:39차지현 -
관리종목 위기에 리더십 공백...네오이뮨텍 겹악재[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이 작년 초 영입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가 중도 사임했다. 대표이사 변경은 개인적 사유에 따른 것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네오이뮨텍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며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 여기에 리더십 공백 상황이 맞물리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윤석 전 네오이뮨텍 대표가 사임했다. 오 전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거친 인물로 지난해 1월 네오이뮨텍 개발총괄사장으로 합류해 같은 해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회사 측은 "대표 사임은 일신상의 사유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같은 날 네오이뮨텍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CFO인 김태우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회사는 신임 대표 선임 전까지 김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경영 안정화와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네오이뮨텍 측은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개인적 사유에 따른 것으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나 주요 개발 일정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네오이뮨텍은 T세포 기반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이 회사는 2014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돼 2021년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네오이뮨텍은 2015년 제넥신으로부터 인터루킨-7(IL-7) 기반 장기지속형 면역증폭제 'NT-I7'을 도입했고 이에 기반해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와 병용 임상,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 개발, 교모세포종(GBM) 임상 등을 진행해왔다.그러나 네오이뮨텍은 상장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요 파이프라인에서 가시화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핵심 물질인 NT-I7을 포함해 기술수출 실적이 전무하다. 회사는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에서 NT-I7을 기반으로 한 병용요법 임상에서 유의미한 반응률(ORR) 데이터를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네오이뮨텍은 지난 4년 동안 8개 파이프라인 임상도 중단했다. 네오이뮨텍은 NIT-104(교모세포종), NIT-106(피부암), NIT-109(위암), NIT-116(코로나19), NIT-105(노인 대상 감염질환), NIT-106(두경부 편평세포선암), NIT-122(카포시육종), NIT-108(카포시육종)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기존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NT-I7 병용 임상의 경쟁력이 떨어졌고, 코로나19 여파로 임상 일정이 지연되면서 연구 지속이 어려워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회사는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 임상에서 예상만큼 높은 반응률을 얻지 못하면서 대형 제약사와 협상 여건이 악화됐고 상장 시 예상했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자료: 금융감독원) 결과적으로 네오이뮨텍은 IPO 당시 제시했던 추정 실적도 이행하지 못했다. 회사는 기술수출 마일스톤을 기반으로 2022년 2909만 달러, 2023년 3649만 달러, 2024년 1억2815만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3년 영업이익 흑자전환해 2024년 1억619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실제 2022년 이후 매출은 사실상 발생하지 않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예상치보다 3~4배 이상 확대됐다. 2024년에는 매출이 12만달러에 그치며 예측치의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네오이뮨텍은 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업체 중 IPO 과정에서 예측한 추정 순이익과 실제 순이익 간 차이가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네오이뮨텍은 매출이 미미한 상황에서 연구개발(R&D) 비용 투입으로 손실이 누적되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도 처해 있다. 이 회사의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인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50% 초과 요건은 작년부로 유예가 끝났고 연간 매출액 30억 원 미달 요건은 올해 특례가 만료된다.작년 기준 네오이뮨텍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은 -106%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을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47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섰으나 이후에도 손실이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매출 요건과 관련해서는 연구용역 확대와 합병·영업양수도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자료: 한국거래소) 파이프라인 성과 지연과 실적 부진, 재무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주가도 급락한 상태다. IPO 때 네오이뮨텍 공모가는 7500원이었는데 상장 이후 지속해서 주가가 하락해 현재 주가는 700원을 밑돌고 있다. 네오이뮨텍 주가는 올 상반기 유상증자 결정 이후 약세를 이어왔으며 이번 대표 사임 소식에 다시 한 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13일 네오이뮨텍은 66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여기에 리더십 공백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재개와 기술수출 성과 도출, 관리종목 리스크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시장에서는 신임 대표 선임 전까지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025-10-14 12:00:28차지현 -
휴온스그룹, 전문경영인 재정비…1년새 10곳 변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그룹이 전문경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1년새 10곳 대표이사 체제가 변경됐다. 올 하반기만 봐도 휴엠앤씨, 푸드어셈블, 휴온스메디텍 등에서 변화가 일어났다.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움직임이다. 휴온스그룹은 2021년 4월 전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하고 맞춤형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들이 계열사 겸직을 통해 사업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그룹은 1년새 10곳의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8월부터다.올 하반기만 봐도 8월 휴엠앤씨 김준철→이충모, 푸드어셈블 이재현,이충모→이재현,손동철, 9월 휴온스메디텍 이진석→하창우로 대표이사 체제가 변경됐다.이충모 휴엠앤씨 대표는 휴온스엔(옛 휴온스푸디언스)과 푸드어셈블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손동철 푸드어셈블 공동대표는 휴온스엔 대표도 겸직한다. 휴온스엔은 올 5월 휴온스 건기식 사업부문 물적분할 후 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와 합병해 출범한 기업이다.상반기에도 변화가 많았다. 휴온스글로벌은 윤성태 회장(창업주 2세)이 경영에 복귀하며 올 3월부터 송수영→윤성태, 송수영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중이다. 휴메딕스는 3월 김진환→강민종, 휴온스엔은 5월 손동철 체제로 변경됐다.범위를 지난해 하반기로 넓히면 8월 휴온스저팬 송수영, 8월 휴온스생명과학 이재훈, 12월 휴온스 송수영, 윤상배→송수영, 팬젠 12월 윤재승, 정인철→윤재승 등에서 변화를 보였다.종합하면 1년새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온스저팬, 휴온스엔, 팬젠, 휴메딕스, 휴엠앤씨, 휴온스생명과학, 푸드어셈블, 휴온스메디텍에서 대표이사 체제 변화가 있었다.이외도 그룹은 계열사 대부분이 전문경영진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휴온스바이오파마 김영목, 휴온스USA 최재명 대표가 그렇다. 두 기업은 2021년부터 대표이사 체제 변화없이 경영을 유지중이다.휴온스그룹은 2021년 4월 전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한 후 맞춤형 인사를 통해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 결과 휴온스글로벌은 10대 제약사에 위치하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8135억원, 970억원이다.한편 윤성태 회장은 올 3월 2022년 휴온스글로벌 대표직을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3년만에 휴온스그룹 지주사 대표로 복귀하며 그룹 전사의 미래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특히 경제 위기 극복,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 육성, 글로벌 시장 확대,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 등에 집중해 그룹 대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025-09-22 06:20:00이석준 -
영업전략가 전진 배치...'이익률 50%' 휴젤의 성장 승부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휴젤이 장두현 전 보령 대표이사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2년 만에 단독 대표체제를 가동했다. 영업이익률 50%의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40대 젊은 영업 전략가의 가세로 국내외 시장 성장 가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보령에서 첫 전문경영인 단독대표를 수행하면서 중장기 성장 체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장두현 휴젤 대표집행임원16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장두현 전 보령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집행임원(CEO)으로 선임했다. 휴젤은 지난 3월 문형진·박철민 각자 대표체제를 출범한지 6개월 만에 장두현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한다.휴젤이 단독 대표체제를 가동한 것은 2년 만이다. 휴젤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손지훈 단독대표체제를 구축했는데 2023년 8월 한선호·문형진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됐고 올해 3월 문형진·박철민 대표체제로 전환됐다.문형진 전 대표와 박철민 전 대표는 각각 부사장으로 기존에 담당한 의학부 총괄과 운영총괄 업무를 수행한다.휴젤의 대표 체제 변경은 갑작스러운 변화로 평가된다. 문형진 부사장은 지난달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집행임원 겸 대표집행임원의 재선임이 결의됐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대표집행임원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대표 임기는 6개월 만에 종료됐다.휴젤은 지난 2017년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했다. 집행임원제도는 이사회와 업무 집행만 전담하는 임원을 별도의 독립적 임원으로 구성하는 제도다. 이사회는 의사 결정과 감독 기능만 갖고, 기업 경영의 집행기능은 집행임원이 맡는 구조다. 대표집행임원은 이사회 소속이 아니더라도 선임될 수 있다휴젤은 장두현 단독대표체제 출범으로 성장 가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휴젤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국내외 성장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라고 설명했다.장두현 신임 휴젤 대표는 1976년생으로 미국 미시건대 경제학과·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AT&T, CJ그룹을 거쳐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한 뒤 보령 운영총괄 부사장 역임 후 2021년 8월 사장으로 취임해 보령의 최연소 CEO로 올해 2월까지 근무했다.휴젤은 최근 보툴리눔독소제제와 히알루론산 필러, 화장품 사업 등의 선전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휴젤은 지난 2분기 매출 1103억원과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휴젤은 2022년 2분기 매출 639억원에서 3년 만에 72.7%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휴젤의 영업이익은 219억원에서 2배 이상 확대됐다.분기별 휴젤 매출·영업이익(왼쪽)과 영업이익률(오른쪽) 추이(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휴젤은 지난 2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51.4%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3분기 57.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치다. 휴젤은 지난 2023년 1분기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 34.3%로 상승했고 올해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30%를 상회하는 고순도 실적이 지속됐다.휴젤은 보툴리눔독소제제가 행정처분 이슈에 휘말렸지만 실적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휴젤은 2021년 11월 보툴렉스, 보툴렉스50단위, 보툴렉스150단위, 보툴렉스200단위 등 4종이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했다는 혐의로 허가취소가 예고됐다. 휴젤은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심 승소 판결을 받았다.휴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레티보가 미국 시장 판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상태다. 휴젤은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레티보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적응증은 '중등증~중증의 미간주름 개선'이다. 레티보는 대웅제약 나보타에 이어 국내 개발 보툴리눔독소제제 중 미국 시장에 두 번째 진출했다. 휴젤의 보툴리눔독소제제는 2분기에만 61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상반기 누적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장 대표는 보령에서 3년 6개월 동안 CEO를 역임하면서 고수익 기반의 성장 체력을 다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지난 2019년 3월 보령의 사내이사에 진입했고 2021년 8월 단독대표로 선임됐다. 보령의 전문경영인 단독 대표이사 체제는 장 대표가 처음이다. 보령의 40대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도 장 대표가 최초로 기록됐다.보령은 지난 2020년 매출 5619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1조171억원으로 4년 만에 81.0% 증가하며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장 대표 재임 4년간 매출 성장률은 종전 4년 간 성장률 37.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보령의 작년 영업이익 705억원은 장 대표가 선임되기 전인 2020년 400억원보다 76.2% 증가한 수치다.보령은 장 대표가 사령탑을 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연도별 보령 매출(왼쪽)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장 대표는 보령에서 자가 제품력 강화, 성장 품목 중심으로 의약품 포트폴리오 개편, 영업마케팅 효율화 등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는데 집중했다.보령은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약진이 두드러졌다. 보령은 2020년부터 항암제 사업을 Onco부문으로 항암제 조직을 확대했다. 보령은 2021년 국내에서 유일의 혈액암 전문그룹을 신설했고 지난해 1월부터는 폐암팀을 신설해 암종별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직을 별도로 구축했다. 보령은 국내외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항암제와 바이오시밀러의 판권을 확보했다. 보령의 지난해 항암제 매출은 2413억원으로 2022년 1606억원에서 2년 만에 50.2% 증가했다.장 대표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판권을 사들이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으로 젬자, 알림타, 자이프렉사 등도 장착했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로 일정 수준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유지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은 오리지널 의약품 판권 인수를 위해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보령의 신약 케이캡 판매도 장 대표의 영업 전략 성공 사례로 분석된다. 보령은 2023년 말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케이캡과 카나브패밀리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HK이노엔의 신약 케이캡과 보령의 신약 카나브패밀리를 양사가 공동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형제약사 2곳이 각각 개발한 신약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첫 협업 사례다.종근당이 지난 2019년부터 HK이노엔과 손 잡고 케이캡을 공동 판매했다. 종근당은 2023년 말 케이캡의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했는데 보령이 종근당 대신 판매에 가세했다.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케이캡이 가세하면서 보령의 외형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휴젤은 이번 단독 대표 체제 전환에 대해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휴젤의 성장 전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경영 일환의 결정”이라며 “장두현 대표 영입은 휴젤의 기업 미래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장 대표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K-메디컬 에스테틱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 휴젤에 합류해 새 여정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휴젤을 지속 가능한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주주 가치 제고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2025-09-16 06:19:50천승현 -
명인, 인재 영입 선언…대리 초임 6750만 '최고 대우'[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명인제약이 인재 영입을 공식 선언했다. 코스피 상장 목적도 인재 확보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선행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행명 회장은 15일 IPO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명인제약은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보장한다. 실제 대리 초임 연봉은 6750만원이다. 또 면허 수당(약사 등)도 별도로 지급된다. 5년마다 전직원 여행 등 통 큰 복지도 제공된다. '초지일관 정신'으로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이행명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왼쪽). 이행명 회장은 코스피 입성에 대해 오직 성장과 신뢰를 위한 상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비상장사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국내외 우수 인재 영입이 점점 어려워져 상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 이번 성장은 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 측면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명인제약은 인재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그 중 하나는 업계 최고 연봉 수준이다. 초임 연봉 기준 전문대졸사원 4824만원, 대졸사원 5616만원, 주임 6156만원, 대리 6750만원이다. 퇴직금은 별도다. 최종 연봉을 기준으로 별도의 퇴직금을 정산지급(DB)하고 있다.또한 업무와 관련된 면허 수당(약사, 석박사 등)과 해당자에 대한 기타 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영업(MR) 사원에게는 일일영업활동비로 매일 4만~4만5000원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매년 7월 1일부로 급여 인상도 실시하고 있다.고용 안전성도 우수하다.명인제약은 현재 CSO(의약품 판촉영업자) 용역을 도입하지 않고 전담 내부 영업인력을 통한 직접 영업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다수 제약사가 영업 외주화를 통해 자체적인 내부 영업인력을 감소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적극적인 CSO 활용 통한 외형적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직원수도 6월말 기준 517명(기간제근로자 8명 포함)에 달한다. 명인제약은 향후에도 자체 영업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진다.직원 복지도 꾸준하다.명인제약은 5년에 한 번, 창립 기념으로 직원들의 단합과 회사발전에 기여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다.1995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2000년 금강산, 2005년 괌, 2010년 일본 큐슈, 2015년 백두산, 2020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이번 2025년 창립 40주년 크루즈 여행까지 이어졌다.상장 이후 주주환원 확대 정책도 대표 복지 중 하나다.지경숙 명인제약 재경부 이사는 "현재 명인제약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이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높다고 하는 기업들의 수준이 30%로 알고 있는데 명인제약은 업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명인제약 내부 관계자는 "이행명 회장의 인재 확보 의지는 강력하다. 좋은 직원이 있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업계 내외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명인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승계의혹에 선을 그었다.이행명 회장은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만을 생각했다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다. 경영은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이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명인제약은 2022년에 관련 정관을 개정한 상태다.2025-09-16 06:18:14이석준 -
한미, 경영개입 논란 대주주 측근 해임…내부통제 우려 여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이 최근 논란에 휩싸였던 배인규 자문위원과 계약을 종료했다. 배 전 자문은 한미사이언스 단일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추천한 인사로, 연구개발(R&D)과 품질관리 인력 감축, 인센티브 영업 지시 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한미약품은 "사심 없는 조언이 맥락 없이 알려지면서 오해가 빚어진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다만 직책상 권한이 없는 인물이 조직 내부에 지속해서 개입 정황을 보였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최근 배 전 자문과 자문 계약을 종료했다. 배 전 자문은 현대차그룹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자동차 업계 베테랑이자 신 회장 측근으로, 신 회장의 추천을 받아 한미약품 자문직에 발탁됐다. 신 회장은 지난달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16.43%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 있다.앞서 배 전 자문은 경기 팔탄공장에서 R&D 투자 축소, 품질관리(QC) 인력 감축 등을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경영 개입 논란에 휘말렸다.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신약개발 구조와 품질에 기반한 신뢰 확보가 생명인 제약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부 인사가 사업 핵심 부문에 개입한 정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업계와 내부 구성원의 비판이 확산되자 한미약품은 배 전 자문과 자문 계약 해지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한미약품 측은 배 전 자문 계약 종료와 관련 "배 자문 한미 합류 초기 업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할 때 사심 없이 임직원과 소통한 내용이 전체 대화 맥락이 분절된 채로 알려지면서 다소 오해가 된 측면이 있다"면서 "한미약품은 배 자문이 제약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걸출한 성과를 냈던 분이라는 점, 또 일평생 공장 운영 부문에서 헌신해 온 경험을 존중한다"고 했다.이어 회사 측은 "논란이 됐던 해당 발언도 한미 발전을 위한 나름의 고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와 배 자문의 관계는 종료됐지만 한미는 여러 외부의 조언에 귀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직책상 권한이 없는 인물이 조직 내부에 지속해서 개입 정황을 보였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올 초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약 1년 동안 이어진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은 한미약품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 그룹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가족위원회 등을 두고 여기서 선임한 전문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그룹을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회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한미약품그룹은 2010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지주사 대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어 한미사이언스는 정기 주총이 끝난 직후 개최한 이사회에서 유한양행과 메리츠증권 등을 거친 김재교 경영총괄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했다.그러나 단일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본사에 출근하고 측근을 통해 핵심 업무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형식상 전문경영인을 앞세웠을 뿐 실질적 의사결정 구조는 여전히 대주주 중심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배 전 자문 논란이 불거진 이후 회사는 내부적으로도 품질관리 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CP) 등에 대한 대외 신뢰도 저하, 내부 구성원의 사기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내 메시지 등을 통해 현장 조직의 혼란을 진정시키고 규제기관이나 이해관계자와 신뢰 유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하는 기류가 감지된다.2025-08-06 12:00:00차지현 -
[기자의 눈] 위고비 성공 방정식, 덴마크식 지배구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얼마 전 덴마크 바이오산업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노보노디스크, 117년 역사 레오파마, 중추신경계(CNS) 분야 강자 룬드벡 등을 방문했다. 인상 깊었던 건 이들 기업 모두 하나같이 덴마크 바이오산업 경쟁력 비결로 '재단 소유 지배구조'를 꼽았다는 점이다.덴마크는 유럽 내에서도 가장 구조화된 재단 소유 모델을 보유한 국가다. 덴마크 내 약 1300여개 기업이 재단 소유 형태로 운영된다. 노보노디스크, 레오파마, 룬드벡 등 제약사를 포함해 완구 회사 레고, 맥주 회사 칼스버그, 해운 회사 머스크 등도 모두 재단이 최대주주인 지배구조를 채택하고 있다.이들 기업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그 정점에 비영리 재단이 있다. 재단은 중간 지주회사이자 전문 투자회사를 지배하고, 이 지주회사는 각 사업회사를 거느린다. 즉 '재단→지주회사→사업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로, 재단은 지주회사 형태 투자회사를 통해 계열사들을 간접적으로 지배한다.재단은 생명과학 분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노보노디스크 재단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재단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400억 달러(약 194조원)에 달한다. 북미 최대 민간 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AUM 69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준이다. 이런 투자는 덴마크 전역의 과학 기반을 강화하고, 전 세계의 우수 인재들을 덴마크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낳는다.덴마크식 재단 소유 모델의 특이한 부분은 창업주 일가가 사업회사의 최대주주가 아니며 직접 지분도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재단에서 창업주 일가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행사하지 않는다. 덴마크는 창업주의 철학을 재단을 통해 계승하면서도, 지분 소유와 경영 실행을 분리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낸 셈이다.소유와 경영이 명확히 분리된 덕분에 기업은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다. 외부 투자자나 주주의 단기 수익 요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만큼, 기업이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공공적 가치 실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일정 수익 실현을 전제로 단기 회수를 추구하는 사모펀드와 달리, 재단은 지분율 유지나 투자 회수 시점에 있어 유연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덴마크 사례가 지배구조 전환기를 맞이한 국내 제약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적잖은 함의를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 3~4세로의 승계가 본격화하면서 많은 국내 제약사가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의 연속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해법을 고민 중이다. 가족 경영과 승계를 이어가려는 기업과, 책임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주주의 목소리 사이에서 상장 제약사는 '지속가능한 지배구조'라는 중간지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 중 어느 쪽이 더 좋다거나 덴마크식 모델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다. 국내 기업이 덴마크 모델을 그대로 따를 수도 없다. 덴마크는 재단 소유 기업을 위한 법적 체계가 매우 정교하게 마련돼 있지만, 한국은 명확한 공익재단 법제나 세제 인센티브 구조가 부족하다. 한국의 경우 과거 일부 기업의 편법 승계 전례 탓에 공익재단이 곧 탈법 수단이라는 인식도 강한 편이다.다만 덴마크 모델은 국내 제약 업계가 지배구조를 재설계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참고점이 될 수 있다. 핵심은 한국의 문화와 제도, 경영 현실에 맞게 덴마크 모델을 재해석하고 실현 가능한 구조로 녹여내는 일이다. 긴 호흡의 비전이 필수적인 제약산업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고민 없이는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마저 흔들릴 수 있다. 한국판 위고비의 탄생을 위해서 새로운 구조에 대한 상상과 논의가 시급하다.2025-07-25 06:00:00차지현 -
동화약품, 창업 터전 복귀…4세 경영·퀀텀점프 시동[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동화약품이 창업지 순화동으로 복귀한다. 520억원을 투입한 신사옥 준공을 마치고 이달말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회사는 순화동 복귀를 토대로 4세 경영, 퀀텀점프 본격화에 나선다. 4세 윤인호(41)씨는 올 3월 동화약품 개인 최대주주 등극, 사장 승진, 각자대표 선임 등을 마치며 4세 경영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동화약품은 윤인호 체제 속에 매출 첫 5000억원 돌파 등 퀀텀점프로 노린다.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순화동 신사옥의 준공필증을 수령했다. 2022년 기존 사옥을 철거하고 신사옥 재건축에 들어간지 3년 여만이다. 신사옥에는 52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지상 16층 규모(지하 5층 포함)다.동화약품은 오는 28일까지 입주를 마치고 신사옥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신사옥은 동화약품과 자회사 메디쎄이가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할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1987년 서울 순화동 5번지 한옥에서 '동화약방'으로 창업했다. 동화약품은 창업지로 복귀하면서 4세 경영을 본격화한다.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윤도준(73) 동화약품 회장 장남 윤인호(41)씨는 올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전문경영인 유준하 대표와 유준하·윤인호 각자대표로 올라섰다.2013년 8월 동화약품 재경부에 입사한 윤인호 대표는 12년 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OTC 총괄사업부 등을 거친 뒤 동화약품 최고운영책임자(COO), 디더블유피홀딩스 대표 등을 지냈다. 해당기간 초고속 승진을 통해 12년여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섰다.윤인호씨는 대표이사 사장 승진 직전 동화약품 개인 최대주주에도 등극했다. 윤도준 회장으로부터 4% 가량의 동화약품 주식을 증여받으면서다. 이에 윤인호 대표의 동화약품 지분율은 6.43%, 윤도준 회장은 1%로 변경됐다.동화약품은 이미 윤인호 대표로 승계 작업을 마친 상태다. 동화약품 최대주주는 15.22%를 보유한 디더블유피홀딩스다. 디더블유피홀딩스 최대주주도 60%를 쥔 윤인호 대표다.지배구조 정점에 윤인호씨가 자리잡고 있었고 최근 동화약품 최대주주까지 오르며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회사 관계자는 "동화약품이 창업지로 돌아가면서 유준하·윤인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 전환에 더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순화동 재입성을 토대로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회사는 4년 연속으로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4년 새 매출 규모가 70% 이상 확대됐다. 실제 동화약품 매출은 지난해 4649억원으로 전년(3611억원)보다 28.7% 증가했다. 2020년(2721억원)과 비교하면 4년 새 70.9% 커졌다.M&A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은 2023년 8월 중선파마 지분 51%를 매입했다. 중선파마 매출은 지난해 1011억원을 기로했다. 1000억원 규모 매출이 더해지면서 동화약품 매출은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메디쎄이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221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메디쎄이는 창사 123년만의 첫 M&A였다. 메디쎄이 매출은 2021년 208억원, 2022년 246억원, 2023년 265억원, 2024년 255억원이다.동화약품의 타법인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셀트리온 일반의약품 4개 브랜드의 한국·홍콩·대만 등 3개국 판권을 372억원에 인수했다.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이 4세 경영이 본격화된 후 M&A를 통한 실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윤인호 대표이사 사장이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창업지 복귀와 함께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2025-07-21 06:00:24이석준 -
[기자의 눈] 오너의 조급함과 쫓기는 전문경영인[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업계는 최근 전문경영인 교체가 많다. 범위를 3년으로 한정해도 20곳은 훌쩍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범위를 3년으로 잡은 것은 보통 전문경영인 임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연임을 하면 통상 3년씩 연장된다.전문경영인은 임기 내 성과를 내야한다. 실적 개선, 2~3세 경영 승계 도우미, 글로벌 진출, 타법인 투자, 시설 확장, 기업분할 등에서 활약을 해야한다. 오너일가도 이를 바라고 전문경영인을 데려온다.일부 기업은 전문경영인을 바꾸지 않고 경영지속성을 유지해준다.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 20년, 김동연 일양약품 부회장 17년,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11년, 윤재춘 대웅 부회장 10년 등은 10년이 넘게 대표직을 유지중이다.이에 앞서 이정치 전 일동홀딩스 회장과 이성우 전 삼진제약 사장이 각각 18년, 노병태 전 대화제약 회장 17년, 고 이규혁 명문제약 회장 15년, 김정우 전 종근당 부회장 15년, 김원배 동아에스티 전 부회장 13년, 이종욱 전 대웅제약 부회장 12년, 한성권 전 JW중외제약 부회장 10년 등이 장수 CEO로 이름을 남겼다.이들 기업은 대부분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전문경영인도 사업 성과를 내며 롱런하는 윈윈 구조를 낳았다.다만 일부 전문경영인은 쫓긴다. 임기내 뭔가를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A사는 수차례 전문경영인이 교체된 곳이다. 주요 보직 임원도 보통 1년 사이에 물갈이 된다. 현재 전문경영인도 이를 알기에 조급하다. 이에 타사와 제휴를 맺기 위해 안달이다.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내려면 타사 의약품 도입 등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A사 전문경영인은 결국 상대를 찾아냈다. 이번주 B사와 의약품 개발 관련 MOU를 맺는다. B사 대표는 "친분이 있던 A사 전문경영인이 급하다고 해서 제휴를 맺게 됐다. 사실 다른 곳과 제휴를 맺는게 이득이지만 A사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귀띔했다.C사도 비슷하다. 오너의 조급함에 전문경영인이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이에 현 전문경영인은 부하 직원에게 실적 압박을 수없이 가한다. C사 영업사원은 "약이 없는데 실적을 내라고 하니 미칠 지경이다. 실적 점검이 애초 한달에서 2주로 바뀌더니 이제는 매주 실적 보고를 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 회사 전문경영인은 B사에 합류한지 1년 정도 넘은 상태다.장수 CEO가 만능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임기는 보장해줘야한다. 습관처럼 전문경영인을 갈아치우는 곳은 사람이 버티기 힘들다. 오너의 조급함에 전문경영인도 압박감을 느끼고 부하직원도 숨을 쉴 수 없다. 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CP 규정을 어기는 무리수로 이어지기도 한다.대형제약사에서 소형제약사로 건너간 전문경영인은 "임기만이라도 보장해준다면 3년을 플랜을 세워 차근차근 일을 진행할 수 있어요. 다만 중소형제약사의 경우 오너가 기다려주지 않아요. 일도 순서가 있는데 과정보다는 결과를 내라고 해요. 임기를 보장해주는 오너의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전문경영인이 성과를 낼 거예요."2025-07-15 06:00:19이석준 -
제약사들, 맞춤형 전문경영인 영입…시너지 극대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사들이 맞춤형 전문경영인 영입에 나서고 있다. 외부인사 노하우를 접목해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노리기 위해서다. 일부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소유와 경영' 분리를 추진한다. 알피바이오는 윤재훈, 박재경 각자대표에서 윤재훈 단독대표로 변경됐다.이로써 알피바이오는 2022년 9월 코스닥 입성 후 5차례 대표이사 체제가 변경됐다. 윤재훈, 김남기→윤재훈(2022.12), 윤재훈→윤재훈, 이현정(2023.2), 윤재훈, 이현정→윤재훈(2024.1), 윤재훈→윤재훈, 박재경(2024.3), 윤재훈, 박재경→윤재훈(2025.6) 등이다.알피바이오가 윤재훈 대표와 짝을 이룰 전문경영인 적임자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회사는 추후 다시 한번 각자대표 체제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훈 대표는 대웅제약 창업주 고 윤영환 차남이다.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 제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연질 캡슐 생산을 위탁 받아 판매한다. 올 1분기 매출 339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7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일성아이에스는 경영 승계 목적의 청년 CEO(최고경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간 오너 경영에서 탈피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1년간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후보자를 추리고 있다.회사가 희망하는 인재상은 ▲주인의식과 열정으로 즐겁게 일하는 사람 ▲책임의식과 자기희생으로 조직을 이끄는 사람 ▲지적 겸손과을 바탕으로 소통능력을 가진 사람 ▲도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업계 관계자는 "일성아이에스의 청년 CEO 모집은 향후 70년을 준비하기 위한 오너 2세 윤석근 일성아이에스 회장의 결단이다. 슬하에 두 아들이 있지만 오너 경영에 얽매이지 않고 경영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문희석 건일제약 공동대표(좌), 김상진 삼진제약 사장. 건일제약은 문희석 전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문 대표는 이한국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를 수행하면서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총괄한다.문 대표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얀센코리아, 한국BMS제약, 바이엘코리아, 한국다케다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35년 이상 영업과 마케팅 분야 업무를 이끌었다.건일제약은 문희석 공동대표 선임을 통해 영업력 강화는 물론 시장 다변화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삼진제약은 김상진 전 삼일제약 대표를 영입했다. 올 3월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 오너 2세 조규석·최지현 사장을 도와 국내외 제약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백신 사업에도 진출했다.서울대 약대 출신 김상진 사장은 1991년 한국얀센에 입사 후, 홍콩얀센 사장, 대만얀센 사장, 한국얀센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한독 부사장과 2018년 삼일제약 대표에 오르면서 업계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에 업계는 조규석·최지현 각자대표 직전에 6년간 삼진제약을 이끌던 전문경영인 최용주 전 대표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2025-07-04 06:00:37이석준 -
경영권 승계·지배력 강화…제약사의 영리한 재단 활용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해산한 공익법인의 남은 재산은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된다. 이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된 재산은 공익 사업에 사용하거나 이를 유사한 목적을 가진 공익법인에 증여하거나 무상대부(無償貸付)한다."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명시된 내용이다. 공익법인이 문을 닫고 해산하면 그때까지 남아 있는 돈이나 부동산 등 자산은 사유화할 수 없다는 게 골자다. 여기에는 공익법인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소유할 수 없으며, '주인이 없는 조직'으로서 공익을 위해 운영돼야 한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이 같은 원칙이 현실에서 그대로 지켜지는 건 아니다. 실제로는 공익법인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소유물처럼 운영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익법인이 오너일가의 승계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대표적이다. 제약 업계에서도 기부도 하지 않은 오너 자녀가 이사진에 올라, 재단이 보유한 제약사 지분을 통해 실질적 경영권을 이어받는 사례를 흔히 찾을 수 있다.'오너 없는' 유한양행, 업계 유일 최대주주 공익법인 유한재단의 모범 사례27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 16개 산하 공익법인 21곳 중 제약사 지분을 보유한 공익법인은 20곳으로 집계됐다. ▲JW그룹 ▲경동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그룹 ▲대웅그룹 ▲동아쏘시오그룹 ▲동화약품 ▲보령 ▲유나이티드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성아이에스 ▲종근당그룹 ▲한독 ▲한미약품그룹 등 제약사 산하 공익법인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이들 공익법인 중 제약사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곳은 15곳이다. 또 보령을 제외하고 현재 지주사 체제를 운영 중인 제약사 산하 공익법인은 모두 지주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법인 가운데 오너일가가 이사진으로 활동 중인 곳은 15곳으로 파악된다.공익법인은 교육, 장학, 복지, 문화 등 공공 이익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도록 설립된 비영리 조직이다. 기본 재산으로 보유한 현금·주식·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임대료 등의 수익을 바탕으로, 공익 목적의 사업을 전개한다.공익법인에 대한 기부자는 상속세·증여세 면제 등의 세제 혜택을 받는다.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공익법인에 주식을 기부하면 통상 10%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세금으로 충당해야 할 국가의 복지 역할 일부를 민간인 공익법인이 자발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부에 대한 제도적 혜택을 부여하는 게 그 취지다.공익법인은 국가로부터 막대한 세제 혜택을 받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공공 책임과 독립성이 요구된다. 특히 이 같은 혜택은 공익법인이 사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라는 전제 위에서 정당화된다. 공익법인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소유물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다. 비록 공익법인이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재산 출연으로 설립됐더라도 설립과 동시에 그 법인은 출연자의 소유 대상이 될 수 없다.하지만 공익법인 면세 제도를 활용해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우회적으로 승계하거나 지배력을 유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창업주 1·2세대가 기부한 재산으로 설립한 공익법인 재단 이사회에 오너일가 후계자가 포진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선대가 넘긴 주요 제약사 지분이 후손의 지배력 강화에 실질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제약사 공익법인 21곳 중 제약사 지분 가장 많이 보유한 공익법인은 유한양행 유한재단이다. 3월 말 기준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보통주 15.82%, 우선주 0.04%를 보유했다. 오너일가 사재가 모두 공익법인에 귀속되면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 업계에서 유일하게 공익법인 최대주주인 제약사가 됐다.대부분 국내 제약사가 공익법인을 경영권 승계나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유한재단은 그 구조와 운영 면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보인다. 유한양행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데 따라 유한재단 이사진 명단에도 창업주 일가가 포함돼 있지 않다.작년 말 기준 유한재단 이사회에는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기타비상무이사 등 12명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한재단은 최근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원 신임 이사장은 대한약사회 회장, 제18대 국회의원,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원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등을 거쳐 현재 제약바이오협회 고문, 한국글로벌보건연맹 이사장, 희망나눔협의회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는 인물로, 유한양행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 인사다.유한재단이 유한양행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영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공익법인이 단지 최대주주로 존재할 뿐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전적으로 위임되는 체제를 정착했다는 얘기다. 이런 구조 덕분에 유한양행은 제약 업계는 물론, 전체 산업계를 통틀어 보기 드문 지배구조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공익 탈 쓴 승계 수단…기부 없는 오너 후계자, 재단 이사회 포진유한양행을 제외한 다수 제약사에서는 공익법인이 오너일가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대웅그룹 산하 대웅재단도 오너일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핵심 장치로서 공익 법인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대웅그룹 산하 공익법인은 대웅재단과 석천나눔재단 2곳이다.3월 말 기준 대웅재단은 대웅 지분 9.98%를 갖고 있다. 대웅제약 창업주 고(故) 윤영환 명예회장이 2014년 보유 중이던 대웅 지분 2.49%를 대웅재단에 출연하면서 지분율이 대폭 높아졌다. 3월 말 기준 대웅재단은 대웅제약 지분 8.62%도 보유하고 있다.이후 대웅재단은 오너 2세 윤재승 대웅그룹 최고비전책임자(CVO)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윤 CVO가 보유한 대웅 지분은 11.61%다. 윤 CVO는 현재 대웅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윤 CVO는 폭언 파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을 당시에도 지배력 핵심 축인 대웅재단 이사직만큼은 유지했다.석천나눔재단은 2014년 6월 석천대웅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윤영환 회장으로부터 대웅 보통주 4.95%를 넘겨 받으면서 지배구조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석천나눔재단은 이듬해 3월 보유 중인 대웅 주식 31만5000주를 팔아 현금화했고 이어 같은 해 9월에 나머지 26만1000주를 전량 처분했다. 이에 따라 석천나눔재단은 예외적으로 제약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공익법인으로 남아 있다. 다만 윤 CVO는 석천나눔재단 이사장직에 재직,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영향력은 계속 행사하고 있다.녹십자그룹 역시 지배구조 측면에서 공익법인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3월 말 기준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녹십자홀딩스 지분 8.72%를 보유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창업주 2세 허일섭 GC그룹 회장(12.20%)에 이은 녹십자홀딩스 2대주주다. 또 다른 미래나눔재단과 목암과학장학재단도 각각 4.38%와 2.10% 지분을 갖고 있다. 3개 공익법인이 보유한 녹십자홀딩스 지분은 총 15.20%에 달한다. 이외 목암과학장학재단은 녹십자 지분 0.44%도 보유했다.녹십자그룹의 공익법인들은 모두 창업주 차남 고(故) 허영섭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들었다. 공익법인 이름 앞에 붙은 '목암'이 그의 호다. 그 상징성만큼이나 현재 그룹 경영 구조 속에서 공익법인이 갖는 전략적 위치도 분명하다. 이들 공익법인은 모두 허영섭 회장 자녀의 지배력을 보완한다. 허영섭 회장 차남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가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목암과학장학재단에, 삼남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가 미래나눔재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녹십자는 숙부-조카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녹십자그룹 진두지휘 중인 허일섭 녹십자그룹 회장은 허은철 대표의 숙부다. 허일섭 회장은 고(故)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 5남이자 허영섭 회장의 동생이다. 허영섭 회장 작고 이후 허은철·허용준 형제와 허일섭 회장은 공동 경영을 15년간 이어오고 있다.외형상 균형 잡힌 경영 체계를 갖춘 듯 보이지만, 지분율로 보면 허일섭 회장 쪽으로 무게추가 쏠려 있다. 3월 말 기준 녹십자홀딩스에 대한 허일섭 회장 지분은 12.20%인 반면 허은철 대표와 허용준 대표의 지분은 각각 2.63%와 2.91%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익법인이 지분 구조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JW그룹 JW이종호재단과 일동그룹 송파재단도 각각 7%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JW이종호재단은 JW홀딩스 지분 7.48%를, 송파재단은 일동홀딩스 지분 7.12%를 갖고 있다. 송파재단은 오너일가 회사 씨엠제이씨(17.02%)와 창업주 2세 윤원영 회장(14.83%)에 이은 일동홀딩스 3대주주다.같은 기간 오너 3세 이경하 JW그룹 회장은 JW홀딩스 지분 28.43% 보유, 안정적인 그룹 지배권을 확보했지만 공익법인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송파재단의 경우 오너 3세 윤웅섭 일동제약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윤웅섭 부회장의 일동홀딩스 지분이 1.12%로 취약한 상황에서 배우자 윤경화 씨가 송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동화약품 가송재단의 3월 말 기준 동화약품 지분은 6.39%다. 가송재단은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지탱하고 있다. 현재 가송재단 이사장은 오너 3세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이다. 다만 최근 경영권을 넘겨받은 오너 4세 윤인호 동화약품 사장은 가송재단 이사진으로 활동하진 않고 있다. 1984년생 윤인호 사장은 올 초 동화약품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한 데 이어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제약, 공익법인 의결권 규제 사각지대…오너 경영권 방패막이로도 활용지난해에는 제약 업계에서 비영리 목적 조직인 공익법인이 경영권 분쟁에서 '우호 지분' 역할을 하며 오너 측 조력자가 된 사례도 등장했다. 오너일가가 공익법인을 사실상 개인 지분처럼 활용해 경영권 방패막이로 활용한 것이다. 1년여간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을 벌인 한미약품그룹이 그 주인공이다.공정거래법상 공익법인은 제약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총수일가가 공익법인을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2020년 공정거래법 의결권 제한 규정이 신설됐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사례만 봐도 공익재단 보유 지분은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분류된다.다만 예외 조항이 있다. 대기업 기준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에 해당하지 않는 기업은 공정거래법 의결권 제한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종의 사각지대인 셈이다. 국내 전통제약사 가운데 자산 10조원이 넘는 곳은 한 군데도 없기에 해당 규제를 받지 않는다.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은 줄곧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가현문화재단·임성기재단 이사진 현황 작년 초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을 추진할 당시 가현문화재단은 주식양수도 계약 당사자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은 모녀 측 우호지분으로 활용됐다. 작년 말 모녀가 킬링턴과 맺은 주식 매매 계약에도 가현문화재단 지분이 포함됐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은 작년 말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도 3인 연합 측을 지지했다.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 이사진 대부분이 송영숙 회장 측근으로 채워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현문화재단 이사회는 이사장인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포함해 김재영 전 숙명여대 교수·정재숙 전 문화재청 청장·김영신 사진작가·최봉림 뮤지엄한미 부관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임성기 재단은 이사장인 김창수 전 중앙대 총장을 포함해 원희목 전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조영민 서울대병원 교수·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센터장·현민수 순천향대병원 교수 등이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송 회장과 오랜 기간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인물들로 전해진다.이 같이 공익법인이 편법 승계 또는 오너일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사용된 사례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공익법인이 본연의 설립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할 공익법인이 사익 추구를 위한 지배구조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다. 공익법인에 대한 견제 장치가 미비한 상황에서 공익재단 의결권 제한 강화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다.[기획] 제약사 공익법인 분석(4)2025-06-27 06:20:46차지현 -
"100년 기업 만들자"…제약 대표들의 남다른 출사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과거는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다. 기업들은 과거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 변화를 통해 시대의 흐름에 적응한다. 이를 통해 '100년 기업' 역사가 쌓이고 200년을 꿈꾼다.국내 최장수 제약사는 동화약품이다. 올해로 128년이다. 내년에는 유한양행이 100년 기업에 가입한다. 국내 제약업계도 전통과 문화가 쌓이고 있다. 제약사 오너(또는 대표)들도 존경받는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데일리팜은 올해 10주기별 생일을 맞은 제약사 오너(또는 대표)들의 과거 행보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통풍·항암 파이프라인 구축...인공지능 플랫폼 체계화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전문경영인)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JW중외제약은 ‘생명존중’과 ‘도전정신’이라는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왔습니다. JW는 남들이 외면한 필수의약품 개발에 앞장서며 국내 제약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왔습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JW는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통풍, 항암, 탈모 등 주요 질환 영역에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의 R&D 플랫폼 ‘JWave’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개발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실적 측면에서도 리바로, 헴리브라 등 오리지널 전문의약품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고부가 수액제 포트폴리오 확대로 탄탄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JW는 지속 성장을 목표로 시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 이상, ROE 20% 이상을 달성하는 중장기 전략을 실행 중입니다.JW는 앞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치료 혁신에 기여하는 신약 개발을 통해 제약산업의 가치를 새롭게 써 내려가겠습니다. ‘생명존중’이라는 철학 아래, 사람을 위한 의약품을 만들겠다는 ‘도전정신’으로, 더 나은 100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진단~치료영역까지 전방위 헬스케어사업 강화이진아 바이엘 대표(전문경영인)바이엘코리아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바이엘의 한국 지사로 1955년 작물보호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1989년 바이엘코리아 법인 설립하고 헬스케어 영역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난 70년 간 한국 사회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Health for all, Hunger for none’이라는 미션 하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제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2023년부터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 제품 전략을 수립하는 의사결정기관인 IPT(Integrated Product Team)에 공식 포함되면서 한국지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만큼 이에 따라 향후 전사적 전략 수립, 신약 런칭 우선권, 예산 배정 등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바이엘은 심혈관, 안과, 종양, 여성건강, 영상의학에 이르는 핵심 치료 영역을 중심으로 ‘진단부터 치료까지’ 폭넓고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최근 성공적인 제품의 세대교체 과정을 거쳐 ▲신장과 심장의 염증과 섬유화를 타깃하는 새로운 기전의 2형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Kerendia)와 ▲투여 간격을 20주까지 연장해 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Eylea) 8mg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6월 1일부터 급여 적용이 되는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아뎀파스(Adempas)도 주력 제품 대열에 합류했습니다.바이엘 종양학 분야의 핵심 제품인 전립선암 치료제 뉴베카는 올해 안에 세 번째 적응증으로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etastatic hormone-sensitive prostate cancer, 이하 mHSPC) 허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올해는 바이엘 코리아가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자 재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만성 복합질환에 대한 솔루션의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바이엘 코리아는 차별화된 기전의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 치료제인 케렌디아와 망막질환 치료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아일리아와 같은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약제 접근성을 강화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혁신을 통해 국내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제형변경 의약품 및 만성질환치료제 포트폴리오 구축송수영 휴온스 대표(전문경영인)"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만이 애국이다."휴온스 설립자이신 고(故) 윤명용 회장은 기초 의약품의 부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광경을 접하며 적어도 약이 없어 사람이 죽어서는 안되겠다는 일념으로 제약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에 회사는 기초 주사제를 중심으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의약품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휴온스는 '인류건강을 위한 의학적 해결책을 제시한다.'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서 사명을 다해 왔습니다. 또한 '신뢰, 품질, 감동' 세가지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의료 서비스로 고객님들에게 신뢰받고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휴온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국내 제약산업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결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다양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한 휴온스는 위기에서 더 빛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휴온스는 사람의 나이로 치자면 불혹(不惑: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을 넘어 지천명(知天命:하늘의 명을 깨닫다)을 넘어섰습니다. 의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결같은 마음으로 노력하여 온 휴온스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생활 밀착형 의학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휴온스는 안구건조증신약, 고혈압, 고지혈증 복합제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휴온스그룹 내에서는 바이오 연구개발 자회사 휴온스랩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는 궁극적으로 제형 변경 기술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휴온스는 최근 건기식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현 휴온스엔)에 합병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휴온스는 전문의약품 등 제약 분야에서, 휴온스엔은 건기식 분야에서 각각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효율성 및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해외 수출·비만치료 혁신신약 개발 순항...제2의 창업류기성 경동제약 각자대표(오너 2세)경동제약은 1975년 창립 이래 전문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며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해왔습니다. ‘진실되고 근면하게 창조하고 개발해 성심으로 봉사함으로써 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해온 결과 현재 90여 종에 이르는 전문의약품을 비롯해 우수한 품질의 원료의약품 및 일반의약품을 생산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또한 1990년대부터는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온 결과 현재 일본을 비롯한 10여개국에 우수한 원료의약품과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수출 증가를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 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경동제약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원료 의약품 내수 및 수출을 더욱 증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더불어 경동제약은 건강을 담당하는 제약기업으로서의 책무와 사명을 잊지 않고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우수 의약품 생산에 만전을 기할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최근 KDF1905(전립선 비대증 치료 개량신약)가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발매해 자사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GLP-1 비만 치료제도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 큰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입니다.만성질환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한편 GLP-1 치료제,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 연구개발 영역을 넓혀가며 만성 질환뿐 아니라 혁신신약까지 제품력을 확장해 나아갈 계획입니다.생산기지 업그레이드...빅파마와 협업시스템 구축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창업주)명인제약은 ‘좋은 치료제, 넘치는 건강’이라는 기업이념 아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cGMP 생산기반을 꾸준히 구축했고 ‘단 하나의 불량품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원료 합성부터 완제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국제 기준에 부합되는 ‘고품질의 의약품’을 생산, 공급하여 국민건강에 이바지해 왔습니다.R&D 중심 경영을 통해 최첨단 cGMP 선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으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발안 2공장에 2만0000㎡(6천여평) 규모의 펠렛전용 생산공장을 신규 착공해 Global Standard에 부합되는 c-GMP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2021년에는 이스라엘 연구개발 벤처기업인 Pharma Two B(P2B)에 지분투자(620만불/지분율 7.7%)를 단행했고 미국/캐나다에서 임상 3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파킨슨 치료제 신약(P2B001)의 국내독점 판매 및 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2025년에는 이탈리아 Newron사와 치료저항성 조현병 치료제 신약인 Evenamide 독점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유럽, 중미, 남미 및 아시아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2023년 6월 350억원을 출연해 ‘명인 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2024년 6월에는 현금 1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총 45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명인제약은 ‘글로벌 제약시장’을 선도할 우수 의약품 개발 및 친환경 생산/연구시스템확보, ISO 37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 도입으로 투명경영시스템 구축, 국내외 구호의약품 지원 및 다문화장학재단 설립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경영 제약기업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IPO(기업공개)를 통해 더 큰 성장과 도약을 펼쳐나가겠습니다.K-유산균 세계화 앞장...마이크로바이옴 CDMO 확장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창업주)1995년 설립된 쎌바이오텍은 대한민국 1세대 바이오 기업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 국내 최초로 유산균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유산균 국산화를 이뤄냈습니다. 세계 최초로 듀얼코팅 기술을 개발해 세계 특허로 등록하며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CBT 유산균의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자체 개발한한국산 유산균 ‘CBT 유산균’은 미국 식품의약국 안전원료(FDA GRAS)에 세계 최다 등재되며 우수성과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쎌바이오텍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건강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바이오파마 혁신 기업’이라는 목표 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장암과 비만 치료제 등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유산균을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특화 CDMO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쎌바이오텍은 국민 건강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국내 기준을 넘어선 수준의 안전성 검증을 지속하며, ▲GMP 인증 ▲ISO 9001 ▲ISO 14001 ▲해썹(HACCP) ▲할랄(HALAL) 인증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산균 기반 솔루션을 통해 세계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대장암 신약을 비롯해 유산균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전 세계인의 건강한 삶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비뇨기치료제 세계 최강자...항암라인 강화김준일 아스텔라스 대표(전문경영인)아스텔라스는 의료 혁신의 선도자로 혁신적 과학을 환자를 위한 실질적인 가치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비뇨기과, 면역억제제, 종양학 등 특정 치료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과 명확히 연관된 타깃 약물을 발굴하고, 미충족 의료 수요 및 임상 개발 실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중 투자할 핵심 R&D 영역을 전략적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대표적으로 아스텔라스의 파드셉은 지난 해 말 유럽종양학회에서 전세계 의료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요로상피암(방광암) 최초의 ADC치료제입니다. 아스텔라스는 해당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30년만에 신약을 출시했고, 파드셉 병용요법으로 환자들은 2배 이상의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외 대안이 없던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서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낸 것입니다. 현재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파드셉 병용요법을 유일한 1차 선호요법으로 강력 권고하고 있습니다.이처럼 한국아스텔라스는 기존의 비뇨기 질환 및 장기이식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급성골수성백혈병, 요로상피암, 전립선암, 위암 등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던 여러 암종에 혁신 신약을 제공하며 항암제 분야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2023년도부터 김준일 대표이사의 리더십하에 2년 연속 항암제사업부의 연매출이 35-40%씩 증가하고 있으며, 항암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신속한 국내 도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아스텔라스의 설립이념은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의약품 제공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입니다. 이는 아스텔라스의 핵심 가치와 방향성을 나타내며 한국아스텔라스 역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우수 바이오벤처 지원...오픈이노베이션 확대신수희 암젠 대표(전문경영인)암젠코리아는 암∙염증성 질환∙일반 의학(General medicine) 및 희귀 질환 분야에서 혁신적인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연구개발 측면에서 암젠은 ‘생명과학을 최우선(Biology First)’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수많은 혁신적인 바이오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하여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암젠의 연구개발은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휴먼 데이터를 통한 질환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 ▲다중 특이성 의약품 및 새로운 약물접근방식(Modality), ▲임상시험 혁신 등 총 네 가지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또한, 암젠코리아는 한국 바이오산업과 동반성장을 목표로, 우수 바이오벤처 지원과 소통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골든티켓, 바이오 데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과 R&D MOU를 통해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임상 시험 협력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최근 이중특이항체 BiTE® (Bispecific T-cell Engager) 기술을 이용하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암젠은 다양한 표적을 타깃으로 하는 다중특이성 항체(Multispecifics)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올해 암젠코리아는 국내 출범 10주년을 맞는 해로, 2032년까지 10개 이상의 혁신적인 치료제를 한국의 환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비전 하에 혁신 치료제의 국내 도입과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해나가겠습니다.[창간기획] 80~10주년까지...제약 현재와 미래(2)2025-06-12 06:00:57이석준 -
10주기별 생일 맞은 제약사들, 각양각색 경쟁력 장착[데일리팜=이석준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10년을 기점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의 미래를 계획한다. 그만큼 10년은 기업에게 특별한 숫자 이상이다.제약업계를 보면 올해 10단위 생일을 맞은 기업이 여럿이다.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 80주년, 바이엘코리아 70주년, 휴온스 60주년, 경동제약 50주년, 명인제약 40주년, 쎌바이오텍 30주년, 한국아스텔라스제 20주년, 암젠코리아 10주년 등이다.이들은 업력에 따라 100년, 50년, 30년 기업을 꿈꾸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휴온스는 지주사 체제로 밸류 체인을 형성했다. 데일리팜은 10단위 생일을 맞은 기업들의 현재 위치(실적, 파이프라인, 방향성, 이슈 등)와 향후 비전을 살펴봤다. JW중외제약은 올해 80주년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7194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기록했다. 1976년 코스피 상장 후 현재 55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매출은 업계 10위 수준이다. 회사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 연평균성장률(CAGR) 1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2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2027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와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등 오리지널 전문의약품과 고부가가치 품목 종합영양수액 등 수액제가 회사 주요 품목이다. 특히 헴리브라를 통해 희귀질환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JW그룹은 전문경영인 보직 순환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지주사와 계열사, 또는 계열사 간 전문경영인 이동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는 전략이다지주사는 3세 이경하 회장(28.43% 보유)이 지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창업주 고(故) 이기석 전 회장 손자이자 이종호 명예회장 장남이다. JW중외제약은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 신영섭 단독대표 체제다. 지난해말에는 총괄사장직을 신설하며 함은경 전 JW생명과학 대표를 임명했다.대웅제약도 올해 80살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 9곳 중 1곳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과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제약사로 평가받는다. 시가총액은 1조8500억원 수준이다.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227억원, 1480억원이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창재, 박성수 각자대표 체제다.전문의약품이 강점이다.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이 대표적이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출시 3년차인 지난해 연간 매출 1000억원대 블록버스터 품목에 등극했다.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도 지난해 매출액 186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수출이 약 84%다.이외도 지난해 962억원의 매출을 올린 우루사는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다. 회사는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를 2030년까지 1조원 품목으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1품 1조' 전략이다. 목표가 현실화되면 국내 제약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대웅제약은 2002년 10월 대웅(분할 전 상호: 대웅제약)의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한달후인 2002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지주사 대웅이다. 대웅은 2022년 최고비전책임자(CVO)로 돌아온 오너 2세 윤재승 CVO(11.61%)가 지배하고 있다. 바이엘코리아는 70주년이다. 바이엘코리아는 1955년 작물보호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1960년대에 한일약품공업과의 기술제휴로 바이엘 제품 국내 생산이 이뤄졌다. 사실상 이 때부터 바이엘 제품이 한국에 도입됐다고 볼 수 있다.이후 1989년 현재의 바이엘코리아 법인이 설립됐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 로슈 일반의약품 사업부, 한국쉐링제약, MSD 컨슈머케어 사업부, 몬산토 등을 순차적으로 인수 합병하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대표 품목은 진통제 아스피린,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다. 올해는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아뎀파스의 요양 급여 승인과 더불어 전립선암 치료제 뉴베카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351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순이익 111억원을 달성했다. 현재는 한국 바이엘 그룹 역사상 첫 한국인 대표인 이진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 선임은 바이엘 내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이 평가 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초기부터 후기임상 그리고 RWD(실사용 데이터) 연구 등 한국의 우수한 R&D(연구개발) 환경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휴온스는 60살이다. 휴온스그룹에서 제약 파트를 맡고 있는 핵심 사업회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902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코스닥에 입성했고 시총은 3500억원 정도다. 외형은 어느덧 10대 제약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7년 매출은 282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회사가 세운 전망치는 6560억원이다.주요 제품은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국내 최초 여성갱년기 유산균 '메노락토', 연속혈당측정기 'Dexcom G7', 고용량 비타민 주사제 및 건강기능식품 '메리트 시리즈' 등이다. 휴온스의 지난해 매출 중 전문의약품은 2669억원이며 이중 마취제는 516억원을 달성했다.미국 진출 제품도 늘고 있다. 최근 ‘1% 리도카인주사제 멀티도즈 바이알 (1% Lidocaine 200 mg/20 mL)’ 및 ‘2% 리도카인주사제 다회용(멀티도즈) 바이알(2% Lidocaine 400 mg/20 mL)’에 대한 의약국 품목허가(ANDA) 승인을 획득했다. 휴온스의 6, 7번째 미국 진출 제품이다.휴온스그룹은 최근 제2도약을 선언했다. 윤성태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다. 윤 회장은 경제 위기 극복, 그룹 미래 핵심 먹거리 육성, 글로벌 시장 확대,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 확보 등에 집중해 그룹 대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대주주(휴온스글로벌 42.84%)로 그룹 경영을 지휘한다.휴온스도 그룹 핵심 축으로 대도약에 힘을 보탠다. 휴온스는 송수영 단독대표 체제다. 송수영 대표는 그룹에서 휴온스글로벌, 휴온스재팬 대표도 맡고 있어 집안 살림 시너지 극대화에 맞춤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동제약은 50주년이다. 최대주주(17.51%)이자 2세 류기성 부회장과 김경훈 CFO가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93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1992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시총은 1900억원 수준이다.회사는 2023년 영업방식을 CSO(영업대행)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비용(지급수수료)이 발생하며 매출 감소와 창립 첫 적자(영업손실)를 냈다. 하지만 1년만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지난해 헬스케어 신사업도 출범하며 또 다른 변화도 추구한다. 의약품 외 건강기능식품과 의약외품에 대해서는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접근하는 방식으로 판매 채널을 전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이를 위해 회사 내에 헬스케어사업부를 신설해 2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프리미엄 헬스케어 브랜드 'WIAVIM(위아바임)'을 출시했다.류기성 대표는 "경동제약은 최근 제2의 창업이라고 불릴 만큼 변화를 주고 있다. 앞으로 있을 경동제약의 또 다른 50년을 위해서다. 버릴 건 버리고 장점을 살리겠다. (CSO 도입에 이어) 첫 번째 무기로 헬스케어 신사업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경동제약은 2030년까지 연 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공장 건설을 통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기존 의약품 사업의 확장과 더불어 CDMO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상단 좌부터)대웅제약, JW중외제약, 휴온스. 하단 좌부터)경동제약, 명인제약, 쎌바이오텍 명인제약은 오는 8월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창립 40주년에 맞춘 이행명 회장의 도전이다.코스피는 주로 대형제약사의 전유물이다. 명인제약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수년째 호실적을 내며 스스로 코스피 기업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900억원을 돌파했다. 상장사를 포함해도 제약사 중 연간 영업이익 900억원 이상은 10곳이 되지 않는다. 명인제약의 예상 기업가치는 5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미래 동력도 쌓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해말 이탈리아 뉴론(Newron)사와 치료 저항성 조현병 치료제 신약 '이베나마이드(Evenamide)' 한국 내 상용화(허가, 등록, 마케팅,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여기서 명인제약은 뉴론사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3상 전체 환자 중 10%를 한국에서 모집하며 해당 임상 비용을 자체 부담하게 된다. 또 이베나마이드 글로벌 전체 개발 비용의 일정 비율도 분담한다. 해당 3상은 최근 승인을 받았고 최소 1000명 규모로 진행된다.통상 글로벌 3상에는 수천억원 자금이 투입된다. 이를 감안하면 명인제약이 수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명인제약이 가진 유동성의 힘이다. 회사의 현금성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은 2020년말 690억원에서 지난해말 2543억원까지 확대됐다.이행명 회장은 "상장 후 회사를 더 알려 좋은 약물을 도입하려 한다. 명인제약이 기업공개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쎌바이오텍은 30주년이다. 2002년 코스닥에 입성했고 정명준 대표(최대주주 18.49%)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99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이다. 시총은 1200억원 수준이다.대한민국 1세대 바이오 기업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 국내 최초로 유산균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유산균 국산화를 이뤄냈다. 세계 최초로 듀얼코팅 기술을 개발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CBT 유산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체 개발한 국산 유산균 ‘CBT 유산균’은 미국 식품의약국 안전원료(FDA GRAS)에 세계 최다 등재되며 우수성과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10년은 상징적이다. 업체마다 10년의 단위가 쌓이면서 역사와 문화, 경쟁력도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창간기획] 80~10주년까지...제약 현재와 미래(1)2025-06-11 06:00:55이석준 -
휴온스그룹, '전방위 주주 친화정책' 가동[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그룹이 전방위 주주친화정책을 가동하고 있다. 2023~2025년 중장기 배당정책은 이미 시행중이며 자사주 매입, 무상감자 등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으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그룹사 맞춤형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하며 수년간 호실적도 이어가고 있다. 전방위 주주친화정책은 오너 윤성태(61) 휴온스그룹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휴엠앤씨는 최근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비율의 무상감자를 결의했다.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휴엠앤씨는 무상감자 외에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안건도 결의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할 계획이다.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진행할 경우 주주들에게 해당 금액에 대한 비과세 배당이 가능해진다. 소위 감액 배당이라 일컫는 주주 환원 정책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밸류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휴메딕스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 및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전환을 결정했다.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5월, 30억원 자사주를 매입 이후 추가 진행이다. 회사는 기업 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회사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통과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한다.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증가하는 배당가능이익은 향후 비과세 배당금의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또 휴온스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후 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와 합병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통합 과정을 거쳐 신설 법인 휴온스엔이 출범했다.휴온스엔은 기존 휴온스와 휴온스푸디언스에 분산된 인력과 자원을 합쳐 원료 연구개발부터 제조, 마케팅, 유통까지 하나의 가치사슬(밸류체인)로 연결되는 건강기능식품 '올인원'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오너 의지 반영 '주주종합선물세트'휴온스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2023~2025년 중장기 배당정책이 대표적이다. 주당 배당금을 직전 사업연도 배당금 대비 최소 0%에서 최대 30%까지 상향하고 분기와 결산, 즉 연 2회 배당하는 정책이다.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가 참여하고 있으며 약속을 실천중이다.선배당 후확정 제도도 도입했다. 배당액이 얼마인지 알고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2023년초 발표한 새 배당절차 개선안에 동참하는 것으로 상장 제약사 중 최초 사례다.이외도 휴온스글로벌은 2023년 총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40%에 해당하는 200억원 콜옵션을 행사했고 이를 전량 소각했다. 오버행(잠재적 시장 출회 물량) 이슈 해소다.전문경영인 체제도 가동하고 있다.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서다. 이 또한 실적 확대 등을 위한 주주친화정책이다. 최근에는 전문경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반년새 6곳 대표이사 체제가 변경됐다.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 휴온스엔(옛 휴온스푸디언스), 휴온스생명과학, 휴온스메디텍 등이다.휴온스글로벌의 경우 윤성태(61) 회장, 송수영(62) 대표 각자대표 체제다. 나머지는 전문경영인 체제다. 휴메딕스는 강민종(49)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휴온스엔, 휴온스생명과학, 휴온스메디텍 등도 최근 대표이사가 변경됐다.업계 관계자는 "휴온스그룹이 전방위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너 윤성태 회장의 책임경영이자 성장자신감에 대한 표현"이라고 분석했다.2025-05-15 06:00:21이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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