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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오너의 조급함과 쫓기는 전문경영인

  • 이석준
  • 2025-07-15 06:00:19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업계는 최근 전문경영인 교체가 많다. 범위를 3년으로 한정해도 20곳은 훌쩍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범위를 3년으로 잡은 것은 보통 전문경영인 임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연임을 하면 통상 3년씩 연장된다.

전문경영인은 임기 내 성과를 내야한다. 실적 개선, 2~3세 경영 승계 도우미, 글로벌 진출, 타법인 투자, 시설 확장, 기업분할 등에서 활약을 해야한다. 오너일가도 이를 바라고 전문경영인을 데려온다.

일부 기업은 전문경영인을 바꾸지 않고 경영지속성을 유지해준다.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 20년, 김동연 일양약품 부회장 17년,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11년, 윤재춘 대웅 부회장 10년 등은 10년이 넘게 대표직을 유지중이다.

이에 앞서 이정치 전 일동홀딩스 회장과 이성우 전 삼진제약 사장이 각각 18년, 노병태 전 대화제약 회장 17년, 고 이규혁 명문제약 회장 15년, 김정우 전 종근당 부회장 15년, 김원배 동아에스티 전 부회장 13년, 이종욱 전 대웅제약 부회장 12년, 한성권 전 JW중외제약 부회장 10년 등이 장수 CEO로 이름을 남겼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전문경영인도 사업 성과를 내며 롱런하는 윈윈 구조를 낳았다.

다만 일부 전문경영인은 쫓긴다. 임기내 뭔가를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A사는 수차례 전문경영인이 교체된 곳이다. 주요 보직 임원도 보통 1년 사이에 물갈이 된다. 현재 전문경영인도 이를 알기에 조급하다. 이에 타사와 제휴를 맺기 위해 안달이다.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내려면 타사 의약품 도입 등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A사 전문경영인은 결국 상대를 찾아냈다. 이번주 B사와 의약품 개발 관련 MOU를 맺는다. B사 대표는 "친분이 있던 A사 전문경영인이 급하다고 해서 제휴를 맺게 됐다. 사실 다른 곳과 제휴를 맺는게 이득이지만 A사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C사도 비슷하다. 오너의 조급함에 전문경영인이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이에 현 전문경영인은 부하 직원에게 실적 압박을 수없이 가한다. C사 영업사원은 "약이 없는데 실적을 내라고 하니 미칠 지경이다. 실적 점검이 애초 한달에서 2주로 바뀌더니 이제는 매주 실적 보고를 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 회사 전문경영인은 B사에 합류한지 1년 정도 넘은 상태다.

장수 CEO가 만능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임기는 보장해줘야한다. 습관처럼 전문경영인을 갈아치우는 곳은 사람이 버티기 힘들다. 오너의 조급함에 전문경영인도 압박감을 느끼고 부하직원도 숨을 쉴 수 없다. 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CP 규정을 어기는 무리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형제약사에서 소형제약사로 건너간 전문경영인은 "임기만이라도 보장해준다면 3년을 플랜을 세워 차근차근 일을 진행할 수 있어요. 다만 중소형제약사의 경우 오너가 기다려주지 않아요. 일도 순서가 있는데 과정보다는 결과를 내라고 해요. 임기를 보장해주는 오너의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전문경영인이 성과를 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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