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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국민에게 성분명 처방 필요성 얘기하고 싶었다"

  • 정혜진
  • 2017-05-25 11:23:22
  • '약국에서 알려준 궁금한 약 이야기' 발간한 박정완 약사

"정부가 사드(THAAD)를 배치한다 하면 국민들은 나름대로 찬반 입장을 정하죠. 그런데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사드의 본질을 알고 난 후에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을 모르는 찬/반은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 입니다.성분명 처방을 논하려면 우선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약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봐요."

지난주 세상에 나온 박정완 약사(68·조선대 약대)의 신간 '약국에서 알려준 궁금한 약 이야기'는 이처럼 의약분업제도 아래 현 처방과 조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는 "여론의 힘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단체의 의견만을 쫓아서 중요한 정책을 실행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그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약물 관련 서적을 써보려고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

그간 약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더한 책은 많이 발간됐다. 그러나 이번 책만큼 도발적인 약물 서적은 없었다.

단지 감기약와 진통제, 부작용과 올바른 복용법를 논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박정완 약사는 현 상품명 처방 제도, 의사 처방 패턴의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의사들이 분업 재평가를 언급한다면 약사들은 상품명 처방 재평가를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박 약사는 그간 '약국에서 써본 약 이야기' 1, 2, 3권을 저술한 베테랑 집필가다.

그는 그간 펴낸 세 권의 책에 담긴 지식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약 이야기를 적었다. 그래서인지 벌써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수위가 높다.

책은 현재 의사와 약사 사이에 첨예한 의제는 물론, 현재 처방-조제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 중 아픈 부분을 담았다.

"'인쇄에 들어가기 전까지지 고민했던 또 다른 제목 후보는 '성분명 처방을 해야 하는 99가지 이유'였습니다. 앞서 말한 '사드'처럼 국민 찬반이 나뉘고 이슈가 된 의제는 국민 교육과 상세한 정보 보도가 전제돼야 합니다. 이 책은 그 교육의 일환이라도 봐도 무방합니다."

이번 책은 박정완 약사가 '성분명 처방'을 위해 국민 교육에 나선 첫 번째 발걸음이다.

박 약사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 역시 국민들이 기본적인 약물 교육을 받았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는 의무교육에 약에 대한 국민적 교육은 전혀 없다는 점을 꼬집으며, 약사들이 더 광범위한 약물 교육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완 약사는 '국민들이 교육을 통해 약을 알고 처방·조제의 현실을 알면 성분명 처방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불과 몇년전 빨간 알리벤돌 녹색 알리벤돌이 판을 치던 시절이 있었죠. 5년은 족히 알리벤돌의 지배시대가 되었을 겁니다. 분업 원년에는 단 한 군데 제품이 허가를 받았던 제품이, 소화 효소제의 급여 퇴출로 인해 200여개 이상의 상품명을 가지고 대타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름은 '이담 소화제'. 사용 실적도 없고 변변한 약물 정보도 없는 효용 제로의 약물입니다. 이런 약물을 처방전에 올려놓고 못된 판을 벌렸습니다. 전 국민 알리벤돌 복용시키기 운동을 벌렸습니다.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처방 단계에서 불필요하게 끼워 넣는 조제 의약품은 물론, 약사 사회가 '알리벤돌 백서'조차 내지 않은 현실을 그는 신랄하게 비판했다.

"성명이라도 내야죠. 다 건보재정에서 나가는 돈이고 국민들이 불필요하게 복용하는 약인데요, 약사회가 나서서 리베이트 실상을 알렸어야 합니다. 약사들이 이걸 문제 삼지 않으니 국민들은 모르는 채로 몇알의 약을 매번 더 먹어요. 건보 재정에서 충당하는 불필요한 조제약들, 정부가 나서지 않으니 관습처럼 계속되는 불합리한 문제입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데, 약사회도 누구도 이를 지적하지 않습니다. 요즈음 2층 원장님들은 'PPI 제제의 범 소화제화' 운동을 벌리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잘못된 관행입니다."

박 약사는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약사와 의사, 정부가 토론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모두 침묵하는 문제를 이제는 꺼내 놓고 올바른 대안이 나올 때까지 얘기해보자는 것이다.

"합리적인 처방제도를 실행 하려면 국민들이 '잘못된 걸 바로잡자'고 느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국민들에게 약을 제대로 알려줘야 합니다. 약사들부터 나서야 한다고 봐요. 저뿐만 아니라 이런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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