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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진짜 약국이야?...젊은 감성에 맞춘 젊은 약국 등장

  • 정혜진
  • 2017-09-07 12:15:00
  • 현장 | 강남역 11번출구 코코온누리약국...무료와이파이에 휴대폰 충전가능

강남역 11번출구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코코온누리약국 1층 출입구
하루 유동인구 100만명. 그중 대부분이 20, 30대 젊은이들인 강남역 11번 출구 대로에 새로운 드럭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코코온누리약국'.

11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위치한 건물 1층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젊은 감성에 맞춘 눈에 띄는 약국이 나타난다.

온누리약국체인이 '1900개 약국을 오픈하고 1년 넘게 한국에 맞는 드럭스토어를 연구해온 온누리의 노하우와 문세정 개국약사의 진취적인 마인드가 만나 온누리 최고 역작이 나왔다'고 자부하는 코코온누리약국 현장을 키워드 △인테리어 △고객 편의 △제품 진열과 구색 △약사 마인드로 나눠 소개한다.

#1. 인테리어

매장전체. 드럭스토어로 꾸민 모습.
1층 출입구가 '화이트&블루'의 익숙한 온누리약국 스타일이라면 계단을 올라 2층 132㎡(40평) 넓이에 펼쳐진 매장은 카페 같이 아늑하고 편안한 '브라운&그레이' 톤이다.

매장은 오픈매대와 조제실로 공간과 색깔이 다르게 디자인됐는데, 때문에 넓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약국/드럭스토어 매장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조제실도 높은 벽 대신 눈높이까지의 칸막이로 처리해 답답함을 없애고 조제중인 약사가 바깥을 볼 수 있게 했다.

매장 한켠에 마련된 조제실과 상담 매대.
의약외품 진열대
문세정 대표약사는 "최근 카페나 드럭스토어를 보면 회색과 갈색톤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많이 차용하는데,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원했다"며 "'약국=흰색'이라는 공식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드럭스토어 매장도 기능에 따라 여러 공간으로 이름을 지어 붙였다. ▲뷰티 스튜디오 ▲헬스케어 라운지 ▲힐링카페 등으로 구분해 각처에 맞는 제품이나 편의시설을 모아 놓았다.

온누리약국 관계자는 "약사와 협의해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공간이 조화로우면서 고객 만족이 높은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며 "계단을 올라와 약국을 처음 보는 소비자들이 '와 여기 좋다'고 감탄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2. 고객편의

약국 곳곳에는 '이미 익숙하지만 약국에서 이용한 적 없는' 서비스들이 세심하게 들어서있다. 온누리와 약사가 코웍한 결과다.

대표적인 것이 무료 와이파이와 핸드폰 충전 서비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카페와 식당도 흔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무료 충전기와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한 약국(왼쪽). 진동벨(오른쪽)
문 약사는 "약국을 준비하며 '약국 밖에서 약국을 보기'위해 노력했다. 특히 젊은층이 주 고객인 강남역에 약국을 내려니 이제는 약국도 갖춰야 하는 것들이 보였다"며 "물건을 사지 않아도 들어와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처방전을 내면 약사가 진동벨을 주며 '벨이 울리면 카운터에 와서 복약상담을 받으라'고 안내한다.

온누리 관계자는 "약국에 환자들이 벤치에 앉아만 있는 이유는 언제 자기가 호명될 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동벨을 사용하니, 환자는 조제실 카운터에서 멀리 떨어져서까지 아이쇼핑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동벨을 사용하니 조제실 앞에 서서 '빨리 조제해달라'고 재촉하는 환자가 없다. 그만큼 약사는 여유를 가지고 조제할 수 있고, 소비자의 제품 구매 확률이 높아졌다"며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매장을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ㅇㅇㅇ씨, 약 나왔습니다'라고 자신의 이름이 크게 불리지 않아 환자의 개인정보도 보호되고, 잘못된 약을 가져갈 위험이 줄어드는 것도 추가적인 효과다.

이밖에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창가 테이블, 진동벨과 무료 와이파이 외에도 혈압·체지방 측정코너 등 환자가 약을 기다리며 즐길거리들이 준비돼있다.

젊은 환자들에게 인기 많은 대로면을 마주한 벤치
#3. 제품 진열과 구색

이미 드럭스토어형 매장의 '필수'가 된 오픈매대. 코코약국 역시 매장 전체에 오픈매대를 설치, 제품 구분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의약품, 건기식, 의약외품, 공산품 등을 진열했다.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고, 약을 문의하는 소비자에겐 약사가 직접 매대 앞에 함께 이동해 제품별 차이점을 설명한다. 문 약사는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는 것은 이미 약국도 따라야 할 대세가 됐다고 말한다.

문 약사는 "특히 젊은 사람들은 약사가 정해주는 제품보다 본인이 선택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다. 약사는 그 선택에 추가로 설명을 더해주면 된다"며 "대신 넓은 매장에서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카테고라이징을 효율적으로 하고, 제품을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게 자리배치와 진열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유명 캐릭터 상품을 진열한 매대
시즌에 따라 유용한 특별상품 진열 매대.
온누리 관계자는 "제품 하나하나를 선별해 '좋은 제품'만을 엄선했다. 고급스런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만 본사와 각각 다 협약해 유통권을 확보했다"며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힘든 좋은 제품, 유명 캐릭터 상품, 고급스러운 콘셉트의 제품 등을 중심으로 구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4. 약사 마인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약사의 마인드. 문세정 약사는 도전적이고 새로운 약국 콘셉트를 시도했고, 온누리체인이 이를 서포트했다.

오픈매대가 가지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의약품을 철저히 약사만 취급하도록 룰을 정했고, 약국 내 잘 보이는 곳에 문세정 약사의 사진과 이력을 게재한 '약사실명제'도 실행하고 있다.

약국 한벽면에 게첨한 약사실명 안내문(왼쪽)과 문세정 약사(오른쪽)
문 약사는 "이제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약국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젊고, 여성 환자가 많은(약국과 같은 빌딩에 산부인과가 위치한다) 곳의 약국은 깔끔하고 감성적이고 고급스러워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시도들이 온누리의 협조와 제안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누리 관계자는 "온누리로서도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던 건 문세정 약사의 마인드와 온누리의 지향점이 맞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매장 내 제품 설명을 강화하고 소비자 이벤트를 더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더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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