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전환할까..고민하는 제약사들
- 정혜진
- 2019-09-24 06: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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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트룸 등 전례에 건기식 규제완화 정책도 한 몫
- 제약업계 "일반약시장 경쟁 과열에 건기식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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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분 함량만 조절해도 건기식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일반약 비타민 제제들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약국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섣부른 허가 전환을 주저하는 모습도 공존하고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타민 제제를 보유한 제약사 다수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의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일반약으로 허가받은 제품을 건기식으로 전환하거나, 건기식 전용 서브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건기식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일반약을 건기식으로 전환한 제품으로 고려은단 '비타민C 1000'과 화이자의 '센트룸'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일반인 대상 홍보·마케팅에 주력해 매출이 성장하는 효과를 누렸다. 최근에는 비타민 제제는 아니지만 동아제약이 '써큐란'을 건기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약국용 브랜드에 추가로 건기식 유사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법도 있다. 바이엘은 지난 2016년 당시 일반의약품이었던 발포비타민 '베로카'의 건기식 버전 '베로뉴'를 출시해 대형마트 등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일반약의 건기식 전환을 고민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중소업체들로 파악된다. 상위제약사 대부분이 별도의 건기식 자회사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일반의약품 브랜드를 건기식 사업부서로 옮기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건기식 브랜드를 보유한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일반약을 건기식으로 전환하려는 제약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회사를 비롯해 상위사들은 건기식과 일반의약품 각각의 품목과 브랜드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어 허가 전환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뉴오리진, 광동제약의 광동초이스, 일동제약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한독의 네이처셋, 동국제약의 네이처스비타민, 종근당의 종근당건강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이미 건기식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단순 건기식 시장으로의 사업 다각화로 설명할 수 없다. 건강기능식품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감, 장기화되는 불경기, 매출 확대를 위한 약국 외 일반유통채널 발굴, 기존 일반약 비타민 제제 시장의 경쟁 과열 등이 복합적인 원인이 지목된다.
식약처는 일반의약품 성분을 건기식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건기식의 소분·조제를 허용하는 등 잇따라 건기식 규제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4조원대로 추정되는 건기식 시장이 규제완화와 맞물려 성장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려은단과 센트룸이 성공사례 아니었나. 약국유통은 수금, 반품 등 거래정책이 까다롭고 약국 관리도 힘들지만 일반유통은 그렇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며 몇몇 제약사가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비타민 제제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몇몇 광고품목만 살아남고 중소업체들 제품은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아 언제부턴가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며 "공급이 중단된 제품들은 건기식으로 전환, 출시해 마트용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섣부른 건기식 전환이 오히려 기존 제약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제약사는 이같은 우려로 건기식 전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건기식 전환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약국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한 서브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지 않으면 난감해질 수 있어 쉽지 않다"며 "실제 건기식으로 전환하는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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