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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장학금으로 약사 꿈 이뤄...나도 후배 도와야죠"

  • 김민건
  • 2020-05-11 18:33:01
  • 조은이 약사(전남대병원 약제부)
  • 약사로 받은 첫 월급, 후배 위해 기부

조은이 약사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4년 전 전남대학교 약학대학에 특별한 학생이 입학했다. 어릴적부터 약사라는 꿈을 쫓아 온 학생이었다. 그는 지역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온 끝에 올해 꿈으로만 가졌던 약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 특별한 주인공은 지난 3월부터 전남대학교병원 약제부에서 근무 중인 조은이(26·전남약대) 약사다. 첫 사회생활로 얻은 수익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조 약사는 또 다른 이를 위해 손길을 뻗었다. 그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지난 1일 강진군민장학재단에 약사로서 받은 첫 월급 중 2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자신처럼 꿈을 쫓는 후배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어릴 때부터 약사가 되기 위한 꿈을 착실히 쫓은 조 약사는 덕성여대 2학년 재학 중 전남약대로 편입했다. 조 약사는 "대학교 진학 전부터 약사가 되고 싶었다"며 "평소 약대나 약사에 특별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2년 동안 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터였고 약대 편입으로 4년간 학업을 이어가야 했기에 적지 않은 약대 등록금은 부담이 됐다. 이때 강진군민장학재단 장학금은 약사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조 약사는 "학교를 다니며 받은 장학금 100만원이 많은 도움이 돼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강진에 있는 어려운 후배나 여러 사람들에게 (장학금이)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이를 통해 고향의 소중함도 배웠다. 조 약사는 "강진군 밖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강진 출신이기에 도움을 받는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러면서 고향에 애정을 가지게 됐다"며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후배들도 사회초년생이 돼 고향의 고마움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지난 1일 조경언 작천면장과 강진군민장학재단 이승옥 이사장, 전남대병원 조은이 약사가 장학금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 약사는 약대 졸업 후 개국가 근무약사가 아닌 병원약사를 택했다. "이번 기부가 병원에 알려지기 쑥스럽다"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성격이 드러났다. 그는 "약대 실습을 하면서 처음으로 병원약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병원에 오겠다는 약사가 많지 않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고 복지 등 직원 혜택도 들었던 것보다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입사 동기와 서로 의지하고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도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을 받는 후배들에게 "공부든 무엇이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잘 이뤘으면 좋겠다"며 "후배들도 큰 꿈을 이뤄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한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그 또한 바쁜 업무와 일상 속에서 약사로서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조 약사는 "병원에서 일하며 오고 가는 환자를 보면 어려운 일로 힘들다고 불평할 게 아니라 환자를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 이 마음을 잊어갈 때 내가 어떻게 약사가 됐는지를 떠올리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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