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0 05:12:00 기준
  • #데일리팜
  • 제약
  • #제품
  • 공장
  • 비만
  • 비대면
  • 의약품
  • 신약
  • #침
  • GC
네이처위드

"TAVI시술, 안전하고 회복빨라...급여 적용돼 대중화 기대"

  • 김진구
  • 2022-07-20 12:11:35
  • 국형돈 한양대 심장내과 교수
  •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개흉 않고 인공판막 삽입... 효과는 동일·우월"
  • "여러 진료과 간 유기적 협진 필수…잠재된 환자 찾고 진단율 높여야"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경피적 대동맥판삽입술, 일명 TAVI(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시술이 최근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더욱 안전하면서도 회복이 빠른 최신 시술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TAVI 시술이 국내에 도입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이 시술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5000명 내외로 추정된다. 도입 초기엔 이 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 자체가 많지 않았고, 이후로는 급여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5월 보건복지부가 수술 불가능군과 고위험군(STS 점수>8%), 80세 이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대한 TAVI 시술을 완전 급여로 전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임상현장에선 이 시술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국형돈(38)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국내에서 이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4만명 내외로 추정한다"며 "최근 보험기준이 완화됐고, 이 시술을 시도하려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 시술을 받는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도입 12년 만에 급여 적용…TAVI 시술 받는 환자 늘어날 것"

TAVI 시술은 2002년 프랑스에서 처음 고안했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개흉수술을 대신해 허벅지 혈관 등 다른 접근 경로를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그간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나 수술 고위험군 환자의 치료 대안으로 활용돼 왔다.

기존의 수술적 치료는 개흉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컸다. 반면 TAVI 시술은 개흉의 부담 없이 판막을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원 기간과 회복 기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면서도 기존 수술과 효과는 비슷하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환자의 예후를 추적 관찰한 결과, 대부분 연구에서 수술과 동등 혹은 우월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이러한 점이 인정돼 한국에서도 최근 보험급여 적용이 결정됐다.

국형돈 교수는 "국내에는 2010년 처음 시도됐다. 일본보다 도입이 2년 빨랐다"며 "다만 일본은 누적 시술 건수가 최소 2만건 이상인 반면, 한국은 5000건 정도에 그친다"며 "일본의 인구가 더 많은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본에선 우리에 앞서 건강보험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 교수는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는 약물 치료도 효과가 크지 않아 TAVI 시술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25~30%가 수술을 하지 못하는 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근 보험기준이 완화되면서 이 시술을 받는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형병원 TAVI 시술 도입 확산세…여러 진료과 유기적 협진 관건"

국 교수는 TAVI 시술이 대중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또 다른 이유로 이 시술법을 도입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지금까지 TAVI 시술은 허가제를 통해 허가 받은 병원에서만 할 수 있었다. 최근엔 허가제가 신고제로 바뀌었다. 현재 국내 45개 병원에서 TAVI 시술을 한 건 이상 시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국 교수는 활동적으로 이 TAVI 시술을 하는 병원은 15~20곳으로 추정했다.

생각보다 TAVI 시술을 하는 병원이 많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 교수는 "자격을 아주 까다롭게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TAVI 시술을 하기 위해선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의 전문의가 모여 TAVI 시술을 하기에 적절한 환자인지 회의를 개최하고, 회의 결과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한양대병원의 경우 흉부외과 2명, 심장내과 중재시술 전문의 2명, 심장초음파 전문의 1명, 마취과 1명, 영상의학과 1명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국 교수는 "앞으로도 이러한 자격 요건은 까다롭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TAVI 시술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 증가와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따라 TAVI 시술 센터를 운영하려는 병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국 교수는 전망했다.

국 교수는 "관건은 여러 진료과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업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초기엔 진료과 간 영역 다툼이 없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등이 팀 유닛으로 합쳐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최연소 오퍼레이터 자격…"새로운 시술 분야 개척할 것"

국 교수가 속해있는 한양대병원도 최근 TAVI 시술을 도입한 병원 중 하나다. 한양대병원에선 올해 7월 TAVI 시술 센터 자격을 얻었다. 최근 첫 번째 TAVI 시술을 진행했다. 시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환자는 현재 회복 중이다.

이를 위해 고대안암병원에 있던 국 교수를 초빙해왔다. 국 교수는 국내 TAVI 시술 의사 가운데 가장 젊은 교수로 꼽힌다.

TAVI 시술의 경우 센터 뿐 아니라 시술자에 대한 자격도 엄격히 관리하는데, 새롭게 시술을 시작하려는 의사에게 지도감독관을 보내 10차례 정도 지켜보게 하고 있다. 과정 상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고 시술자가 충분히 독립적으로 시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그제야 자격을 주는 식이다. 국 교수는 풍선확장형과 자가확장형 TAVI 시술의 지도감독관 자격을 갖고 있는 유일한 30대 의사다.

국 교수는 "다른 대형병원에 비해선 한양대병원이 시술 경험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어리지만 다른 병원에서 시술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이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 교수는 "볼륨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면서 한양대병원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며 "현재는 중증 유증상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범위가 한정돼 있지만, 적응증을 넓히고자 한다. 중증이면서 무증상인 환자 혹은 중등도이면서 유증상인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TAVI 시술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 교수는 "동시에 잠재된 환자를 발굴하고 진단율을 높이는 데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질환이다. 개인적으로는 성북구를 포함한 주변 1차 병원 의사들에게 진단에 대한 홍보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 교수는 마지막으로 "진료의 질은 반드시 진료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진료과 간 협진이 필수이다 보니, 대형병원의 경우 영역 다툼이 적지 않다. 반면 한양대병원은 초창기이기 때문에 더욱 유기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