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온누리체인의 메가약국 논란을 보며
- 강혜경 기자
- 2026-08-14 06: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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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한민국 1위 약국체인 온누리H&C의 '메가·프라임' 사업 추진을 놓고 약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와 중대형 약국을 선호하는 예비 가맹점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체인 본사의 생존 전략과, 인근에서 수년간 브랜드를 함께 키워온 기존 가맹약사들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가맹약사들의 비상협의체 구성 움직임과 지역 약사회의 공식 질의로까지 이어지며 절충안 마련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 환경의 변화 속에서 본사의 고민을 온전히 부정하기는 어렵다. 가맹 약국의 정체와 감소, 기존 약국 모델의 한계, 드럭스토어 형태의 대형 약국 등장,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체인 본사 역시 매출 보전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다각화가 절실했을 것이다.
정체가 곧 도태를 의미하는 유통 시장에서 중대형 약국 모델인 '메가·프라임'이라는 새로운 카드는 본사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갈등의 핵심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변화의 방식'에 있다.
온누리라는 브랜드가 국내 No.1 체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십년간 현장에서 브랜드를 지켜온 가맹 약사들의 신뢰와 헌신이었다.
특히 '메가'라는 단어가 주는 거대함과 압도감은 현장 약사들에게 상권 포식자나 거대 자본의 침투를 연상시키며 심리적 거부감을 한층 키웠다는 분석이다.
근거리 내에 대형 프리미엄 매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은 단순한 밥그릇 싸움을 넘어, 본사의 배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기존 회원들에 대한 충분한 설득과 상권 보호 협의 등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아무리 명분 좋은 혁신이라고 내부 반발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상생의 정교함이다. 본사는 메가·프라임 모델 도입시 기존 가맹약국의 입점 거리 제한 및 상권 보호 기준을 더욱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형화의 혜택이 메가 매장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기존 소형·중형 가맹점에도 대형화에 맞설 수 있는 내실있는 전용 물류·마케팅 지원책을 병행해야 한다.
탈퇴가 아닌 상생을 택하고자 하는 가맹약사들 역시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며 함께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편이 현실적인 대응방안일 수 있다.
본사와 가맹점은 적이 아닌 운명공동체다. 거센 트렌드의 파도 속에서 온누리가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외형의 메가와 더불어 회원들과 쌓아온 신뢰의 크기도 점검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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