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9-22 03:54:59 기준
  • 약사
  • 약가인하
  • 대한약사회
  • 한약사
  • 약사회
  • AI
  • 합병증
  • 복지부
  • 삼진제약
  • 약배송
팜스터디
번역
  •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中文

GLP-1 시력손상 논란 재점화…엇갈린 근거에도 소송 확산

  • 손형민 기자
  • 2026-09-21 11:59:42
  • 요약
  • 미국 환자들 시신경병증 발생 주장…FDA 연관성 조사
  • EMA "드문 부작용"…121만명 연구선 위험 증가 없어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GLP-1 제제를 둘러싼 시신경병증 논란이 미국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위고비(세마글루티드)'와 동일 성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등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한 뒤 비동맥염성 전방허혈성 신경병증(NAION)이 발생했다는 환자들의 소송이 이어지면서다. 

다만 세마글루티드 성분과 NAION 간 연관성을 둘러싼 연구 결과는 여전히 엇갈린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NAION을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판단했지만, 120만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후향적 코호트에서는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현재 잠재적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어 GLP-1 제제의 시신경 안전성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GLP-1 투여 후 시력손상 주장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이 NAION 발생과 시력 손상을 주장하며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눈에 손상을 주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시야 장애나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손상된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FDA도 GLP-1 계열 치료제와 NAION 사이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규제기관이 NAION을 부작용으로 공식 판단한 대상은 세마글루티드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세마글루티드 성분인 반면 젭바운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으로 기전에도 차이가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릴리는 자사 치료제와 NAION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마다 대상 환자와 비교군, 추적 방법 등이 달라 결과 해석에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EMA는 부작용 인정…국내서도 검토

이미지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세마글루티드와 NAION의 연관성이 본격적인 안전성 이슈로 부상한 것은 2024년 이후다.

일부 관찰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 사용자에서 NAION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나면서 규제기관도 관련 자료 검토에 들어갔다.

EMA 산하 약물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지난해 6월 비임상과 임상, 시판 후 안전성 자료, 역학연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세마글루티드와 NAION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위고비와 오젬픽, 리벨서스 등 세마글루티드 제제의 제품정보에 NAION을 이상반응으로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발생 빈도는 최대 1만명당 1명 수준으로 분류됐다. EMA가 검토한 일부 대규모 역학연구에서는 2형 당뇨병 성인에서 세마글루티드 노출 시 NAION 위험이 비사용자 대비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절대위험으로 환산하면 세마글루티드를 1년간 사용하는 환자 1만명당 NAION 약 1건이 추가로 발생하는 수준이다. 임상에서도 위약 대비 발생 위험이 소폭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EMA는 세마글루티드 치료 중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이나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경우 의료진에게 즉시 알리고, NAION으로 확인되면 세마글루티드 투여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안전성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외 이상사례를 모니터링하면서 세마글루티드 제제 허가사항에 NAION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121만명 분석에선 위험 증가 없어…연구 결과 엇갈려

다만 세마글루티드와 NAION의 연관성을 지지하지 않는 대규모 연구도 존재한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Military Medicine’에 게재된 후향적 코호트에서는 세마글루티드 사용에 따른 NAION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2017년 12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미국 군 의료시스템에서 치료받은 성인 121만2775명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형 당뇨병 환자 약 97만명과 과체중·비만 환자 약 24만명으로 구성됐으며 전체에서 2447건의 NAION 사례가 확인됐다

동반질환을 보정한 분석에서 세마글루티드를 처방받은 2형 당뇨병 환자는 비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환자보다 NAION 발생 위험이 오히려 64% 낮았다.

과체중·비만 환자에서도 세마글루티드 사용과 NAION 사이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NAION에 대한 우려만으로 세마글루티드 사용을 배제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위험 증가를 보고한 앞선 관찰연구와 상반된 결과다.

NAION 자체가 당뇨병과 비만,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 세마글루티드 주요 사용 환자군에서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도 인과관계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따라서 관찰연구에서는 세마글루티드 투여 자체의 영향을 환자의 기저 위험요인과 얼마나 분리할 수 있는지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규제 판단과 임상 근거 간 간극…FDA 조사 결과 주목

현재까지 확보된 근거를 종합하면 세마글루티드와 NAION 사이에 안전성 신호가 존재한다는 점은 규제기관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위험도를 둘러싼 연구 결과에는 차이가 있다.

EMA는 여러 자료를 종합해 NAION을 세마글루티드의 부작용으로 공식 분류했다. 반면 120만명 이상을 분석한 연구를 포함해 위험 증가를 확인하지 못한 데이터도 축적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규제 판단이 아직 진행형이다.

FDA는 세마글루티드를 비롯한 GLP-1 치료제와 NAION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유럽과 같은 수준의 별도 NAION 경고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에서 관련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FDA의 안전성 평가와 제품정보 변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NAION의 절대적인 발생 빈도 자체가 낮고 연구별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만큼, 현재 근거만으로 GLP-1 계열 전체의 시신경병증 위험을 동일하게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NAION은 발생 빈도가 매우 낮은 질환인 만큼 특정 연구 결과만으로 세마글루티드의 안전성을 단정하거나 반대로 치료 중단을 일괄 권고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고 있어 당뇨병과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 환자별 위험요인을 종합해 처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약국e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