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궁내막 면역항암제 급여 속도...시장 판도 바꿀까
- 정새임
- 2023-05-30 06: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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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바이오마커 지닌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 승인
- 수십년 간 신약 없어 효과 미미…면역항암제 효과 급증
- 올해 젬퍼리 급여 도전…"빠른 급여 적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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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SK는 지난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젬퍼리 급여 신청을 한 후 암질환심의위원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6월 열리는 암질심에서 젬퍼리 급여가 논의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젬퍼리는 국내 7번째로 승인된 면역항암제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키트루다·옵디보와 같은 PD-1 저해제에 속한다. 첫 적응증은 자궁내막암이다. 이전에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으로 치료 후 진행된 재발성·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중 특정 바이오마커를 지닌 경우 2차 치료제로 쓸 수 있다. 여기서 특정 바이오마커란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을 말한다.
젬퍼리는 면역항암제 후발주자인 만큼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가 거의 진입하지 않은 자궁내막암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는 전략이다. 실제 기존 면역항암제 중 키트루다만 자궁내막암 적응증을 갖고 있다. 젬퍼리는 면역항암제로는 두 번째로 진입해 일 대 일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체부의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서 생기는 암으로 자궁체부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략적으로 자궁내막암 환자 4명 중 1명은 진행성에 해당되거나 재발을 경험하며,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질환이 재발했을 때에는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다. 항암화학요법을 2차 치료에 쓸 경우 평균 생존 1년 미만, 5년 생존율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성·진행성 자궁내막암은 약 30년 넘게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지 않았다. 수 십 년 만에 등장한 면역항암제는 자궁내막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다.
자궁내막암 치료의 주요 바이오마커로 꼽히는 MSI-H/dMMR은 환자의 최대 26%가 지니고 있다고 알려졌다. 여러 고형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면역항암제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젬퍼리의 허가는 재발성 또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중 코호트1상 임상 GARNET 연구 중 자궁내막암 환자가 속한 코호트 A1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해당 코호트는 현재까지 진행된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에 대한 PD-1 저해제 단독 치료요법 연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추적 기간 중앙값 16.3개월 기준으로 총 108명의 환자에 대한 분석 결과, 젬퍼리는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ORR)은 43.5%였으며, 반응지속기간(DOR)은 여전히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치료 반응 환자의 83.7%는 2년 넘게 반응을 유지 중이다.
12개월, 24개월 시점의 전체생존기간(OS) 추정치는 각각 73.3%, 60.5%로 나타났다. 2년 이상 장기추적관찰에서도 O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재발성·진행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로 면역항암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올해 1분기 젬퍼리와 키트루다는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했을 때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젬퍼리는 RUBY 3상 연구에서 위약군보다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6% 낮췄다. 이는 MSI-H/dMMR 바이오마커를 지니지 않는 환자도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MSI-H/dMMR 환자군에서는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2%까지 감소시켰다.
키트루다는 MSI-H/dMMR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0% 줄였다.
자궁내막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표준치료인 항암화학요법을 바꿀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면역항암제의 급여 적용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자궁내막암에 급여를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전무하다. 이미 글로벌에서는 주요 약가 참조 A8 국가 중 미국,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5개국에 면역항암제 급여가 적용된 상태다.
현재 자궁내막암 급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된 약은 젬퍼리 뿐이다. 하지만 좀처럼 암질심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미충족 수요가 여전하다. 전섭 대한부인종양학회 보험위원장(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은 "5년 생존율 10% 미만에 불과했던 재발성 자궁내막암에서 단독으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 면역항암제의 급여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정부와 제약사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치료제가 실제 임상 현장의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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