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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벼랑 끝으로 밀어 붙이는 醫藥

  • 데일리팜
  • 2011-05-19 06:39:30

의사와 약사가 벌이는 영수증 공방이 두 직능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문제가 두 직능간 대립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한약장'이 한의사와 약사간 몇 년 갈등을 초래했던 것처럼 영수증이 인화물질로 변모되는 양상이다.

표면적인 영수증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진료비와 약국 영수증 서식을 바꾸기로 입법예고한데서 비롯됐다. 약사 동호 모임인 약준모가 영수증에 진찰료를 구체적으로 표시하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다시 말해 초진은 13분, 재진은 9분으로 표시하라고 의견을 낸 것이다. 이는 얼마전 '식후 30분'이라는 허술한 복약지도를 하고 복약지도료 720원을 받는다는 언론보도에 자존심이 상했던 약사들이 평소 약사 행위료를 문제삼은 의료계를 반격하는 양상으로도 읽혀진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와 관련, 의료계가 줄 곧 슈퍼판매 주장을 하는데 대해서도 약사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일부 의료계 단체가 약국조제료를 대폭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약사들이 총액계약제를 들고 나오며 맞받아 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입만 열면 환자를 중심에 둔다는 의약사들이 서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엘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권력이동에서 미래사회는 전문가들이 고통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듯이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토플러가 전제로 깔았던 인터넷 기반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로 촘촘히 연결되는 사회가 2011년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실상 의약사 전문가들은 토플러의 예언 때문에도 고통받지만 더 피부에 닿는 조건은 불안정한 건강보험 재정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호수가 건기에 말라가는 것처럼 건보재정이 마를수록 '호수 생물체의 밀도'는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되면 의약사간 '쩐의 전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 의약사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상대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 자신도 벼량 끝에 서고야 만다는 상식을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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