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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약 없는 WHO지정 필수약도 일괄인하 한다고?

  • 가인호
  • 2011-09-15 06:44:56
  • 요약
  • 케타민·아미로라이드 등 사각지대 놓인 약물 생산중단 불가피

제약업계가 일괄인하로 케타민 등 필수약 생산중단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전환된 이후 시장성이 없어 제약사들이 생산을 꺼려왔던 마취제 ‘케타민’은 의료현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필수 응급의약품이다.

케타민은 지난 2006년 향정약 지정 이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 때 생산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당시 뚜렷한 대체약물이 없었던 대다수 의료기관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일부 제약사에서 공급을 진행하면서 현재 수술용 마취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필수약으로 지정해 관리되고 있는 성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필수약들이 국내에서는 퇴장방지 의약품 등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년부터 이런 약물에 대해서도 약가일괄인하가 그대로 적용된다.

약가인하가 된다면 원가를 맞출 수 없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생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내년 약가일괄인하 정책 시행으로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필수약으로 관리되고 있는 수술용 마취제 ‘케타민’ 등 필수약제에 대한 생산 중단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WHO등에서 관리되고 있는 필수약 중 상당수가 국내에서 퇴장방지 의약품 등으로 지정되지 않아, 약가인하 손실액이 엄청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케타민 등의 필수약들은 국제 기준에 맞춰 국내에서도 퇴장방지의약품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같은 필수약물들은 케타민 이외에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부정맥용제인 ‘아미로라이드’(amiloride), 근이완제인 ‘비페리덴’(Biperiden)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상황에서 약가일괄인하가 적용될 경우 국내 제약사들은 생산 비용을 회수 할 수 없어 해당 품목 생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정부의 새 약가제도 도입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필수의약품은 사장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모 제약사 개발담당 임원은 "WHO 지정 필수의약품은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품목이지만 국내에서는 저가약이나 퇴장방지 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 약가일괄인하가 시행될 경우 상당수 필수약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 생산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향후 극한의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국내에서도 WHO 지정 필수 의약품이 약가 인하등 다른 제도적인 이유로 경제논리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퇴장방지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약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필수약을 포함해 대다수 의약품들이 약가 대비 제조원가를 도저히 맞출 수 없다는 점에서 일괄인하제도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마저 안된다면 단계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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