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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품목 구조조정 불가피…필수약 생산 중단 위기

  • 가인호
  • 2011-08-16 06:49:54
  • 약가일괄인하 도입 시 의료대란 우려, 연구개발 투자도 '스톱'

[뉴스분석]=약가일괄인하 제약업계에 미치는 파장

내년부터 정부의 약가일괄인하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생존을 위헤 인력,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품목 정리도 검토하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고된다. 특히 필수의약품의 경우 사실상 생산이 불가능 한 상황이어서 의료 대란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제약업계는 약가일괄인하 정책과 관련 내년부터 대규모 품목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목 구조조정 본격-필수약 생산중단 우려

약가가 대폭 인하됨에 따라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액과 이익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력,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품목정리도 어쩔수 없이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수익성을 보전해 사업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의약품부터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퇴장방지의약품 등 저가 필수의약품의 경우 현재 수익성이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목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 형태로 판매돼 왔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예를 들어 100원에 판매되는 필수의약품의 이익 폭이 '제로'라도, 다른 품목에서 이익이 나기 때문에 마진이 없는 상황에서도 판매를 지속해 왔다는 것이다.

제약사 입장에서 ‘필수의약품’은 ‘수익 사업’이 아닌 ‘공익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약가 인하 정책을 통해 다른 의약품 약가가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제약사의 수익성은 더 이상 부담하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때문에 기존 다른 품목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보전하던 필수의약품 생산에 대한 제약사의 여력이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가 수익성 악화로 도산하거나, 필수의약품 생산을 중단할 경우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의료대란도 야기될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저가 필수의약품에 대한 약가 인상이 필요 하다는 지적이다.

고가의약품을 인하하는 약가 재평가에만 집중하지 말고, 낮게 책정된 의약품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재평가’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연구개발 투자 중단…신약개발은 남의 일

제약업계는 또한 약가일괄인하로 상당수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복지부가 약가인하 발표와 함께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을 통해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정해 나간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전에도 제약산업 육성 차원에서 R&D, 글로벌 진출, 선진 설비 투자를 장려해왔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지금까지 혁신신약 개발과 cGMP 수준의 공장 준공, 해외 사업 등에 적극적 투자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수익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정부 방침에 따른 연구 개발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제약업계 한 관게자는 "업체에서 신약 개발을 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정도의 약가를 보장 받기 힘들다"며 "또한 수익성 악화로 인해 대규모 비용이 필요한 생산설비 투자도 불가능 하게 될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해서 약가를 기초로 한 원가 계산이 필수적인데, 그 기준이 되는 약가를 한 없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연구개발 활동 자체가 불가능 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의 약가일괄인하 정책은 내년부터 제약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제약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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