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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왜 하냐고?…'뜸' 들이던 분업 결국 못 막았다"

  • 이혜경
  • 2012-11-15 06:44:47
  • 요약
  • 송형곤 대변인, 투쟁로드맵 반대 목소리에 과거 경험 비유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12일 단식을 선언한 노환규 회장과 함께 단식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복지부는 성분명처방 로드맵을 마음속에 정했다는 판단이 섰다. 뜸을 들이고, 밥이 다 되면 뭐든 막을 수 없다. 쌀을 씻을 때부터 막아야 한다는 것은 이미 의약분업을 통해 경험하지 않았나"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12일 대정부투쟁 로드맵을 공개했다. 노환규 회장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면서 회원들의 자발적인 대정부투쟁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의협의 투쟁을 두고 '성급하다', '반쪽짜리 로드맵이다', '회원들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지난 7일 열린 의사대표자회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대표자들의 목소리로 노환규 회장의 투쟁로드맵은 공식루트가 아닌 자신의 노 회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물쩍' 공개돼야 했다.

하지만 의협 집행부의 생각은 '지금이 투쟁의 적기'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작금의 의료현실은 2000년 의약분업을 막지 못하면서 부터 잘못됐다"며 "노 회장의 단식은 회원들이 각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뜸을 들이고, 밥이 다 되면 막을 수 없다. 쌀을 씻을 때부터 막아야 한다"며 "특히 경험이 없는 후배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안된다는 생각보다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금 더 준비하고 투쟁을 시작하자"고 말하는 시도의사회장단에게 대해서는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송 대변인은 "과거의 투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며 "의약분업 투쟁과 같이 짧고, 굵게, 여론을 치고 전면적으로 나서는 방식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투쟁 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올해와 같이 한 치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집행부의 의견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송 대변인은 "치밀한 연구와 의사단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많은 곳에서 조언을 구하고 교감을 한 만큼 승산이 있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협의 상황에 대해서는 '폭풍전야'라고 표현했다.

송 대변인은 "노 회장의 건강이 아직까지는 큰 변화가 없지만 조금씩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폭풍전야와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예의주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오늘(15일) 오후 7시 예정된 긴급 연석회의에 대해 송 대변인은 "회의의 중점은 노 회장이 지시한 로드맵대로 가느냐, 점진적인 투쟁으로 가느냐 등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참여율이 문제이지, 파업 등 단체행동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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