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출신 약국장의 '각 잡힌' 경영 비법은?
- 김지은
- 2014-02-14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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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직원 관리 경쟁력...환자 배려한 '감성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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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48] 울산 남구 신현대약국

약국을 운영하다 보면 근무약사나 일반 직원들과 겪는 약국장들의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상황이 이런데 "근무약사가 곧 경쟁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약국장이 있다면, 그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울산 남구 신현대약국 정영운 약사(37)는 "약국을 경영한 지난 6년간 함께 일한 후배 약사들은 자신의 가장 좋은 파트너이자 조력자"라고 말한다.
육사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 만큼이나 '각 잡힌' 약국, 직원 관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 약사의 약국 경영 비법을 들여다봤다. ◆"약국 관리가 가장 쉬웠어요"…진열부터 재고까지 철저=대다수 약국에서 의약품 창고는 직원만의 공간이 되기 쉽다. 약국장도, 근무약사도 컴컴한 창고에서 의약품 상자를 이리저리 나르고 약을 정리해야 하는 노동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현대약국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의약품 창고는 정 약사가 사랑하는 공간 중 한 곳. 의약품 재고를 관리하고 의약품을 관리하는 일은 정 약사가 도 맡아하는 업무 중 하나다.

"육사에서 연대군수과장생도로, 야전에서는 인사군수담당관으로 복무했던 경험이 때문인지 물품재고관리, 약국 시설관리 등이 익숙하고 즐겁게 느껴져요. 약국장이 나서서 하다 보니 직원들도 당연하다는 듯이 따라오게 되는 것 같고요."
관리가 철저하니까 약국의 청결과 정돈은 여느 약국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약사가 직접 약국 상황에 맞게 매대 밖 진열장을 용도에 맞춰 제작하고 조제실 내 약장 역시 약의 종류에 맞게 아크릴장 등을 만들어 배치, 제품들을 관리하고 있다.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돈, 배치하고 재고, 반품 관리를 철저히 하다 보니 약국 업무가 원활해 지고 환자들에게도 깔끔하고 정돈된 약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정영운 약사는 "단골환자가 늘면서 처방전을 발행하는 병의원이 23곳이 넘어 취급 조제약과 일반약 종류가 많아졌다"며 "의약품 관리와 재고 정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여력이 생기고, 약국 매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근무약사는 조언자"…직원관리, 약국 경쟁력=신현대약국에서는 잠시도 약사의 이야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정규직으로 일하는 2명의 근무약사는 약국을 찾은 환자와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상담을 한다.

하루 평균 유입 처방건수는 100~140건 내외이지만 정 약사는 기본 4명 이상의 근무 직원을 두고 있다. 고정적으로 일하는 직원 2명 이외 약사는 2명에서 3명이 동시간에 일하는 것이다.

후배 약사들이 끊임 없이 공부하며 자기 개발에 힘쓸 수 있도록 약국장은 근무약사들을 배려하고 이것이 곧 매출 등의 결과로 나왔을 때는 인센티브 등의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 약사는 약국 관리의 세세한 부분까지 근무약사들에게 지속적으로 팁을 주려고 노력한다. 후배 약사들이 향후 역량을 발휘하며 더 나은 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단순히 한 직원이 장기근속한다고 우리 약국이 발전한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들이 우리 약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터득하며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쌓아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큰 부가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요. 이런 생각이 직원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요." 정 약사의 의지대로 근무약사들이 발휘하는 능력은 기대 이상. 정 약사를 포함해 4명의 약사가 각각의 색깔을 내며 업무에 충실하다 보니 4명의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의학과와 치과가 위치한 상가 건물 1층의 동네약국이지만 신현대약국은 60여평 규모로 비교적 넓은 평수를 자랑한다.
이 정도 규모면 매대 밖 공간에 최대한 많은 진열대를 설치하고 제품들을 배치하며 매약 매출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요즘 약국장들의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이다.

무조건 많은 제품들을 진열해 환자에게 부담을 주기 보다 약국에서 머무는 시간만큼은 따뜻하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만큼 밖에 내놓은 제품을 최소화하고 환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또 엄마들이 아이의 약을 멀일 수 있는 티테이블 설치와 진열장이나 대기 의자 등 모서리가 있는 부분은 일일이 쿠션패드를 붙이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음이온 발생기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정 약사만의 '감성' 인테리어는 의외의 반응을 돌아왔다. 인테리어를 환자 중심으로 일부 변경한 이후 일반약 매출은 11%, 조제 매출은 9.6% 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 약사는 "드럭스토어식 진열방식이나 경영 방법을 막연히 따라하기 보다 약국답게, 그리고 약사답게 약국을 경영하고자 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동시에 환자들이 약국에서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약사만이 판매할 수 있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취급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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