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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태-이경호 조합은 '불도저와 얼음의 만남'

  • 가인호
  • 2014-02-28 06:14:54
  • 업계, 강력한 제약협 탄생에 기대감...'찰떡 궁합' 평가

조순태 이사장(오른쪽)과 이경호 회장의 만남에 업계의 기대가 높다
'불도저 추진력과 차가운 합리성'이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제약협회 변화가 주목된다. 30년 넘게 영업에 전념해 온 신임 이사장과 정통 관료출신에 합리성을 겸비한 상근 회장이 만났다.

제약협회는 26일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조순태 녹십자 사장(60)을 만장일치로 추대하고 이경호 회장을 재선임했다. 새로운 조직 출범이다.

그동안 제약협회는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폐지 도출과 R&D투자비 조세특례 등에 기여하는 등 나름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대 정부 협상력과 강력한 정책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협회 조직도 느슨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따라서 업계는 이번 '조순태 이사장-이경호 회장 조합'에 기대감을 표시한다.

새로 부임한 조 이사장 역시 취임사에서 '강력한 제약협회 재 탄생'을 강조한바 있다.

업계의 희망대로 제약협회가 강력한 추진력과 합리성을 겸비한 조직으로 재 탄생할 수 있을까?

조 이사장과 이 회장의 성향을 분석해보면 일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 조순태 신임 이사장은 30년 이상 영업에 올인해 온 전통 영업맨 출신이다.

1981년 녹십자에 입사한 이후 33년간 영업 외길(대표이사 재직기간 포함)을 걷고 있다.

조 이사장은 30년이 훌쩍 넘는 영업인생에서 언제나 1등 신화를 일궈내며 영업조직을 주도해 왔다.

이 같은 조직 장악력이 결국 지금의 녹십자 단독대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조 이 사장은 녹십자 입사후 임원 승진까지 부임하는 영업지점마다 1등 영업소를 만들어 내는 놀라운 리더십을 발휘했다. 회사 내에서도 매우 유명한 성공신화다.

그는 녹십자 초년병 시절에 10위권에 있었던 간염 백신을 3년안에 5위권으로 성장시키며 능력을 인정받는다.

또 1987년 인천지점 영업소장 시절에는 부임 2년 만에 전국 최우수 지점으로 혁혁한 성과를 올리기도 한다.

특히 녹십자에서 9번의 승진인사가 모두 특진으로 이뤄질 만큼, 강력한 추진력과 도전정신을 소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 이사장의 성향을 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일화가 있다.

한번은 과천 13평 아파트에 살 때 새벽에 출근을 하려고 하는데 마침 현관문이 고장 나서 도저히 문을 열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평범한 사람같으면 회사에 보고하고 늦게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조 이사장은 망치로 현관문을 깨고 나와 출근한다.

일에 대한 열정과 목표의식, 불도저 같은 추진력은 지금의 조 이사장을 만들었다.

상근회장인 이경호 회장은 사뭇 다르다. 언제나 신중하다. 세번 생각하고 한마디 언급하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의 전형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합리적이다.

전통 관료 출신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회장은 14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1995년 복지부 약정국장, 1999년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 2001년 복지부 차관을 거쳐 지난 2003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과 인제대 총장을 역임하고 제약협회 회장에 재임하고 있다.

정부 행정과 정책 추진 방향, 제약산업이 처해있는 상황과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한명이다. 산업과 정부 정책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 지를 경험으로 체득했다.

그래서 조 이사장과 이 회장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 할수만 있다면 조 이사장이 취임사에서 공언했던 강력한 협회 탄생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두명의 리더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26일 이사회에서 상근 부회장 전격적인 교체와 이사장단사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파격적인 행보의 신호탄을 쏘았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새롭게 구성된 2명의 선장이 현안이 산적해 있는 험난한 여정을 어떻게 지혜롭게 항해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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