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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번역·시장조사 위축?…'문제는 가짜 마케팅'

  • 가인호
  • 2015-09-01 06:14:56
  • 리베이트 양상 현금·상품권 제공서 변모, 후폭풍 예고

검찰이 국내 중견제약사 대규모 리베이트와 K대학병원에 연루된 국내 상위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 리베이트 제공 행위를 적발하면서 제약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허위 논문번역, 설문조사 등 이른바 학술마케팅과 관련한 리베이트가 적발되면서 그동안 중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정상적인 학술 마케팅 마저 감시의 표적이 돼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5개 제약회사(국내 상위사 4곳, 다국적제약사 1곳)의 리베이트 적발이 투아웃제 첫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예고된다.

투아웃제가 적용될 경우 해당 제약사들은 1차로 급여정지가 이뤄지게 되지만 이는 사실상 급여목록 퇴출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부 지검의 리베이트 조사 결과 발표로 업계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우선 K대학병원 리베이트와 별도로 발표된 A제약사 리베이트 사건은 그간 리베이트 기법이 다양하게 변모했다는 점에서 주목괸다.

그동안 리베이트 적발은 다양한 방법으로 포괄적으로 이뤄졌지만, 통상적으로 신규 랜딩과 처방을 약속받고 현금과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수법 등이 주 타깃이었기 때문이다.

상품권은 주로 주유 할인권과 백화점 상품권 등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은행 기프트 카드 등이 관행적인 리베이트 제공 방법이었다.

여기에 식사나 골프접대 등도 과거 리베이트 적발의 단골메뉴였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A사의 경우 리베이트 제공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사들에게 논문번역료, 시판후 조사 비용을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다 적발됐다.

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실제로 의사들이 논문을 번역한 것처럼 회사가 따로 논문을 번역해 두거나, 실제로 시판후 조사를 실시한 것처럼 설문지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제약업계가 최근들어 학술 마케팅 명목으로 의사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방법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제약업계의 마케팅 위축이 관측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설문조사 수당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면서 이를 숨기기 위해 리베이트를 직접 주지 않고 별도의 설문조사기관 등을 통해 리베이트를 지급하도록 하는 방법도 일부 제약사들이 선택하고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논문 번역료는 1장당 200원을 넘지 않고 있는데, A사의 경우 몇 배를 얹어 주는 수준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적발로 인해 제약사들의 마케팅에 어느정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A사의 리베이트와 별도로 국내 상위제약사와 다국적사가 연루된 K대학병원 리베이트 사건도 투아웃제 적용 여부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검찰은 자료가 남지 않는 현금을 받거나,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술값, 식대를 미리 결제해 놓으면 의사가 해당 식당, 주점을 방문해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이용하는 방법, 영업사원으로부터 신용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등 다양하고 은밀한 형태로 리베이트를 수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같은 리베이트가 투아웃제 시행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업계의 긴장도는 커지고 있다.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1회 적발되는 경우 요양급여 지급이 정지되는 투아웃제의 강력한 제재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예측이다.

결국 이번 검찰 발표는 학술마케팅 위축과 투아웃제 적용의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복지부 등의 후속 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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