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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 강화 필요하죠, 한데 의원 현실은 구멍가게"

  • 이혜경
  • 2015-11-04 06:14:55
  • 요약
  • "대학병원 교수만 '명의'라 불리는 인식부터 해결해야"

(왼쪽부터) 이진석 실장, 선우성 전문위원, 박중신 수련교육이사, 이혜연 학술이사, 이수곤 부회장, 신좌섭 전문위원장, 이상구 교육수련부장, 신창록 보험부회장
일차의료 역량강화를 위한 방안이 모색됐지만, 가장 중요한 일차의료에 대한 개념이 불명확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내에서 일차의료라고 불리며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 있는 동네의원은 스스로를 '구멍가게', '2등의사'로 부르면서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의학교육 개선을 통한 일차의료 역량강화 공동심포지엄'을 3일 의협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공동심포지엄은 3개 기관이 의학교육 개선을 통한 일차의료 역량강화를 위해 모였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교육 이전에 일차의료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국민 신뢰 회복 등의 노력부터 기울여야 한다는데 목소리가 모아졌다.

신좌섭 의대협 전문위원장은 "일차진료에 대한 부정적 개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일차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을 게이트키퍼로 볼 것이 아니라, 럭비에서 전체를 지휘하는 쿼터백 의미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일차의료의 개념을 환자와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며 가족과 지역사회의 맥락에서 활동하는 책임을 지는 의사로,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개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차의료를 일반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특정 진료과목에 의해 제공되는 서비스나 흔한 질환이나 장애 상태를 치료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활동으로서, 최초 접촉이나 문지기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 전문위원장은 "지방에서 개원하고 있는 친구들은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2등 의사'로 표현할 정도"라며 "사회적 위상에 대한 자각이나 자존감 회복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구 단국대병원 교육수련부장 또한 "일차의료에 대한 인식 변화와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며 "진료의 내용과 질보다 스펙, 시설, 장비가 잘 갖춰진 병원을 선호하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의들이 병원에서 수련을 받으면 스탭이나 교수를 희망하는 현 상황에서 일차의료를 담당할 수 있는 훌륭한 의사를 키워낼 수 있을지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 교육수련부장은 "역량을 강화하기 전에 국내 실정에 맞는 일차의료의 범위를 정하고, 기본 임상진료 역량과 일차의료에 필요한 전문적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일차진료 담당의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원을 하고 있는 신창록 대한개원의협의회 보험부회장은 "교육 시스템이 좋아도 일차의료가 강화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30년 전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생겼는데 정부와 사회의 제도적, 환경적 뒷받침이 만들어지지 않아 실패한 정책이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신 보험부회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떳떳하게 일차의료 전담의로서 활동할 만한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라며 "교육만 강화한다고 해서 일차의료 역량강화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낮은 수가, 낮은 수입, 낮은 명예 등 3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차의료 전담의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보험부회장은 "국민들이 대학병원만 선호하고, 대학병원 교수들만 믿을 수 있고, 그들만 명의라고 부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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