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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한미사이언스, 4개월새 주가 46%↓…분쟁 백기사들 평가액 뚝

  • 천승현 기자
  • 2026-06-24 06:00:56
  • 2월 신동국 회장 주식 매입 직후 올해 최고가 5만원 도달
  • 대주주 갈등 봉합 후 전문경영인체제 안정화...주가 하락세
  • 2024년 경영권 분쟁 당시 투자자들 매입가보다 주가 하락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4개월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경영권 분쟁 재료 소멸에 제약바이오주의 전반적인 침체가 맞물리며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미사이언스 1대주주 신동국 회장은 4개월 전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지만 평가액은 크게 축소됐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 당시 구원투수로 등판한 투자자들의 매입 단가보다 크게 밑도는 상태로 내려갔다.  

한미사이언스, 2월 신동국 회장 주식 매입 때보다 주가 급락...대주주 갈등설마다 주가 요동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 하락한 2만7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3만1750원에서 약 한 달 동안 주가가 13.9% 하락했다. 

AI 생성 이미지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한 지난 2월 24일 종가 5만700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안 주가가 46.1% 떨어졌다. 당시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간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난 2월 코리포항 외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를 장외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4만8469원이며 취득 금액은 총 2137억원이다. 신 회장은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측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했다. 임종윤 전 사장(101만7480주), 디엑스앤브이엑스(7만6115주), 코리포항(276만7489주) 등이 신 회장에 주식을 매도했다. 신 회장은 임 전 사장 측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6.43%에서 22.88%로 상승했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의 지분율은 총 28.78%다. 

당초 신 회장이 전문경영인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진 상황에서 주식을 대량 매입하자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임원의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을 둘러싸고 신 회장과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의 이견이 드러났고 신 회장의 주식 매입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8.6% 뛰었다. 

이후 한미약품은 이사회를 대폭 개편했고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이사회 구성원 중 40%를 교체했다. 임기가 만료된 박재현 대표와 박명희 전무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와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이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된 윤영각·윤도흠 사외이사 후임으로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과 채이배 전 국회의원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황 대표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진입한 이후 대표이사에 올랐다.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를 마친 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주식운용본부장을 거쳤고 이후 종근당홀딩스 대표와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를 지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부터 투자·전략 전문가인 김재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지주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유한양행에서 30년간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업무를 총괄한 제약 산업 전문가로 이후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바이오 투자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한미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정화된 이후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은 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3월 4일 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졌고 지난 19일부터 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4.0%, 6.5%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경영권 갈등 재료 소멸과 제약바이오주의 집단 부진 영향으로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24년부터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주가는 요동쳤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2024년 1월 12일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OCI의 지주회사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OCI홀딩스 지분 8.62%를 확보하며 개인주주로는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형제 측의 반발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한미사이언스는 OCI와의 통합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024년 1월 15일 주가가 4만3300원으로 전 거래일 3만8400원보다 12.8% 올랐고 이튿날에는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형제 측의 OCI 통합 반대로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024년 3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승리로 결론나자 주가가 또 다시 급등했다.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5명이 주주들의 과반 득표를 얻어 이사회에 진입했다. 당시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1%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첫 표대결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4년 8월 5일에는 주가가 2만6750원으로 최고점 대비 52.4% 하락했다.   

첫 번째 표대결에서 형제 측 손을 들어준 신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두 번째 분쟁이 촉발됐다. 모녀 측은 신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을 50% 가까이 끌어올리고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장악을 시도했다. 한미사이언스의 두 번째 표대결이 가시화하자 주가는 다시 요동쳤다. 2024년 10월 30일 종가는 5만2100원으로 2개월 전인 8월 5일 대비 94.8% 상승했다.  

이후 모녀 측이 연이어 우호세력을 확보하며 우세를 점하고 승부의 추가 기울자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하락 흐름이 계속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5만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3만~4만원대를 유지했으며 지난 2월 신 회장의 주식 매입 소식에 1년 5개월 만에 5만원을 탈환했다.

2024년부터 신 회장 등 모녀 측 백기사로 주식 매입...주가 하락으로 시세 차익 매각 가능성 희박

AI 생성 이미지

최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부진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모녀 측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투자자들의 주식 평가액 축소를 의미한다.  

모녀 측의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경영권 분쟁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한 신 회장과 라데팡스의 주식 매입 가격은 모두 현재 주가보다 웃도는 수준이다.  

2024년 7월 한미사이언스의 모녀 측은 신 회장과 의결권공동행사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 중인 주식 중 444만4187주(지분율 6.5%)를 신 회장에 매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이다. 주식 거래 단가는 3만7000원이며 거래 금액은 총 1644억원이다. 송 회장은 보유 주식 815만6027주 중 48.5%에 해당하는 394만4187주를 매도했다. 임 부회장이 넘기는 주식은 50만주로 보유 주식 713만2310주의 7.0%다.  

모녀 측의 주식은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매수했다. 신 회장이 송 회장의 매도 주식 중 174만1485주를 644억원에 취득했다. 한양정밀은 송 회장의 주식 220만2702주와 임 부회장의 주식 50만주를 총 1000억원에 매입했다.  

사모펀드 라데팡스도 모녀 측의 백기사로 가세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2024년 11월 킬링턴과 주식 매매 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를 맺었다. 송 회장은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1.17%)를 279억원에 처분하고 임 부회장은 37만1080주(0.54%)를 130억원에 매각했다. 이때 킬링턴은 가현문화재단의 주식 132만1831주(1.94%)도 463억원에 매입했다.  

킬링턴은 2024년 11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95만주(1.39%)를 시간외매매로 333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임종훈 대표가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주식 105만주의 일부를 사들였다.  

2024년 12월에는 임종윤 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지분율 5%)를 신 회장과 킬링턴에 1265억원에 장외 매도했다. 임종윤 전 사장이 신동국 회장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다. 이중 신 회장이 매입키로 한 주식을 한양정밀이 사들였다.  

킬링턴은 지난해 2월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사장으로부터 각각 한미사이언스 주식 78만8970주와 192만주를 장외 매수했다.  신동국 회장은 작년 3월 킬링턴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만주를 350억원에 취득했고 1년 만에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   

신 회장 측과 킬링턴의 주식 매입 단가는 모두 3만5000원과 3만7000원에 형성됐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임종윤 전 사장 측으로부터 사들인 주식 취득 단가 4만6469원이 가장 높은 매입 평균 단가다. 신 회장이 2137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평가액이 1206억원으로 931억원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상승하면 경영권 분쟁 당시 등판한 백기사들이 차익 실현을 위한 주식 매도를 시도할 가능성을 점쳐왔다. 하지만 주가가 매입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한 주식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지배력 강화를 노린 주식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등 4인 연합 체제가 맺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이 효력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특정 대주주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단독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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