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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한일 뷰티 동맹…먹고 바르고 쓰는 풀라인업 구축[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경동제약과 한일전기가 손을 잡고 뷰티 및 웰니스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제약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 노하우와 전통 가전 명가의 제조 기술력이 결합된 이종 산업 간의 협력이다.경동제약과 한일전기는 지난 18일 뷰티·웰니스 분야의 신제품 개발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기획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제약 R&D’와‘모터 기술’의 만남… 시너지 극대화이번 협력의 핵심은 양사가 보유한 강점 기술의 융합이다. 협력 분야는 크게 ▲미용기기 및 기능성 화장품 ▲스마트 웰니스 전자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신규 융합 사업 영역으로 구분된다.전문의약품 전문 기업인 경동제약은 최근 헬스케어 브랜드‘위아바임(WIAVIM)’을 론칭하고 자회사 ‘어테이션(ATTATION)’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및 뷰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경동제약은 이번 협약에서 의약품 제조 수준의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과 소재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국민 선풍기’로 잘 알려진 모터 전문기업 한일전기는 60년 업력의 강력한 모터 기술과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일전기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생활가전 분야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한일전기는 정밀 모터 기술을 뷰티 디바이스와 스마트 웰니스 기기에 접목해 제품의 내구성과 성능을 차별화하고, 자사의 강점인 아시아 지역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먹고 바르는’ 토탈 케어 라인업 구축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소비자가 섭취하는 건기식(이너뷰티), 기능성 화장품, 그리고 이를 보조하는 뷰티 디바이스를 통합한‘토탈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최근 홈 뷰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제약사의 디바이스 시장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가전 전문 기업과 제약사가 기획 단계부터 협력하여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제품의 효능(제약사)과 기기의 성능(가전사)을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중장기 로드맵 수립… “신성장 동력 확보”양사는 협약 직후 구체적인 제품 개발 로드맵 논의를 시작한다. 김경훈 경동제약 대표는 “제약 분야에서 쌓아온 신뢰도 높은 기술이 한일전기의 탄탄한 하드웨어 기술과 만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순 협력을 넘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융합형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강재성 한일전기 대표는 “계절 가전을 넘어 뷰티·웰니스 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전했다.2025-11-24 08:34:02이석준 -
환인제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토파시즈정 5mg 발매[데일리팜=최다은 기자] 환인제약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토파시즈®정 5mg’을 오는 11월 23일 출시한다.토파시즈®정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표적합성 항류마티스제(tsDMARD)로, 토파시티닙 성분을 기반으로 한다. 표적합성 항류마티스제는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토파시티닙은 JAK(Janus Kinase) 억제제로 분류된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신호를 매개하는 JAK의 활성 부위에 결합해 해당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항염 효과를 나타낸다.동일한 기전으로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서도 활용되고 있다.토파시즈®정 5mg의 상한약가는 정당 5005원, 포장은 30정/병 단위로 공급된다.2025-11-24 08:05:41최다은 -
제약바이오 미국 수출 껑충…삼바 2배·셀트리온 3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곳 중 18곳의 3분기 누적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년 새 미국으로의 수출실적이 2배 이상, 셀트리온은 3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에 대비해 현지에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제약업계에선 최대 변수였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의약품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제약 20곳 중 18곳, 3분기 누적 수출실적 증가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20곳 중 18곳의 수출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3분기 누적 수출실적이 300억원 이상인 20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지주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SK바이오팜·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유한양행·에스티팜·파마리서치·HK이노엔·경보제약의 수출실적이 1년 새 30% 이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대웅제약·휴온스는 20% 이상 늘었고, 휴젤·동아에스티·메디톡스·동화약품·일양약품도 각각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전년대비 소폭 늘었고, 종근당바이오와 동국제약은 감소했다.이들의 합산 수출실적은 작년 3분기 누적 6조711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조354억원으로 35% 증가했다.관세 불안에 미국 수출 급증…삼바 2.1배·셀트리온 3.4배 쑥주요 기업의 미국 수출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호조에 기여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으로의 수출실적이 1년 새 7881억원에서 1조6482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전체 수출실적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24%에서 올해 3분기 39%로 1년 새 15%포인트 확대됐다.미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수출실적은 3조1824억원에서 4조1167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미국 외에 유럽으로의 수출실적이 2조1726억원에서 2조2409억원으로 3% 늘었고, 기타 국가로의 수출은 2217억원에서 227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셀트리온은 미국 수출실적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778억원에 그쳤으나 1년 만에 2650억원으로 치솟았다. 3분기 누적 수출실적만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미국 수출액 1조681억원을 크게 넘어섰다.미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유럽으로의 수출은 1조856억원에서 1조2904억원으로 19%, 아시아 수출은 1356억원에서 1753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이를 포함해 전체 수출실적은 2조4937억원에서 2조8323억원으로 14% 늘었다.SK바이오팜은 미국 수출실적이 1년 새 3094억원에서 4718억원으로 53% 증가했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시장 판매 호조가 실적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20년 5월 엑스코프리를 현지 발매했다. 이후 꾸준히 현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전체 수출실적은 3786억원에서 5123억원으로 35% 늘었다. 전체 수출실적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서 92%로 확대됐다.GC녹십자는 GC녹십자는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한 혈액제제의 수출실적이 1년 새 1030억원에서 303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미국으로의 알리글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알리글로의 판매를 담당하는 GC바이오파마 USA(GC BIOPHARMA USA)는 올해 3분기 누적 790억원의 매출이 신규로 발생했다. 주요 기업들의 미국 수출실적 증가는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우려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관세 부과 우려에 대비해 현지에 재고를 비축해두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제약업계에선 최대 변수였던 미국과의 의약품 관세 협상이 최근 타결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의약품 분야 최대국대우(MFN) 적용에 합의했다. 미국에서 국산 의약품이 일본·EU와 같이 최혜국대우를 적용받아, 최대 15%의 관세율이 부과되는 내용이 골자다.지난 14일엔 관세 후속 협상 타결에 따른 합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 백악관은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최대 15%를 넘지 않도록 합의했다는 내용을 담은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JFS)를 발표했다. 의약품에 부과되는 어떠한 관세의 경우도 15%의 관세율을 초과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제네릭에 대해선 무관세를 적용키로 했다.다만 여전히 관세 변수가 남아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번 팩트시트에는 바이오시밀러의 관세 범위가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가 제네릭 범주로 포함돼 무관세를 적용받을지, 별도 판단을 받을지 확정되지 않았다.SK바사·파마리서치·HK이노엔·에스티팜 수출 호조 지속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파마리서치, HK이노엔, 에스티팜의 수출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누적 수출액은 3706억원으로 전년동기 190억원 대비 약 20배 증가했다. 지난해 인수한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수출실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를 3564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작년 4분기부터 IDT 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본격 반영됐다. 이 회사의 수출실적은 작년 1~3분기 70억원 미만이었으나, 4분기 1170억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선 1분기 1297억원, 2분기 1393억원. 3분기 1017억원 등을 기록했다.파마리서치의 수출실적은 897억원에서 1477억원으로 65% 증가했다. ‘리쥬란’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수출이 365억원에서 650억원으로 78% 늘었고, 화장품 부문 수출은 319억원에서 587억원으로 84% 증가했다.HK이노엔의 경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중심으로 수출실적이 307억원에서 446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이 기간 케이캡의 수출액은 43억원에서 76억원으로 1년 새 77% 증가했다.대웅제약의 수출은 1415억원에서 1737억원으로 23% 증가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이 1157억원에서 1452억원으로 25%,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수출이 27억원에서 36억원으로 34% 각각 늘었다.에스티팜은 1433억원이던 수출실적이 1942억원으로 36% 늘었다. 회사의 새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올리고유클레오타이드 원료를 중심으로 한 신약 API 부문의 수출실적이 995억원으로 1288억원으로 29% 증가했다.2025-11-24 06:20:08김진구 -
소각+맞교환...삼진제약의 영리한 자사주 활용법[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삼진제약이 최근 자사주 소각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지배구조 안정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실현했다.이번 조치는 정부의 자사주 해소·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동시에, 올해 본격화된 오너 2세 공동경영 체제 전환 이후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된다.삼진제약 본사.삼진제약은 보유 자사주 58만주(발행주식의 4.17%)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창사 이후 첫 소각으로 보유 자사주의 46.7%에 해당된다. 소각 후 잔여 자사주는 66만2225주(4.97%)다. 소각 가액은 약 146억원 규모다.회사는 이번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가 권고한 자사주 효율적 활용 방침에도 부응했다.삼진제약은 원래 고배당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도 주당 800원, 총 98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이번 소각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는 조치로 해석된다.또한 자사주를 우호세력 확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시선이 제기되기 전에 소각이라는 강력한 주주 친화 조치를 내놓으며 여론과 투자자의 시선을 안정시키는 복합적 목적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진제약은 소각 2주일 전에 일성아이에스(구 일성신약)와 자사주 40만주(2.88%)를 교환하고 일성 측 보통주 34만6374주(2.60%)를 확보하는 맞교환을 단행했다.2022년 아리바이오와의 맞교환에서는 삼진제약이 아리바이오 지분 약 5%대,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지분 8% 안팎을 맞바꿨다.맞교환 대상 기업들의 사업적 잠재력은 삼진제약 전략의 설득력을 높인다. 일성아이에스는 벤처 투자에 활발하며, 아리바이오는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향후 필요시 엑시트 전략이나 사업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삼진제약은 이를 통해 단순한 우호지분 확보를 넘어 장기적 투자 및 협업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을 구사했다.삼진제약 주주 구성. 자사주 맞교환은 지배력 강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삼진제약의 지배구조는 상대적으로 분산돼 있다. 창업주 일가 지분은 조의환 전 회장 및 특수관계인 12.85%, 최승주 전 회장 일가 9.89%다. 여기에 하나제약(8.24%) 등 외부 세력도 존재한다.단일 오너 일가 지분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조에서, 우호 지분 확보는 경영권 안정과 직결된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오너 2세 최지선, 조규석 공동경영 체제는 이러한 구조적 필요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자사주 전략은 우호 지분 확보 → 자사주 소각 → 주주환원 및 시장 신뢰 확보의 순서로 설계됐다. 우호 지분을 통해 경영권 방어를 강화하고, 소각을 통해 보유 주식 수를 줄여 주주환원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시장에 정책 준수와 투명성을 보여주는 구조다.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안정을 목표로 한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은 단일 오너 지분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조에서, 맞교환과 소각을 결합한 전략으로 경영권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꾀했다. 최근 정부가 권고하는 주주친화적 경영 기조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기존 배당 정책과 결합한 자사주 소각은 주주 신뢰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2025-11-24 06:19:20이석준 -
종근당, '텔미 시리즈' 28종 출격...1천억 시너지 예약[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이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 6번째 라인업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초저용량 제품으로 고혈압 초기 치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텔미누보는 처방 현장에서 필요한 용량을 속속 선보이며 올해 처방액 6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종근당은 고혈압치료제 텔미사르탄을 기반으로 총 28개의 '텔미 시리즈'를 장착했다. 고혈압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도 치료하는 3제, 4제 복합제를 다양한 조합과 용량으로 개발하며 연간 처방액 1000억원 돌파를 예고했다.종근당, 텔미누보 6번째 라인업 출시...초기 고혈압 시장 공략2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20/1.25mg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텔미사르탄 20mg과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고혈압치료제 에스암로디핀 1.25mg을 결합한 복합제다. 세계 최초로 본태성 고혈압을 적응증으로 확보한 저용량 2제 복합제다.텔미누보20/1.25mg은 텔미사르탄 특유의 장시간 혈압강하 효과와 에스암로디핀의 부작용 감소 및 우수한 혈압 강하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저용량 단일제형 복합제(SPC)로 제형 크기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종근당은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정제 크기를 축소하고 인습성을 개선하는 등 환자 중심 제형 설계가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종근당은 텔미누보20/1.25mg이 고혈압 초기 치료 단계에서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했다. 복약 부담이 높은 초기 환자 및 기존 단일제에서 조절이 미흡한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접근성이 높은 2제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종근당은 텔미누보의 강점을 앞세워 초기요법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김대희 교수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텔미누보20/1.25mg 출시 간담회에서 김대희 울산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글로벌 가이드라인은 초기 고혈압 환자일수록 빠른 목표혈압 도달과 장기적 심혈관 위험 감소가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저용량 듀얼 콤비네이션은 단독요법 대비 혈압 강하 속도가 빠르고 부작용 부담이 낮아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ARB·CCB를 각각 절반 용량으로 적용하면 혈압 강하 효과는 유지하면서 이상반응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젊은 환자나 초기·경증 고혈압 환자에게는 부작용 최소화가 치료 지속성에 결정적 요소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텔미누보는 텔미사르탄에 에스암로디핀 성분을 조합한 국내 최초 복합제다. 암로디핀은 R형과 S형 이성질체의 혼합물로 구성됐는데 S형은 혈압강하 효과를 발휘하지만 R형은 부종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한계가 지적된다. 종근당은 암로디핀의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R형을 제거하고 에스암로디핀만을 분리·정제했다.김 교수는 “암로디핀은 용량이 올라갈수록 말초부종 가능성이 증가하는데 에스암로디핀은 R-이성질체를 제거해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라면서 에스암로디핀 기반의 저용량 복합제는 안전하게 오래 먹을 수 있는 복합제라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크다“라고 평가했다.김 교수는 "에스암로디핀 기반 저용량 복합제는 초기·경증 고혈압 환자나 젊은 환자층에서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는 최적 옵션"이라며 "텔미누보와 같은 저용량 복합제가 국내 치료 패턴 변화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텔미누보, 처방액 4년새 41% 증가...용량 다양화·인습성 개선 등 주효종근당은 텔미누보의 용량 단계적 증량(업타이트레이션) 구조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텔미누보는 지난 2013년 40/2.5mg을 허가받은 이후 2015년까지 2년 동안 40/5mg, 80/2.5mg, 80/5mg 등 4개 용량을 승인받았다. 지난해부터 20/2.5mg, 20/1.25mg 등 저용량 복합제를 연이어 개발하며 총 6개 용량 라인업을 구축했다.용량 다양성은 세밀한 혈압 조절을 가능하게 해 급격한 혈압 강하에 따른 부작용을 낮춰 초기 치료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텔미누보는 처방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텔미누보는 올해 3분기 외래 처방금액은 1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1% 늘었다. 지난 2021년 3분기 115억원에서 4년 동안 40.8% 증가하며 최근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분기별 텔미누보 외래 처방금액(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텔미누보의 작년 처방액은 5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처방액은 467억원으로 전년동기 421억원보다 10.9%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윤수미 종근당 CV사업부 이사는 "초기 저용량에서 출발해 동일 브랜드 안에서 단계적으로 용량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큰 편의성 "이라며 "약 이름이 바뀌지 않아 설명 부담이 줄고 환자도 치료 여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인습성 개선 제형 역시 복약순응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텔미누보는 기존 텔미사르탄 계열 제형의 한계였던 흡습성 문제를 해결해 병포장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또 여러 약을 함께 조제해 한 봉지에 담아 가는 고혈압 환자의 실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인습성은 주로 약물이 습기를 끌어들이는 특징을 말한다. 인습성이 강한 약물은 약물이 공기 중에 노출돼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공기 노출을 최소화한 알루미늄 PTP 포장에 담아야 한다. PTP포장의 경우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가 복용을 빼먹거나 개봉이 어렵다는 이유로 환자들의 불편이 초래되는 한계가 지적된다.종근당은 텔미사르탄 제제의 인습성을 개선시킨 약제학적 복합제제 조성물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텔미사르탄의 수분 흡수 속도를 지연시키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약물이 공기에 노출되더라도 안정성이 유지되며 약효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종근당은 2018년 제9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윤 이사는 "고혈압 환자 대부분이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한다"면서 "텔미누보는 습기에 약해 봉투 조제가 어려운 기존 제형의 불편을 없애 일상에서 편하게 챙겨 먹을 수 있는 약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라고 했다.텔미사르탄 기반 의약품 28종 허가...3분기 누적 처방액 715억종근당은 텔미사르탄을 기반으로 다양한 복합제를 내놓으며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종근당은 지난 2010년 텔미사르탄과 이뇨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결합된 텔미트렌플러스 3종을 허가받았다. 지난 2011년 텔미트렌40mg, 텔미트렌80mg 등 텔미사르탄 단일제 2종을 승인받은데 이어 지난 2020년 텔미사르탄 저용량 단일제 텔미트렌20mg을 추가로 장착했다. 지난 2021년에는 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텔미트렌에스 4종을 장착했다.종근당 텔미사르탄 기반 의약품 허가 현황(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종근당은 텔미사르탄을 기반으로 4제 복합제 영역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022년부터 텔미사르탄, 에스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등 고혈압치료제와 2종과 고지혈증치료제 2종을 결합한 4제 복합제 누보로젯을 허가받았다. 누보로젯은 총 6개 용량을 선보이며 의료진과 환자들의 상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맞춤형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종근당은 지난달 텔미누보에 이뇨제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3제 복합제 텔미누보플러스 3개 용량을 신규 허가받았다. 종근당이 텔미사르탄을 기반으로 허가받은 단일제와 복합제는 총 28개 품목에 달했다.종근당의 ‘텔미 시리즈’도 신제품이 속속 침투하며 점차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다. 종근당의 텔미사르탄 기반 의약품의 3분기 외래 처방금액은 총 249억원을 합작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이중 텔미누보가 162억원으로 65.1%로 가장 점유율이 높았고 단일제 텔미트렌이 64억원으로 25.6%를 차지했다. 텔미트렌플러스와 누보로젯이 각각 12억원, 6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점차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종근당의 ‘텔미 시리즈’는 3분기 누적 처방액은 전년대비 12.3% 증가한 71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처방액 1000억원 돌파가 임박했다.종근당 관계자는 ”텔미누보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라인업 확장을 위해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라면서 ”용량의 다양화(Easy to Use)를 핵심 포지셔닝으로 삼아, 초기 치료 환자부터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군에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종근당 텔미사르탄 기반 의약품 외래 처방금액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2025-11-24 06:19:19천승현 -
"재생 에스테틱 시대, 안전성과 교육이 성패 좌우"◆방송: DP인터뷰 ◆기획·진행: 제약바이오산업2팀 황병우 기자 ◆촬영·편집: 영상제작팀 ◆출연: 조나단 카도우쉬 박사(네덜란드 피부과 전문의)[오프닝·황병우 기자] K-의료시술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에서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재생테스테틱과 안전성을 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서 네덜란드 피부과 전문의 조나단 카도우쉬 박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카도우쉬 박사] 만나서 반갑습니다.[황 기자] 맞춤형 시술에 대한 부분도 중요해지고 있다.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조언이 있다면?[카도우쉬 박사]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필러 시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이상 반응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항상 세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환자, 시술자, 제품이라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상호 작용하며 합병증 발생 및 예방에 영향을 주게된다.우선적으로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과학적 자료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하는 근거가 많은 제품일수록 선택을 할 때 시술자는 보다 신뢰를 가지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제품을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바이오스티뮬레이터 제품군 중에서도 주요 CaHA 기반 브랜드는 이미 다수의 임상 연구와 과학적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다. 그 외, 바이오스티뮬레이터도 최근 시장 다양한 성분을 기반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신제품들이 인기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일부 제제는 과학적 근거나 임상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는 데에는 주저하게 된다.[황 기자] 한국에서는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직접 시술 제품을 선택하고 요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의료진이 환자를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권고하더라도, 시술 목적이나 정보 전달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환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카도우쉬 박사]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제품과 성분이 등장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마케팅해 환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정보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특정 시술이나 제품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의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유행을 따르는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전문가로서 의학적 신념과 윤리 기준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자신의 윤리와 신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합리적인 설명을 통해 설득될 수 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의료진이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 이유를 제시하며 왜 특정 신제품 대신 검증된 대체 제품을 선택하는지 명확히 설명하면, 많은 환자가 이를 이해하고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다.또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최근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의사들은 이전보다 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많은 환자가 온라인에서 본 사진이나 영상 속 결과를 기대하며 내원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은 개인의 해부학적 차이를 반영하지 않거나, 편집과 보정으로 왜곡된 경우가 많다.이로 인해 환자 교육이 현대 메디컬 에스테틱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환자에게 기대치의 한계와 안전한 제품 선택 기준을 충분히 안내하는 것은 의료 윤리뿐만 아니라, 신뢰 기반 진료를 시행하는 데 있어서도 필수적이다.[황 기자] 재생 에스테틱에 관련하여 한국 의료진들을 만나 다양한 논의 및 발표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의료진 분들이 어떤 부분들을 궁금해했는지, 또한 박사님께서는 어떤 조언들을 해 주셨는지 궁금하다.[카도우쉬 박사]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합병증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했는데, 이 주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다.앞서 언급했듯이, 에스테틱을 포함한 모든 의료 시술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때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는 합병증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조용히 덮어두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는 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논의하는 것이 의료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발생 가능한 합병증의 유형과 대응 방안뿐 아니라, 사전 예방을 위한 전략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접근은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한국은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 연구 개발과 학술 논문 발표 측면에서 매우 높은 위상을 가진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 의료진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며, 전 세계 에스테틱 산업의 발전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이러한 한국의 저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이번 행사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향후 메디컬 에스테틱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황 기자] 앞으로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하는가?[카도우쉬 박사] 메디컬 에스테틱의 미래를 살펴보면, 재생 에스테틱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반에서 침습적 시술은 최소화되고, 최소 침습 또는 비침습 시술로의 이동이 뚜렷하며,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동시에 스킨 퀄리티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부 자체의 질이 저하된 경우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다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킨 퀄리티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전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또 다른 주요 트렌드는 병용 시술이다. 피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체 조직이므로, 필러, 레이저, 보툴리눔 톡신 등의 시술을 일정 주기로 반복하며 개인의 연령과 노화 단계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시술의 장점을 결합하여 피부 전반의 퀄리티를 개선하는 방식이 향후 에스테틱 분야의 핵심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2025-11-24 06:10:44황병우 -
"혁신 속도와 제도간 격차…경평 진화가 필요한 시기"21일 국회에서는 '선별등재제도 운영 20년, 혁신과 제도가 만나는 가치 기반 보장성'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선별등재 제도 도입 20년을 맞아 혁신신약의 가치를 기존 경제성평가 체계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됐다.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초희귀질환 치료제 등 고가의 혁신 치료제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단순 비용효과성 중심의 현행 틀로는 환자 접근성과 재정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21일 국회에서 열린 '선별등재제도 운영 20년: 혁신과 제도가 만나는 가치 기반 보장성' 토론회에서는 학계·정부·산업계·언론이 모두 "경제성평가의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김윤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ISPOR 한국챕터가 주관했다.비용효과성 중심 구조로는 혁신신약 평가 한계우리나라의 경제성평가 체계는 2006년 정부가 약제비적정화방안(DERP)을 발표하면서 제도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듬해부터 도입된 선별등재제도는 모든 약제를 보건의료기술평가(HTA) 과정에서 임상적 유용성과 경제성을 함께 검증한 뒤, 비용-효과성이 입증된 약만 급여목록에 포함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2015년 경제성 평가 면제 트랙이 신설되며 예외 경로가 생겼지만, 신약 급여의 사실상 절대조건은 비용효과성 입증이라는 원칙이 20년간 이어져 왔다.다만 산업계는 이 비용효과성 중심 구조가 빠르게 진화하는 혁신신약 패러다임과 충돌하면서, 제도와 기술 간 간극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김배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상무는 최근 10여 년간 치료제 혁신 흐름을 짚으며 지금의 경제성평가 틀은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직격했다김 상무는 "문제는 혁신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임상근거의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초희귀질환 치료제처럼 표준 무작위대조(RCT) 임상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 확대되면서, 단일군 임상만으로 허가되는 혁신신약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HTA·급여 제도는 여전히 20년 전 RCT 기준에 맞춰져 있다. 경제성평가는 강화가 아닌,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그는 해외의 비교 결과를 언급하며 한국의 위치를 짚었다. 미국 제약협회가 9개 선진국의 혁신신약 급여율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한국·캐나다는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등재율에 그친다.김 상무는 "혁신국가라 불리는 나라들이 오히려 혁신신약 접근성에서는 가장 뒤처지는 모순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또 경제성평가를 비용효과성 중심 구조로 묶어두는 것은 더 이상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상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정책기획단장은 "고령화 가속, 초고가 혁신신약 등장, 임상 근거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환자 접근성과 재정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난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다"며 "비용효과성만으로는 의사결정의 절반도 설명하지 못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이 단장은 특히 미도입 평가의 부재와 사후평가 체계 미정착을 가장 큰 구조적 문제로 꼽았다.이 단장은 "RCT와 실제 임상현장의 데이터가 괴리를 보이는 고비용 약제는 보험자가 직접 경제성 평가를 다시 수행하거나 제3기관을 통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 위험분담제나 경제성 평가 면제로 들어온 약제일수록 사후관리가 없으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그는 등재 시점부터 사후평가 체계를 동시에 설계하는 방식, 즉 한국형 MEA(Managed Entry Agreement)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ISPOR가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서영석·김윤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공동 주최한 '선별등재제도 운영 20년: 혁신과 제도가 만나는 가치 기반 보장성을 논하다' 토론회가 21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산업계뿐 아니라 제도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에서도 공통되게 확인된다. 현장의 난제들이 공식 논의 자리뿐 아니라 실무·실제 사례에서도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의미다.어윤호 데일리팜 기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하면 경제성 평가 면제 사례가 증가하는 이유는 면제를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현행 경제성 평가 자체가 이미 감당 불가능할 정도로 비대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기업 내부 인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로펌, 경제성 평가 전문 에이전시, 외부 컨설팅까지 총동원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한국의 경제성 평가 절차가 세계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경직돼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낮은 약가와 느린 등재 속도는 산업계에서 정책적 현실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경제성 평가 현대화 필요성 공감…심사 평가 강화 방향 제시산업계와 학계의 문제제기에 대해 정부도 기존 경제성 평가 틀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다만 경제성 평가 강화가 아니라 정교한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평가의 유연성과 전문성 확보, 등재 후 실제 성과를 반영하는 사후관리 체계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왼쪽부터 이숙현 심평원 신약등재부장, 김연숙 복지부 보험약제과장김연숙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경제성 평가를 도입했고 위험분담제(RSA)·경제성 평가 생략 등 여러 제도적 진화를 거치며 접근성을 꾸준히 확대해왔다"며 "그러나 최근의 변화 속도는 제도 설계 당시와는 전혀 다른 국면이다"라고 전했다.김 과장은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 혁신신약이 급증하는 시대에 현재의 평가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감당이 어렵다. 현장에서 5개월간 직접 보며 한계를 실감했다"며 "제도에 안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과장은 두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심평원 지침에 도입된 혁신성 정의를 보다 명확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등재 후 실제 임상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해 급여에 피드백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과장은 "사후 평가는 모든 보건 프로그램에서 기본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정립이 덜 돼 있다. 임상·산업계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실제 효과를 확인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제도는 유연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제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기술 혁신과 기존 평가 틀 사이의 충돌을 인정하며, 평가 구조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숙현 심평원 신약등재부장은 "유전자·세포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 원샷 치료제 등 초고가 혁신신약이 실제 등재 단계까지 들어오고 있다"며 "문제는 이러한 약제를 기존 비용효과성 평가만으로 적정가격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이 부장은 "모든 약을 경제성 평가으로 처리할 수도, 모든 약을 경제성 평가 면제로 둘 수도 없다"며 현재 운영 중인 혼합형 관리체계를 설명했다. 그는 환급형 RSA, 선등재-후평가 모델, 사후 임상자료 제출 등 여러 형태의 조건부 급여 모델이 도입돼 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최근 경제성 평가 생략 제도 증가에 대해서도 이 부장은 무허들 통과가 아니라, 접근성 확대를 위한 조건부 제도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초고가·초희귀 약제의 불확실성은 ICER 상향이나 경제성 평가 강화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RWD 품질 편차, 근거 수준 격차, 정량평가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평가 구조의 전반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경제성 평가와 경제성 평가 면제를 단순한 이분법으로 볼 수 없으며, 기술 변화에 맞춰 사후관리와 가치 기반 평가를 확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정부는 산업계·학계의 문제의식에 상당 부분 공감하면서도, 규제 강화가 아닌 평가방식의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접근성과 지속가능성, 혁신성과 불확실성, 사전평가와 사후관리라는 상충되는 정책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정교하게 맞추는 것이 향후 20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2025-11-24 06:07:20손형민 -
[데스크 시선] 이중약가, 자국민 위한 이기심 일지라도[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이중가격 등재 약물을 늘려 실제가 공개를 막는다. 표시가를 통해 참조약가를 높여, 신약 접근성을 개선한다.정부가 대규모 약가제도 개편을 예고했다. 곧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개선안에는 제네릭 약가 산정률 조정, 계단식 약가제도 개편, 사후관리 제도 통폐합,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이중약가제 확대, R&D 투자비율 연동형 약가가산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제약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다국적제약사들의 이목은 이중 단연 이중가격제 확대에 쏠린다. RSA, 그중에서도 실제가와 표시가를 나눠 이중약가를 부여하는 환급형 유형은 제도 도입이래, 꾸준히 사랑받는 계약 형태가 됐다.그러나 그 범위를 두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아예 환급형을 RSA에서 제외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정부 역시 어느정도 의견을 수용 작게나마 제도를 수정해 왔다. 애초 '대체 가능하거나 치료적 위치가 동등한 제품 또는 치료법이 없는 항암제나 희귀질환치료제'라는 타이트한 기준으로 시작한 RSA 적용대상은 지금, '생명을 위협하는'이라는 수식을 떼어 놓는데까진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적용 조건은 까다롭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이번엔 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정부의 '최혜국 대우 약가정책(MFN, Most-Favored-Nation)'의 압박이 트리거 역할을 했고, 보건당국도 그간 언급 자체를 불편해 했던 제약업계에서의 '코리아 패싱'에 대한 위기의식 역시 각인된 듯 하다.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가오는 RSA, 이중약가 확대는 최소 '질환의 중증도'라는 족쇄는 풀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표시가의 상한선이었던 'A7 조정평균가 이하'라는 조건의 조정 여부도 지켜 볼 부분이다.참조가격을 놓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패싱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벤츠가 아니고 샤넬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못사는 나라, 즉 '국가의 협상력이 부족한 나라'들에서 약가가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수많은 나라들이 자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인 비공개 약가 비중을 늘려가며 신약 접근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투명한 약가'라는 글로벌 사회에서의 도덕성도 좋지만 우리나라 환자를 위해 정부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2025-11-24 06:00:49어윤호 -
내년 약국 트렌드는? 약사 위한 '독서특강 RX' 열린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2026년도 약국 트렌드는 어떨까? 쏟아지는 트렌드 관련 서적 가운데 약국에 접목될 부분을 찾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독서특강이 진행된다.스마힐(대표 고기현 약사)이 약사와 약대생 등을 대상으로 2025년 트렌드를 읽고 약국에 처방하는 '트렌드RX'를 연다.12월 4일과 11일 오후 8시 30분에 개최되는 독서특강은 안효빈 약사(강남대약국 대표약사 겸 스마힐 학술담당PM), 고기현 약사가 진행한다.스마힐 측은 "트렌드코리아 2026, 라이프트렌드, 트렌드노트, KOTRA 비즈니스 트렌드 등 4권을 주제로 독서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무엇을 읽을지 막막하거나, 내년 약국 트렌드가 궁금한 약사와 약대생들을 위해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고 말했다.특강은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되며, 요약본도 제공된다.2025-11-23 19:19:32강혜경 -
약국학회, '지속 가능 미래약국 모델' 주제 학술대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한약국학회(회장 주상훈)가 '지속 가능한 미래 약국 모델: 공공성, 전문성, 그리고 경영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초고령 사회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약국의 역할 변화에 대응하고,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 약국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공공성과 전문성 기반의 약국 혁신 세션에서는 새로운 약국서비스 도입에 따른 건강보험재정 영향추정(이진형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GPP와 지속 가능한 미래약국(강민구 우석대 약학대학 교수)에 대해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국내 특화 약국 모델 사례 세션에서는 통합돌봄 시대 마을 약사의 역할(박상원 늘픔가치 대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사업(이형우 로그싱크 어드바이저), 건강관리약국모델(조양연 대한약사영양학회장), 공공심야약국의 지속 가능성(민필기 광명시약사회장), 창고형 약국의 경제학과 대응전략(김현익 휴베이스 대표), 디지털 헬스 허브로의 도약(김소연 유니팜약국 대표약사)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주상훈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미래 약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현 총무위원장은 "이번 대회 주제가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고, 학회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편 대회에는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 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 전영구 대한약국학회 자문위원, 백경신 고문, 유성호 대한약사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2025-11-23 19:11:03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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