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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약 '드리클로' 독주에 국내사 도전장시장규모 35억원대···'드리클로' 97% 점유스티펠의 ‘#드리클로’가 독점하던 다한증치료제 시장은 국산약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드리클로’는 지난 5월부터 일찌감치 마케팅성 이벤트에 착수했다. 성광제약도 최근 ‘#데오클렌’ 제품 홈페이지를 오픈하는 등 본격적으로 ‘여름사냥’에 뛰어들었다.반면 신제품인 신신제약의 ‘#노스엣액’은 소비자보다는 약국 디테일에 무게를 두고 있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반약 다한증치료제는 매년 60% 이상 급성장한 신생시장이지만, 전체 매출규모는 35억원 규모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지난 98년 스티펠이 ‘드리클로’를 국내에 출시해 줄곧 독점체제를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데오클렌’이, 올해는 ‘노스엣액’이 출시되면서 경쟁체제로 전환됐다.왼쪽부터 '드리클로', '데오클렌', '노스엣액'.스티펠, 타깃연령 수정···사용후기 이벤트현재 시장점유율은 '드리클로'가 97%로 압도적인 지위를 점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데오클렌’은 3%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스티펠의 고민은 매년 60% 이상 성장세를 지속했던 ‘드리클로’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드리클로’는 지난 2006년 무려 99%나 매출이 급증했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6%에 불과했다.이에 따라 스티펠은 타깃연령을 1·20대에서 2·30대로 수정하고,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데 주력했던 종전 마케팅 전략도 제대로 된 제품 사용법을 알리는 쪽으로 선회했다.높은 인지도를 교두보 삼아 노하우를 공유하는 소비자 마케팅을 통해 재도약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온라인 제품 홈페이지 통해 공모중인 ‘사용후기 이벤트’가 대표적이다.또 땀이 많이 나는 직업군을 대상으로 땀 관리방법에 대한 미니강좌도 준비 중이다.황유연 PM은 “과거에는 다한증과 드리클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사용법을 제대로 알리고 공유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데오클렌', 올해 특명은 의미있는 매출확보올해로 출시 2년차를 맞은 성광제약의 ‘데오클렌’의 특명은 의미있는 매출액 확보다.이를 위해 성광은 ‘데오클렌’의 잠재 소비층인 1·20대를 겨냥한 다각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포탈사이트 다음의 ‘다한증카페’와 최근 오픈한 제품 홈페이지를 통한 사용후기 이벤트, 온라인 키워드 광고 등이 그것이다.또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젊은층이 즐겨듣는 라디오방송에 광고를 배치하고, 이달부터는 지하철 무료신문에도 광고를 싣기 시작했다.김희연 PM은 “일체형이라서 사용이 편리하고 무알코올이라는 ‘데오클렌’의 특장점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6월 ‘노스엣액’을 출시하면서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신신제약은 매출보다는 약사들을 상대로 한 인지도 확보 쪽으로 방향타를 잡았다.내년 시즌을 겨냥한 장기 포석을 둔 셈이다."파스명가의 다한증약"···약국 디테일 치중이에 따라 신신은 ‘노스엣액’ POP를 직거래 약국에 설치하고 디테일을 강화하는 등 약심잡기에 치중하고 있다.반면 소비자 마케팅은 웹공간을 이용한 상담창구를 통해 제한적으로 진행 중이다.이민수 PM은 “파스명가인 신신제약이 만든 국산 다한증약, 드리클로보다 더 많은 용량에 더 싼 가격이라는 점 등이 향후 ‘노스엣액’의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다한증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특정부위(손, 발, 겨드랑이)에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보통 5분 동안 100mg(임상에서는 50mg)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으로 본다.전체 인구의 약 2~3%가 다한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 국내는 대략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계된다.2008-07-16 06:49:18최은택 -
3500억원대 고지혈증 시장 판도변화 예고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가장 성장폭이 큰 시장 중 하나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매년 시장 규모가 급성장 하고 있는 것.최근 크레스토, 리바로, 바이토린 등 굵직한 신제품들이 쏟아지자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242억원이었던 전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규모는 3년만에 두 배가 넘는 2942억원에 달했다.연도별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규모 이러한 상황에서 리피토 제네릭의 등장은 단순히 최대 1000억원대에 달하는 리피토뿐만 아니라 전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기존에 다국적제약사들의 독무대였던 고지혈증 시장에 탄탄한 영업력으로 무장한 굴지의 국내제약사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고지혈증치료제는 올해 3500억원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사실상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진행중인 전체 국내사 및 다국적제약사가 3500억원 시장을 놓고 혈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규모주요 고지혈증치료제 매출 추이오리지널사-제네릭사 '자존심 경쟁'우선 리피토제네릭의 등장으로 가장 눈여겨 봐야할 관전 포인트는 과연 리피토가 얼마나 시장을 수성할 수 있는지 여부다.현재 리피토 제네릭이 오리지널보다 20% 저렴한 약가를 무기로 리피토를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리피토의 시장 점유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주요 성분별 제네릭 점유율 추이암로디핀, 아마릴, 조코의 개량신약 및 제네릭 시장에 비춰보면 평균적으로 2년 뒤에 오리지널과 개량신약∙제네릭의 시장 점유 비율이 유사하게 나온 바 있다.하지만 제네릭에 대한 견제의 강도에 따라 점유율 감소세는 크게 달라진다.예를 들어 지난 2003년 제네릭 시장이 열린 조코의 경우 미처 제네릭사들의 공세에 적극적인 대처를 보이지 못해 2년 만에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노바스크나 아마릴은 조코에 비해 큰 폭의 점유율이나 매출 하락은 눈에 띄지 않으며 지난해 본격적으로 제네릭 시장이 열린 플라빅스 역시 아직까지는 플라빅스가 건제를 과시하고 있다.결국 오리지널에 대한 국내사들의 공략의 강도 및 오리지널사들의 시장방어 전략에 따라 관련 시장 판도 변화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일 수밖에 없다.변수는 또 있다.리피토 이후 코자를 제외하고 대형 제네릭 시장이 당분간 열리지 않기 때문에 리피토 제네릭들의 시장 침투는 여느 때보다 거셀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반면 리피토 역시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정도로 처방권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이유로 제네릭이 쉽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즉 이번 리피토제네릭 시장은 통해 시장을 잠식하려는 국내사와 시장을 방어하려는 오리지널사가 펼치는 경쟁의 '결정판'이 될 전망이다.리피토 vs 리피토제네릭 vs 심바스타틴 ‘전면전’다른 스타틴제제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최대 100여개사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업체별로 시장 침투 및 시장 방어를 위해 리피토뿐만 아니라 다른 스타틴제제 시장도 타깃 영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심바스타틴 제제는 총 1156억원, 로수바스타틴은 374억원, 피타바스타틴은 213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2007년 스타틴 계열 시장 특히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는 심바스타틴은 리피토 제네릭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최근 기등재약 재평가로 인해 리피토제네릭이 심바스타틴보다 가격이 저렴해지는 상황이 발생, 제품력뿐만 아니라 가격경쟁까지 더해져 아토르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의 뺏고 뺏기는 경쟁이 불가피하다.실제로 시장에 뛰어든 대부분의 제약사는 리피토뿐만 아니라 심바스타틴 영역까지 시장 타깃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리피토 제네릭의 등장으로 전 스타틴 계열 시장이 긴장상태로 빠져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과열경쟁에 따른 폐단 우려최대 3500억원 규모의 ‘황금어장’을 놓고 국내제약사, 다국적제약사간의 전면전이 불가피함에 따라 과열경쟁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제약업계에 따르면 제네릭사들은 발매 3~4개월 전부터 랜딩을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을 펼치며 과당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특히 최근 리피토와 제네릭사간의 특허 소송에서 제네릭사가 승기를 잡음에 따라 조만간 리피토 제네릭 선발 주자 5곳외에 100여개 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국내사간의 무차별적인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자칫 제네릭 제품간의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이 경우 단숨에 높은 성과를 기대하며 무리하게 타 사의 영역까지 침범하다가는 자칫 국내사간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더욱이 당분간 리피토와 같은 대형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피토 제네릭 시장이 업체간 영업력의 우열을 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자존심 경쟁마저 가세할 경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이와 관련 업체간 과당 경쟁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국내사 한 임원은 “리피토 제네릭 시장에 대한 과열경쟁이 이미 널리 알려져 제약업계를 바라보는 주변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그는 이어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이야말로 정도 영업으로 공정한 경쟁을 펼침으로써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약업계가 스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2008-07-04 06:30:20천승현 -
리피토 제네릭 2000억 시장 예고…6파전 혈투리피토제네릭, 종병-의원급 동시공략"향후 수년내 이런 거대품목은 만나기 힘들겁니다. 그래서 상위 제약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올해 제약시장 최대 이슈는 역시 #리피토 제네릭시장이다. 동아제약 ‘리피논정’, 한미약품 ‘토바스트정’, 유한양행 ‘아토르바정’, 대웅제약 ‘스피틴정’, 동화약품 ‘아토스타정’ 등 5개 품목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들은 6월 1일 발매를 앞두고 지난 3월부터 프리 마케팅에 착수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더니, 발매 이후에도 종병과 클리닉 시장에서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이들 5개 품목은 오리지널 품목이 종병쪽에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종병과 의원급시장을 적절히 공략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정면돌파와 틈새시장 공략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여기에 리피토제네릭사들은 오리지널과의 싸움도 힘겹지만, 제네릭간 경쟁도 엄청나다는 점에서 상대 전략 분석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이들은 올해 병원시장과 의원시장을 50:50비중을 가지고 마케팅을 펼친다는 복안이다.종합병원에서는 동아제약과 대웅제약 등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이며, 유한양행과 동화약품 등은 로컬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의 경우 종병과 로컬시장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여기에 딜라트렌이라는 거대품목으로 종병시장 순환기계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종근당이 7월부터 시장에 가세하면서 리피토제네릭 시장은 노바스크와 플라빅스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5개 제약, 2000억 시장을 잡아라리피토제네릭은 사실상 영업력과 마케팅의 싸움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네릭 특성상 5개 품목 모두 똑같은 성분에, 똑같은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만이 살길이 된다는 것.이들 5개사는 우선 발매초기에 학회 위주 홍보활동애 주력한다는 계획이다.믿을만한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지혈증 치료의 유용성에 관한 학술 디테일을 강화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을 확산해나가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동아제약 리피논은 올해 매출목표 100억 초과를 설정하고, 힘찬 드라이브를 걸었다. 동아제약은 메이저병원 10여곳과 1000여곳 의원급을 집중타깃으로 설정했다.한미약품의 경우 거래처별 맞춤형 영업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며, 그동안 쌓아온 한미의 높은 신뢰도를 이용, 토바스트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비록 제네릭이지만 정기적이고 심층적인 교육을 통해 영업사원에 대한 전문성도 갖춤으로써 제네릭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복안이다. 한미약품도 매출 100억을 1차년도 목표로 설정했다.대웅제약 또한 스피틴을 발매 첫해 100억대 품목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이는 올메텍, 글리아리틴 등 거대품목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데다가, 올메텍(순환기), 다이아벡스(내분비), 글리아티린(신경계)등 기존 대웅제약의 약물에 신뢰를가지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몇 달전부터 프리마케팅에 들어갔던 유한양행도 아토르바를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시키 위해 학회와 병원 등을 집중적인 홍보활동 대상으로 삼아 매출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유한도 70억대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역시 100억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동화약품의 아토스타는 영업력 등에서 4개 품목보다 경쟁력이 떨어질수 있지만, 틈새시장을 적절히 공략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올해 6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결국 올 하반기 리피토제네릭 시장은 현 추세대로라면 300~500억원대 시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또한 내년에는 제네릭 시장만 1500~2000억 시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특히 대형품목 제네릭의 경우 3~4년의 성숙기를 가진다는 점에서, 2010년 이후에는 매출 200~300억대 대형품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저렴한 약가 강점…잠재환자 많아 시장확대 확실제약업계는 스타틴과 같은 지질개선제 치료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낮추는데 꼭 필요한 약제로 점점 치료의 역치도 낮아지고 지질의 목표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특히 제네릭사들은 독점적인 고가 오리지널 품목의 단독 처방은 적극적인 지질치료에 는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제약 5곳이 출시한 제네릭들은 고지혈증 치료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여기에 리피토보다 월등히 낮은 약가(10mg 842원, 20mg 843원)가 제네릭 확대의 큰 강점이 될수 있으며, 노령화시대에 잠재 환자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확대와 함께 리피토제네릭 시장 확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결국 이들 5개사는 이같은 제네릭 사용에 대한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2008-07-02 06:58:14가인호 -
"낙찰가 약가인하 적용-부실도매 참여제한"입찰병원 관계자 "규제강화가 해법" 한목소리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의 부작용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하지만 각종 규제조치가 완화되면서, 해법을 찾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병원입찰을 확대해 의약품을 더 싼 가격에 구매할 것을 장려하는 정부정책에도 배치된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입찰 부작용이 입찰기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국공립병원에서 약제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과·부장들이 우선적으로 꺼내든 입찰부작용 해법은 ‘규제강화’다.한 병원 약제부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서도 그렇고 규제당국들은 입찰시장에서 자율경쟁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시장원리에 부합한다고 말하지만 저의는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예산을 절감하는 데만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국민 세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낭비적 요소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병원은 비용보다는 환자진료와 이를 위한 안정수급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른 병원 약제부 관계자는 “보훈병원 사례에서도 보듯이 의약품 낙찰가격이 폭락한 사실이 알려지면, 의료진이나 환자들 입장에서는 해당 품목에 대한 불신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다”면서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선호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덤핑낙찰 불신초래...오리지널 선호만 부추겨"실제로 한 병원에서는 오리지널과 제네릭 원내사용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 의료진과 약제부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까지 촉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따라서 입찰경쟁을 보장하는 것도 좋지만 제한적 요소를 병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인식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문제는 입찰제한 조치가 근본적으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가장 흔한 예가 바로 ‘공급확인서’다. 이는 입찰에 앞서 자사의 제품이 납품품목으로 정해지면 특정 도매에게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확약서다.원자력병원 등의 입찰에 아직도 남아 있다. 대부분의 병원은 산재병원처럼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이미 폐기처분한 제한조치다.‘공급확인서’는 병원입장에서는 의약품 안정수급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크지만, 공급확인서를 얻지 못한 도매업체의 입찰참여와 낙찰가격의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대상이었다."수액제 등 필수약제에 한해 공급확인서 의무화"특정병원에서 이른바 ‘사고’를 친 부실업체의 명단을 ‘관보’에 게재해 다른 병원입찰까지 참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과거에는 ‘관보’ 게재를 통해 6개월에서 1년까지 입찰이 제한됐던 사례들이 있었지만, 규제완화 차원에서 관련 규정이 손질돼 현재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또다른 예는 서울대병원이 도입한 ‘3진아웃제’다. 3번 이상 납품기일을 지키지 못한 도매업체를 퇴출시키고 향후에도 입찰참여를 제한한다는 내용인데, 강제할 수단이 마뜩찮다는 한계가 있다.실제로 서울대병원은 3진아웃제를 적용하려 했지만, 해당 도매업체의 반발로 다툼이 1년 가량 이어지면서 유야무야 마무리됐던 경우가 있었다.병원입찰이 매년 있기 때문에 매듭을 빨리짓지 못하면 실효성이 없다는 얘기다.약제담당자들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3진아웃제’ 적용을 엄격히 하는 강제수단을 마련하고, ‘공급확인서’의 경우 수액제나 혈약제 등 필수약제에 한해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강제력 있는 3진 아웃제로 병원에 힘 실어 줘야"그러나 ‘관보’ 게제로 사실상 다른 병원입찰까지 제한하는 방식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다른 방안으로는 보훈병원처럼 제네렉이 출시된 성분내 모든 제약사 품목의 원내진입이 가능하도록 개방하지 말고, 병원이 4~5개 제조사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시됐다.이 경우는 제조사 선택에 따른 랜딩비나 리베이트 등 불공정거래와 연계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의약품 입찰시장의 난맥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은 당사자인 도매업체와 제약사들도 다르지 않다.이와 관련 도매업계에서도 서울시도협 산하 병원분회 등이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해법을 모색해왔지만 답을 찾는데는 실패했다.자체 규제나 처벌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정을 촉구하는 것은 ‘헛구호’에 머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제약-도매, 실거래가제 확대적용 '극약처방' 주문도매업계와 제약업계 내에서는 따라서 입찰병원에 한해 예외가 인정되는 실거래가 사후관리를 확대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극약처방’까지 나오고 있다.복지부는 현재 실거래가제에 따라 보험상한가보다 낮게 거래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가를 인하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경쟁입찰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입찰병원에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덤핑가격’으로 낙찰시켜도 제약사가 도매업체에 제품을 공급, 입찰 부작용이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자성에서 비롯된 것이다.도매협회 한 관계자도 “극약처방이라도 내려야 한다는 게 현재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라면서 “실거래가 사후관리제 예외대상에서 입찰병원을 제외시킬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2008-06-25 07:35:27최은택·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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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도매 공급포기에 의약품 찾아 '삼만리'"보훈병원, 2004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보훈병원 약제부에게 지난 2004년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이다.의약품을 공급하던 도매업체가 갑자기 도산하는 바람에 입원환자에게 쓸 약을 구하러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서울대병원 약제부도 마찬가지다. 납품기일을 지키지 않은 도매업체로 인해 3년 동안이나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진저리가 쳐진다.국공립병원 의약품 공개경쟁입찰은 보다 싼 가격으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처럼 안정적인 수급을 책임져야 약제부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의약품 납품권을 따내기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덤핑낙찰)으로 입찰에 참여했다가, 납품기일을 못지키거나 중도에 공급을 포기하는 일부 도매업체들 때문이다.매년 의약품 입찰을 전후해 가장 많은 논란에 휩싸이는 곳이 바로 보훈병원이다.이 병원은 5개 산하 병원이 연간 사용할 의약품을 공급할 도매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한꺼번에 입찰에 붙인다.보훈병원 입찰의 특징은 사실상 성분명 입찰이라고 불릴만큼 제약사 선정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예를 들어 '글리메피리드' 5mg을 입찰한다면, 이 성분제품을 생산하는 제약사 4~5곳만을 리스트에 넣는 것이 아니라, 생산실적 기준으로 100위 업체를모두 넣는 식으로 대부분의 제약사에게 오픈한다.보험상한가가 매우 낮은 중소제약사도 얼마든지 진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보훈, 사실상 성분명 입찰에 회전기일 짧아 눈독여기다 결제회전기일이 2개월로 다른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짧아 도매업체에게는 매력적인 공급처가 된다.이런 이유에서인지 보훈병원 입찰은 매년 저가 '덤핑낙찰'로 맹위를 떨치고 있고, 올해에는 입찰사상 최초로 1원짜리 낙찰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보훈병원은 앞서 언급됐듯이 지난 2004년 공급업체인 백세약품이 부도를 내면서 의약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었다.백세약품이 공급했던 납품가격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같은 가격으로 의약품을 공급할 업체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수액제제의 경우 그런대로 수급량을 맞췄지만, 오리지널을 포함한 다른 제품을 공급받기 위해 도매업체와 병원을 뛰어다녀야 했다.나중에 일부 품목의 수량이 맞지 않아 약제부가 부족한 재고만큼을 현물변상해야 하는 일도 발생했다.보훈병원 측은 백세약품의 사례를 거울삼아 1~2달치 재고를 미리 확보한 뒤에 새로운 공급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에 착수한다.보훈병원의 공급계약은 당년도 6월부터 다음연도 5월말까지 인데, 올해도 6월치 사용분까지 의약품을 미리 확보해 뒀다는 것이다.병원 관계자는 “내부감사와 외부감사에서 왜 불필요한 재고를 확보해 예산낭비를 초래하느냐고 질타하는데, 매년 반복되는 입찰부작용을 감안하면 의약품 안정수급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토로했다.이 관계자는 “올해도 낙찰도매가 지난 12일까지 공급키로 한 첫 발주물량을 납품하지 못하고 공급포기를 선언했다”면서 “재고를 미리 확보해 두지 않았다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대병원, 신생업체 진입하면 일단 긴장부터"서울대병원은 의약품 입찰을 이지메디컴에 아웃소싱했지만, 의약품 관리문제로 약제부가 골치를 앓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병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입찰전에 재고가 충분히 확보돼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입찰결과 신생업체나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도매업체가 낙찰시킨 그룹군이나 품목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을 쓴다.서울대병원의 이런 습관은 RMS코리아와 3년동안 치렀던 실갱이 때문이다.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3년 가량 서울대병원 입찰에 참여해 의약품 공급권을 따냈었다.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도매상은 의약품 공급기한을 종종 못 지키거나, 납품한 의약품들도 ‘로트번호’가 제각각인 제품들이 포함돼 있었다.제약사로부터 원만하게 의약품을 공급받지 못하니까, 여기저기서 의약품을 끌어모아 생긴 부작용이라고 병원 측은 추측했다.납품기한 내에 의약품을 공급하지 못했다는 것은 병원의 의약품 수급이나 진료에 어려움을 초래했음을 의미한다.여기다 ‘로트번호’가 제각각인 품목은 유효기간을 일일이 체크하고, 보다 꼼꼼히 재고관리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행정력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다.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최근에 크렉산주가 긴급리콜 조치됐는데, 로트번호가 제각각이라면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병원입장에서는 의약품을 제시간에, 필요한 양만큼 정확하게 공급할 수 없는 도매업체는 골치덩이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서울대병원-RMS 약값 배상공방, 법정다툼 불가피서울대병원과 RMS와의 악연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RMS는 지금은 서울대병원 납품업체도 아니고 경영진도 바뀐 상태다.하지만 감사원이 도매업체가 공급을 중도 포기하면서 추가로 발생한 의약품 대금의 차액을 해당업체에게 추징하라고 시달해, 서울대병원이 차액분을 배상하라는 공문을 최근 RMS측에 보냈기 때문이다.RMS 측은 이에 대해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관련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지는 법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서울대병원의 경우 감사원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이 논란은 법정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2008-06-24 07:30:18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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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공급가 1원까지 추락…도매 공멸 자초국공립병원 입찰에서 의약품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특히 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병원)은 그룹입찰 뿐 아니라 품목별 최저가 낙찰제를 여전히 유지해, 저가낙찰 논란이 매년 끊이지 않는다.올해 역시 이 병원 입찰에서는 1원짜리 사상 초유의 낙찰가격이 등장하면서 입찰시장에서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이번 입찰에서 보훈병원에 첫 입성한 다나의약이 최저기준가 30원인 돔페리돈제제를 1원(작년 2원)에 낙찰시킨 것이다. 또 219원인 심바스타틴제제(작년 12원)와 194원인 글리메피리제제(작년 8원)는 2원에, 493원짜리 가바펜틴제제(작년 24원)는 4원에 낙찰시켰었다.다나의약은 결국 의약품 납품 포기를 결정했고, 보훈병원은 이 품목들을 대상으로 추가입찰에 들어갔다.하지만 일부 품목은 다나의약의 낙찰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낙찰되는 등 저가 덤핑낙찰은 추가입찰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백제에치칼이 최저기준가가 597원인 라미프릴이 5원에, 개성약품이 219원인 심바스타틴을 3원에, 493원인 가바펜틴을 8원에, 돔페리돈을 2원에 낙찰시켰다.태경메디칼은 102원인 염산라니티딘을 5원, 63원인 레바미피드를 5원에 가져갔다.과당 경쟁, 그룹별입찰 선호 등 저가낙찰 원인이 같은 입찰시장의 문란은 비단 보훈병원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연간 소요약이 2000억원을 상회하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 포함)을 비롯해 일산병원(입찰 규모 200억원), 산재의료관리원(산하 9개병원·350억원), 경찰병원(60억원) 등도 저가낙찰 논란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다.2006년 서울대병원의 입찰에서는 낙찰가와 관련 경합품목의 경우 최고 20~30%, 단독품목은 10% 이내까지 가격이 하락했다.경찰병원은 2005년 입찰에서 단독품목이 기준가 대비 15%까지 하락했으며 경합품목인 글리메피리드제제 역시 23%에 낙찰된 바 있다.도매업계는 저가낙찰의 원인으로 업체간 과당 경쟁, 병원의 입찰제도 변경 등을 꼽고 있다.'공개경쟁 입찰의 경우 실거래가 사후관리제를 면제한다'는 조항이 만들어 진뒤, 업체간의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 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병원측이 최저가 낙찰을 방침을 내세우다보니 결국 1원짜리 낙찰가격도 등장했다.여기에 실거래가상환제 실시 후 병원에서 품목입찰보다는 수익성을 위해 그룹별입찰을 선호하게 됐으며, 투명성 확보차원의 전자입찰을 도입한 것 또한 과당 경쟁의 이유로 분석된다.또한 같은 성분의 약을 수십여곳의 제약회사에서 생산하는 현재의 약업계 시스템 역시 도매의 저가낙찰을 부추긴다.도매업체 한 임원은 "하나의 성분에 대해 2개 이상 제약회사들간의 경합을 붙여놓으면 도매입장에서는 과감하게 투찰할 수 있다"면서 "게다가 품목이 아닌 그룹별 입찰이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이 적절히 믹스돼 있다"고 밝혔다.'입찰 후 입찰' 신조어 등장이 같은 저가낙찰, 덤핑낙찰은 도매업계의 공멸은 물론 제약업계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실제로 약업계에서는 병원 입찰이 끝난 후 해당 의약품을 낙찰한 도매가 제약회사들을 대상으로 또 한 번 입찰을 실시하는 '입찰 후 입찰'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1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은 제약회사가 직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매업체들이 입찰을 통해 제품을 낙찰한 후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제약사와 협상에 들어간다는 것이다.제약회사 한 임원은 "최저가 낙찰을 원칙으로 하는 현재의 입찰제도가 무한경쟁을 유도하고 입찰의 모든 권한을 도매가 가지고 있다는 점이 덤핑낙찰을 야기한다"며 "제약회사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토로했다.이 임원은 이어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할 경우 실거래가 사후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 오히려 악용되고 있다"며 "자승자박이지만 제약사측에서 이 법안을 폐지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그러나 도매업체들이 이 같이 과감하게 투찰할 수 있는 이유에는 저가낙찰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을 공급해주는 제약회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진단이다.도매업체 사장은 "저가낙찰을 해도 가격을 맞춰주고 마진까지 챙겨주는 제약사가 있다"며 "회사 매출 상승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매년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은 제살 깎이식의 경쟁으로 치열하고 혼탁해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손해나는 영업을 원치 않는다"면서 "저가낙찰이 계속될 경우 도매는 물론 제약업계 역시 공멸할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입찰질서 확립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2008-06-23 07:10:46이현주 -
"약사 유권자 성원에 힘든 줄 몰라요"[대한약사회장 후보자 동행취재] 기호 3번 박한일 후보한 여름 장마가 막 시작된 지난 17일, 찌뿌드드한 날씨에 저마다 움츠린 서울 강남 풍경이라지만 기호 3번 박한일 후보의 발걸음만큼은 활기차다.새벽 6시에 기상해 하루 2~3시간 수면으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전국 약심을 규합하는 데 애쓰고 있는 박한일 후보는 매일매일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박수와 성원에 힘 든 줄 모르겠다”고 말한다.이번 선거는 보궐이라 짧은 기간 내에 가능한 많은 약국을 방문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각 후보 진영에 팽배하다.이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후보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돛단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만큼 회원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열흘도 남지 않은 시간의 촉박함을 둘러말했다.“화장실 갈 시간은 무슨…. 차에 기름 넣을 시간도 빠듯해!”빠듯한 일정에 한 약국이라도 더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후보자 누구를 막론하고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때문에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쓰는 빠듯한 일정 속 박한일 후보는 밥 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아까운 처지란다.가장 원초적인(?) 화장실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하냐는 기자의 얄궂은 질문에 박 후보는 호탕하게 웃음으로 받아친다.“화장실 갈 틈이 어딨습니까, 참을 만큼 참다가 큰 건물 지나칠 때 간신히 해결하죠. 차에 기름 넣을 시간도 빠듯한 걸요.”때문에 유세 중 가장 난관에 부딪힐 때는 교통체증으로 발이 묶일 때라고.초조한 마음에 중간중간 차에서 내려 발로 뛰는 박 후보의 날랜 걸음을 뒤따르는 참모진들의 숨이 턱에 찬다.“이제야 오실 분 오셨네”… 약국가 드링크 공세로 격려흐리고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반갑게 맞아주는 약사들의 환대는 박한일 후보의 신바람을 부추긴다.“약사회에 바람을 일으켜 강한 회를 만들겠다”는 박 후보의 외침에 열성 약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제야 오실 분이 오셨다”며 발길을 잡고 극구 사양하는 박 후보에게 드링크를 꼭 쥐어주며 파이팅을 외치는 약사들이 있는가 하면, “같이 못 뛰어 죄송하다”며 문 밖까지 나와 배웅하는 약사들도 있었다.이렇게 약사들의 지지와 현안해결의 호소를 들을 때면 박 후보는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며 ‘반드시 당선돼 약사들의 ‘한풀이’를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되새긴다고.“현 약사회 정국, 힘과 추진력 및 회원 규합 능력 담보돼야”보궐이기 때문에 짧은 임기라지만 이번에 선출될 약사회장은 일반약 외품 전환 문제, 성분명 처방과 약사위상 쇄신 등 크나큰 고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막중한 중책을 떠안게 됐다.이에 대해 박한일 후보는 “지금의 약사 현안은 고비 중의 고비”라며 “힘과 회원을 규합할 능력, 추진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한다.“회장 한 사람의 능력과 권력만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없어요. 국민과 싸워서도 안되고 ‘갈아엎어’서도 안 되는 문제지요. 약심을 한 데 모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실천력을 보여줄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합니다. 리더십과 헬퍼십, 팀워크가 모두 중요한 시기라는 겁니다.” 약사들의 마음을 규합해야만 폭발적인 힘이 생긴다고 믿는 박한일 후보는 현재의 체제 속에서도 얼마든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판을 바꾼다던가, 100% 계승을 하는 것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약사들의 바람을 온전히 실천하기 불가능해요. 현실적인 대안은 강력한 리더십과 결단력으로 현 체제 속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회장을 선출하는 것입니다.”때문에 박 후보는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이번 선거 판세에 자신하고 있다.전국 각지의 약국을 돌며 약사회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하는 박 후보의 발걸음에 신바람이 절로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2008-06-18 06:45:01김정주 -
후보 3인, 불법약국 근절해법 '따로 또 같이'[보궐선거 후보 공약분석]= ④약국 불법 근절을 위한 자정 해법지난 5월 MBC '불만제로'에서 폭로된 약국 카운터 처방·일반약 난매 행위.분업 이후 파생된 약국가 과열경쟁의 여파에 따라 우수죽순 생겨난 약국가 불법행위는 점차 그 수위가 높아져 결국, MBC 등 공중파를 타고 약국·약사에 대한 국민들의 비뚤어진 시각을 촉발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국민들이 분개하고 있는 약국가 불법행위를 포함해 약국가 담합, 카운터, 끼워팔기·경품제공 등 불법 유인행위, 드링크 무상제공, 위장직영(면대) 등 만연해 있는 문제들을 놓고 약사사회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의식과 함께 ‘아래로부터의’ 자정 목소리가 생겨나고 있다. 세 후보자들 또한 이번 공약을 통해 불법 행위 척결에 대한 해법을 제각각 내놓고 약사사회의 자정 목소리에 십분 동조하고 있다.반면 궁극적인 해법에 있어서는 진단과 처방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기호① 문재빈 후보, 정신교육→계도→악성 일벌백계 ‘3단계 시스템’우선 기호 1번 문재빈 후보는 약사들의 정신윤리교육이 가장 선행돼야할 과제로 진단하고 윤리의식 강화를 기본 첫 출발로 보고 있다.그 다음 계도. 문 후보는 시도 및 단위약사회의 상호 공동노력으로 약사 이미지 실추에 대한 계도 차원의 준법의식 강화가 이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음 수순으로 문 후보는 자체조사를 통해 계도가 통하지 않는 ‘악성 약국’에 대한 엄중한 처벌로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문 후보 측은 이 같은 3단계 자정 시스템에 대해 “처벌이 능사는 아니나 선량한 다수의 약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해법으로 강력한 처벌은 불가피 하다”고 설명하고 있다.제도적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집행자의 의지가 명확치 않아 무마하고 덮어두려는 안일한 태도는 법을 준수하는 다수의 약사들을 모조리 도매급으로 전락시키기 십상이라는 판단이라는 것이다.기호② 김 구 후보, 처방전 쏠림·동네약국 살리기 ‘1석2조’이와는 대조적으로 기호 2번 김 구 후보는 공약으로 통해 규제완화 차원의 자율 약사감시제 도입과 위장직역 약국 척결로 회원 피해 최소화를 내세우고 있다.김 구 후보가 이 같이 규제완화를 외치는 이유는 그 근본원인을 처방전 쏠림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불법행위들은 분업 후 처방조제에 비중을 많이 둔 형태로 약국 수익구조가 바뀜에 따라 과열·생존 경쟁이 낳은 결과물이라는 것.때문에 김 구 후보는 분업으로 노출된 처방전 쏠림현상을 막는 동시에 동네약국까지 살리는 ‘1석2조’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김 구 후보 측은 “외부 기관에 의뢰해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해법이 아니다”라며 “약력관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자연스럽게 자율정화를 유도하는 것이 최석책이라고 본다”고 이를 부연했다.이와 함께 김 구 후보 측은 차후 복지부와 공단 등과 협의해 약국 처방전 분산정책을 강구하는 등 제도적 해법 또한 모색할 수 있음을 내비치는 한편, 현재 제도적 장치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기호③ 박한일 후보 “자율권 늘리고 악성은 엄단” 기호 3번 박한일 후보는 중복약사감시를 개선해 자율지도권을 확대시키는 대신 불법 자행 약국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이는 선량한 다수의 약사들을 살리고 약사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악성 약국은 철저히 법을 적용시키겠다는 의미다.이를 위해 박 후보 측은 대한약사회 홈페이지에 신문고를 설치, 불법행위 약국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는 한편 약사회 차원에서 윤리위 활동을 적극 활용, 불법행위 약국에 대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이 가운데 대한약사회 홈페이지 신문고는 현재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박 후보의 공약은 신문고를 더욱 강화시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이와 함께 박 후보 측은 층 약국 가운데서도 위장점포 등에 대한 복지부의 적극적 해석을 유도, 보건소의 약국 개설 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해 담합을 근절한다는 해법을 내놓고 있다.세 후보 같은 듯 다른 ‘따로 또 같이’ 해법… 선택은 유권자 몫으로세 후보의 약국 불법 근절을 위한 자정 해법은 크게 ▲정신무장 강화 ▲자율지도권 확보 ▲악성 약국 엄중한 법 처벌 ▲처방전 쏠림 방지 등으로 대비 또는 비교되는 한편, 후보자들의 공약 가운데 비슷한 해법을 제시하거나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문재빈 후보의 악성 약국 엄중 처벌 조치 공약은 박한일 후보와 맥을 같이하고 또한 박 후보의 자율지도권 확보는 김 구 후보와도 맥을 같이 한다.그러나 김 후보의 처방전 쏠림현상 방지를 위한 약력관리 모델 창출 해법은 준법의식 고취를 위한 정신윤리교육 강화를 주장하는 문 후보의 해법과는 전혀 다른 색을 보이고 있다.이는 약국 불법행위에 대한 그 근본 원인을 각기 다르게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문 후보와 김 후보 각각 약국 불법행위는 분업으로 야기된 결과물이라는 것에 있어서는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다.그러나 문 후보는 약사 스스로의 계도 부족, 즉 정신적인 면에 근원을 찾은 반면, 김 후보는 처방전 쏠림, 즉 물리적인 면에서 근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세 후보의 ‘따로 또 같이’ 해법은 해석하기에 따라 즉효를 발휘할 수도,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수도 있다.때문에 이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유권자인 약사들의 몫으로 남게 된 셈이다.2008-06-17 06:27:35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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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곧 표, 30초내 약심 잡아야죠"[대한약사회장 후보자 동행취재] 기호 2번 김 구 후보“약국을 방문하는 시간이 곧 표이죠. 그런 탓에 30초만에 약사의 마음을 잡는 것이 저희 전략입니다.”지난 14일 오전 10시. 동행취재를 위해 만난 데일리팜 기자에게 대한약사회장 보권선거에 출마한 김 구 후보(기호 2번)와 그의 수행책임자인 김정수 서초구약사회장이 건넨 말이다.김 후보는 이미 월 140만원의 비용을 들여 11인승 밴 승용차를 대여했고, 시장통에서 3만원 짜리 마사이족 운동화를 구입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해 약심(藥心)을 잡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김 후보와의 동행취재는 이날 오전 10시15분경부터 시작됐다. 김 후보의 선거운동 지역은 동대문구 약국가. 전날도 새벽 2시까지 서울 동작구와 양천구, 인천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다고 했다.그는 약국가를 방문하면서 “약사회 회무만 34년을 보아왔다”고 강조한 뒤 “원희목 집행부의 잔여임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특히 성분명처방의 실현으로 약국경영 활성화를 앞당기고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역설했다.그가 보통 하루에 방문하는 약국수는 150곳에서 200곳. 이날도 단 2시간만에 60곳 이상을방문했다. 차량 이동시간 등을 빼고나면, 단 30초안에 약국에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하지만 약국가에서는 엉뚱한 질문이 나오기도 하고, 단소리에서부터 쓴소리까지 터져나와 김 후보를 당황케 한다.이날 두 번째로 방문한 제기동의 D약국에서는 “머리를 왜 깎으셨어요?”라는 생뚱한 질문을 받았다. 김 후보는 “일반약 슈퍼판매 저지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삭발을 했다”고 답했고, 결국 D약국 약사로부터 “도와 주겠다”는 화답을 얻어냈다.이문동의 Y약국에서는 “초심이 변하지 말아야 하는데, 항상 끝에 가면 실망하게 된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Y약국 약사는 약국문 밖까지 김 후보를 배웅하는 모습을 보여, 우회적으로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어느 덧 12시. 약국 60여곳을 방문한 김 후보의 이마에 구슬땀이 흐른다. 노타이의 양복차림이었지만, 6월 중순의 수은주는 30도를 육박하고 있었다. 기자도 양복상의를 탈의하고 반소매 와이셔츠 차림으로 김 후보의 뒤를 좇았다.이문동의 K약국을 방문하자 한 여약사가 “시원한 것 하나 드시고 하세요”라며 드링크를 김 후보에게 내밀었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고 할까. 기껏 100㎖ 짜리 드링크 한 병에 이렇게 감동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김 후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는 “약사의 권익을 위해 분골쇄신 하겠다”고 한껏 고무된 모습으로 K약사에게 악수를 건넸다.또 다른 약국에서는 “‘김 구’라는 이름이 좋다”는 덕담도 들었다. 김 후보가 존경하는 ‘백범 김 구’를 다른 약사들도 떠올린 것이다.하지만, 냉랭한 약국도 없지 않았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약국문을 닫은 동네약국이나 일주일에 토요일과 일요일, 월요일만 연다는 약국이 그랬다.이런 곳에서는 “선거일이 언제죠?”라는 무관심의 표현들이 흘러나왔고, 형식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번 선거기간 동안 약국가를 방문하면서 느낀 게 많습니다. 특히 경기가 어려운 동네약국에서는 일반약 및 건기식을 통한 경영활성화에 관심이 높았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장에 당선되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축지법이라도 쓰는 걸까. 기자가 김 후보의 코멘트를 메모한답시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그는 저만큼 멀어져 있었다. 그는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약국방문을 위해 하루 10Km 이상을 걷는다고 했다.오후 1시15분이 지나 기사식당에서 삼치와 오징어볶음으로 점심을 간단히 때웠다. 평소에는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때운다(?)고 했다. 때늦은 점심을 챙긴 김 후보 일행은 2시께 또다시 밴에 오른다. “시간이 되는 대로 다른 약사님들도 만나 봬야죠.”방문하는 약국마다, 만나는 약사마다 일일이 악수를 통해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 때로는 자신을 반기는 인사들도, 질타를 하는 인사들도 있지만, 모두 다 한 가족처럼 끌어안을 수 있을 것 같다.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선거가 끝나기 전에 새로 구입한 마사이족 운동화가 헤질 정도로 뛰어다닐 작정이다. 앞만 보고서 말이다.2008-06-17 06:25:15홍대업 -
2300명 병원약심 못 잡으면 당선 장담 못해[보궐선거 후보 공약분석]= ③병원약사 처우개선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이후 병원약사회의 표심은 선거판을 좌우할 중요한 이슈가 돼왔다.사단법인화 이후 병원약사회는 약사회 내에서도 2300여명이 넘는 압도적 유권세력으로 성장, 선거 때마다 줄곧 표심을 통일해 강력한 입김을 발휘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후보자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병원약사 현안의 포인트를 크게 인력수급과 수가문제로 두는 공통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정책공약을 내세워 병원약심을 자극하고 있다.하나의 현안을 놓고 해결하는 방식 또한 제각각인 그간의 공약들과 달리, 병원약사 현안에 대한 문제는 세 후보 모두 대동소이한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우선 기호 1번 문재빈 후보는 병원 30베드 당 약사 1인 법제화와 병원약사 약제업무 수가 현실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기호 2번 김구 후보도 병원약사 처우개선 및 직능강화 지원 사업 전개와 인력기준 재조정 위한 의료법 개정 및 병원 내 약사 인력기준 따른 차등수가제 도입을 전제했다.끝으로 기호 3번 박한일 후보 또한 병원약국 인력 적정기준 법제화를 내세워 병원약심에 호소하고 있다.하지만 2300표가 넘는 병원약사 유권자들은 대동소이한 후보자들의 공약이 병원약사들의 숙원사업임은 인정하지만 3년에 한번씩 선거 때에만 나타나는 표심잡기식 공약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또한 병원약사들은 1년반 가량 남은 잔여임기 내 과연 병원약사들의 인력수급 문제와 수가 부분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오랜 숙원사업으로 병원약사회 사단법인화 전후부터 끊임없이 노력해왔던 추진사업을 지금 와서 해결해내겠다는 것 또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사실, 인력수급 및 수가 문제는 떼놓고 해결하기 힘든 필요충분조건으로, 단타성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는 민감한 사안이며 약사회, 병원약사들이 속해 있는 병원조직과 정부가 모두 협력해야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는 사안이다.적정수가가 보장돼야 병원 수익이 보전되고 이에 따라 인력 충원이 가능한 불가원의 원칙이 담겨있다는 것이다.때문에 접근 방식에서부터 약사회의 세 규합과 더불어 대외적 대응논리 등이 슈퍼판매 문제 못지않게 충분히 민감할 수 있다.병원약사들은 처우의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가 자체를 병원약사들의 임금을 인상시키는 방안으로 보면 오산이라는 얘기다.현재 병원약사들은 1000베드면 1000건의 조제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다. 주사·경구약제 업무에 외래환자는 기본이고, 혈중약물농도 컨설팅과 같은 임상약제 업무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우받는 것이 없다.병원 소속인 의사·간호사 심지어는 물리치료사와 영양사와도 견줄 수 없는 형편없는 처우인 셈.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A약사는 “일반 개국약사들과 수가를 비교해보면 10분의 1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게 받고 있다”며 “우리는 조제뿐만 아니더라도 특수복약지도까지 하지만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이밖에 병원약사들은 개국약사와 상충될 우려가 있는 약대 6년제로 인한 약사인력 공백 문제에 대해 후보자들이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병원약사회는 지난 4일 ‘약사 배출 공백에 따른 병원약사 인력 수급 문제점 해결을 위한 협조 요청’을 통해 전 회원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단 병원약사회는 후보자들이 병원약사들과 교감이 부족하다고 판단, 냉철하고 날 선 검증으로 후보자를 선정해 전폭 지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현재 병원약사회 측은 질의 문서상으로는 후보자 검증에 있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병원약사회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지지할만한 후보자를 검증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토론회이든 무엇이든 직접적, 공개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검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병원약사회는 수가와 인력수급 문제에 있어서 보험재정 절감의 취지와 병원유지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보건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 즉 병원약사뿐만 아니라 병원과 국가 보험정책 발전의 큰 틀에서 추진해가고 있다.병원약사회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선거용 공약이 아닌 병원약사들에게 귀 기울인 진정한 공약이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전폭적 지지를 원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준비되지 않은 후보는 금방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대의원회의 등 의결기구에 가서도 반대입장을 설득시키고, 관철시켜줄만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병원약사회는 균등하고 공개적인 검증을 통해 지지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선거는 병원약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을 과연 임기 내 실현시킬 수 있는가 뿐만 아니라, 확고한 의지로 사업 관철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후보자들의 각오를 얼마나 내비치느냐에 따라 2300 표심의 향배를 가름 할 것으로 점쳐진다.따라서 오는 21일 개최될 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의 선전이 각 후보자 표몰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2008-06-16 07:17:24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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