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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브로민제제, 부작용 개선 강점"1800억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300억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푸로스판'을 보유한 안국약품이 또하나의 야심작을 선보였다. 테오브로민 성분의 진해제 '#애니코프'다.애니코프는 2000년 1상이 완료된 후보물질인 테오브로민에 대한 판권양도 검토를 시작으로 2002년 미국 MEDEP사와 판권양도 계약을 완료하고 국내 자체 3상을 거쳐 7~8년 노력끝에 시장에 출시된 제품이다.테오브로민성분은 그동안 복합제로 국내에 소개돼 신장약으로 처방되고 있으나 단일제제로 허가를 획득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에 자료 제출상의 신약으로 볼 수 있다.애니코프는 지난해 7월 발매된 첫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3년안에 블록버스트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다.애니코프의 이 같은 자신감은 국내에서 실시된 3상 임상시험의 결과에 기인한다.안국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성심병원 등 6개병원 호흡기내과에서 애니코프의 3상을 약 14개월간 실시했다.연구결과 기침증상 완치율에서 코데인제제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위약군에 비해 3배이상 높은 완치율을 나타냈다.주요 이상반응인 위장관계 부작용 변비와 관련 인산코데인군은 12건, 애니코프는 1건 등으로 부작용도 현저히 개선됐다.즉, 애니코프는 기존 진해제인 코데인제제와 비교해서 비열등하며 위약대비 우월함이 증명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애니코프는 지금까지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과 경희대, 아주대병원 등 50여곳의 대형병원에 랜딩됐다.여기에 소아를 위한 현탁액과 캡슐이 아닌 정제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만성에만 가진 적응증을 급성까지 추가 확대시킬 예정이다.또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 16개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때문에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허가등록 및 기술이전 계약체결 진행중에 있어 향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애니코프 담당PM 김진권 차장은 "우선 기존 진해제 시장에 진입해 마켓쉐어를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호흡기 학회와 심포지움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니코프 PM 김진권 차장 -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해달라. 테오브로민은 다른 methylxantine 유도체와는 달리 오래도록 지속되는 진해제다. 약한 기관지 확장제 역할을 하고 테오브로민에 의한 심각한 이상반응 발현은 theophylline과 비교해 경미하다.3상 임상연구에서 테오브로민은 위약군 대비 기침억제에 있어 코데인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손떨림과 변비, 졸음 등의 부작용은 현저히 개선됐다.-제품출시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는데.2000년 1상이 완료된 후보물질인 테오브로민에 대한 판권양도 검토를 시작으로 2002년 미국 MEDEP사와 판권 양도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및 임상시험을 거쳐 2009년 7월 자체신약으로 발매했다.신약 후보물질을 자체적으로 도출하기 힘든 국내환경에서 해외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또 이를 다시 특허기술과 더불어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므로 신약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랜딩병원 현황은 어떠한가.서울대병원계열과 아산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경희대병원, 아주대병원, 한양대병원, 백병원계열 등 50여곳 병원에 랜딩됐다.작년 병원랜딩과 제품 홍보를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처방을 일으킬 계획이다.합법적인 선에서 설명회와 연구회, 심포지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며 급성쪽 적응증 추가와 연령측 확대를 위해 소아층 처방이 가능하도록 현탁액도 준비중이다.-매출 목표 및 마케팅 전략은.첫해 30억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품목이니 올해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3년안에 200억원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지금까지 임상연구자 좌담회를 진행했고 호흡기 학회에서 프로모션을 가졌다.병원은 좌담회와 메인학회 심포지움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개원가는 전국 시군의사회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학술중심의 심포지움을 개최하려고 한다.지금까지 기관지 확장제 병용문제와 코데인 임상비교자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임상의를 연좌로 모시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한 답변은 물론 기침관련 최신지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2010-02-05 06:45:41이현주 -
"처방행태 개선…성분명처방…사용량 관리""근거중심 의사결정 토대마련, 적정화 방안의 성과"복지부 보험약제과 정영기 서기관은 제도는 포지티브 리스트의 정착에 대해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복지부가 약제비 비중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지도, 기존 목표에 대한 추진의지를 보이지도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정 서기관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시행된 지 3년이 경과했다. 업계의 반발 등 그동안의 사회적 혼란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돼 발생한 문제"라며 "경제성 평가에 대한 인력이나 방법, 약가협상 기술 등의 경험이 부족했고, 외국의 선례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정 서기관은 "열심히 하다 보면 업무를 서로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 법에 규정된 대로 업무를 나눠 정부가 잘 관리할 생각이다"면서도 "업무처리의 견제와 균청이라는 측면에서 양 기관의 의견이 다른 것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일부 사회적 갈등과 공단-심평원 간 갈등 등은 제도가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라는 시각이다.그는 적정화 방안을 거치며 약가결정에 근거를 중심에 놓는 인식 변화가 마련된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정 서기관은 "약가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근거 중심 의사결정에 대한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본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사결정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심평원과 공단 및 정부가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 것이다"고 평했다.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기등재약 목록정비 본평가와 처방총액 인센티브제 연내 시행을 언급됐다.그는 "적정화 방안의 한 축인 사용량 통제라는 측면에서, 그동안 시범사업을 거친 처방총액 인센티브를 연내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며 "기등재약 목록정비도 다소 지체됐지만, 약효군별 평가를 차질없이 진행할 생각이다"고 말했다."발표만 요란하고 시행 미흡, 이해단체 압력 정면돌파를"서울대 김진현 교수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실패'로 규정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발표는 됐으나 정작 실질적인 시행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김 교수는 "적정화 방안 내의 정책들 가운데 계획대로 시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선별등재 제도는 선별하지 않았고, 기등재 목록정비는 업계 반대에 부딪혀 시행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포지티브 리스트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는 경제성 평가 결과가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의약사 출신 위원들의 경제성 평가에 대한 거부감도 한 이유로 지목됐다.3년간 급평위원으로 있었던 김 교수는 "경제성 평가 결과를 활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취지는 경제성 있는 약을 등재하고 없는 것은 잘라야 한다는 것인데, 원칙을 적용받는 것보다 예외가 더 많았다"고 질타했다.김 교수는 5년간 약제비 비중을 1%씩 낮춰 24%까지 낮추자는 당초의 전략 목표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비율은 중요하다. 절대 금액은 다른 나라와 다르지만 약제비 비중을 낮추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며 "다른 나라는 17~18%인 곳도 있는데 24%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특히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는 과잉 처방에 대한 규제도 병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이익단체 압력이나 로비, 이해갈등을 정면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리베이트 조사 강화…약제 본인부담 차등화"최상은 서울약대 교수는 리베이트 통제를 위한 외부적 관리감독과 함께 의사와 소비자의 의약품 비용 인식을 제고하는 정책 툴을 제안했다.먼저 "현행 약가제도는 고가약을 선택하지 않도록 하는 유인구조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처방총액 인센티브 등 현재 가동중인 제도와 함께 몇 가지 정책도구가 일관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최 교수는 "리베이트 제어장치를 통해 동일한 약이 지나치게 고가로 몰리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없애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약제비 본인부담률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의료인과 소비자의 비용인식을 제고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최 교수는 "참조가격을 기준으로 고가약과 저가약의 본인부담을 차등화하면 소비자가 의약품 비용을 인식하고, 의사에게도 환자에게 설명하는 부담을 회피하려는 동기가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의료이용 적정화, 대국민 캠페인 추진도 필요"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동범 개발상임이사는 보다 큰 틀에서 의료이용 적정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제안했다.우리나라 국민의 의료기관 방문율은 1인당 평균 16.8회로 7.8회 수준인 OECD평균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이는 행위별 수가제 등 제도 변수에 따른 의료공급 유인수요 뿐 아니라 국민 인식, 의료전달체계 문제 등이 복합된 것으로, 약제비 상승 또한 그 파생 요인이라는 관점이다.이 이사는 "국내 의료 공급이 과잉된 상태에서 일정부분 유인 수요가 작용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의약품 뿐만 아니라 의료이용의 횟수 적정화 노력을 통해 절감된 재정을 보장성 강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약을 복용하는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사후적 치료보다 예방 증진에 초점을 두고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등으로 급여 포인트를 전환하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처방행태 개선, 인센티브-패널티 병용해야"이평수 전 건강보험공단 상무는 의약품 품목 정리는 현재 기조를 유지하되, 사용량 관리 부문에서 보다 실질적인 정책 수단을 주문했다.적정 처방에 대한 의료계 내부의 합의를 끌어내면서 부적정 처방에 대한 패널티도 자연스럽게 수용하도록 유인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른바 처방의 질이 우수한 기관은 더 잘게 하고, 못 하는 기관은 일정한 책임을 부담하면서 우수기관을 모델삼아 제고 노력을 촉진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이 전 상무는 “결국 가징 중요한 처방행태 변화가 일어나야 제약사도 비용효과적인 약으로 승부할 여지가 생긴다”면서 “약가인하에 집중된 약제비 관리 방식은 직접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의료계의 처방행태 개선을 논란 없이 끌고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감 노력을 측정하는 평가하는 항목과 기준, 데이터 수집방안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이 전 상무는 아울러 “외부 규제보다 의료계의 자발적 통제기전을 끌어내면서 인센티브와 패널티브를 적절히 조화시킨 구조가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참조가 가미한 고시가제, 저가약 유도 해법"박상근 병원협회 보험위원장은 “저가 구매 유인이 전혀 없는 관료적 실거래가 제도”를 주요한 갈등 원인으로 지목했다.의료기관의 의약품 구매는 시장원리에 맞겨야 한다는 전제 하에 평균 구매가 조사를 활용한 고시가 제도 환원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그는 “저가구매 유인이 없는 현행 실거래가 제도는 3차 의료기관의 고가약 사용행태가 1차 의료기관에 그대로 이전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연말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시장 조사 결과를 고시가로 설정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약가인하 일변도 약가절감 정책에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박 위원장은 “재정누수 지점을 명확히 찾지 않고 약가 삭감으로만 가닥을 잡는 것은 문제”라며 “제네릭 위주 기업과 R&D 위주 기업을 획일적으로 재단하지 말고, 의료행위의 적정 평가를 선결한 뒤 약제비의 비중의 경중을 재고해 보는 거시적 접근도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저가약 처방회피, 대체조제·성분명 처방하면 해결"신광식 대한약사회 보험이사도 "제네릭 약가를 획일적으로 통제하는 등 무리한 행정만능주의는 과도한 반발을 유발한다"면서 저가약 활성화에 치중할 것을 주문했다.심사를 통한 경고나 삭감 등 인위적인 행정력을 동원하기보다 장기적인 개선을 염두에 두고 약과 약 사이의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신 이사는 예를 들어 "A사에서 만드는 아스피린을 B사 제품으로 대체해도 환자 치료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제도적 장치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저가약 사용을 장려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상대적으로 판촉력이 뛰어난 고가약에 처방이 치우쳐 저가약이 처방되지 않는 것이 더 본질적 문제"라며 "현행 제네릭과 오리지널의 가격 논란 등은 약제비의 상승 원인이 처방행태의 문제인지, 가격의 문제인지를 혼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신 이사는 따라서 "충분히 저렴한 약 사용이 가능한데도 처방이 기피되는 현상해결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체조제의 활성화, 장기적으로는 성분명처방을 통해 약효차이가 없는 약품간 저렴한 선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단했다.그는 이어 "의료인과 국민들에게도 그에 따른 편익을 적극 홍보함과 동시에 정부의 정책의지를 적극 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적정화 방안 3년 중간평가…기등재약 정비 가속화"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송미옥 회장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대한 중간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약가협상의 주도권을 정부가 쥐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대안 마련도 촉구했다.송 회장은 "경제성 평가를 거쳐 약가협상으로 이어지는 형식적인 절차가 완성됐다고 인정하더라도 협상의 주도권을 정부가 쥐고 있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지적했다"며 "아직도 정부가 별다른 수단이 없는데,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진단했다.적정화 방안 3년에 대한 평가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적정화 방안이 정부의 관심에서 후순위에 놓이고 있지만 평가 작업을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송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베이트 문제가 모든 이슈를 흔들고 있어 정부가 무엇이 머리이고 무엇이 꼬리인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이어 송 회장은 "현재 의약품 약제비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적정화 방안에 대한 가시적 결과가 나오면 평가를 하도록 요구하고 싶었지만 아직도 정부가 업계 눈치만 보고 있다"며 "중간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한 그는 기등재약 목록정비의 시행 속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송 회장은 "적정화 방안이 제대로 끝난 것이 하나도 없다. 기등재약 목록정비 시범사업이 2년반이 걸렸다"며 "예정대로라면 현재 3/5이 끝났어야 하는데 그랬다면 약제비 비중이 많이 줄었을 것이다"고 말했다.또한 송 회장은 "차상위 계층이 건강보험에 편입됐고, 암환자에 대한 보장성이 강화돼 앞으로 약제비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목록정비를 통해 약제비 비중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가격규제 일변도…사용량관리 기전 개발해야 약제비정책 성공"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정부가 가격 통제가 아닌 사용량 관리 기전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문 부회장은 "당초 정책목표인 24%가 달성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정부가 스스로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며 "결국 방법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이어 문 부회장은 "거시적으로 총량적인 목표를 상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약의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수량에 대해 관리할 수 있는 기전을 개발·적용하지 못하면 약제비 절감이라는 목표달성은 아주 오래 걸릴 것"으로 지적했다.현재 약가규제 일변도의 정책 방향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때문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문 부회장은 "개별 정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가진 발상으로는 약제비 관리도 잘 안될뿐더러, 산업에 대한 규제만 집착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2010-02-03 07:29:06박철민·허현아 -
약제비 절감 '2라운드'…과잉처방과의 전쟁강도높은 의약품산업 규제의 신호탄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표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약가 관리 측면의 절감 대책은 나름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지만, 사실상 절감의 열쇠를 쥔 사용량 통제 기전을 거의 활용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따라서 향후 약제비 적정화의 실질적인 저울추는 사용행태 관리로 이동시켜 추진 속도를 보다 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5개년 절감 계획의 전반부는 제약사와의 갈등을 돌파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면, 후반부는 의료계의 처방행태와 국민적 의식 전환을 겨냥해야 할 최대 난제를 시사한 대목이다.처방행태 모니터링 자료인 약제급여적정성 평가 추세지표(2005년 2분기~2009년 2분기)를 토대로 전후 사정을 비교해 보면, 누수 지점이 짚힌다.먼저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은 33.6%에서 28.1%로 약 5.1%, 주사제 처방률은 27.4%에서 22.4%로 약 8.9% 감소 효과를 거뒀다.적정화 이전 65%를 상회하던 감기 항생제 처방률도 56%까지 내려앉았지만, 최근 2008년 이후 감소세가 정체된 상황이다.문제기관 명단공개 등 충격요법을 전격 도입한 항생제, 주사제 처방률은 그나마 감소효과를 냈지만 최근 들어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른 것.고가약, 병의원 약품비 40%…일당 약품비 오히려 증가의사의 임상적 경험과 권한에 의존한 처방의 적정성을 단순히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무턱대고 거품 제거만을 외칠 수 없는 보건당국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처방전당 약품목수, 6품목 이상 처방비율이나 소화기관용약, NSAID 등 특정 관리대상 약품의 처방률 또한 약제비 적정화 이전부터 꾸준히 축적해 온 평가 지표라는 점에서, 새 정책에 따른 추가적인 자극으로 보긴 어렵다.다만, 약제비 절감 정책을 기점으로 조성된 의약품 산업 전반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감소 추세를 지원사격한 외부 요인으로 구실했다는 분석은 가능하다.하지만 국민적 의식과 의료기관의 선호도를 업은 고가약 처방률은 '요지부동'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성분별 최고가약이 병의원 처방의 25.5%를 차지하고, 그로 인한 비용이 전체 처방약품비의 40%대를 유지하는 현상을 볼 때 약품목 수 등 여타 관리 요인에 따른 감소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하다.실제로 병의원의 투약일당 약품비는 2005년 2분기 1674원에서 2009년 2분기 1910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약제비 적정화 방안 가동 이후 품목별로 신약 진입 장벽의 강화와 특허만료약 및 제네릭 가격 인하 등 다각적인 정책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미쳤는데도, 약제비 비중은 29%대를 고수한 정황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의료계는 약제비 절감 조건부 수가협상을 계기로 내부적인 절감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정부의 제재 방향에는 기본적인 대립각을 견지하고 있다.국민들의 의약품 복용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과잉처방을 판단하는 정부의 잣대에는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의약품 줄이기' 의료계도 공감…처방 자율성 훼손엔 반감정국면 의사협회 보험부회장은 "약을 가급적으로 적게 복용해야 한다는 것은 의료계도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라며 "하지만 왜 사용량이 많느냐는 원인 분석에서는 근본적으로 입장을 달리 한다"고 말했다.그는 "의사 처방은 외부에서 많다 적다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시도한 의사 개개인의 임상적 경험과 처방 권한이 자율적으로 반영되는 것"이라며 "보건당국이 관심을 갖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진료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병원계는 의약품 사용행태를 왜곡시킬 수 밖에 없는 정책을 만들어 놓고 인위적인 칼날을 들이대는 정책의 한계를 역으로 지적, 시각차를 표출했다.박상근 병협 보험위원장은 "의원 처방총액 인센티브나 병원 저가구매 인센티브 같은 발상은 중앙관리 측면의 관료적 행태"라면서 "오리지널이나 제네릭 가격의 적정성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만, 의료기관의 의약품 구매는 시장원리를 따라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의사와 의료계의 일반적인 정서를 대변한 이같은 설명은 정부의 사용량 통제 기전을 의료현장에 대입할 때 어떤 식으로든 갈등은 피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실제로 정부는 약제비 절감에 의료계를 동참시킬 목적으로 패널티 없는 금전적 보상카드를 우선 제시했으나, 장기적인 동참을 끌어내지는 못한 단계로 파악된다.금전적 보상 일변도 한계…보상수준-정책 불만 '쇄도'전년도와 당해년도 의약품 처방총액을 비교해 절감분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처방총액 인센티브' 시범사업을 통해 의료계의 노력을 보상한다는 것인데, 적정 진료에 대한 시각차 뿐 아니라 전년 대비 약품비 절감액 발생을 전제로 하는 인센티브 제도의 지속성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최근 약가정책 대수술을 암시한 저가구매 인센티브 도입 논의 또한 참여 유인보다는 부작용에 시선이 쏠린 상황이다.병원계는 싼 약을 쓸 수 없는 실거래 상환제를 만들어 놓고 '인센티브'를 빌미로 시장논리에 어긋난 손질을 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그렇다면 약제비 적정화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한 사용량 관리는 의료계 과잉처방과의 '악전고투'로 점철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정책에 관여하는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적절히 조화시킨 긴장구도를 주문하고 있다.잘 하는 기관과 못 하는 기관을 줄세우기 보다 처방행태가 우수한 기관을 독려하고, 뒤쳐지는 기관의 질 향상을 견인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구상이다.잘 하면 '당근' 못 하면 '채찍'…적절한 긴장구도 필요처방행태 평가 작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심평원의 사전 예방적 패러다임 전환도 궁극적으로는 이같은 고민의 발로로 볼 수 있다.의약품 처방율이 높은 의원을 중점으로 한 '적정급여 자율개선제'는 개별 의료기관의 적정처방 유도에 초점을 둬 맞춤형 처방정보를 제공하는 정책적 지원활동의 일환.지난해 경영실적 보고자료에 따르면 심평원은 1:1 대면상담, 그룹상담, 유선, 문서 수단으로 679개 의원에 처방정보를 제공, ▲감기 항생제 ▲주사제 ▲6품목 이상 약품목수 등 항목에서 394개 의원(58%)의 개선을 유도했다.김보연 심사평가원 업무상임이사는 "의료인 뿐 아니라 국민 인식과 정책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처방행태 개선은 그만큼 어려운 문제"라며 획일적인 평가보다는 기관별 특성에 맞는 적정성 평가 항목 개발과 정보 제공을 통해 자발적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안전성 측면에서 DUR 시범사업 확대를 통한 의약품 적정사용 유도 방안도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양시 시범사업을 통해 동일 처방전내 또는 처방전간 사전점검을 도입한 결과 월평균 처방전간 점검 대상 의약품 20만5288개(98%) 중 DUR 정보 제공을 통해 원처방이 취소 또는 변경된 사례가 월평균 19만2928개(92.7%)에 달했다.심평원 이동범 개발상임이사는 "고양시 시범사업 결과 안전사용 측면의 기여도가 확인됐다"면서 "일부 지역 의원급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규모를 병원급으로, 전국 단위로 확대할 경우 처방행태 개선의 보완수단으로 충분히 구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의료계 절감 모니터링 3월부터…산출기준 엇박자땐 대혼란 예고이 가운데, 약값 4000억 절감을 전제로 한 의료수가 인상이 처방행태 개선의 때 아닌 변수로 등장했다.올 수가협상은 약제비 절감이라는 정부의 정책 난제와 수가 보상을 위한 의료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이례적 타협의 산물.의원은 이를 전제로 3.0%, 병원은 1.4% 수가인상을 챙겼지만, 목표 절감액(의원 1777억원, 병원 2424억원)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패널티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청구 데이터 생성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실질적 절감액은 2009~2010년 3~8월분 의·병원 약품비 지출액을 비교할 때 의원 888억원, 병원 1212억원 수준.정부와 의료계는 향후 약가인하 등 정책적 요인을 배제한 의료계의 순수 절감 노력만을 고려해 약속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해 타산에 따라 절감액 산출에 적지 않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실질적인 절감 모니터링 기간은 6개월이라는 점에서, 수가삭감 회피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청구 지연 등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수단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단일 수가계약부터 유형별 수가체계 과도기를 지나 의약단체 수가협상을 다년간 경험한 이평수 전 건보공단 상무는 "보험자와 의료계가 부대조건 대원칙에서 파생되는 현실적 기술적 문제들을 일찌감치 조율하지 않는다면, 추후 절감액 산출을 둘러싼 대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약가인하와 의료계의 처방행태 개선 노력을 분리하는 문제가 만만치 않은 만큼, 추후 의약품의 가격과 사용량을 간 대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수가 연동한 약값절감, 의료계 내부통제 단초 삼아야"일각에서는 약제비 절감을 수가 보상의 전제로 활용한 협상 전략은 진료비 총액을 통제할 수 없는 지불제도 하에서 사용량의 기하급수적 팽창 위험을 간과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그러나 일부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의료계가 약제비 절감이라는 공동목표를 두고 내부 통제기전을 발휘하도록 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기대가 실리고 있다.이평수 전 상무는 "독일 등 일부 국가의 선례를 보더라도 외부 심사에 의한 타율적 통제보다는 의료기관 내부의 자발적인 통제를 적극 유도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상을 의사들의 자발적 절감노력과 내부 통제를 가능케 하는 긍정적 시도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정부가 행정 권한을 행사하는 형태로 비교적 빠른 절감을 실현할 수 있었던 약가에 비해 사용량 통제에 정부 규제를 섣불리 적용할 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 전 상무는 "올해 의료계의 약제비 절감 약속 이행은 정부의 정책 목표 설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고가약, 처방률 등 주요 지표에서 의료계가 도달할 수 있는 절감 마지노선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2010-02-02 06:59:30허현아 -
포지티브제 연착륙…약제비 절감효과 미비2006년 5월3일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발표되자 각계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엇갈렸다. 대한약사회와 여당은 환영의 논평을 내놓았지만 제약업계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발표하는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정권 실세였던 유시민 장관은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WHO 총회에 의약단체장들과 동행하며 자율징계권과 성분명 처방 등으로 어르고 달랬고, 한미FTA 협상 테이블에서 정부는 미국과 충돌하기도 했다.결국 같은 해 12월29일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과 '신의료기술 등의 결정 및 조정기준'을 통해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시행됐다.제도 시행에 따라 제약업계는 행동에 들어갔다. 제약협회는 무료신문 광고를 통해 국민의료비 부담이 증가한다며 여론전을 펼쳤고, 98개 제약사 명의의 행정소송과 102사의 헌법소원 등이 제기됐다. 미생산·미청구에 대한 소송도 이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송에서 제약업계는 패소했고 헌법소원의 경우 지난해 취하됐다.정부는 2007년 4월 '건강보험적용 의약품 정비계획'을 공고하며 1만6529품목의 #기등재약을 급여목록에서 정비하겠다고 속도를 높였다.하지만 고지혈증 치료제를 대상으로 한 목록정비 시범사업 과정에서 경제성 평가에 대한 업계의 반발과 정부의 준비부족 탓에 당초 2009년 상반기로 계획됐던 본평가 계획은 2010년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이다."목표 약제비 비중 24% 달성하겠다"…민망한 2009년제약협회 김정수 전 회장은 2007년 데일리팜 신년특별대담을 통해 "약가는 속성상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으로 튀어나오게 마련"이라며 "처음엔 반짝 효과가 있겠지만 조금 지나면 모든게 제자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적정화 방안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제약업계의 이 같은 예측은 들어맞았다. 약제비가 도무지 줄지 않은 것이다.2009년 상반기 약제비 비중은 29.6%를 기록했다. 적정화 방안 시행 당시 발표된 총 급여비 중 약제비 비중인 29.4% 보다 0.2%p 증가한 것이다.유시민 장관과 복지부는 약제비 비중을 매년 1%씩 낮춰 2011년까지 24%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러한 계획은 결국 실패한 것이다.당시 보험급여기획팀장을 맡았던 복지부 박인석 사회서비스정책과장도 24% 목표에 대해 "결과적으로 잘못된 예측"이라고 평가했다.이에 대해 복지부는 약제비 증가율이 둔화된 것에 주목해달라는 입장이다. 두 자리수씩 증가하던 약제비 증가율이 진료비 증가율과 같은 한 자리수로 낮아진 점은 의미가 있다는 것.하지만 약제비 비중 24%라는 전략목표를 잃고 표류하는 대신, 약제비 절감을 통한 재정 안정이라는 목적에 맞는 새로운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특히 지난해 차상위 계층 건강보험 편입과 항암제 본인부담률 인하에 이어 앞으로 계획된 보장성 강화계획이 지속 추진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방향성 제시는 필요한 상황이다.포지티브 리스트 뿌리내려…공단-심평원 갈등, 공급중단 초래정책 목표는 갈팡질팡 하고 있었지만, 선별등재 시스템(포지티브 리스트)는 3년의 시간을 지나 제도적 틀이 정착됐다.복지부 보험약제과 정영기 서기관은 "포지티브 리스트제를 통해 근거 중심 의사결정에 대한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포지티브제 시행과 동시에 제약업계의 각종 소송이 쇄도하던 것과 비교하면, 제도의 정착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경제성평가는 총 204품목 중 급여 151품목과 비급여 53품목으로 74%의 급여결정률을 보였다. 또 약가협상은 같은 기간 동안 총 178품목 중 타결 142품목과 결렬 36품목 등으로 80%의 협상률로 집계됐다.이른바 '싸고 좋은 약'을 걸러내겠다는 #포지티브제의 절차적 완성은 이뤄진 셈이다.그러나 실질적인 포지티브제는 멀었다는 비판도 있다. 서울대 김진현 교수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내에서 선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원칙대로 경제성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예외적인 기준이 적용된 사례가 많았다"고 덧붙였다.다른 역효과도 발생했다. 견제와 균형의 모색이라는 취지에 따라 심평원(경제성 평가)과 공단(약가협상)으로 이원화된 약가결정 구조가 기관 간 밥그릇 싸움을 초래한 것이다.특히 정형근 이사장 취임 이후 공단의 도발이 거셌는데, 정 이사장이 17대 국회의원 시절 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단에 약가협상권을 주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우려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한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또한 보험재정을 우선하는 공단 입장에서는 의약품 공급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약가협상 결과에 불복한 제약사들은 약제급여조정위원회로 뛰어갔다.때문에 '엘라프라제' 등에 대한 관세 면제라는 미봉책이 사용되거나, 제약사의 요구로 혈우병치료제 '노보세븐'의 가격이 35%를 인상되는 등 의약품 공급거부 앞에서는 정부가 무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처방총액 인센티브·기등재약 목록정비, 올해부터 본사업 돌입약제비 적정화 방안 가운데 포지티브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그 빛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무엇보다 #기등재약 목록정비 사업의 지체가 적정화 방안의 성과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됐다.시범사업이 종료된 기등재약 목록정비는 편두통 치료제의 경우 57개 품목 중 2품목 가격 인하, 1품목은 본인부담으로 결정됐다.또한 경제성평가 방식을 놓고 업계의 반발이 컸던 고지혈증 치료제에 대해서는 총 321개 품목 중 188품목이 급여 유지됐다. 126품목은 약가인하됐고, 7개 품목은 급여에서 제외됐다.약제비적정화방안 추진단장을 맡았던 복지부 최영현 건강보험정책관은 "계획대로 했다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던 사업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2006년 1월 기준 2만1740개 품목을 단계적으로 정리해 1만 품목 내외로 줄이겠다는 계획도 불발로 돌아갔다. 2009년 12월 기준 등재된 품목은 1만4889개 품목이다.지난 3년간 미생산·미청구로 7873개 품목을 급여목록에서 퇴출시킨 것을 제외하면 등재 품목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처방총액 인센티브제의 경우에도 목록정비와 마찬가지로 시범사업만 종료됐고, 올해 본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지난 시범사업에서는 의료기관의 처방총액 감소 절감분의 20~40%를 인센티브로 제공해, 2008년 하반기 인센티브 지급은 614곳에 총 9억7700만원이 지급되는 성과를 보였다.하지만 5개 시범사업 지역 소재 7개 진료표시과목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나, 2091개 대상 기관 중 31.9%인 776개 기관만이 참여해 의료계의 호응을 크게 이끌어내지는 못했다.최근 복지부 약가유통 선진화 TF는 처방총액 인센티브 사업을 전면 확대해 인센티브 대상 기관을 의원에서 병·의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한 처방전당 품목수와 주사제 처방률 지표가 우수한, 즉 평소에 약을 적게 쓰는 의료기관에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사용량-약가 연동제는 3년 동안 단 2개 품목에만 적용됐다. 등재 1년 시점에서 사용량이 예상치보다 30% 늘어난 코오롱제약 '토피솔밀크로숀'은 190원에서 181원으로 인하됐고, 한국유씨비 '케프라정500mg'은 1386원에서 1340원으로 인하됐다.2010-02-01 06:48:00박철민 -
"전립선 선택성 우수한 알파차단제"중외제약 '트루패스'중외제약이 지난해 9월 출시한 트루패스는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시장에서 9년만에 등장한 오리지널 알파차단제이다.이 제품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같은 효과를 인정받아 출시된지 3개월 만에 120여개 종합병원 DC(약사위원회)를 통과하며 빠른 속도로 처방처를 늘려가고 있다.현재 전국 2400여개 병원에서 ‘트루패스’의 처방이 이뤄지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중외제약은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매출 3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신속한 증상개선 효과 강점트루패스는 전립선비대증에 수반되는 배뇨장애에 주로 작용하는 ‘α1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요도의 긴장을 이완시켜 배뇨장애를 치료하는 알파차단제.이 제품은 투여 후 신속한 증상개선 효과를 나타내며, 혈관에 대한 영향이 적어 기존 치료제의 심혈관계 부작용(저혈압, 어지러움증 등)을 최소화 하는 등 장기간 복용 시에도 안전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미국과 일본에서 실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는 IPSS(국제 전립선증상 점수표) 개선 효과가 투여 1주일 후에 발현되는 반면 트루패스는 투여 3~4일만에 나타난다. 이같은 신속한 효과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전립선에 대한 선택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우수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이에 대해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트루패스는 전립선에 주로 존재하는 ‘알파 1A-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전립선 수축을 억제해 전립선 비대에 따른 배뇨장애를 개선한다”면서 “혈관에 주로 분포하는 알파1B-아드레날린 수용체에 대한 선택성이 낮아 혈압저하 등의 순환기계 부작용 발생율을 최소화 했다”라고 설명했다.일본 발매 3년만에 점유율 30% 확보트루패스는 일본 발매 후 3년 만에 시장점유율 30%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FDA 및 유럽 EMEA에서 승인을 받은 국제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약물.이같은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을 비뇨기과전문의와 전립선비대증 치료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기존 약물과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점유율 20% 이상 달성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특히 국내외에서 진행된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종합병원과 비뇨기과에서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학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트루패스를 알파차단제 중 1차선택제로 포지셔닝해 나갈 계획이다. 중외제약 마케팅전략실 전략5팀 강태영대리 ???¿? PM중외제약이 올 해 가장 집중해야 할 품목인 트루패스 PM으로 감회는-올 해 주력 제품인 트루패스 PM으로서 정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단시간에 블록버스터급 제품으로 육성시킬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크고 열심히 하고자하는 의욕도 넘친다.트루패스는 그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비선택적인 알파차단제의 경우, 다른 혈관계와 심장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트루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어지러움증·혈압강하·현기증 등의 부작용 등을 현격히 줄였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현재 전립선비대증치료제는 4개성분 100여 품목이 시판되고 있지만 현기증과 심혈관계 부작용 등을 동반할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온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트루패스는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 전립선비대증의 합병증인 배뇨장애의 원인이 되는 알파원에이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요도의 긴장을 이완시켜 배뇨장애를 치료하는 ‘알파 차단제’이다.트루패스와 특징과 경쟁력은 무엇인가-트루패스의 특장점으로는 신속한 효과와 안전성을 들 수 있다. 기존약제가 보통 투여 후 일주일 정도 후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에 반해 트루패스는 복용 후 3~4일 만에 증상이 개선되는 신속하고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제품이다.뿐만 아니라 고혈압 약물과 발기부전 치료제 등과 병용투여했을 경우에도 안전성을 확보한 제품이며,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알파원에이 수용체와 전립선에 대한 선택성이 가장 우수하기 때문에 유효성이 뛰어나고 혈관계에 영향이 적어 장기간 복용 시에도 안전하다는 점이 특징이다.전립성비대증과 치료제 시장에 대해 설명해 달라.-최근 노령 인구가 급증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립선비대증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전립선비대증 시장 역시 성장세에 있으며, 트루패스는 빠른 효과와 안전성 등의 차별점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2010년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올 해 판매 목표는 300억이다. 단 기간에 300억 품목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9월 출시 이후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올 한 해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차별화된 마케팅과 영업 일선 부서와 협동을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해 PM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2010-01-29 06:25:06가인호 -
"생존위해 영업방식 환골탈태해야"김병화 상무올해 녹십자는 슬로건을 'Break the Box’ 로 결정했다. 새로운 영업환경이 도래함으로 기존의 불합리한 업무관행과 영업방식은 투명경영을 저해한다는 의미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녹십자 영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병화 상무는 이제는 생존을 위한 영업방식에서 환골탈태해 정도경영과 윤리경영 실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러한 혁신전략으로 녹십자는 올해 7900억 매출 목표와 글로벌 신약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김 상무와의 일문일답.신종플루 백신 개발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 소감을 말해달라녹십자는 언젠가 닥칠지 모르는Pandemic을 대비해야 한다는 오너의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착공한 백신공장이 지난해 준공하게 됐다.국내 유일의 인플루엔자백신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을 필요한 시기에 국민들에게 공급함으로써, 국가적 보건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하나되어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생각한다.녹십자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올해 회사 경영목표?k 말해달라지난해는 총투자비가 2,500억에 이른 오창공장과 화순공장의 준공 및 가동으로 세계적 수준의 훌륭한 생산시설 구축은 물론, 녹십자의 외형은 신종플루 백신의 매출과 글로블린제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잠정집계로 전년대비 25% 성장한 약 64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올해는 Unit별 전문성을 강조한 조직개편 및 제약환경 변화에 적극적 CP준수 등 교육을 지속 실시하고,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토대로 7,900억 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신종플루 백신의 추가납품과 국제기구를 통한 수출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항바이러스제인 페라미비르와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 항암제 아브락산 등 신제품의 런칭을 통해 사업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또한 ‘R&D는 미래의 매출액’이라는 평소 녹십자이념에 따라 차세대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다.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녹십자는 연구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신약을 탄생시키고자 핵심역량에 집중할 것이다. 해외수출부문은 회사 매출의 50%비중을 목표로 글로벌 녹십자의 시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다.윤리경영 시대를 맞아 소감과 각오를 말해달라타 산업에 비해 규제가 많은 제약산업은 언제나 정책적 리스크가 많은 환경에 처해 있다. 올해도 약가제도, 리베이트 근절 등의 정책 현안들이 산재해 제약산업은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과거에는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해 불합리한 영업관행을 해왔다고 하면, 지금의 상황은 생존을 위해 불합리한 영업 형태에서 환골탈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약협회의 공정경쟁규약 실천사업 방향에 적극 호응하여 우리 업계가 새롭게 태어나는 원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올해 슬로건을 'Break the Box’ 로 정했다. 우리 조직의 구석구석에 산재해 있는 기존의 불합리한 업무관행과 틀을 깨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회사발전의 기회로 삼자는 의미이다.이는 독수리 새끼가 자기를 가두었던 알을 깨고 나와 무한한 창공을 날 듯 우리도 큰 발전을 위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기존의 틀인 Box를 과감히 부수자는 것이다.이를 통해 조직 곳곳에 존재하는 잘못된 관행이나 고정관념 등을 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필요한 제도를 도입할 것이다.올해 제약산업 전망을 해본다면한편으로 정부의 정책들이 제약산업의 발전에 촉매로 작용되지 않아 늘 아쉬움이 있다.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는 문제해결이 아닌 새로운 문제의 시작인 불합리한 제도로서 도입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번 신종플루의 대유행시에 우리 제약 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고는 하지만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과 존립은 국가 보건안보에 대단히 중요하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제약산업의 발전과 결부시켜 시행돼야 한다.특히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녹십자를 글로벌 기업, 구성원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회사,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 ‘Great Company, Green Cross’로 만들고 싶다.좋은 기업문화는 경영성과로 이어진다고 생각된다.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복리후생제도를 추진하고 좋은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계획은 사내 MBA제도로써, 차장급 이상의 직원으로 한정했던 교육대상을 과장급 이상으로 확대하고 ‘New GC MBA’와 ‘Professional MBA Course’의 두 가지 제도로 운영할 것이다.사내 MBA제도를 통해 사업과 조직경영의 본질을 이해하고 부문별 제반 지식과 실천방법을 습득한 핵심리더를 육성할 계획이다.2010-01-28 06:36:47가인호 -
약대생들 "약사 자격증 무겁게 느껴졌어요""우리는 제네릭 안 만든다"…부러움 표시20대 초중반의 약대생들에게 선진 제약기업 탐방은 생소한 일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땅에 첫발을 디딘 학생들은 시종일관 수다스럽고 경쾌하게 일정을 소화했다.그러나 연구소와 이타노공장 견학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눈과 귀를 열었다. 특히 능력개발연구소 상징조형물들을 접한 학생들은 놀라움과 감탄을 연발했다.능력개발연구소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전국 8개 약대 3학년생 10명 연수단 참가 이번 연수단에는 전국 8개 약학대학에 다니는 3학년 학생 10명이 참가했다.경성약대 이가은-서정효 학생, 덕성약대 천제하 학생, 숙명약대 김정하-윤혜정 학생, 영남약대 이상윤 학생, 조선약대 위지은 학생, 중대약대 이상곤 학생, 충북약대 유병준-이옥상 학생이 그들이다.이 학생들은 대한약사회가 지난해 여름 개최한 ‘Pharm Young Leader Camp’(PYLC)에서 오츠카상을 수상해 이번 연수에 참가할 기회를 갖게 됐다.오츠카는 본사 연수프로그램 중 일부를 활용해 학생들을 위한 연수일정을 마련했다. 충북약대 유병준 학생은 “(오츠카 토마토를 보고)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했었다”면서 “흙이라는 방해물을 없애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오츠카그룹의 제반현황을 소개하는 강의에서 덕성약대 천제하 학생은 제네릭은 얼마나 생산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가, “제네릭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도 만들 계획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이 학생은 “나 스스로 한국 제약사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놀라웠다”고 말했다.일본 내 약사 지위-제약사 내 역할 등 관심학생들은 일본내에서 약사들의 지위와 약대출신 직원들에게 오츠카는 어떤 자질과 역할을 기대하는지를 묻기도 했다.오츠카 신약개발본부 히데후미 히사주미(Hidefumi Hisazumi) 과장은 “예전에는 약사들은 병원에 취업하거나 약국을 개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약사 지원자가 많이 늘었고, 오츠카 내에서도 개발부문은 대부분 약대출신”이라고 설명했다.강의실 연수모습.학생들은 ‘아빌리파이’ 개발과정과 임상현황을 다룬 강의에도 관심을 보였다.숙명약대 김정하 학생은 “아리피프라졸 개발경로를 통해 기존 약제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약들이 개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 학생은 특히 “신약개발에서는 오츠카의 상징들이 제시하는 것처럼 생각의 전환, 도전정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조설비 인상적"중대약대 이상곤 약생은 이타노공장 시설과 제조공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이 학생은 “내가 가 본 한국공장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한국공장들은 한 라인에서 수십에서 수백개 제품을 생산하는 데 반해 이타노공장은 무코스타만 제조하고 있었다. 그만큼 교차오염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영남약대 이상윤 학생은 “국내 한 제약사 공장을 방문했을 때 국자로 정제를 코팅기에 퍼넣는다고 배웠다”면서 “비싸서 한국에 없다는 기계들이 작동되는 것은 직접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숙명약대 윤혜정 학생은 “개구리나 전갈 등이 서식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이타노공장의 환경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데일리팜과의 소규모 간담회 모습.그렇다면 학생들은 이번 연수에서 무엇을 느꼈을까?데일리팜은 연수 3일차 저녁 연수단 학생대표를 맡은 영남약대 이상윤 학생, 경성약대 서정효 학생, 같은 대학 이가은 학생, 조선약대 위지은 학생과 소규모 간담회를 가졌다.영남대 이상윤 학생."어떤 직업 갖든 안주하지 않을 것"이상윤 학생은 “한 강연자가 ‘저는 이 연구(아빌리파이)에 24년을 바쳤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는데 정말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면서 “한 과학자의 확고한 신념에 경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한국에는 이런 열정과 신념을 가진 과학자가 얼마나 될까. 한국의 부족한 자본과 인프라를 탓하기 전에 마음가짐과 자세를 먼저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부지불식간에 떠올랐다는 것이다.연수기간 내 창피하고 부끄럽고 질투가 샘솟았다는 말도 전했다.이상윤 학생은 “약사가 돼 어떤 직업을 갖든 절대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이런 꿈과 뜻이 모인다면 한국이 제약강국이 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거라고 본다”면서 “이번 연수는 도전정신을 심어준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경성대 이가은 학생."인생 터닝포인트 경험, 도전정신 불쑥"경성약대 이가은 학생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것들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도전정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신약개발에 대한 용기와 ‘아빌리파이’ 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24년간 헌신한 끈기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이번 연수에서 느낀 감정은 ‘부러움’과 ‘아쉬움’, ‘사명감’으로 압축된다고 말했다.이가은 학생은 “약사자격증이 한결 무거워진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또한 도전정신과 의지가 생겼다”며, 국내 제약기업 차세대 인재로서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조선대 위지은 학생."공직약사 목표 더욱 확실해졌다"공직약사를 꿈꾼다는 조대약대 위지은 학생은 “이번 연수를 통해 목표가 더욱 확실해졌다”고 말했다.공직약사로서 국내 제약산업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는 거다.위지은 학생은 “흙을 제거하면 토마토나무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게 된다. 국내 제약산업이 장애요소를 제거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공식약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마찬가지로 “특별히 벤치마킹해야 할 점은 끈기와 도전정신이었다”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반드시 나의,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경성대 서정효 학생."일체감 있는 오츠카 기업문화 인상적"경성약대 서정효 학생은 “오츠카의 모토인 ‘크리에이팅 뉴 프로덕츠’가 국내 제약기업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학생은 특히 오츠카의 일체점에 주목했다. ‘메시지를 공유하는 집단의 힘’이 감지됐다는 거다.서정효 학생은 “오츠카는 그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가치관이 있고 모두 회사에 관한 선택에 있어서 예의 가치관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24년간의 아빌리파이 연구처럼 일관된 목표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서 함께 추구하는 이 힘이 현재의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따라서 “많은 약학도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약사로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우리도 이런 것들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2010-01-27 06:56:00최은택 -
"물에 녹여 먹는 신개념 비타민"작년 7월 출시된 '#베로카 퍼포먼스(바이엘코리아)'는 물에 녹여 먹는(발포정) 비타민이라는 새로운 복용법을 앞세워 국내 비타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현재 국내 시장에서 발포정 형태로 출시된 비타민은 없다. 예전 한미약품을 비롯해 국내사 몇 곳이 발포정 형태의 비타민을 시장에 내놓은 적은 있지만 별 소득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갔다.그만큼 바쁜 한국인에게 물에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발포정은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하지만, 베로카 퍼포먼스는 복용의 편리함과 빠른 흡수를 내세운 발포정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다시한번 수요층을 불러모으겠다는 목표다.베로카 퍼포먼스는 비타민B1, B2, B6, B12를 비롯해 비오틴, 엽산, 판토텐산까지 최적의 비타민B군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C를 비롯해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필수 미네랄 성분으로 육체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해석이다.베로카는 특히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는 발포정으로 복용이 편리하고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발포정은 탄산 성분이 상피세포의 약물 흡수 공간을 확장시켜 흡수율을 높여주고 흡수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게 함으로써 청량감과 함께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지난 60년대 탄생한 베로카 퍼포먼스는 현재 영국, 프랑스, 스위스, 호주 등 세계 4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발포정 형태의 제형이 세계 시장 매출의 80%를 차지할만큼 이미 해외에서는 인정받은 제품.해외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육체피로 경감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 및 스트레스 지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와 직장인의 '성공에너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바이엘코리아는 봄이 돌아오면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베로카 퍼포먼스 권해옥PM 인터뷰 - 마테팅 전략이라면?거대 비타민 시장에서 다른 제품들과 똑같이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다. 베로카 퍼포먼스만의 특장점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본격적인 마케팅은 오는 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디테일 포인트는?베로카 퍼포먼스는 육체피로 해소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로까지 완화시켜준다는 해외 임상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신적인 피로를 개선시켜 직장인들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고 이것이 결국 성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 착안 '성공에너지'라는 컨셉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발포정의 강점이라면?흡수력이 높고 빠르다는 점과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복용상의 편리성이 강점이다. 또한 자연배출되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도 혜택이 있다. 한국인에게 발포정이 아직 낯설지만, 새롭고 트렌디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노릴 계획이다.- 타사에서 발포정 비타민 실패사례가 있다. 이를 극복해야할텐데?외국같다 온 사람들이 베로카 퍼포먼스를 많이 찾고 있다. 베로카만의 독창성과 웰빙과 고급이미지를 곁들이면 찾는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발포정 도입기라는 판단이지만, 앞으로 실질 거래처들을 확보해나가면서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2010-01-26 06:47:04이탁순 -
"동식물과 공존하는 친환경 의약품 생산공장"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본따 부지 조성이타노공장 전경.오츠카그룹의 제조시설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두루 퍼져있다. 일본내에 46곳, 해외에 59곳 등 105개 공장이 가동 중이다.153개 계열사 3만6000여명의 직원들의 젖줄인 제품들이 이들 공장에서 생산돼 판매된다.도쿠시마에는 7개 공장이 위치해 있는데 이중 ‘도쿠시마공장’, ‘도쿠시마제2공장’, ‘와지키공장’, ‘이타노공장’, ‘사가공장’, ‘타카사키공장’ 등 6곳이 국제 환경규격인 ‘ISO14001' 인증을 취득했다.약대생 연수단은 이중 ‘이타노공장’을 견학코스로 잡았다.도쿠시마현과 카가와현에 걸친 ‘아산산업단지’내에 설립된 이 공장은 한국오츠카 화성공장의 모델이 된 시설이다. 항궤양제 ‘무코스타100mg’과 영양보조식품인 ‘소이조이’ 제조라인이 들어서 있다.연수 3일차, 연수단이 버스에서 내리자 유럽식 건축양식을 본딴 ‘무코스타’ 제조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산업용수 마실 수 있을 만큼 철저히 정화"한국오츠카 두민호 개발팀장에 따르면 이타노공장 일대는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를 본따 조성됐다. 부지는 27만3000㎡ 규모로 ‘#무코스타’, ‘소이조이’ 제조동과 레스토랑 3개 건물을 빼고는 동식물과 곤충들이 서식하는 ‘비오토프’다.자연림을 살린 풍경, 넓은 잔디공원, 낙엽수, 연못 등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특히 이 공원에는 300종류의 풍뎅이가 서식하는 습생의 보고이기도 하다.제조공정에서 사용된 산업용수는 철저히 정화해 사람이 그냥 마셔도 될 만큼 수질이 좋다고 한다.오츠카는 또 이타노공장 일대를 견학코스와 공연장 등으로 일반에 개방해 동식물들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과도 공간을 나누고 있다. 이른바 ‘사람과 환경에 좋은 공장, 지역에 열린 공장’이 이타노공장의 주테마다.오츠카 관계자는 약대생 일행을 ‘무코스타’ 제조라인인 ‘조립건조실’, ‘건조대’, ‘혼합실’, ‘타정실’, ‘코팅’, ‘인쇄검사실’, ‘PTP공정’, ‘패킹룸’ 순으로 안내했다.‘패킹룸’ 등 일부 공정을 제외하고는 전체 제조공정의 90% 이상이 자동화돼 있다. 국내 제약사 공장에서처럼 ‘주걱’을 사용해 의약품을 옮겨 담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무코스타' 제조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약대생들.제조공정 대부분 자동화…"하루 930만정 생산"이 공장에서는 특히 한국오츠카 화성공장과 도쿠시마 사가공장에서 만든 원료를 가져와 완제품을 만드는데, 15명이 한 개조가 돼 하루 3개조로 24시간 풀가동한다.‘타정실’에서는 1시간에 5000정을 찍어내고, ‘코팅’ 공정에서는 한 개 제조라인 1로트당 320만개를 소화한다. 이렇게 생산되는 양은 하루 930만정으로, 일본내에서 소비되는 ‘무코스타’ 대부분이 이타노공장에서 만들어진다.‘패킹룸’에서는 마침 2012년 12월까지 유효기간인 로트번호 ‘9L93MT3’ 제품이 10개 박스단위로 묶여 보관창고로 옮겨지고 있었다.두민호 팀장은 “오늘 생산된 제품은 약 7일 이후에 출하되는 데 이 기간동안 품질관리(QC)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품질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폐기돼 시멘트용으로 재활용된다."품질기준 통과 못한 제품 시멘트로 재활용"‘무코스타’ 제조동과 통로로 연결된 다른 건물에는 ‘기기분석’, ‘안정성시험’, ‘미생물시험’, ‘생리화학시험’, ‘액.반고형제시험실’, ‘고형제시험실’, '제조시험실' 등이 입주해 있었다.이타노공장은 이처럼 분업과 집중화가 잘 이뤄져 있는 오츠카 제조시설의 특징을 보여줬다.예컨대 ‘도쿠시마2공장’에서는 의약품 원말 및 제제, ‘와지키공장’에서는 주사제, ‘사가공장’에서는 ‘무코스타’ 원료만을 생산하고 있다.두민호 팀장은 “국내 제약사는 한 개 제조라인에서 수개에서 많게는 수십개 제품을 생산하다보니 세척 등 밸리데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오츠카공장들은 이타노공장처럼 한 두 개 품목만을 제조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2010-01-26 06:46:31최은택 -
"신약 개발의 힘, 창조와 도전정신이 모태"능력개발연구소 전경.일본 도쿠시마는 #오츠카의 모태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3시간을 달리면 오츠카 계열사들의 연구소와 공장들이 숲을 이룬 도쿠시마 나루토시가 한눈에 들어온다.오츠카제약과 다이요약품, 오츠카물류, 오츠카화학 등 전세계 153개 계열사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오츠카그룹(오츠카홀딩스)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이번 연수의 절반가량이 이 곳 나루토시에 밀집해 있는 연구소 중 능력개발연구소와 하이제트타워에서 이뤄졌다.오츠카는 신약개발의 산실인 연구소를 일본에 32개, 미국 등 해외에 13개 총 45개를 보유하고 있다.이중 능력개발연구소는 오츠카 연구개발의 ‘DNA’로 평가받는 데,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인재육성을 목표로 설립됐다.또 하이제트타워는 오츠카 신약개발 기초연구 1번지다. 안과치료제인 ‘하이제트’를 판매한 금액으로 설립돼 연구소 이름도 제품명을 따서 지었다."8000개 이상 열매 맺는 10m 토마토나무"킨조씨로부터 토마토 재배방법에 대해 설명듣고 있는 약대생들.◇능력개발연구소=오츠카의 기업이념은 ‘오츠가-피이플 크리에이팅 뉴 프러덕츠 포 베터 헬스 월드와이드’(people creating new products for better health worldwide)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창조와 혁신’, ‘도전’, ‘사고의 전환’, ‘균형’을 응축한 조형물들이 약대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오츠카토마토’가 그 첫 번째였다. 연구소 로비에 맞닿아있는 토마토홀에는 전세계 유일무이한 ‘토마토’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충북약대 유병준 학생의 표현을 빌면, 조그만한 대학강의실을 가득 덮을 정도의 토마토 덩쿨이 홀천정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연구소 안내를 맡은 캐씨 킨조(Cathy Kinjo)씨는 단 한 그루의 토마토나무가 이 거대한 넝쿨을 만들었다고 소개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대개 토마토나무는 1년에 30~50개의 열매를 생산하지만 ‘오츠카 토마토’는 무려 8000개 이상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 생식력이 뛰어난 토마토의 비밀은 수기경재배법(하이포니카농법), 바로 물에 있었다.킨조씨는 “보통 토마토를 흙에 심으면 적당한 크기에서 성장이 멈추지만 물은 성장의 최고정점(10m 이상)에 이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오츠카 토마토’는 이런 점에서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성장을 억제하는 어떤 것, 이를 테면 관성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면 상상과 창조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공한다.킨조씨는 이어 토마토홀과 연결된 복도를 따라 걷다가 벽면에 게시된 세계지도 앞에서 약대생 일행을 멈춰세웠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정중앙에 오도록 평범한 세계지도를 거꾸로 재구성한 도면이었다.호주오츠카에서 만든 이 지도는 국적과 사람에 따라 사고와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보여준다. 킨조씨는 “이 지도는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오츠카의 고객지향적인 정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다시 복도를 따라 들어선 홀에는 3m 높이에 삼나무 몸통 두개를 엇갈려 세워 놓은 조형물이 나타났다.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균형의 힘을 일깨우는 상징물이다."굽은 삼나무 조형물, 지진에도 균형 유지"'사고의 전환'과 '균형'을 상징하는 삼나무 조형물.아랫돌 역할을 하는 삼나무는 곧게 자라는 생리를 거부하고 ‘ㄱ’자 형태로 구부러졌다. 작가가 수령 100년짜리 삼나무에 외부의 힘을 가해 1년 동안 조금씩 휘게 만들었다고 한다.곧게 자란다는 삼나무에 대한 고정관념은 이것으로 깨졌다. 이 삼나무 상층부에는 홈을 파서 수령 200년된 다른 삼나무 줄기를 엇갈리게 올려놨다.두 나무를 고정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손으로 밀면 흔들리는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데, 놀랍게도 고베 대지진에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균형’에서 나온 힘이다.작가는 이 조형물에 별도 이름도 부여하지 않았다. 관찰자의 감흥과 상상력을 제한하고 쉽지 않았기 때문이란다.시선을 뒤로 돌리니 삼나무 조형과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5대양 6대륙을 형상화한 풀장이 눈에 들어찼다. 일명 ‘물에 떠있는 돌’이다.킨조씨는 이 돌이 어떻게 물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이 돌들 또한 돌은 물에 가라앉는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한 도전정신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곧이어 약대생 일행을 맞은 것은 ‘베가홀’이었다. 이 홀은 회의와 강연회, 공연장으로 외부에도 오픈되는 공간이다. 홀의 형태가 원형으로 구성됐고 좌석을 안배해 앞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무대를 볼 수 있게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홀이 무대 위 연사 또는 공연자의 시선을 고려했다는 데 있었다.좌석이 원형틀로 배치됐기 때문에 무대에 오른 사람은 객석에 앉은 모든 사람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설계인 것이다.염전 일궜던 오츠카家, 신약개발 기업으로 우뚝◇창조와 도전, 그리고 ‘아빌리파이’=능력개발연구소 조형물들에 응축된 이런 기업이념은 오츠카의 신약개발의 모태가 되고 있다.약대생들은 능력개발연구소에 이어 기초연구소인 하이제트타워를 견학했다. 그리고 두 연구소를 오가며 오츠카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아빌리파이’의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까지 연구개발 전사(全史)를 들을 수 있었다.오츠카그룹은 도쿠시마의 한 소도시에서 염전을 하던 오츠카씨가 1921년 세운 공장에서부터 시작됐고, 의약품 생산은 지금도 일본시장의 40% 가량을 점하는 수액제가 맹아다. 신약개발 연구는 1971년 도쿠시마에 첫 번째 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착수됐다.학생들이 킨조씨로부터 오츠카그룹 현황에 대해 강의를 듣고 있다.정신분열증치료제인 ‘아빌리파이’(성분명 아리피프라졸)는 그로부터 17년 후인 1988년에 착수됐고 24년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2002년 미국에서 발매되면서 세상에 나왔다.‘아빌리파이’ 연구에 참여해온 테츠로 키쿠치(Tetsuro Kikuchi )씨는 “아빌리파이의 임상적 가치는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작용하는 ‘파셜 아고니스트’(Partial Agonist)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정신분열증 치료제는 도파민을 조절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는 데 기존 치료제들은 도파민 활성을 지나치게 억제해 사회생활을 방해할 만큼 심한 졸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아발리파이는 도파민 'D2'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작용하도록 해 이 점을 극복했다는 거다.특히 이 신약의 혁신성은 수용체와 결합해 약물작용을 발휘하는 'Agonist'와 거꾸로 작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감쇠시키는 'Antagonist'로 이분화된 구조를 넘어 부분영역(Partial)로 인식을 확장했다는 데 있다.글로벌 임상담당자인 하루히코 스기노(Haruhiko Sugino )씨는 다국가 임상을 통해 ‘아빌리파이’는 정신분열증을 시작으로, 양극성장애, 조울증, 자폐증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최근에는 경구제뿐 아니라 주사제로 제형을 확대하는 등 제재 파이프라인도 확충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연속된 신약개발의 역사"…동일분자구조서 출발오츠카 신약들의 기본골격인 분자구조.흥미로운 점은 오츠카의 신약들이 하나의 분자구조, ‘카르보스티릴 스켈레톤’(Carbostyril Skeleton)에서 확장됐다는 점이다.킨조씨에 따르면 이 분자골격은 오츠카의 베타블록커 혈압약인 ‘미케란’을 개발하면서 처음 도출됐으며, 이후에 나온 기관지확장제 ‘메프친’, 국내서도 많이 팔리는 항혈전제 ‘#프레탈’, 항궤양제 ‘#무코스타’ 등의 개발로 이어졌다.이 골격은 오사카대학과 공동연구 과정에서 개발됐는데, ‘미케란’ 동물실험을 하다가 여러 작용(부작용)이 발견돼 다각적인 개발방향을 잡았다는 거다.지난해 글로벌 매출 4조원 규모로 오츠카제약 매출의 40% 이상을 점하는 ‘아빌리파이’ 또한 같은 원형을 공유한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온 이런 노하우들을 다른 신약개발로 연장시키는 오츠카의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테츠로 키쿠치씨는 “아빌리파이의 개발과정에서 나온 정보들을 활용해 새로운 정신병치료제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2010-01-25 06:27:21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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