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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은 자충수다제약사 CEO들의 판단이 다소 우려스럽다. 시무식을 통해 위기의 해에 던진 CEO들의 화두는 단연 위기극복이면서 인적·물적 다이어트다. 미래지향적인 성장 로드맵이나 청사진이 제시되기 보다는 막연히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는 구호성 멘트들이 대부분이고 예상외로 높게 잡은 성장목표도 어림잡기 식이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들이 CEO들 사이에 강하게 나온다. 예년 같으면 이런저런 새해 업무계획들이 발표되기 바빴지만 올해는 그것보다 온통 몸집을 줄이고 몸을 낮추는 것이 목표가 되다시피 한 분위기다. 어려운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것으로 위기를 돌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새김질 했으면 한다.데일리팜이 신년을 맞아 주요 제약사 CEO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놀랍고 우려되는 최고 경영자들의 마인드가 잘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CEO들이 고지를 달성할 목표가 확실치 않으면서 여차하면 구조조정에 나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대상 CEO중 73.1%가 올해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의아한 설문결과가 동시에 나왔다. 조사대상 CEO중 78.9%는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대부분이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막상 시행은 하지 않겠다는 CEO들의 판단을 언뜻 종잡기 어렵지만 그 해석은 의외로 간단하다. CEO들은 공통적으로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는 견해들을 보이고 있다. 당장은 계획이 없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10개 제약사중 7개 이상의 제약사들은 인력감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미다.올해는 제약사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불요불급한 예산삭감을 밑바탕에 두고 경영에 임한다. 특히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당연히 인력 구조조정이 경영적 판단의 1순위에 오르는 것을 이해한다. 그런데 의아스러운 것은 제약사들이 영업숫자 만큼은 왠지 모를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42.3%의 CEO들이 예년과 같이 두 자리 수 성장목표를 잡은 것은 생각지 못한 결과다. 나머지 42.3%도 한자리수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보면 위기극복이라는 시무식 화두들과는 대비되는 당당한 모습이어서 헷갈린다. 우리는 제약사들이 적극적인 성장계획을 잡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싶지만 그 내막을 보면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다. 최대한 구조조정이나 예산절감을 하지 않기 위해 외형성장을 절대목표로 내걸은 것 같지만 실제는 성장의 한계를 예측하는 상황에서 그 반대의 결과들이 나올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재론하지만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설계도들이 완벽하게 않은 상태에서는 자충수를 만들고 그것이 위기를 키울 요인이 된다. 막연히 예년의 성장률과 올해의 경기상황을 감안한 '어림수'를 잡았으면서 그것을 경영의 절대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았으면 하는 주문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갖가지 경우의 수를 감안한 성장률들을 내놓고 있지만 예측치마다 많이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제약사들의 성장목표가 정확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문가들도 예측을 자신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포기한 상황에서 CEO들의 어림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성장목표 미달시 인력감축이라는 비상카드를 꺼내드는데는 신중해야 함을 재삼 조언하고 싶다.제약사들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기로에 섰다. 단기생존 보다는 장기생존을 위해 멀리 보자는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오는 2013년에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5곳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짜기 위해 긴박하게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에는 매출 1조원 이상 10곳에 3조원 이상은 3곳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의제 역시 올라 있다. 그렇다면 올해와 내년은 그 토대를 확고히 다지는 더없이 중요한 해다. 그래서 2009년과 2010년은 국내 성장목표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 CEO들의 가치척도에 의미심장하게 자리매김 돼야 한다. 어림잡은 성장목표를 갖고 무리한 칼을 휘두르는 것은 큰 수확을 거둘 미래를 스스로 포기하는 자승자박 행위다. CEO들은 어렴풋한 숫자를 갖고 전가의 보도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절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그 자제력이 느슨해지는 것에 예의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올해 시무식에는 위기라는 단어와 함께 '글로벌'이라는 말도 유난이 많이 나왔다. 정부와 업계는 제네릭으로 글로벌 시장의 토대를 닦아 궁극적으로는 신약과 제약기업을 글로벌화 하겠다는 목표들을 다잡았다. 올해는 그 시작인 해다. 제약사들과 CEO들이 너나없이 그렇게 외쳐댔다. 이는 글로벌 신약의 안방시장을 공략하는 것이기에 선진국들에게는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반대로 전 세계 제약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향후 몇 년간은 안방을 수성하기도 벅차게 생겼다. 이는 국산 제네릭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호기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음을 거듭 곱씹어 올해는 유능한 인재들을 더 확보하면서 글로벌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만드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2009-01-08 06:45: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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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도입신약인가?지난해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이른바 '엔고'폭풍은 약업계에도 허리케인급 충격으로 다가와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엔화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경영을 시작했던 일부 의료기관이나 약국 등이 '엔고'를 감당하지 못하고 나가 떨어진 것은 물론, 제약업계도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특히 2배 이상 상승해버린 엔화 충격파는 주로 일본계 신약을 라이센스-인 하고 있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주었다.도입신약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상위제약사들은 악몽의 한해를 보낸 셈이다.사실 면밀히 살펴보면 국내사들에게 도입신약 비중은 생각보다 무척 높다. 상당수 제약사들의 라이센스-인 품목 비중이 약 30~40%에 달한다.주요제약사 중에서 일본계 도입신약을 들여오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격한 환율변화에 제약업계의 희비가 교차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결국 국내 제약업계가 품목 비중을 도입신약 위주로 꾸려가고 있으니, 토종 의약품 개발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자칫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위축된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업계의 인식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물론 현 제약환경 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면,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하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대세라면, 이제는 변해야 한다. 국내사들이 이러다가 도매 역할에만 만족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기우이기를 바란다.그런 의미에서 자체 브랜드만으로 업계 상위권에 랭크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스타일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한미약품의 경우 도입신약 비중이 전체 매출의 3%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수백여 품목 중 단 7개 제품만이 라이센스-인 품목이다.토종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또 다른 무기이다.2009-01-07 06:40:58가인호 -
인세티브 이론의 허와 실성분명 처방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자는 이야기가 또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이 복지부에 제출했다는 ‘보건의료선진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에 담긴 내용이었다.이와 함께 약제비 과다 처방 억제 대책이 제시되면서 질환별 표준 처방을 준수하면 인센티브를, 어기면 삭감을 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보도되었다. 눈에 띠는 대목을 발췌한 기사만 읽고서는 피상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으나 새삼스럽거나 획기적 개선책이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라서 그렇다.연구 보고서나 토론회에서 제기되는 내용의 공통점은 어디까지나 ‘이론’이라는 것, 그리고 이 이론은 책임이 없고 현실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토론회의 발제자나 패널들도 이 점을 잘 안다.그러나 보고서나 발제 내용이 무가치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실행방안의 단초를 제공한다. 때로는 설정한 방향에 끼어 맞추기 위한 요식행위로 정치권이나 행정부에서 악용하는 사례도 있지만 여론수렴이나 전문가 견해를 모으는 최선의 길임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이해는 하면서도 ‘인센티브론’은 역시 이론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건강보험 재정 운영은 국가적 중대사이다. 합리적 관리는 지상명령인 것이다. 때문에 엄청난 양의 논의와 연구가 있어왔다. ‘합리적’이라 함은 수입과 지출을 잘 맞추는 일이다, 그런데 건강보험은 그렇게 많은 연구가 있었음에도 그 결과가 모호하다. 그 연구가 지출을 줄이려는 데만 집중했지 수입을 늘이는 논의는 터부시 해 왔기 때문이다. 즉 비현실적 얘기만 해 왔다는 것이다.보사연의 보고서는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내용 모두가 줄이고, 조이고, 울타리를 치는 방법으로 짜여 있다. 규제와 단속 위주로 발전하겠다는 뜻이다.물론 틀린 말은 아니겠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러한 발상은 현재 상황이 불합리한 낭비요인만으로 점철되었다는 전제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양기관에 너무 많이 가고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한다는 비장함이 담겨 있다.잘못된 것은 당연히 고쳐야 한다. 하지만 매질만으로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도록 여건조성을 병행해야 한다. 보험 재정에서 여건 조성의 핵심은 수입구조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 인센티브다. 이 노력은 요양기관들의 신뢰를 유인할 수 있다.성분명 처방에 대한 인센티브는 희망적인 말이지만 너무 지엽적이다. 효과도 의문이고 자칫 인센티브 제공비용이 실제 재정 절감 액수보다 더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이다.보험료 인상을 의미하는 ‘수입구조 강화’라는 말 자체도 비현실적 이론에 불과하다고 지적 한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건강보험이 정치논리에 좌우되었고 당장 개선될 조짐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터부시하거나 논의를 회피하는 한 다른 어떠한 방법도 공허한 이론의 되풀이에 지나지 않는다.보험재정 운영은 사실 눈 가리고 아웅 식 대응을 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인 부담을 올리는 ‘돌려막기’ 땜질 처방 하나만 봐도 그렇고, 약값 깎기에 올인하는 정책운영도 그렇다. 30년을 넘긴 건강보험은 이제 허구의 인센티브가 아닌 진짜 인센티브를 강구할 나이가 되었다.2009-01-05 06:15:04데일리팜 -
약사사회의 불편한 양면성새해 벽두부터 약국가가 '카운터 몰카'로 들썩거리고 있다.해당 지역인 서울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종로구와 동대문구를 시작으로 전 구로 확산됐고 보도를 접한 해당 지역 이외의 곳은 고발자의 이동경로에 따라 인접한 지역부터 피해가 속출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이번 몰카 사건으로 드러난 임원들의 대거 적발은 약사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개국약사들이면서 지난 한해동안 약국 자정운동과 면대약국 척결을 목청 높여 부르짖던 임원들이 해당 지역구에서 대표적(?)으로 카운터를 고용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물론 불법행위 촬영 분에 임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을 두고 약국 자정운동과 면대약국 척결의 선두에서 선 임원들이, 퇴출된 불법약국 관계자들에 의해 보복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견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그것이 사실인 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지극히 당사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극적인 양면성은 또 다른 곳에서도 보여진다.최근 데일리팜이 신년특집으로 기획한 약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약사 96.9%가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에 반대입장을 표하는 동시에 23.1%가 제도가 허용되면 추가로 개국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도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 96.9%의 절대다수보다 이들 절대다수 응답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동일인물인 복수 개국 희망자 23.1%에 있을 것이다.즉, 일반인이 약사를 고용해 개국하는 것은 반대지만 본인이 약사를 고용해 추가 개국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다.이들이 동네약국 전멸 우려와 면대약국 합법화,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결정적인 반대 이유로 답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새 정부가 들어서고 1년이 다 돼 간다. 짧은 기간동안 약사사회 제도와 약국가 사정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혹자는 '가혹하다'고 하고 또 다른 혹자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약국가, 더 나아가 약사사회 자정은 앞서 언급한 양면성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다.정초다.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새롭게 다짐할 수 있는 시기로는 매우 적절치 않은가.2009-01-05 06:13:07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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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의 원년이 될 2009년어둡고 암울한 터널의 시작인 해라고 하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2009년 소띠해가 밝았습니다. 어려울수록 진취적인 기상이 무엇보다 절실한 요구되는 2009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그래서 서둘지 않으면서 초심을 갖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해입니다. 더불어 반드시 혁신하고 변화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원년입니다. 데일리팜은 금년 한해를 창간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 오직 독자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해로 삼고자 합니다. 결코 쉽게 가지 않겠다는 다짐인 것입니다. 소처럼 우직하게 우보(牛步)를 하면서 독자 곁으로 묵묵히 다가가는 것만이 데일리팜이 갈 길임을 명심하겠습니다. 올해는 데일리팜이 창간 10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에 또 다른 10년 동안 독자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하기위해 준비하는 해로 다져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다짐들을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우선 기사의 품질을 한층 제고할 것입니다. 모든 기사는 톱이다는 생각으로 기사 한줄한줄에 한땀한땀 정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전문지의 위상에 걸맞게 기자가 곧 전문가라는 신념을 갖고 현안을 심도 깊게 전달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현재의 1일 2톱제를 3톱제로 전환하는 한편 헤드라인 기사 수를 늘려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2주에 1회씩 주요 이슈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커버스토리를 보도기사 뉴 콘텐츠로 신설해 서비스합니다.올해는 특히 종합병원 취재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데일리팜은 약사가 주독자이지만 의사독자도 적지 않은 만큼 주요 종합병원에 전담기자 2명씩 출입처 배정을 이미 완료했습니다. 데일리팜은 의약품을 생산·유통·취급하는 어떤 분야도 관련소식을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종합병원 전담 기자제를 통해 의약품 랜딩정보, 처방패턴 및 DC관련 소식, 의사 및 병원약사 근황, 병원내 주요 인사, 의국 활동상, 학회 동향 등을 두루두루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1분기 중에는 이른바 빅5 대형병원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시리즈물을 기획·보도하고 2분기 중에는 병원계 인적 네트워크를 알 수 있는 병원계 사람들을 집중 소개하는 연재물이 나갈 예정입니다. 종합병원 소식은 의료계뿐만 아니라 약사사회나 제약·도매업체 등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에 성심을 다하겠습니다.독자와 가까이 가기위해 데일리팜은 여론조사팀을 신설·운영합니다. 이는 이슈에 대한 여론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기사의 객관성을 확인·검증하기 위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옳다고 판단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편집기조를 확고히 하기 위한 일환입니다. 이와함께 기자들은 독자와 실시간 호흡하기 위해 블로그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기자들은 블로그를 통해 기사에서 전달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상세히 추가로 제공해 주면서 독자들의 의견을 함께 수렴하는 정보의 장이자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자블로그 활성화 대책팀이 운영되고 선임급 기자가 팀장을 맡아 이를 진두지휘합니다.헤드라인 기사에는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꼭지당 관련 영상이나 도표 및 사진 등을 첨부할 것입니다. 아울러 사실이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이니셜이 아닌 실명을 사용해 기자들이 쉽게 취재하고 보도하는 관행을 스스로 제어해 나가고자 합니다. 실명이 확인된 취재원의 이름도 가급적 밝혀 기자가 엄정한 객관성과 형평성을 자신이 지켜가도록 하겠습니다. 관계자 또는 소식통 등의 무차별 인용은 기사의 객관성을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기사가 팩트에서 멀어지게 하는 원인을 만듭니다. 이는 기사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거나 만들어 가는 것을 강력하게 억제해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편집국의 다짐입니다.제약산업과 관련해서는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정부와 제약업계의 공식·비공식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형성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제약업계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가 정부에 바로바로 전달되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2009년을 글로벌 제약기업이 탄생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가 제약산업의 고부가치를 인정하고 각종 뒷받침을 할 수 있는 여론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이 같은 편집방향이 작게는 개별 제약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크게는 위기에 처한 국가경제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데일리팜은 하나도 독자, 둘도 독자, 셋도 독자라는 확고한 신념을 결코 흔들림 없이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결코 쉽게 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거듭 다잡아 가고 있습니다. 매체의 위기인 광고시장이 흔들린다고 해서 부질없는 곤조를 부리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더 겸손하면서 전문지다운 길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위기의 2009년을 모두가 함께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다가올 2010년에는 의료기관과 약국은 물론 모든 업계가 다 같이 비상하는 해가 되도록 올해는 그 바닥을 견고히 다지는 해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2009-01-01 06:45:2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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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과 반목을 청산하는 꿈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이라는 화폭위에 많은 계획들을 설계하며 그려 볼 때다. 1년 전에도 그랬다. 그러나 그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1년 전에는 나 개인과 무관하더라도 이 나라가 무언가 변할 것 같았고, 묵은 때가 씻겨질 것 같은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기대가 없다. 반드시 비관적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관은 어떤 사실이나 상황에 따른 판단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판단할 근거가 너무 모호하거나 혼란스럽다. 하지만 꿈마저 버리고 싶지는 않다.보건 의료계에서 가장 간직하고 싶고 제일 많이 꾸는 꿈은 아마도 ‘반목과 불신의 청산’이 아닐까 싶다.의약계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의존도는 높지만 신뢰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기까지 보험제도가 낳은 부작용, 리베이트 같은 부정적 단어의 반복 보도, 환자를 고객으로 모시는 서비스 정신의 결여 등 관행이나 사회적 여건 탓을 할 수는 있겠지만 가장 깊은 뿌리는 의약계의 상호 대립과 비방에 묻혀 있었다. 이른바 집안싸움으로 제살을 깎아 내린 것이다.의약계는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빈곤시대에 제정된 법률에 따라 제도를 구축했었다. 그 후 경제력이 향상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전문 영역 조절을 하는 과정에 갈등이 빚어졌고 충돌은 필연이었다.그러나 문제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방법의 부재에 있었다. 논쟁은 하더라도 상대를 인정하는 전제에서 방법을 모색해야 했었다. 국민들은 싸우는 자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저급한 노동 투쟁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에 실망을 했다. 가장 많이 배운 중상류 계층이므로 현명한 해결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실망은 외면상의 모습으로만 온 것이 아니다. 그 반목을 너무 오래 끌고 있다. 스스로는 해결할 능력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되풀이 된 상호 비방은 서로의 치부를 드러냈고 정부에서는 노련하게 치부를 이용했으며 틈새에서 어부지리를 얻기도 했다. 보험재정 절약을 앞세워 리베이트의 악순환 구조를 드러내면서 보험수가 조정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가는 것은 그 예의 하나에 불과하다.이제는 그러한 대립과 반목을 치유할 때다. 지나 온 과정에서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계산해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시력을 고치지 않거나,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습관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2009년은 나라 경제가 바로 설지 예측 불가능 한 해이다. 증권 분석가들은 2/4분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회복세에 들어 설 것으로 전망을 하지만 선진국들의 동향에 직접 영향을 받는 입장에서는 단언을 할 게재가 못된다. 따라서 제약산업도 미궁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사실 제약산업은 의약계의 논과 밭이다. 이 농사가 잘 돼야 의약계의 공존공영이 힘을 얻는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의사와 약사의 협력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약계의 반목과 불신을 씻는 것은 국민의 신뢰 회복은 물론 제약산업 발전에도 직접 도움이 된다. 그 결과가 어디로 휘드백 될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새해가 되면 매번 그려보는 꿈이지만 기축년처럼 불안한 출발을 할 때면 더욱 절실해지는 것이 바로 그 꿈이다. 이제는 의약계 모두가 한 가족이 되는 꿈을 실현시킬 때가 왔다.2009-01-01 06:44:09데일리팜 -
"약사들, 새해엔 마인드 바꾸자"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불경기는 약국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약국들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매출이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그도 그럴 것이 사회적 불경기로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찾지 않게 되고 자연 약국 내방객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약국을 방문한 소비자도 꼭 필요한 일반약 외에 ‘통약’을 구입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는 것이 약국가의 전언이다.하지만, 모두들 ‘죽겠다’고 아우성을 지른다는 소리에 한 개국약사는 “약사들이 마인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약사가 전문가이면서도 '세일즈맨'이자 'CEO'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약국을 운영중인 약사들은 ‘전문직’이라는 것에 매몰돼, '선생님' 호칭에 목을 맨다는 것.약국이라는 공간이 엄연히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 생약제제 등을 판매하는 장소인데도, '선생님'이 근무하는 곳으로만 생각하려고 한다는 말이다.이러다보니 선생님과 소비자와의 관계는 형평성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세일즈맨과 CEO의 입장은 뒷전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의약품과 건강관련 물질에 대해서는 '전문적 지식'을 활용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하지만, 이들을 판매할 땐 세일즈맨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앞선 약사의 주장이다.'선생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약국 매출 탓에 ‘죽겠다’는 소리를 하지 말든가 아니면 과감하게 경영적인 시각을 취해야 말이다.물론 전문가로서의 약사이든, 세일즈맨 또는 CEO로서의 약사이든 소비자에게 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건강관련 물질에 대한 정보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각종 강좌를 통해 지식을 연마하고 건강관련 서적을 독파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어야 한다.약국가에선 “능력 있는 약사라면 오히려 경기가 어려울 때 매출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단기적인 경영전략을 가지고 성공한 약국은 없다. 최소한 3년에서 5년 정도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히 실력을 연마하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이런 측면에서 새해엔 약사들이 마인드를 리모델링 할 필요가 있다.건강관리약국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약국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하고, 매출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약국이 소비자로부터 멀어지면 불경기의 터널은 더 길고 어두울 것이다.2009-01-01 06:33:29홍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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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2008년 주요 뉴스2008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1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달력을 교체하는 되풀이 행사가 아니다. 모든 사회 시스템의 신진대사를 의미하며 경제활동의 단계를 전환시킨다.개인적으로도 인생관이나 생활신조의 변화가 연말연시에 시도되기도 한다. 1년 단위는 사람들에게 뒤를 돌이켜 보게 하는 쉼표의 마당이기도 하다.약업계의 2008년은 어떤 기록을 남겼으며 무슨 의미를 축적했을까? 전 세계적인 경제 혼란의 여파, 그리고 국내의 정치적 격동 속에서 약업계는 급물살에 휩쓸리는 작은 배 같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의 변화에 진취적 모습이 없었고, 약업계 자신도 변화를 추구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금년의 특징 아닌 특징이었다.사실 금년의 최대 빅뉴스를 예상하여 연초에 꼽았다고 가상한다면 정권교체와 이에 따른 의약계의 대 변혁이 1번 순위로 꼽혔을 것이다. MB정부의 탄생과 함께 의료계에는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믿음이 충만했었고, 이를 주시하던 주변의 보건 분야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의료계의 평소 주장이나 선거 과정에서 언급된 공약을 연상하면 의료제도나 건강보험 제도가 뒤집어질 판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의료계만의 변혁으로 그치지 않고 보건 정책의 줄기 자체가 뒤바뀌는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의료계의 기대가 바로 실현되리라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험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폐지 같은 주장은 아예 재론이 안 될 상태로 굳어져 버렸다. 의료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위압적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건의료분야에서 만큼은 ‘지난 10년’과 차별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작금의 이런 상황은 복지부장관이 교체되는 우여곡절 끝에 정책 기조를 다듬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실제로는 선거 때부터 공약의 색깔이 분명치 않았다는 기억이 새삼스럽다.여기에다 의료계가 주장하는 제도의 변화가 국민의 보험료 인상이나 의료비 증가 없이는 실현 불가능이란 판단도 정책기조의 유지를 견인하는 이유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이것이야말로 좌우를 따질 게재가 아닌 것이다.따라서 2008년 10대 뉴스의 1번은 ‘정권교체에도 변함없는 의약정책’이라고 패러디 하고 싶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정책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쪽이 있다. 바로 제약 기업이다.약가인하에 집중되는 건강보험정책, 기등재약 정비와 경제성 평가, 리베이트 척결이란 이름의 의약품 유통 경색 등 이 모든 것들이 ‘기업 후렌들리’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반면에 일반인의 약국개설 허용, 일반약의 약국 외 판매 같은 시급하지도 않고 기대 효과도 막연한 과제들은 행정부 문서에 인기용 메뉴로 계속 들먹여진 것이 2008년의 풍속도였다.격변기이서도 큰 이슈가 없었던, 그러나 없었다는 사실에 더욱 답답했던 것이 2008년이라 한다면 새해는 예상 불능의 장막을 안고 출발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2008년 10대 뉴스의 10번째 순서는 오리무중의 ‘시계 제로’에 빠진 약업계로 잡으려 한다.2008-12-29 06:15:38데일리팜 -
장기적 안목 필요한 건강보험돌이켜 보건데 올해 건강보험 제도는 다른 어느 때 보다도 큰 홍역을 치룬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시작된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완화와 민간보험 활성화, 금융위원회의 건강보험공단의 질병정보 공유 논란 등 건강보험 제도의 기틀을 흔들 수 있는 각종 논란들로 조용한 날이 없었다.정부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30년 동안 사회보험으로의 역할을 다져왔던 건강보험 제도 자체의 변화 가능성에 국민들도 상당한 불안을 겪어야 했다.물론 이는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새로운 모습의 건강보험 제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진통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 정권 초기에 불거졌던 논란들은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초기에 추진코자 했던 각종 정책들을 없던 일로 돌리는 것이 과연 사회보험으로서의 건강보험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을 통해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단적인 예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수가인상과 보장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건강보험료를 동결을 이끌어낸 정부의 판단은 여전히 이명박 정부가 잠깐의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능케 한다.시민·사회단체들은 올해야 말로 의약계와 국민들의 비난을 모두 피하자는 식의 결정보다는 건강보험 재정 2조원의 흑자 기조 속에서 보험료 인상이 보장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어야 한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2조원의 흑자를 감안하더라도 내년도 보험료 동결이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고 들려오고 있다.지금에 와서야 지난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이어가는 모양새를 취하는 정부를 마냥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들도 결국 현 정부가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 건강보험에 대한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이미 지난 2007년 건강보험 제도는 출범 30년을 맞아 향후 30년을 준비하기 위한 각종 의제들을 쏟아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이를 장기적인 계획 하에 실현시켜 나갈 때이다.2009년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출범 32년을 맞는 건강보험제도가 앞으로의 30년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2008-12-29 06:12:33박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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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계에 올 대공황 막자저물어 가는 무자년(戊子年)에 글로벌 경제사령탑 국제통화기금(IMF)이 '제2의 대공황 우려'라는 참담하기까지 한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각종 거시경제 지표나 금융과 실물경제 상황이 그런 징후를 보이고 있다. 예년 같으면 다가올 새해 맞이를 위해 부푼 희망을 하나둘씩 마음에 새기면서 마무리를 했던 연말이다. 하지만 기축년(己丑年)을 앞에 둔 올해는 IMF의 폭탄예언으로 희망들이라고 할 수조차 없는 기대들이 무차별 꺽이면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암울한 순간이다.냉정하게 보면 제2의 대공황이 올 지표들은 충분하다. 전 세계는 지금 신 뉴딜 정책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돈을 시장에 쏟아 붇기 위해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마구 풀고 마구 찍어대는 통화팽창은 불가피하지만 위험한 전조의 상징이기도 하다. 거기다 통화 스와프 등은 일시적 위기를 넘기겠지만 국가간 동시적 위험을 안고가는 연쇄고리가 될 개연성이 많다. 이처럼 제로금리가 나올 정도로 유동성 공급에 사활을 걸다보면 자본의 실질가치가 맥없이 주저앉고 명목부채는 크게 늘어나 이중삼중으로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또다시 유동성 위기를 자초한다. 유동성 확보가 지상최고의 숙제지만 그것이 유동성 위기를 자초하는 악순환을 반복시키다 보면 결국 그 끝은 대공황이다. 마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끝내 잠기는 식이다.얼마 안 남은 쥐띠해가 공포와 긴장의 초침으로 재깍재깍 흐르고 있다. 디플레이션(deflation) 공포가 이미 곳곳에서 현실화 되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감산, 감원, 감봉 등의 3감이라는 디플레 시그널에 이어 이제는 기업의 연쇄도산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직전의 상황에 처했다. 정부는 이에 더해 충격완화라는 고육책으로 인위적 퇴출작업까지 착착 진행 중이다. 마치 이곳저곳에서 폭발하기 직전의 기업 위기상황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대공황의 문턱에 막 들어가는 징후 같아 전율을 느끼게 한다. 전 세계를 향해 엄습해 오는 빈곤의 무차별 고통이 바로 대공황이다. 마치 전 인류를 쓸어버릴 전 지구적 쓰나미다. 도무지 피할 길이 없을 것 같은 '소띠해의 위기'가 의약계에도 예외 없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의약계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공격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본다. 그 일선에 제약사나 도매상 등의 기업체 보다도 의사, 약사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가가치의 주축에 기업들이 정점에 있지만 그 가치를 지키고 키울 또 다른 중요한 정점에 의·약사들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건강과 의료도 거시적으로 보면 엄밀히 시장으로 움직이고 기능한다. 의약계의 내수시장 진작은 전문직능인들의 손에 많이 좌우된다는 얘기다. 이는 의약계 시장을 비단 제약으로만 한정해 기업들의 역할론만 부각돼서는 안 된다는 것과 같다. 의·약사들의 진료나 조제행위 등은 그 자체로 고부가가치 행위이기에 주변적 행위가 아닌 전체 의약시장을 버티게 할 버팀목이자 동시에 키워갈 동인(動因)이기도 하다.제약사들은 사활을 건 생존투쟁에 들어간지 이미 오래지만 내수에서는 거의 희망을 잃은 눈빛들이다. 제약사들은 그 대안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발 빠르게 핸들을 좌회전 우회전 이리저리 돌려대느라 정신이 없다. 상위 제약사들은 특히 수출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불가능하게 보여 온 문턱 높은 미국과 유럽의 안방시장까지 정조준 하는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단기간에 수출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켜 위기를 피할 신작로를 만들기는 결코 쉽지 않다. 최소한 2009년은 한 해는 내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며, 의·약사들이 이에 적절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건강에 대한 소비는 결코 거품이 있을 수 없다는 당연한 인식에서 의료·제약시장 활성화에 방아쇠를 당길 필요가 있다. 이 시장은 위축이 될수록 중장기적으로는 잠재시장이 커지는 구조다. 그만큼 언젠가는 리커버링 되는 수요의 탄력성이 있는 시장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것에 기대 가만히 앉아있을 여유가 없다. 경제적 고통이 심할수록 건강과 의료에 대한 사회적 뒷받침은 최소한의 버팀목이 돼 주어야 한다. 그래서 의·약사들이 공공성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갖고 선순환의 고리를 풀어야 할 위치에 있다.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는 일이 그것이다.우리는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하나는 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한 재투자 시기가 지금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민간 자율적인 의료시스템 환경의 재구축이다. 전자는 의·약 개별 주체의 혁신이다. 의료기관과 약국의 환경은 여전히 환자 지향적이기 보다 공급자 중심의 구태를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구조다. 환자 위에 군림하는 경향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를 여전히 기다린다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번 기회에 다가가는 의료 서비스에 질적인 제고를 확실히 이룬다면 환자들의 발길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기회요인이자 미래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의·약사 스스로의 재교육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강화돼야 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관과 약국의 진료 및 조제 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일반론이지만 반드시 풀어야 함에도 풀지 못하고 있는 숙제이기에 이를 쉽게 보면 안 된다.후자는 의협이나 약사회 등에서 환자지향의 자율적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하는 일이다. 예컨대 단골주치의제도나 단골약국제도 등을 통해 환자의 병력이나 복약이력 관리 등이 체계적으로 호환되고 관리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의·약사의 협업은 필수적 전제다.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된 지금과 같은 의·약사의 대립구도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의협과 약사회가 손을 맞잡고 특정환자가 지속적으로 특별 관리되는 지역단위 요양기관들이 선정되고 이를 위한 의료기관 약국 간에 일종의 짝짓기 단골서비스 시스템까지 확보돼야 한다. 특정환자가 다른 의료기관과 약국에는 가고 싶지 않을 정도의 단골관리 시스템의 구축은 다같이 위기에 빠진 지금이 기회다. 이는 복지부가 내년 추진하는 만성질환자의 단골의사제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민간 주도적으로 이뤄져야 성과가 있다.주지하다시피 화폐나 금융은 실물경제를 위한 보조역할이어야 하지만 작금의 사태는 그것이 뒤바뀐데서 온 사태다. 금융 시스템이 실물경제를 온통 물 먹인 형국이고 앞으로도 금융이 발목을 잡을 상황은 계속된다. 넘쳐나지만 숨어 들어간 전 세계 통화량이 장기간 뒷덜미를 잡을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는 길은 실물경제의 부가가치 창출이다. 그것은 기업의 설비투자와 생산능력이 핵심 펀디멘탈이지만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서비스도 제조업 못지않은 기여를 분명히 한다. 서비스는 제조업 이상의 경제 대동맥이자 혈맥이라는 것이다. 건강과 의료 서비스는 그중에서도 핵심영역이다. 의·약사들이 나서 환자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행보이기도 하지만 거시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는 일이다.2008-12-26 06:47:2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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