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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신세계와 부츠(Boots) 그리고 약국"이제 법인약국 이야기는 쏙 들어간 것 같아요. 당분간 별다른 움직임은 없겠죠?" 요즘 약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심심치 않게 받는 질문이다.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묻는 말에 순간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당황하곤 한다. 물론 당장의 수면 위에 드러난 이슈는 없다. 하지만 물밑에서 진행 중인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의약품 유통, 판매 시장의 변화와 재편을 예고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협약을 맺고 영국계 최고 드럭스토어 '부츠(Boots)'를 국내에 상륙시킬 예정이다.3년 전 독자 출범했던 드럭스토어 사업 분스가 부진하자 세계적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신세계는 이들과 브랜드 도입, 상품 조달을 넘어 합자회사 설립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현재까지 구체적 운영 방향이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영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츠'는 약국 중심 드럭스토어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미 태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농심 메가마트 '판도라' 올해 말부터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하고 약국 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올렸다. 메가마트는 기존 직영 형태와 더불어 가맹약국 시스템을 도입, 사업 시스템을 재편했으며, 이미 대형병원 문전약국을 개업하고 클리닉 약국 등의 개설을 목전에 두고 있다.업체는 일정 계도에 도달하면 향후 메가마트 계열의 의약품 도매업체를 통해 가맹 약국들에 의약품과 외품 등을 유통할 계획도 내비쳤다.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유통부터 판매까지 본사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롭스, 분스 등 대기업 계열 헬스앤뷰티스토어들이 약국보다는 헬스, 뷰티 상품 유통, 판매에 치중했던 것과 분명 차별화된다.대기업들이 약국을, 나아가 헬스앤뷰티 시장을 여전히 매력적인 미래 지향 대상으로 보고 있단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 싱글족 확대와 맞물려 여성 소비가 늘고 있고, 건강 예방의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점 역시 드럭스토어에 유리한 소비 환경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대형 유통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곧 약국 시장에는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법인약국 도입과 상관없이 약국 시장의 재편이 예상보다 그리 먼 곳에 있지만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유명 방송인이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늦은거다'라는 말을 해 씁쓸한 웃음을 줬다.늦었단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상황은 달라져 있을 수 있다. 위기는 생각지도 않은 데서 이미 우리 옆에 바짝 다가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2015-12-17 06:14:50김지은 -
[기자의 눈] 약국 차등수가 신속히 바로잡아야토요일 오전 시간대와 공휴일 조제내역이 수가체감제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하기로 했던 차등수가 개편안이 엉뚱한 결과로 이어져 약국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약사회 보험국도 제도를 바로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복지부는 처음에는 행정예고 당시 당사자인 약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딴소리라고 선을 그었다.행정예고안에 '차등수가 미적용일은 조제일수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니 할말이 없긴하다. 하지만 상황을 더 들여다보면 이런 형식논리는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복지부 관계자는 데일리팜 기자에게 "차등수가 미적용일을 조제일수에서 빼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관성과 원칙 차원에서 그렇다고 했다. 복지부의 상황인식이 이러한데 행정예고안을 보고 이견을 제기했다고 해당 문구를 삭제해줬을까.만약 약사회 등이 의견수렴 기간 중 이견을 제기했더라면 해당 문구를 없앴을 수도 있었다고 복지부 측이 주장한다면 이는 '조제일수에서 빼는 게 당연하다'고 밝힌 항변과 전면 상치된다.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이견을 제기했어도 수용이 안됐어야 한다. 논리를 이렇게 전개해 보면 약사회 등의 실수는 사실 실수가 아닌 게 된다. 복지부의 변칙이 문제였던 것이다.복지부가 차등수가 폐지안을 지난 10월 2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 전에 위원들에게 사전 배포했던 폐지안 초안과 현재 개정된 고시를 비교해 보면 변칙인 이유를 알 수 있다.당초 초안은 의과의원 뿐 아니라 약국 이외 치과의원, 한의원까지 차등수가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작성됐다. 이를 반영해 상대가치점수 고시개정안에는 '진료(조제)일수는 1개월(또는 1주일) 동안 의사(약사)가 실제 진료(조제)한 날 수를 말한다'는 조항을 '조제일수는 1개월(또는 1주일) 동안 약사가 실제 조제한 날수를 말한다'로 개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다시 말해 복지부는 약국의 토요일 오전시간대와 공휴일 조제건수를 차등수가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종전처럼 '실제 조제한 날수'를 적용해 운영할 계획이었던 것이다.이는 복지부와 약사회 등이 차등수가 개편방안을 논의하면서 줄곧 상호 공감했던 내용이었다. 복지부와 약사회 모두 이번 개편안이 국민들의 수요에 부응해 토요일과 공휴일에 약국이 더 많이 문을 열도록 유도하기 위한 차등수가 완화책으로 이해했던 배경이기도 했다.더구나 차등수가가 미적용된 조제일수는 실제 조제한 일수에서 제외한다는 언급은 복지부 측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복지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건정심 의결취지대로 고시를 개정한 것인데, '차등수가 미적용 진료(조제)일' 문구가 청구명세서 고시에 추가되면서 당초 취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린 것이다.복지부가 처음 반응과 달리 전후 영향 분석자료를 토대로 개선여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런 건정심 의결취지에 왜곡된 고시가 계속 유지되면서 요양기관에 혼란을 야기하고, 더구나 예기치 않은 피해를 주는 상황을 방치하는 건 올바른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올해 마지막 건정심은 오는 18일 열린다. 복지부가 이날 이런 상황을 건정심에 보고한 뒤, '차등수가 미적용 진료(조제)일수' 문구를 삭제하는 청구명세서 고시 개정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길 기대한다.2015-12-16 06:14:52최은택 -
"응답하라 2015-성공사례창출 전환기"제약업계와 인연을 맺은지 약 20여년이 된것 같다. 투자관점에서 12년, 정책관점에서 9년이 되었다. 어떤 산업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10년은 봐야 한다고 한다. 20여년 동안 제약업계의 위상이 많이 변했다.산업계의 위상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그중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주식의 시장가격 x 주식수)이 있다. 제약업계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1년 0.91%에서 2015년 11월 현재 1.94%로 약 1% 증가하였다. 비중으로 보면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금액으로 보면 약 22조원이 증가하였다.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준에서도 제약업계는 2001년 유한양행만이 48위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한미 계열사인 한미사이언스(26위), 한미약품(31위) 두회사가 포함되어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두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16조 7천억원으로 순위 기준 17위이며 LG전자의 다음 순위이다. 제약업계의 위상이 많이 높아 진 것을 볼 수 있다.시가총액이 높아지면 좋은 점은 위상뿐만이 아니라 기업이 신규 자금을 필요로 하여 주식을 발행할 때(증자)도 높은 발행가격으로 인해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한미약품의 경우 액면가 2500원인 주식이 76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데 10억원(액면가기준)의 자본금을 증자할 경우 실제로 기업내부에 들어오는 자금은 액면가의 304배인 3040억원의 외부 자금이 들어오는 효과가 있다. 즉 기업의 주가가 높아지면 외부 자금 조달 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차입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 더욱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금을 연구개발에 쓰거나 다른 유망한 기업을 인수하는데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즉 기업의 경영전략에 선택권이 넓어 졌다는 것이다.제약업계의 외부 환경도 2001년 의약분업, 2012년 한미 FTA발효 등 많은 제도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성공과 실패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성공사례를 보면 국내 개발신약(개량신약제외)이 2001년까지는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 등 7건에 불과하였지만 2014년말에는 일양약품이 항암제 슈펙트 등 20건으로 증가하였다.특히 기술수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도 기술수출은 이었지만 현재는 한미약품의 당뇨신약기술수출이 계약금 4936억원 등 총 4조3000억원의 기술수출이 이루어져 양과 질의 성장이 이루어 지고 있다.한편 성공사례가 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먼저 산업내에 주는 영향은 국내 제약업계를 보는 국내,외의 위상이 달라짐과 동시에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기술수출의 금액과 조건 협상에서도 한층 높은 협상력을 발휘할 할 것이다.또한 우리 제약업계는 동종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면 타 제약사도 단기에 벤치마킹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한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기업내에서도 연구개발을 보다 사업화 관점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물론 성공사례가 주는 부정적인 효과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각각의 기업에 맞는 성공사례를 창출해야지 모든 제약사들이 신약, 기술수출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 연구개발에 강점이 있는 제약사는 연구개발에 생산에 강점이 있는 제약사는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한편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보건산업의 성공사례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15년은 제약업계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향후 10년 혹은 20년 후에 국내 제약사들이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수출 전략 및 M&A전략 등을 구사하여 2015년이 성공사례 창출의 전환기가 되기를 기대하며….2015-12-14 06:14:49데일리팜 -
[사설] 약사회 선거 반목과 갈등, 집단지성으로 풀 때올해 하반기 약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끝났다. 승자에겐 뜨거운 박수를, 고배를 마신 패자에겐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재선을 목표로 선거에 나선 조찬휘 현 회장은 김대업 후보와 치열한 경선을 치른 끝에 승리했다. 서울시약사회장 등 정글같은 경선을 치른 7개 지역약사회 승자들도 같은 날, 패자들의 눈물 곁에서 선출됐다. 흔히 약사사회의 선거를 잔치로 표현하며 화합을 강조하지만, 선거는 승자가 독식하는 냉혹한 승부다. 외면할 수 없는 선거의 숙명이자 본질이다. 해서 경선과정에선 필연 후보간, 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간 마음이 틀어질 수 밖에는 없다.직선제는 반드시 선거 후유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미 지난 한달간 선거 과정에서 경선 후보들은 SNS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말로써 서로를 비난하고, 깎아 내리며, 상처를 입힌 게 사실이다. 지지층 사이에서도 문자와 홍보물, SNS를 매개로 깊은 골을 만들어버렸다.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깊은 상처를 치유하려면 민주주의 선거원리대로 패자는 선거 결과에 대해 깨끗히 승복해야하며, 승자는 포용과 아량으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선거 공방에서 삿대질하며 네가티브, 마타도어를 상대후보가 일방적으로 했다고 주장하지만, 들여다보면 그들은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들이다.특히 선거의 공간이 폐쇄성 짙은 전문직능인들로 구성된 약사사회라면, 상처회복을 위해 더더욱 필요한 것은 서로의 존재와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호 인정의 첫 걸음은 선거 과정에서 켜켜이 쌓인 앙금을 이유 여하를 따지지 않고 순식간에 걷어내겠다는 승자의 결단뿐이다. 앙금 하나 하나 들춰가며 들여다 보고 있는 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약사직능 발전만 바라보며, 함께 가겠다는 품 넓은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서운함을 되새기며 응징하듯 패자를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패자 역시 쓰라림을 떠올리며 건건이 뒷 덜미를 잡겠다는 옹졸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된다. 이런 환경에서 상처는 치유될 수 없다.약사들은 같은 목표를 보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다. 이 사회에서 누구보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어쩌다 선거에 맞상대로 나선 운명이지만, 그들이 열어가고 싶었던 세상과 꿈의 크기와 색채는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고 선을 그어 동료들을 피아로 구분하는 순간 약사사회는 대립과 갈등으로 허송세월하게 될 게 뻔하다. 직선제를 통해 열어가고 싶었던 집단지성의 지향점이 이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선거는 끝났다. 훌훌털고 엉킨매듭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뒷풀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멀리가려면 함께 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임을 깨달아야 한다.2015-12-11 06:1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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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약-바이오 주식시장 '투자자 시각'한미약품의 역대 최대규모의 라이선스 계약 이후 R&D에 대한 관심은 수직상승했다. 이른바 '재료'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제약업계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시각도 큰 온도차를 보인다. 제약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를 넘는 기업은 약 5~6곳 정도다. '핫'한 한미약품이 8조1000억원대 규모로 제약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는 셀트리온에 이어 전체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2위다.리딩기업 유한양행도 3조800억원대 시가총액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녹십자가 2조2000억원대, 동아ST는 1조1500억원대, LG생명과학이 1조원대 규모를 보인다. 이들 기업은 R&D 부문에도 강점을 보이지만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올해 매출 1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이다. 녹십자와 한미약품의 경우 첫 1조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시가총액이 1조를 넘는 제약사들은 매출액도 1조를 넘거나 비슷한 규모를 보인다. 매출액과 시가총액이 정비례하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바이오 기업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기업을 살펴보면 셀트리온이 9조8000억원대 규모로 단연 1위다. 2위 기업인 바이로메드가 3조원대이며, 메디톡스(2조 8000억원대), 코미팜(2조 7000억원대), 코오롱생명과학(1조 6000억원대) 등이 1조원을 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치엘비, 젬벡스, 제넥신 등의 시가총액도 5000억 원을 넘고 있다.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을 비교해보면 시가총액 1조를 넘는 기업 숫자는 비슷하다. 하지만 매출액 부문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시총 1조를 돌파한 바이오기업 중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곳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그만큼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재료'에 대한 기대감은 매출규모가 적은 바이오기업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오 기업 중에는 신약파이프라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도 존재한다. 시총 2위인 바이로메드나 10위권 이내인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자체개발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메디톡스도 자체개발한 보툴리눔제제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의 매출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20%를 넘고 있다는 것은 상장 제약사(평균 6.5%)와 비교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은 남는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3조원을 넘고 있는 바이로메드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0억 원도 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3조원대인 유한양행이 올해 매출액 1조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다만 이들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투자 금액이 모두 매출액을 훨씬 뛰어넘는다. 특히 모 바이오기업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억원에 불과하지만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5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대비 R&D 투자가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구조가 상당히 취약한 셈이다. 결국 대다수 바이오기업은 아직까지는 미완의 대기다.한때 바이오 열풍이 국내에서 강하게 불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바이오업종은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바이오기업의 R&D 과제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된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향후 큰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철한 시각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오랜동안 탄탄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제약기업과 비교해볼 때 바이오기업은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흐름이 단순한 연구개발 보다 '상용화와 상업성'이 기반이 된 R&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는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흐름이 화학의약품서 바이오의약품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것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냉정한 시각과 판단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2015-12-07 06:14:50가인호 -
"임성기 회장으로 풀어본 한미 기술 대박"한미약품이 금년 드디어 초대박 장외(해외) 만루 홈런(4점)을 때려냈다. 어둡던 국내 제약업계에 빅뱅(big bang)을 일으키며, 그동안 난공불락 같았던 글로벌 신약개발이라는 그 무겁고 비좁던 신천지의 철문을 기어이 힘차게 열어 제치었다. D팜 책임 논객의 명쾌한 축약처럼 그야말로 ‘2015년은 한미약품의 해’가 됐다.지난 3월, 개발 중이던 면역질환치료제(HM71224)를 '라이센싱 아웃(L/O,?기술수출) 및 글로벌 판권(한국-중국 제외) 부여’ 대가로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로부터 6억9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받기로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7월엔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Ingelheim)과 내성표적 항암신약(HM61713)을 7억3000만 달러(약 8500억 원)에, 11월엔 사노피((Sanofi-aventis)와 당뇨신약 3개 후보(퀀텀프로젝트)를 무려 39억 유로(약 4조8000억 원)에, 그리고 며칠 뒤 미국 얀센(Janssen)과는 당뇨 및 비만치료 바이오신약(HM12525A)을 총 8억1000만달러(약 9400억 원)에 기술수출 등을 하는 계약을 성사시켜 왔기 때문이다.이 네 가지 기술수출 건만 얼핏 따져 봐도 그 합계가 무려 7조4000억 원에 이른다. 물론 앞으로 이 금액이 모두 수익으로 잡히려면 일정기간이 소요돼야 하고 잔여 임상결과에 따른 상업화 성공으로까지 이어져야 하겠지만, 이게 어디 우리 제약업계의 지금까지의 상식으로 상상이나 했던 액수인가. 게다가 지금 한미약품은 이런 성과물들에 못지않은 연구개발 중에 있는 과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쯤이면 한미약품도, 21세기 국민 먹거리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약업계(바이오 포함)의 제왕적 리딩기업이 됐다는 관점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반열에 올라 설 자격이 생긴 건 아닐까?이제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을 신호탄 삼아, 글로벌 신약(금광)개발이라는 엘도라도(El Dorado)를 찾는 꿈에 부풀어 오를 것 같다. 한미약품이 선봉에서 애쓰며 험한 길 닦아 놨으니, 이제 너도나도 담보짐 꾸려 그길따라 금맥을 찾아 나설 참이리라. 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도 기민하게, 지난 19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한국 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5'를 개최했다. 언론들도 전문지, 일반지, 공중파, 가릴 것 없이 귀중한 지면과 화면 등을 계속 할애하면서 연방 신약개발에 대한 희망을 북돋우고 있고 증권가는 제2 제3의 한미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당국은,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이겠지만, 한미의 이 모든 게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에 따른 효과라고 공을 탐할 법하다.그러나, 한미약품의 이러한 천문학적인(국내 제약업계의 시각으로) 성과는 보통의 노력과 투자로 얻어진 결과가 전혀 아니다. 따라서 지금쯤은 차분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동안 한미약품이 그 위험천만한 신약 연구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고(忍苦)를 해 왔는지, 그리고 그 험난한 항해를 책임져온 선장은 과연 어떤 분인가 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누구나 모방하고 흉내 낸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경부고속도로 옆 동탄의 한미약품연구센터는, 가까이에 있는 수원의 삼성전자(근처에 필자가 살고 있음)가 그러하듯,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불이 켜져 있다. 사주(社主)인 회장이 직접 매주 최소 2회 이상, 사장과 연구소장 및 각 분야 연구책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신약 연구과제들을 놓고 점검과 검토와 토론 등을 거치면서 연구 사안들을 꼼꼼히 챙기며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일찍이 전후(戰後) 일본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을 건설하는데 큰 힘을 보탠 품질관리의 정석인 PDCA(plan, do, check, action) 사이클(Cycle)을 쉼 없이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엔 100여명의 연구원(중국, 북경한미엔 350여 명)들이 바이오신약과 합성신약 그리고 항암신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놓고 동시다발적으로 낮밤 안 가리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기간(30여년)에 걸쳐 자체 육성한 유능한 연구개발 전문가(연구소장)를, 한미약품이 그것도 첫 적자를 낸 가장 어려운 때 부담을 무릅쓰고 전격적으로 CEO(사장)로 발탁 한 것은, 글로벌 신약개발에 올인(all in)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 아니겠는가.2010년, 한미약품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몽에 시달렸을 것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당기순손실)를 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그마치 220억 원(사업보고서 참조)이나 된다. 그런데도 그해 연구개발비를 852억 원이나 쏟아 부었다. 매출액 대비 14.30%에 이른다. 그해는, 코스피 상장 제약사들이 6.4%, 코스탁 제약사들이 3.4%의 연구개발비(제약협회, 2011제약산업통계집 참조)를 썼을 때다. 2011년에도 적자(81억 원, 사업보고서)는 지속됐다. 그러나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매출액의 13.9%나 되는 840억 원을 또 투입했다. 2012년에는 70억 원이 늘어난 910억 원, 2013년에는 전년대비 256억 원이나 급증된 1,156억 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2014년 들어서는 급기야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에 퍼부었다. 무려 1525억 원이나 된다. 금년에는 3분기까지 1383억을 썼으니(이상, M파나 C기자의 2015.11.12.기사 참조) 이대로 간다면 2015년엔 1800억 원을 훨씬 넘어 설 것이 분명하다.이와 같은 파격적인 인사관리나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는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념이나 두둑한 배포 없이는 국내의 그 누구도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실행 불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한미약품 외, 어느 제약사가 이런 사운(社運)을 건 승부수를 띠울 마음이나 먹겠는가. 이런 점에서 한미약품은 타 제약사와 정말 유별나다.그렇다면, 한미약품의 이러한 무모할 정도의 소신과 추진력 등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물론 임성기 회장이다.그는 남다른 데가 참 많은 분이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약사(藥師)다. 기업가이면서 약의 전문가인 것이다. 약대 졸업 후 JW제약사에 근무도 했었고 약국도 20년 가까이 직접 경영했다. 60~70년대에 휘날렸던 저 임성기 약국이다. 그 시절, 특히 군 생활을 하던 젊은이들한테는 그곳이 성지나 다름이 없었다. 젊음을 발산하다 은밀한 중심부 고질병에 걸린 수많은 청년들이 복무기간 중 거기에 한번 이상은 꼭 순례하듯 다녀와야 했다. 당시 임성기 약국장이, 자신이 창안한 비법인 ‘항생제와 프로베네시드(probenecid)’의 복합 조제약을 가지고 그들의 남부끄러운 질환을 간편한 1일 1회 대량 복용 요법으로 깨끗이 한방에 날려줬기 때문이다. 금년 한미약품이 '초대박'을 거둔 요인이 '랩스커버리(LAPSCOVERY, Long Acting Protein/Peptide Discovery)'라는 세계적인 독자 기반기술이라는데, 바로 이 기술은 그가 이미 40여 년 전 약국 경영할 때 처음 개발해낸 복합 조제기술을 모태(母胎)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양자 모두, 임성기라는 동일인에 의해 개발 됐다는 점, 그리고 제제(製劑) 아이디어의 발상이 둘 다 공통적인 롱액팅(long acting) 기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금년의 대성과(大成果)가 손에 잡히기 전, 수많은 분들이 한미약품의 그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자를 보고, 참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 겸 우려를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임성기 회장은, 절대 허투루 의사결정을 하는 분이 아니다. 소신이 설 때까지 끈질기게 시간을 물 쓰듯 하면서 요모조모 세밀히 따져본다. 돌다리도 건너길 망설이는 분이다. 그러나 일단 어떤 전략이나 계획 또는 방안 등에 소신이 서면 그것을 탱크처럼 밀어붙이며 끝까지 추진 한다. 마치 지하수맥이 터질 때까지 계속해서 한 우물만을 파내듯. 상황에 따라 과정이나 방법 등은 바꿀지언정 목표는 어지간해선 결코 바꾸지 않는다. 중간에 목표를 미련 없이 바꾸는 경우는 경쟁에서 뒤쳐졌다고 판단될 때가 유일하다. "투약주기 2일이라고? 시장성 없어요, 7일로" 일화가 전해진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개발할 때 연구소에서는 애초 투약 주기를 2일로 보고했지만, 임 회장이 7일로 늘리지 않으면 시장성이 별로 없다며 강력하게 지시하는 바람에, 연구소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연구인재들이 자그마치 만12년 동안이나 밤낮없이 외골수로 눌러붙어 노력한 끝에, 결국 보람찬 대망의 일주일 주기 랩스커버리 기술이 완성됐다는 것 아닌가. 국내 어떤 제약사가 이렇게 비용을 퍼부어 대며 끈질기게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팔 수 있을까.또한 그는 국내외 의약품 시장에 대한 미래의 트렌드(trend)를 꿰뚫어 본다. 타고난 성격이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데다 약사로서 직능적인 직감을 바탕으로, 습관적으로 매일 수집하고 있는 의약품 시장과 연구개발 정보 자료 등을 함께 융합함으로써, 그런 예지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리라.이를 토대로 그는 미래의 시장성과 수익성 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개발 연구 아이템(item)들을 심혈을 기울여 골라낸다. 금년에 일궈낸 기술수출 성과들을 볼 때, 우선순위를 정하여 선택하고 그 선택한 것을 이루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최대로 집중시키고 있는, 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아주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었던 것 같다.그리고 임성기 회장은 퍼블리시티(publicity)나 광고 선전에 매우 능한 분이다. 천부적이다. 전문가 뺨치는 고수다. 사업을 개시하는 약국 상호를 임성기라는 성명을 활용한 것이 결정적인 증거다. 60년대 후반(1967년경) 창업이후부터 일간지에 ‘임성기 약국’이란 광고를 실었다. 우리나라 마케팅 초창기인 60년대에 이미, 광고 선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누가 자기의 성명을 약국상호에 쓰고 광고할 생각을 해 낼 수 있겠는가.그의 이와 같은 퍼블리시티 본능은 오늘 더 큰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아무리 랩스커버리 기반기술이 세계적인 독자 기술이라 할지라도 이 정보를 ‘글로벌 빅파마’들이 알지 못했다면 그 기술은 아마 지금처럼 금년에 큰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퍼블리시티의 귀재답게 연구개발에 몰두하면서도 그 기술을 빅파마들에게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랩스커버리 기술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이미 몇몇 빅파마들을 상대로 선전(宣傳)하는 시간을 가졌고, 매년 1월마다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봄과 가을에 열리는 '바이오US', '바이오유럽',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기타 국제학회에는 꼭 참석하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서 발이 붓도록 국제대회를 찾아 다녔다. 그 결과로 한미약품의 금년 성과가 도출 됐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이러할진대, 지금 국내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의 오늘의 외형적 성과만을 부러워하며 흥분해서 쫓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자신들의 현재 상황부터 마음 비우고 허심탄회하게 뒤돌아보는 즉, 자기를 아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 말이 쉽지 까딱 잘 못하면 패가망신하기 십상인 도박과도 같은 신약 연구개발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도 해 냈는데 우리라고 못 할쏘냐.’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덤벼들다가는 큰 코 다치기 딱 알맞다. 때문에 한미약품의 성과만을 뒤쫓을 게 아니라 한미약품이 어떻게 해서 그런 성과를 올렸는가하는 한미약품 내면의 사정과 연구개발 과정 등을 우선 소상하게 깊이 연구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임성기라는 걸출한 사주(社主)가 없었다 해도 과연 한미약품이 오늘과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을까? 한마디로 노(no)다. 국내 제약업계는 이를 필히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자사의 최대 역량 범위 내에서, 자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사만의 색깔이 있는 그리고 실현가능성이 큰, 신약 연구개발 전략을 추진할 것을 국내 제약사들에 권고한다.또한 보건복지 당국이, 금년 한미약품을 계기로 이참에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 연구개발 붐(boom)이 조성되기를 진정 원한다면, 만사제치고 지원해 줘야 할 것이 딱 하나 있다. 보험약가 제도를 친기업적으로 개선해 주는 일이다. 이젠 남아돌아가는 건보재정 흑자액을 주체하지 못해 그 소비방법에 대해 심히 걱정할 정도가 됐으니, 보험약가 제도를 건보재정 안정화란 굴레에서 벗겨 줄 때가 됐다. 저가구매인센티브 제도를 대신한 ‘신장려금제도’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폐지하고 보험약가를 깎아 대는 규제를 더 이상 도입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국내 제약업계가 내부유보(retained earning) 증대를 통해, 자발적으로 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한미약품 기술 수출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미래포럼 신청 바로가기]2015-12-07 06:14:49데일리팜 -
[사설] 약사회장 선거, 투표하고 화합을 생각할 때치열했던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다가오는 10일 저녁이면, 전국 유권자들이 발송한 우편투표 용지가 일괄 개표돼 이내 38대 회장이 누구인지 가려지게 될 것이다. 김대업, 조찬휘 후보 입장에선 지금이 진인사 대천명이겠으나,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 투표로 자신의 소중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4일 현재 투표율이 26.3%로 추계 됐는데, 이는 지난 선거 같은 기간 집계치와 견줘 1%p 낮은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투표율은 62%선에 이를 것이며, 투표참여자는 1만9000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결코 낮은 투표율은 아니지만, 여전히 3만명을 돌파한 유권자를 감안하면 1만명 이상 투표에 나서지 않는 결과다. 또 이렇게 보면 1만명이 적다고 무시할 수치도 아니다.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이 과정서 드러난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을 질리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그렇다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가장 강력하고 책임있는 의사표현 방법이다. 전국 어느 지역 약사 유권자라도 오늘(7일)과 내일(8일) 기표해 우편발송하면 서초우체국 사서함에 기한내 도착해 유효한 의사표시가 가능하다.투표를 통해 의사표현을 한 유권자들만이 투표이후 단결과 화합을 이야기하는데 스스로에게 께름칙하지 않을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나중에 승자를 혹은 패자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다. 투표용지를 받아 한쪽에 미뤄둔 유권자라면 바로 기표해 우체국으로 가기를 권고한다. 그것은 자신이 속한 직능의 미래를 위해 한뼘이라고 나은 선택일 것이다.2015-12-07 06:1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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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사 자존감 떨어뜨리는 약사회 선거내가 속한 학교가, 회사가, 혹은 가정에서 불합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쉽게 좌절한다. 연대의식을 중시하고 눈치보는 경향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내가 속한 조직'은 곧 '내 자신'이다.그래서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조직원을 미워하는 동시에 자존감에도 상처를 받는다. 이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타인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며, 내가 몸담은 조직이 이정도 수준이라면 여기 속한 나 역시 이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를 치르면서 약사들은 최근 자존감과 자존심에 너무 많은 상처를 입고 있다. 후보들 간 비방전은 말할 것도 없고, 선거운동을 돕는 사람들의 배려 없음에서 '내가 속한 약사사회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회의를 느끼기 때문이다.약사들끼리 헐뜯고 싸우는가 하면 하루 아침에 과거 사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지지자들은 어떤가. 상대 후보를 천하의 몹쓸 인간으로 깎아내리는 동시에 온갖 미사려구로 지지 후보를 포장해 동문들에게 지지를 강요한다. 같은 약사들끼리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며 실망하고 실망하며 또 실망하는 중이다.이런 행태는 남보기 창피하기 이전에, 먼저 나 보기부터 창피하다고 약사들은 말한다. 그렇게 노력해서 힘들게 약사 면허를 얻고 약국을 열었는데 내가 속한 사회가 이정도 선거밖에 치르지 못한다니 한심하고 낯이 부끄럽다고 말한다. 모두 평범한 민초약사들의 말이다.새내기 약사들이 대거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얼마전 썼다. 약국을 준비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약업계 기사를 보고 있을 새내기 약사들에게, 그리고 지금 약사사회 몸 담은 약사들에게 자괴감과 실추된 자존감을 선사하고 수장으로 당선되면 과연 약사사회 조직력은 어떻게 될 것인가.지금 필요한 수장은 상대를 헐뜯어 스스로 함께 격하되는 수장이 아니라, 약사 회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대표자 아닐까.2015-12-03 06:14:49정혜진 -
[칼럼] 한미약품 R&D는 '샤워실의 여우같은 곰'누구나 한번쯤 경험하지 않았을까? 샤워부스에 들어가 온수를 틀었는데 예상과 달리 찬물이 나온다. 급히 빨간색 표시가 된 수도꼭지를 끝까지 돌려본다. 이번에는 뜨거운 물이 쏟아진다. 화들짝 놀라 다시 파란색 수도꼭지를 돌려본다. 그런데 찬물이 나온다. 이름하여 '샤워실의 바보(a fool in the shower room)'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튼 프리드먼은 정부의 섣부른 경제정책이 경기변동폭을 오히려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이같은 비유를 들었다(출처 네이버). 이같은 현상은 투자에 비해 성과물은 더디고, 종종 아예 포기해 버리는 사례가 국내 신약개발 R&D 환경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최근들어 기술수출 7조6000억원의 한미약품 성공을 요모조모 뜯어보려는 시도가 제약산업계 안에서 활발하다고 한다. 그리해서 얻은 산업계 전반의 일반적 교훈은 '제약회사는 꾸준히 R&D를 해야 한다'는데로 모아지고 있다. 한데, 일각에선 씁쓸한 이야기도 들린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 연구소장이 반성문을 썼다'거나 '우리는 왜 그렇게 못했는지 리포트를 내라'는 따위의 회사 최고 경영진의 채근 때문에 연구원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흉흉한 소문들이다. 근래 한미약품의 성과가 충격적일만큼 대단하기는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것처럼 '찬물을 견뎌내며 따뜻한 물을 기다려 온 게 한미약품의 R&D 기조였다. 별안간 별을 딴 것은 아니었다. 상징적으로 말해 한미 R&D 기조는 '샤워실의 여우같은 곰'에 가깝다.임성기 회장은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엔드리스(Endless) 욕심'과 디테일로 중무장한 에누리없는 실용주의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73년 회사 창립 때부터 글로벌 신약 개발을 꿈꿨다"면서도 정작 걸어온 길은 언제나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일부터 불도저처럼 먼저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싸움처럼 성을 하나 점령하고 나면 속도를 내 다음 성으로 진군하는 방식이다. '신약개발'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않으면 산업계와 연구계가 시시한 것으로 치부할 때 그 이름도 낯설고 촌스러운 '개량신약'이란 용어를 들고 나온 것도 임 회장이었다.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수준과 글로벌 신약개발 능력간 엄연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던 것이며, 그 간극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도구를 개량으로 보았던 것이다.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은 개량신약의 상징이다. 개량신약으로 재미를 본 후 남들이 이 개량신약에 주목할 때 복합신약으로 뛰었고, 복합신약에 사람들이 몰릴 때 신약기술 수출로 퀀텀점프를 했다. 개량신약에 관한 그의 믿음은 1997년 노바티스를 상대로 한 기술수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클로스포린 제제의 효율성을 개선시킨 마이크로 에멀전 기술수출로 약 1억불을 벌어들이면서 '개량신약을 통한 단계적 접근'이 머지않아 자신과 한미약품을 글로벌 시장으로 데려다 줄것으로 확신한 것같다. 당연히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모디핀, 슬리머 등 염변경 개량신약에서 성공을 맛본 경험은 항혈전제 플라빅스 개량신약에서 쓴맛을 본다. 야심찼던 개량신약 접근방법은 미흡했던 특허 예측 탓에 제네릭으로 직진했던 국내 제약사들에게 참패를 당했다. 넥시움 개량신약 에소메졸도 미국에서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특허도전까지하며 허가를 받았지만, 정작 손에 쥔 것은 현금대신 도전과 경험이라는 자산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미약품은 글로벌 도전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CRO와 계약했으나 자체 실력 부족으로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복기를 해 보니 휘둘렸다. 문제가 드러나자 즉시 임상조직을 보강했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해 필요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생산도 이름깨나 있다는 CMO에게 의뢰해 해결하려 했으나 시일이 늦춰지는 등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늦었다고 판단할 때가 제일 빠른 시점'이라는 말처럼 한미는 다시 임상시험용 의약품만 생산하는 전용공장을 지었다. 한미는 마치 고구려군처럼 행동했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대륙으로 나가겠다며 도착한 강엔 살얼음조차 얼지 않았다. 고구려군은 포기하는 대신 인근 나무를 베어 부교를 만들었다. CTO같은 CEO 이관순 사장의 말처럼 한미는 '적당히 빨리빨리'로 시작해 '철저히 빨리빨리'로 변신해왔다.임성기 회장이 '뚝심'으로 상징되는 것은 이처럼 난관에 부딪혔을 때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관성이라는 R&D 문화의 시발점이 임 회장이라고 한미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병역특례자로 왔다가, 임 회장의 설득에 연구원, 연구소장, CEO로 31년째 근무하는 이관순 사장이 이를 보여준다. 통상 다른 제약회사 같았으면, 이 사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여러 돌출된 문제의 책임을 지고 짐을 싸도 여러번 쌌을 것이다. 초창기부터 임 회장을 지켜봐왔던 정지석 전 부회장은 "임 회장은 적당히 하려다 실패하면 용서 않지만, 잘 해보려다 실패한 때는 절대로 힐책하지 않는다"고 한미약품 30년사에서 밝혔다. 이관순 사장도 최근 KPAC 발표 때 "한창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예측못한 경쟁물질이나 기술 때문에 드롭한 적이 있지만 이로인해 연구자가 문책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R&D에 관한한 31년째 동지인 임 회장과 이 사장의 대화는 늘 연속선상에 있다. 정례 회의에 불려가 결과를 보고하고, 가끔 칭찬을 받고 종종 호통을 당하는 일반적인 제약계 문화와 다르다.임성기 회장은 R&D 디테일을 풍부하게 갖춘 바윗덩어리같은 부동심의 소유자로 평가 받는다. 제약산업의 R&D 특성과 본질을 꿰뜷고 있었기 때문에 200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11년간 9333억원의 R&D 비용을 줄기차게 투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기간중엔 영업이익이 바닥을 친때도 있었다. '저러다 회사 망한다'고 공개석상에서 한미를 걱정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30명의 연구원이 기반기술 랩스커버리(롱액팅 기술) 기술 개발과 확립에 13년을 전념할 수 있었다. 한미의 특성이다. 만약, 이 기간 중에 임 회장이 "대체 13년동안 돈만 쓰고 뭔 일을 한거요"라고 의문을 품고 질책만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대규모 기술수출의 뿌리는 이미 뽑혀 버렸을 것이다. 연구원들도 '이 산이 아닌가보네' 하며 임 회장을 안심시킬 그럴싸한 보고서를 또 만들었을 테고,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시발점이 되었을 것이다. 회사 경영진이 R&D에 굳건한 지지를 보내지 않는 한 연구원들이 평상심을 갖기란 불가능하다.줄기찬 투자가 가능했던 건 막연한 고집 때문이 아니라 임성기 회장이 디테일에 강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신약개발 연구의 특성이 무엇인지, 연구가 어디까지 진척이 됐는지, 임상결과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구원이 왜 그렇게 결정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세계 연구개발 동향은 어디로 흐르는지 같은 디테일에 밝았기 때문에 그의 신념도 유지됐을 것이다. 연구 인력 육성 방식만 해도 그렇다. 학사나 석사학위로 입사한 연구원들은 대개 회삿 돈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관순 사장과 권세창 연구소장이 1, 2호다. 지금도 30여명의 박사과정 연구원이 이렇게 공부하며 프로젝트를 진척시키고 있다. 회사 연구 프로젝트를 가지고 연구원들이 공부하며 실력을 닦고, 이런 기반에서 롱텀 파트너십이 나온다는 생리를 임 회장은 알고 있었던 셈이다. 바둑대회를 위해 프로기사에게 기초부터 배우고, 1년 후 필드에 나갈 계획을 세운 후 거의 매일 새벽 500개씩 연습공을 치는 주도 면밀함이 R&D 한미의 초석이었던 셈이다.한미약품의 최근 성취가 제약산업계에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제약사들이 애초에 회사의 특성에 맞춰 고민끝에 결정한 방향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면서 시행착오에 좌절하지 않고 문제를 극복해 내다보면 설정한 목표점에 이르게 된다는 굳건한 믿음의 장착이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5000~1만개 물질중에서 겨우 2~3개가 상업적으로 성공할까 말까하는 게임이 신약개발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한미처럼 못했느냐고 채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만약 성찰이 필요하다면 우선순위는 연구원이 아니라 최고경영진부터 일 것이다. 지금 산업계에는 어느때보다 뿌려놓은 씨앗이 많다. 고령의 회장이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를 들고 남미를 누비는 보령제약이나, 글로칼리제이션을 주창하며 글로벌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대웅제약이나, 자기 색채가 뚜렷한 녹십자나 보유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모든 제약사들이 다 승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대적 과제인 R&D를 꾸준히 하고, 윤리경영을 하다보면 5년, 10년 뒤엔 각자 소기했던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반성문보다 필요한 시점이다.[한미약품 기술 수출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미래포럼 신청 바로가기]2015-12-02 06:14:55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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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상 최악의 선거전이라는 약사들"사상 최악의, 가장 지저분한 선거전이다."서울지역의 A약사가 지금까지 지켜본 대한약사회장 선거 관전평이다. 이 약사는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핵심 선거공약이 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이 약사는 "나도 후보자들이 어떤 비전을 제시했고 약사들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누가 당선돼도 후유증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그만큼 상호 비방과 맞대응, 불법선거 운동 고발에 모든 선거전략이 집중됐다는 이야기다.약사회 선거는 이미 정치화가 됐다. 직접 선거로 회장을 뽑는 직선제에서 정치화는 어찌 보면 숙명이다.정치화 이면의 의미는 바로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것이다. 이런 점이 가장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게 선거다. 단 1표차로 이겨도 대한약사회장이 되기 때문이다.'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정치화의 숙명이 지금 대한약사회장 선거 판에서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다. 후보자 캠프가 자기 후보 당선운동이 아닌 상대 후보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A후보는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발송했고 B후보도 이에 질세라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약국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A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상대후보도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발송했다고 항변하고 B후보는 사안에 차이가 있다며 지난 선거의 경고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이는 허술한 선거관리규정으로 인한 선관위의 권위 상실에 원인이 있다. 모든 후보들이 한 표를 더 받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면 '경고'를 받는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특정 후보 지지 선언으로 이미 경고를 받은 모 동문회장은 또 후보자 지지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이미 선관위는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 선거권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번엔 '주의' 조치로 끝났다.1차가 경고인데 2차는 주의조치로 경감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결국 약사 유권자들도 권위를 상실한 선관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보들간 싸움, 동문 선후배들의 선거 개입, 과도한 전화와 문자발송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정책으로 토론하고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싸움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바람직하다. 이런 논쟁 과정에서 후보자의 옥석도 가려진다.불법을 저지른 경우 강력한 응징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권위가 사라진 선관위도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그래도 유권자들은 어떻게해서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를 후보들간 주장을 꼽씹어 보면 최악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는 느낌일 것이다. 지금 선거판이 그렇다.2015-11-30 06:14:53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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