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암 신약 '베스레미', 비용효과성 도출...급여화 주목[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진성적혈구증가증치료제 '베스레미'의 보험급여 절차에 관심이 모아진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마에센시아코리아 베스레미(로페그인터페론알파-2b)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경제성평가소위원회에서 비용효과성 도출에 성공했다.이에 따라 정부 제시안의 회사 수용 여부에 따라 향후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베스레미가 등재되면 사실상 해당 영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게 되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베스레미의 급여권 진입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 약은 지난 2023년 3월 하이드록시우레아에 불응성 또는 불내성 인진성 적혈구증가증에 급여 절차를 진행했지만 같은해 7월 암질환심의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암질심은 2차 치료제로서 베스레미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파마에센시아는 이후 베스레미의 국내 임상자료를 추가, 2차요법에서 유효성 근거를 보완, 지난해 3월 급여 신청을 다시 제출, 같은해 7월 암질심을 통과했다.당시 암질심은 저위험군(단, 세포감소요법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 한함) 및 고위험군의 증상을 동반한 비장비대증이 없는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의 치료에 대해 급여 기준을 설정했다.베스레미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의 원인인 JAK2 돌연변이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인터페론이다.기존 인터페론의 순도와 내약성을 개선해 초기 1.5년 간은 2주에 한번, 그 이후로는 4주에 한번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약제이다.베스레미는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가이드라인 내 진성적혈구증가증치료제로 과거 치료이력에 상관없이 권고되고 있다.한편 진성적혈구증가증은 골수의 체세포돌연변이가 골수기능을 비정상적으로 활성화시켜 적혈구를 과다생성 하는 희귀 혈액암이다.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병 환자 수는 5000명 정도로 과반수 환자에게 하이드록시우레아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급여 적용 약제들은 근본 치료가 불가능하고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에 실패한 경우 새로운 대안이 없어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2025-04-21 06:00:00어윤호 -
"돼지 장기 활용 가능할까"...제약, 이종이식 도전 활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유전자 조작 돼지 간과 간기능 보조장비를 이용한 이종이식이 본격적인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이번 임상뿐만 아니라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심장·폐, 피부이식 등에서 돼지 장기를 활용한 이식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이제네시스(eGenesis)와 영국의 의료기기 기업 오간옥스(OrganOx)는 간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이종이식의 임상1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이번 임상은 간성 뇌증을 동반한 급성-만성 간부전(ACLF) 환자 중 간이식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이제네시스가 개발한 EGEN-5784는 인간 면역체계와의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 간으로, 오간옥스의 간외 순환 플랫폼 ‘메트라(metra)’와 함께 사용된다. 이 기술은 손상된 간 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체하거나, 원래 간의 회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현재 메트라는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 승인된 체외이동식기계관류(normothermic machine perfusion, NMP)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현재까지 5000건 이상의 간 이식에서 기증자의 간을 신체 밖에서 대사 활성 상태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두 회사는 사후 기증자에 대한 전임상 연구 ‘PERFUSE-2’를 통해 총 4건의 간관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임상1상의 기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미국의 유나이티드테라퓨틱스 등도 돼지 장기를 활용한 이식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유나이티드는 최근 연구용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 제품 ‘UKidney’를 임상시험용으로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1/2/3상을 통합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첫 이종이식은 올해 중반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UKidney는 3개의 거부반응 관련 유전자 비활성화와 6개의 인간 유전자 삽입 등 총 10개 유전자 조작을 포함하며, 신장이 과도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는 유전자도 함께 비활성화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임상은 말기신부전(ESRD) 환자 중 이식이 불가능하거나 5년 내 이식 가능성이 낮은 환자를 모집 대상으로 하며, 최대 24개월간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국내서도 개발 가능성은 확인국내에서도 제넨바이오, 옵티팜 등이 이종이식의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옵티팜은 지난해 형질전환돼지 심장을 영장류에 이식하며 이종이식의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옵티팜은 돼지 유전체 편집 기술과 복제 기술을 결합해, 면역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유전자 조작 돼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옵티팜과 건국대학교병원, 안전성평가연구소로 구성된 국내 연구진은 지난해 2월 6개의 유전자가 변형된 돼지의 심장을 영장류에게 이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생존기간 180일을 돌파했다.180일은 고형 장기에 대한 임상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이종 췌도에 적용된 임상 진입 가능성을 확인하는 최소 생존 일수에 해당된다.이종 췌도의 경우 비임상시 같은 프로토콜을 적용해 8마리 중 5마리가 6개월을 생존하고 그 중 한 마리가 1년을 생존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인체 임상에 나설 수 있다.옵티팜은 올해 안으로 미국 이종장기 수술에서 사용한 일명 '텐진(Ten Gene, 10개의 유전자가 변형된 형질전환 돼지)' 타입을 생산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제넨바이오는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무균돼지의 췌장을 사람에게 이식해 1형 당뇨병 환자를 치유하겠다는 임상1상을 승인받으며 주목받았다.앞서 진행된 비임상시험에서 제넨바이오는 무균돼지 췌도를 이식 받은 영장류 당뇨병 모델이 이식 전과 비교해 유의미한 인슐린 요구도 감소를 보여, 유효성면에서 국제 임상시험 진입 조건을 충족했다.이종 췌도는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다른 고형 장기와는 다르게 장기 자체가 아닌 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이종장기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센터장, 서울실험동물연구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던 의사 출신 김성주 대표와 김광원 길병원 교수가 임상에 참여하며 기대감을 모았다.순조롭게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던 임상은 회사 내부 문제로 김 대표가 퇴사하면서 모두 중단됐다. 김 대표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핵심 인력도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제넨바이오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2025-04-19 06:19:52손형민 -
'코싹엘' 처방 시장 2배↑...약가인상과 수급안정 선순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코막힘과 콧물 등에 사용되는 ‘코싹엘’의 처방 시장이 1년 만에 2배 가량 확대됐다.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쳐 수요 급증했고 수급불안정에 따른 약가인상 효과로 처방 시장이 급증했다. 정부의 약가인상으로 수급 안정과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19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코싹엘은 지난 1분기 외래 처방금액이 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4% 증가했다.한미약품이 생산·판매하는 코싹엘은 슈도에페드린과 레보세티리진이 결합된 복합제다. 코막힘, 재채기, 콧물, 눈·코의 소양증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의 완화 용도로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분기별 코싹엘 외래 처방금액(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코싹엘의 약가인상이 처방금액 확대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코싹엘의 보험약가가 149원에서 177원으로 18.8% 상향 조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쳐 감기와 독감 환자의 증가로 코싹엘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급난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약가인상이 결정됐다. 원가구조가 열악해 생산 증대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생산 확대를 독려하기 위한 약가인상 조치다.코싹엘은 작년 3분기 처방금액 11억원을 기록했는데 약가인상이 적용되자 4분기에는 22억원으로 2배 이상 치솟았다. 약가인상률보다 처방 금액 증가 폭이 더욱 컸다. 코싹엘의 보험약가 인상을 계기로 공급을 확대했고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처방 시장은 약가인상률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코싹엘은 팬데믹과 엔데믹을 겪으면서 처방 시장이 큰 기복을 나타냈다.코싹엘은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4분기 까지 7분기 연속 10억원에도 못 미쳤다. 2022년 1분기 처방액이 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1.2% 치솟았고 지난해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 강화로 독감이나 감기 같은 감염병 환자가 급감하면서 코싹엘의 처방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하지만 2021년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게는 하루에 수십만명 쏟아지면서 코싹엘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독감이나 감기 환자의 증가로 코싹엘의 처방 시장은 상승세를 나타냈다.코싹엘의 처방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축됐다. 작년 3분기 코싹엘의 처방실적은 7억원으로 전년대비 36.3% 감소했고 4분기에는 전년보다 36.8% 줄었다. 올해 상반기 코싹엘의 처방액은 2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3.2% 줄었다. 지난 1분기 처방액은 12억원으로 전년대비 34.8% 감소했고 2분기에는 10억원으로 31.4% 축소됐다.최근 들어 호흡기 질환 환자의 증가로 코싹엘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원가구조가 열악해 생산 증대가 쉽지 않아 처방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싹엘의 주요 성분인 슈도에페드린 단일제 역시 수급 불안을 이유로 약가가 인상된 바 있다.보건당국은 생산 증대를 약속받고 코싹엘의 약가를 인상했고 수급불안 의약품의 약가인상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했다는 평가다.2025-04-19 06:19:26천승현 -
사노피 '멘쿼드피' 곧 출시...4가 수막구균백신 경쟁[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사노피의 차세대 수막구균 백신이 국내 허가 이후 1년 만에 출시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예고된다.멘쿼드피 제품사진제약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침습성 수막구균 예방백신 멘쿼드피의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멘쿼드피는 수막구균 혈청형 A, C, W, Y를 예방할 수 있는 완전한 액상 제형(Fully-liquid vial) 4가 수막구균 백신으로, 2세~55세 대상 1회 접종으로 허가됐다.기존 수막구균 4가 백신과 면역원성을 평가했을 때, 멘쿼드피는 4개의 혈청형 모두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또 디프테리아 단백질을 활용했던 기존 사노피의 수막구균 예방백신과 달리, 멘쿼드피는 파상풍 단백질을 활용했고 항원량이 증가됐다.현재 접종할 수 있는 수막구균 백신은 한국GSK의 멘비오와 사노피의 메낙트라가 있다. 두 백신 모두 Neisseria meningitidis A, C, W135 및 Y 군에 의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의 예방이라는 적응증을 보유 중이다.멘쿼드피가 출시되면 경쟁 구도가 '멘비오 vs 메낙트라'에서 '멘비오 vs 멘쿼드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사노피는 멘쿼드피 출시와 함께 메낙트라 철수를 결정했으며, 정확한 공급 중단 시점은 시장 재고 소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사노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낙트라의 높은 수요와 적응증 확대를 기반으로 멘쿼드피를 출시하게 됐다. 이에 따라 메낙트라는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메낙트라 재고 소진 시점과 멘쿼드피의 출시 일정 조정을 통해 국내 수막구균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메낙트라와 멘쿼드피의 차이 중 하나는 접종 연령이다. 메낙트라는 9개월 이후부터 접종할 수 있고, 멘쿼드피는 현재 2세~55세에 대하여 1회 접종할 수 있다.다만 멘쿼드피의 접종 연령 확대가 진행 중인 만큼, 메낙트라의 시장을 자연스럽게 대체할 것으로 예측된다.특히 수막구균 혈청 항원도 메낙트라가 4ug이었던 것에 반해, 멘쿼드피는 4개의 항원 모두 10ug로 증가했다.수막구균 백신 접종 비용, 좌측부터 GSK 멘비오 사노피 메낙트라(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지료비정보) 멘쿼드피 출시를 앞두고, GSK는 수막구균 B군 흡착 백신인 ‘백세로’를 출시한 상태다. 백세로는 B군 수막구균 감염병 예방 백신으로 기존 멘비오와 예방범위가 다르다는 차별성이 존재한다.결국 후속 수막구균 백신에 대해 GSK는 기존 예방범위와 다른 차별성, 사노피는 예방력을 높인 차세대 백신이라는 무기를 꺼내든 셈이다.아이큐비아 기준 멘비오의 매출은 지난 2023년 52억원이었으며, 메낙트라는 5억원이었다. 두 제품 간 매출 격차가 있는 만큼 차세대 백신 출시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수막구균 백신이 필수접종으로 구분되지 않은 비급여 백신으로 프리미엄 백신으로 구분되기도 해 가격 접근성도 중요한 선택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비정보 기준 멘비오는 평균 14만2805원, 메낙트라는 평균 14만2072원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2025-04-19 06:00:20황병우 -
9개월만에 5000억...보령의 남다른 자금조달 능력[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보령이 9개월새 50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사옥 매각, 유상증자, 회사채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다.보령은 두둑한 곳간을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 우주사업 확대, 승계작업 등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보령은 제52-1회(860억원)와 제52-2회(1140억원)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20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당초 계획(1000억원)보다 2배가 늘어났다.이로써 보령은 10개월새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수혈했다.보령은 지난해 7월 종로 소재 보령빌딩을 한국토지신탁에 1315억원에 매각했다. 그해 11월에는 보령파트너스 대상 17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보령파트너스는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가 88%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유상증자를 통해 보령은 현금을 확보하고 김정균 대표는 보령파트너스를 통해 보령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보령파트너스는 지난해 6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자금(3200억원)을 활용해 1750억원 유증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종합하면 보령은 보령빌딩(1315억원), 유상증자(1750억원), 회사채(2000억원) 등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불과 9개월만이다.유동성 확대는 재무체력 개선으로 이어졌다. 보령의 연결 기준 2024년말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47억원 제외)은 1872억원이다. 2023년말 165억원(단기금융자산 36억원 제외)보다 1700억원 이상 늘었다.순현금 경영이 시작됐다. 지난해말 총차입부채는 1644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72억원으로 순현금 228억원을 보유하게 됐다. 현금 유입으로 자본총계(7845억원)도 총자본(7617억원/순부채+자본총계)보다 많아졌다.다양한 활용법보령은 풍부한 유동성을 적재적소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우주사업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설비 증설 ▲전략적 필수 의약품 확보·공급·유통 사업 확장 ▲장기적인 국가·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 ▲채무상환 등이다.특히 보령 우주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령은 2022년 김정균 각자대표 선임 이후 우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우주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900억원에 달한다. 김정균씨는 올해부터 단독대표를 맡으면서 영향력이 확대됐다.보령의 자금 조달은 지속될 전망이다.회사는 3월 주총에서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메자닌 발행이 총 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향후 또 다른 자금조달을 예고한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보령이 최근 다양한 방식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우주사업 확대, 승계작업, 재무구조 개선 등 일거양득 효과를 내려고 한다. 김정균 대표를 필두로 보령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2025-04-19 06:00:09이석준 -
한국로슈 림프종 신약 '룬수미오', 종병 처방권 입성[데일리팜=어윤호 기자] GIFT 1호 약물 '룬수미오'가 종합병원 처방권에 진입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슈의 CD20xCD3 이중 특이항체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는 최근 서울아산병원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했다.룬수미오는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1호 의약품으로, 지난 2023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획득했다.이 약은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FL, Follicular Lymphoma) 성인 환자의 치료에 처방이 가능하다.다만 룬수미오는 아직 비급여 약물이다. 로슈는 GIFT 지정 외에도 허가-급여 연계제도를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급여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림프 조직의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생기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 NHL)의 한 종류이다. 증상이 경미하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약 80%의 경우가 질병이 진행된 이후인 3기 또는 4기에 발견되며, 재발할 수록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실제로 1차 치료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6년이지만, 3차 치료 환자에서는 20% 수준인 2년으로 감소한다.룬수미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을 위한 최초(first-in-class)의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항체로, 백혈구의 일종이자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CD3와 악성 B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CD20에 동시에 결합해 T세포가 B세포를 타깃하도록 설계됐다.기성품으로 출시돼 치료제 제조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여할 수 있고, 입원할 필요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투약 기간은 8주기로 고정되어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완전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총 17주기까지 투여가 가능하다.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소포성 림프종은 기대여명이 20년에 이르는 착한 림프종으로 여겨지지만, 재발이 반복될수록 질환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예후가 악화돼, 두 차례 이상 재발된 소포성 림프종 환자에게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시급했다"고 말했다.2025-04-19 06:00:03어윤호 -
'법차손의 덫'...관리종목 유예 만료 바이오 7곳 경고등[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 가운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다. 일부 기업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부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관련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은 총 17곳이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피플바이오, 미코바이오메드, 고바이오랩, 셀레스트라(전 클리노믹스), 퀀타매트릭스, 엔젠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스피어(전 라이프시맨틱스),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바이젠셀, 에이비온 등이다.법차손은 사업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손실 규모에서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 수치를 말한다. 회사가 실제로 본업으로 얼마나 손실을 냈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 초과하면 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포함된다. 다만 기술 특례나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은 상장 연도 포함 3년 동안 적용이 유예된다.법차손 유예 기간이 끝난 기업 중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한 업체는 7곳이다. 2023년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 중 41%에 달하는 업체가 이듬해 법차손 비중 50%를 넘긴 것이다.셀레스트라는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860%까지 치솟았다. 작년 셀레스트라의 법차손은 471억원, 자본총계는 55억원이었다. 셀레스트라는 유전체 진단 검사, 진단용 시약 제조와 판매 등을 주사업으로 영위한다. 셀레스트라는 2020년 12월 상장해 2023년부로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이 끝났다.퀀타매트릭스의 경우 지난해 법차손 비중 301%를 기록했다. 지난해 퀀타매트릭스는 법차손 197억원을 냈는데 자본총계는 65억원에 불과했다. 2010년 설립한 퀀타매트릭스는 2020년 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퀀타매트릭스는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을 보유 중이다.(자료: 금융감독원) 피플바이오와 에이비온은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60%와 154%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50%를 훨씬 초과했다. 작년 기준 법차손 규모를 보면 피플바이오는 122억원, 에이비온은 434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피플바이오 76억원, 에이비온 281억원이었다.미코바이오메드와 네오이뮨텍은 작년 법차손 비중 100%를 넘겼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지난해 법차손은 293억원, 자본총계는 25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14%였다. 네오이뮨텍의 법차손 비중은 106%로 나타났다. 네오이뮨텍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402억원이었다. 네오이뮨텍은 작년 한 해 법차손 425억원을 내면서 법차손 비중이 높아졌다.엔젠바이오의 지난해 법차손 비중은 81%였다. 작년 엔젠바이오의 법차손은 143억원, 자본총계는 177억원이다. 엔젠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염기서열(NGS) 기반 DNA·RNA 암 정밀진단과 분석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로, 2020년 12월 상장했다. 이에 따라 엔젠바이오는 2023년 법차손 요건 유예가 만료됐다.이외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 40%를 넘긴 곳도 5곳으로 집계됐다. 스피어,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특히 큐라클은 작년 법차손 비율이 49%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겨우 맞췄다. 같은 기간 딥노이드도 법차손 비중 48%를 기록했다.최근 3년간 직전 사업연도 중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는 사업연도가 2번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작년 법차손 비중 50%를 넘긴 기업이 올해에도 법차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수순이다.지난해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요건을 충족한 업체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 없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일회성 자본 확충으로 기준선을 넘긴 경우 향후 다시 법차손 비중이 50%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실제 2023년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요건을 충족한 업체 대부분이 최근 유상증자 또는 CB로 자본을 확충한 이력이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작년 7월 45억원 규모 CB를, 뷰노는 지난해 말 237억원 규모 영구 CB를 발행했다.또 라이프시맨틱스는 작년 말 휴웍스어드바이저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대상으로 한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법차손 요건을 만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바이오 업체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관련 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는 신약개발 업종 특성상 적자 구조는 불가피하다. 연구에 집중할수록 관리종목에 오를 가능성이 큰 구조인 만큼, 법차손에서 R&D 비용을 상쇄하는 등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올해 들어서만 애니젠, DXVX, 브릿지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카이노스메드 등 5곳 이상 바이오 업체가 법차손 요건으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2025-04-18 12:00:39차지현 -
HLB제약, 국내 최초 '필름형 먹는 PDRN' 출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HLB제약이 국내 최초로 구강용해필름 제형의 먹는 PDRN ‘나티아 PDRN 다이렉트’를 출시했다.18일 회사에 따르면 '나티아 다이렉트'는 고순도 PDRN을 국내 최대 용량으로 함유했다. 100% 수용성 PDRN으로 체내 흡수가 빠르다.빠르고 효과적인 성분 전달을 위해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 개발됐다. 위장을 거치지 않고 모세혈관이 밀집된 구강 점막에서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체내 전달 효율이 뛰어나다. 특허받은 기술력을 적용해 물에 완전히 용해되는 100% 수용성 PDRN을 사용해 흡수 속도까지 높였다.특히 1mm 두께의 얇은 필름 한 장에 PDRN 100mg을 담아, 기존 제품 대비 10배 고농축된 함량을 구현했다.사람과 95% 이상 유사한 DNA를 지닌 연어 이리에서 추출한 PDRN을 사용했으며 86% 이상의 고순도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원료만을 엄선했다.핵심 성분 PDRN에 더해 콜라겐, 리포좀 L-글루타치온, 히알루론산 등 이너뷰티에 최적화된 부원료들을 배합해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강화했다.홍준기 HLB제약 컨슈머헬스케어본부 이사는 “PDRN은 콜라겐과 글루타치온에 이어 이너뷰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성분이다. 일부 시판 제품은 부원료의 함량이 더 높은 경우가 많은 반면 ‘나티아 PDRN 다이렉트’는 고순도 PDRN을 아낌없이 담아내 앞으로 시장을 선도할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2025-04-18 10:04:15이석준 -
레드오션의 새 캐시카우...후발 보툴리눔기업 매출 '껑충'[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매출이 동반 급증했다. 국내 허가 제품의 무더기 행정처분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보툴리눔제제 기업들은 정부와의 허가취소 행정소송에서 승기를 잡으며 점차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이 261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증가했다. 지난 2022년 125억원에서 2년 만에 108.6% 확대됐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바이오기업 바이오씨앤디가 지난 2018년 1월 파마리서치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변경한 기업으로 보툴리눔독소제제가 주력 사업이다.파마리서치바이오는 지난 2019년 리엔톡스의 수출용 허가를 받고 보툴리눔독소제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2월 리엔톡스100단위가 수출용 허가 5년 만에 정식 허가를 승인받았다.파마리서치바이오는 2019년 33억원의 첫 매출이 발생했고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2021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2년 만에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8배 이상 치솟았다.수익성도 호전됐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7억원으로 전년대비 39.3% 늘었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2020년 첫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6억원, 2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은 62억원을 올리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31.1%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3.3%로 상승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 한국비엔씨, 제테마, 한국비엠아이, 프로톡스, 메디카코리아 등 후발주자로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최근 매출 증가 폭이 컸다.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8억원으로 전년대비 20.9% 감소했고 매출은 397억원으로 10.2% 줄었다. 작년 실적은 전년보다 위축됐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9.6%에 달했다. 2021년 4월 출범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휴온스글로벌의 바이오사업 부문을 떼어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휴온스글로벌이 지분 71.8%를 보유 중이다.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2021년 보툴리눔독소제제 리즈톡스 3종을 허가받고 판매를 진행 중이다. 2021년 허가받은 종근당의 원더톡스와 휴메딕스의 비비톡신도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생산·공급하는 제품이다.휴온스바이오파마는 출범 첫해 9개월만에 매출 152억원과 영업이익 48억원을 올렸고 보툴리눔독소제제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작년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하면 161.1%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9% 증가했다.한국비엔씨는 지난 2020년 보툴리눔독소제제 비에녹스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3월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한국비엔씨는 2021년 매출 252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640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한국비엠아이는 작년 매출이 1009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비엠아이는 진단시약과 원료의약품이 주력 사업영역이다. 한국비엠아이는 지난 2020년 보툴리눔독소제제 하이톡스의 수출용 허가를 획득했고 작년 1월 정식 품목허가로 전환됐다. 한국비엠아이는 2020년 매출 533억원을 기록했는데 4년 만에 89.4% 확대됐다.메디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456억원으로 전년대비 18.3% 증가했다. 메디카코리아는 2020년 11월 보툴리눔독소제제 톡스나인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톡스나인은 프로톡스가 생산한다. 프로톡스는 메디카코리아의 지분 2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메디카코리아는 2020년 매출 730억원에서 4년 만에 99.4% 증가했다.프로톡스는 지난 2020년 보툴리눔독소제제 프로톡신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프로톡스는 지난해 매출이 48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프로톡스는 2021년 매출 6억원에서 2022년 23억원으로 급증했고 2023년과 지난해 각각 48억원, 37억원을 기록했다.최근 국내 기업의 보툴리눔독소제제와 불법 수출 등의 의혹으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보툴리눔독소제제를 보유한 업체들은 실적은 크게 향상된 셈이다. 일부 업체들은 보툴리눔독소제제의 수출용 허가를 받고 해외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개발 보툴리눔독소제제는 무더기로 허가 취소가 예고되며 위기에 직면했지만 최근 행정소송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국내 제약바이오기업 7곳의 보툴리눔독소제제 16개 품목이 허가취소 처분이 예고됐다. 메디톡스, 휴젤, 파마리서치바이오, 제테마, 한국비엠아이, 한국비엔씨, 휴온스바이오파마 등 7개 업체가 보툴리눔독소제제의 허가취소 처분 등을 통보받았다.메디톡스는 총 3건의 허가취소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2020년 10월 식약처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한 메디톡신주 50・100・150・200단위, 코어톡스주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품목 허가취소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식약처는 2020년 12월 이노톡스에 대해 잠정 제조·판매·사용 중지와 허가 취소 등 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로 제보된 허가제출서류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검찰은 메디톡스가 이노톡스의 품목허가와 변경허가를 하는 과정에서 안정성 시험 자료를 위조했다는 이유로 공무집행방해로 기소했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품목허가와 변경허가를 받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품목 허가취소 절차에 착수했다.메디톡신 50・100・150・200단위, 코어톡스 등의 간접수출 위반 사건은 메디톡스가 1심과 2심에서 승소한 상태다.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성분 변경 처분에 대해 원액은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분이 부당하다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았다. 메디톡스가 청구한 이노톡스 행정처분 취소소송은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2021년 11월 식약처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했다는 혐의로 휴젤의 보툴렉스, 보툴렉스50단위, 보툴렉스150단위, 보툴렉스200단위 등 4종과 파마리서치바이오의 리엔톡스100단위와 리엔톡스200단위 등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과 회수·폐기 절차에 착수했다. 2022년 12월 제테마의 제테마더톡신100단위, 한국비엠아이의 하이톡스100단위, 한국비엔씨의 비에녹스주 등 3개사의 3개 제품이 품목허가 취소가 통지됐다. 지난해 7월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리즈톡스주100단위에 대해 허가 취소 처분이 예고됐다.파마리서치바이오는 2023년 12월 식약처를 상대로 제기한 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휴젤은 지난해 2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1심 승소 판결을 선고받았다.2025-04-18 06:20:59천승현 -
특례 유예기간 끝나니...바이오기업, 상폐 위기 속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특례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헬스케어 업체 중 관리종목에 지정된 곳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에만 10곳 이상 업체가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이들 업체 상당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리종목으로 분류된 곳 가운데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곳도 3곳에 달했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10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셀레스트라(전 클리노믹스), DXVX, 브릿지바이오, 애니젠, 앱클론, 에스씨엠생명과학, 이오플로우, 카이노스메드, 플라즈맵, 피씨엘 등이 해당한다.특례상장 제도는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기술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춘 제도다. 신약 개발에 오랜 기간 대규모 비용을 투자하는 바이오 기업은 기술 특례상장이나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기업공개(IPO)의 주요 통로로 활용해왔다.한국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는 ▲최근 사업연도말 매출 30억원 미만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 초과 등이 있다. 또 한정·부정적·의결거절 등 감사의견을 받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다만 기술 특례나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은 일정 기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특례 제도로 상장한 업체는 상장 연도 포함 5년간 매출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법차손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3년 동안 적용이 유예된다.특히 기술 성장 기업 중 바이오 기업은 매출 요건에 대해 좀 더 관대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유예 기간이 지난 뒤에도 ①최근 3년 매출 총합이 90억원 이상이면서 직전 연도 매출이 30억원 이상 ②연구개발·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경우 매출 요건이 면제된다.반면 법차손 요건은 눈여겨봐야 한다. 법차손은 사업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손실 규모에서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 수치를 말한다. 회사가 실제로 본업으로 얼마나 손실을 냈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대부분 바이오텍은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에 법차손이 매우 크게 잡힌다. 법차손은 '이익'이 아닌 '손실' 중심 지표이기 때문에 신사업 등으로 단순히 매출을 늘린다고 손실이 줄어들지도 않는다.반면 상장 전 벤처캐피털(VC) 투자 외엔 자본이 크지 않고 상장 후에도 흑자전환 이전까진 결손금이 쌓이는 구조다. 업종 특성상 손실을 낼 수밖에 없는 데다 자기자본 자체가 작다 보니 법차손 요건을 충족하는 게 쉽지 않다.(자료: 금융감독원) 실제 올해 들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의 지정 사유를 살펴보면 법차손 요건 미충족이 가장 많았다. 애니젠, DXVX, 브릿지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카이노스메드 등이 법차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카이노스메드는 지난해 법차손과 자기자본이 각각 127억원과 5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239%에 달했다. 카이노스메드는 2023년에도 법차손 비중이 97%를 기록, 2사업연도 연속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이 50%를 초과했다. 카이노스메드는 2018년 상장한 업체로, 2020년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이 만료됐다.DXVX도 2023년과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각각 179%와 191%로, 최근 2년간 법차손 비중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섰다. DXVX의 2023년 법차손은 270억원, 자기자본은 151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자기자본이 247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자회사의 무형자산과 관련된 비현금성 회계 처리의 영향으로 법차손이 470억원으로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법차손 비중이 증가했다.애니젠 역시 지난해 법차손 비중 100%를 초과했다. 작년 애니젠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은 123%로, 2023년 86%에 이어 2사업연도 연속으로 법차손 비율 50%를 넘겼다. 애니젠은 2016년 12월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해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2019년에 종료됐다.에스씨엠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법차손이 130억원, 자기자본이 142억원으로 법차손 비중이 92%를 기록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법차손 비중은 2023년 117%에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관리종목 기준인 50%를 크게 웃돈다.다만 특례제도로 상장한 업체는 일정 기간 관리 종목이 유예된다. 법차손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3개 사업연도까지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브릿지바이오의 2023년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 200%를 초과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2%를 기록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작년 기준 법차손과 자기자본은 각각 199억원과 276억원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전년보다 법차손 규모를 줄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으나 여전히 관리종목 법차손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이외 앱클론과 피씨엘은 매출 30억원 요건에 미달됐다. 지난해 별도기준 앱클론은 23억원, 피씨엘은 12억원이었다. 피씨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억원으로, 분기 매출 3억원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피씨엘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까지 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셀레스트라와 이오플로우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셀레스트라는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으로 인해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았다. 이오플로우도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24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거절 의견을 수령했다. 이오플로우 측은 감사의결 거절 사유로 법정 소송 장기화와 그에 따른 과도한 법률 비용 발생 등을 꼽았다. 이오플로우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입수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와 특허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올해 관리종목으로 분류된 곳 가운데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곳도 3곳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업체 중 셀레스트라와 브릿지바이오, 이오플로우가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코스닥 특례상장 요건은 크게 기술특례상장, 성장성 특례상장, 이익미실현 특례상장(테슬라 요건) 등 3가지로 나뉜다. 성장성 특례는 기술특례보다 성장성에 방점을 둔 제도다.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 평가가 없어도 증권사가 거래소에 해당 기업에 대한 성장성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특례 상장을 시켜준다. 이익미실현 특례처럼 재무제표나 경영성과 요건을 검토받을 필요도 없다.성장성 특례는 거래소가 아닌 증권사가 상장 적격 여부를 1차로 판단하는 점에서 기술특례 상장 트랙 중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성장성 특례는 리스크는 상장 후 투자자에게 전가되기 쉬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상장 후 6개월 이내 주가가 공모가의 90% 미만으로 하락하면 일정 수량의 공모주를 주관사가 다시 사주는 풋백 옵션(환매청구권)이 있지만, 풋백옵션 적용 대상과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더욱이 최근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인 셀리버리가 상장폐지되면서 성장성 특례 제도 자체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셀리버리는 한때 시가총액 3조원을 상회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R&D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연이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해 업계의 의견은 상반된다.먼저 투자자 보호 강화와 시장 회복 측면에서 관리종목 지정이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주식 시장은 이제껏 상장 업체 수나 시가총액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개별 기업의 기업가치나 성장성 등 질적 측면에서 발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에서도 특례제로도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이나 자본 잠식 등으로 신뢰를 떨어뜨린 사례가 많다.최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골자로 하는 IPO 제도 개편안을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올 초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제도 개선안에는 상장폐지 시가총액과 매출 요건을 상향조정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효율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반면 지나친 규제가 바이오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그래도 침체된 바이오 투자 시장에 정부 규제 강화 등이 한층 더 냉기를 몰고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바이오처럼 개발 주기가 긴 산업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제조업 기준의 실적 잣대를 들이대는 게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바이오 업종 특성을 고려한 제도 개편책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경우 임상단계가 진척될수록 비용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에 본업에 집중하는 기업이 규제 대상에 오를 확률이 높다. 연구에 집중할수록 관리종목에 오를 가능성이 큰 구조인 만큼, 법차손에서 R&D 비용을 상쇄하는 등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특례제도로 상장한 업체에 대한 후속 관리가 안됐던 것도 사실이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규제 강화는 필요하다"면서도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단기 손익과는 무관한, 미래 수익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이를 일반 손실처럼 법차손에 포함시키면 재무구조가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2025-04-18 06:20:45차지현
오늘의 TOP 10
- 1갑상선안병증 치료 판 바뀐다…FcRn 억제제 급부상
- 2온누리약국 '코리아 그랜드세일' 참여…브랜드 홍보 나선다
- 3약가제도 개편 의료계도 반대 목소리..."중소제약 존립 위협"
- 4성인·소아 PNH 치료제 로슈 '피아스카이주' 허가
- 5한의계,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 구성 비율 명문화 촉구
- 6성남시약, 이수진 의원에 한방의약분업 건의
- 7성북구약, 동덕여대 약대생·관내 고등학생에 장학금 전달
- 8경기도약 "돌봄통합업, 방문간호-방문약료 협업이 핵심"
- 9도봉·강북구약 하반기 감사 수감…총회는 1월 24일
- 10의협, 공단 특사경 반대 릴레이 1인시위..."부작용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