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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D 키운건 제약업계?...합리적 절충안이 관건[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사실 경제성평가 면제제도는 제도 시행 이후 줄곧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이에 정부가 '개선'이라는 타이틀 아래 '축소'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모아 온 것도 맞다.경평면제제도는 우리나라 보험 정책 환경에서 희귀질환 및 희귀암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치료제가 보험 급여되도록 도움을 주는 유일한 제도라 할 수 있다.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 등 이중약가 인용으로 인한 장벽 해소도 신약 접근성에 기여했지만 경평면제제도는 이 조차 불가능한 수용을 가능케 했다.하지만 재정엔 한계가 있고 정부는 관리를 해야 한다. 아이러니하지만 RWD 활용을 통한 재평가 의사 역시 이같은 '축소'로 향하는 길로만 보여지는 이유다.RWD로 집중된 시각과 업계의 원죄RWD는 어쩌다 이리 조명을 받게 됐을까. 물론 없었던 개념은 아니지만 RWD, RWE를 자주 거론한 주체는 분명 제약업계다.앞서 살펴 봤듯이 RWD의 근거수준은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RCT, Randomized Controlled Trial) 대비 낮다.KRPIA의 지적처럼 취합하는 주체의 의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편향성(Bias) 발생 우려도 높다.그런데 다국적제약사들은 보유 신약의 RWD 데이터가 나올때마다 이를 통한 프로모션 활동을 적극 전개해 왔다. 특히 아시아인, 한국인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 해당 연구를 소개하는 학술, 인터뷰 등 기사가 쏟아진다.심지어 RWD의 근거 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전문가의 코멘트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RWD에 RCT 대비 질환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포함됐음에도 연구결과가 좋다면 이를 더욱 하이라이트하기도 한다.근거수준이 낮다고 주장하는 데이터를 약물 유효성 알리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경평면제 약물 재평가는 다른 얘기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업계가 정말 해당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지, 정부와 더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한 다국적사 약가담당자(MA, Market Access)는 "RWD를 업계가 개별 이득을 위해 활용해 온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보유 약물에 대해 RWD를 활요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이는 데이처 추출에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 경평면제 약물의 평가에 일괄 적용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렇다고 RWD 결과가 RCT보다 좋다면 약가를 인상해 줄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결국 진입장벽을 높이고 약가인하 기전으로 작용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결국 사후관리는 추가될 것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단일군 임상시험의 경우, RWD를 하더라도 대조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해 비교-대조군간 분석이 가능한 경제성평가를 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간접비교지침 개정을 통해 더 많은 약제들이 현존하는 모든 자료를 메타분석을 통해 효과비교 자료를 인정하는 기조가 자리잡아야 경제성평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업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비교약제가 오래 전에 등재된 경우 특허만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후관리 기전으로 인해 최초등재가 보다 50% 가까이 낮아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만 해도 임상재평가, 기준요건 상한금액 재평가가 있었고, 올해는 실거래가 약가인하, 사용량-약가연동제 개정, 해외약가 비교 재평가 등이 예고돼 있다.하지만 고가 항암제와 희귀질한치료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경평면제제도 활용을 희망하는 약제는 더욱 많아질 것 역시 자명하다.KRPIA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경제성평가 자료를 직접 구축해 본 경험이 있는 연구자, 자료제출 당사자인 제약업계와 함께 정부가 함께 고민하면서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제가 제대로 공급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심평원 관계자는 "무조건 RWE를 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RCT나 그에 준하는 자료를 우선으로 하고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 대안으로 고려 중이다. 다만 각계 의견처럼 데이터의 근거 수준이 아주 중요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업계 행정비용 부담, 국가 차원 레지스트리 형성 등 이해당사자들 의견 반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2024-12-03 06:00:44어윤호 -
경평면제 사후관리시스템 RWD 과연 필요할까?[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재정은 한정돼 있는데, 비싼 약은 늘어난다. 신약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꺼내 든 제도에 대해 정부는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경제성평가 면제제도는 그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매번 도마위에 오른다."사후관리시스템 도입의 목적은 환자의 안전성과 효능이 불분명한 의약품에 대한 추가 근거 확보다. 해당 의약품에 대한 의학적인 재확인 절차를 마련해 의료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정부가 밝힌 의도다. 목적이 나빠 보이진 않는데,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제도의 도입이 결국 '약가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 탓이다.여기에 경평면제제도로 등재된 의약품 재평가에 RWE(Real-world evidence), 혹은 RWD(Real-world data)라 불리는 실제처방 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은 곱잖은 시선을 더 키우고 있다. RWE 근거 수준 미흡...코리아패싱 부추긴다보통 신약의 허가는 RCT(무작위배정 임상, Randomized Controlled Trial)를 근거로 이뤄진다. 보험급여 등재시에도 해당 데이터를 근간으로 경제성평가가 이뤄지고 비용효과성을 평가한다.그런데, RWD는 RCT와는 달리 정확하게 약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컨트롤된 데이터가 아니다. 해당 약을 투약받은 환자가 어떤 동반질환이 있는지, 이전에 어떤 약을 먹었는지, 투약 용량과 주기는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 변수가 많아 얼마든지 편향(Bias)이 생길 수 있다.일반적으로 규정하는 데이터의 근거 수준은 메타분석·문헌고찰-RCT-대조군 임상 및 관찰연구-비대조군 관찰연구-사례보고-전문가 의견 등 순인데, RWE는 여기서 '비대조군 관찰연구-사례보고' 수준으로 판단된다.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RWE는 취합하는 주체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원하는 결과 추출이 가능하다. 편향성(Bias) 발생 우려가 높은 데이터를 등재약 사후관리에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RCT처럼 통제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교차 투여가 수없이 발생하고 기저질환, 병용약제 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이어 "RWE를 통해 근거 수준이 더 높은 RCT 결과를 뒤집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 RWE는 오히려 허가 단계에서 불확실성을 보완하기 위한 보충적인 용도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이 같은 사후관리제도가 도입되면 제약업계의 '코리아 패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등재 후 RWE 등과 같은 자료 제출이 의무화 되면 해당 데이터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약가인하의 근거로 활용된다면 신약의 한국 출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제약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한 다국적사 약가담당자(MA, Market Access)는 "개별적인 한 국가를 위해서 맞춤형 RWE 자료를 생성하는 것은 제약회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만약 사후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하더라도 활용하는 데이터는 국가 주도의 레지스트리를 구축해 생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퀄리티가 담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꼭 RWD여야 하나, 현 제도로 사후관리 할 수 있다굳이 RWD를 꼭 활용할 필요가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한 논란도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사후관리시스템은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이미 업계로부터 타이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용량 약가연동, RSA 재계약 등을 논외로 하더라도, 고가 신약과 관련해 복지부는 2023년 고가 중증질환 치료제에 대한 급여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고가 의약품'을 ▲1회 치료로 장기 효과를 기대하는 '원샷 치료제' 또는 1인당 연간 재정소요 금액이 3억원 이상인 약제로 정의하고, 급여 관리방안 적용 대상으로 설정했다.이에 따라, 현재 등재된 불확실성이 있는 혁신적인 신약들(킴리아, 졸겐스마, 럭스터나 등)은 위험분담제(RSA, Risk Sharing Agreement) 유형인 성과기반 환급형, 비용효과성 기반 사후 평가 등을 통해 임상 효과 및 재정 측면의 불확실성을 관리하고 있다.이미 현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신약 효과의 불확실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KRPIA는 "고가 의약품들은 성과기반, 총액제한형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형태로 위험분담제(RSA)를 통해 등재가 이뤄졌다. 특히 성과기반 계약 자체가 효능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환자를 걸러내고 해당 투약 분에 대해서는 제약사가 환급하는 형태인데, 여기에 더 이상 사후관리를 추가 적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아울러 "1인당 연간 소요금액이 3억원 이상인 초고가 약제이면서 대상 환자수가 소수인 경평생략 약제의 경우 환자단위 성과기반 위험분담제 또는 약제별 상황에 맞는 자료생성 개별 계약 기반 약제성과평가 대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24-12-02 06:00:12어윤호 -
'항암신약의 진화'...제약업계, 이중항체 개발 속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고형암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이중항체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항체는 단일클론항체에 비해 특이적 항원 결합 부위를 추가로 갖고 있어 임상적 이점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C녹십자,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이뮨온시아 등이 고형암 대상 이중항체 개발에 뛰어들었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최근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나섰다.GC녹십자와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중항체 ADC 개발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옵션 권리가 포함된 공동개발 계약으로, 카나프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이 양사가 합의한 요건에 충족할 시 GC녹십자가 옵션 행사를 통해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형태다.이중항체 ADC는 다양한 고형암에 발현하는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 물질로 폭 넓은 환자군 치료가 가능하는 게 GC녹십자의 의견이다.카나프테라퓨틱스는 약물융합기술인 'TMEkine' 플랫폼을 통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ADC 플랫폼과 합성신약을 통해 기존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를 극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는 GC녹십자 외에도 지난 2022년 동아에스티에 이중항체 기술이전에도 성공한 바 있다.이중항체는 2개의 다른 항원에 동시에 결합하거나, 동일한 항원에 있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항원결정부위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약물이다.특히 항암제의 경우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야 약물 투과성을 높일 수 있다. 이중항체는 뇌혈관장벽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타깃 결합을 통해 BBB 투과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기허가된 로슈의 룬수미오와 컬럼비, 애브비의 엡킨리, 화이자의 엘렉스피오 등 주요 이중항체들은 혈액암에 승인돼 있는 상황이다. 주요 고형암에서는 종양 살상에 필요한 T세포 수가 부족하고 T세포 기능이 탈진돼 있어 이중항체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이에 최근에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항원과 종양 세포의 특이적인 항원에 각각 결합하는 항체들을 조합해 고형암 적응증을 타깃해 이중항체를 개발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제약업게는 면역항암제가 타깃하는 PD-L1과 ADC의 넥틴4, TROP-2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고려해 이중항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에이비엘바이오·이뮨온시아 등 고형암 타깃 이중항체 개발한미약품, 에이베일바이오, 이뮨온시아 등은 고형암을 타깃해 이중항체를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한미약품의 이중항체 후보물질 ‘BH3120’은 최근 임상1상에 진입했다. BH3120은 4-1BB와 PD-L1을 동시에 타깃한다. PD-L1은 키트루다, 옵디보 등 면역항암제들이 효과를 증명한 타깃으로 한미약품은 4-1BB 단백질 타깃을 더해 효과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임상에서 BH3120은 종양미세환경과 정상조직 사이에서 면역활성의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주며 안전성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면역항암제 외에도 추가적인 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사 중 가장 많은 이중특이항체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ABL001(VEGFxDLL4), ABL111(Claudin18.2x4-1BB), ABL503(PD-L1x4-1BB) 등 7개 이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에이비엘바이오는 한독과 ABL001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한독은 에이비엘바이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한국 내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2월부터 담도암에 집중해 ABL001의 국내 임상2상을 주도하고 있다.이뮨온시아가 개발 중인 IMC-201은 CD47과 PD-L1을 활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중항체다. 전임상에서 IMC-201은 CD47/PD-L1을 발현하는 고형암과 혈액암 종양세포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티움바이오는 이중저해제 TU2218의 전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TU2218은 면역항암제 활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의 경로를 동시에 차단한다.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극대화한다.TU2218은 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항 PD-1 제제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종앙성장억제율을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개선했다.대장암 모델에서는 3제 병용요법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TU2218+항 PD-1 제제+항 CTLA-4 제제는 위약+항 PD-1 제제+항 CTLA-4 제제 대비 종양성장억제율을 억제했다. TU2218 3제 병용요법은 종양성장억제율은 84%, 대조군은 70%에 그쳤다. 또 TU2218은 항 PD-1 제제와 렌바티닙을 병용해서도 종양성장억제율 99%를 확인했다.2024-11-30 06:20:10손형민 -
"잦은 설사, 크론병 확률 높아...조기검진 중요"[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은 소장과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 전반에 만성적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항문질환을 이유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뒤 IBD를 진단받는 환자가 적지 않다.이철호 전주 항도외과의원 원장이철호 전주 항도외과의원 원장은 "내과적인 접근에 더해 수술에 중점을 둔 외과적인 접근까지 더해졌을 때 IBD 치료 성적은 물론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IBD는 면역 체계의 잘못된 반응으로 장 조직이 공격받는 만성 면역성 장질환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염증 반응이 누적되면 장 구조의 변형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과 크론병(Crohn’s disease)이 있으며,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만을 침범하고,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의 어느 부분이라도 침범할 수 있다.여기서 이 원장이 주목한 질환은 크론병이다. 크론병은 내과적인 약물 치료에 더해 심각할 경우 외과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크론병으로 인한 염증은 복강 내 점막뿐만 아니라 점막 바깥쪽으로 깊게 파고 들어가는 특징이 있어 장 사이로 염증이 연결되면서 배 안에 농양이 생기거나 장이 좁아지는 장 협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내과적인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더 나아가 항문 쪽에 추가적인 염증 증상인 치루, 항문농양, 궤양 또는 심각한 합병증인 항문협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대장항문병원에 방문한 크론병 환자는 염증이 대장을 침범, 대부분 항문질환을 동반한 경우"라며 "항문질환은 농양 혹은 치루, 치열이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로 나타나는데, 농양 등 증상은 10대를 포함한 젊은 남자 환자들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또 그는 "소장이나 대장 일부만 염증이 침범해 설사 증상이 있으면 내과에서 진료를 의뢰해 대학병원에서 크론병 진단이 이뤄진다"며 "대장항문외과는 주로 항문질환을 진료한다. 이 과정에서 항문까지 염증이 침범한 크론병 환자들이 진단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따라서 크론병 진단 이후 다양한 영상 검사 및 혈액 검사 결과 등을 참고해 생물학적 제제를 비롯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고 외과 측면에서 환자에게 유리한 수술 시기와 수술방법(세톤법)을 선택함과 더불어 약제의 사용 시기를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그는 "크론병을 포함한 IBD 환자의 특징은 혈변과 설사다. 소화기내과를 방문하기도 하지만 대장항문외과을 방문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특징이 있다면 대장항문외과의 경우 환자가 혈변 혹은 설사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면 일단 항문질환 유무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내과와는 반대로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고 언급했다.이어 이 원장은 "환자들은 크론병을 포함한 IBD로 인한 항문 출혈, 분비물, 통증 등을 단순 치질로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과와 외과적인 협진을 통해 증상만으로도 IBD를 의심할 수 있다"며 "내시경 검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의 조기진단과 더불어 항문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수술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이 원장은 IBD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해 증상 확인 시 빠른 의료기관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IBD 치료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은 혈변이나 설사 증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젊은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질환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크론병 같은 경우 항문의 불편감 혹은 복통이 있을 때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농양이 심해지면 수술을 여러 차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초기에 적극적인 약물과 외과적 시술이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이철호 원장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남녀 성비는 비슷하다. 여성 환자의 경우 농양이 생겼다고 한다면 IBD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설사와 잔변감이 있을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2024-11-29 06:00:48황병우 -
심근병증 신약 '캄지오스' 급여 성공...환자 혜택 기대[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폐색성비대성심근병증 신약 '캄지오스'가 보험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보건복지부는 이달 28일 제2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한국BMS제약의 폐색성비대성심근병증(oHCM, 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신약 캄지오스(마바캄텐)에 대한 급여 적용을 예고했다.이에 따라, 캄지오스는 내달(12월)부터 원활한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2023년 5월 국내 허가된 캄지오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단계에서부터 재논의 판정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약평위를 통과하고 지난 8월 약가협상에 돌입했지만 협상 기일(60일) 동안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연장협상에서 빠르게 합의하면서 이번 건정심에 상정됐다.캄지오스는 폐색성비대성심근병증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유일한 치료제다. 마이오신을 액틴으로부터 분리시켜 과도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시켜, 비대해진 좌심실 구조와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폐색성비대성심근병증은 오랜 시간 치료제가 전무해 오프라벨 약제로 증상관리가 이뤄져 왔다.실제 캄지오스의 등장으로 지난해 유럽심장학회(ESC)는 9년 만에 가이드라인은 업데이트했다. 과거 HCM 가이드라인은 개별 기관에서 보고된 소규모 관찰 데이터, 후향적 분석 결과 또는 전문가 합의 의견(consensus opinion) 정도의 근거만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캄지오스가 상황을 완전히 바꿨다. 대규모 3상 무작위대조시험(RCT) 임상 연구 2건에서 캄지오스의 유의한 효과를 확인하면서 ESC 가이드라인에서 캄지오스는 치료옵션 중 최초로 가장 높은 근거 수준인 A로 권고됐다. 현재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에서도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여기에 3상 근거를 바탕으로 캄지오스는 미국 FDA서 획기적의약품지정(BTD)로 지정·허가됐다.한편 캄지오스는 3상 EXPLORER-HCM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해당 임상에서 캄지오스는 1차평가변수인 환자 증상(NYHA 등급)과 운동능력(최고산소섭취량, pVO2) 위약 대비 두 배 이상 개선했다.이중 캄지오스 투약군의 20%는 NYHA 등급과 pVO2 개선을 모두 달성했다. 운동 후 좌심실 유출로 폐색 지표도 4배 이상 감소했다.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10명 중 7명은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지표가 개선됐으며, 30주간 일관된 효과를 유지했다.2024-11-29 06:00:09어윤호 -
"류마티스관절염 조기 진단 중요…치료환경 개선돼야"김호재 밀양김내과 원장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류마티스관절염은 비가역적인 관절 변형과 가동성 저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피부, 눈, 근육, 폐, 심장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빠른 진단이 중요합니다. 이에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많은 홍보가 필요하며, 산정특례 적용 대상 확대 등 치료 환경 개선이 필요합니다.”김호재 밀양김내과 원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치료 중요성을 강조했다.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기능 이상으로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손에 저릿한 증상과 통증 등으로 증상이 시작되지만 방치하게 되면 관절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빈혈, 건조증후군, 피하결절, 폐섬유화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이 질환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환경적 인자와의 상호 작용에 의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김 원장에 따르면 흡연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치주염과 같은 감염원에 노출돼 나타나는 면역 반응 등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또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흡연, 치주염, 장내 세균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감염에 노출되면 항-CCP 항체(anti-cyclic citullinated peptide antibody, anti-CCP Ab)라는 자가 항체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 항체가 관절의 활막을 공격해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김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과는 약한 소수 관절염부터 심한 기능적 장애가 따르는 진행성 다기관 침범의 형태까지 매우 다양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최대 20%는 증상이 호전되면서 비교적 좋은 경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질병의 진행을 경험하게 된다”라고 전했다.이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환자의 절반에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질병의 악화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라며 “통증, 피로감, 우울 증상 등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회적, 경제적 손실도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김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이 피부, 눈, 근육, 폐, 심장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이 뻣뻣하고 잘 쥐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손발 관절이 붓는 등 초기 증상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며 류마티스 전문와의 진료를 통해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치료제 다양하게 등장했지만 사각지대 존재…"적합한 치료제 찾아가는 과정 필요"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최근 20년 이내에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룬 영역 중 하나다. 스테로이드부터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까지 등장해 치료옵션이 확대된 상황이다.특히 최근 지셀레카, 린버크, 젤잔즈 등 여러 JAK 억제제가 급여권에 포함이 되면서 환자들은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에 비해 투여 부담이 적은 경구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김 원장은 “항류마티스제들의 특징은 진통 효과가 없는 대신 면역억제나 항염 작용으로 관절염을 완화시키는 킬 수 있다. 약제에 따라 다르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1개월에서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다만 기존 치료로 환자의 절반에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없어 생물학적제재, JAK 억제제 등 새로운 치료법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항류마티스제 치료 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3분의 2 정도이며 나머지 30%가량의 환자들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나머지 30% 환자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해 왔지만 이 치료제에도 3분의 2는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김 원장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단일 치료법은 없다. 생물학적제제를 6개월 정도 사용 후 효과가 없다면 JAK 억제제 등과의 교차투여를 시행해 적합한 약제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특히 김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 항체 음성 환자들이 제도적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김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80%는 항체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나머지 20%는 항체 음성으로 나타난다. 음성 환자의 경우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에 항체 음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JAK 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의 사용에 제한이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전했다.이어 “현재 생물학적제제나 JAK억제제로 6개월 이상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미흡할 경우에 사용해야 급여가 적용된다. 다만 증상이 굉장히 심한 환자의 경우 6개월 이전에 약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 임상적 치료와 제도적 허용 치료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김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다른 과에서 치료를 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들이 많다”라며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많은 홍보가 필요하며 항체 음성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도 산정특례 적용 등 제도적인 혜택이 필요하다”라고 피력했다.2024-11-28 06:16:40손형민 -
차백신연구소, '재조합 기술'로 일본뇌염백신 주권 확립[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차백신연구소가 독자개발 면역증강 플랫폼으로 일본뇌염백신 100% 주권확립에 나서 주목된다.국가필수의약품(NIP)으로 지정된 일본뇌염백신은 생백신·사백신 두 가지 종류로 접종되고 있는데 유전자형이 변형된 바이러스에 대응이 어렵고, 사실상 원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생백신∙사백신은 특성상 면역이 떨어진 사람이나 고령자에게는 접종이 어려운 한계도 존재한다.이에 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기존 백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개발 중이며 상당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다.지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확인했듯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기존 백신은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일본뇌염 바이러스는 1형(GI)부터 5형(GV)까지 다섯 가지다. 그 중 문제가 되는 것은 5형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2010년부터 한국에서 보고되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인데, 전세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3형(GIII)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높고 병원성이 크다.5형 바이러스는 한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지만, 과거 말레이시아와 중국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돼 일본뇌염이 유행하는 다른 국가에서도 5형 바이러스 유행에 주목하고 있다.그런데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모두 3형 유전자형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로 인해 5형 유전자형 일본뇌염 바이러스에는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2016년 발표된 논문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실험으로 밝혀진 바 있다. 플라크억제시험법(PRNT)로 26개의 검체에 유전자 3형 기반 백신을 투여하고, 거기에 각각 1형, 3형, 5형 바이러스를 투여해 결과를 분석했다.그 결과 중화항체의 역가인 PRNT90 평균값이 1형 바이러스에서 48.21, 3형 바이러스에서 125.9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5형 바이러스에서는 7.7로 매우 낮았다.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비율인 중화항체양전율에서도 5형 바이러스는 35%로 가장 낮게 나타나, 3형 바이러스 기반의 백신이 5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방어효과가 현저히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유전자형에 방어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 등 국제기관은 일본뇌염을 포함한 신종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 면역증강 플랫폼인 L-pampo와 Lipo-pam을 활용해 차세대 일본뇌염 재조합 단백질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차백신연구소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4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에 'JEV(일본뇌염) 재조합 단백질 백신제형 후보물질 발굴 및 유효성 평가'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공동연구개발기관인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의과대학 김동민 교수 연구팀), 위탁연구개발기관인 전남바이오진흥원 생물의약연구센터와 협력해 새롭게 출현하는 '신종 5형 유전자형(GV)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차백신연구소는 3형과 5형 바이러스를 비롯한 다양한 유전자형에 대해 교차 방어능력을 유도할 수 있는 항원을 개발, 여기에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및 Lipo-pam을 접목해 면역반응을 강력하게 유도할 수 있는 백신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차백신연구소는 선행연구에서 L-pampo를 사용한 일본뇌염 백신 제형의 우수성을 확인한 바 있다. 다른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백신 제형 대비 중화항체 역가인 PRNT 수치가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생백신은 주사약 속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독성이 제거된 채(약독화된 채) 들어있는 백신이며, 사백신은 주사약 속에 면역성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의 일부가 들어있는 백신이다.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뇌염 예방목적으로 사백신만 판매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2002년 중국에서 생산된 생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다.따라서, 사백신이나 생백신은 안정성 및 유효성 측면에서 모두 국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백신이다.2014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에 생백신을 포함해 현재 사백신과 생백신 두 가지를 모두 권고하고 있으나,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의 교차접종은 권장하지 않는다.2024-11-28 06:00:58노병철 -
중증근무력증 치료 효과·편의성 개선…신약 개발 활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중증근무력증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한 제약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유씨비제약의 신약이 국내 허가된데 이어 얀센은 임상3상을 마치고 전 세계 각국 규제기관의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독이 도입신약을 통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한올바이오파마는 임상3상을 진행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씨비제약의 ‘질브리스큐’가 지난 21일 국내 허가됐다. 질브리스큐는 항콜린에스테라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기존 표준치료요법에 부가 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치료제는 C5 보체 억제제로서 신경근육 접합부의 보체 매개 손상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유씨비제약 '질브리스큐'이번 허가로 질브리스큐는 1일 1회 투여하는 최초 피하주사 제형이자, 국내 승인된 성인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중 자가주사가 가능한 유일한 치료 옵션으로 등극했다. 기존 중증근무력증에 사용되는 C5 보체 억제제 ‘울토미리스’는 정맥주사 제형으로 8주에 1번 병원에 방문해 투여를 진행해야 한다.전신 중증근무력증은 신경이 근육에 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골격근이 약화되는 만성 자가면역 희귀질환이다. 이 질환은 전신 근육의 변동적인 약화를 촉진하며 서있거나 삼키기, 숨쉬기 같은 일상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진다.질브리스큐의 허가 기반은 임상3상 ‘RAISE’ 연구다. 임상은 전신 아세틸콜린(AChR) 항체 양성인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질브리스큐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1차 평가변수는 중증근무력증 일상생활 수행 능력 평가 척도인 ‘MG-ADL(Myasthenia Gravis-Activities of Daily Living)’이었다. 일반적으로 MG-ADL 2점 이상의 개선 또는 정량적 중증근무력증(QMG) 3점 이상의 개선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증상 개선으로 정의한다.임상 결과, 질브리스큐는 기저시점 대비 치료 12주차에 총점 4.39점이 감소돼 위약군 2.30점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유씨비제약은 질브리스큐와 함께 또 다른 전신 중증근무력증 치료제인 ‘리스티고’의 허가국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리스티고는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올해 1월 유럽에서 승인된 바 있다.얀센은 최근 중증근무력증 신약후보물질 ‘니포칼리맙’의 임상3상을 마치고 허가 준비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니포칼리맙은 면역글로불린G(IgG)의 방어수용체인 Fc 수용체(FcRn)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이다. 해당 기전은 질병을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G 항체를 감소시키고 이를 재순환하는 과정을 차단한다. 니포칼리맙은 FcRn과 결합해 IgG 항체가 분해되지 않도록 한다.니포칼리맙은 임상3상 Vivacity-MG3 연구를 통해 기존 표준치료요법과 병용투여 했을 때 위약군 대비 효능을 확인했다.임상에서 니포칼리맙은 MG-ADL 점수 4.70을 기록하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확인했다. 또 니포칼리맙은 위약군 대비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근육 강도와 기능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한독·한올, 니포칼리맙과 같은 기전으로 치료제 상용화 도전장국내에서는 한독이 중증근무력증 신약 허가를 준비 중이다. 한독은 지난 8월 비브가르트 원 개발사인 벨기에 기업 아르젠엑스와 계약을 체결해 국내 허가 등록과 급여 진행, 독점 유통을 담당하게 됐다.비브가르트는 니포칼리맙과 마찬가지로 FcRn을 타깃하는 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현재 미국과 유럽, 영국, 이스라엘, 중국에서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됐다.ADAPT로 명명된 임상3상에서 비브가르트는 MG-ADL 척도 기준 반응자 비율 68%를 기록하며 위약군 30% 대비 더 높았다. 비브가르트 투여군은 QMG 척도 기준 반응자 비율에서도 위약군 대비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한올바이오파마 역시 FcRn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바토클리맙(HL161)을 피하주사 형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한올바이오파마의 중국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는 임상3상 결과를 확보하고 중국 규제당국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하버바이오메드에 따르면 바토클리맙은 MG-ADL, QMG 등에서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증상 개선을 이뤄냈다.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에서도 바토클리맙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는 중증근무력증 임상3상에 대한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에 임상3상 탑라인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게 이뮤노반트의 계획이다.한올바이오파마와 이뮤노반트는 갑상선 안병증, 만성 염증성 다발성 신경병증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에 대해 바토클리맙의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양사는 바토클리맙과 함께 추가적인 중증근무력증 신약개발에 나선다. 현재 한올바이오파마와 이뮤노반트는 신규 FcRn 항체 신약후보물질 IMVT-1402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IMVT-1402는 기존 FcRn 항체 치료제와 달리 알부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임상1상은 무작위로 배정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피하주사 제형의 IMVT-1402와 위약을 투여해 환자군별로 용량을 늘리며 단회 투여 혹은 반복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2024-11-27 12:00:09손형민 -
지엘팜텍, 위장관 부작용 개선 복합제 아스프라졸 출시[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지엘팜텍(대표 진성필, 김용일)은 아스피린과 라베프라졸 복합제 아스프라졸캡슐100/5밀리그램을 내달 1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아스프라졸캡슐은 아스피린 투약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궤양을 예방하는 라베프라졸 성분을 복합한 ‘부작용 개선 복합제’이다.아스피린의 원개발사 바이엘 제품 ‘아스피린프로텍트정’과 비교임상을 통해 동등성을 입증한 품목이다.이 제품은 폴리필(Poly-fill)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 폴리필 제형은 하나의 캡슐에 2종 이상의 주성분을 분리된 제형으로 충전하여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약물의 상호작용은 최소화한 기술이다. 지엘팜텍 관계자는 “폴리캡 기술은 비용 절감과 개인 맞춤형 치료를 지원해 환자와 의료 제공자 모두에게 큰 이점을 제공한다. 하나의 캡슐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할 수 있어 복약 관리가 용이하고, 여러 약물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밝혔다.이 품목은 지엘팜텍에서 연구개발하고 허가와 생산은 자회사인 지엘파마가 맡았으며, 지엘팜텍에서 직접 영업을 담당한다.2024-11-27 09:48:32노병철 -
"희귀질환 ATTR-CM 치료제 등장…환자 생존율 개선 기대"[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초희귀질환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이하 ATTR-CM) 치료제의 급여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임상현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확진 후 기대여명이 2~3.5년 정도로 짧지만, 그간 뚜렷한 치료옵션이 없었던 만큼 치료제가 주는 혜택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환자가 소수인 극희귀질환 특성상 향후 환자를 발굴하고 조기 진단하기 위한 과제도 남아있는 상황. 현준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만나 ATTR-CM의 치료환경과 급여 이후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현준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ATTR-CM은 트랜스티레틴(TTR)이라는 단백질이 서로 분리되어 잘못 접힌 채로 심장에 축적되는 진행성 희귀질환으로 유전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지만 노화에 따른 발병도 나타난다.특히, ATTR-CM은 65세 이상 환자에서 많이 발견되는 희귀질환이기 때문에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환자군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현 교수는 "국내 ATTR-CM 환자의 정확한 유병률은 알 수 없으나, 다른 국가들과 다른 형태로 발현된다고 알려져 있다"며 "미국의 경우 환자등록시스템을 통해 환자 수가 파악이 됐고 치료제 도입도 빨랐던 편이다. 한국도 ATTR-CM 환자의 관리, 진단, 치료 등 전반적인 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심장 아밀로이드증 중 가장 흔한 원인은 AL 아밀로이드증으로, 두 번째가 ATTR 아밀로이드증이기 때문에 처음 진단 시 이 두 가지 가능성을 두고 검사를 진행한다"며 "또 골 스캔을 통해 ATTR-CM을 진단한 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형과 정상형을 구분한다. 일부 골 스캔 검사 진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심장 조직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현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ATTR-CM 환자의 진단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제의 개발이 이뤄짐에 다른 인지도 개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과거 유전형 ATTR-CM 환자의 경우 질환의 인지도가 낮았던 시기에는 질환의 원인을 모른 채 갑작스럽게 사망한 경우가 많았지만, 조기에 환자가 발굴되는 경우 환자의 가족들도 진단받고 치료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진단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치료의 관점에서는 지난 2020년 빈다맥스(성분명 타파미디스) 허가 이전까지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이뇨제를 사용하거나 심장 및 간 이식 등이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었다.다만, 치료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이 여전히 허들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빈다맥스가 허가 4년 만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만을 남기면서 임상현장의 기대감도 큰 상태다.현 교수는 "ATTR-CM 환자로서는 중앙 생존 값이 2~3년으로 짧은 상황에서 치료옵션이 있음에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절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해 치료에 제한이 생긴다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언급했다.제한된 정부 예산의 한계는 이해하지만, ATTR-CM 환자의 조기 치료를 통한 사망률 감소가 비용효과적인 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현 교수의 시각이다.그는 "국내에서 환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치료제를 복용하였을 때 증상 악화가 느려지거나 일부에서는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질환이 많이 진행된 후 치료제 사용 시 치료 시기가 많이 늦어지는 만큼 급여 적용 시 증상이 심한 환자 외에도 초기부터 치료제 적용이 가능하도록 급여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끝으로 현 교수는 "ATTR-CM은 암 정도로 중앙 생존 값이 매우 짧은 질환이지만 환자 수가 적은 희귀질환이라는 이유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높은 치료비용으로 인해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의료 격차이며, 정부도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2024-11-26 14:19:41황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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