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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혈액제제·백신·희귀의약품 개발에 집중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혈액 및 백신제제, 희귀의약품을 주력 사업 분야로 정하고, 내년 미국에 혈액제제 허가를 신청하는 등 글로벌 기업 성장을 위한 R&D 전략을 선보인다.회사 측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국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GC녹십자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연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이날 설명회에는 발표를 맡은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을 비롯해 김진 의학본부장, 이재우 개발본부장 등 GC녹십자의 R&D 관련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도 100여 명 이상 모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GC녹십자는 '혈액 및 백신제제'와 '희귀의약품' 등 세 가지 주력 사업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3년 동안 임상 승인 7건과 품목 허가 신청 8건, 출시 5건의 R&D 성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백신 사업 부문은 수입 백신의 자급화는 물론,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두백신을 통해 현재 10% 수준인 전 세계 수두백신 점유율을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한,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백신의 중간 결과가 다음 달 해외 학회에서 발표됨에 따라 기술수출 등 외부와의 협업도 가시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희귀질환 분야의 경우 시장성과 그동안의 개발 역량 등을 고려해 출혈성 및 대사성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선다. 이 부분은 지난해 신설한 연구조직 RED(Research & Early Development) 본부가 중심이 돼 오는 2022년까지 임상 승인과 글로벌 기술수출 각각 2건씩을 계획하고 있다.혈액제제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계획도 공개됐다.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아이글로불린-에스엔'(이하 IVIG-SN, 면역계 질환 치료에 쓰이는 정맥주사제) 10% 제품에 대한 미국 허가를 내년 중에 신청할 예정이다. IVIG-SN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면역글로불린의 함유 농도에 따라 5%와 10% 제품 등으로 나뉜다.두 제품은 그 동안 미국 진출 준비를 함께 진행돼왔다. 회사 측은 미국 IVIG-SN 시장에서 10% 제품이 전체 시장의 70%가 넘는 4조원 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큰 제품부터 허가를 준비하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국 허가를 준비 중이던 5% 제품은 10% 제품의 미국 허가 신청 이후에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혈장의 주산물인 알부민, IVIG-SN의 생산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나서는 한편, 다양한 부산물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러한 신규 가치 창출을 위한 R&D 프로세스 개선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혈액제제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연구개발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스 재설계 등 연구개발 전반에 대한 생산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GC녹십자는 향후 정기적인 기업설명회를 진행해 시장과의 투명한 소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2019-06-04 09:25:33이탁순 -
메디톡스, '메디톡신' 5번째 적응증 눈가주름 승인메디톡스는 자체 개발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외안각주름(눈가주름)의 적응증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만 20세 이상 65세 이하의 중등 및 중증의 눈가주름 개선 목적으로 메디톡신의 사용을 승인받았다.이번 적응증 추가로 ‘메디톡신’은 총 5개의 미용과 치료 목적 적응증을 확보했다.기존에 메디톡신은 ▲20세 이상 성인에 있어서 뇌졸중과 관련된 상지 국소 근육 경직 ▲2세 이상의 소아 뇌성마비 환자에 있어서 강직에 의한 첨족기형의 치료 ▲18세 이상 성인에 있어서 양성 본태성 눈꺼풀경련 ▲20세 이상 65세 이하 성인에 있어서 눈썹 주름근, 눈살근 활동과 관련된 중등도 내지 중증의 심한 미간 주름의 일시적 개선 등의 적응증을 보유했다.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적응증 획득은 오랜 기간 시술되며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메디톡신의 활용분야가 눈가 주름으로 확대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활용 영역 확대를 위해 특발성 과민성 방광(임상3상), 양성교근비대증(임상3상), 발한 억제(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임상3상), 만성 편두통(임상2상), 경부근긴장이상(임상3상) 등 치료 목적의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2019-06-03 10:46:13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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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트루잔트, 오리지널보다 생존율↑...품질관리 역량"김철 전무가 학회 참석자에게 연구 결과를 설명 중이다. |미국 시카고=안경진 기자|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가 국제무대에서 달라진 위상을 체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3년 추적 결과를 발표하면서 품질관리 우수성을 어필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을 인정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라도 품질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면 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일(현지시각)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 포스터세션에서 온트루잔트의 3년 추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온트루잔트는 로슈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올해 초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았다.발표 주제는 전 세계 14개국 HER2 과발현 조기 유방암 환자가 참여한 온트루잔트 허가임상의 3년 추적결과다. 지난 3월 세인트갈렌국제유방암컨퍼런스 발표에 따르면 온트루잔트 투여군의 전체생존율(OS)이 97.0%, 허셉틴 투여군은 93.6% 였다. 무사건생존율(EFS)은 온트루잔트 투여군 92.5%, 허셉틴 투여군 86.3%로 집계됐다.온트루잔트가 허셉틴과 동등성을 인정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이지만 주요 생존율 지표에서 다소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품질관리 수준에 따라 동일 성분 의약품도 생존율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철 임상의학본부장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날 포스터 세션에서 항체의존적세포독성(ADCC) 수준에 따른 생존율 분석 결과를 새롭게 소개했다. 동일 성분 바이오시밀러 제형인 온트루잔트가 오리지널 허셉틴보다 생존율이 높게 나온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다.ADCC란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되는 암세포에 면역세포가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기전이다. 오리지널의약품인지 바이오시밀러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생산 배치별로 성분 배합이 달라지면서 ADCC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발표에 따르면 오리지널 허셉틴을 투여받은 181명 가운데 55명은 ADCC가 낮고, 126명은 높았다. 온트루잔트를 투여받은 환자들도 ADCC 수준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온트루잔트 투여군 가운데 ADCC가 낮은 그룹의 3년 무사건생존율은 94.5%, ADCC가 높은 그룹은 82.5%였다. 전체생존율은 각각 100%와 90.6%로 집계됐다.ADCC가 높을수록 무사건생존율이 감소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전체생존율도 비슷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연구진은 ADCC와 같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품질이 환자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바이오시밀러도 생산능력에 따라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품질관리 수준이 바이오시밀러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많은 참석자들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포스터 발표에 관심을 나타냈다. 포스터 발표현장에서 만난 김철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의학본부장(전무)은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 만큼이나 제조 과정의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 트라스트주맙 성분에서 ADCC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제조 경험이 쌓이면서 품질관리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고 말했다.온트루잔트는 올해 1월 FDA 시판허가를 받았다. 특허 문제로 미국 시장 발매시기는 미정이지만, 유럽에서는 2017년 11월 시판허가를 받고 지난해부터 판매 중이다. 유럽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고 여겨졌던 미국 시장도 최근 들어서는 바이오시밀러 처방에 우호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ASCO 포스터 발표현장에서도 많은 참석자들이 바이오시밀러를 향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김 본부장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제조품질이 임상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며 "품질관리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2019-06-03 10:39:19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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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제약, 히알루론산 필러 '디바비바' 3종 출시유영제약(대표 유우평)은 국내외 필러시장 공략을 위해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필러 ‘DIVAVIVA(디바비바)’ 신제품 3종(Soft, Medium, Hard)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디바비바은 DIVA(여신) + VIVA(찬양)의 합성어로 디바비바를 통해 여신으로 거듭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안면부 주름 개선 및 볼륨감을 부위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 미디움, 하드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유영제약은 1997년부터 20년 이상 쌓아온 히알루론산 제제의 생산 공정 노하우와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토대로 HIVE(Hybrid Technology Improving Viscosity and Elasticity)기술을 개발, 필러에 적용해 점탄성을 향상시켰다.또한 유럽 EDQM(유럽의약품품질위원회)에서 인정받은 히알루론산 및 리도카인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높였고, 디바비바 전 제품에 리도카인이 함유되어 있어 필러 시술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킨 점이 특징이다.유영제약 관계자는 “독자적인 기술로 자체 개발한 디바비바는 국내외 많은 업체와 협력을 통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2019-06-03 10:27:24노병철 -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무진행생존기간 9.5개월유한양행 (대표 이정희)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중인 레이저티닙 (lazertinib, YH25448)의 임상 1/2상 업데이트 결과를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미국이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에 기존 치료제 투여 후 발생한 T790M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이다.이번 포스터 발표에서는 항종양 효과의 영상 판독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의학 전문의가 독립적으로 중앙 평가한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전체 127명 환자 중 암의 크기가 30%이상 감소해 객관적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 (ORR)은 54%였고, 그 중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는 57%를 나타냈다.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 (CR) 상태를 보인 환자도 3명이 확인됐다. 위축된 암의 크기가 유지되는 반응기간 (DOR)의 중앙값은 전체 환자에서 15.2개월이었다. 또한, 중앙평가에 따른 무진행생존기간 결과도 함께 발표됐는데, 무진행생존기간이란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다.레이저티닙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자에서 9.5 개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 9.7개월을 나타냈다. 추가 분석에서 레이저티닙 120 mg이상의 용량을 투여한 환자에서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2.3 개월까지 길어져 레이저티닙의 우수한 치료 효과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240 mg 용량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에 있다.이번 포스터에는 안전성에 대한 최신 결과도 함께 발표하였는데, 레이저티닙의 투여와 관계없이 가장 빈번히 발생한 이상 반응은 발진(여드름 포함) 30%, 가려움증 27%, 변비 20%, 식욕 감소 19%, 설사 14%로 나타났고,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전체의 3%, 레이저티닙 투여와 관련 있는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3% 수준으로 나타나 우수한 안전성을 나타냈다.한편, 유한양행은 현재 한국에서 진행중인 임상1/2상 시험을 미국으로 확장하는 폐암환자대상 임상1상 시험이 5월 30일(한국시간 5월 31일)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환자 모집은 올해 3분기 중 시작될 예정으로 글로벌 임상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레이저티닙은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사에 기술 이전됐다.2019-06-03 09:30:39이탁순 -
종양학 올림픽 'ASCO2019', 암연구자 등 3만명 집결5일간 ASCO 2019 대회가 열리는 맥코믹플레이스 전경 |미국 시카고=안경진 기자| 제약바이오 올림픽이라 불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McCormic Place)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올해로 55회차를 맞는 ASCO는 종양학 분야 가장 권위있는 학술행사다.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암연구자와 종양내과 전문의를 비롯해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 3만2000여 명이 다녀간다. 올해는 암치료 지형을 바꿀만한 혁신신약이나 새로운 데이터 발표가 없다는 일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현장은 하루하루 참석자들의 열기로 뜨겁다.대회 하루 전날 준비 중인 스텝들의 모습 5월 30일 오후.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방문한 맥코믹컨벤션센터는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널찍한 객장 곳곳은 부스홍보관과 포스터 전시관 설치를 위한 시공작업에 한창이다. 참석자들을 맞이하기에 앞서 예행연습에 나선 스텝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미국에서 이만한 규모의 행사를 수용하기에 시카고만한 적임자가 없어 10여 년전부터 매년 ASCO 학술대회가 이 곳에서 열리게 됐다고 한다. 실제 최근 들어 미국심장학회(AHA), 미국류마티스학회(ACR) 등 대형 학술행사들이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대회 첫날 등록이 시작됐다. 5월 31일. 하룻새 행사장 분위가 달라졌다. 맥코믹플레이스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참석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곳곳에 대기 중이던 스텝들은 조금 지체하면 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서둘러 등록을 하라고 안내했다.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답게 취재 열기도 뜨겁다. 행사장 깊숙이 자리잡은 프레스센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전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취재진들로 가득 찬다. 프레스센터 옆에 마련된 큰 방에서는 매일 오전 8시 정기 브리핑이 열린다. 브리핑에서는 당일 발표되는 레이트브레이킹(Late Breaking) 연구의 제1저자가 참석해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에릭 호라 박사가 얀센이 개발 중인 폐암신약 JNJ-372의 새로운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ASCO 2019에서 가장 핫한 주제 중 하나는 '표적항암제의 내성극복'이다. 표적항암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들도 개발에 뛰어들만큼 중요한 암치료 옵션으로 떠올랐지만, 1~2년 후 내성이 생기면서 반응률이 떨어진다는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다.학계에서는 항암화학요법과 다른 종류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항체약물 등과 표적항암제의 병용요법을 통해 내성발현시기를 늦추고 반응률을 높이려는 시도가 한창이다.올해는 얀센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 'JNJ-372' 1상임상 결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수만명의 참석자들로 붐비는 학회장 JNJ-372는 암세포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HGFR;cMet)를 표적하는 이중항암항체다.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같은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학회장에서 만난 폐암 전문가들도 JNJ-372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과 병용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아시아 폐암 환자들의 40%가량이 EGFR 변이를 동반하고 있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환자들에게 높은 혜택이 예상된다.조병철 교수가 구두강연 세션에서 발표 중인 모습 현장에서 만난 김흥태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JNJ-372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니 전체 반응률은 28%지만 cMET, C797S와 같이 발생률이 높은 변이 환자에서 반응률이 60%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만약 레이저티닙과 JNJ-372 병용임상이 성공을 거둔다면 폐암 치료영역에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국내 연구진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연세암센터 종양내과)는 학회 첫날 비소세포폐암 관련 임상과학심포지엄에서 TRIDENT-1 1상임상 예비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잴코리(크리조티닙)'보다 ROS1 억제효과가 90배 이상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레포트렉티닙(TPX-0005)'의 새로운 데이터다.공사 중이던 부스전시관은 이렇게 바뀌었다. 조 교수는 "ROS1 돌연변이 발현율은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0.5~2% 정도에 불과하지만 ROS1 G2032R 변이가 생기면 대안이 없다. 효과를 나타내는 표적항암제가 전무하다"며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크리조티닙, 알렉트립 등 기존 ROS1 표적항암제를 평정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크다"라고 강조했다.새로운 연구 결과 발표가 늘 고무적인 것만은 아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폐암 5년생존율 데이터가 1일 현장에서 공개됐지만, 국내 폐암 전문의들의 고심은 깊어졌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 탓에 우리나라 임상현장에서 적용하기에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다. 개선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기자실 취재열기도 상당하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8월이면 면역항암제가 급여권에 진입한지 2년을 맞는다. 면역항암제와 급여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팽배한 시점이다보니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덜컥 겁부터 난다"며 혁신항암제와 최신 임상 결과를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임상의사들의 고민이 깊다"고 털어놨다.2019-06-03 06:20:00안경진 -
유럽 '젤잔즈' 고용량 한시적 처방 제한 권고...의미는유럽의 '젤잔즈' 고용량 처방제한 조치, 우리나라 처방현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약물부작용위험평가위원회(PRAC)는 폐색전증(PE)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야누스키나아제(JAK)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 10mg의 1일2회 용법 처방을 자제토록 권고했다.처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로 국한했던 처방제한 범위를 건선성관절염, 궤양성대장염 등으로 확대한 조치이다.무시할 사안은 아니지만, 제대로 사안을 볼 필요는 있다.해당 권고안은 현재 진행 중인 FDA 시판 후 의무조사(A3921133)에 따른 것이며, 해당 연구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에서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살펴보는 목적으로 설계됐다.연구결과,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권장 용량의 2배에 해당하는 젤잔즈 10mg을 1일2회 복용하는 경우, 폐색전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서 우선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서 젤잔즈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10mg 1일 2회 용량이 허가되지 않았다. 즉, 이미 5mg만 허가 받아 사용되고 있어서 해당 연구결과는 실제 국내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그러나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의 경우 10mg 1일2회 용법이 초기치료(최대 16주)에 권장되는 용량이 맞다.유럽은 보다 명확한 안전성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폐색전증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에 한해서 사용 제한을 권고한 것이다.다만 이는 아직 인과관계가 확인된 바 없으며, 이러한 임시조치는 모든 증거를 검토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폐색전증 고위험군 일부에만 해당하는 사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10mg 처방이 가능하며, 10mg가 구비돼 있지 않다면 5mg 배수처방으로도 처방이 가능하다.젤잔즈의 개발사인 화이자는 이전에 폐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을 포함하는 정맥혈전색전증의 발생률과 관련해 분석한 바 있는데, 당시 젤잔즈와 폐색전증의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었다. 화이자는 이번 안전성 이슈를 검토중인 한국 식약처에도 관련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소화기내과학회 관계자는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처방을 자제할 상황은 아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궤양성 대장염은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의 발병이 높아, 복약 편의성이 높은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매우 높은 질환이며 경구제 옵션 자체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2019-06-03 06:19:38어윤호 -
유한 기술수출 '레이저티닙' FDA 임상1상 승인|미국 시카고=안경진 기자| 유한양행이 개발한 차세대 폐암신약이 글로벌 진출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얀센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IND)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개발 단계에 진입한다. 얀센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 'JNJ-372'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글로벌 1상 IND 제출도 임박했다.유한양행은 2일(현지시각)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 포스터세션에서 레이저티닙 임상1/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최근 FDA에 제출된 레이저티닙 단독요법 1상 계획이 통과되면서 글로벌 임상진입이 가시화했다. 학회장에서 만난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레이저티닙 단독 글로벌 1상 IND 승인이 확정됐다"며 "파트너사에서 레이저티닙과 JNJ-372 병용 1상 IND 제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유한양행이 진행한 레이저티닙 임상시험은 국내에서 수행됐다.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얀센 바이오텍에 기술이전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 계약으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지급받았다. 개발 및 상업화까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12억5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레이저티닙은 선택적, 비가역적이고 뇌조직을 투과하는 경구용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로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차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레이저티닙 임상에 참여한 이성숙 해운대백병원 교수(왼쪽)와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 ASCO에서 발표한 레이저티닙의 임상1/2상은 EGFR 표적항암제 투여 후 내성이 생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127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의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확인하는 연구다.이날 발표 데이터에는 독립적중앙평가(ICR)와 무진행생존기간(PFS) 분석 결과가 추가됐다. 연구자평가에 따른 레이저티닙 복용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은 64%, 중앙평가는 57%다. T790M 변이 양성 환자의 반응률은 중앙평가와 연구자평가 결과 모두 37%였다.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에서 레이저티닙의 PFS 개선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평가 결과 T790M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20mg보다 높은 용량을 복용한 이들의 PFS는 12.3개월로 나타났다.이 연구의 제1저자인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T790M 양성 소견을 나타낸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레이저티닙 120mg 이상 용량을 복용한 그룹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이 12.3개월로 집계됐다"며 "240mg으로 다음 단계 임상을 진행할 경우 더욱 긍정적 결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용량증량에 따른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았고, 폐렴 등 일부 증상은 같은 계열 경쟁약물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보다 발생률이 낮아 안전성 면에서 더 나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부연이다.제1저자인 안명주 교수가 데이터를 소개 중이다. 책임연구자인 조병철 연세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효과가 없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되는 20mg부터 7개 용량 투여군의 PFS 중앙값이 9.5개월로 집계됐다. 연구자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시그널이다"라고 호평했다. 비록 2상임상이지만 피험자수가 적지 않아 조건부허가도 기대할만하다는 설명이다.긍정적인 임상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상업화 전망도 밝아졌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2상임상 데이터 분석이 완료되는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허가 신청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파트너사인 얀센바이오텍과 레이저티닙 단독요법 및 레이저티닙과 JNJ-372 병용요법 개발도 심도깊게 논의 중이다. 이번 ASCO 기간 중에도 미팅을 가졌다.오 부소장은 "대체약이 있지만 2상임상 데이터 분석을 완료하고, 3상임상 계획을 탄탄하게 세운 다음 조건부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3상임상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2019-06-03 00:19:53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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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5년생존율 첫 공개...전문가들 평가 '온도차'ASCO 2019 기자간담회에서 키트루다의 폐암 5년생존율 데이터가 공개됐다. |미국 시카고=안경진 기자| '키트루다'의 폐암 5년생존율 데이터를 두고 온도차가 나타났다. MSD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년 장기생존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하지만 국내 폐암 전문가들의 견해는 달랐다. 반응을 보이는 환자층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피험자 규모가 작은데다, 무진행생존율 개선효과가 미미해 현장 파급력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키트루다' 폐암 5년생존율 첫 공개 '23.2%'...MSD "고무적인 결과"1일(현지시각) MSD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KENOTE-001 연구 장기추적 데이터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서 최초 공개했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550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투여 후 5년생존율을 평가한 1b상임상 결과다. 연구진은 과거 치료 유무와 PD-L1 발현율(TPS) 등에 따른 생존율(OS) 차이를 살펴봤다.발표에 따르면 선행치료 경험이 없는 폐암 환자 101명의 5년 생존율은 23.2%로 집계됐다. 3년 생존율인 37.0%보다 13.8%p 감소한 수치다. 그 중 TPS 50% 이상인 환자 27명의 5년생존율은 29.6%, 1~49%인 환자 52명은 15.7%로 나뉜다.KENOTE-001 연구 결과(자료: ASCO) 선행치료경험이 있는 449명의 5년 생존율은 15.5%로 집계됐다. TPS 50% 이상인 138명의 5년생존율은 25.0%, 1~49%인 168명의 5년 생존율은 12.6%였고, TPS 1% 미만인 90명의 5년 생존율은 3.5%까지 떨어졌다. 선행치료경험이 없고,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투여했을 때 25% 이상의 5년생존율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전체 피험자 550명 중 키트루다를 2년 이상 투여한 60명의 5년 생존율은 75%를 초과했다. 선행치료경험이 없고 키트루다를 2년 이상 투여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4명의 5년생존율은 78.6%까지 증가했다.KENOTE-001 연구의 책임연구자로서 기자간담회 브리핑을 맡은 UCLA 의과대학 에드워드 개론(Edward B. Garon) 교수는 "임상의사로서 고무적인 연구 결과다. 키트루다를 2년간 투여받았던 대부분의 환자가 5년 넘게 생존했다"며 "폐암 진단을 받았다고 절망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연구기간 중 주로 발생한 이상반응은 갑상선저하증, 폐렴 등으로 치료기간 증가에 따른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폐암 전문가들..."아쉬운 데이터...장기투여 근거로는 약해"이번 데이터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1차 단독요법의 5년 생존율을 평가한 최초 결과다.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폐암 분야 일차치료제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란 기대감이 제기된다.하지만 학회 현장에서 만나본 국내 폐암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반응이 있는 환자에서 장기생존효과가 기대된다는 면역항암제의 특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 국내 임상현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국내 전문가들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임상데이터를 접근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면역항암제 사후관리와 급여확대 등 최근 국내에서 민감하게 논의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다소 아쉬운 데이터라는 판단이다.(왼쪽부터) ASCO 2019 학회에 참석한 김흥태, 안명주, 강진형 교수 김흥태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선행 치료경험이 없는 폐암환자의 OS 중앙값이 22.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표적항암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3~4년 넘게 사는 것과 비교할 때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며 "피험자수가 적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평가했다.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를 쓴다고 해서 25%의 환자가 5년 넘게 산다고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반응이 있는 일부 환자만 장기 생존할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8월이면 면역항암제가 급여권에 진입한지 2년을 맞지 않나. 면역항암제의 사후평가 방안을 고민 중인 민감한 시점에 이번 데이터가 나오면서 2년 이상 면역항암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까 우려된다"며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재정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고가의 면역항암제를 2년 이상 쓰는 요법은 국내 상황과 괴리가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2019-06-02 05:44:34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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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19' 내성잡는 차세대 폐암약 '스포트라이트'에릭 호라 박사가 JNJ-372 관련 새로운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안경진 기자| 얀센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 'JNJ-372'가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EGFR과 cMet 2가지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통해 표적항암제 투여 후 내성이 생긴 환자에서 유용한 치료제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McCormic Place) 컨벤션센터 D1 홀에서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서 얀센은 JNJ-372의 새로운 데이터를 발표했다.JNJ-372는 암세포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HGFR;cMet)를 표적하는 이중항암항체다. 얀센은 JNJ-372의 임상2상권장용량(RP2D)을 결정하고, 약동학적반응(PK)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6년 5월부터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의 1상임상을 진행해 왔다.JNJ-372는 EGFR과 cMET을 모두 표적하는 이중항암항체다. 이날 발표된 데이터는 2019년 1월까지 등록된 116명에 대한 1상임상 예비분석 결과다. 유한양행의 파트너사인 얀센이 야심차게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 사람에게 시험약을 처음 투약하는 퍼스트인휴먼(first-in-human) 임상이 한국에서 시행됐다는 점에서 국내 암학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받는다.실제 JNJ-372는 지난해 세계폐암학회(WCLC 2018)에서 성균관의대 박근칠 교수, 유럽종양학회(ESMO 2018에서)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가 데이터를 소개하는 등 개발 과정에서 국내 연구진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피험자의 70%가 아시아인으로,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EGFR 변이 발생빈도가 높은 아시아 환자들에게 활용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발표에 따르면 3세대 표적항암제 투여 후 내성이 생긴 환자 58명 중 16명(28%)이 최적 부분반응(PR)을 나타냈다. 그 중 C797S 변이를 동반한 환자가 8명, cMet 유전자증폭(amplification)이 발생한 환자가 3명, EGFR 또는 cMET 관련 내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5명이다. 평균 치료기간(중앙값)은 3개월로 27명(39%)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의 경우 27명 중 8명(30%)이 최적의 부분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제1연구자인 미국 모핏암센터 에릭 호라(Eric B. Haura) 박사는 "JNJ-372가 다양한 종류의 EGFR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종양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독성반응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현재까지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투여 후 EGFR C797S, cMet 유전자증폭과 같은 내성이 생긴 환자는 물론,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경험이 없는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호라 박사는 "1상임상의 주목적 중 하나인 임상2상권장용량(RP2D)을 결정하기 위해 피험자 대상으로 JNJ-372 1050mg 또는 1400mg에 대한 반응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비소세포폐암 내성 극복관련 데이터가 소개된 D1홀은 많은 참석자들로 붐볐다. 전문가들은 '표적항암제의 내성극복'이 올해 ASCO 학술대회의 최대 화두라고 입을 모은다. 초기 개발 단계인 JNJ-372의 데이터에 학계 관심이 높은 이유다.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폐암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으로 학술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국내에선 JNJ-372가 2018년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과 병용임상을 진행 중인 파트너약이라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JNJ-372와 레이저티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1b상이 진행되고 있다.ASCO 2019 학회장에서 만난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는 "JNJ-372는 3세대 표적항암제 사용 후 가장 흔히 발생하는 내성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안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된 데이터와 두 약의 작용원리에 비춰볼 때 레이저티닙과 상호보완효과가 뛰어나다"며 "병용 시 독성반응에 문제가 없다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두 약물의 상호보완효과가 확인됐고, 초기 임상에서 독성반응이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레이저티닙의 임상 가치도 한층 높아지리란 전망이다.2019-06-01 09:11:00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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