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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레이저티닙 상업화 의지…"2023년까지 허가신청"[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존슨앤드존슨(J&J) 그룹이 지난해 유한양행으로부터 도입한 항암신약에 대한 상업화 의지를 재확인했다.J&J는 지난 1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3년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하는 신약후보물질 15종을 공개했다. 질환군별로 살펴보면 항암제가 7종으로 가장 많았고, 심혈관 또는 대사질환 분야가 3종, 신경계와 백신 분야가 각각 2종, 면역질환 분야 후보물질이 1종이다.항암신약후보물질 7종 가운데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3세대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JNJ-1937)'과 함께 레이저티닙과 병용임상을 진행 중인 이중항암항체 'JNJ-6372'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J&J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3년까지 FDA 허가신청을 목표로 하는 후보군을 업데이트했다. (자료: J&J) 지난 5월 제약사업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2023년까지 FDA 허가신청을 목표하는 10개의 유망 파이프라인에 레이저티닙을 포함한 데 이어 재차 지속 개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레이저티닙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유전자에 T790M 돌연변이가 생긴 국소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투여되는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J&J의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취득하고, 개발, 상업화까지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12억5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얀센은 최근 레이저티닙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GFR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레이저티닙 단독요법을 평가하는 글로벌 1/2상임상시험계획(IND)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현재 미국과 영국, 스페인, 영국 등 11개 기관이 임상 참여를 확정하면서 피험자모집이 임박했다.2016년부터 진행해 오던 JNJ-6372의 1상임상시험 계획을 변경하면서 레이저티닙과 병용투여군을 추가했고, 피험자모집 규모를 400명까지 키웠다. 각각의 임상시험은 2021년 8월과 2023년 1월에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JNJ-6372 병용투여 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1상임상은 임상참여기관 3곳 중 2곳이 지난달 피험자 모집에 착수하면서 진척을 나타냈다.J&J은 올해 초 콘퍼런스콜에서도 레이저티닙과 JNJ-61186372 병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자료: J&J) JNJ-6372는 암세포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하는 이중항암항체다. 타그리소, 레이저티닙과 같은 3세대 EGFR TKI 투여 후 내성이 발현된 환자의 대안으로 평가받는다.업계에서는 레이저티닙과 JNJ-6372 병용임상 결과에 관심이 높다. JNJ-6372의 시너지 효과가 확인될 경우, 후발주자 격인 레이저티닙이 타그리소 대비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2019-10-17 12:15:30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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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제약바이오주 허위·과장정보 유포 집중 감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주의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허위사실 유포 등을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임상시험 결과 발표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흘리는 과장된 정보를 적극 차단하겠다는 취지다.17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를 통해 바이오·제약 관련주의 이상매매와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모니터링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이 높게 평가돼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코스피 의약품업종과 코스닥 제약업총의 시가총액은 2104년말 29조7203억원에서 지난 9월말 88조3602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그러나 신약에 대한 안전성 논란, 기술이전 계약 체결·해지, 임상실패에 따른 주가 급변으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돼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 판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게 금융위의 지적이다.래소 지수 중 바이오 관련 업종 시가 총액 규모(자료: 금융위원회) 사실 최근 들어 일부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호재와 악재가 반복되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3상임상 실패로 주가에 큰 타격을 입었던 한 회사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을 시도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임상 중단 선언 이후 시총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선 사례도 있다.금융위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내용이 검증이 쉽지 않은 점을 노려 신약개발이나 바이오산업 진출 등의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목했다.A제약사 임직원은 A사와 외국계 기술이전 계약 해지사실을 직무상 취득한 뒤 해당 정보가 공시되기 전에 회사 동료와 지인들에게 전달해 주식의 집중매도를 유도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 이에 증선위는 A사 직원 등 7명을 검찰에 1차 통보한 뒤 후속조사를 통해 미공개 정보수령자 14명에 대해 과징금 처분을 내렸고 추가로 발견된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자 2명을 검찰 고발했다.B제약사 대표이사는 실현가능성이 낮은 의약품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그 결과를 식약처에 신청한 뒤 과장성 홍보를 하면서 투자자의 매수를 유인하고 주가 상승을 유도하다 덜미를 잡혔다. 증선위는 B사 대표이사가 허위·과장성 보도자료 유포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고 투자자 매수를 유인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통보했다.금융위는 “개발신약의 임상시험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허위 풍문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임상시험 관련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또는 과장된 풍문을 유포하는 경우 불공정거래 행위로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2019-10-17 11:24:25천승현 -
노벨의학상 가장 근접한 한국인 의과학자는 누구?201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사진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얼마 전 2019년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여러 언론이 메아리처럼 '한국인 노벨상'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언론의 지적처럼 정말 한국인 노벨의학상 수상은 갈 길이 먼 것일까. 이와 관련,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를 통해 노벨생리의학상에 근접한 한국인 의과학자 5명을 소개했다.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방영주 서울의대 교수,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이서구 연세대 교수, 이찰스 이화여대 교수 등이다.한국연구재단은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국제학술논문 게재와 피인용 실적을 분석한 뒤, 국내 연구자들의 현재까지 연구 성과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선정했다. 김빛내리 교수는 '신체 성장조절 마이크로 DNA와 표적유전자 발견'이 주요 업적이다. 1996년 이후 104편의 논문이 생산됐으며, 72.1%가 상위 10% 논문에서 피인용됐다. 총 피인용수는 2만6676회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중간값보다 15% 적다.방영주 교수의 경우 '위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 주요 연구업적이다.1982년부터 483편의 논문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상위 10% 논문에서 피인용된 논문은 35.4%다. 총 피인용수는 6만7984회에 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중간값보다 1% 많다.이상엽 교수의 주요 연구업적은 '시스템 생물학과 합성생물학·진화공학 기법을 접목한 시스템 대사공학'이다.이서구 교수는 '진핵새포의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인지질 분해효소의 발견'이, 이찰스 교수는 '단위반복변이(Copy number variation)'라는 구조적 유전체변이의 최초 규명'이 각각 주요 연구업적으로 소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 연구자들은 대부분 기초과학이 아닌 응용과학에 편중돼 있다"며 "향후 노벨과학상 수상에 버금가는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면 기초과학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여기에 꾸준함도 '한국인 최초 노벨의학상 수상'에 필수적인 요소다. 실제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핵심연구를 시작한 뒤로 상을 받기까지 평균 31.4년이 걸렸다.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꾸준한 연구 활동이 노벨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한국연구재단도 "이 분석결과는 정량적 지표에 근거한 참고자료로, 노벨과학상 수상과 직접 관계는 크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연구 성과의 서지분석은 노벨상 수상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 지표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연구재단은 "노벨상은 학계 내 연구네트워크와 인지도, 연구주제의 독창성, 사회적 파급력 등 다양한 요인이 수상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2019-10-16 12:10:51김진구 -
"종양만 없애는 방사선색전술, 간암치료 패러다임 제시"[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건강한 조직을 피해 종양에만 작용해 암 진행을 멈추는 간암 치료법이 한국에서 열린 국제학회에 소개됐다.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 13회 국제소화기 인터벤션'(Annual meeting of Society of Gastrointestinal Invention, SCI)에서 방사선 색전술을 이용한 간암 치료기법이 다뤄졌다.발제는 미국 메소디스트 댈러스 메디컬센터(Methodist Dallas Medical Center) 간이식 내과의사인 파베즈 맨트리(Parvez Mantry) 교수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경민 교수가 맡았다.방사선 색전술이란,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을 치료하는 시술로 알려져있다.가깝게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과 시술 방식은 동일하지만, 혈관에 항암제를 넣어 종양을 괴사시키는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달리 방사성 물질을 이용해 치료한다는 점이 다른다.간에 발생한 종양은 간동맥으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해 자라는데, 영양분 통로가 되는 간동맥에 카테터를 넣어 종양 쪽으로 방사성 물질을 흘려보내 치료 효과를 내는 것이다.여기에는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이트륨(Yttrium)-90을 사용하는데, 이 물질이 최종적으로 종양 조직에 도착해 베타선을 방출하고 종양 괴사를 유도한다.일반적인 항암치료는 인체 외부에서 방사선을 쬔다. 따라서 방사선이 지나가는 모든 신체부위가 방사선 영향을 받아 신체조직이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 모근에 작용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다른 외부장기가 손상되기도한다.김경민 교수는 "방사선 색전술을 이용하면 방사선이 간에만 효과를 미치도록 국한된 부위에만 초점을 맞추므로 다른 건강한 신체기관이 망가질 위험이 적다"며 "이치료법의 가장 좋은 점은 건강한 간 조직을 보호하면서 간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맨트리 교수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 226명을 방사선색전술로 치료한 후 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맨트리 교수는 "미국에서 15년 넘게 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초기 대장암에서 전이된 간암에만 적응증이 있다가 지금은 원발성간암 치료 적응증도 추가됐다"며 "이 치료 후에도 화학요법이나 면역요법이 가능하기에 치료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방사선색전술에 사용되는 치료제 '써스피어스'(SIR-Spheres)를 국내 공급하고 있는 제이팜 김정한 대표는 "워낙 고가 치료제라 그동안 국내에서 시술된 사례가 많지 않았지만, 현재 정부와 급여적용을 논의하고 있어 이르면 올해 안에 급여에 등재될 전망"이라며 "비용 부담이 덜어지면 더 많은 환자들이 방사선 색전술을 통해 간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니인터뷰] "건강한 간조직 피해 종양에만 방사선 작용" ?????? ????(????)?? ??Ʈ?? ????(??????)#sb한국,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경민 교수#eb"방사선 색전술은 2008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11년 째 사용되고 있다. 고가 치료법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권할 수는 없지만, 생존률과 수술 예후 모두 다른 치료법을 앞선다.간암은 간경화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 간기능 보호가 가장 중요한데, 방사선 색전술을 쓰면 간암이 있는 부분만 치료제가 작용하고 간의 다른 약해진 부분은 보호하기 때문에 치료가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항암제 치료와 비교해도 생존률이 높고 드라마틱한 케이스가 많이 있다.이 치료법은 특히 진행성 간암에 효과적이다. 간암은 ABCD유형으로 나뉘는데, C형이 진행성 간암이다. C형 간암에 아무 치료를 가하지 않으면 평균 6개월의 생존율을 보인다. 여기에 교과서에 나오는 표준치료는 소라토닌 등 항암제를 쓰면 8~9개월 가량으로 생존기간이 늘어난다.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을 시행하면 그보다 훨씬 길다. 의료진들도 실제 그렇게 느끼고 있다. 큰 틀에선 8~9개월로 동일하게 나오지만, 맨트리 교수가 일하는 미국 병원에서는 평균 16.6개월까지 늘어났다고 한다."#sb미국, 메서디스트 달라스 메디컬 센터(Methodist Dallas Medical Center) 간이식내과 파베즈 맨트리 교수(Pavea Mantry)#eb"간에는 간문맥이 있다. 중요한 혈관이다. 암이 간문맥을 침범하기 쉽고, 일단 침범하면 예후가 안좋다. 이 치료법은 이런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우리는 '헤파톨로지'라는 미국의 간 분야에서 권위있는 학회지에 저번 주 이 치료법에 대한 논문을 제출했다. 3~4주 후면 논문 채택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과거에 간암은 치료가 힘든 암 중 하나였으나, 최근 5년 간 많이 기술들이 발전됐다. 딱히 뭐가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5년 간 발견된 것 중에는 여러가지 시술법을 병합해 치료하는 방법이 효과가 좋고 현재 연구도 많이 되고 있다.병합치료를 예를 들면 써-스피어스와 같은 항암제와 색전술의 병합, 서로 다른 종류의 항암제를 병합해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면역+면역, 표적+표적 등을 동시에 쓰는 것을 뜻한다. 이런 방향이 최근 간암 치료의 트렌드다.면역+방사능 병합치료를 연구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조금씩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면역항암제와 방사선을 묶은 병합치료는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고 결과는 내년 말쯤 나오기 시작할텐데, 긍정적인 결과 나오면 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2019-10-16 09:32:12정혜진 -
'예상 못한 불순물 스스로 관리하라' 식약처의 메시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라니티딘이 아닌 다른 의약품에서 다시 한 번 '예상치 못한 불순물'이 나오는 상황이 반복될까.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업계 스스로 불순물을 점검·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식약처는 지난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라니티딘염산염 원료·완제의약품 중 NDMA 시험방법'을 주제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는 제약업계의 '자체점검' 원칙을 더욱 명확히 했다.이날 설명회는 지난 10일 서면으로 공개된 라니티딘의 NDMA 시험법에 대해 직접 업계 관계자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QC 담당자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같은 방법으로 다른 물질 시험해도 되나 'YES'이화미 식약처 의약품연구과 보건연구사가 라니티딘의 NDMA 시험법을 설명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식약처가 공개한 방법으로 라니티딘이 아닌 다른 물질을 시험해도 되는지'였다.식약처는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단서를 달았다. '밸리데이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밸리데이션은 주어진 시스템대로 공정이 일관되게 진행하는지를 의미한다. 이번 경우에는 매번 시험결과가 일관되게 도출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한 업계 관계자는 "라니티딘뿐 아니라 니자티딘이나 시메티딘·파모티딘 등 다른 H2블로커 계열에 대한 점검을 했느냐"고 물었다.이효민 식약처 의약품연구과장은 "순차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신속하게 시험법을 마련하고, 시험법이 정립 되는대로 업계와 공유하겠다"고 답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파모티딘 등 다른 원료에도 (이번에 공개한) 식약처의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이화미 식약처 의약품연구과 보건연구사는 "(각각의 시험법이 공개되기 전까지) 급하게 다른 제품을 시험해야 한다면 적어도 밸리데이션을 갖출 경우 적합할 것"이라고 답했다.식약처의 '자체점검' 원칙…책임은 업체에이와 관련, 식약처는 지난 3월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한 상태다.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개정고시다.핵심은 예상치 못한 유해물질이 발생하면 제조업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규정은 내년 9월부터 시행된다.기존에는 의약품을 허가받을 때 '기준규격'에 제시된 유해물질의 안전성 검증 자료만 제출하면 됐다.내년 9월부터는 발생 가능한 유해물질을 선제적으로 자체 점검하고, 이에 대한 안전성 입증자료까지 제출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해당 기준에 대해선 '발암확률 10만 분의 1 이하'로 명확히 했다. 풀어서 말하면 '특정 의약품을 최대용량으로 70년간 매일 복용했을 때 10만 명 중에 1명꼴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 이하로 불순물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NDMA 잠정관리기준 '하루 96나노그램'식약처는 이 기준을 NDMA에 적용해 '잠정관리기준 96ng/day'를 제시하고 있다.이를 다시 라니티딘의 경우로 환산하면 0.16ppm이란 결과가 나온다. 참고로, 이번 사태에서 식약처는 0.16ppm이란 잣대로 전 품목 판매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결국 식약처의 앞선 시행규칙 개정과 이번 설명회의 발언을 종합하면, 별도의 시험법이 나오기 전까지 NDMA의 잠정관리기준인 96ng/day에 맞춰 다른 의약품의 불순물을 관리하면 된다는 해석이다.식약처가 향후 공개할 니자티딘 등의 공식 시험법 역시 96ng/day를 기준으로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각 의약품별로 용량 등을 고려해 잠정관리기준을 환산하는 것은 업계의 몫이다.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관리기준이다. 향후 다른 의약품에 대한 시험과 연구 과정에서 이 기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이효민 과장은 "예상치 못한 불순물로 인해 업계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약처가 선제적으로 시험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2019-10-16 06:15:17김진구 -
한올-대웅, 바이오신약 공동개발 속도…수출 기대감[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바이오신약이 중국 2상임상을 완료했다. 지난 4월 완료한 미국 2상임상과 일관된 결과를 확보하면서 위약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4분기 발표되는 미국 3상임상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도출할 경우 추가 기술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하버바이오메드, 안구건조증 치료제 2상완료...증상개선 확인한올바이오파마의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는 안구건조증 신약 'HBM9036'(국제성분명 tanfanercept)의 중국 내 임상2상을 완료했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이번에 완료된 임상시험은 중등도~중증 안구건조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HBM9036 0.25% 또는 위약을 하루 2회씩 8주동안 점안하고 증상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디자인이다. 중국공학아카데미 멤버인 리신 시에(Lixin Xie) 교수 주도로 산둥 안과협회 칭다오(Qingdao) 안과병원에서 진행됐다. 주요평가지표는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기 전후 각막손상 정도를 염색해 관찰하는 CSS(Corneal Staining Score) 점수다.HL036의 2상임상 결과(자료: 한올바이오파마 IR, 8월말) 발표에 따르면 무작위 배정을 통해 HBM9036을 투여받았던 피험자들은 CSS로 평가한 안구건조 증상이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한올바이오파마가 국제학회(ARVO 2019)에서 공개한 미국 임상2상(VELOS-1 연구) 결과와 일관된 자료를 확보하면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하버바이오메드는 2상임상의 세부 결과를 향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전망이다. 이번에 확보한 임상 결과와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존 데이터를 결합해 2020년 초 중국 내 3상임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연구책임자인 리신 시에 박사는 "노령화와 스마트폰 사용 증가, 미세먼지 확산 등의 영향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중국에서 안구건조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인공눈물은 일시적 증상 완화만 가능하다"며 "TNFR1을 통해 염증을 막는 HBM9036의 작용기전이 혁신적인 접근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한올·대웅, 연내 HL036 미국3상 탑라인 결과 발표 예고하버바이오메드가 2상임상 결과를 공개한 HBM9036은 한올바이오파마가 지난 2017년 기술수출한 'HL036'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17년 9월 하버바이오메드에 안구건조증 치료 바이오신약 HL036과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 HL161의 중국(대만, 홍콩, 마카오 포함) 지역 독점 개발과 사업권을 넘기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00만달러를 받았다. 단계별 마일스톤 7700만달러와 상업화 이후 로열티를 별도 지급받는 조건이다.HL036은 안구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TNF-α를 억제함으로써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는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은 HL036의 약효가 발휘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4주 이내로 기존 치료제(12주 이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지난해 10월 미국안과학회(OIS 2019)와 올해 4월 ARVO 2019 학회에서 2상임상 결과를 연달아 발표하며 HL036 임상경쟁력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업계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오는 4분기 발표를 예고한 HL036의 미국 3상임상 결과에 관심이 높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HL036의 글로벌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안구건조증 환자 630명을 대상으로 HL036과 위약을 비교하는 3상임상에 착수했다. 점안제 투약을 시작한 다음 6번째 방문에서 등록시점 대비 각막손상 정도(CSS)와 안구불편감(ODS)을 비교하는 디자인이다. 올해 6월 기준 목표 피험자의 과반수가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된다.한올바이오파마는 연내 HL036의 미국 3상임상 탑라인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차평가지표인 CSS와 ODS를 모두 충족할 경우 중국 이외 지역에서 기술수출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된다.HL036의 미국 3상임상 결과 진행현황(자료: 한올바이오파마 IR, 8월말) 3상임상의 일차평가지표가 이번에 발표된 중국 2상임상의 평가지표와 동일하다는 데서 탑라인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바라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엘러간의 레스타시스와 샤이어의 자이드라, 2종 뿐이라는 점에서 상업화 이후 시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2019-10-14 12:20:36안경진 -
FDA "시메티딘·에스오메프라졸 등 불순물 문제없어"[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라니티딘 대체약물을 공식 발표했다. 파모티딘·시메티딘·에스오메프라졸·란소프라졸·오메프라졸이다. 니자티딘은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미 FDA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라니티딘 사태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공개했다.우선 "모든 라니티딘 제제가 리콜되는 것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FDA는 "현재 라니티딘의 복용을 계속할지 중단할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 소비자 위험을 판단하기 위해 추가테스트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라니티딘을 대체할 다른 의약품의 목록을 공개했다.같은 H2블로커(일명 티딘 계열) 중에서는 파모티딘과 시메티딘이 포함됐다. PPI제제 중에는 에스오메프라졸·란소프라졸·오메프라졸이 이름을 올렸다.니자티딘은 목록에서 빠졌다. 현재 니자티딘은 라니티딘과 별개로 NDMA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FDA는 "현재까지의 예비시험에선 이 의약품들로부터 NDMA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또, 제조공정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 의약품들에선 NDMA가 포함돼선 안 된다(assessment of their manufacturing processes indicates these medicines should not contain NDMA)"고 분석했다.해당 의약품의 경우 제조공정에서도 NDMA가 포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선 발사르탄 사태 땐 제조공정에서 NDMA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FDA 차원의 별도의 행정조치는 이번에도 내리지 않았다. FDA는 "산도즈와 아포텍스가 자발적으로 라니티딘을 회수했다"면서도 "미국시장에서 모든 라니티딘이 리콜된 것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NDMA 검출 원인이나 불순물 포함기간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FDA는 "라니티딘에서 불순물이 포함된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또, 약물의 NDMA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특정 의약품 제조공정은 유전독성 불순물을 형성할 위험이 있다"며 "2018년 FDA는 불순물 위험을 평가하고 제조공정에서 적절히 통제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2019-10-14 06:20:01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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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질분석 업체 "니자티딘·독실아민 NDMA 가능성"[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라니티딘의 경우 물질 자체의 불안정성이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 형성의 이유로 유력하다. 다른 물질은 어떨까.이와 관련한 실험이 미국에서 진행됐는데, 몇몇 물질에서 NDMA가 검출됐다. 기존에 우려가 제기되던 니자티딘 외에 메타돈에서도 적지 않은 NDMA가 검출된다는 결과다.연구는 지난 2017년 5월, 미국의 물질분석 전문업체인 '애질런트(Agilent)'가 진행했다. 휴랫패커드의 자회사인 애질런트는 일반에서 버려지는 의약품·화학물질이 수질오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이같은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다.조사대상으로는 총 66개 물질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는 라니티딘뿐 아니라, 니자티딘과 당뇨약 매트포르민, 마약성진통제 메타돈 등이 포함됐다. 다양한 물질 중에 DMA(디메틸아민·Dimethylamine)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DMA는 아질산염(Nitrite)과 함께 NDMA의 두 재료 중 하나다.특히 최근 논란인 검사방법과 관련해선 GC(가스 크로마토그래피) 방식이 아닌 LC(리퀴드 크로마토그래피) 방식을 사용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가스를 이용한 GC 방식의 시험법은 결과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LC를 이용한 시험법을 권장한 바 있다.▲ 애질런트의 실험 결과. 라니티딘(60~90%)과 메타돈(58%)의 NDMA 형성 비율이 높다. 디메틸벤질아민(20~80%)의 경우 의약품으로는 쓰이지 않는 화학원료다.실험 결과 라니티딘의 경우 NDMA 형성 비율이 60~90%로 높게 나타났다. 라니티딘 분자 100개 중에 60~90개는 NDMA로 변한다는 설명이다.다른 몇몇 물질도 NDMA 형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 우려가 제기되는 니자티딘의 경우 5%였다. 라니티딘보단 낮지만 NDMA 형성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의외의 물질도 새롭게 확인됐다. 마약성진통제로 쓰이는 '메타돈(Methadone)'의 경우 NDMA 형성 비율이 58%로 나타났다.이밖에 항우울제로 쓰이는 '데스벤라팍신(Des-venlafaxine)'이 2~5%, 항히스타민제인 '독실아민(Doxylamine)'과 '클로르페닐아민(Chlorpheniramine)'이 각각 4%·2%, CCB 계열 고혈압치료제 '딜티아젬(Diltiazem)'이 2% 등이었다.매트포르민은 1% 이내로 나타났다. 라니티딘과 니자티딘을 제외한 나머지 H2-블로커 계열 약물은 실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이와 비슷한 연구도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센터 홍석원 박사팀이 진행했다. 그는 작년 8월 '라니티딘이 염소화 과정에서 쉽게 NDMA를 형성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KIST 홍석원 박사는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작년 연구 이후로 라니티딘 외에 분자구조가 유사한 의약품 서너 개를 추가로 테스트했다"고 말했다.홍 박사는 "그 결과 라니티딘이 NDMA를 형성하는 비율은 60% 정도로 높게 나왔다"며 "반면, 니자티딘의 경우 그 비율이 7%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애질런트의 연구결과와 비슷한 수치다.그는 "니자티딘 외에 분자구조가 비슷한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트리메부틴도 실험을 진행했으나, 각각 1.2%와 3%로 낮았다"며 "라니티딘에서 유독 이 비율이 높은 이유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2019-10-12 06:15:56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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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물질 검증까지 '46일'...해외서 확인된 AI의 위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3년 전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충격적인 등장 이후 제약업계에도 AI 바람이 몰아쳤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AI가 제약산업의 틀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약개발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리고 3년, 드디어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다. 미국의 AI 신약개발 스타트업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의 사례다. 생명공학정책연구원은 최근 인실리코의 사례를 소개했다.이들은 최근 후보물질 발굴부터 검증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 '46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Deep learning enables rapid identification of potent DDR1 kinase inhibitors'이란 제목으로 발표됐다.프로그램의 이름은 'GENTRL(Generative Tensorial Reinforcement Learning)'이다.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딥러닝 기반의 시스템이다.특히 이들은 GENTRL의 소스코드를 'Github'에 무료로 배포했다. "다양한 분야 연구의 활용을 위함"이라는 것이 이들이 밝힌 이유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개발·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약 후보물질은 'DDR1 억제제'다. 섬유증 등 여러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Discoidin domain receptor1의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이다.제넨텍에서 8년의 시간을 들여 발굴한 물질이었다. 인실리코는 여기에 도전했다. GENTRL을 사용해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같은 계열의 새로운 타깃물질 6개를 발굴했다. 여기에 걸린 기간은 불과 21일이었다.이후 합성과 검증 단계를 거쳤다. 25일이 소요됐다. 결과적으로 총 46일 만에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낸 것이다.기존의 방식과 비교하면 시간·비용의 차이가 매우 크다. 기존에는 8년간 수백만 달러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GENTRL을 사용했을 땐 46일간 15만 달러(1억8000만원) 정도만 소요된다.물론 아직 걸음마 단계로 한계도 지적된다. 동물실험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발된 후보물질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럼에도 이번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공지능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시간·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매우 혁신적이라는 평가다.인실리코 메디슨의 CEO인 알렉스 자보론코프는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이제 주류가 됐다"며 "짧은 기간 안에 타깃 분자를 생성하고 동물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 모델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선도적인 생명공학기업과 협력을 통해 한계를 넓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전 세계적으로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스타트업은 올해 9월을 기준으로 150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작년 6월만 하더라도 85곳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AI가 신약개발의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2019-10-11 06:14:48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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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젤잔즈, 미국서 궤양성대장염 적응증 축소[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미국 FDA는 최근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시트르산염) 적응증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에 대해 1차 치료제에서 2차 치료제로 허가 사항을 변경해 국내 향방도 주목된다.미국 보건당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휴미라·레미케이드 계열인 TNF 차단제와 젤잔즈의 시판 후 조사 중간분석 자료 결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분석 자료에 따르면 젤잔즈 투여군 3884인년당(patient-years) 폐색전증 19례, 사망 45례인 반면 TNF 투여군 3982인년당 폐색전증 3례, 사망 25례로서 유의한 차이가 보였다.젤잔즈는 류마티스·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에 승인된 의약품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5mg 1일 2회 투여인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10mg 1일 2로 8주간 투여 후, 치료 반응에 따라 이후 5mg 또는 10mg을 1일 2회 투여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치료 초반 8주간 고용량 투여가 필수인 것으로 되어 있다.미국 화이자 본사는 FDA와의 협의를 통해 7월 젤잔즈 인서트 페이퍼에 ‘Black Box Warining'을 삽입하였고 같은 시기에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을 축소했다.다시 말해 젤잔즈 처방을 통상 치료제(Conventional therapy)에 실패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기존 TNF blocker에 실패한 궤양성 대장염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제한했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여기에 더해 유럽 EMA 안전조사위원회(EMA’s safety committee)에서도 지난 5월 성명서를 발표, 폐색전증 위험도가 높은 환자(호르몬 피임약 복용자, 호르몬 대체요법 치료자, 수술을 진행하는 환자 등)에 대해서는 고용량 처방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고용량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궤양성대장염의 경우에 색전증 위험이 있는 환자는 투여를 시작하지 말고, 위험군 환자의 경우 타 약제로 바꾸라고 권고한 것이다. EMA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정된 가이던스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한편 일본 후생성도 지난 8월, 정맥혈전색전증을 젤잔즈 허가사항의 '심각한 부작용'으로추가하고, 심혈관 사건의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할 때 다른 치료법을 고려하라는 내용을 기입한바 있다.2019-10-10 12:20:33노병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