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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이상지질혈증 신약 유럽 임상1상 착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은 영국 규제당국(MHRA)으로부터 이상지질혈증 신약 후보물질 ‘CKD-508’의 임상1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종근당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진행될 임상 1상 시험에서 약물의 안전성과 지질 개선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에서 콜레스테롤에스테르(CE)와 중성지방(TG)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하면서 저밀도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고밀도콜레스테롤(HDL-C)을 높여 주는 약물이다.종근당은 CKD-508의 이상지질 동물 모델을 이용한 약효 평가 실험에서 LDL-C과 LDL-C에 함유되어 있는 아포단백(Apo-B)이 유의하게 감소하고 HDL-C이 증가하는 우수한 지질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CKD-508은 안전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던 기존 CETP억제제인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과 토세트라핍(torcetrapib)과 달리 지방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08은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로 글로벌 신약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2020-06-15 14:00:43천승현 -
당뇨약 슈가논, 대동맥 심장판막 석회화증 임상 도전[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당뇨병치료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이 대동맥 심장판막 석회화증(CAVD)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해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대동맥 심장판막 석회화증 환자수는 북미 기준 150만~1150만명(유병율 2.5~25%, 65세 이상 인구대상)으로 추정되며, 인공판막교체 시술시장 규모는 1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케미칼·바이오의약품 치료제는 전무한 실정이다.업계에 따르면 레드엔비아는 에보글립틴 신약재창출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대동맥 심장판막 석회화증 글로벌 임상을 준비 중이다.레드엔비아는 2019년 동아ST로부터 에보글립틴 물질의 대동맥심장판막 석회화증 치료제 개발·판매를 위한 전용실시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같은해 6월에는 225명 대동맥 심장판막 석회화증 환자에 대한 치료제 개발 국내 임상2상 IND 승인 받았다.아울러 지난달에는 미국 FDA Pre-IND 신청을 마치고 3분기중 미국 임상 2·3상 IND 승인을 통해 글로벌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신약재창출이란, 이미 적응증을 획득해 시판되고 있거나 임상에서 효능 부족 등의 이유로 신약으로서 인정받지 못한 약물을 재평가해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 신약으로 개발하는 방법이다.이번 임상은 이미 허가받은 치료제 슈가논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기전 및 적응증을 발견, 임상을 진행하는 신약재창출 사례로, 다른 신약개발과 달리 후보물질 발굴 및 안전성 입증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임상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레드엔비아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수 십만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약물의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후향적 연구를 수행, 이를 통해 에보글립틴과 같은 DPP-4 억제제가 대동맥 심장판막 석회화증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통계적으로 검증했다.레드엔비아는 임상기간 단축 및 조기 사업화를 위해 메이요클리닉,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진과 함께 협력해 ‘Seamless Adaptive Phase 2/3 Design(적응적 임상2/3상 설계)’로 임상계획을 수립, 이를 통해 임상 2상과 임상 3상간의 연구공백(약 10개월 이상)을 단축할 계획이다.과거 글로벌 제약사인 MSD는 DPP-4 억제제인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개발 당시 ‘Seamless Adpative Phase 2/3 Design’을 적용해 경쟁사 노바티스의 DPP-4 억제제 가브스 보다 개발착수 시기가 뒤쳐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판허가를 앞지른 사례가 있다.2020-06-13 06:20:55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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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팩토-제넥신, 항암제 병용요법 공동개발 협약메드팩토와 제넥신의 공동연구개발 협약식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메드팩토는 제넥신과 항암 병용요법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양사는 대표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과 '하이루킨-7'(GX-I7)의 병용 임상시험을 추진함으로써 다양한 암종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식은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메드팩토 본사에서 개최됐다.메드팩토의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 기전으로 알려진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베타) 신호억제제다. 암 주변 미세 환경을 조절하고, 다양한 암 치료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암의 증식과 전이를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메드팩토는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와 백토서팁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관한 공동 임상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제넥신의 '하이루킨-7'은 면역항암치료의 핵심인 T세포 증식과 기능 강화를 유도하는 기전의 지속형 인터루킨이다.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표적항암제,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을 통해 다양한 암에 대한 치료 효과를 증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최근 ASCO 2020(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난치성 유방암 환자에게 MSD의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했을 때 키트루다만 단독 투여한 경우보다 치료 반응률이 크게 증가했다. 제넥신은 현재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과 피부암, 췌장암, 폐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다수 임상시험을 통해 백토서팁이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 투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기업과 협력을 통해 백토서팁의 치료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하이루킨-7이 증폭 및 강화시킨 T세포가 백토서팁과의 병용으로 인해 더욱 효과적으로 암 조직에 침투해 암 세포를 공격하게 될 것이다.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들에게 혁신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2020-06-12 13:45:14안경진 -
FDA, NDMA 메트포르민 5번째 회수...'총 29개 로트'[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 메트포르민 제제 1개 제품이 추가로 회수조치된다. NDMA가 초과 검출된 메트포르민 제품으로는 5번째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1일(현지시간) 루핀(Lupine)파마슈티컬스의 메트포르민 서방정 500mg을 자진회수한다고 밝혔다.단, 회수대상은 특정 배치(batch)에서 생산된 제품(로트번호 G901203)에 한정된다.자진회수 이유는 NDMA 검출이다. FDA는 “자체 분석에 따르면 해당 로트는 NDMA의 일일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이로써 미국에서 NDMA 검출을 이유로 자진회수된 메트포르민은 5개로 늘었다. 용량별로는 7개 품목, 제조번호별로는 29개에 달한다. 지난 1일 암닐(Amneal)의 메트포르민 서방정 500mg·750mg을 시작으로, 마크산스(Marksans)·테바(Teva)·아포텍스(Apotex)의 관련 제품이 자진회수된 바 있다.미국에서 자진회수가 결정된 NDMA 초과검출 메트포르민 제품 목록(자료 FDA 홈페이지) 해당 회수조치는 모두 특정 배치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한정된다. NDMA가 초과 검출된 전 품목을 제조·판매 금지한 한국과의 차이점이다.실제 FDA가 배포한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FDA는 ‘배치별 규제’로 후속조치 기준을 마련했다. 한국의 ‘품목별 규제’보다는 낮은 수준의 조치다.국내 제약업계는 이런 차이점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NDMA가 검출되더라도 즉각 시장퇴출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며 “FDA가 모든 의약품에서 언제라도 불순물이 검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2020-06-12 12:00:39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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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스텔라라·졸레어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후속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만료시점에 맞춰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셀트리온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졸레오'와 '스텔라라' 2종의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개발속도가 빠른 제품은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39'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임상시험정보 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CT-P39' 관련 3상임상시험 계획을 공개했다.60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오리지널 제품인 졸레어와 'CT-P39'을 각각 투여하고 가려움 등 증상 완화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1월 연구를 시작해 23년 1월까지 임상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졸레어는 제넨테크(Genentech)와 노바티스(Novatis)가 공동개발한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알러지성 천식과 만성 두드러기 치료 목적으로 처방된다. 양사가 공개한 작년 매출을 합산하면 3조9000억원에 달한다.셀트리온은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43'의 임상1상 진입도 서두르고 있다.최근 글로벌 CRO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8월부터 오리지널 스텔라라와 'CT-P43'를 비교하는 1상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상임상 종료시점은 내년 2월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CT-P43'의 글로벌 임상 3상에도 착수한다는 목표다.스텔라라는 얀센(Janssen)이 개발한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 처방된다. 작년 글로벌 매출은 8조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로써 임상단계에 진입한 셀트리온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종 4종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을 신청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 이번에 개발 계획을 업데이트한 'CT-P39'와 'CT-P43' 등이다. 셀트리온은 이들 제품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CT-P43'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레미케이드, 휴미라, 스텔라라 3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확보하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필두로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임상, 허가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번 CT-P39 및 CT-P43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에 제품을 조기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20-06-12 11:07:06안경진 -
험난한 코로나 정복기...임상 2042건 중 199건 난항[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19와 관련된 임상시험이 전 세계 2000건 이상으로 급증한 가운데, 조기종료나 중단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10건 중 1건이 임상시험을 제대로 지속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11일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운영 중인 세계최대 임상시험 레지스트리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은 2042건에 달한다. 지난 4월 30일 기준 1050건에서 40여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이 가운데 현재 임상시험을 제대로 지속할 수 없는 상태는 199건으로 파악된다. 전체의 10.8%가 임상시험 진행에 난항을 겪는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는 환자모집이 중단(Not recruiting)된 케이스가 97건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임상시험 철회(Withdrawn)가 14건, 정지(Suspended) 10건, 조기종료(Terminated) 3건 등이다.관찰임상을 제외한 의약품·의료기기·시술법 관련 중재연구로 한정하더라도 비슷한 모습이다. 총 1162건이 등록된 가운데, 9.2%인 98건이 임상시험을 제대로 지속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11일 기준 글로벌 코로나19 임상시험 2042건 중 10.8%인 199건이 난항 중이다(좌). 중개연구 1162건 중에선 9.2%(98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의 지적과도 비슷한 수치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임상 가운데 10%에서 일정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임상시험이 중단 또는 조기에 종료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모집이 어렵기 때문이다.중국·한국 등에서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면서 확진자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환자를 추가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지난 4월 16일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중국에서 진행 중이던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밝혔는데, 환자모집에 어려움이 크다는 이유를 댔다.당초 길리어드는 중국 수도의과대학과 함께 지난 2월 5일부터 중증환자 237명과 경증·중등도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면서 환자모집에 어려움이 생겼고, 결국 임상시험을 중단했다.임상시험이 난항을 겪는 또 다른 이유로는 짧은 시간 안에 치료 트렌드가 급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HIV치료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대표적이다. 사태초기 렘데시비르와 함께 잠재적 치료제로 관심을 모았으나, 안전성·유효성 논란이 불거졌고 임상중단이 잇따랐다.특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경우 심장발작 등 안전성 우려가 보고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5일 관련 임상시험을 잠정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이 임상시험이 재개된 상황이다.국내에서 진행되던 임상시험 중에서도 1건이 조기종료된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아산병원이 연구자임상의 형태로 진행하던 칼레트라·하이드록시클로로퀸 비교임상이었다.당초 연구는 5월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4월 중순 이후로는 환자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연구진은 경증환자 150명에게 칼레트라 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무작위 투여한 뒤 어떤 치료제가 더욱 효과적인지 비교할 예정이었다.그러나 한국에서 4월 중순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빠르게 진정됐고, 결국 목표환자의 절반도 모으지 못한 상태로 임상시험은 조기종료됐다. 여기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 논란, 칼레트라의 유효성 논란까지 더해지며 연구진은 더 이상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코로나 19 관련 국내 임상시험계획 승인 현황. 이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진행하던 임상시험이 조기종료됐다.2020-06-11 12:20:33김진구 -
치매약, 타우 단백질 응집 저해제…글로벌 임상3상 순항[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싱가포르 타우알엑스사(TauRx)가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어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이 기업은 정신과 분야 석학인 클라우드 위스칙(Claude M. Wischik) 스코틀랜드 에버딘대학교 교수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위스칙 교수는 198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Sir Aaron Klug의 제자로 회사는 싱가포르에 있고, 연구시설은 에버딘에 위치해 있다.그동안 치매치료제는 2003년 10월 에빅사(성분명 메만틴)가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지난 17년 간 허가 소식이 끊겼었다.여기에 더해 2019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잇따른 임상 실패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대한 의문을 중폭시켰고, 타우 단백질 타깃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치매치료제 글로벌 임상 건수 최근 연구 중인 치매치료제 개발 관련 임상 현황을 보면, 전세계적으로 2173개의 임상이 진행 중이다. 여전히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관련된 임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치매의 주요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신약을 개발하던 제약사들의 셈법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신약을 개발하는데 평균 10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갑자기 다른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되는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개발 프로젝트로 갈아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치매치료제 주요 타깃 현황 타우알엑스사는 타우 단백질 응집 저해제(Anti-Tau aggregation Inhibitor) 개발을 위해 지금까지 8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며, 제품 상용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The Lancet’에 실린 TRx-015 임상 결과를 보면 p values가 0.0157에서 0.0001 사이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효과를 입증한 환자군 대상 ‘LUCIDITY’ 임상 3상도 주목받고 있다. 이 임상은 미국 등 8개국 155개의 임상센터에서 450명의 환자를 상대로 FDG-PET 영상과 복합인지/기능 임상 심리 측정 척도를 평가해 LMTX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시험이다.이 시험에서 LMTX는 기존 임상 3상 (TRx-007)에서 효능이 검증된 하루 8mg(4mg1일 2회 복용)의 단일요법과 용량을 증가한 16mg (8mg1일 2회 복용)의 단일요법으로 두 용량 모두 위약과 비교하는 조건으로 그 효과를 대규모 환자군으로 확인하는 임상이다.타우 단백질 응집 저해제 임상요약 위스칙 교수는 “LMTX는 타우 단백질 응집 저해제로 유일하게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4번째 임상 ‘LUCIDITY’는 앞선 임상에서 효과를 통계적으로 확인한 환자군 만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싱가포르, 영국에서는 이미 조건부 판매 허가를 받고 판매 준비 중이며, 중국과 유럽 EMA에도 조건부 판매 허가가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수개월전부터 한국의 치매치료제 개발 제약회사와 한국 판권 및 투자 관련 계약을 협의 중이고, 현재는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어 한국 상황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한편 타우알엑스의 주요 주주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으로 알려져 있다.2020-06-11 06:22:54노병철 -
종근당바이오, 유럽산 보툴리눔제제 개발 착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바이오가 보툴리눔독소제제의 개발을 시도한다.1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종근당바이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유럽 소재 연구기관과 보툴리눔톡신 A타입 균주의 상용화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보툴리눔독소제제를 상용화하기 위해 해외에서 균주 라이선스를 가져온 것이다.종근당바이오는 해당 기관에서 도입한 보툴리눔독소제제의 전세계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금과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종근당바이오는 종근당그룹에서 원료의약품을 담당하는 업체다. 종근당홀딩스가 최대주주(지분율 37.35%)다.보툴리눔 주사제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라는 혐기성 세균인 보툴리눔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억제함으로써 근육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보툴리눔 독소는 8종류(A, B, C1, C2, C2, D, E, F, G)의 혈청형으로 구분되며 현재 A형과 B형만 의약품으로 개발됐다. 국내에는 A형만 시판 중이다.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6월 유럽 소재 연구기관과 보툴리눔독소제제 균주 ㄹ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자료: 금융감독원) 종근당바이오는 보툴리눔독소제제의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향후 연구 성과에 따라 상업화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현재 종근당바이오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 소재 대지 2만1502㎡에 보툴리눔독소제제 사업을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다.현재 국내 기업 중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글로벌 등이 보툴리눔독소제제를 개발한 상태다. 파마리서치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제테마 등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바이오와는 별개로 종근당은 지난 4월부터 보툴리눔독소제제 ‘원더톡스’를 판매 중이다. 원더톡스는 휴온스글로벌이 완제의약품을 생산·공급한다.2020-06-10 12:10:22천승현 -
블록버스터 개량신약 프로젝트..."Korea Can Do!"[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개량신약의 최고 가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비용효과성'이다.통상 글로벌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신약 개발은 백만분의 일 확률로 수조원의 연구비가 투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화이자, 노바티스 등 한 해 외형이 수십조원을 이루고 있는 빅파마일지라도 부담스럽기 마련이다.이에 비해 개량신약은 제형변경·복약편의성 등을 개선해 오리지널 의약품에 준하는 효능효과로 시장 침투율이 높아 한국형 신약개발의 원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특히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미만의 R&D 비용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궁극의 혁신신약으로 가기 위한 기반작업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국산 개량신약의 대명사 아모잘탄(981억원), 로수젯(773억원), 에소메졸(342억원), 실로스탄CR정(358억원), 가스티인CR정(182억원)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개량신약 대표주자로는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LG화학, 보령제약, 종근당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제약기업들은 대부분 중앙연구소 외에도 '제제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더욱 주목되는 점은 블록버스터급 개량신약 개발을 위해 제제연구소를 중심으로 관련 부서와의 유기적인고도 긴밀한 협의와 협력이 이루어진다는 부분이다.철저한 시장 조사와 영업전략은 마케팅팀에서, 특허회피와 특허보호 등 지적재산권은 특허팀에서, 그리고 이들 부서외에도 생산, 품질, 임상, 허가, 약가와 같은 다양한 부서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할때 비로소 개량신약 한 품목이 완성되는 것이다.기업의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0명에서 100명까지 석박사급 전문 인력과 다양한 첨단장비 구축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과감하면서도 끝까지 믿고 받쳐 주는 경영철학과 이념은 성공적인 개량신약 개발의 필수불가결 조건이다.여기까지가 기업이 갖춰야할 노력과 요건이라면 보건당국의 하드웨어적 지원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국내 제약사 R&D컨트롤타워 관계자들과 함께 국산 개량신약 성공을 위한 전략과 방향성 그리고 현주소에 대해 살펴봤다.김용일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장"우수 개량·복합신약 개발, 제약강국 도약 마중물"=한미약품은 대표이사인 우종수 사장님이 직접 지휘하는 신제품 개발본부에서 개량·복합신약 관련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본부는 제가 소속된 제제연구센터 이외에도 개발팀과 임상팀, 특허팀으로 구성돼 있다.각 부서 임원 및 실무자들은 매월 2회 이상 전략 회의를 갖고, 실제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 업계의 개발 동향 등을 파악, 개발이 필요한 제품을 선정한 뒤 제품의 가치 및 시장 상황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인 개발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결정된 개발 품목들은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가 자체적으로 대부분 진행한다. 현재 제제연구센터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약 60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70% 이상은 석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개량신약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와 주의해야 할 사항은 개발 속도와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 제형화 기술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2009년 첫 출시된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한국 의약품 시장의 한 획을 긋는 큰 성공을 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량·복합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때문에 후발 주자들보다 빠르게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는, 개발 속도전에서의 우위 역량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다. 또 개량신약은 신약 개발에 비해 비교적 적은 개발비용 및 시간 투자로 신속하게 제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제형화 기술 역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하나의 제형으로 복합하는 경우,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제형화 기술이 필요하다. 복합하려는 각 약물의 제형이나 방출, 흡수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두 성분을 결합한 후 제형의 크기가 커져 복용이 불편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미약품의 3제 복합제, 현재 개발 중인 4제 복합제의 약물 크기는 기존 제품 크기와 유사해 복합된 성분 개수와는 무관하게 환자들에게 복용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개량신약 개발을 위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외부 채널인 IQVIA, UBIST 등을 들 수 있다. 또 식약처가 제공하는 Green list나 특허청의 KIPRIS 등을 활용해 각 제품들의 특허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있다.한미약품은 우리만의 우수한 제제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우수한 하드웨어를 구축하는데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약품 제조에는 High shear mixer, Fluid bed granulator, Roller Compactor 등 많은 생산 설비들이 필요하다. 특히 한미약품은 하나의 캡슐에 서로 다른 다양한 제형들을 충전하여 생산할 수 있는 Polycap machine도 갖추고 있다.정제, 분말, 펠렛, 연질캡슐 등의 제형들을 하나의 캡슐에 충전하는 Polycap machine을 활용해 몬테리진 캡슐, 라본디 캡슐, 구구탐스 캡슐 등 경쟁력 있는 복합제를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설비들은 글로벌 스탠다드 이상의 시스템이 구현된 스마트플랜트와의 시너지를 통해 최고의 품질이 담보된 의약품을 생산하며, 가장 빠르게 전국의 각 의료 현장과 약국에 배송되고 있다. 제제연구센터에서는 최상의 품질 평가를 위해 Dissolution tester, HPLC, UV spectrophotometer, XRD, GC, LC-MS 등 다양한 분석 설비들도 갖추고 있다.미국, 유럽, 일본 등 제약바이오 분야 선진국에서는 제약사가 의약품을 개발한 뒤 수년간 자료독점 기한이 인정된다. 이에 반해 국내에는 자료독점제도가 없어 한 회사가 개량신약을 개발한 후, 경우에 따라 곧바로 후발 의약품(제네릭)이 허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큰 비용이 소요되는 치료적 확증임상시험(임상 3상)을 통한 의약품 개발 시에는 자료 보호기간을 부여해 기업이 과감히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경쟁력 있는 하나의 개량·복합신약에는 최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된다. 이 개발비를 안정적으로 회수하고, 또다른 혁신 성과 창출을 위한 투자에 과감히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약가의 보장, 또 후발 의약품의 빠른 진입을 차단해 개발 이익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자료 보호기간의 설정이 꼭 필요하다.아울러, 최근 바이오의약품 분야가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면서,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바이오 분야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10대 블록버스터 제품의 절반은 케미컬 의약품이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제약강국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와 ‘케미컬’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균형있는 자원의 분배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시기를 앞당기고, 케미컬 의약품 부문에서도 걸출한 글로벌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정원태 유나이티드제약 개발본부장"비좁은 내수시장 돌파구...개량신약 개발 당위성"유나이티드제약의 연구개발 인원은 100여명으로 석·박사 이상 전문인력 비중이 높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13%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포뮬레이션 연구에만 한정하지 않고 약물전달을 위한 전달장치 개발, 제제화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신규제형 개발 및 이를 제조하기 위한 제조장비의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발전하고 있는 타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유효한 의약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개량신약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와 주의해야 할 사항은 기존 제품의 시장성과 함께 ‘의학적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파악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개량신약의 유형과 제형을 선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사 인프라로 해당 연구를 완수할 수 있을지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목표로 하는 효능·효과, 용법·용량을 설정하고 이를 입증할 적절한 임상시험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제제를 완성했더라도 임상시험이 불가능하거나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 오랜 노력과 시간이 모두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개량신약 개발을 위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기본적으로 제제연구를 담당할 연구원, 연구·분석 장비와 함께 부서 간 업무를 조율하고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갈 개발 전문가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기존 제품의 특허장벽 회피와 함께 개량신약의 안정적 판매를 보장하기 위한 특허보호를 담당할 지재권 인력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들 부서 외에도 생산, 품질, 임상, 허가, 약가와 같은 다양한 부서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개량신약 한 품목이 완성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량신약이 탄생할 때 까지 수많은 역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다려주고 투자할 수 있는 오너의 적극적 지원도 꼭 필요하다. 비좁은 내수시장에서 제약사가 제네릭에만 매몰된다면 미래가 불투명하다.이것이 바로 개량신약 개발의 당위성이자 합목적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을 통해 차별화를 모색했다. 본격적인 신약 개발의 전단계에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서 개량신약의 가능성을 꿰뚫어봤다.무엇보다 신규조성물 신약을 개발하는데 비해 저비용으로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경제적이고, 국내 의약품시장에서 대형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 매출창출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됐다.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 전체적으로 볼 때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이로 인해 연구개발 투자 또한 미약할 수밖에 없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개량신약의 연구개발은 여러모로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10여년의 시간을 거쳐 수십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개량신약을 허가받아도 원가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험약가 때문에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최근 복합 개량신약의 약가 우대기간과 관련, 업계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된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만, 개개 품목별로는 여전히 보험약가 관련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규정 문구 하나하나에만 얽매이지 말고 합리적으로 약가산정이 이루어지기를 정부당국에 기대한다.황용연 보령제약 제제연구소장"제제기술·허가·마케팅전략 삼위일체 중요"보령제약은 개량신약 등 신제품 개발의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2019년 9월 제제연구소를 출범했다.현재 제제연구소는 제제개발팀, 신제형개발팀 및 제품분석팀 3개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연구인력 35명 중 박사급 연구원이 8명 및 석사 연구원이 27명이다.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차별화된 기반기술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미션으로 2025년까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개량신약 및 차별화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개량신약은 마케팅 전략, 임상허가 개발역량 및 제제기술의 융합이 핵심이므로, 유관부서인 영업마케팅, 개발 및 연구소 조직의 협업으로 신제품을 발굴하여 제제연구소가 제품화 연구를 하고 있다.개량신약 개발은 과제기획, 제제기술과 및 임상개발 역량이 3대 핵심포인트다.부작용 감소 등의 안전성 개선, 치료효과 상승 등의 유효성 개선 및 복약순응도‧편리성 개선의 미충족 수요를 공개된 혁신신약 정보를 통해서 도출하는 것이다. 기술적 차별성만 강조한 개량신약은 시장성이나 약가를 놓치기 쉽고, 반대로 시장성만을 고려하다 보면 기술적인 실현가능성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다음은 기획단계나 연구초기에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제제기술을 스크리닝해 최적의 제제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가끔 한 가지 기반기술이 모든 개량신약을 구현하리라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임상시험을 통해서 미충족 수요를 증명하는 것이다. 개량신약이 신약보다 투자비용과 개발기간이 적다고 하지만 실상은 4~5년 동안 수십억~백억원 이상이 소요되므로 3대 핵심 역량을 결집한 퍼스트 발매가 결국 도달해야 하는 목표다.다양한 제형의 제네릭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제제 및 분석 연구원들 이외에도 개량신약의 관점에서 임상적 미충족수요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약리/임상/개발 인적자원이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다.개량신약은 제제기술과 품질평가를 통해서 현실화되므로 해당 제제기술에 적합한 연구설비 및 제조설비가 하드웨어로서 요구된다.보령제약은 1998년 피마살탄(Fimasartan)이라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500억원 가량을 투입하여 13년이 지난 2011년 3월에서야 카나브를 발매했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여 오리지널 혁신신약을 발매한 제약회사의 핵심적인 Product Life Cycle Extension 전략 중 하나가 개량신약 개발이다. 또한 혁신신약을 보유하지 않은 제약회사도 혁신신약의 미충족수요를 찾아내서 제제기술이나 임상연구을 통해서 제네릭 이상의 가치를 갖는 개량신약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즉 혁신신약을 연구하는 대형 제약회사나 대형 제약회사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중견 제약회사 모두에게 개량신약 연구개발의 당위성과 합목적성이 있다.전통적인 개량신약 제형인 복합제나 서방제 이외에도 혁신적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하여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투여경로나 제형으로 개량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경구용 파클리탁셀이나 경구용 펩타이드 제품 등이 그 사례다. 개량신약 약가우대제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개량신약의 중요성과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량신약의 기술적 진보와 임상적 유효성을 반영한 정부의 지원과 약가정책을 기대한다.박진하 한림제약 R&D센터장"임상디자인 단계부터 전사적 팀플레이, 성공 가늠자"한림제약 R&D센터는 신약연구소, 합성연구소, 신제품연구소와 개발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박사 6명, 석사 42명을 포함해 65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량신약의 기획과 임상, 등록업무는 개발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제제연구는 신제품연구소, 신규염이나 이성체 등의 원료 합성은 합성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근래에는 외부 기관이나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파이프라인의 확장과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약가의 제한과 영업환경의 변화 및 임상비용의 상승 등에 따라 국내시장을 목표로 하는 개량신약의 개발은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단순한 복약순응도의 개선을 위한 개량이 아니라 플랫폼 기술과 결합된 투여경로 또는 인체 내에서의 약물동태의 개선이 가능한 개량이 되어야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기술이전이 아닌 완제품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이외에도 해외 규제당국의 기준에 부합하는 제조설비를 확보해야 한다. 하나의 제품을 위하여 별도의 제조소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플랫폼 기술의 구현을 위한 제조설비라면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다양한 제품들의 라인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한림제약은 글로벌신약을 기대하며 유럽에서 임상2상을 수행하고 있는 후보물질이 있다. 지난 9년간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을 투입하였고 앞으로도 그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성공 여부를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반면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립된 약물을 활용하는 개량신약의 개발은 그 성공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고 선진시장의 분석에 기반해 설계된 개량신약이라면 국내 제약기업의 역량으로도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개량신약의 글로벌 사업화는 국내시장을 목표로 하는 사업의 덤으로 얻을 수는 없으며 선진국 기준에 부합하는 제조설비의 구축이 요구되고 그러한 제조설비는 임상시험약의 생산 단계부터 준비되어야 한다. 사업의 확신이 있더라도 임상시험을 포함한 개발단계 및 대상국가의 등록단계를 고려하면 그 기간 동안의 시설의 유지 및 투자비용의 회수 지연은 사업추진을 결정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개량신약 또는 신약 개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과거에는 비임상 또는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비용의 지원이었다면 앞으로는 선진제조소의 구축에 대한 지원도 가능해지기를 바란다.이희봉 LG화학 CMC센터장"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 준하는 제형개발 필요"LG화학은 과거 개량신약만을 전담하는 팀이 있었으나 현재는 신약 제형개발 업무와 연계해 개량신약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약 100 명의 Chemical/Bio 제형·분석 인원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부분 석사 이상의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박사 연구원 비율은 약 20% 수준이다.개량신약은 차별화된 (용법 또는 용량 등)편의성을 제공하는 방향이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기에, 차별점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돼 왔고 실제로 그것이 시장에서 입증됐다. 따라서 단순히 복용순응도 개선 차원이나 병용처방률이 높다는 사실에만 기반하여 개량신약 복합제를 개발한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아래 자사 개발 대표 사례를 통해 설명해 본다.먼저 애피트롤·애피트롤이에스의 경우 기존의 암환자 대상 식욕촉진제인 메게스트롤 현탁액은 병포장 제제로 매번 계량해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를 1회용 파우치 제형으로 바꾸어 그 편리함을 더했고 기존 제형 대비 점도를 낮추어 환자가 삼키기 쉽도록 개발했다. 이 후 생체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약효성분을 나노입자로 바꾼 제조 공정 개발을 통해, 복용량을 기존 대비 약 1/4로 줄인 애피트롤이에스 제품을 출시했다.서방형 제미메트의 사례를 살펴보면 당뇨 환자는 대부분 고령인 점 또는 고지혈·고혈압을 동반하는 대사성 질환을 갖고 있기에 복용하는 약들이 많다는 점과 당뇨 일차 처방 약제인 메트포르민 1000 mg 정제 크기가 무척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점을 감안해 개량신약 개발 시 크기 축소를 개선하는 것을 가장 주요한 목표의 하나로 선정했다. 1일 1회 위체류 서방형은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를 개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트포르민의 적합한 물성에 대한 연구 그리고 서방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이면서 그 사용량이 최소인 부형제 구성으로, 투약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작은 크기의 복합제를 개발할 수 있었다. 히루안 플러스·시노비안 개발도 비슷한 경우다. 히루안은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본부가 처음으로 개발한 히알루론산 성분 관절강 내 주사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1주일에 5회씩 주사해야 불편함이 있었다. 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원료로 사용하는 히루안플러스 개발을 통해 투여 회수를 3회로 줄일 수 있었다.다음으로 개발된 시노비안은 고분자 히알루론산을 가교하여 하이드로젤(Hydrogel)로 만든 제품으로, LG화학의 HICE(High Concentration Equalized) 가교 기술을 사용, 최소한의 가교제로 높은 점탄성(Viscoelasticity)을 구현한 제품이다. 골관절염 환자의 활액 점탄성이 매우 낮은 점을 감안, 해당제품 투여 시 정상인 활액과 동등한 점탄성을 갖도록 디자인 했다. 시노비안은 단 1회 투여 후 6개월간 지속적 효능을 나타냄으로써 환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유트로핀은 1993년 국내 최초의 유전자재조합 성장호르몬으로 개발·출시된 이래 오랜 기간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본부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1년 이상 매일 투여해야 하는 성장 호르몬의 경우, 투여 편의성 및 투여과정에서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기에 이러한 니즈 대응을 위해 LG화학은 5년간 연구 개발을 거쳐 2016년 유트로핀 펜을 출시했는데, 용량 조절 등의 조작이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바늘 가리개를 통해 바늘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도 카트리지를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없는 일체형, 일회용, 고용량 (36IU) 제품으로 환아와 부모님들에게 크게 호평 받고 있다.2020-06-10 06:30:00노병철 -
셀트리온, 합성신약 글로벌 임상 진입...미국 1상임박[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셀트리온이 비후성심근증 신약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합성신약 파이프라인의 해외시장 진출 활로를 개척함으로써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신약 2개의 성장축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9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등록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5일 'CT-G20' 관련 글로벌 1상임상시험계획을 신규 등록했다.폐쇄성 비대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CT-G20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연구다.비대심근병증은 대동맥판 협착증, 고혈압과 같이 좌심실 비후를 유발할만한 증세 없이 좌심실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셀트리온 측은 진단 당시 ▲좌심실벽 두께 15mm 이상 ▲휴식기간 중 좌심실유출로압력차(LVOT) 30mmHg 이상의 2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비대심근병증 환자를 피험자로 설정했다. 가족 중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병력이 있는 경우 좌심실벽 두께가 13mm 이상이라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셀트리온은 이달 중 피험자모집을 시작해 연내 종료한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연구참여를 확정한 국내 5개 의료기관 중 분당서울대병원과 중앙대병원 2곳은 피험자모집을 시작한 상태다. 해외에서는 시더사이나이메디컬센터, 터프츠메디컬센터, 뉴욕대학 랑곤메디컬센터, 컬럼비아대학 어빙메디컬센터 등 총 미국 의료기관 4곳과 폴란드 바르샤바 소재의 공립중앙병원, 심장병연구소 등 2곳이 참여를 확정했다. 해외 의료기관 중 아직까지 피험자 모집을 시작한 곳은 없다.CT-G20은 셀트리온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중 처음으로 임상단계에 진입한 화학합성신약이다. 셀트리온은 2018년 CT-G20 연구에 착수한지 1년 여만인 작년 3월 일본 제약사(비공개)와 일본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계약시점에 250만달러를 먼저 수령하고, 상업화 과정에 따라 225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수령하는 조건이다.작년 4월부터 국내에서 진행한 건강한 피험자 대상의 1상임상시험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글로벌 임상개발을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G20의 국내 1상임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미국 현지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작업이 한창이다"라며 "임상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규제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이외 화학합성 파이프라인 확충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 허가신청을 목표로 만성 철과잉·지중해성 빈혈 환자에게 처방되는 제네릭개발에 착수하면서 파이프라인 갯수가 총 9개로 늘었다. 신약 1개, 개량신약 2개, 제네릭 6개 등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은 CT-G20이 유일하다.셀트리온 측은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오와 케미컬 2개 축을 기반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이다"라고 강조했다.2020-06-09 06:15:56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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