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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언트'와 '브릴린타', 한국인 적정 용량 다르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우리나라와 같은 동아시아인에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Dual anti platelet therapy) 처방시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학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동아시아인에서 항혈전제의 임상적 효과 및 안전성이 서양인과 차이가 있다는 '동아시아인 패러독스(East Asian Paradox)' 이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같은 연구방향성은 정영훈 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시작으로, 국내 연구진들은 서구인에 비해 동아시아인은 낮은 혈전 성향, 높은 출혈 위험 및 항혈전제에 대한 다른 반응을보이기 때문에 한국인에 보다 맞는 치료 지침 개발에 대해서 강조했다.이러한 학계 의견은 지난해 발표된 대한심근경색연구회 전문가 합의문에서 전반적으로 반영됐다.이와 관련, 한국에서 급성기를 경과한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축소화 전략이 연구됐고, 모두 유의하게 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3개월 경과 후 아스피린 중단요법의 효과를 규명한 TICO 연구, 1개월 경과 후 '브릴린타(티카그렐러)'에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로 전환용법의 효과를 보여 준 TALOS-AMI 연구 및 1개월 경과 후 '에피언트(프라수그렐)'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감량요법의 효능을 보여 준 HOST-REDUCE-POLYTECH-ACS 연구 등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여기에 최근 한국에서 에피언트 및 브릴린타의 감량요법의 효과를 뒷받침할 만한 다양한 약동학 및 임상관찰 연구들이 발표돼 향후 치료지침 개정에 중요한 근거로 쓰여질 것으로 판단된다.먼저, 정영훈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Thrombosis and Haemostasis 최신호에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8개 대학병원 다기관 A-MATCH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이 연구는 퇴원 직전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용량인 프라수그렐 10mg, 절반용량인 프라수그렐 5mg 및 혈소판기능검사 기반 용량으로 나눠 1개월간 치료를 진행했다.그 결과, 적절한 항혈소판 효과를 보이는 비율이 에피언트 10mg 치료군에 비해 다른 두 치료군에서 각각 3.8배 및 3.5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출혈 빈도도 10mg 치료군에 비해 다른 두 치료군에서 각각 42%와 45%씩 적었다. 출혈을 경험한 환자들은 1년간의 치료 기간 중 약제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2배 가량 많았다.정 교수는 "한국인에서 표준용량의 프라수그렐은 상당히 강력한 혈소판 억제 효과를 과도하게 보였고, 절반 용량 프라수그렐은 적절한 항혈소판 효능 및 출혈 위험 감소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또한 김무현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J Clin Med)에 발표한 HOPE-TAILOR 연구에서도 절반 용량의 에피언트와 브릴린타가 표준 용량보다 적절한 혈소판 억제능(OPR, Optimal platelet reactivity)을 보여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다만 절반 용량의 브릴린타 치료는 여전히 과도한 혈소판 억제 효능을 보였고 9개월의 치료기간 중 전체 출혈 빈도가 절반 용량의 에피언트, 또는 브릴린타 치료군에서 표준 용량의 플라빅스 치료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아(31.6% 대 12.2%, 위험도 2.93배) 한국인에 최적화된 약제 및 용량에 대한 대규모 임상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박진섭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 역시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BLEEDING-AC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진은 표준 용량의 브릴린타 복용 후 낮은 혈소판 활성도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용량(90mg) 및 저용량(45mg) 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출혈 및 호흡곤란 빈도를 비교 평가했다.그 결과, 6개월간 호흡곤란 및 출혈 사건의 빈도는 양측에서 비슷하게 높았고, 그 빈도가 3개월 이내 가장 많이 생기며 이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진은 저용량 브릴린타 투여군에서 심각한 출혈 사건(BARC 2형 이상) 빈도가 70% 정도 감소됨을 확인했다.특히 65세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가 25 kg/m2 미만인 환자에서 감소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프라수그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노인 및 저체중 경우처럼 출혈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 티카그렐러 용량 감소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박 교수는 "급성관동맥증후군을 가진 한국인에서 티카그렐러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더라도 허혈성 임상사건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위중한 출혈의 위험만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말했다.한편, HOST-REDUCE-POLYTECH-ACS 연구를 통해 절반 용량의 에피언트 치료의 임상적 효과가 입증된 것처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적정 브릴린타 용량에 대한 연구들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김무현 및 정영훈 교수팀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EASTYLE 연구는 한국인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브릴린타 60mg 감량(노인 및 저체중인 경우 45mg) 및 3개월 후 아스피린 중단의 하이브리드 요법에 대한 임상적 효능을 확인 중이다.2021-07-22 06:19:00어윤호 -
에이즈 치료제 '빅타비', 4년 장기 연구서 효과 입증[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이즈 치료제 '빅타비'가 4년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길리어드는 지난 18일 개최한 제 11회 국제에이즈학회 (International AIDS Society Conference on HIV Science)에서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의 HIV 치료제로 빅타비(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의 Study 1489 및 Study 1490 3상 임상의 48주 연구 통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4년(192주)에 걸친 두 임상의 추적조사에서 빅타비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 중 바이러스 수치 미검출 수준(HIV-1 RNA 50c/mL 미만)을 유지한 군은 99%인 것으로 확인됐다. 48주 동안 빅타비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성분에 대한 치료 관련 내성은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결과는 만 65세 이상 바이러스 억제 상태의 HIV 감염인과 바이러스 억제를 달성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상 3상 임상의 장기 데이터와 더불어 치료 이력, 성별, 인종 혹은 연령을 포함해 다양한 HIV 감염인에서 빅타비의 높은 내성 장벽 및 지속적인 효능을 보여준다.퀸메리 런던대학교 HIV 연구 책임 클로에 오킨(Chloe Orkin)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성인 HIV 감염인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소수 인종 특히 아프리카계 성인의 경우 HIV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으면서도 임상연구에서는 소외돼 있다"라며 "이번 장기 데이터는 빅타비의 지속적인 효과를 다시 한번 뒷받침해 주며, 빅타비가 다양한 HIV 감염 인구의 치료 관련 수요를 충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길리어드는 BRAAVE 2020 Study 3상 연구 결과를 포함해 빅타비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발표했다. BRAAVE 2020 Study 3상 연구는 스스로를 흑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바이러스 억제 상태의 성인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치료요법에서 빅타비로 스위치한 후 특정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연구다.참가자 495명은 2대 1 비율로 무작위 배정돼 최대 72주 동안 빅타비로 스위치 하거나(330명), 2종의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와 추가 약제로 표준치료를 24주 동안 유지한 후 빅타비로 스위치해 최대 48주 동안 치료(165명)를 받았다.그 결과, 72주 차에 연구 시작과 동시에 빅타비로 스위치한 참가자의 99%가 연령 및 출생 시 성별과 무관하게 바이러스 수치 미검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결과는 빅타비가 치료 실패 또는 기존에 내성 이력이 있는 환자를 포함하여 바이러스 억제 상태의 아프리카계 성인에서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치료 옵션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뒷받침해준다.젠보야(엘비테크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리브알라페나미드) 혹은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프마르산염(TDF) 기반 요법에서 빅타비로 스위치한 만 65세 이상 환자의 장기 데이터도 이날 발표됐다.분석에 따르면 참가자 74%(64명)가 96주 차에 높은 비율로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했다. 96주까지 바이러스학적 실패 또는 내성 발현은 나타나지 않았다. 3~4 등급의 연구 약물 관련 이상반응을 보인 참가자는 2명(2.3%), 3-4 등급의 검사수치 이상은 11명(13%), 연구 약물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약물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3명(3.5%)이었다.또 3상 임상연구(Study 1844)에서 빅타비는 기존 치료요법에서 스위치했을 때 안전성과 비열등성을 입증했다.2021-07-21 16:01:47정새임 -
동아ST, 10년 뚝심 성과...바이오시밀러 해외공략 속도[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동아에스티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10년에 가까운 뚝심 투자 끝에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빈혈 치료에 사용되는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내수시장과 고형제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인도 제약사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판권이전동아에스티 본사 사옥 전경동아에스티는 지난 20일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Intas Pharmaceuticals)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판권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동아에스티와 전략적 제휴 파트너사인 메이지세이카파마 3사 사이에 이뤄진 다자간 계약이다. 인타스는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DMB-3115'의 허가와 판매에 관한 독점 권리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fee) 1000만달러(약 115억원)를 지급했다. 임상,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최대 9500만달러(약 1088억원)다. 제품 판매이익에 대한 두 자릿수 로열티는 별도로 보장된다. 계약금을 비롯해 인타스로부터 지급받는 금액은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 메이지세이카파마 3사가 배분받는 조건이다.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DMB-3115'의 연구개발과 완제품 독점 공급을 맡게 된다. 상업화 후 제품 생산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계열사인 디엠바이오가 담당한다.회사 측은 총 계약규모가 1000억원 대로 크지 않지만 완제품 공급에 따른 이익과 판매 로열티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DMB-3115'의 오리지널 제품인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얀센이 개발한 인터루킨-12,23 저해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누계 매출 기준 77억700만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특허만료 이후 시장진입을 염두에 두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시밀러 간판업체들이 글로벌 3상임상을 추진하고 있다.'DMB-3115'는 지난 2013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추진해 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작년 7월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동아에스티가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겨받고 메이지세이카파마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을 시작으로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의 국가에서 'DMB-3115'의 임상3상을 개시했고, 순차적으로 유럽 지역 총 9개국에서 글로벌 임상에 돌입하게 된다. '스텔라라'의 미국과 유럽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23년 9월과 2024년 7월에 맞춰 현지 발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계약상대인 인타스는 85개국 이상의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70%를 미국, 유럽 등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해외 의약품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 제약사로는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고, 바이오시밀러 판매 및 마케팅 전문 계열사인 어코드 헬스케어(Accord Healthcare Ltd.)를 통해 미국 및 유럽 등에서 허가 및 판매를 진행한다. 어코드가 최근 BMS, 암젠, 로슈, 산도즈 등 다국적 기업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갖춘 크리스 코키노(Chrys Kokino)를 US 스페셜티 부문 대표로 영입하면서 북미 지역 인프라를 강화한 점이 'DMB-3115'의 글로벌 매출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리란 판단이다.◆바이오시밀러 글로벌 기술수출 2번째...해외 공략 속도동아에스티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진출을 선언한 이후 2번째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다. 동아에스티가 일본에 기술수출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다베포에틴알파'는 2019년부터 현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다베포에틴알파'는 미국의 암젠과 일본의 쿄와하코기린이 공동 개발한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다베포에틴-알파)'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적혈구생성인자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적혈구 전구세포를 자극해 적혈구 생산을 촉진하는 기전으로, 만성 신부전 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환자의 빈혈 치료에 사용된다.동아에스티의 주요 R&D 파이프라인(자료: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는 '다베포에틴알파'의 1상임상을 자체 진행하고, 지난 2014년 1월 삼화화학연구소(SKK)에 일본 내 개발 및 판매 권한을 이전했다. SKK는 오리지널 '네스프'와 '다베포에틴알파'를 비교하는 현지 3상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 2019년 9월 일본 후생노동성의 판매허가를 받고, 같은 해 11월 말부터 발매에 나섰다. 동아에스티가 동아쏘시오그룹 내 바이오시밀러 전문회사인 디엠바이오를 통해 위탁 생산하는 완제품을 SKK에 수출하고, SKK가 현지 판매를 전담하는 형태다.'다베포에틴알파'는 발매 첫 해 1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2분기에 분기 매출 20억원을 돌파한 뒤 분기당 30억원 내외의 매출 규모를 유지 중이다. 2019년 발매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누계 수출액은 118억원으로 집계된다.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는 지난 2011년부터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손잡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메이지로부터 570억원을 투자받아 합작사인 디엠바이오를 설립하고,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준공했다. 2015년 3월 디엠바이오를 100% 자회사로 분할한 뒤로는 지분 49%를 메이지세이카파마에 양도하면서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해 왔다.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제조경험이 전무했지만 10년 가까이 뚝심있는 투자를 진행한 끝에 상업적 결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시설 확보...미래 먹거리 발굴 박차오랜만에 기술수출 결실을 안겨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개발은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가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는 앞서 1세대 바이오의약품인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류코스팀', 빈혈치료제 '에포론', '다베포에틴알파' 등 바이오시밀러 4종의 개발을 완료하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8년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류코스팀'을 일본 진테크노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류코스팀'은 현재 일본에서 발매되어 판매 중이다.인천 연수구 송도동 동아에스티 바이오텍 연구소 동아에스티는 최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은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3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하면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연구를 위한 채비를 갖췄다.새롭게 꾸려진 바이오텍연구소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디엠바이오와 같은 부지에 자리를 잡았다. 내부에는 엑소좀과 세포치료제, 항암 단백질 치료제를 비롯한 차세대 바이오 기반기술 연구를 위한 미래 공간을 확보한 상태다. 용인과 송도로 분산되어 있던 연구조직과 생산조직이 같은 부지에 위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동아에스티는 지난달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조달된 자금 중 420억원은 임상3상에 돌입한 'DMB-3115'의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예정이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인타스와 계약체결로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 이후 2번째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내게 되어 기쁘다. 동아쏘시오그룹의 2025 비전인 ‘전 사업영역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2021-07-21 12:15:24안경진 -
로슈 차세대 황반변성 신약 '파리시맙', 상용화 근접[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로슈의 차세대 황반변성 신약 '파리시맙(faricimab)'이 제품화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슈의 황반변성(AM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Diabetic macular edema) 신약 파리시맙이 유럽 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의 사용 승인 검토를 받고 있다.승인될 경우 황반변성 치료에는 15년 만에,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에는 약 10년 만에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가 된다.파리시맙은 안구 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최초의 이중특이항체 치료제이다. 여러 망막 질환을 일으키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와 혈관내피생성인자-A(VEGF-A) 등 두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다. 이를 통해 혈관을 안정화시켜 망막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시력을 장기간 개선시키도록 설계됐다.올해초 발표된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리시맙은 신생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대한 4건의 연구에서 최대 4개월 간격으로 투여했을 때 내약성이 우수하고 일관된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파리시맙은 2건의 3상 연구를 통해 바이엘의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와 비교해 시력개선 효능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한편 황반변성은 세계적으로 약 2000만명에게 영향을 끼치며 60세 이상의 주된 실명 원인으로 꼽힌다.현재 표준요법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제는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에 따른 시력을 유지하거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항-VEGF 주사를 투여받기 위해 매달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또 치료 부담 때문에 소극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최적의 시력 결과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2021-07-21 12:07:25어윤호 -
녹내장 치료제 '타플로탄', 리얼 월드서 장기 효과 입증[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한국산텐제약(대표이사 이한웅)은 개방각 녹내장 고안압증 치료제 '타플로탄(성분명 타플루프로스트)'이 프로스타글란딘 제제(PGA)와 비교한 LOTUS 연구에서 장기 안압 하강 및 녹내장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PGA 분석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LOTUS 연구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녹내장 1차 치료제인 PGA의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최초로 비교 분석한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2010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타플로탄을 포함해 라타노프로스트, 트라보프로스트 각 PGA 단독요법으로 1차 치료를 받은 원발 개방각 녹내장 또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시야 결손 진행 정도와 안압 감소 효과 등을 평가했다. 환자군은 전자 의무 기록(EMR)을 토대로 성별과 연령을 매칭시켜 원발 개방각 녹내장 또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군(216명)과 정상안압 녹내장 단독 환자군(177명)으로 분류해 분석을 진행했다.연구 결과, 타플로탄 치료군의 시야 손상 진행 속도(MD Slope)는 초기 원발 개방각 녹내장 또는 초기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군에서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라타노프로스트, 트라보프로스트 투여 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타플로탄 투여 후 안압 변화를 측정한 결과 원발 개방각 녹내장 또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군에서 -1.89±2.77mmHg, 정상안압 녹내장 단독 환자군에서 -2.20±2.64mmHg만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된 안압은 장기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됐다. 세 PGA 간 효과는 두 환자군 모두에서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으로,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어 치명적이다. 녹내장은 안압을 조정하는 방수의 배출통로 개방 여부에 따라 개방각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누어지는데, 국내 녹내장 환자에서는 개방각 녹내장 중 한 종류인 ‘정상안압 녹내장’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21mmHg이하로 정상범위이지만 시신경이 취약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PGA는 현재까지 개발된 녹내장 단일 약제 중 안압 하강 효과가 가장 높은 약물 계열로, 1일 1회 사용으로 환자 순응도가 높고,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어 녹내장의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준모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LOTUS연구는 장기 치료가 불가피한 녹내장 치료에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PGA의 장기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국내 최초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특히 초기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에서 타플로탄 단독 치료의 녹내장 진행 억제 효과가 기존 PGA와 동등한 수준으로 확인된 만큼 조기 단계에서부터 환자들의 시야 및 시력 보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타플로탄은 한국산텐제약에서 2010년에 출시한 녹내장 치료제로, 정상안압 녹내장을 포함한 개방각 녹내장과 고안압증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하다.2021-07-21 10:09:20정새임 -
동아ST, 인도에 바이오시밀러 기술수출...계약금 115억동아에스티 본사 사옥 전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동아에스티는 지난 20일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Intas Pharmaceuticals)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판권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fee) 1000만달러(약 115억원) 외에 임상,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최대 9500만달러(약 1088억원)다.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와 전략적 제휴 파트너사인 메이지세이카파마가 'DMB-3115'의 연구개발과 완제품 독점 공급을 맡고,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의 허가와 판매에 관한 독점 권리를 인타스에 이전하게 된다. 상업화 후 제품 생산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계열사인 디엠바이오가 담당한다. 제품 판매이익에 대한 두 자릿수 로열티도 별도로 보장받았다.'DMB-3115'는 얀센이 개발한 인터루킨-12,23 저해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등에 처방된다. 작년 누계 매출 기준 77억 700만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지난 2013년부터 'DMB-3115'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는데, 작년 7월 효율적인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동아에스티가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겨받았다.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올해 1분기미국에서 3상임상을 개시한 데 이어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유럽에서 임상 3상을 순차적으로 개시하고 있다. 'DMB-3115' 3상임상은 유럽 지역 총 9개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동아에스티와 디엠바이오는 이번 계약이 양사의 매출과 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인타스는 85개국 이상의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70%를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인도 제약사로는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전력을 지닌 회사로, 바이오시밀러 판매 및 마케팅 전문 계열사인 어코드 헬스케어(Accord Healthcare Ltd.)를 통해 미국 및 유럽 등에서 허가 및 판매를 진행한다.어코드는 최근 북미 지역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BMS, 암젠, 로슈, 산도즈 등 다국적 기업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갖춘 크리스 코키노(Chrys Kokino)를 US 스페셜티 부문 대표로 영입한 바 있다. 'DMB-3115'의 북미 시장에서 매출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리란 판단이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및 시장 경험이 풍부한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계약이 성사되어 기쁘다. 동아쏘시오그룹의 2025 비전인 ‘전 사업영역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1-07-21 08:20:06안경진 -
암질심 '조건부' 통과 키트루다, 웃을 수 없는 이유[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암질심을 통과했지만 느낌이 쎄하다. '조건부'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지는 탓이다.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 1차요법 보험급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암질심이 키트루다를 통과시키면서 내건 조건 때문이다.암질심은 MSD 측에 티쎈트릭과 형평성을 다시 언급, 분담안의 추가적인 수정을 요구했다. 이는 키트루다의 폐암 급여 확대 논의에서 약제급여평가위원회나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폐암 1차요법만 놓고 보자면 통산 9번의 암질심에 상정됐고 기간으로 보면 만 4년이 걸렸다. 케빈 피터스 신임 MSD 대표는 "전례 없는 재정분담안"이라고까지 언급하며 이번 암질심을 앞두고 강력한 의사를 내비추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은 '조건'이 절대 가벼워 보이진 않는다. 어찌보면 암질심의 더이상 키트루다를 붙들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이 '통과'의 지배적 요인으로 보여지기도 한다.한국로슈가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급여 과정에서 수용한 '초기 3주기 투약비용의 제약사 부담'이라는 조건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새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MSD는 수차례 재정분담안을 수정했고 해당 조건에 준하는 제안임을 토로해 왔다. 그러나 3주기 투약비용 자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상황임엔 틀림이 없다. 이 회사는 암질심 통과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약평위, 혹은 공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키트루다 폐암 1차요법 급여 확대는 또다시 좌절할 수 있다. 암질심의 부담어린 바통을 이어 받은 향후 절차에서, 정부와 제약사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부분이다.한 암질심 위원은 "두 약물 모두 실제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표시가만 보고 인하 폭을 가늠하긴 어렵다. 다만 키트루다에 대한 추가 인하폭 요구는 분명 간과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다. 암질심을 통과했지만 급여는 아직 불투명하다 보는 것이 맞다"고 귀뜸했다.2021-07-21 06:21:00어윤호 -
'변이·편의성' 이슈…글로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로슈와 리제레논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칵테일 요법이 최근 일본에서 정식 치료제 지위를 획득했다. 전세계 백신 접종률이 주춤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커짐에 따라 새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다.일본 후생노동성(Ministry of Health, Labor and Welfare)은 20일 자로 '카시리비맙+임데비맙(REGEN-COV)'을 경증 및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다. 카시리비맙+임데비맙은 '로나프레브(Ronapreve)'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 로나프레브는 일본 특별 승인 경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이로써 로나프레브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앞서 로슈와 리제레논의 칵테일 요법은 유럽연합, 미국, 인도, 스위스 등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다.일본 후생노동성은 로나프레브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70% 감소하고, 증상 지속 시간을 4일 줄인다는 글로벌 3상 연구 결과를 근거로 허가를 내렸다. 또 일본인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시험한 1상 연구 결과도 참고했다.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잡을 항체 치료제 부상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여전히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기대되는 코로나19 치료제에 관심이 쏠린다.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로는 '로나프레브'를 비롯해 GSK와 비어(Vir)의 '소트로비맙',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로슈 '악템라' 등이 있다. 릴리의 항체 칵테일 요법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은 변이 바이러스에서 활성을 나타내지 못해 공급이 중단됐다.국내 치료제로는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있다. 렉키로나는 미국에서는 쓰이지 않으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유망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문제가 되는 변이 바이러스에서 임상시험으로 효능을 입증한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다. 대신 제약사들은 전임상 실험을 통해 효능을 측정하고 있다.로슈와 리제레논은 로나프레브는 브라질발 '감마' 변이와 남아프리카발 '베타' 변이, 인도발 '델타' 변이에서 효능을 유지하는 전임상 데이터를 지난달 발표했다. GSK와 비어의 소트로비맙 역시 전임상 실험에서의 베타, 감마 변이 등에 대한 활성을 입증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치료에서 두 치료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셀트리온 렉키로나와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중인 흡입형 코로나치료제도 동물 실험에서 델타 변이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 나아가 셀트리온은 신종 람다 변이에서 렉키로나가 더 강한 중화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정맥주사 현실적 한계…경구제·흡입제 대안 될까이들 항체 치료제를 사용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제형이다. 정맥 주사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편의성이 떨어져 긴박한 상황에 쉽게 쓰이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첫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로나프레브, 소트로비맙, 렉키로나 모두 정맥주사 제제다.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혹은 새로운 제형에 대한 니즈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MSD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구제라는 강력한 이점으로 아직 3상을 진행 중임에도 미국 정부와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몰누피라비르는 RNA 중합효소 억제 기전의 약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RNA에 삽입돼 복제를 억제한다.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에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입원 환자에서는 효과를 보이지 못해 몰누피라비르는 증상 발생 초기의 경증 환자에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 실험에서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확인했다.국내에서는 셀트리온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흡입형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과 함께 글로벌 1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개발 중인 흡입제 'UI030' 2상을 승인받았다.2021-07-21 06:20:32정새임 -
유한 '렉라자' 글로벌임상 5건 동시 가동...경쟁력 강화유한양행 본사 사옥 전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차세대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가 총 5건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동시 가동한다. 미국 뉴욕 소재의 저명한 암센터가 '렉라자'와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트)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2상임상에 착수했다.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동시 개발하는 투트랙전략이 속도를 내면서 상업화 목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20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등록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따르면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는 최근 '렉라자' 관련 새로운 글로벌 임상시험계획을 공개했다.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를 동반한 재발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2상임상연구다. 과거 약물치료 전력이 있음에도 질병 진행 소견을 보이거나 새로운 중추신경계(CNS) 전이가 발생한 환자를 모집한 다음 뇌실질 병변과 연수막질환 여부에 따라 2개 코호트로 나눠 약물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리브레반트' 1050mg 주1회 정맥주사(IV)와 '렉라자' 240mg 1일 1회 경구용법을 환자의 체중에 맞게 병용 투여하는 방식이다.주평가변수는 각각의 코호트에서 측정한 CNS 전이 동반 환자의 종양반응률(ORR)로 설정했다. 이달 중 피험자 등록을 시작해 2023년 7월까지 진행하는 일정이다. 피험자 모집목표는 40명으로 잡았다.'렉라자' 주요 개발과정(자료: 유한양행) 이로써 '렉라자'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시험은 총 5건으로 늘어났다. 얀센이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건과 유한양행이 주도하는 '렉라자' 단독요법 관련 LASER 301 글로벌 3상임상연구를 포함해서다.'렉라자'는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지난 1월 EGFR 변이 양성 소견을 지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LASER201 2상임상을 기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허가를 받고 이달부터 처방권에 진입했다. 현재는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등 1, 2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후 T790M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치료 용도로 사용된다.얀센은 지난 2018년 11월 유한양행으로부터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도입한 이후 활발한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체결 이후 가장 먼저 착수한 CHRYSALIS 연구는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외에 카보플라틴, 페메트렉시드 등 플래티넘계 항암제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디자인으로 확장해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2019년 4월에 시작한 병용임상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총 4개 코호트로 나눠 ▲'렉라자' 단독요법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 ▲'렉라자', '리브레반트'과 카보플라틴, 페메트렉시드 등 플래티넘계 항암제 병용요법 등을 투여하면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렉라자', '리브레반트' 투여에 뛰어난 반응률을 나타내는 환자를 사전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 분석과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쟁약물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내성 환자에 대한 연구도 포함된다.EGFR 엑손(exon) 19 결손(deletion)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등의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타그리소'와 직접 비교를 통해 폐암 1차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MARIPOSA 3상임상도 작년 9월 개시 이후 미국과 중국,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 이스라엘,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영국, 대만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피험자모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얀센이 진행 중인 글로벌 3상임상의 참여환자 규모는 1980명이다. 유한양행이 진행하는 LASER301 참여 환자까지 고려할 경우 24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유한양행은 최근 UBS 코리아 주최로 열린 비대면컨퍼런스에서 '렉라자'를 국내개발 신약 최초로 연간 10억달러(1조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글로벌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파트너사인 얀센을 통해 오는 2023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하고, 해외 매출 발생이 본격화하리란 전망이다.조병철 교수가 ASCO 2021 학회에서 '렉라자' 병용요법 관련 임상 결과를 발표중이다. 얀센과 유한양행이 '렉라자' 개발에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붓는 비결은 지금까지 축적된 임상데이터에 기인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 발표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복용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상대로 36%의 반응률을 나타냈다. EGFR과 MET 변이에 대한 H스코어 400 이상으로 높은 환자 대상으로는 90%에 이르는 반응률을 확보했다. 지난 5월 '렉라자'의 병용 약물인 얀센의 이중항암항체 '리브레반트'가 FDA 허가를 획득한 것도 '렉라자'의 상업화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얀센은 오는 9월 유럽종양학회(ESMO 2021)에서도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 관련 최신 임상 데이터의 발표를 예고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2021-07-20 09:42:19안경진 -
녹십자, 美 기업과 희귀질환 신약 공동개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는 미국 기업 스페라젠(Speragen)과 희귀난치성질환 숙신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SSADHD, Succinic Semialdehyde Dehydrogenase deficiency) 치료제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이 계약에 따라 양사는 SSADH 단백질을 활용한 효소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 질환의 최초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SSADHD는 유전자 결함에 따른 효소 부족으로 인해 열성 유전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평균적으로 100만명 중 1명 꼴로 만 1세 전후에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대표 증상으로는 뇌전증, 운동 능력∙지적 발달 지연 등이 있으며 현재는 치료제가 없어 발작 증상 완화를 위한 항경련제 처방 등만 이뤄지고 있다.스페라젠은 SSADHD 치료제 관련 특허를 보유한 신생 기업이다. 지난 2019년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원천 특허에 대한 독점 실시권을 확보했다.녹십자는 스페라젠으로부터 SSADHD 단백질 생성을 위한 플라스미드(Plasmid) 관련 특허에 대한 권리를 부여받는다. 스페라젠은 미국 현지에서 FDA와 맞춤형 약물 개발회의 등의 절차와 신규 환자 확보를 위한 신생아 스크리닝 과정을 담당한다.녹십자는 헌터라제 등을 통해 검증 받은 효소 치료제기술력을 기반으로 제제 개발부터 임상∙바이오마커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전임상을 시작으로 2023년 하반기 임상 1/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허은철 녹십자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자사의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위해 헌신하는 글로벌 희귀질환 전문 제약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2021-07-20 08:38:33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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