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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포기와 완주...제약, 복잡한 콜린알포 소송 전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 급여축소 소송이 속도를 내고 있다. 환수협상 소송에서는 이탈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급여축소 소송은 참여업체 모두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환수협상 소송은 이미 협상이 완료됐고 보건당국의 취하 업체 이자 경감 혜택 전략이 제약사들의 소송 포기 고심을 가중시킨다는 분석이다.◆급여축소 취소소송 1심 진행 중...전 제약사 완주 가능성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6부는 3일 건강보험약제 선별급여적용 고시 취소 소송의 변론을 진행한다. 종근당 외 46명이 제기한 콜린제제 급여축소 취소소송의 7번째 변론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26일 콜린제제의 새로운 급여 기준 내용을 담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를 발령했다.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은 30%에서 80%로 올라가는 내용이다.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급여축소의 부당함을 따지는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고시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법률 대리인에 따라 2건으로 나눠서 제기됐다. 법무법인 세종이 종근당 등 39개사와 개인 8명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고 법무법인 광장은 대웅바이오 등 39개사와 1명의 소송을 맡았다. 종근당 그룹의 급여축소 소송은 지난해 11월 첫 변론이 열린 이후 지난 10월까지 6번의 변론이 속행됐다. 대웅바이오 그룹의 소송은 지난달 18일 5번째 변론이 열렸고 내년 1월20일 6번째 변론이 예고됐다.제약사들은 본안소송 때까지 급여축소 고시 시행을 중단해달라는 집행정지를 청구했는데, 2개 그룹 모두 대법원까지 집행정지 인용 판결을 받은 상태다.종근당 등이 청구한 급여축소 집행정지는 지난 4월 대법원 판결까지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 서울행정법원이 집행정지 인용결정을 내렸고 작년 12월 항고심에서도 재판부는 제약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집행정지 재항고심에서도 원심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다.대웅바이오 등이 제기한 콜린제제 집행정지는 지난해 10월 인용됐고, 복지부가 항고한지 9개월만에 이번에 2심에서도 집행정지 인용 판결이 나왔다. 복지부가 지난 8월 집행정지 재항고심을 청구한지 2개월만에 대법원에서도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콜린제제 급여축소 소송의 경우 소장 접수 때부터 단 한곳도 이탈하지 않았다. 콜린제제 환수협상에서 소송 포기 업체가 등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환수협상 소송과는 달리 급여축소 소송은 소송을 취하할 동기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환수협상 소송 일부 이탈...임상 성패 불안감 등 요인이에 반해 콜린제제 환수협상 소송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제약사들의 공동 대응 전선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12월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제제를 보유한 업체들에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처방액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했다. 협상 명령 8개월만에 제약사들은 환수율 20%에 합의했다. 콜린제제의 재평가 임상 실패로 최종적으로 적응증이 삭제될 경우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은 날부터 삭제일까지 처방액의 20%를 건보공단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제약사들은 환수협상에 합의했지만 일제히 보건당국과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콜린제제 환수협상 관련 소송은 1차 명령과 2차 명령으로 나눠 전개 중이다.지난해 말 복지부의 환수협상 명령에 대해 제약사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대웅바이오 등 28개사와 종근당 등 28개사로 나눠 진행됐다. 본안사건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종근당그룹의 사건은 변론을 마치고 내년 1월7일 선고가 예고됐다. 대웅바이오그룹의 사건은 내년 1월13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이 사건에 대한 집행정지는 모두 기각됐다. 2개 그룹 모두 1심부터 대법원까지 단 한번도 집행정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급여축소 소송과는 달리 환수협상 소송은 1심 선고가 임박했지만 돌연 소송 포기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한미약품 등이 소송을 취하했다.이미 제약사들이 건보공단과 환수협상에 합의한 상황에서 환수협상의 부당성을 따지는 소송이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콜린제제의 재평가임상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약가 자진인하를 선택한 상태다. 유한양행의 알포아티린 3종은 지난 10월부터 보험상한가가 10% 가량 인하됐다. 알포아티린리드캡슐은 508원에서 457원으로 10.0% 인하되고, 알포아티린연질캡슐과 알포아티린정은 각각 507원에서 456원으로 10.1% 깎인다. 한미약품의 콜리네이트연질캡슐은 상한가가 502원에서 494원으로 5.0% 내려갔다.유한양행의 경우 약가인하 10%를 수용하고, 추후 임상시험에 실패하면 처방액의 10%를 돌려주는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은 자진 약가인하 5%와 임상 실패시 처방액의 15%를 지급하겠다고 합의했다. 임상 실패시 거액을 물어주는 것보다는 사전에 리스크를 분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다.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이 성공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불안감도 제약사들이 환수협상 합의를 검토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여기에 최근 건보공단이 소송 취하한 업체에 환수금액 경감 조건을 제시하면서 제약사들은 속속 소송 포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콜린제제 환수협상 대상 제약사들에 환수액 분할 납부 요건을 담은 합의서 일부변경안을 제시했다. 제약사들이 콜린제제 임상실패시 반환액, 매출액 대비 반환액 비중, 소송 취하 여부 등에 따라 환수금액의 납부 방법을 차등 적용하는 내용이다.예를 들어 임상실패에 따른 반환액 규모가 10억~50억원이고 매출액 대비 비중이 10% 미만이면 소송 유지시 1년에 걸쳐 납부하되 이자를 내야하고, 소송을 취하하거나 제기하지 않았으면 1년에 걸쳐 납부하되 이자를 낼 필요가 없다. 단 12월10일까지 소송 취하 결정을 완료해야 소송 취하에 따른 무이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반환액 규모가 400억원이 넘을 경우 매출액 대비 비중과 무관하게 소송 진행 여부에 따라 납부기간과 납부 이자 규모도 달라진다. 소송을 유지했을 때 4년 동안 이자와 함께 납부해야 하지만 소송을 취하하면 1년 무이자와 4년 무이자로 납부 요건이 완화된다.제약사 입장에서는 콜린제제 환수협상 취소소송을 포기하면 추후 임상실패시 물어야 하는 총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납부기한이 연장되면 제약사들의 부담도 한층 경감된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만약 재평가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환수협상 합의 뿐만 아니라 소송 자체도 무의미해질 수 있다”면서 “소송 취하로 분쟁의 조기 종결 필요성을 검토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소송에 승소하면 환수협상 명령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데도 일부 업체들은 보건당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소송을 포기하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2021-12-03 06:20:00천승현 -
전문가도 고민 빠진 '몰누피라비르'…화이자 기대감↑[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최초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MSD의 '몰누피라비르'가 기대보다 낮은 효능과 돌연변이 유발 우려로 허가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약 40%에 가까운 자문위 전문가들이 반대를 표명해 상대적으로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몸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외부 향균의약품 자문위원회(ADAC)는 30일(현지시간) MSD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승인 권고를 내렸다. 이로써 몰누피라비르가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로 허가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하지만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자문위원 중 40%에 달하는 10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기대보다 낮은 30% 효능과 돌연변이 등 안전성 우려 때문이다.실제 이날 FDA가 공개한 자문위 보고서에 따르면 자문위는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임상적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군 선별을 비롯한 여러 안전성 이슈를 검토했다.자문위가 검토한 몰누피라비르의 안전성 관련 이슈는 비임상 실험에서 발견된 돌연변이, 뼈/연골 발달을 비롯해 태아에 미치는 이상 증세 등이다. MSD가 실시한 2/3상 임상에서 특별히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모수가 적어 한계로 꼽힌다.앞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항체 치료제들은 최소 700명 이상, 많게는 2100명 이상의 안전성 데이터를 갖고 있는 반면, 몰누피라비르의 안전성 데이터는 6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에 자문위는 추가적인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할 것을 명시했다.또 몰누피라비르가 가져올 잠재적 위험이 임산부에서는 약 효과보다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임산부에서의 처방을 금지하는 방법을 제안했다.효능 측면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고려해 적절한 환자군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고령층, 당뇨나 심장 질환, 비만 등 기저질환을 앓고있는 환자가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몰누피라비르 임상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혈청 검사(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환자 그룹에서는 몰누피라비르와 위약간 효능의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안전성 데이터의 한계로 상당수 자문위원들이 투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다른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몰누피라비르 승인을 재검토하고 승인을 잠정 철회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매우 낮은 확률일지라도 몰누피라비르 투여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돌연변이를 만들어낸다면 전 세계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몰누피라비르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바이러스 RNA 합성에 관여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데, 이로 인해 슈퍼 돌연변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자문위에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다양한 우려를 지적하면서 상대적으로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 물론 팍스로비드 역시 임상 환자수가 많지 않은데다 최종 분석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독성, 변이 유발 측면에서 몰루피라비르보다 우려가 덜 할 것으로 예측된다.2021-12-02 11:17:46정새임 -
'팍스로비드' 허가심사 임박…먹는 코로나약 향방은[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화이자가 미국 FDA에 먹는 코로나치료제 승인 신청을 제출하면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어제(1일) FDA 자문위원회가 MSD(미국 머크)의 직접비교 연구는 아니지만 수치상 입원 및 사망률이 낮게 나온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의 사용승인을 권고한 만큼, 화이자의 '팍스로비드(PF-07321332·리토나비르)' 역시 안전성 이슈가 없는한, 무난하게 허가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팍스로비드는 최근 2/3상 EPIC-HR 연구 중간결과에서, 1차평가변수인 증상 발현 후 3일 내 치료 받은 환자군에서 원인에 관계없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률을 89%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목을 끌었다.단, 아직 경구 치료제 영역에서 성패를 단정할 시기는 아니다. 화이자가 진행중인 팍스로비드의 다른 임상 연구들의 향방도 지켜 볼 부분이다.◆표준위험환자와 밀첩접촉자 대상 연구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현재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낮은 환자, 그리고 사후예예방용 투약을 위한 임상을 진행중이다.EPIC-SR 임상은 지난 8월부터 참여자 모집에 착수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표준 위험군(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낮은 경우)에 속하는 비입원 성인 환자의 치료용으로 팍스로비드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지를 평가하는 것이다.임상 참여 대상인 코로나119 감염 확진자들을 팍스로비드군과 위약군으로 1대 1 무작위배정해 12시간 간격으로 5일간(총 10회분) 경구용 치료제를 투여했다.연구 기간 동안, 연구자들은 가능한 경우 시험 참여자의 자택이나 임상 외 환경에 대한 연구 목적의 방문을 수행할 수 있다. 총 연구 기간은 최대 24주다.EPIC-PEP 임상은 9월부터 참여자 모집에 착수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감염된 가족 구성원과 가구내 접촉한 건강한 성인의 예방 치료용으로 팍스로비드가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평가하는 것이다.임상 참여 대상인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참여자들을 팍스로비드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배정해 12시간 간격으로 5일간(총 10회분), 혹은 10일간(총 20회 분) 경구용 치료제를 투여했다.연구 기간 동안, 연구자들은 가능한 경우 시험 참여자의 자택이나 임상 외 환경에 대한 연구 목적의 방문을 수행할 수 있다. 총 연구 기간은 최대 42주다.◆팍스로비드 작용기전팍스로비드는 프로테아제억제제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감염의 첫 징후가 나타나거나 감염원에 노출됐을 때 환자가 입원할 필요 없이 처방이 가능하도록 경구용으로 설계됐다.이 약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주효소의 활성을 차단토록 고안됐다. 특히 성분중 PF-07321332는 저용량의 리토나비르와 병용 투여할 경우 PF-07321332의 대사 작용 혹은 분해가 천천히 진행돼 고농도로 인체 내에 오랫동안 활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코로나19 변이는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초점을 맞춘 치료제에 내성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팍스비로드는 변이 가능성이 낮은 SARS-CoV-2 효소의 프로테아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화이자가 자신감을 표명한 근거도 여기서 나온다.화이자 관계자는 "물론 모든 약물 종류에서 SARS-CoV-2에 대한 내성 장벽 가능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현재까지 팍스로비드는 시험관내 활성도(in vitro activity)를 통해 다른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뿐 만 아니라 우려 변이에 대해 강력한 항바이러스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2021-12-02 06:12:22어윤호 -
팍스로비드가 이버멕틴 재포장 버전?…'사실무근' 음모론[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미국 내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 특효약으로 맹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애?J은 누명을 썼다. 팍스로비드와 이버멕틴은 사실상 같은 약이라는 음모론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팍스로비드 개발이 가시화되자 미국 내 일부 음모론자들은 팍스로비드가 이버멕틴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사실상 두 제품이 같은 기전으로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버멕틴 성분으로 임상만 새로 해 팍스로비드로 재포장한 후 비싸게 판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팍스로비드를 이버멕틴의 '멕틴'을 따 '화이자멕틴(Pfizermectin)'이라고 부르기도 했다.화이자멕틴 음모론은 미국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공유되면서 널리 퍼졌다. 팍스로비드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하자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버멕틴을 사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동물용 구충제인 이버멕틴을 과복용 하는 사례도 늘었다.결론적으로 이 음모론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음모론자들은 팍스로비드와 이버멕틴이 모두 프로테아제의 일종인 3CLpro 억제제라는 점을 두 약물이 같은 이유로 꼽는다. 3CLpr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에 관여하는 주요 프로테아제다. 이 때문에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한 논문에서 3CLpro 억제제를 실험한 결과 50μM의 이버멕틴이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약 75%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문제는 실험에서 나타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얻기 위해 써야 하는 이버멕틴의 양이 치사량에 준한다는 점이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버멕틴 1μM 용액이 갖는 농도는 약 87.5ng/mL으로 5μM에 도달하고자 해도 437.5ng/mL의 혈중 농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버멕틴은 농도 80ng/mL 이상으로 치솟으면 독성이 매우 높아진다. 바이러스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려면 치사량에 달하는 이버멕틴을 주입해야 한다는 의미다.반면 팍스로비드는 훨씬 낮은 농도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다. 약동학적으로 완전히 다르게 설계된 약물이기 때문이다.화이자가 지난달 공개한 2/3상 임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89% 줄였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화이자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2021-12-01 11:24:21정새임 -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오미크론에도 효과 자신"알버트 불라 CEO(사진: 화이자)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화이자가 자체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가 변이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29일(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오미크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30개 이상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변종이다. 앞선 베타, 델타, 감마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높다고 파악된다.불라 CEO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팍스로비드는 늘어나는 많은 돌연변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며 "우리 치료제는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이자는 5000만 명분의 팍스로비드를 생산할 예정이며, 800만 명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반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 보일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오미크론을 대상으로 한 새 백신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불라 CEO는 "오미크론 변이가 자사 백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중인데 변이에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보호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그는 "오미크론에 대항할 새 백신 개발 작업에 착수했고 지난 26일 첫 DNA 탬플릿을 만들었다"면서 "100일 내 새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2021-11-30 11:13:36정새임 -
티쎈트릭 병용요법, 간암 1차 치료 효과...급여등재 과제[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간암 1차 치료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약 10년 만에 1차 표준 치료제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음에도 급여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면역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항VEGF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을 조합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0년간 유일한 1차 약제였던 '넥사바(소라페닙)'보다 생존기간을 6개월가량 연장했다(19.2개월 대 13.4개월).이는 현존하는 1차 치료제 중 가장 긴 전체생존기간이다. 무진행생존기간 역시 6.9개월 대 4.3개월로 티쎈트릭 요법이 넥사바보다 35%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간암센터장)는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 획기적인 결과다. 리얼 월드에서 임상 연구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인 사례들도 있어 티쎈트릭 병용요법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김 교수가 이같은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치료제 개발이 워낙 까다로운 질환적 특성이 자리한다. 간암은 주로 간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고, 간 기능 저하는 사망에도 영향을 미친다.김 교수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신장암 등 다른 암종은 자궁이나 신장같은 해당 장기 기능이 악화대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암은 다수 환자들이 간 기능 저하로 사망한다"고 설명했다.대부분 항암제가 간 독성을 함께 보이기 때문에 이미 기능이 저하돼있는 환자들은 치료제조차 견디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다는 의미다.이 때문에 넥사바가 등장하기까지 30년의 세월이 걸렸고, 이후 후속 신약이 등장하기까지도 10년의 시간이 더 소요됐다. 티쎈트릭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후속 약제도 넥사바보다 생존기간을 개선하지는 못했다.김윤준 교수 척박한 상황 속 티쎈트릭 요법의 6개월 생존기간 연장은 의료진과 환우들의 환영을 받을 만한 소식이었다. 실제 현장에서 티쎈트릭요법을 1차로 처방했을 때의 반응도 긍정적이다.김 교수는 "우려했던 이상반응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환자에서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보여 유효성 측면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제한된 조건 하에 시행된 임상 결과가 리얼월드에서도 재현되리란 믿음을 주고 있는 것이다.김 교수는 특정 조건의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티쎈트릭 병용요법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그는 "조절되지 않는 정맥류, 간이식 경험, 자가면역성 간염, 타 자가면역질환 등을 보이는 환자 외에는 사실상 거의 모든 환자에게 티쎈트릭+아바스틴 요법이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학회에서도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 중인데, 1차 치료요법으로 티쎈트릭 요법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했다.물론 티쎈트릭 요법 역시 타 표적항암제처럼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치료제로의 교체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그는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티쎈트릭 병용요법을 사용한 이후 소라페닙, 렌바티닙(렌비마)을 써도 어느정도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이후 2차 치료에 대한 염려는 없다"고 부연했다.문제는 급여다. 김 교수는 현재 비급여인 티쎈트릭 요법이 1차 치료에서도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등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슈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진행성 간암 1차 치료에 대해 급여를 신청했고, 지난 2월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이후 단계에서 진척 없이 9개월 넘게 표류하고 있다.김 교수는 "간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획기적으로 타파한 티쎈트릭+아바스틱 병용요법이 여전히 급여가 되지 않는다는 현실이 매우 아쉽다"라며 "간암은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사회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4050세대에서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암으로 꼽힌다. 이 정도 근거를 갖춘 약제라면 의료보험급여로 대표되는 사회·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2021-11-25 06:20:14정새임 -
셀트 322억·SK바사 243억·녹십자 113억...R&D지원 풍성[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두둑한 연구개발(R&D) 지원금을 받았다.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총 500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챙겼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 누계 가장 많은 322억원의 R&D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 중 상장기업 19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아이진 등 7곳이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신풍제약,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셀트리온, 제넥신, 녹십자, 동화약품, 녹십자웰빙,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텔콘RF제약, 진원생명과학 등 14곳이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의 R&D 보조금은 대부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는 정부보조금이 0원이었다. 지난해 45억원을 지원받았고 올해 3분기까지 322억원으로 확대됐다.셀트리온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치료제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치료제 렉키로나의 개발에 착수했다. 렉키로나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약물이다.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식약처로부터 렉키로나의 임상1상시험을 승인받았고 연이어 2·3상, 3상시험에도 진입했다. 렉키로나는 지난 2월 국내에서 조건부허가를 승인받은데 이어 9월에는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렉키로나는 지난 12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렉키로나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치료 목적으로 최종 판매허가를 승인받았다.렉키로나의 개발 과정에서 정부 지원금도 투입됐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지원 제3차 공모'에 선정되면서 렉키로나의 3상임상 비용을 일부 지원받았다. 다만 셀트리온의 3분기 누계 전체 R&D비용 3285억원에서 정부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그친다.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에만 243억원의 외부 지원금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R&D 지원금은 2019년 26억원, 지난해 65억원에서 올해 들어 급증했다. 정부보조금 이외에도 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도 포함됐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2종의 자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펀딩을 받은 코로나19 예방백신후보물질 GBP510' 지난 8월 식약처로부터 임상3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섰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NBP2001은 지난해 11월 임상1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개발이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까지 568억원의 R&D비용을 투자했는데 이중 42.7%를 외부 지원으로 충당했다.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코로나19 약물 개발 업체들이 지원금 규모가 크게 확대한 셈이다. 정부는 2020~2022년 3년간 치료제 1552억원, 백신 2575억원 등 총 4127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녹십자는 3분기까지 총 113억원의 R&D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전체 R&D비용의 1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녹십자의 R&D보조금은 코로나19 약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녹십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혈장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내의 중화항체를 분리, 정제한 바이오신약 GC5131A이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과제로 선정되면서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았고 임상시험은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녹십자는 임상자료의 데이터 분석 작업을 거쳐 조건부허가를 신청했으나, 올해 5월 허가 받는 데 실패했다. 조건부허가 불발 이후 녹십자는 혈장치료제 후속 임상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월엔 허가신청을 자진 취하하며 개발 중단을 공식화했다.녹십자는 2019년 98억원, 지난해 111억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으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R&D지원을 받았다. 녹십자는 암악액질에 사용되는 천연물의약품 'GCWB204'의 유럽 2상임상과 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원료 'GCWB106' 등도 정부 과제로 선정되면서 지원금을 받았다. 2011년 개발에 착수한 탄저백신 'GC1109'와 3상임상 단계인 결핵백신 'GC3107A' 개발에도 정부보조금이 투입됐다.셀리드는 지난 9월까지 정부로부터 받은 R&D지원금이 69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에 투입한 R&D비용 115억원의 절반 이상이 정부보조금이다.셀리드는 작년 4월부터 코로나19 예방백신 'AdCLD-CoV19' 개발에 뛰어들었다. 'AdCLD-CoV19'는 1회 근육투여로 SARS-CoV-2 바이러스의 S단백질 항원 특이적인 항체 생성을 유도하고, 세포독성 T세포 반응을 유도해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면역반응을 생성한다. 백신 접종 후 실제 감염 시 신속하고 강력한 T세포 반응이 재활성화되고, 이어 항체생성이 이뤄지면서 발병을 예방하는 기전이다.셀리드는 작년 12월 식약처로부터 'AdCLD-CoV19'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국내 1/2a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리드는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기반한 1세대 및 2세대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 과제에 선정되면서 내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49억원 중 37억원의 정부출연금을 확보했다. 지난 2월에는 복지부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대웅제약과 제넥신이 3분기 누계 각각 67억원, 61억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고,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하고 있다.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이 3분기까지 25억원의 보조금을 수취했다.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동화약품, 녹십자웰빙 등이 5억원 이상의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착수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부광약품과 텔콘RF제약 2곳은 올해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약물을 개발하지 않은 업체는 정부보조금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R&D에 뛰어들지 않은 업체 중 대화제약과 동국제약이 각각 가장 많은 6억원의 보조금을 수령했다. 동아에스티는 5억원의 지원금을 수취했다. 휴온스, 대원제약, 삼진제약 등이 1억원 이상의 R&D 지원을 받았다.2021-11-24 06:20:35천승현 -
'옵디보' , 식도암 보조요법 적응증 국내 진입 예고[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국내에서 식도암 보조요법 적응증 추가를 노린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현재 오노·BMS의 PD-1저해제 옵디보(니볼루맙)의 선행 항암화학방사선요법(CRT) 이후 잔류 병리학적 질환이 있는 성인 식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GEJ) 암 환자의 보조요법 적응증 확대 승인을 검토중이다. 식도암 보조요법 적응증은 지난 8월 유럽 EMA에서도 허가된 바 있다.CheckMate-577은 수술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방사선 요법 및 절제술 시행후 완전 절제가 됐으나 병리학적 완전반응에는 도달하지 못한 3기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에서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를 평가한 무작위, 다기관, 이중맹검 3상연구다.수술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하고 완전종양절제술을 받은 794명의 환자를 위약군(n=262)과 옵디보 240mg 정맥주사치료군(n=532)으로 무작위배정해 2주 간격으로 총 16주간 치료를 시행했다.이후 질병이 재발하거나, 수용하기 힘든 독성이 나타나거나, 참여의사를 철회하기전까지 최대 1년의 전체치료기간 동안 4주간격으로 옵디보 480mg 투여를 시행했다. 해당 임상 결과는 2020년 9월 ESMO 2020 프레지덴셜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발표됐다.연구 결과, 수술후 옵디보로 치료받은 환자의 무질병생존기간 중앙값은 22.4개월로 위약 치료환자의 11개월 대비 2배 길었다. 옵디보 치료군의 치료기간 중앙값은 10.1개월이었으며, 위약군은 9개월을기록했다.한편 옵디보 단독요법은 2020년 4월 국내에서 이전에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를 지속할 수 없거나 투여 이후에 재발 또는 진행된 수술이 불가능한 식도편평세포암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한 바 있다.2021-11-24 06:19:29어윤호 -
옵션 늘어난 염증성장질환...맞춤형 치료 능동 전략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IBD)에서 생물학적 제제 옵션이 늘어나면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화두에 올랐다. 맞춤형 치료 전략은 진단 시점에서 환자의 증상과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환자의 치료 효과를 최대화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약물 사용으로 건보 재정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획일화된 치료에서 벗어나 '정밀 의료'에 다가서는 일이다.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고,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불분명해 맞춤형 치료 전략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급여 조건도 하나의 제한점으로 꼽힌다.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의료진은 사용 경험에 기반해 생물학적 제제를 활용하고 있다. 데일리팜은 김원중 의정부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전략을 들어봤다.다음은 김원중 교수와의 일문일답.-염증성 장질환을 앓는 국내 환자가 10년간 약 2배 증가했다.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이 무엇인가?=염증성 장질환은 자가면역성 염증으로 인해 발병하는데, 세균에 의해 생기는 장염은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줄어드는 반면, 자가면역성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서구적 식습관으로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 등 도시 지역에서 특히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의정부을지대병원이 있는 경기 북부 지역도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환자가 꽤 늘었다.-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뉜다. 증상적 차이는? =두 질환 모두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원리는 같다. 그래서 설사, 복통, 혈변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크론병은 치루, 치혈 등 항문 주위 증상이 더 흔하다. 그래서 대장항문외과에서 수술로도 치료가 되지 않아 추가 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 말단 위주로 발병하는 크론병과 달리 궤양성 대장염은 침범 부위가 더 넓어 전체 대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직장만 침범하는 사례도 흔해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최근 염증성 장질환 치료로 쓸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가 늘어났다. =그렇다. 과거에는 TNF-알파 등 선택지가 몇 개 없었지만, 최근 JAK 억제제, 인터루킨 억제제 계열 등 새로운 기전의 생물학적제제가 치료 옵션에 추가돼 환자 상태에 따른 선택권이 넓어졌다. 어떤 약제는 유전적 소인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피 검사를 통해 사전에 해당 약제를 피해 쓰기도 한다.과거 생물학적 제제는 증상 호전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대장 점막까지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쓰고 있다. 물론 점막 치유는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리기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로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야 관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를 어떤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써야할 지에 대한 합의(컨센서스)는 내려지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치료 전략을 세우고 있나?=아직까지 유전적 특징에 따른 염증 인자를 수치적으로 결론내리지 못해 컨센서스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초기에 증상이 약하거나 내시경 검사로 소견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사례가 많아 항염증성 제제를 우선적으로 쓴다. 여기서 호전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제제를 쓰기도 하고 이후 생물학적 제제로 넘어간다.생물학적 제제 중에서는 킨텔레스가 궤양성 대장염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환자에 따라 반응이 더디거나 부족한 경우가 있다. 킨텔레스를 써보고 반응이 떨어지면 휴미라, 레미케이드 등 항TNF 제제를 쓴다.환자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피검사를 통해 반응률 등을 체크하고, 특정 수치가 나오면 그에 맞는 약제를 선택하는 방식이 시도되기도 한다.-최근 중증 환자에서는 생물학적 제제를 빨리 쓰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외국 가이드라인에는 '톱다운' 방식으로 증상이 심각하면 강력한 효과를 위해 초기에 생물학적 제제를 선택하도록 기준을 내렸다. 다만 한국에서는 급여 조건에 맞지 않아 이 방식을 쓰기 힘든 현실이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먼저 쓴 후 생물학적 제제로 넘어가는 순차 치료를 주로 택하고 있다. 물론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적극적인 치료로 변화하는 추세다.-국내 염증성 장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이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최근 흐름에 맞게 생물학적 제제의 적극적인 치료 방안을 담아낼 필요성을 어떻게 보는가.=새 가이드라인은 최근 등장한 약물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사실 대부분 환자들은 경증에서 중등증, 중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바텀업 방식의 접근법이 맞을 수 있다. 문제는 일부 적은 비율의 환자들이 초기에 심한 혈변이나 통증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내시경적 소견으로도 중증 상태로 시작해 바로 응급실로 오는 경우도 있다.이들에게도 경증 약제부터 바텀업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환자의 생명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기부터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제제를 예외적으로 먼저 쓸 수 있게 해준다면 환자들이 빠르게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다양한 약물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한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나 =결국 장기적으로 효과를 관찰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일부 외국 데이터도 있지만, 아시아 인종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최근 염증성 장질환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장내미생물이 부각되고 있어 이에 관련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장내미생물에 따라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장내미생물에 따른 적합한 생물학적 제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연구다. 아직은 장내미생물만으로 특정 생물학적제제를 직접 연결짓기 힘들겠지만, (연구가 많이 이뤄진다면) 판단 기준의 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받는 환자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백신 투약 주기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생물학적 제제의 면역 억제 기능이 백신 효과와 부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오히려 이들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우려할 만한 수준의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간염, 결핵, 독감 백신 등을 미리 확인하며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코로나19 백신도 당연히 접종 가능하다.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백신에 의한 부작용인지, 생물학적 제제로 인한 부작용인지 명확히 구분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 투여 전 2주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2021-11-23 06:22:45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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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비' 이후 10년…골수섬유증 신약 '인레빅' 입성[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자카비' 이후 10년 만에 탄생한 골수섬유증 치료옵션인 '인레빅'이 영국 처방권에 입성한다.BMS의 골수섬유증 신약 '인레빅(Inrebic, 페드라티닙)'이 영국에서 항암제기금(CDF, Cancer Drug Fund)으로 보장될 전망이다.올해 초 영국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는 인레빅을 국민보건서비스(NHS) 급여 적용하는 것은 거절한 바 있다.하지만 CDF는 이전에 자카비(룩소리티닙) 치료 경험이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의 질병과 관련된 비장 비대 또는 다른 증상을 치료하는 용도로 항암제기금 내에서 인레빅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항암제기금을 통해 급여 적용 시, 전체 생존 기간 혹은 치료 기간에 대한 추가 임상 데이터가 수집되는 동안 국민보건서비스 급여 적용을 받는 환자에게 치료제가 제공된다.1일1회 경구용 치료제인 인레빅은 기존에 자카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포함해 더 넓은 적응증으로 승인됐으나 BMS는 NICE 평가 과정에서 제한된 환자군을 제안했다.이 약은 JAK-2억제제로 JAK1/2억제제인 자카비와는 또 다른 기대감을 받고 있다.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골수섬유증 환자들에게서 비장 용적과 증상으로 인한 부담을 크게 감소시켜 주는 용도의 1일1회 경구복용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인렉빅이 최초다.골수섬유증은 골수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의 정상적인 혈액세포 생성을 방해하는 희귀 혈액암으로, 환자들은 비장 비대를 비롯해 피로감, 가려움증, 체중감소, 식은땀, 발열 및 뼈 통증 등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을 경험한다.한편 인레빅은 사노피와 세엘진, 임팩트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미국 바이오벤처 타게젠(TargeGen)으로부터 인수한 약물로, BMS가 세엘진을 합병하면서 연간 최고 매출을 약 4억달러로 추정한 바 있는 약물이다.2021-11-19 06:16:22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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