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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미국서 치료목적 보툴리눔톡신 임상2상 성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은 자사 보툴리눔톡신 ABP-450(한국 제품명 나보타)의 경부근긴장이상 미국 임상 2상 결과, 모든 평가변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임상은 미국의 20개 기관에서 경부근긴장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무작위·이중 눈가림·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은 대웅제약의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치료목적 보툴리눔톡신 독점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가 주도했다.임상에 참여한 경부근긴장이상 환자는 균일하게 1:1:1:1로 저용량(150U), 중간용량(250U), 고용량(350U), 플라시보(위약군) 등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20주 동안 추적한 결과, 1차 평가변수인 투여 4주차 Toronto Western Spasmodic Torticollis Rating Scale(TWSTRS) 점수가 위약은 3.57점인데 반해 150U은 14.01점, 250U은 11.28점, 350U은 9.92점으로 3개 투여군 모두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또한 보툴리눔톡신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최대용량인 350U까지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타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유사하거나 낮은 비율의 이상반응만 관찰됐다.대웅제약은 이번 임상에서 ABP-450가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한 것에 대해 국내제약사로는 최초로 전 세계 치료적응증 시장 진출에 한 발 다가갔다는 평가를 내놨다.나보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미용 목적의 미간주름 적응증을 이미 승인받으며 품질과 제품력을 검증했기 때문에 임상시험만 성공하면 치료적응증 허가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의 보툴리눔톡신 치료시장 진출은 대웅제약이 파트너사와 함께 오랫동안 준비해 온 대표적인 미래성장 동력으로, 긍정적인 2상 topline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 환자들에게도 나보타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미국의 공익에도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온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치료 사업 독점 파트너사다. 이번 경부근긴장이상 임상뿐 아니라 만성·삽화성 편두통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이 결과는 내년 가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2022-09-27 10:12:23김진구 -
양자컴퓨터, 신약개발 도우미 될까...노보의 담대한 시도양자컴퓨터(사진: IBM 홈페이지 발췌)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양자 컴퓨팅이 차세대 첨단 기술로 부상하면서 제약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생명과학의 비밀을 양자 컴퓨터가 해결함으로써 신약 개발 수준을 크게 높여줄 것이란 기대 속에 노보노디스크가 글로벌 제약사 중 처음으로 양자 컴퓨터 분야에 뛰어들었다.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재단(Novo Nordisk Foundation)은 최초의 생명과학 특화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기 위해 2억달러(2825억원)를 투입한다. 재단이 실시하는 역대 두 번째로 큰 프로젝트다.노보노디스크 재단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닐스 보어 연구소와 협력해 향후 12년 간 양자 컴퓨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존 컴퓨터로는 할 수 없거나 수 년이 걸리는 계산을 빠르게 수행해 새로운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메사추세츠공대, 델프트 공대, 덴마크 공대 등 학계 연구팀들이 협력한다.처음 7년은 양자 컴퓨터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큐비트'를 구축하기 위한 물질과 알고리즘,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재단 자금의 일부는 Quantum Foundry P/S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데 쓰인다. 이 회사는 개발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한다. 이 재료들을 활용해 연구원들은 가장 유망한 양자 컴퓨팅 플랫폼 3개를 공동 엔지니어링 할 수 있는 역량을 쌓는다. 이후 가장 적합한 플랫폼을 결정한다.이후 5년 간 선택된 양자 플랫폼을 확장해 2034년까지 덴마크 최초의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양자 컴퓨터는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전자와 광자 등 양자를 활용해 광자(빛 알갱이)에 정보를 담아 처리한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의 2진법 구조인 반면 양자 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중첩'과 '얽힘' 현상으로 0이면서 동시에 1이 될 수 있다. 정보를 동시에 표현하는 양자의 성질을 컴퓨터에 적용하면 정보 처리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한다.양자 컴퓨터는 그동안 인류가 풀지 못했던 생명과학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대한 게놈 데이터를 빠른 시간에 분석하고, 인간 미생물 군집의 복잡한 관계를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컴퓨터보다 분자의 구조와 패턴, 특징을 더 효율적으로 예측하고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새로운 약물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물론 양자 컴퓨터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큐비트를 충분히 유지하고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해야 하고, 제약 환경에서 활용하기 위해 실험실 조건에 맞게 양자 컴퓨팅 플랫폼이 확장 가능해야 한다. 기존 화학 문제를 양자 계산 문제로 식별할 수 있는 적절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노보노디스크재단은 "양자 컴퓨터는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규명하고, 방대한 게놈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신약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맞춤 의학의 도래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2022-09-24 06:16:43정새임 -
"천식 환자 듀피젠트 장기 사용 시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3년 장기추적관찰에서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동시에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이하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2022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듀피젠트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제2형 염증 바이오마커와 연관된 천식 증상의 개선 효과를 확인하는 다수의 데이터와 실제임상근거(RWE) 데이터를 함께 공개해 제2형 염증성 중증 천식에서의 치료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공고히 했다. 이와 함께 중증 천식의 악화 빈도를 감소시키고 중증도를 낮춰 결과적으로 중증 천식의 치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제임을 증명했다.VENTURE/TRAVERSE 임상의 사후분석 연구 데이터는 듀피젠트가 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를 포함한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치료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3년 동안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감소시키면서도 연간 중증 악화, 폐기능 악화 등 천식의 주요 증상을 개선시켰다.이번 사후분석 연구 결과는 기존 듀피젠트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VENTURE 연구에 참여했던 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VENTURE 임상에서 듀피젠트 300mg 혹은 위약을 2주 간격으로 투여받던 환자들은 TRAVERSE 임상을 통해 최대 96주간 듀피젠트를 추가적으로 투여 받았았다. 이 환자들은 하루 스테로이드를 10mg 이하 혹은 초과로 사용하던 환자로 나눠 분석됐다. 1일 사용량 10mg을 초과할 경우 장기적으로 당뇨병, 골다공증과 같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주요 결과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96주 시점에서 선행연구인 VEUNTURE 종료 시점보다 스테로이드 사용량과 관계없이 환자들의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 1일 사용량이 10mg을 초과한 환자 중 위약 투여군에서는 듀피젠트 투여 96주 시점에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이 81% 이상 개선되는 모습을 모였다. 기존 듀피젠트 투여군에서도 43%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 환자에서 듀피젠트의 효과를 확인했다. 스테로이드 1일 사용량이 10mg 이하인 환자군에서도 VENTURE 연구의 베이스라인 대비 각각 80%, 36%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듀피젠트로 천식 증상이 개선되면서 스테로이드 사용량 또한 감소했다. 듀피젠트는 투여 96주 시점에서 VENTURE 연구의 베이스라인 대비 듀피젠트/위약 투여 및 스테로이드 사용량과 모두 관계없이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70% 이상 감소시켰다. 하루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10mg 초과였던 환자들도 83% 감소하며 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에서 듀피젠트의 장기간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한편, 이날 공개된 데이터에는 듀피젠®를 투여받은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미국의 RWE 자료도 포함됐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천식과 연관된 응급실 방문율을 최대 73.4%까지 감소시켰으며, 입원 비율도 최대 66.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내과 방문 등의 빈도를 줄여 천식과 관련된 의료비를 절감시킨 것으로 확인됐다.2022-09-22 09:55:38정새임 -
아리셉트 700억대 굳건...2위 에빅사, 140억 예상[데일리팜=노병철 기자] 1000억 외형 오리지널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에자이 아리셉트(도네페질염산염)가 70%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의약품 유통 실적 자료에 따르면 아리셉트의 2018~2021년 매출은 710억·655억·692억·703억원으로 사실상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2008년 허가된 동일성분 구강붕해정 아리셉트에비스는 60억~90억대 매출 밴딩을 보이고 있다.2위는 룬드벡 에빅사(메만틴염산염)로 2018년~2020년 3년 연속 100억대 블록버스터 약물로서 위치를 유지하다 지난해 62억원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올해 상반기에는 77억원의 실적을 올려 이변이 없는 한 140억대 외형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노바티스 엑셀론(리바스티크민타르타르염산염)과 얀센 레미닐피알(갈란타민브롬화수소산염)의 2021년 실적은 각각 62억원 정도다.엑셀론의 2018~2020년 매출은 29억·45억·53억원, 같은 기간 레미닐피알은 43억·54억·58억원 수준이다.1995년 미국 FDA에서 두 번째로 허가한 치매치료제 에자이 아리셉트는 도네페질 제제로 하루 한 번 잠자기 전에 복용해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들이 소량으로 투여를 시작해 유효용량에 이를 때까지 양을 늘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반면, 이 약물은 처음부터 5mg으로 치료를 시작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0mg을 투여할 수도 있다.아리셉트는 내약성이 우수하고, 간 손상을 일으키지 않아 치료 용량을 유지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제제·기전 자체의 특이성으로 과거 궤양을 앓았던 사람은 소화관출혈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좋다.지난 2000년 이 분야 세 번째로 허가 받은 노바티스 엑셀론은 리바스티그민을 주성분으로 아리셉트와 마찬가지로 신경세포 연결부위인 신경연접에서 신경흥분을 전달하는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인지기능을 회복하는 기전이다.엑셀론은 경·중증도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투여 과정에서 오심·구토·복통·체중감소 등이 관찰되면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간독성을 보이지 않는 점은 이 약물이 가진 최대 장점으로 평가된다.얀센 레미닐은 2001년 FDA 허가를 획득한 네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다.레미닐은 수선화의 두근에서 유래한 생약성분인 수화브롬산 갈라타민을 주성분으로 아리셉트·엑셀론 등과 기전이 유사하지만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신경세포 손상을 정지시키거나 회복하는 기능은 없다.따라서 병증을 극적으로 반전시키지는 않지만 인지기능 손상이 진행되지 않게 하거나 약간의 회복을 보이는 효과를 나타낸다.기억력을 조사하는 임상시험 검사에서 대조군은 1년 뒤 5~11점 정도 나빠졌지만, 레미닐 고용량 투여군은 최초 점수가 유지됐다.혈관성치매·혼합형치매 환자에게 레미닐을 복용시킨 결과 기억력, 지남력, 언어능력이 비교적 유지된 점도 특징이다.2003년 허가된 룬드벡 나멘다(에빅사)는 중증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신경세포에 있는 나멘다(NMDA) 수용체에 대한 길항체로 글루탄산염에 따른 NMDA 수용체 과잉자극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계열 치료제는 경증~중증도 알츠하이머에 적용되지만 나멘다는 중증환자에게 하루 20mg을 28주 간 투여한 임상시험에서 정신이나 신체기능이 악화되는 정도를 현격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아리셉트와 병용임상에서도 상당한 개선효과를 나타낸 점은 알츠하이머에 의한 치매 치료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2021년 6월 자문위원들의 압도적인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젠/에자이의 아두헬름(아두카누맙)도 국내 론칭을 조율 중이다.FDA는 아두헬름이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 덩어리(플라크)를 감소시켜 환자에게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4주 1회 투여요법으로 약물 전달방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연간 6000만원의 약제비는 부담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FDA 최초 허가 약물은 1933년 출시된 타크린이며, 간 독성 문제로 현재는 사용이 제한된 상태다.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효소제로는 타크린을 비롯해 도네페질, 리바스타그민, 갈란타민 등이 있다.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노인 약리학의 원리를 충실히 반영해 비교적 저용량에서 시작해 서서히 용량을 늘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살피면서 복용해야 한다.2022-09-22 06:00:52노병철 -
"국내 황반변성 환자 절반은 효과↓…새 치료제 기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우리나라 신생혈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이하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들이 치료 1년 시점에서도 절반 이상 망막 삼출물이 남아 시력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제 치료 1년 차의 망막 삼출물 조절 효과를 평가한 리얼월드 연구(PROOF)에서 나타났다. 김재휘 김안과병원 전문의 등 국내 안과 의료진 12명이 저자로 참여한 PROOF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19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연구에 따르면 라니비주맙(제품명 루센티스), 애플리버셉트(아일리아) 등 기존 VEGF 억제제로 치료받은 국내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1년 차까지 망막 삼출물이 남아있었으며, 이러한 환자에서 시력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PROOF 연구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국내 안과 병의원을 찾은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600명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 후향 연구다. 1차 평가지표는 치료 1년 차의 망막내액/망막하액/망막색소상피하액 등 망막 삼출물이 남아있는 환자의 비율이다.치료 초기 97.2%의 환자가 망막 삼출물이 있었고, 1년 후 비율은 58.1%로 나타났다. 망막내액·망막하액·망막색소상피하액은 각각 24.7%, 37.6%, 21.2% 환자에 남아 있었다. 치료 2년(24개월)차의 망막 삼출물 보유 환자 비율은 66.0%에 달했다.아울러 치료 1년 차에 망막 삼출물이 조절돼 남아 있지 않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시력 개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1년 차까지 장기간 지속적으로 망막 삼출물이 조절된 환자 역시 더 나은 시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망막 삼출물의 잔존 여부는 시력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망막 삼출물은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에서 광학단층촬영검사를 통해 자주 관찰되는 소견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치료 중 새로운 망막 삼출물이 발생하는 경우 시력이 5글자 이상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 삼출물 발생은 질병 활성의 징후로 여겨져 추가적인 VEGF 억제제 치료가 요구된다.연구진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잦은 투여 및 그로 인한 빈번한 병원 방문 등 문제로 기존 VEGF 억제제 치료 부담이 존재하며, 환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적의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새로운 항VEGF 치료 요법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길어진 작용 기전으로 치료 부담을 줄여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신규 항VEGF 치료요법으로 연구진은 브롤루시주맙(비오뷰)을 언급했다. 브롤루시주맙은 모든 VEGF-A 동형단백질을 억제하는 항체 단편 약물이다. 3상 임상시험에서 브롤루시주맙 6mg 투약군은 애플리버셉트 2mg 투약군 대비 우월한 망막 삼출물 조절 효과 등 더 나은 질병 통제 효과를 보였다. 로딩 도즈(loading dose) 투여 후 애플리버셉트 투약군은 8주마다 투여한 반면 브롤루시주맙 투약군은 50%의 이상의 환자가 12주 간격으로 투여한 것으로 확인됐다.저자로 참여한 강세웅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항VEGF 치료제 등장으로 실명 또는 시력이 손상된 환자 비율이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까지 망막 삼출물이 잘 개선되지 않는 등의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며 "임상 현장에 새롭고 다양한 치료 옵션의 도입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시력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2022-09-21 11:35:06정새임 -
한미약품 '포지오티닙', 위험성 보다 환자 혜택 더 커[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한미약품은 미국 FDA가 항암제자문위원회(Oncology Drug Advisory Committee, 이하ODAC)를 앞두고 20일(현지시각) 공개한 브리핑 문서에서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가 신속 승인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과 관련, "오는 22일로 예정된 ODAC에서 포지오티닙의 유용성을 충분히 설명해 긍정적 권고가 내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포지오티닙은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HER2 Exon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현재까지 보고된 이상반응들은 타 약제들에서도 나타나는 사례들로, 충분히 관리 가능할 뿐 아니라 포지오티닙이 환자들에게 주는 혜택(benefit)이 위험(risk)보다 분명히 큰 것으로 관측된다.폐암은 타 암종에 비해 치사율이 높은 질환으로 반드시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이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기존 치료제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2차 또는 3차 치료제로서 투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맥 주사 방식이 아닌 경구용 제제여서 암 환자들에게 투약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포지오티닙의 유용성은 뚜렷하다.한미약품은 "이같은 포지오티닙의 유용성에 대해 파트너사인 스펙트럼과 함께 ODAC에서 충분히 설명해 환자들을 위한 긍정적권고가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ODAC 논의 후 내려지는 권고 자체도 포지오티닙에 대한 FDA의 최종 승인 여부에 대한 구속력은 없으므로, FDA는 ODAC 권고를 포함한 모든 상황을 검토한 뒤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PDUFA)에 따라 오는 11월 24일까지 최종 허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22-09-21 10:11:51노병철 -
면역항암제 진화에도...간암 정복 발목잡는 '막힌 급여'[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간암 1차 치료 옵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꽉 막힌 급여 기준으로 신약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현재 국내 진행성 간암의 1차 전신치료로는 넥사바·렌비마·티쎈트릭+아바스틴 세 가지 옵션이 있다. 모두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다. 1차 치료에 내성이 생기거나 병이 진행돼 2차 치료로 넘어가면 스티바가(레고라페닙)·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사이람자(라무시루맙) 중 하나를 선택한다. 2차 치료에서 급여가 적용되는 약제는 스티바가가 유일하다.올해 변경된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내 간암 전신치료의 우선 권고 대상은 면역항암제(티쎈트릭+아바스틴)가 됐다. 여기서 실패할 경우 후속 치료로는 넥사바, 렌비마, 스티바가, 카보메틱스 그리고 다른 면역항암제 조합(임핀지+트레멜리무맙 또는 옵디보+여보이)을 시도해 볼 수 있다.◆2차 약제 넘치는데 쓸 수 있는 약 없어…모두 비급여고려 대상은 넘쳐나는데 실제 진료 현장에선 1차 치료로 티쎈트릭+아바스틴을 쓴 후 후속 치료에서 쓸 수 있는 약제가 딱히 없다는 점이 문제다. 렌비마는 허가사항에 따라 2차 치료제로 쓰일 수 없다. 반면 스티바가·카보메틱스 등 후속 약제들은 허가사항이 '이전에 넥사바로 치료받은 적 있는 환자'로 한정돼 있다.보험 급여도 당연히 제한된다. 어떤 약제를 2차에서 쓰더라도 환자 본인이 약값 100%를 부담해야 한다.간암 진료 가이드라인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이뤄지는 티쎈+아바 후속치료 이 때문에 진료 현장에서는 티쎈트릭+아바스틴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은 후속 치료에서 넥사바를 비급여로 쓰고 이후 스티바가를 급여 처방 받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넥사바가 후속 치료의 최적 약제라는 근거는 없지만 그나마 오랜 기간 처방 경험이 쌓인 안정적인 약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또 넥사바 이후 스티바가가 급여가 가능해 대부분의 의료진은 이 루트를 택하고 있다.1차 치료제로 렌비마를 쓰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차 약제는 많지만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처방이 꽉 막힌 지 3년째다.이 같은 기현상에 의료진도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한 소화기내과 교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불합리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환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니 굉장히 난감하다. 현재는 2차 약제의 효과를 보고 쓰기보다 어쩔 수 없이 순서에 따라 넥사바를 먼저 쓰고 이후 치료제를 급여로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대한간학회를 비롯한 학계에서도 1차 치료 이후 후속 치료에서의 약물 부재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해외에서는 차수와 관계 없이 약제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한국의 보수적인 허가 기준에 대한 개선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호주, 캐나다 등은 후속 치료제인 스티바가나 카보메틱스의 사용조건을 '소라페닙' 이후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 일본은 렌비마 이후 넥사바 사용을 구제요법으로 허용하고 있다.렌비마, 나아가 1차 치료로 권고되는 면역항암제 요법 이후 후속치료 문제에 대해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기준을 풀어줄 수 있는 합당한 데이터를 제출하라는 입장이다.◆폐암은 허가사항보다 넓게 급여…간암 안되는 이유는?반면 폐암 ALK 표적치료제에서는 2차 치료제로 허가된 '로비큐아'에 대해 허가사항을 초과한 전향적인 급여 기준을 설정한 바 있다. 로비큐아 임상 당시 1차 약제인 '알룬브릭'이 허가되지 않아 1차 치료로 알룬브릭을 쓴 환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로비큐아의 허가사항에 알룬브릭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급여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알룬브릭으로 1차 치료를 받은 환자도 후속 치료에 로비큐아를 쓸 수 있도록 허가사항보다 더 넓게 급여를 설정했다.김보현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폐암과 달리 유전자적 레벨, 분자적 레벨에서 타깃이 명확하지 않고, 진정한 바이오마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비슷한 이유로 신장암에서도 (차수와 관계없이) 묶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렌비마처럼 좋은 데이터를 보여준 약제들을 1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티쎈트릭+아바스틴 이후 급여 약제가 전혀 없다는 건 굉장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므로 다른 약제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소규모이고 후향적 분석이지만 국내·외 데이터도 일부 존재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티쎈트릭+아바스틴 투여 후 질병이 진행돼 2차 제제를 맞은 한국·홍콩·싱가포르 49명 환자를 분석한 후향적 연구로,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관종양 심포지엄(ASCO GI 2021)에서 발표됐다. 29명이 2차 치료제로 넥사바를 맞았으며, 19명은 렌비마, 1명은 카보메틱스를 각각 투여했다. 렌비마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6.1개월로 넥사바군 2.5개월보다 상당히 길었지만,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16.6개월 대 11.2개월)학계는 이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지만 사전신청요법으로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가장 확실한 근거를 얻으려면 무작위 대조 연구를 실시해야 하지만 한국 제도의 특수성으로 발생하는 문제여서 대규모 임상이 이뤄지기 힘든 현실이다. 또 급여 확대를 신청해야 할 주체는 넥사바·스티바가를 갖고 있는 바이엘, 렌비마를 보유한 에자이로 제약사 간 이해관계까지 얽혀있어 쉬이 풀리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실제 후속치료 급여가 풀리려면 티쎈트릭 개발사 로슈가 아닌 넥사바나 렌비마 개발사인 바이엘, 에자이가 급여 확대를 신청해야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데 더 많은 데이터를 쌓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미지수"라고 말했다.2022-09-21 06:20:50정새임 -
예견된 돌풍...대웅 신약 '펙수클루' 두 달 처방액 26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웅제약의 신약 펙수클루가 발매 두 달 만에 26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우수한 효과와 탄탄한 영업력이 처방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향후 대형병원 입성이 가속화하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20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지난 7월과 8월에 총 26억원의 외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1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고 8월에는 15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 추세라면 발매 첫 해 6개월 처방액만으로도 100억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펙수클루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약물이다. P-CAB 계열 항궤양제는 위벽세포에서 산 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 분비를 저해하는 작용 기전을 나타낸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고 지난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발매와 동시에 월 처방액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통상적으로 신약은 기존에 처방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의료진이 안심하고 처방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대웅제약 측은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과 함께 탄탄한 영업력 등이 발매 초기 순항의 핵심 비결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대웅제약은 차별화된 검증 4단계 시스템과 기존에 소화기 시장에서 검증된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펙수클루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대웅제약은 지난 7월 국내 첫 펙수클루 심포지엄인 ‘WE are the ONE‘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지역 별로 펙수클루 심포지엄을 총 12회 진행했다. 참석 의료진은 1505명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심포지엄 ‘Fexuclue Week: We Are The Future’을 4일 간 진행하며 총 1만1455명의 의료진이 펙수클루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대웅제약 펙수클루 출시 심포지엄 ‘WE are the ONE‘ 현장 사진 펙수클루는 ▲빠른 약효 발현 ▲신속하고 우수한 증상 개선 ▲우수한 야간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의 일관성 등 우수성을 확보했다. 약효 발현이 경쟁 제품보다 앞서는 임상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2차 평가 지표로 삼은 만성 기침에 대한 효과도 P-CAB 약물 중에서 유일하게 근거를 확보했다.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알비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PPI 계열 항궤양제 '넥시움'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 알비스는 라니티딘 성분이 함유됐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한때 연간 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대형 제품이다. 넥시움은 지난해 418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넥시움을 판매했는데 최근 판권을 포기했다. 넥시움으로 단련된 영업력을 펙수클루에 투입한 전략이 빠른 시장 안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펙수클루가 동일 계열 약물의 처방시장을 잠식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PPI 계열 약물 시장을 공략하며 P-CAB 계열 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PPI 계열 항궤양제 '넥시움'의 경우 지난 7월과 8월 처방금액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4.4% 감소했다.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상급 종합병원 랜딩이 가속화하고 있어 향후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펙수클루의 처방액 중 의원급 의료기간이 70~80% 가량을 차지한다. 발매 초기라는 특성 상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 입성하는 작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 8월 기준 펙수클루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P-CAB 계열과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 중 처방금액 3위에 올랐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향후 펙수클루의 적응증이 추가되면 성장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초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적응증으로 허가 받았고 지난달 급성위염·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용도를 추가로 승인 받았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 예방에 대한 추가 적응증 확보에 나섰다. 복약 편의성 향상과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구강붕해정, 주사제, 복합제 등의 제형 다변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펙수클루 수출 계약(자료: 대웅제약) 펙수클루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6건의 수출 계약을 통해 북미, 중남미, 중국, 중동 등 15개국에 펙수클루 수출을 예약했다.대웅제약은 2020년 멕시코 현지 제약사 목샤8과 브라질 제약사 이엠에스(EMS)에 각각 펙수클루의 현지 허가 및 판매권리를 넘기면서 중남미 진출 물꼬를 텄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상해하이니와 약 3845억원 규모 수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가 약효의 강점과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진에게는 폭넓은 치료 옵션을, 환자들에게는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22-09-21 06:19:57천승현 -
"미충족 수요 잡아라"...간암 정복나선 후발 면역항암제[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간암 1차 표준치료로 등극한 티쎈트릭+아바스틴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새로운 면역항암제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긍정적인 데이터들이 발표되면서 간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비록 티쎈트릭으로 판단 기준이 높아지고, 최근 나온 임상들이 효과를 크게 높였다고 보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면역항암제의 높은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다.티쎈트릭+아바스틴 요법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과로 예후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는 존재한다. 병용 약제인 아바스틴으로 인한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간암 치료 시 아바스틴 고용량 투여로 단백뇨, 고혈압, 출혈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투약 전 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임상에서 출혈 부작용이 크게 나타난 편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출혈 위험이 큰 환자에게는 병용요법 사용을 유의해야 한다.이 외에도 기존 치료제 부작용에 취약할 수 있는 고령·간기능이나 전신수행상태가 경계선인 환자군 등 여러 미충족 수요들이 남아있다.◆트레멜리·캄렐리·티스렐리…미충족 수요 채울 면역항암제들최근 새 면역항암제들이 미충족 수요를 채울 만한 긍정적인 데이터들을 보여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트레멜리무맙은 3상 HIMALAYA 연구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기전의 면역항암제 조합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핀지는 PD-L1 계열, 트레멜리무맙은 CTLA-4 계열 면역항암제다. HIMALAYA 연구는 간암 1차에서 진행된 가장 큰 무작위 3상 연구로 환자 117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여기서 임핀지+트레멜리무맙군은 유의미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으로 넥사바군 대비 사망 위험을 22% 감소했다(OS 16.4개월 vs 13.8개월).36개월 추적 관찰 시점에서 임핀지+트레멜리무맙군과 넥사바군의 OS 도달률은 각각 30.7%, 20.2%로 병용요법의 장기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임핀지+트레멜리무맙 요법은 아바스틴 등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억제제를 쓰기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항서제약·엘레바의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도 최근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2)에서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출혈 위험이 높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환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캄렐리주맙은 PD-1을 저해하는 면역항암제이며 리보세라닙은 VEGFR2 타깃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다.3상 결과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은 mOS 22.1개월로 대조군 넥사바 15.2개월에 비해 사망 위험을 38% 줄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6개월 대 3.7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 요법은 모집단의 76%를 차지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베이진의 티스렐리주맙은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으로 넥사바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RATIONALE 301 연구에 따르면 티스렐리주맙군과 넥사바군의 mOS는 15.9개월, 14.1개월로 비열등성을 보였다. 하위 분석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 종양 확산 측면에서 질병이 더 진행될 잠재적 환자, C형 간염 환자, 여성 환자 등에서 더 효과적인 경향을 보였다.ESMO 2022에 참석한 김보현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두 임상 결과에 대해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은 TKI 단독 소라페닙과 비교해 우월한 효과를 보인 첫 면역관문억제제와 TKI 제제 병용요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티스렐리주맙 단독요법은 넥사바 대비 비열등한 정도의 효과이지만, 치료 연관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넥사바보다 적었고, 부작용으로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비율이 낮아 항암치료 부작용에 취약할 수 있는 환자군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평했다.◆실패와 아쉬움 공존…'절대 강자'는 없다물론 모든 면역항암제들이 간암에서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다. 대표 면역항암제로 꼽히는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렌비마와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3상 임상 LEAP-002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이 조합은 mOS 21.2개월, mPFS 8.2개월로 병용요법 자체만으로는 좋은 기록을 보여줬으나 대조군인 렌비마 단독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렌비마가 mOS 19개월, mPFS 8.0개월로 우수한 효과를 보이면서 우월성 입증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이 결과로 전문가들은 키트루다+렌비마 요법이 1차 치료제로 승인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LEAP-002 결과가 발표된 ESMO 2022에서는 키트루다+렌비마가 간암 1차 치료에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 역시 "키트루다+렌비마의 OS나 PFS는 훌륭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해 1차 치료제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은 낮을 것 같다"며 "렌비마가 대조군으로서 매우 충실하게 역할을 한 것이 이번 결과에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다.이 외 오노약품·BMS의 옵디보(니볼루맙)도 2차 치료에서 OS 개선에 실패해 적응증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그만큼 간암에서 유효성 입증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새로운 면역항암제들이 남긴 아쉬움도 있다. 최근 발표된 임상들은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대목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절대 강자'는 없다는 분석이다.임핀지+트레멜리무맙(STRIDE) 병용/임핀지/넥사바 PFS (자료: Tremelimumab plus Durvalumab in Unresectable Hepatocellular Carcinoma) 임핀지+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은 2차 평가 지표인 mPFS가 3.8개월로 넥사바 4.1개월보다 낮았다. 또 이 요법이 선호될 것으로 추측되는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군 중 주요 문맥종양혈전이 있는 환자들을 임상에서 배제해 의아함을 남겼다.티스렐리주맙 단독요법도 넥사바보다 낮은 mPFS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2.2개월 대 3.6개월).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 안전성 결과(자료: 엘레바)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 요법은 80%에 달하는 환자들이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고혈압, 간수치 상승, 단백뇨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았고 출혈 부작용 빈도도 적지 않았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는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보다 부작용 발생 빈도가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어 승인된다 하더라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높아진 간암 치료 문턱…가능성은 '무궁무진'새 면역항암제들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1차 표준치료의 관문을 높인 티쎈트릭+아바스틴의 존재다. 이들 임상이 실시될 당시 1차 치료제는 넥사바·렌비마가 전부였기 때문에 대조군도 넥사바나 렌비마로 설정됐다. 하지만 임상 결과가 발표되기 전 티쎈트릭 요법이 높은 효능을 입증하며 허가와 함께 표준치료로 올라섰다. 표준치료가 뒤바뀐 과도기적 상황에서 새 면역항암제들이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허가를 받더라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또 최근 등장한 면역항암제 다수가 중국산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근 중국에 배타적인 미국의 정책 기조는 미국 허가 심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허가가 거절된 면역항암제 '신틸리맙'이 대표적이다. FDA는 ▲중국 단일 국가에서만 임상 실시 ▲대조군을 키트루다가 아닌 화학요법으로 설정 ▲1차평가변수의 문제 등을 지적하며 신틸리맙 승인을 거절했다.몇 년 전 FDA가 미국 내 약값을 낮추기 위해 중국 임상만으로도 승인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를 풍겼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상호 배타적 행보가 이어지면서 FDA 기조도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최근의 면역항암제들은 중국 단일 국가가 아닌 미국·유럽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신틸리맙과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은 총 모집단 543명 중 83%인 449명이 아시아인으로 구성돼 비아시아인에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적어 FDA가 해당 임상을 허가 근거로 받아들일지 지켜볼 부분이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간암에서의 면역항암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말기뿐 아니라 조기 치료 영역에서도 면역항암제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키트루다, 옵디보를 비롯한 다수 면역항암제들이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김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심한 부작용 없이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가 상당수 있어 다른 치료제와 병용해도 부작용이 증가할 염려가 비교적 적다"며 "경동맥화학색전술 단독 치료만으로 완전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의 종양이거나,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반복해도 잘 치료되지 않는 종양 등 중간 병기에서도 여러 미충족 수요가 있는데, 면역항암제와 색전술 병용치료가 이러한 미충족 수요 부분을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개인적으로 방사선치료 혹은 방사선색전술 등과 병용하는 방법에서도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2022-09-20 06:20:34정새임 -
"천연물의약품 육성으로 제약산업에 새 돌파구를"[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천연물의약품 개발을 통한 내수 의약품 시장 진작과 대체약물을 통한 치료옵션 확대 여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현재 오리지널 성격의 천연물의약품은 대략 7종류로 1000억원 정도의 외형을 형성하고 있다.천연물의약품 용어의 전신은 천연물신약으로 지난 2000년 복지부가 제정한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법'에서 비롯됐다.하지만 2015년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의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를 통해 천연물신약이 허가 심사 과정에서 지나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문제삼아 2017년 천연물신약에서 천연물의약품으로 평가 절하 되는 과정을 겪었다.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개정을 통해 천연물신약의 정의를 삭제, 신약으로서 지위를 잃은 만큼 그동안 심평원·건보공단과 약가 협상서도 꾸준한 약가 삭감 요구를 받았다.약사법 상 신약의 정의는 이미 허가된 의약품과 화학구조·조성이 새로운 의약품을 말하는데 '1상 면제와 자료제출의약품'에 가까운 천연물의약품을 신약의 범주에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10여년 전 개발·출시 붐이 일었던 상황과 달리 신약에 준하는 약가산정 기준 적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의약품에 대한 R&D 투자 의지와 노력도 한풀 꺾인 분위기가 역력하다.A제약사 연구소장은 "지난 스티렌 약가인하 이슈는 제약기업들의 천연물의약품 개발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으로 기록된다. 스티렌의 경우 한때 단일 매출 1000억원대 초블록버스터 안착도 가능했던 제품이었던 만큼 정책·제도 정비를 통한 천연물의약품 육성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새로운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조성되고 있는 천연물의약품에 대한 재해석·재평가 주장 여론은 신약으로서 지위 격상은 아니다.다만 한방 종주국으로서 중국·일본·스위스 한방(생약)제제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국산 블록버스터 천연물의약품 탄생을 위한 정책·제도적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특히 스위스의 경우, 케미칼·바이오신약 외에 천연물의약품 완제와 원료의약품 수출·라이선스 아웃 강국으로 평가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여론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한방(생약)제제의 경우, 지표·유효물질에 대한 표준화가 관건인데, 이는 사실상 신약 개발에 준하는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천연물의약품은 '천연물 성분을 이용해 연구·개발한 의약품 중 조성성분·효능 등이 새로운 의약품'을 일컫는데, 이러한 용어적 정의 또한 이 같은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이런 측면을 고려한다면 2002년 식약처 의약품 품목허가 고시 '의약품 등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에 관한 규정'에 천연물신약에 대한 별도의 허가 요건·심사 기준은 특혜로 보기 어렵다.오히려 제약바이오산업 카테고리 중 하나인 한방(생약)제제 발전을 위한 과감하면서도 세심한 제도적 성격으로 볼 수 있다.B제약사 개발본부장은 "임상3상에서 기존 약물 대비 비열등 방식이 아닌 우월성을 입증한 자료제출의약품 천연물의약품의 경우 합리적인 약가산정 방식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천연물의약품 개발사가 새로운 추출법·효능을 검증 받은 신규 주성분에 대한 '비용효과성 평가기준'을 제시할 경우 이에 맞는 약가산출 방식을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2022-09-20 06:00:38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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