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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속에 복용 가능한 페노피브레이트 145mg 시장 가열[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기존 페노피브레이트 160mg 정제와 달리 식사와 관계 없이 복용이 가능한 145mg 정제 시장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7월 유한양행이 관련 제품을 첫 급여 등재한 데 이어 한국애보트 제품도 등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보트는 현재 페노피브레이트 정제 1위 품목인 리피딜 슈프라의 원개발사여서 애보트 등장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애보트는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리피딜엔티정'을 허가 받고, 급여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제품은 페노피브레이트 145mg 정제로,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기존 동일제제로는 유한양행의 페노웰정145mg, 녹십자 네오페노정145mg이 있는데, 둘 모두 유한양행에서 제조한다.급여목록에 오른 건 지난 7월 페노웰정145mg이 유일한 상황이다.원발성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페노피브레이트는 주력 제제가 160mg 정제이다. 특히 녹십자가 판매하고 있는 리피딜 슈프라는 작년 한해 16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0억원 이상 실적을 꾸준히 올리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다만 160mg 정제는 위장 내 흡수 문제 때문에 식후 즉시 경구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145mg은 제제 개선을 통해 위장관에서 흡수가 빨라 음식물 섭취와 관계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이전부터 145mg이 출시돼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유한 제품이 급여 등재 전까지 없었다.이번에 허가 받은 애보트 '리피딜엔티정'은 유한·녹십자보다 늦게 허가 받아 제네릭으로 분류됐지만, 오리지널이나 다름없는 제품이다. 145mg 정제 자체를 애보트가 개발해 승인 받았고, 160mg 정제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는 리피딜 슈프라 역시 애보트가 원개발사이다.유한이 145mg을 국산화하면서 애보트도 쥐고 있던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리피딜엔티정 등장에 따라 녹십자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보트가 원개발사인 리피딜 슈프라를 녹십자가 국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더불어 유한 수탁 생산으로 허가 받은 네오페노정145mg을 유한과 달리 급여 등재하지 않은 점을 미뤄볼 때 리피딜엔티정 판매에도 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더해지고 있다.녹십자는 심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145mg 복합제인 콜립정도 지난 2015년 애보트와 함께 공동 판매한 바 있다.약가 산정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등재된 유한 페노웰정145mg의 상한금액은 339원. 기존 160mg 정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등재된 터라 후발주자들도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022-11-07 17:03:48이탁순 -
부광약품, 파킨슨병 이상운동증치료제 임상기관 확대[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부광약품은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유럽임상 가속화를 위한 국내 임상기관 추가 계획서가 식약처로부터 승인됐다고 7일 밝혔다.현재 JM-010 유럽 임상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의 파킨슨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이번 임상에 추가된 기관은 길병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안산병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구로병원 5개 병원이며, 지속적으로 임상수행기관을 추가할 예정이다.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JM-010의 유럽 허가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병행해 부광약품은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JM-010은 부광약품 자회사 덴마크 소재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에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로 파킨슨병 치료 시 주로 사용하는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 90% 확률로 발생하는 이상운동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로 평가된다.부광약품은 “이번 임상기관 확대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을 등록해 임상시험 진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관련 약물을 필수치료제로 제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2022-11-07 16:27:45노병철 -
카나브·아모잘탄처럼...국산신약 패밀리전략 확산[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주력 의약품을 활용한 브랜드 확장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간판 의약품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한 복합제를 속속 내놓으면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는 전략이다. 카나브, 아모잘탄, 제미글로 등 패밀리 제품군이 연간 처방실적 1000억원을 넘으며 성공시대를 열면서 패밀리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분위기다.◆종근당, 듀비에 복합제 2종 허가 신청...동아에스티, 새 슈가논 복합제 등장 예고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듀비에에스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듀비에에스는 당뇨치료제 로베글리타존과 시타글립틴을 결합한 복합제다. 로베글리타존은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당뇨치료제로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신약 듀비에의 주 성분이다. TZD는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근육, 지방세포가 인슐린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함으로써 혈당을 저하시키는 기전의 약물이다. 시타글립틴은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치료제로 자누비아가 오리지널 의약품이다.종근당은 "시타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의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요법을 제공하며 복약 편리성을 증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종근당은 지난 9월 듀비메트에스서방정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듀비메트서방정은 듀비에와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 등 3개의 당뇨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다. 종근당은 듀비에에스와 듀비메트에스서방정이 허가 받으면 기존의 듀비에, 듀미메트서방정과 함께 총 4개의 ‘듀비에 패밀리’ 라인업을 가동한다. 듀비메트서방정은 듀비에와 메트포르민으로 구성된 복합제다.듀비에를 중심으로 다양한 복합제를 선보여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하면서 처방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지난 2013년 국산신약 20호로 허가 받은 듀비에는 2015년 처방액 100억원을 넘었고 2019년 2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성장세는 다소 둔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3분기 듀비에의 처방액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듀비메트는 분기 처방액이 5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듀비에를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가 속속 등장하면 처방 현장에서는 위력을 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동아에스티도 자체 개발 당뇨 신약 슈가논을 활용한 브랜드 확장 전략에 나섰다. 지난 2016년 3월 발매된 에보글립틴 성분의 슈가논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동아에스티는 2016년 7월 슈가논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 슈가메트를 출시했다. 지난 7월 슈가논과 다파글리플로진을 결합한 복합제 슈가다파의 품목허가를 식약처에 신청했다. 다파글리플로진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포시가의 주 성분이다.슈가다파가 판매 승인을 받으면 동아에스티는 총 3종의 슈가논 패밀리를 구축하게 된다.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지난 3분기 83억원의 처방실적을 합작하며 상업성을 인정받은 상태다. 다만 전년대비 2.7% 감소하며 추가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카나브·아모잘탄·제미글로패밀리 연 1천억 처방 성공시대 활짝...리바로패밀리도 두각이미 국내 제약사들이 주력 의약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복합제를 내놓는 패밀리 전략이 크게 성공하고 있다.보령은 신약 카나브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6종의 복합제를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발매된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약이다.보령은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 리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라코르를 내놓았다. 2016년 카나브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물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와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를 선보였다. 2019년 듀카브에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 듀카로와 카나브에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아카브를 발매했다. 지난 6월에는 카나브에 암로디핀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듀카브플러스를 출시했다. 이중 라코르는 동화약품이 판매한다.지난 3분기 카나브 기반 의약품 7종의 처방금액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카나브를 비롯해 복합제 전 제품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카나브패밀리는 2019년 3분기 처방실적 225억원에서 3년 새 60.1% 성장했다. 단일제 카나브의 처방액은 지난 3년간 성장률이 11.7%에 그쳤지만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가 등장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듀카브는 3분기에만 처방액이 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었다. 2019년 3분기 75억원에서 3년동안 53.7% 증가했다. 듀카로의 3분기 처방액은 35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카나브패밀리는 3분기까지 1043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처음으로 처방실적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년 연속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패밀리도 대표적인 국산신약 패밀리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아모잘탄은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 암로디핀과 ARB(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 계열 로사르탄 2개 성분이 결합된 고혈압 복합제다.한미약품은 아모잘탄과 함께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등을 판매 중이다. 아모잘탄플러스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등 3개의 약물이 결합된 복합제다. 아모잘탄큐는 아모잘탄에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추가한 복합제다. 지난해 발매된 아모잘탄엑스큐는 아모잘탄에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제품이다. 아모잘탄은 한국MSD와의 공동 판촉 계약으로 코자엑스큐라는 제품명으로도 판매된다.아모잘탄을 기반으로 내놓은 5종의 3분기 처방액은 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290억원에서 3년새 15.0% 증가했다.최근에는 시장에 먼저 진입한 제품들의 성장세 둔화를 신제품이 만회하는 양상이다. 아모잘탄의 3분기 처방실적은 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고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는 각각 0.3%, 1.1% 감소했다. 아모잘탄엑스큐가 작년 3분기보다 2배 이상 상승한 18억원의 처방액을 나타냈다. 아모잘탄패밀리 5종은 3분기 누계 982억원의 처방실적을 합작했다. 2019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4년 연속 1000억원대를 예약했다.LG화학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를 기반으로 한 제미글로패밀리 3종이 연간 100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 중이다. 제미글로는 LG화학이 2003년 제품개발에 돌입해 2012년말 국산신약 19호로 허가 받은 DPP-4 억제제 계열 제품이다. LG화학은 제미글로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미메트, 제미글로에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미로우 등 복합제 2종을 내놓았다.지난 3분기 제미글로패밀리 3종의 처방실적은 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3년 전 265억원에서 28.6% 확대됐다. 제미메트가 3분기에만 23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미글로패밀리 3종은 3분기 누계 995억원을 합작하며 4년 연속 1000억원대가 유력하다. LG화학은 제미글로에 다파글리플로진을 결합한 제미다파의 허가를 받고 출격을 앞두고 있다.JW중외제약은 간판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를 활용한 복합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2005년 단일제 리바로를 발매했고 지난 2015년 리바로에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을 결합한 리바로브이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리바로에 고지혈증치료제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신약 리바로젯을 발매했다.3분기 리바로패밀리의 처방액은 300억원으로 전년보다 36.2% 늘었다. 2019년 3분기 207억원에서 3년 만에 44.8% 성장했다. 리바로젯이 발매와 동시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리바로젯은 3분기 처방액 8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174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3분기 누계 리바로패밀리의 처방액은 815억원에 달했다.2022-11-07 06:20:54천승현 -
골수섬유증 신약 2종 잇따라 보장성 확대 실패[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희귀질환 골수섬유증 신약들의 보장성 확대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자카비(룩소리티닙)'의 급여 확대 실패 후 지난 6월 관련 질환 분야에서 10년 만에 탄생한 신약 '인레빅(페드라티닙)' 역시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벽을 넘지 못했다.자카비는 골수섬유증 중간위험군과 고위험군에 대한 급여 확대 논의가 진행됐는데, 신청의 주체가 공급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아닌 대한혈액학회였다. 따라서 향후 논의의 재개나 진척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BMS의 인레빅의 경우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약은 자카비 이후 등장한 첫번째 신약으로 자카비 치료 경험이 있는 일차성 골수섬유증, 진성적혈구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본태성혈소판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환자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론은 기준 미설정이었다.인레빅은 영국에서 항암제기금(CDF, Cancer Drug Fund)을 통해 보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로부터 급여 적용을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약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이뤄져 대안을 마련한 상황이다.따라서 인레빅의 국내 급여 진입은 제약사와 정부 모두의 의지가 중요한 상황이다.한편 1일 1회 경구용 치료제인 인레빅은 기존에 자카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포함해 더 넓은 적응증으로 승인됐으나 BMS는 NICE 평가 과정에서 제한된 환자군을 제안했다.이 약은 JAK-2억제제로 JAK1/2억제제인 자카비와 또 다른 기대감을 받고 있다.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골수섬유증 환자들에게서 비장 용적과 증상으로 인한 부담을 크게 감소시켜 주는 용도의 1일 1회 경구복용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인레빅이 최초다.2022-11-07 06:00:02어윤호 -
잘나가는 국산신약 '펠루비' 분기 처방액 첫 100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원제약의 신약 ‘펠루비’가 처방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해열진통제 수요 증가로 발매 이후 처음으로 분기 처방액 100억원을 기록했다.4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펠루비는 지난 3분기 외래 처방금액이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발매 이후 분기 처방액 최대 규모다.펠루비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처방액이 전년 대비 각각 22.0%, 13.6% 상승했고 3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3분기 누계 287억원의 처방액으로 작년 같은 기간 238억원보다 20.3% 늘었다.분기별 펠루비 외래 처방금액(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지난 2007년 국내개발 신약 15호로 허가 받은 펠루비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다.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허리통증, 급성 상기도염의 해열 등의 적응증을 확보했다.펠루비 처방실적은 2017년 3분기 39억원에서 5년 새 156% 증가하며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펠루비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연간 처방액이 100억원을 넘을 정도로 발매 초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2015년 복용 횟수를 1일 3회에서 2회로 줄인 펠루비서방정을 출시한 이후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했다.펠루비는 2017년 3분기 처방액 39억원에서 4분기에 56억원으로 단숨에 44.3% 뛰었다. 이후 해열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매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최근 펠루비의 높은 상승세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반사이익도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게는 하루 수십만 명씩 쏟아지면서 감기약 같은 코로나19 증상 완화 치료제 수요가 급증했다. 감기약이나 소염진통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현상마저 발생하면서 정부가 제약사들에 생산 증대를 독려하는 상황도 연출되는 실정이다.펠루비는 2020년과 지난해 분기 처방 규모가 70억~80억원대에 머물렀는데 올해 들어 분기 처방액이 90억원대로 상승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처방규모는 처음으로 400억원 돌파도 예상된다.펠루비는 감기약과 함께 회사 처방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대원제약의 3분기 처방액은 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2022-11-05 06:18:40천승현 -
폐암부터 유방·방광암…면역항암제, 암 조기 정복 도전왼쪽부터 옵디보, 키트루다, 티쎈트릭, 임핀지 제품 사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면역항암제 치료 전선이 초기 암으로 넓어지고 있다. 암 초기에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수술 확률이 높아지고, 전이와 재발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는 데이터가 입증되면서다. 비소세포폐암에 이어 흑색종, 방광암, 식도암, 유방암 등 치료가 까다로운 영역까지 조기 치료의 길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BMS·오노약품의 항PD-1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최근 초기 비소세포폐암에서도 쓰일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6일 '절제 가능한(종양 크기 4cm 이상 또는 양성 림프절)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 투여를 승인했다.옵디보는 절제 가능한 조기 폐암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쓰일 수 있는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됐다. 표적항암제를 통틀어도 수술 전 요법으로 쓰일 수 있는 약제는 옵디보가 유일하다. 앞서 EGFR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가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근거가 된 3상 CheckMate-816(ONO-4538-55) 임상은 PD-L1 발현율에 관계 없이 절제 가능한 1B~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화학요법과 화학요법 단독을 비교 평가했다. 1차 평가변수는 맹검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가 평가한 무사건생존기간(EFS)과 병리학적 완전반응률(pCR)이다. 2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과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 사망 혹은 원격전이까지의 기간이다.임상 결과 옵디보+화학요법 3회 투여군의 무사건생존기간 중앙값은 31.6개월로 20.8개월을 나타낸 대조군 대비 질병 재발 및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줄였다. 병리학적 완전반응률은 옵디보군 24%, 대조군 2.2%였다.데이터가 완전히 나오지 않았지만 옵디보를 병용할 경우 전체생존기간에도 개선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간분석에서 옵디보군은 사망 위험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한 수준이 아니어서 추가 분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2년 후 옵디보와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83%가 생존한 반면,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는 71% 였다. 옵디보+화학요법 투여 시 환자의 83%가 수술을 받았다.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의 수술 비율은 75%였다.옵디보를 추가해도 3~4등급의 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화학요법 단독군과 유사(34% 대 37%)했다.조기 폐암으로 확장된 면역항암제 전쟁옵디보 외에도 조기 폐암을 향한 면역항암제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키트루다, 임핀지, 티쎈트릭 등이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PD-L1 발현율 1% 이상인 2~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유럽에서의 적응증 확대는 PD-L1 발현율 50%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티쎈트릭 3상 IMpower010 연구 중간분석 결과, PD-L1 발현율 50%이상 환자군에서 높은 효과가 관찰됐기 때문이다. PD-L1 발현 50% 이상군에서 티쎈트릭 투여 시 비교군인 최상지지요법 대비 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57% 감소했다.로슈는 연내 국내에서도 적응증 확대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PD-L1 발현율과 관계 없이 1B~3A기에 해당하는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올해 초 발표된 3상 KEYNOTE-091 연구 중간분석 결과, 키트루다군은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무병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했고, 위약 대비 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24% 감소했다. 키트루다군의 무병생존기간 중앙값은 53.6개월, 위약은 42.0개월로 나타났다.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도 폐암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월 발표된 AEGEAN 3상 중간분석 결과다. 절제 가능한 2A~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임핀지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시험한 결과, 병리학적 완전반응률이 화학요법 단독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1·2차 평가변수인 무사건생존, 무질병생존, 전체생존 등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식도암·방광암·흑색종까지…암종 넓히는 조기 치료면역항암제의 조기 암 진입은 폐암에 국한되지 않는다.옵디보는 흑색종과 식도암, 방광암에서도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구체적인 적응증은 ▲완전 절제술을 받은 림프절을 침범하거나 전이성인 3B/C기 또는 4기 흑색종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 ▲근치절제 후 재발 위험이 높은 근육침습성 방광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화학방사선요법을 받고 완전 절제술을 시행한 후 잔류병리학적 질환을 동반한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수술 후 보조요법이다.나아가 최근에는 흑색종에서 보다 초기에 해당하는 2B~2C기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써 옵디보의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CheckMate-76K 연구 중간분석 결과, 옵디보는 완전 절제술을 받은 2B·2C 환자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58% 감소했다. 옵디보의 12개월 무재발생존 비율은 89%로 위약 79%보다 길었다.키트루다도 완전 절제술을 받은 2B~3기 흑색종, 신장 절제술 이후 재발 위험이 높은 신세포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획득했다.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는 수술 전후에 모두 키트루다를 쓰도록 적응증을 받았다. 즉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와 화학요법을 병용으로 쓰고, 수술 후 단독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투여하는 방식이다.2022-11-02 06:20:41정새임 -
제일약품,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오바정 허가 승인[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과민성방광치료 신약 베오바정50밀리그램(비베그론)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승인 받았다고 1일 밝혔다.베오바정은 일본 교린제약에서 개발한 과민성방광 치료제 신약이다. 제일약품은 베오바정에 대해 오는 2023년 내에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베오바정은 방광의 베타-3(β-3) 교감신경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방광 배뇨근을 이완시켜 ▲빈뇨 ▲배뇨 절박감(소변을 참기 어려운 느낌) ▲절박성 요실금(소변을 보고 싶은 강한 욕구로 인한 무의식적인 근육 수축 때문에 소변이 새는 증상)을 치료한다.특히, 기존 항콜린 계열의 약물 대비 과민성 방광 치료에 뛰어난 효과는 물론 장기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구강건조, 소화불량, 눈물 감소 등의 불편 증상이 개선된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서 제일약품은 자체 생산을 목적으로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아울러,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20개 기관에서 210명의 과민성 방광 환자를 대상으로 베오바정에 대해 가교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요절박, 절박성 요실금 등 위약대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이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제일약품 관계자는 “베오바정 출시는 과민성 방광증후군 환자들에게 추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충족 수요가 있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도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2022-11-01 09:50:05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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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 표적항암제 '레테브모' 보험급여 등재 재도전[데일리팜=어윤호 기자] RET 표적항암제 '레테브모'가 다시한번 보험급여권 진입을 노린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 레테브모(셀퍼카티닙)가 내일(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올해 3월 국내 허가된 레테브모는 지난 5월 암질심에 상정됐으나 급여기준 미설정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암질심에서 다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더욱이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암질심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기도 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심평원의 급여 평가 절차와 관련해 암질심의 급여 기준 미설정 근거에 대해 지적했다.강 의원에 따르면 최근 암질심은 2상 임상을 근거로 급여 신청한 항암제들에 대해 3상 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급여 기준 미설정 판정을 내렸는데, 이는 3상 조건부 승인 약물의 취지를 훼손한다.그러나 심평원 측은 이에 대해 암질심이 요구한 것은 3상 임상 자료가 아니며 기존 치료약제와 효과 비교 자료가 없기 때문에 임상적 유용성을 설명할 수 있는 추가 자료(기존 치료 약제와의 간접 비교자료, 리얼 월드 데이터, 제외국 급여평가 결과 등)를 요청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한편 레테브모는 2020년 미국에서 신속 심사(Accelerated Approval),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혁신의약품 및 희귀의약품 지정(Breakthrough Therapy & Orphan Drug Designation)을 적용 받아 RET 유전자 변이 암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옵션으로 승인된 바 있다.레테브모는 RET 변이가 있는 진행성 혹은 전이성 고형암 환자 7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LIBRETTO-001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 레테브모의 객관적 반응률은 85%였다. 추적 기간(중앙값 7.4개월) 동안 79%에서 지속적인 반응을 보여 반응지속기간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은 64%,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7.5개월로 확인됐다.2022-11-01 06:00:43어윤호 -
"당뇨치료, 통합관리 전략 대세...SGLT-2 쓰임새 커질 것"[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당뇨병 치료 전략이 혈당 관리에서 혈당·신장·심장 통합 관리로 진화하고 있다. 혈당 강하가 최우선적 목표였던 20년 전과 달리 최근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당뇨병 합병증을 조기에 관리하거나 합병증 진행을 예방하는 쪽으로 전략이 세분화 됐다. 여러 대규모 연구를 통해 심혈관·신장 질환 혜택을 입증한 SGLT-2 억제제가 변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는 개정된 당뇨병 진료지침을 통해 죽상경화 심혈관질환(ASCVD), 만성 심부전, 만성콩팥병 등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여전히 메트포르민을 전반적인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으나 동반질환이 있거나 위험요인이 있을 땐 SGLT-2 억제제를 빨리 사용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본 것이다.해외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 유럽당뇨병학회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심부전 위험이 있는 환자에선 SGLT-2 억제제를 먼저 고려하도록 제시했다.전문가들은 다른 약제와 병용 등으로 SGLT-2 억제제의 쓰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SGLT-2 억제제가 DPP-4 등 타 약제 간 급여 길이 막혀 있다는 점은 난관으로 꼽힌다.데일리팜은 마크 쿠퍼 호주 모나쉬 대학교 교수 권혁상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교수를 통해 국내·외 당뇨병 치료 전략의 변화와 SGLT-2 억제제의 역할을 짚어봤다.-최근 당뇨병 통합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가이드라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치료제 선택 시 혈당 강하 뿐 아니라 다양한 동반질환 관리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최근 당뇨병 가이드라인의 주요 변화는? 권혁상 교수권혁상 교수: 가이드라인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당화혈색소를 낮추면 낮출 수록 좋다고 봤다. 2008년도 당화혈색소(HbA1c)를 6~6.5%까지 낮추는 것을 시도했던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사망률이 증가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이에 2012년 개별화된 혈당 조절을 목표로 하는 당뇨병 진료 지침의 큰 변화(Big Change)로 이어졌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안전성만 기대했던 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가 심혈관 혜택을 입증하는 임상 결과들을 발표했다. 이후 2018년 기존의 공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죽상경화 심혈관질환(ASCVD), 만성 심부전,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2번째 큰 변화(Big Change)가 있었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당뇨병 치료제가 더 이상 혈당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계 이득도 고려할 정도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핵심이다.마크 쿠퍼 교수: 호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과거 당뇨병 치료가 혈당 강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나아가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변화는 지난달에 있었다. 당화혈색소 수치 중심 치료에서 당화혈색소와 독립된 요소들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만약 환자가 특정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보다 적합한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사용하는 등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환자의 심혈관계 리스크나 심부전 또는 신장 리스크 등 다양한 위험요소를 염두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의 좋은 임상 결과가 최근 가이드라인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처음 당뇨병 진단 시 어떤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메트포르민이 아닌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를 먼저 사용하도록 고려할 수 있다는 합의도 이뤄진 것인지?쿠퍼 교수: 합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메트포르민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된다. 하지만 메트포르민이 심부전이나 만성콩팥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SGLT-2 억제제와 동일한 혜택을 보이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SGLT-2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가이드라인이 변화하고 있다. 즉 SGLT-2 억제제가 심부전이나 만성콩팥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상황이다.특히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해서는 이미 SGLT-2 억제제가 메트포르민과 동등한 순서로 쓰거나 먼저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를 비교했던 연구도 있었는데, 심혈관계와 신장에 대한 혜택을 보여준 것은 SGLT-2 억제제였다.SGLT-2 억제제와 GLP-1 중에서는 심부전이나 만성콩팥병을 가지고 있거나 관련 리스크를 가진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SGLT-2 억제제를 선호하고, 이미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두 약제가 동등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 중 뇌졸중의 경우 리스크를 낮췄다는 결과를 입증한 GLP-1 유사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권 교수: 비슷한 입장이다. 사실 아직 많은 진료 지침에서 여전히 메트포르민이 1차 치료제로 인식되고 있다. 진료 지침은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사용 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명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임상 연구는 메트포르민 베이스로 진행된 연구여서 메트포르민이 지금까지 1차 치료제로 언급되고 있다.전문가들은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심부전이나 만성 콩팥병에서 혜택을 입증했으므로 우선 사용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진료 지침은 보수적인 편이다. 향후 충분한 근거가 쌓이면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당뇨병 통합관리를 위해 환자의 상태와 합병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들을 초기부터 파악해야 하는데, 진단 시 이러한 것들이 자주 발견되는 편인가? 어떤 질환들이 주로 동반되고 있는지, 국내와 해외 상황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마크 쿠퍼 교수쿠퍼 교수: 2형 당뇨병은 눈에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어 발병 후 약 5년 뒤 진단을 받는다. 이 때문에 여러 질병을 동반하거나, 진단 후 5년 내 동반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성 신장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 상위 7개 중 6개가 아시아 국가이며, 여기에 한국도 포함돼 있다. 호주는 신장질환 유병률은 한국보다 낮지만 심혈관계, 특히 심근경색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난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심근경색 같은 질환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로 알고 있다.권 교수: 쿠퍼 교수 말대로 2형 당뇨병은 발병 5년 뒤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동시에 합병증 검사를 하도록 권장한다. 심지어 당뇨 전단계에서도 신장 합병증이나 신경병증이 이미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질환은 사실 당뇨병이 아니더라도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다른 요인들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당뇨병이 오늘 발견됐어도 이미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당뇨병 합병증은 서구인과 동양인에서 서로 특성이 다른데, 동양인에게서 신장 합병증과 뇌경색이나 뇌졸중이 더 많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양인이 염분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동양인에서 신장 합병증이 더 많이 발병된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한편 심부전은 최근 부각되는 당뇨병 합병증인데 조기 진단이 장벽으로 꼽힌다.-심부전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1차 의료기관에서의 진단 환경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인지?쿠퍼 교수: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여부를 스크리닝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 높은 확률로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보이는데, 심초음파 등 장비가 일반 의료기관에서 평소 사용하기엔 복잡해 원활한 스크리닝이 어렵다. 적절한 마커가 없는 것도 이유다. 환자의 심실 박출률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결국 심부전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과거 심부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투여했더니 호흡이 편해지고 말초 부종 같은 것들이 사라지는 현상들이 발견됐다. 심부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환자가 사실은 진단되지 않은 콩팥병 환자였던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흥미로운 점은 심부전이나 만성 콩팥병을 지닌 많은 환자들을 진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SGLT-2 억제제를 쓰면 혈당과 혈압을 낮추고, 체중 감량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의 합병증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해 졌다.이 대목에서 나올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신장의 기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SGLT-2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사구체 여과율(GFR)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이나 미세알부민뇨가 있는 환자들, 거대 알부민뇨가 있는 환자들에게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SGLT-2 억제제 계열 중에서는 포시가가 가장 효과가 좋았다. DECLARE-TIMI 58 연구를 보면, 알부민뇨증이나 미세 알부민뇨증이 없는 환자들에게도 SGLT-2 억제제가 혜택을 보였다. 사실 DECLARE-TIME 58은 신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던 연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1차 코호트가 상당히 대규모였고 좋은 결과를 보였다.따라서 이러한 제제를 초기부터 사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누구에게 쓰느냐' 보다는 '누구에게 쓰지 말아야 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겠다. 부작용 문제에 있어서 상당히 고령이고 노쇠한 환자나 약의 부작용을 우려할 만한 환자, 몸의 장기를 보호하려는 효과를 바라기 보다는 단순히 혈당만 낮췄으면 하는 환자들에게는 DPP-4 억제제를 사용해 간단하게 혈당을 낮추는 시도를 할 수 있겠고, 이런 소수의 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SGLT-2 억제제를 사용하게 된다.SGLT-2 억제제 포시가와 자디앙 제품 사진 -SGLT-2 억제제가 심혈관으로 인한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줄이진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없는지? 권 교수: GLP-1 유사체는 뇌경색, 심근경색 쪽에 효과가 있었고, SGLT-2 억제제는 심부전이나 만성콩팥병 등에서 혜택이 있었다. 아쉽다고 하기보다 약물 간 기전적 특성 차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쿠퍼 교수: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과 관련된 데이터의 경우 12~14% 정도인데, 그렇다고 해서 GLP-1 유사체가 SGLT-2 억제제보다 아주 우월한 결과를 보인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GLP-1 유사체는 뇌졸중이나 뇌졸중에 근간에 있는 죽상동맥경화증 등에 더 혜택을 보이는 것 같고, SGLT-2 억제제는 심혈관계 기능이나 몸 내에서 체액의 밸런스 등에 더 혜택을 주기 때문에 심혈관계 사망에 대해 이득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두 가지 약제가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계열의 약제를 적절히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SGLT-2 억제제가 임상연구 외 리얼월드 데이터를 누적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소식이다. 보스턴에서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를 비교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었는데, 장기에 대한 보호 효과 측면에서 SGLT-2 억제제가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아시아를 포함한 많은 대륙에서 진행된 다파글리플로진(포시가)의 심혈관 질환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에서도 타 치료제 대비 더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국내 SGLT-2 억제제와 다른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 급여 확대 논의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인데?권 교수: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건강보험 재정은 한정돼 있어 예상보다 더 큰 재정이 소요된다고 하면 정부에서도 쉽사리 급여를 풀기 힘들기 때문이다. 학회 차원에서 근거 자료와 개정된 진료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재정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차원에서 건보재정 투입에 대한 거시적인 방향도 영향이 있다. 중증 암, 희귀질환에 포커싱이 되면 상대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쿠퍼 교수: 호주에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고정용량 복합제가 나와있고, 복합제의 약가가 SGLT-2 단일제 대비 크게 높지 않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복합제를 쓰면 혈당 강화 효과가 높고 SGLT-2 억제제 사용도 훨씬 더 늘릴 수 있어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또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이 당뇨병으로 초래되는 의료적·사회적 지출이다. 고비용이 투입되는 신장·신장 질환들을 당뇨 환자들이 많이 동반하고 있고,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비용으로 보면 거의 암 치료와 맞먹는 수준이다. 다행히 당뇨는 항암제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들이 있다. 특히 심부전은 과거 치료제가 마땅치 않아 예후가 좋지 않았는데, 최근 더 좋은 치료제들이 나오면서 환자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2022-10-31 06:19:31정새임 -
MET 표적항암제 타브렉타, 보험급여 재도전[데일리팜=어윤호 기자] MET 타깃 항암제 타브렉타가 다시 한번 보험급여권 진입을 노린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타브렉타(카프마티닙)의 급여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한 만큼, 재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부분이다.MET 돌연변이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약 3~4%를 차지하는 희귀 유형으로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던 영역이다.타브렉타는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타깃하며 2020년 5월 미국에서 MET 엑손14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치료제로 최초 허가됐다.이 약은 METex14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한 2상 GEOMETRY mono-1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다.연구 결과 치료 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서 68%, 이전에 치료 받은 환자에서 41%의 전체 반응률을 나타냈다. 타브렉타를 복용한 환자 중 이전에 치료 받지 않은 환자의 반응 지속 기간 중간값(DoR)은 12.6개월이었고 치료 받은 환자는 9.7개월이었다.한편 타브렉타는 향후 병용요법을 위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폐암에서 EGFR TKI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 타브렉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EGFR TKI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구체적으로 1,2세대 EGFR TKI 또는 타그리소로 치료 중 T790M 음성이면서 MET 유전자가 증폭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타브렉타와 타그리소 병용요법을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한다.2022-10-29 06:00:11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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