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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백혈병 신약 '오뉴렉' 건보공단과 약가협상 돌입[데일리팜=어윤호 기자] 급성골수성백혈병 유지요법 치료제 '오뉴렉'이 보험급여 등재를 위한 약가협상에 돌입했다.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그리고 지난달 약제급여평가위원회 통과 후 별다른 이변 없이 건강보험공단 절차에 진입한 모습이다. 협상 기일을 고려하면 늦어도 6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오뉴렉은 지난 2022년 3월 23일 공고요법 시행 유무와 관계없이 유도요법 이후 완전관해(CR) 또는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CRi)를 달성하고, 조혈모세포이식(HSCT)이 적합하지 않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 성인 환자에서의 유지요법으로 허가됐다.수년 간 여러 연구개발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연장에 실패했던 조혈모세포이식 불가 AML 환자를 대상으로 최초이자 유일하게 임상적으로 생존기간을 연장시킨 치료 옵션으로서 오뉴렉이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오뉴렉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4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QUAZAR AML-001 3상 임상시험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연구 결과, 오뉴렉을 복용한 환자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4.7개월로, 위약군의 14.8개월보다 생존기간을 약 10개월 연장시켰다. 치료 1년과 2년 시점에 오뉴렉군에서 생존한 환자 비율은 각각 73%(vs 위약군 56%), 51%(vs 위약군 37)%로 모두 위약군보다 높게 나타났다.무재발생존기간(RFS) 역시 오뉴렉군이 위약군(4.8개월)보다 5.4개월 연장된 10.2개월에 도달하며 재발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치료 6개월 이후에 재발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오뉴렉군이 67%로 위약군의 45%로 높게 나타났으며, 1년 시점에도 오뉴렉군이 위약군보다 재발하지 않은 환자 비율이 높았다.한편 현재 오뉴렉은 영국, 호주 등 주요 해외 국가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아 치료 대상 환자들에게 급여 권고되고 있다.2023-05-10 06:00:02어윤호 -
동아 바이오 자회사 "하반기 美·유럽 시밀러 실사 예정"에스티젠바이오 송도 공장 전경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의 실사를 진행한다. 상반기에 허가를 신청하고 하반기에 제조시설의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 증가로 실적은 상승세를 나타냈다.에스티젠바이오는 9일 IR자료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품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실사가 예정됐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송도 공장의 제조시설 실사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다.DMB-3115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해 동아에스티에 공급하는 제품이다.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동아에스티는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9개국에서 총 6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DMB-3115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품목허가를 위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스텔라라와 동등성을 확인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 DMB-3115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하반기 제조시설 실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지난 2011년 디엠바이오로 출범한 에스티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80.4%를 보유한 바이오 자회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1년 메이지세이카파마로부터 570억원을 투자받아 디엠바이오를 설립해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준공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5년 3월 디엠바이오를 100% 자회사로 분할했고 이후 지분 49%를 메이지세이카파마에 양도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21년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메이지세이카파마로부터 디엠바이오 주식 111만7200주를 421억원에 취득했다. 메이지세이카파마가 보유 한 디엠바이오 주식 186만2000주 중 60%를 넘겨 받으면서 지분율이 80.4% 상승했다. 디엠바이오는 지난해 사명을 에스티젠바이오로 변경했다.분기별 에스티젠바이오 매출(왼쪽)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억원, 자료: 동아쏘시오홀딩스) 에스티젠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규모 증가로 실적도 개선됐다.에스티젠바이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84억원으로 전년동기 39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4억원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회사 측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물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에스티젠바이오의 매출 중 상당수는 바이오시밀러 ‘다베포에틴알파’가 차지한다. 다베포에틴알파는 미국의 암젠과 일본의 쿄와하코기린이 공동 개발한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적혈구생성인자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적혈구 전구세포를 자극해 적혈구 생산을 촉진하는 기전으로, 만성 신부전 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환자의 빈혈 치료에 사용된다.동아에스티가 에스티젠바이오를 통해 위탁 생산하는 다베포에틴알파 완제품을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에 수출하고, SKK가 현지 판매를 담당한다.동아에스티는 자체적으로 다베포에틴알파의 1상임상시험까지 진행하고, 지난 2014년 1월 SKK에 일본 내 개발 및 판매 권한을 이전했다. SKK는 오리지널 네스프와 다베포에틴알파를 비교하는 현지 3상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 2019년 9월 일본 후생노동성의 판매허가를 받고, 같은 해 11월 말부터 발매에 나섰다.다베포에틴알파는 2021년 125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33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34억원의 수출실적을 나타냈다.2023-05-09 12:05:26천승현 -
유한양행은 왜 삼성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착수했나[데일리팜=황진중 기자] 유한양행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의 연구자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국내 판매 파트너사로 처방 근거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아달리무맙 성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달로체(미국명 하드리마, 유럽명 임랄디)'. 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9일 미국 임상시험정보사이트 클리이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등이 진행하는 아달로체 관련 연구자 주도 임상(IIT·NCT05835518)을 등록했다. 이번 임상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강직성척추염 환자 1000명 대상를 대상으로 진행된다.이 임상은 지난 1월26일 시작됐다. 목표연구완료일은 오는 2026년 8월이다. 이번 임상의 1차 평가지표는 류마티스관절염 및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기준점으로부터 52주째 삶의 질(EQ-5D-5L) 점수의 변화다.최정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교수 등은 임상시험에 동의한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남녀 류마티스관절염 및 강직성척추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개시했다. 연구 등록 시점으로부터 최소 3개월 이전에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은 환자가 대상이다. 아달로체 투약을 한 적이 없지만 처방이 예정된 환자여야 한다.2021년 국내 발매된 아달로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아달로체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했고 유한양행이 국내 판매를 맡았다. 휴미라는 종양괴사인자(TNF)-알파의 체내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의약품시장 조사기업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아달로체 오리지널 약 휴미라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858억원이다.연구자 주도 임상은 연구자가 허가를 받고 시판 중인 의약품이나 안전성·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임상시험을 뜻한다. 유한양행이 시판 중인 아달로체의 추가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과 강직성척추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통상적으로 의약품 판매 파트너사가 원 개발사 제품의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아달로체의 국내 판매 파트너사"라면서 "처방 근거 강화 등을 위해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임상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한양행은 아달로체 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체(에타너셉트)', '레마로체(인플릭시맙)'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처방 근거 등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지원하는 것은 도입한 바이오시밀러 3종 중에서 아달로체가 처음이다.해외에서는 의약품 판매 파트너사가 시판 후 조사나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지원하는 사례가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유럽 판매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은 지난 2019년부터 아달로체(유럽명 임랄디)의 연구자 주도 임상(NCT04089514)을 지원했다. 해당 임상은 류마티스관절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이뤄졌다.연구자 주도 임상을 지원하는 것은 처방권을 보유하고 있는 의사와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아달로체는 국내 발매 이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달로체 매출은 2021년 발매 첫해 12억원을 올렸고 지난해 76억원으로 상승했다.2023-05-09 12:02:24황진중 -
현대약품 "에제티미브+페노피브레이트 대규모 임상 착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현대약품은 에제티미브와 페노피브레이트 조합의 주요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두 성분 복합제가 2형 당뇨병을 동반한 혼합형고지혈증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 예방 효과를 살피기 위한 목적이다. 고지혈증 표준치료제인 스타틴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Non-HDL 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구 예상 기간은 4~5년이고 대상 인원은 4000명에 달한다. 연구 대상자는 에제티미브와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에제페노)를 투여하는 군과 스타틴을 증량하는 군으로 무작위 배정된다. 해당 약제가 당뇨병의 대혈관과 미세혈관 합병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앙상블(EzefeNo dual or Statin mono for patiEnts with ModifiaBLE risk factors, ENSEMBLE)'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이번 연구의 공동 책임연구자는 정윤석 교수(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원규장 교수(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김신곤 교수(고려의대)다.2023-05-08 11:47:36김진구 -
"중증 원형탈모 환자 고통 심각...첫 신약 기대감 높아"[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첫 원형 탈모증 치료제 등장으로 중증 환자들의 낮은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는 듣지 않았던 원형 탈모증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건 JAK 억제제다. 안전하면서도 오래 치료효과가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중증 원형 탈모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여러 JAK 억제제 중에서도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가장 먼저 원형 탈모증에 발을 디뎠다. 올루미언트는 두 건의 대규모 임상을 통해 위약보다 6~10배 이상의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했다.원형 탈모증 신약 등장에 의료진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간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이 국소 스테로이드를 오프라벨로 써야 했는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권오상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전신탈모·전두탈모 등 중증 환자들은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은 치료가 없을 정도로 상황이 절실했다. 최초로 중증 치료제가 나오게 돼 환자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이어 권 교수는 "학회 차원에서 원형 탈모증에 대한 인지도 개선에 힘쓰고자 한다. 중증 원형 탈모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인 만큼 급여 등재가 될 수 있도록 질환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의료용 치료로 허가되지 않은 '다이페닐사이클로프로페논(DPCP) 면역 치료의 사용 허가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중증 원형 탈모 치료에 대한 권 교수와의 일문일답.권오상 교수-원형 탈모증이 흔히 알려진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와 다른 점은? 특히 남성형 탈모증 중 정수리 탈모와 어떻게 구분하는지?두 질환의 원인이 크게 다르다. 탈모증의 80~9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증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발생한다. 반면 원형 탈모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계가 자기 모발 일부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하는 비정상적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남성형 탈모는 대부분 M자 모양으로 앞에서부터 이마가 넓어지는 형태로 진행된다. 더 진행되면 가운데가 비면서 앞에서 밀고 올라가는 부분과 합쳐지며 범위가 넓어진다. 반면 원형 탈모증은 하나의 점부터 시작하는데,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들의 공격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동심원 형태로 넓어지며, 그 경계가 다소 불명확하다.피부확대경 검사를 해보면 원형 탈모는 모낭이 끊어져 느낌표 모양을 띈다. 남성형 탈모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나 명확히 구분이 된다.-다수의 원형 탈모증 환자들은 자연적으로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원형 탈모가 일어난 부위가 1~2개인 경우는 약 70~80%가 1년 안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처음에는 원형 탈모 부위가 한 개였다가 점점 늘어나기도 하고, 크기가 커지면서 하나로 합쳐지기도 한다. 더 심한 타입은 ‘전두 탈모’로 두피 대부분의 모발이 다 빠지게 되며, 더 나아가 '전신 탈모’는 두피뿐 아니라 눈썹, 속눈썹 등 얼굴을 포함한 전신의 모발이 빠지는 가장 중증의 단계이다. 원형 탈모 환자 중 전두 탈모나, 전신 탈모를 앓는 중증 환자가 약 5%를 차지한다.-중증 원형 탈모 환자들이 느끼는 정신적인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암 환자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 미리 머리카락을 자른다.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머리카락이 다 빠지게 되는데, 이걸 보면 환자들이 ‘내가 이제 정말 아프구나’하며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외모를 먼저 보기 때문에 머리카락과 털이 없다는 것을 보면 암인지, 탈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픈 사람이라고 우선적으로 인식한다. 중증 원형 탈모 환자들은 외모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상당히 힘들어한다.-기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는 원형 탈모증을 치료할 수 없는지? 지금까지 허가된 치료가 없었던 이유는? 과거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에 사용하는 생물학적제제로 임상시험을 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원형 탈모증이 어디서 어떤 기전으로 발생하는지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등이 가려운데 팔을 긁은 것처럼,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은 다른 부분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면역억제제)은 특정 세포에 작용하기보다 전반적인 면역을 낮추는 약제로 사용됐다고 볼 수 있다.2014년 원형 탈모증의 발생 기전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NKG2D라는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있는 면역 T세포가 원형 탈모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신호 전달체인 JAK 효소를 억제할 수 있다면 원형 탈모증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론적으로 증명됐다. JAK 억제제의 원형 탈모증에 대한 연구는 연구실에서의 경험을 의료 현장에 접목시키는 '벤치 투 베드사이드(bench-to-bedside)'의 대표적인 모범적 사례라고 생각한다.-지난 3월 최초의 원형 탈모증 치료제 '올루미언트'가 탄생했다. 두 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위약 대비 우월한 두피 모발 재성장 효과를 확인했다. 올루미언트 임상 결과를 평가하자면?보통 두피 모발의 50% 이상 탈모가 있는 경우를 중증 원형 탈모증이라 한다. 실제로 올루미언트 임상에 참여한 환자군은 평균적으로 두피 모발의 95%가 탈모였다. 거의 대부분의 모발이 다 빠진 사람들로, 가발이나 모자를 쓰지 않고는 외출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다. 이런 환자들 중 적어도 10명 중 약 3~4명이 약 9개월 사이 약물 치료를 통해 가발을 벗고 일상생활을 지낼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자료 한국릴리.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올루미언트 4mg 복용군은 36주 이후에도 52주(9개월에서 약 12개월) 사이에 지속적으로 호전됐고, 그 이후는 앞으로 추가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보이는 중이기 때문에 올루미언트는 중증 원형 탈모증에서 가장 기대가 큰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두 임상연구에 한국 환자가 20% 이상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국내 임상 참여 환자 수가 많다는 것은 한국 환자들에게 큰 의의가 있는데, 먼저 임상 참여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중증 원형탈모 환자들이 기존의 치료제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임상 결과에 한국 환자 데이터가 20% 이상 반영되었기 때문에 본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한국 환자에 대한 임상적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다.올해 2월에는 영국피부과학회지(BJD)에 올루미언트 임상 참여군에서 효과가 좋았던 사람을 대상으로 104주(약 2년)까지 관찰한 결과도 발표됐다. 연구 결과 90% 이상에서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2주차와 비교해 새로운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올루미언트 등장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어땠나환자들은 올루미언트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 원형 탈모증이 1~2개 있는 사람들은 바르는 약이나 주사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전신탈모나 전두 탈모와 같이 중증의 환자들은 지금까지 시도해 보지 않은 치료가 없을 정도로 절실하다.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사이클로스포린, 광선 치료, 레이저 치료 등 모든 치료를 했지만 치료 효과가 일정하지 않고, 재발을 반복하다 보니 환자는 지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올루미언트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크고, 현재로서는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치료에 올루미언트가 최선이라 여겨지는 상황이다.올루미언트를 사용하면서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만족해 하고 있고, 조금 천천히 좋아지는 환자들은 빨리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급여 등재에서 일부 질환은 생명이 위독한 건 아니지 않냐는 정부의 인식에 등재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나고, 원형 탈모를 중증 질환으로 분류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의견은?중증 원형탈모증 환자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심한 원형 탈모증을 가진 환자는 어디에 속해 있든 남들과 다른 외형적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나만 동떨어진 사람이 되니까 정상적인 생활을 진행할 수가 없다. 학교생활, 취직이 모두 어려워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굉장히 힘들어한다. 이런 환자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하려면 중증 원형 탈모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탈모는 바로 노출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느끼는 정서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다른 질환보다 훨씬 크다. 특히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 성인 환자들을 보면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만큼 심각하다.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 중 과거에 자살을 과거에 시도했거나 시도하려는 환자들이 꽤 있었고, 관련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대한모발학회 부회장으로서 학회 차원에서 원형 탈모 급여 및 인지도 개선과 관련해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학회는 가발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과 DPCP(다이페닐사이클로프로페논) 면역치료의 사용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가발은 단순 미용적인 이유에서 필요한 것이 아닌,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이 쓰는 보조기처럼 의료 기기라고 생각한다. DPCP 면역 치료는 현재 공업용 재료로 등록돼 있으며, 의료용 치료제로는 허가되어 있지 않다. 이 치료법은 수십 년 전부터 사용되어 왔고,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요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허가 시술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DPCP를 정식으로 허가를 받기 위한 국회 공청회를 여는 등 관련 활동을 추진한 바 있다.이번에 올루미언트가 허가된 만큼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에서 보험 급여가 적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증 원형 탈모는 꾸준히 치료제 복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으면 환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 반응에 따라 당뇨 약제처럼 1년, 2년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한다고 볼 때 매달 몇 십만원씩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환자들에게 강조할 부분도 있다. 되도록 탈모 초기에 정식 허가받은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면 비용만 쓰고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질환 초기 탈모 범위가 더 번지지 않도록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도록 알릴 필요가 있다.2023-05-06 06:18:26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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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파타' 급여확대 첫 관문 통과…향후 절차 주목[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투약주기 제한을 해결하기 위한 '조스파타'의 행보가 눈에 띈다.급여확대 신청 제출 후 처음 상정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기준 설정에 성공한 것.이에 따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상정 일정 등 향후 절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스파타는 경제성평가면제 약물인 만큼, 급여 확대의 경우도 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조스파타는 FLT3 변이 양성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허가됐지만 현 급여 기준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에 한해 최대 4주기까지만 인정하고 있다.재정 문제를 제외하면 조스파타의 투약 주기를 제한할 만한 특정한 사유는 없다. 이 약의 ADMIRAL 임상 연구를 보면, 투여 기간 제한 없이 디자인 됐고,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기간의 제한 없이 'Category 1'으로 권고되고 있다.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완치를 위한 최선의 치료방법은 현재까지 조혈모세포이식이나 재발 위험이 높고, 고령 환자들이 많아 이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하지만 현 급여 기준에서 제외된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의 경우 조스파타 외에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어 현재도 40여년 전에 개발된 항암화학요법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환자단체 역시 조스파타의 급여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한국백혈병환우회는 암질심 직후 논평을 통해 "만 70세 이상의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체력이 되지 않거나 고액의 비급여 조혈모세포이식 비용 때문에 이식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러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FLT3 변이 양성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는 조스파타"고 밝혔다.아울러 "정부 당국과 해당 제약사는 앞으로 예정된 약평위, 약가협상, 건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후속 절차도 신속히 진행해 조속한 시일 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의 급여 기준 확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2023-05-06 05:50:03어윤호 -
여전한 사각지대 희귀질환…"RSA도 경평면제도 소외"[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희귀질환은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약이 있어도 워낙 환자 수가 적어, 비용효과성 입증과 재정소모 예측이 어려워 보험급여 등재 과정이 험난한 경우가 많다.정부도 어려움을 알고 있다. 그간 다양한 제도 개선을 통해 희귀질환치료제의 접근성 개선을 시도했다.하지만 아직 어렵다. 현재 전세계에 약 6000~7000가지 희귀질환이 알려져 있으나 그 중 치료제가 개발된 질환은 전체 질환의 약 6% 정도에 불과하다. 환자 수가 적고 임상자료가 제한적이기에 자료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치료제가 개발된 소수의 희귀질환도 보험급여 장벽 앞에선 그림의 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이종혁 중앙대약대 교수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희귀질환치료제 접근성 현황 및 보장성 강화 방안에 관한 연구'가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연구는 아직 희귀질환치료제에 대한 사각지대가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산정특례 비대상 희귀의약품 급여율 33%먼저 지난 10년간(12년~21년)의 총 136개 희귀의약품의 급여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2013년 시작된 4대 중증질환보장성강화 등에 따라 암질환 치료제의 급여율은 58%였다.희귀질환치료제의 경우 51%에 불과하며, 특히 산정특례비대상인 희귀의약품의 경우 33.3%에 그치고 있어 여전히 사각지대의 비중이 매우 높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또한 보험급여까지의 소요기간도 산정특례대상인 경우 22개월 정도인 반면 산정특례비대상인 경우는 34개월 정도로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다. 결국 희귀질환의약품의 국내 환자의 접근성이 아직까지 제한적이고 시간소모도 크다는 얘기다.위험분담계약제·경평면제 적용도 부족신약 급여를 위한 특례제도인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와 경제성평가면제제도 역시 희귀질환에 대한 적용은 적은 편이었다.연구에서 분석된 의약품의 급여평가 시 특례제도는 암질환 치료제에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희귀질환치료제에는 각각 30%, 22%의 약제에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었다.결국 특례제도의 제한적인 적용범위가 희귀질환환자들의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업계는 산정특례비대상인 희귀의약품의 경우 특례제도 적용사례가 매우 드물어(현재까지 2품목) 산정특례대상은 아니나 만성적으로 쇠약하게 하는 질병에 대해 위원회에서 개별 심의를 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을 폭넓게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한편 보건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3개 제약단체와 함께 약가제도개선 민관협의체를 주관했고 5차에 걸친 회의 일정을 마치고 정책안 마무리 작업과 공표를 준비하고 있다.'윤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의 '혁신신약보상방안' 마련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은 기존에 이미 급여되고 있는 의약품들에 대한 가치를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제도권(급여권)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약제들을 제도권에 들어오도록 하는 게 그 근본 목적일 것이다.윤석열 정부에서의 국정과제인 희귀질환치료제의 접근성 확대하기 위해 말 또는 표어를 위한 제도개선 보다는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2023-05-04 06:55:14어윤호 -
녹십자 "FDA 혈액제제 실사 완료...6월 허가 신청"녹십자 오창공장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가 혈액제제 면역글로불린의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제조시설 실사를 마무리하고 허가신청을 다시 진행한다.3일 녹십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6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면역글로불린제제 ‘IVIG-SN 10%’의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달 IVIG-SN을 생산하는 오창공장이 FDA 실사를 완료했다.IVIG-SN은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면역글로불린의 함유 농도에 따라 5%와 10% 제품으로 구분된다.녹십자는 지난 2015년 말 FDA에 IVIG-SN 5% 제품의 허가를 신청했다. 2016년 말 FDA 허가가 예상됐지만 2016년 11월 FDA로부터 제조공정 관련 자료의 보완을 지적 받았다. 녹십자는 2017년 9월 또 다시 제조공정 자료가 추가 보완 요청으로 허가가 지연됐다.녹십자는 5% 제품을 먼저 미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10% 제품을 추후 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5% 제품의 허가가 지연되자 시장성이 더 큰 10% 제품을 먼저 미국 시장에 내놓기로 전략을 수정했다.녹십자는 2020년 IVIG-SN10% 'ALYGLO'의 북미 임상 3상을 마무리했다.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FDA 가이드라인에 준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변수를 만족시켰다.2021년 2월 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작년 2월 FDA로부터 품목허가 연기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평가를 2021년 4분기에 진행했는데, FDA는 생산시설에 대한 현장실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허가 연기를 결정했다.FDA 실사단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녹십자 오창공장의 IVIG-SN의 분획, 정체, 완제 등 생산시설과 품질시스템의 실사를 진행했다.녹십자 측은 “내달 IVIG-SN BLA를 제출하면 연내 승인 결과 통보가 예상된다”면서 “미국 진출 시 연간 60만 리터 규모의 혈장처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2023-05-03 12:10:01천승현 -
동아 자회사 뉴로보 "NASH 치료제 후보, 미국서 2상 승인"[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의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DA-1241은 GPR119 작용제 기전의 신약이다. 전임상에서 N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이번 임상은 NASH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DA-1241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DA-1241 미국 임상 2상을 올해 3분기 내 개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다.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다.DA-1726은 비만 및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전임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비만치료제는 식욕억제 효과만 있었지만 DA-1726은 식욕억제뿐 아니라 기초대사량 증가에 기인한 체중 조절 효과를 확인했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DA-1241이 미개척 질환인 비알콜성지방간염 최초의 치료제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나가겠다"며 "DA-1241의 임상 2상을 승인받은 만큼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 계획된 일정대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3-05-03 09:03:08김진구 -
셀트리온, 오크레부스 시밀러 3상 개시...추가 후보군은[데일리팜=황진중 기자] 셀트리온이 새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CT-P53(오크렐리주맙)' 임상 3상시험을 개시했다. 올해 임상 진입을 예고한 2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새 파이프라인 1개 임상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CT-P53의 임상 3상시험계획을 유럽의약품청(EMA)이 관리하는 임상시험정보시스템(CTIS)에 제출했다.앞서 셀트리온은 '졸레어(오말리주맙)',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프롤리아(데노수맙)', '악템라(토실리주맙)' 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허가 절차 진행을 공식화했다. 이번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은 기존에 공개한 파이프라인 외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이다.셀트리온은 지난 3월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을 진행할 타깃 후보군을 소개했다. 타깃 후보군 중에서 올해 안에 2개 새 파이프라인을 임상을 진입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깃 후보군은 PCSK9, PD-1, HER2,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 IL-4, IL-17A, CD-20, CD38, LPAM-1 등이다. 이번에 임상 3상을 개시한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는 CD-20 타깃 약물이다.셀트리온이 CT-P53의 임상 3상시험계획을 제출한 CTIS는 지난 2022년 1월31일부터 시작된 유럽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절차 중 하나다. 올해 1월31일부터 신규 임상시험계획은 의무적으로 CTIS에 보고해야 한다. 임상시험 승인과 감독 책임은 유럽연합 각 회원국이 갖는다. 신청서류 제출 후 10일 이내에 제약사에 별도 통보가 없을 시 묵시적으로 제출 10일째 날을 임상시험계획 적합성 확인일로 정한다.셀트리온은 이번 임상 3상에서 512명의 재발 완화형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CT-P53과 오크레부스 간의 유효성과 약동학, 안전성 등을 비교할 계획이다.CT-P53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오크레부스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CD-20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약 9조원을 기록했다. 재발형 다발성경화증(RMS)과 원발성 진행형 다발성경화증(PPMS)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셀트리온이 예고한 임상 진입 타깃 후보군 중 대사질환 분야 타깃은 PCSK9 관련 후보물질이다.PCSK9 억제제 계열 주요 바이오의약품은 사노피·리제네론 '프랄런트(알리로쿠맙)'와 암젠 '레파타(에볼로쿠맙)'가 있다. 각각 2015년 7월과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프랄런트 매출은 7000억원이다. 레파타 매출은 약 2조원이다. 두 약물은 피하주사제형(SC) 콜레스테롤 저하제다. 스타틴 계열 약물로 LDL-C 수치를 조절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항암제 분야 추가 임상 후보 타깃군은 PD-1, CD-38, HER2, HER2 ADC 등이다.PD-1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BMS '옵디보(니볼루맙)'가 있다. 두 의약품은 면역관문억제제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FDA로부터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등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은 항암제다. 이외에도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두 의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키트루다 28조원, 옵디보 11조원 규모다.CD-38 타깃 주요 약물은 얀센 '다잘렉스(다라투무맙)'다. 다잘렉스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지난해 매출 약 11조원을 기록한 약물이다.셀트리온은 유방암 관련 HER2와 HER2 ADC 후보물질도 올해 임상 진입 후보군으로 예고했다. 앞서 HER2 타깃 항암제 '허쥬마(트라스투주맙)'을 개발했다.HER2 타깃 주요 바이오의약품은 허쥬마의 오리지널 약물 로슈 '허셉틴(트라스투주맙)' 외에도 '퍼제타(퍼투주맙)'가 있다. 퍼제타는 HER2 양성 전이성 또는 국소재발형 절제 불가 유방암 환자들에게 트라스투주맙과 도세탁셀과 병용투여하는 항암제다. 유방암 환자 대상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도 사용된다. 지난해 퍼제타 글로벌 매출은 약 6조원이다.HER2 ADC 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다. 엔허투는 지난해 7월 FDA와 유럽연합(EU)에서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다.셀트리온은 익수다테라퓨틱스, 피노바이오 등과 ADC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익수다는 HER2 ADC 파이프라인으로 'IKS014(Anti-Her2)'를 보유하고 있다. 피노바이오와는 15개 타깃에 대해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면역질환 분야도 셀트리온이 올해 추가로 임상을 개시할 후보군이다. 타깃 후보군은 IL-4, IL-17A, LPAM-1이다.IL-4 타깃 주요 바이오의약품은 사노피 '듀피젠트(두필루맙)'이다. 듀피젠트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약물로 지난해 매출 12조원 규모를 기록했다.IL-17A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주요 임상 진입 후보 타깃군 중 하나다. 일라이릴리 '탈츠(익세키주맙)'와 노바티스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등이 있다. 탈츠와 코센틱스는 각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로 활용된다. 두 의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탈츠 3조원, 코센틱스 6조원 규모다.LPAM-1 타깃 주요 바이오의약품은 다케다 '엔티비오(베돌리주맙)'다. 엔티비오는 지난 2014년 FDA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 킨텔레스라는 이름으로 허가받았다. TNF-알파 억제제 치료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환자에서 중등도·중증 활성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지난해 엔티비오 매출액은 2조원 규모다.2023-05-03 06:16:45황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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