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동현장 방문, 첫 술에 배 안불러전문의약품 사용의 1차 선택권자인 의사들의 국산의약품(이른바 제네릭) 불신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허가 당국인 식약청이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제네릭 탄생의 경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사를 가져 주목된다. 물론 한 차례 행사가 국산의약품에 대한 끝없는 불신을 한꺼번에, 말끔하게 씻어낼 수는 없을테지만 신뢰 회복을 위해 주무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 자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이날 한 중소 제약회사 생산라인을 둘러본 의료계 인사는 "오늘 둘러본 시설들은 모두 훌륭했다. 하지만 전체 제약업체가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신의 여운을 남겼다. 특히 "중소 제약회사의 낙후된 시설에서 생산된 약(제네릭)에 대한 우려를 아직 떨칠 수 없다"고도 했다. 함께 참석했던 또다른 의사도 "내과나 소아과에 있는 동료 의사들은 오리지널과 제네릭을 써보면 효과에서 분명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국산의약품 불신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생동성시험과 연관된 의료기관의 채혈실, 휴게실, 자료보관실과 생산시설까지 두 눈으로 살펴보고 괜찮다면서도 결과물인 시판의약품의 품질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 의료계 인사들의 불신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의약품 인허가 당국이 법에서 정한 기준대로 시험계획서, 시험결과보고서 등 각종 서류를 받아, 이를 전문인력이 심사를 하며, 최종적인 책임을 담보하면서 승인하고 있는데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방권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이라고만 한다면 국산의약품의 설자리는 대체 어디란 말인가. 도대체 국산의약품에 대한 끝없는 불신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진앙은 바로 복지부와 식약청으로 그동안 많은 빌미를 제공한 게 사실이다. 그야말로 '복지부와 식약청에 대한 불신이 국산의약품에 대한 불신으로 전이된 것이나 다름없다. 의약분업이라는 핵심 의약정책을 보완하려고 인센티브 약가까지 줘가면서 생동성시험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키다 조작파동까지 이르러 결과적으로 국산의약품에 '불신의 주홍글씨'를 새겨 넣고 말았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으나 탈크파동, 김치파동 등에서 보듯 전문가 집단인 식약청은 사회적 문제가 터질때마다 전문성으로 난국을 정면 돌파하기 보다 여론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며 스스로 전문기관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트리기도 했다. 만시지탄이었지만 식약청은 생동조작 파동이후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연차적인 계획을 세워 생동재평가를 실시하면서 품질을 입증시키고 있으며, 동시에 GMP 밸리데이션 등 허가와 생산시설 기준을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선진 외국 전문가들도 우리나라 의약품 인허가 수준과 식약청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단계에 막 들어서고 있다. 식약청은 국산의약품 신뢰회복에 사명감을 갖고 모든 지혜를 짜내야 한다. 의료계의 국산의약품 불신은 엄밀하게 말해 식약청에 대한 모욕이자 조롱이다. 스스로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의료계도 '생동성시험, 제네릭, 대체조제, 성분명 처방'이라는 바구니 안에서 국산의약품을 바라보지 말고 '과학적 결과'가 타당한가 관점에서 국산약을 바라봐야 한다. 한 때 나왔다 실패했던 '광복절 콜라'의 관점도 필요없다. 오직 있는 사실을 그대로를 수용해 주기만 하면 된다. 많은 의사들이 오리지널을 쓰지만 또 많은 의사들이 제네릭으로 환자를 잘 치료하고 있지 않은가. 오리지널이든 제네릭이든 '의약품'이라고 도장을 찍는 곳은 '충북 오송의 식품의약품안전청'이다.2011-05-30 06:35:00데일리팜
-
왜, 의약품을 과자처럼 팔아야 하나일반의약품을 과자처럼 아무데서나 팔도록 하자는 주장이 득세하자 대한약사회가 평일 5부제 약국 연장근무와 공휴일 순번제 근무를 정부측에 대안으로 내놓았다. 3500개 약국이 평일 자정까지 근무하면서라도 약국외 판매 만큼은 막겠다는 궁여지책의 배수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안에 대해 정부측은 시큰둥하며, 일선 약사들은 나쁜 방법이라며 반발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궐기대회를 통해서라도 사즉생의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약사회 집행부를 압박중이다. 슈퍼판매 논란이 멈추려면 "슈퍼판매가 허용되는 길 밖에 없다"는 자조섞인 말들이 약사 사회에서 떠돌만큼 슈퍼판매 주장은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범정부는 5월중 국민불편 최소화 방안을 현행법 안에서 마련하라는 수수께기 같은 주문을 냈고, 유사이래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주장해온 복지부는 범정부의 심기를 살펴가며 약사 사회의 통큰 조치를 내심 기다리고 있다. 슈퍼주장을 줄기차게 펴온 경실련은 거리 퍼포먼스로 슈퍼판매 여론이 임계점까지 오르도록 군불을 때고 있다. 뿐만 아니다. 배 아프다고 소화제 먹고, 머리 아프다고 진통제 먹다가는 병을 키운다면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해온 의료계는 침묵하고 있다. 일부 의료계 단체는 슈퍼판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마당이다. 우리는 일반의약품을 약국외에서 판매하도록 하자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약국외 판매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국민의 편의성보다 안전성이 우선적으로 지켜야할 가치라는 믿음 때문이다. 어떤 의약품이든지 포장을 열어 사용설명서를 살펴보시라. 효능 효과는 한줄인데 반해 부작용은 한참 읽어도 다 읽기 힘든 정도다. 이게 바로 의약품이다. 먹지 않는 것이 최상이지만,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먹어야 할 때만 적정하게 취하는 것이 바로 의약품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약국외 판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약사들도 별말없이 판매한다거나 심지어 카운터까지 의약품을 판매하는 정도라면 슈퍼에서 팔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을 바에는 아예 법이 없는 것이 낫다는 말만큼이나 허무하다. 소비자가 묻고 싶을 때 바로 곁에 약사가 있는 것의 가치는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이런 면에서 보면 약사들도 '지금껏 일반의약품을 어떻게 다뤄왔는지' 통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일상의 반복으로 켜켜이 쌓인 관성 때문에 과자 취급을 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오늘 날 모든 잘못이 대한약사회의 무능에 있는 듯 말하는 약사들도 세상 변한 줄 알아야 한다. '복지부의 변절'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정부는 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마땅하다. 의약품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그러면서 가급적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의약품 오남용을 막겠다면서 의약분업을 도입한 만큼 일반의약품을 시중 곳곳에 깔아서 오남용 되도록하는 일은 원천 차단해야 옳다. 동시에 전문교육을 시켜 면허로 독점적 권리를 부여한 약사들이 더 고급한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한층 촘촘하게 관리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약사들도 지금 누리고 있는 권리가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시하고, 평생 교육적 관점에서 지식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약사들의 권리와 의무를 보장한 약사법이 약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2011-05-26 11:18:40데일리팜
-
길 잃은 제약, 그들만의 잘못인가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토끼몰이식 일방 정책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개별 제약회사들이 길을 잃고있다. 국내 모 제약회사 고위 임원은 "정부가 대체 우리에게 뭘 하라는 사인을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원망했다. 이 관계자는 "출구는 열어주고 몰아 붙여야지 사방이 벽으로 둘러 쌓였는데 몰아 붙이기만 하니…"라며 암담해했다. 이 관계자의 이야기가 작금 대한민국 제약산업계의 공통된 여론이라해도 하나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외자와 국내 기업이 따로없다. 정부는 최근 5년새 '5.3 약제비적정화 방안'을 비롯해 리베이트 약가연동제, 리베이트 쌍벌제, 제네릭 가격 추가인하 추진 등 그야말로 제약기업을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돈벌레인양 다뤄왔다. 백지를 펴놓고 왼편에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오른편에 비 우호적인 정책을 적어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왼편은 그대로 공란이다. 복지부는 말한다. "국내 제약산업은 영세하고 숫자가 많은데다 제네릭 중심의 내수 중심형"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R&D와 글로벌 진출이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정말 옳은 진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제약산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자신들의 정책적 판단 착오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제약산업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수준도 "제약회사들은 그동안 뭐했느냐"는 식이다. 1980년대 GMP 시설을 도입하면서 '요건을 갖춘 기업만 살리겠다'는 당초 원칙을 지켰으면 규모의 기업들이 탄생하고 영세한 기업들도 즐비하지 않았을 것이며, 2000년 8월 준비안된 의약분업을 도입해 놓고 후보완 성격으로 생동성시험을 마구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생동성조작 파동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으면 오늘 날 국산의약품의 발목을 꽉잡고 있는 의료계의 두터운 불신도 아예 자라나지 않았을 것이다. 탈크파동 역시 당국의 기준 미비에서 나타난 문제인데 모두 제약회사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듯 처리했다. 정부는 'R&D 확충과 글로벌 진출이 대안'이라고 제시하지만 예상보다 사용량이 늘었다고 사업의 원천인 가격을 깎고, 거래상 갑에게 을의 주머니를 재량껏 털어내라는 제도를 버젓이 시행하는 현실에서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수에 안주해 온 제약회사들을 깨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맞지만 국내 제약회사들의 실력이 갑작스레 글리벡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제 겨우 국산 신약을 만들어 내는 정도인 제약회사들에게 지금 꼭 필요한 것은 '건강한 자극과 함께 시간'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제약산업을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정책 대상으로 만 바라보지 말고, CEO의 관점도 살펴봐야할 것이다.2011-05-23 06:39:30데일리팜
-
서로를 벼랑 끝으로 밀어 붙이는 醫藥의사와 약사가 벌이는 영수증 공방이 두 직능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문제가 두 직능간 대립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한약장'이 한의사와 약사간 몇 년 갈등을 초래했던 것처럼 영수증이 인화물질로 변모되는 양상이다. 표면적인 영수증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진료비와 약국 영수증 서식을 바꾸기로 입법예고한데서 비롯됐다. 약사 동호 모임인 약준모가 영수증에 진찰료를 구체적으로 표시하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다시 말해 초진은 13분, 재진은 9분으로 표시하라고 의견을 낸 것이다. 이는 얼마전 '식후 30분'이라는 허술한 복약지도를 하고 복약지도료 720원을 받는다는 언론보도에 자존심이 상했던 약사들이 평소 약사 행위료를 문제삼은 의료계를 반격하는 양상으로도 읽혀진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와 관련, 의료계가 줄 곧 슈퍼판매 주장을 하는데 대해서도 약사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일부 의료계 단체가 약국조제료를 대폭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약사들이 총액계약제를 들고 나오며 맞받아 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입만 열면 환자를 중심에 둔다는 의약사들이 서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엘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권력이동에서 미래사회는 전문가들이 고통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듯이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토플러가 전제로 깔았던 인터넷 기반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로 촘촘히 연결되는 사회가 2011년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실상 의약사 전문가들은 토플러의 예언 때문에도 고통받지만 더 피부에 닿는 조건은 불안정한 건강보험 재정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호수가 건기에 말라가는 것처럼 건보재정이 마를수록 '호수 생물체의 밀도'는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되면 의약사간 '쩐의 전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 의약사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상대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 자신도 벼량 끝에 서고야 만다는 상식을 회복하기 바란다.2011-05-19 06:39:30데일리팜
-
위대한 도전, 중외제약에 박수를JW중외제약이 혁신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목된다. 이는 국내 제약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으로 불러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특히 혁신신약은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이 보여준 것처럼 인류질병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해당 기업을 경영적으로도 살찌워 준다는 점에서 모든 제약회사들의 로망이다. 중외는 1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Wnt 암 줄기세포재발억제제 CWP231A의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 후보 물질은 암세포가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특정 타깃 신호전달만 차단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암 전이를 막아준다는 것이 중외제약이 지금까지 행한 연구의 결과다. 2012년말까지 1상을 완료한 후 2상 시험을 거쳐 2016년 조기 신약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후 다발성골수종, 림포마 등 혈액암은 물론 고형암에 대한 순차적인 임상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야심차게 수립했다. 그러나 중외의 도전에는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먼저 다국적 기업 바이엘과 혁신신약 개발을 놓고 시간 싸움을 벌여야 한다. 당연히 좋은 결과(부작용은 적고 약효는 높은)를 얻어내야 한다. 바이엘은 작년 초 온코메드(oncomed)로부터 중외처럼 Wnt 타깃에 작용하는 물질(항체)을 사들여 2012년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외 CWP231A가 케미칼 물질인데 비해 바이엘의 물질은 항체다. 글리벡처럼 표적항암제의 경우 '꼭 찝어서 약발이 나타나는 능력(specificity)'면에서 항체가 케미칼에 비해 장점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점이고 보면 바이엘은 강력한 경쟁자인 셈이다. 중외는 또 CWP231A가 Wnt만 건드리고 다른 것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도 증명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임상 1상 시험에서 부작용이 적고, 2상시험에 약효가 좋게 나온다면 세계적 혁신신약의 길은 열리게 된다. 미국 FDA 승인신약인 엘지생명과학 팩티브가 국내 제약업계에 가능성이라는 큰 자산을 남겼다. 만약 CWP231A가 신약으로 승인받는다면 여기에는 혁신신약 1호라는 명예로운 칭호와 함께 국내 제약산업계 연구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세계적 혁신신약을 내 중외제약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모습이야 말로 국내 제약업계에 가장 훌륭한 선생이자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외의 위대도전이 위대한 탄생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2011-05-16 06:39:00데일리팜
-
경실련 약가조사, 슈퍼용 견강부회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1일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50개 다빈도 일반의약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반약 판매 가격이 약국마다 달라 최고 3배 이상 편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전국 246개 시군구 50개 다소비 일반약 평균판매가와 경실련이 자체 조사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슈퍼 등에서 일반약을 판매하게되면 경쟁이 가속화돼 약사 독점이 풀리고 가격도 하향 조정된다는 논리를 폈다. 같은 날 저녁 대한약사회는 "경실련의 발표자료는 오류가 적지 않았던 2009년의 복지부 가격조사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어느 단체와도 공동 조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3배 가격차이가 난다고 경실련이 예로든 인천 옹진군 두 약국을 확인한 결과 해당 의약품은 판매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복지부도 2010년부터 오류를 줄이기 위해 보건소가 조사한 자료에 대해 약사회 검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가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반의약품의 가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밝히는 행위는 마땅히 장려하고 지지할 사항이지 탓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원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가격 조사 발표에서 종전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고 합리화시키려는 의도성이 읽혀진다는데 있다. 이렇게 되면 아전인수(我田引水)나 견강부회(牽强附會)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약사회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경실련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가정해 보자. 경실련은 이 결과를 가지고 현행 의약품 판매가 표시제가 문제가 있으니 개선하자고 주장해야 형식 논리상이나마 맞다. 하지만 판매가 표시제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약국이 구입가 이하로 판매할 경우 약사법에 저촉된다. 다시 말해 구입가까지는 경쟁하라는 취지며 마진을 시장원리에 맡겨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제도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약사들은 입만 열면 '정찰제가 되면 좋겠다'는 시대착오적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경실련은 바로 현행 제도가 작동하면서 나타나는 가격차이를 문제점으로 삼고 있다. 물론 높은 가격을 겨냥한 것으로, 바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약국 옆에서 슈퍼도 같이 판매한다면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간다는 주장이 핵심이자 가격조사를 한 목표로 해석된다. 시장경쟁을 위해 또다른 플레이어를 투입하자는 것이다. 경실련은 '경제정의'를 내건 시민단체지만 어떤 방안이 국민에게 의약품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것인지 숙고해야 한다. 수치로 표현되는 경제 못지않게,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경제적 가치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2011-05-12 06:39:56데일리팜
-
시장형실거래가 맨얼굴이 드러났다시행 8개월째 시장형 실거래가제도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는데도 정부가 '더 지켜볼 때'라며 중간평가를 미루고 있다. 면밀한 대책 마련을 위한 신중한 행보처럼 보이는 이면에 자가당착을 우려한 우선 버티기가 깔려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복지부가 민주당 최영희 의원실에 낸 '요양기관 약제상한차액 지급실적'에 따르면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는 상급 종합병원을 살찌우기 위한 맞춤형 제도라해도 과하지 않다. 다목적 정책 목표로 화장했던 제도의 맨얼굴이 드러난 것이다. 심사결정분 기준으로 지난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저가구매를 통해 인센티브를 받은 요양기관은 총 3883곳이었으며 이들이 받은 인센티브 총액은 106억2100만원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중 66억원 가량을 상급 종합병원이 받았고, 종합병원이 35억원 가량을 챙겼다. 일반 병원과 의원, 약국들은 시장형 실거래가제도의 들러리를 섰지만 실상 이들에게 돌아간 보너스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이것이 바로 8개월째 들어간 시장형 실거래제도의 맨얼굴이다. 제도가 시행되는 와중에 퇴장방지의약품과 저가 의약품을 인센티브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시장형실거래가제의 일부 미비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이는 제도 시행전 제약업계가 지적했던 사항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아서 발생했던 문제였다. 정부는 더 이상 모니터링이란 말 뒤에 숨어서는 안된다. 서둘러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그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정책의 큰 물줄기가 방향을 잘못 잡았는데 마냥 지켜보겠다는 것은 책임 회피일 뿐이다. 거래상 갑을 내세워 을의 주머니를 재량껏 털어 가지라고 해놓았으면 최소한 심판역할은 공정하게 해야 맞지 않은가. 인센티브가 국민주머니를 지나쳐 특정한 병원으로만 집중되는데도 정책 안정성만 내세워 더 지켜보자며 버팅기는 모습은 옹졸하다.2011-05-09 06:06:40데일리팜
-
심평원 용어 '복제약'을 어쩔 것인가정부가 제약산업을 살리려면 그 첫 걸음은 용어 정립부터다. 의약품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그 의약품의 존재감이나 가치가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언어 혹은 용어는 인간 사고의 출발점이자, 방향성이며, 그렇게 믿도록하는 만드는 무한한 힘을 가졌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라는 상대적 개념의 용어는 국민들에게 미묘한 간극을 초래했다. 이는 직업을 구분할 때 흔히 '전문직과 일반직'이라고 구분하는 것처럼 의약품을 우등과 열등의 개념으로 대립시켰다. 바로 그 대표적인 부작용이 '부작용이 없는 간단한 의약품'이라는 류의 수많은 말들의 파생이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제약회사가 신물질을 개발해 특허를 보장받은 후 의약품으로 허가 받으면 오리지널(브랜드)이라고 부른다. 원개발사의 특허가 끝나고 후발 제약회사들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등을 통해 의약품을 허가 받으면 소위 제네릭이라고 한다. 오리지널(브랜드)과 제네릭이라는 용어는 외래어라 그대로 부를 경우 그 본래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정부는 물론 일반인, 의약업계도 미국의 용어 제네릭을 어떻게 부를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일본은 '후발의약품'으로 명명한 반면 우리나라 정부는 한 때 카피(Copy)약으로 부르다, 제네릭이라고 했으며 최근에는 '복제약'이라고 많이 부른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모든 공식문건에 복제약이라고 쓴다. 카피약이나 복제약이 주는 느낌은 '베낀다'는 것이며 동시에 '무임승차'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는 제네릭 의약품에 값을 메기는 심평원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복제약 가격은 저렴해 마땅하다는 웅변'으로까지 보이는 것이다. 제약산업 지원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식약청의 사정은 다르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후발 제품을 놓고 '바이오 제네릭'이라 했다가 '바이오 시밀러'로 바꾸더니, 다시 '후발생물의약품'으로 변경했다. 최근에는 '동등 생물의약품'으로 최종 결정했다. 개량신약이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다. 기존 의약품에 기능을 강화한 의약품을 개량신약으로 명명해 공식 허가함으로써 그 가치를 신약과 제네릭의 중간 정도로 격상시켰다. 그야말로 용어의 힘이며, 이 기관 종사 공무원들의 철학 혹은 신념의 표현이다. 이런 점에서보면 용어의 정립은 정부의 지향점을 시장과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정책의 출발점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생각은 단기적으로 옳아 보이지만 세월이 흐르고 환경이 변하면 되레 족쇄가 돼 발목을 조인다. 정부도 용어의 정립에 신중을 기해야하지만 의약업계도 하나의 용어에 미래가 달렸다는 자세로 미래를 담보하는 최적의 용어를 고르는데 고민해야한다. 우선 제약업계는 심평원의 복제약이라는 말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제약산업의 미래가 글로벌 진출이나 연구개발(R&D)에만 모두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2011-05-02 06:38:50데일리팜
-
복지부 '안전한 약사용' 원칙지켜야기획재정부는 27일 관계부처 합동 9차 경제정책조정회를 열고 다음 달 안에 소화제, 해열제,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핵심은 현행법(약사법) 안에서 소비자들이 구매 수요가 높은 가정 상비약을 휴일이나 심야시간대에 불편을 겪지 않으면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공은 보건복지부로 넘어왔다. 복지부는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됐다.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에 무게 중심을 둬 최소한의 대책을 냈다가는 약사편들기라는 비판에 곧바로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금껏 강조해 온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이라는 가치를 내동댕이 칠수도 없다. 복지부가 결정해야할 부분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소화제, 해열제, 감기약이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약국외 판매 우선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구체적인 품목도 확정해야 한다. 소비자단체 등이 안전한 의약품이라고 흔히 꼽아온 이 세가지 약효군에 포함돼 있는 의약품들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누구나 손쉽게 사 먹을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보린만해도 지금 안전성 평가중이다. 소화, 해열, 감기라는 사용어처럼 의약품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현행법이 규정하고 있는 특수장소문제다. 소비자 접근성을 주창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소는 현행법을 뛰어 넘어 여전히 슈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국 인근 슈퍼까지 특수장소가 확장될 때 의약품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약사들의 반발도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복지부는 이날 한 일간신문이 '대형 슈퍼서 심야 주말 판매 허용검토'라는 기사를 내보낸데 대해 "의약품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고 이 입장에서 공휴일, 심야시간에 국민들의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방안도 확정된 바 없다고도 했다. 의약품의 안전성을 담당하고 있는 주무부처로서 입장은 일단 확고해 보여 믿음직스럽다. 관건은 이 같은 원칙을 지켜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복지부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왜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인식해야 하며, 어느때보다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이라는 절대가치를 되새겨 봐야 한다.2011-04-28 08:30:19데일리팜
-
'식후 30분' 벗어날 때 비로소 약사다최근 한 일간신문이 약사 복약지도를 정면으로 문제삼고 나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식후 30분에 드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720원의 복약지도료를 챙기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 보도이후 여파는 현장으로 이어져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복약지도료가 뭐냐'며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부 사례를 극단의 모형으로 일반화했다는 것이 약사들의 항변이지만 해당 기사의 독자들, 다시 말해 일반 국민들은 속시원해 하는 모습이다. 환자들은 약국에서 조제를 받은 후 계산할 때 자신들이 지불하는 돈은 모두 약값이려니 하지 굳이 그 안에 복약지도료나 의약품 관리료가 포함돼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까지 '식후 30분에 드세요'라는 약사의 한마디 말도 감사하게 받아들인 것이 사실이다. 이제 약국에 지불하는 돈에는 약값 말고도 다른 내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만큼 환자들의 시선은 복약지도를 하는 약사들의 입을 향할 것이다. 이미 전문신문들은 의약분업이 시행된 2000년 8월이후 충실한 복약지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줄 곧 지적해왔다. 대한약사회 역시 약사의 정체성 강화를 전국 약국가에 전도하다시피하면서 복약지도를 누누히 강조해 왔다. 정체성의 핵심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배타적 전문성이며, 이 전문성은 충실한 복약지도로서만 공고해 진다는 것이 큰 줄기였다. 대한약사회도 환자들이 스마트해 질수록 더 많은 권리를 주장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약사 행위료의 핵심인 복약지도료가 도전받을 수 있다고 갈파했던 것이다. 그래서 추진, 시행까지 이른 것이 의사응대의무화법이다. 복약지도는 사람, 특히 우울하거나 화가난 환자를 상대로 하는 것인만큼 매우 까다롭다. 만성환자는 이미 약 복용하는데 도사라고 생각하고, 성질급한 사람들은 빨리 약이나 달라한다. 호기심이 강한 사람은 약사가 설명한 내용을 처방의사에게 가서 따져묻는다. 귀찮아진 이 의사는 처방대로 조제하라며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보인다. 아마도 약사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복약지도가 어려운 이유를 '100가지'도 더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 이를 들으면 약국과 약사의 어려움에 충분히 솔깃해 질 것이다. 그럼에도 복약지도는 약사만이 가진 배타적 전문성임을 약사들은 자각해야 한다. 처방과 조제로 전문성이 구분된 시대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복약지도는 '720원의 문제'가 아니라 '약사 존립의 문제'와 직결된다. 복약지도가 성심성의껏 진행될 때 이 사회는 약사를 약사라 부르게 되고, 약사들이 목청을 높이는 슈퍼판매 불가론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도 약국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약국과 약사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 밖에 없다. 약사의 권리와 의무를 총체적으로 규정한 약사법이 언제나 약사를 지켜줄 수는 없는 시대다. 그래서 약사들은 주변을 보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약지도를 성실하게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국민과 약사 자신에게 다 도움이 되는 일이다.2011-04-25 06:35:00데일리팜
오늘의 TOP 10
- 1혁신형제약 기등재 약가인하 유예 만지작...막판 조율 촉각
- 2CSO 영업소 소재지 입증 의무화 추진…리베이트 근절 목표
- 3약사-한약사 교차고용 금지법안 복지부 또 "신중 검토"
- 4GMP 취소 처분 완화 예고에도 동일 위반 중복 처벌은 여전
- 5품절약 성분명 처방 의무화법 법안 심사 개시...여당 속도전
- 6복지부-공정위, 창고형약국 영업제한법 난색..."과잉 규제"
- 7AAP 대표품목 '타이레놀', 5월부터 10%대 공급가 인상
- 8대웅바이오, 10년새 매출·영업익 4배↑…쑥쑥 크는 완제약
- 9복지부, 편의점약 규제 완화 찬성…"20개 제한 유연하게"
- 10성분명처방 입법 논의 시작되자 의사단체 장외투쟁 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