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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創藥 製藥 育藥 用藥'을 묻는다제28회 약의날 기념식이 18일 저녁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의약품과 연관된 각계 각층의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열렸다. 참석자들의 환한 미소와 화려했던 기념식 만큼 '創藥(R&D) 製藥(Manufacturing) 育藥(Distribution) 用藥(Dispensing)'으로 구축된 '대한민국의 의약품 상황'도 안녕한지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생명 유지와 삶의 질적 측면에서 우리들의 삶과 깊이 관련된 의약품은 창의적인 사람들의 밤샘 연구로 발견돼 개발의 과정을 거치며, 허가당국으로 상징되는 정부의 현미경 규제 손길 아래 허가를 받고, 제약회사의 청정구역에서 탄생한다. 이 약의 쓰임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약회사의 정보 생성부터 안전하게 치료현장에 전달하는 유통기업들의 노력과 의사 처방아래 최종적으로 환자에게 복약을 지도하는 약사들이 역할까지 의약품은 수많은 관계자들의 역할과 네트워크, 이를 통한 수많은 정보들의 유통으로 생명력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 創藥(R&D) 형편은 어떤가. 1987년 물질특허제도 시행 이후 연구개발에 눈 뜬 제약기업들의 도전으로 국내에서 허가받은 국산신약은 20개를 넘고 있으며, 비록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도 보유했다. 미국, 스위스, 일본 등 다국적 제약회사를 다수 보유한 선진국의 시각에서 보면 여전히 미흡하기 짝이 없으나, 신약을 만들어 자국민에게 먹이는 나라 또한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보면 그리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특히 최근들어 글로벌 진출이 화두가 되면서 창약에 대한 열망은 벤처기업과 전통 제약기업의 DNA로 내재화 되고 있다. 製藥(manufacturing)의 상황도 나쁜 편은 아니다. 한 때 생동 조작파문이나 일부 기업이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재포장하는 행태를 보이며 제약(製藥)에 대한 불신도 불러오기는 했으나, 지속적인 GMP 선진과정을 거쳐 이제는 품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의약품상호실사기구(PIC/s)에 가입한 것도 그 증거가 되고 있다. 대일본 수출에서 주변국가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견제약사인 영진약품 같은 곳이 매출액의 40% 가까이를 벌어들이는 것은 품질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장점요소로 작용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질관리에 대한 요구는 전세계적으로 계속해 증대되는 상황이어서 현 수준에 안주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育藥(Distribution)은 어떤가. 단언컨대 비참한 현실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의약품이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약국에 진열되는 것도 아니며, 환자가 복용하는 것도 아니다. 의약품이 갖고 있는 본래의 가치(안전성, 유효성, 리스크와 베네핏 정보의 바른 소통)가 의약사들에게 제대로 설명되고 수용될 때 약은 그 생명력을 활짝 꽃피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제약기업 마케팅의 본령일 텐데 오늘 날 현실은 어떠한가. 마케팅이 향하는 곳은 철저히 병의원이며, 의약품을 최종 관장하는 약국은 배제되고 있다. 당연히 마케팅의 핵심 역할인 정보 전달이 약국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불법 리베이트의 악령에 갇혀 매우 제한된 마케팅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상황이 국내 제약기업들의 업보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애초부터 '마케팅 거리'가 거의 없는 제네릭을 붙잡고 편한 세일즈를 한 결과물인 탓이다. 그러다보니 정상적인 육약의 프로세스인 마케팅 활동이 대한민국에선 죽어 버렸다. 이 부분은 대한민국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用藥(Dispensing)은 진화를 거듭중이다. 2000년 7월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가 조제하는 시스템은 여러 시행착오와 사회적 비용지출과 함께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 등을 통해 과거 처방 행태서 기인하는 여러 만성적 문제를 해결해 낸 것도 사실이다. 육약 과정에서 제약기업들이 야기한 부작용으로 여전히 잦은 처방변경 등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지속적인 불법 리베이트 억제법이 나오는 등의 결과물로 개선의 출구를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리베이트를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은 '전에 비해 규모가 크게 꺾였고, 의사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약국의 용약은 어떤가. '식후 30분'이 비아냥 거리였던 복약상담은 크게 진화중이다. 구두복약 상담 내용이 충실해지고 있으며, 약봉투를 활용한 상세 복약지도문도 웬만한 약국에서 다 손에 쥘 수 있는 현실이다. 28회 약의 날을 계기삼아 돌아본 대한민국의 창약 제약 육약 용약은 분야별로 차이가 있으나 점진적으로 혹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약의 날은 약사의 날기도 하고, 제약인의 날이기도 하다. 유통인들의 날이기도 하고, 관련 허가당국의 날이기도 하다. 모든 관계자들이 생명과 의약품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재인식하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허가당국은 규제와 산업진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며, 제약업계는 '세계인들의 약국이 되겠다'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정신으로 창약과 제약, 특히 정보 소통 기반의 육약에 나서야 한다. 유통업계와 약국은 환자들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적정한 배송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환자들이 제대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복약순응도를 높이는데 함께 나서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대한민국 사회가 약의 날 범약업인들에게 기대하는 바람일 것이다.2014-11-19 06:14:5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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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국회의장의 '일본식 분업' 발언정의화 국회의장이 13일 열린 제5회 병원경영 국제학술대회 축사를 통해 "의약분업이 더 이상 이렇게 가면 안된다. 일본식이라도 선택적 의약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록 정 의장의 발언이 행사 참여자들의 '심기 보필용 내빈 축사'로 그 격을 달리본다해도 여전히 그가 입법부 수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협애하고 부적절하다. 공교롭게도 정 의장의 발언은 11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소가 약국의 규제개혁 과제를 공개하면서 밝혔던 '외래환자 원내조제 금지 완화'와도 같은 맥락이라는 점에서 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의약분업은 항생제 오남용 예방, 처방내용 공개를 통한 환자 알권리 강화 등의 시대적 요청을 담아 2000년 7월(실제는 한달 유예 후인 8월 시행) 전국적으로 시행된 이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면서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로 자리잡았다. 벌써 햇수로만 15년째다. 병의원 등의 의료기관이 처방하고, 약국이 조제하는 완전 기관분업 형태의 의약분업이 지구상의 유일무이한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일본식 선택분업을 대안으로 내세울 만큼 허약한 제도 또한 아니다. 일본식 선택 분업이 뭔가. 병의원에서 조제하고 싶으면 병원에서 하고, 외부 약국에서 조제하고 싶으면 약국에서 조제하는 것 아닌가. 방임형이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왜 낮은 약국 조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홍보까지 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제도나 사안에 대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필부필부, 초동급부는 물론 국회의장까지 누구라도 발언할 수 있다. 하지만 정 의장의 이날 발언의 맥락을 보면, 국회의장으로서 나라의 보건의료체계를 큰 그림으로 보았다기보다 과거 부산에서 했던 병원경영자의 관점에서 한 발언처럼 좁은 느낌을 준다. 그는 "부산에서 20여년간 병원을 운영하면서 병원의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정부는 자유경제 체계의 자본주의 국가임에도 과격하게 의료수가를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인지 그의 발언에서는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성격이나, 고령사회가 진행될수록 이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이 우려되는 여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식 선택분업과 의원 중심에서 병원 중심으로, 대학병원의 문어발식 경쟁 등의 키워드를 연관지어 살펴보면 그의 발언에서 일관되게 남는 맥락은 병원 뿐이다. 그의 발언은 국회의장의 것이라기 보다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경영자의 발언처럼 지극히 단편적이다.2014-11-14 06:1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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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약사 매출 1조원이 무력해진 냉혹한 현실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게 전망되기 때문이다. 만약, 두 기업 중 어느 한곳이라도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 120년 가까운 국내 제약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두 기업이 함께 '마의 벽'으로 불려온 1조원을 넘어서면 그 의미는 더 커지게 된다. 반세기 이상 1조원 돌파 선봉대로 꼽혀온 구 동아제약(동아ST, 동아제약 등으로 분사)이 여러차례 고지를 눈앞에 뒀으나 그 때마다 약가 인하 등의 환경변수로 실패하고는 했던 게 국내 제약산업의 매출 1조원 돌파 도전사다. 매출 1조원이 갖는 함의는 적지 않다. 특히 제약산업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필요로 한다. 통상 글로벌 신약 1개를 개발하는데 최소 5000억원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의 경제는 제약회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있어 갖춰야 할 절박한 토양이다. 연간 매출 5000억원인 제약회사가 R&D를 10% 투자하면 500억인데 비해 1조원 회사가 10%를 쓰면 1000억원이 된다. R&D 투자의 여력이나 외국 유망 벤처기업 M&A 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 매출 규모는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점에서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을 높인 것은 대단한 성취다. 그러나 매출 1조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았을 때 여전히 미약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2년 세계 50대 제약회사 보유 국가순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17개, 일본이 9개, 스위스가 5개, 이스라엘 등이 1개 였다. 제약사별로 보면 화이자가 63조원(현기준 노바티스 1위)으로 선두를 달렸고 마지막 50위인 남아공 제약회사 아스펜이 1조9000원 규모였다. 매출 1조원으로는 세계 50위권에 진입할 수 없는 규모다. 100위권 안에 포함된 국내 제약사도 아직 없다. 그런데 우리가 수준을 낮게 보았던 중국의 경우 여러 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계가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매출 1조원 경쟁에 관심을 보내고 박수를 치는 것도 이처럼 냉혹한 세계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글로벌 진출의 첨병이 되어달라는 기대와 염원이 반영된 갈채인 셈이다. 그러니 두 기업이 매출 1조원에 도달해 초보적인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면 그 지향점은 첫째도, 둘째도 글로벌을 향해야 할 것이다. 역설적으로 내수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 내수를 지키려면 내수를 떠나야하는 역설이 존재하는게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오늘 날 특성이다. 규모의 경제효과를 글로벌에 대부분 투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매출 1조원에 근접한 두 기업은 그래서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자기 제품을 가져야 한다. 자기제품이되 경쟁력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원료든, 제네릭이든, 개량신약이든, 혁신신약이든 기존 제품과 견줘 최소한 비교 우위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독점 경쟁력을 가진 신약이 있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레이스를 펼쳐볼 수 있을 것이다. 발전 단계에서 부득불 도입신약을 들여와 마케팅에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 해도 이 비즈니스의 안온함에 마취돼서는 안된다. 전체 매출에서 제품 비중이 상품 비중을 크게 상회해야 하며, 내수 매출과 글로벌(수출) 매출이 균형을 이루도록 기업의 체질을 신속하게 이행시켜야 한다. 오늘 날 대한민국 제약산업계에서 매출 1조원의 의미는 이런 내용들로 인식되고 채워져야 한다.2014-11-07 12:00:52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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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속으로 가겠다는 약사회, 관건은 전략대한약사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일 개인의 인생 여정으로 쳐도 쓴맛 단맛 다 본 환갑의 연륜이다. 대한약사회와 약사, 약국들은 지난 60년동안 지역주민의 친근한 이웃으로, 사실상 일차의료기관으로 국민건강 파수꾼 역할을 잘 해냈다. 고난과 시련도 함께 겪어온 대한약사회는 때 맞춰 앞으로 달려갈 60년의 슬로건으로 '국민속으로, 건강한 미래를 약사와 함께'라는 화두를 던졌다. 조찬휘 회장이 가는 곳마다 빠짐없이 언급하는 '약사가 국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어떤 정책도 관철하기 쉽지 않다'는 말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이는 매우 합당하고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방향성 설정이 옳다고 해서 모든 사안이 약사회가 희망하는 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가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60년의 출발점에 선 대한약사회가 금지옥엽으로 삼아야할 말은 '빨리빨리'보다 '미리미리' 일 것이다. 돌출 사안을 빨리빨리 대응하는 것보다 수십, 수백배 효율적인 것은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으나, 향후 약사직능 실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을 미리 발굴해, 분석하고, 예측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아이디어와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정책이 나온 후 '이의 있다'는 지적은 너무 늦다. 미구에 닥칠 저출산에 기인한 인구감소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사회는 한정된 자원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의 다툼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위 두가지 요인만으로도 건강보험 재정은 늘 이 사회의 숙제가 될텐데, 그렇게되면 치료중심의 현 보건의료체제보다 예방중심의 체제가 선호될 것은 당연하다. 건강보험 지불방식도 재정 안정화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를 거듭할 것이 뻔하다. 한정된 자원을 합당하게 차지하려 한다면, 약사직능이 국민건강 증진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명징하게 보여줘야 한다. 이같은 역할 누가 선도해야 할까. 당연히 대한약사회가 횃불을 들고, 개별약사들 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작금에 대수롭지 않게 돌아가는 듯 보이는 정책적 움직임에는 미래 약사직능이 과연 안녕할까하는 우려감도 감춰져 있다. 정부가 내놓은 새 일차의료 모형 시범사업, 다시말해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서비스 모형에 약사 직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어떤가. 정부가 의료인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는데, 이곳에도 약사가 제외됐다는 점 말이다. 대한약사회는 이 현상을 깊이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정책을 구상할 때 약사직능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게 사안별 특성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정책 입안자 머릿 속에서 약사직능이 희미해 지는 건 아닌지 말이다. 이는 향후 약사직능의 미래와 연관된 여러 정부 정책의 맥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는 '국민속으로…'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들어가는 방법론까지 청사진으로 마련해 두어야 한다. 냉철한 계산법으로 볼 때 국민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정부 청책속에서 약사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예컨대 지역사회 건강예방 서비스라는 사업을 구축해 시행할 때 약사직능이 빠지고서야 어찌 국민속으로 녹아들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 사회 전체가 가치를 부여하고 동참하는 캠페인 같은데 동참하는 것도 의미가 적지는 않을 것이다. 물아껴쓰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보건의료 정책에 직능인으로 참여해 약사가 잘할 수 있는 직능을 펼치며 국민속에 수용되는 것만은 못할 것이다. 대한약사회는 스스로 던진 화두 '국민속으로' 안에 수만 약사들의 미래가 걸려 있음을 창립 60주년에 맞춰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과 약사 이익의 교집합을 끊임없이 찾아내려는 노력이다.2014-11-04 12:2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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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벤처처럼 R&D하는 한미약품을 응원한다"기업들이 내일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으로, 무엇을 제일 먼저 충족시키는 게 좋겠느냐"고 전문가들에게 묻는다면 그 대답은 간명할 것이다. 쉼없는 연구개발(R&D) 투자 말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실제 인터뷰 등을 위해 지금껏 만나 보았던 대다수 제약회사 최고경영자들도 한결같이 연구개발(R&D)을 필수조건으로 꼽았다. 그들은 "R&D 투자는 내일을 기약하는 저축과 마찬가지"라고 봤다. 최고경영자들의 속마음이 이럴지라도 '말과 실천을 일치시키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회사가 보유한 투자 역량부터 높은 배당에 대한 기대치를 품고 있는 주주들의 시선, 투자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현실적 어려움은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R&D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또 졸라매야 가능한 목돈 마련 저축과 다르지 않다. 한미약품의 행보는 이런 관점에서 독특하고 눈길을 끈다. 최근 발표된 2014년도 3분기 실적을 매출과 이익관점에서 보자. 벤처기업의 손익계산서를 보는 게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매출 1793억원에, 영업이익이 12억원이다. 고작 12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자고 회사의 총 역량을 집결했다면 비효율이 아닐 수 없다. 매출 규모역시 작년 3분기와 견줘 3.7% 정도 줄었다. 매출 감소는 업체간 치열한 경쟁, 대폭적인 CP 강화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고쳐도 매출보다 더 큰폭으로 감소한 영업이익은 대체 뭘까. 작년 3분기 152억원을 구현해 '충분하지는 않으나 나름 토실토실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어디로 사라졌을까. 해답은 R&D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3분기 들어간 R&D 비용은 매출대비 22%가 넘는 401억원에 이른다. 매출액 R&D 비율 20% 이상은 제약업계는 물론 국내 전 산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실제 16% 비중이었던 작년 3분기 R&D 투자액 305억원도 업계 톱수준이다. 한미는 어떤 R&D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기에 1000원의 매출을 일으켜 220원을 R&D에 쓰는 것일까. 우선 퀀텀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퀀텀이라는 용어가 비약적 성장을 의미하는 것처럼 한미는 당뇨치료제 분야에서 대도약을 이끌겠다는 구상 아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독자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접목해 매일 주사해야 하는 바이오의약품의 단점을 개선, 최소 용량으로 일주일 혹은 한달에 한번 투여하는 3가지 바이오신약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항암신약을 들 수 있다.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종앙임상학회인 ASCO에서 국내 개발 항암제 최초로 구두로 발표돼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HM61713이다. 표적항암제로 기존 항암치료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한미측 설명이다. 한미가 현재 이끌고 있는 임상과제 등도 20여개에 이른다. '만약에' 라는 가정은 언제나 허망하다. 그러나 한미가 R&D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다면 포실한 영업이익과 알찬 순이익을 거뒀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한미가 여러가지 옵션 중에서도 R&D 투자에 회사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것은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로 밖에는 설명할 재간이 없다. 이러 저러한 어려움에 빠진 고비마다 항생제 제조기술 수출 로얄티 등 R&D 결과물로 돌파했던 경험을 가진 임성기 회장은 'R&D 신봉자'로 알려져있다. 최근 회사 임원 회의에서도 그는 "바이오 신약들의 임상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다. 단기 익에 급급해 R&D를 멈출 수 없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지식산업에 속한 제약회사의 최고 혁신 과제는 신약을 화수분처럼 내는데 있다. 그러려면 R&D 투자 밖에 없다. R&D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과 이를 들고 세계 1000조원 시장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드리워진 숙명이다. 10년뒤, 20년뒤, 세계 제약산업 지형은 지금 곳곳에서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R&D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벤처기업처럼 R&D에 몰두하는 한미약품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회사 R&D 협의체의 면밀한 'GO, NO GO' 판단을 거쳐 글로벌 제품으로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응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심으로 한미약품이 퀀텀 성장하고, 국내 제약산업에게도 'R&D는 성공의 열쇠'라는 '희망의 증거'를 남겼으면 좋겠다.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말이다.2014-11-03 06:14:53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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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임은 언론에 있고, 부산시약 노력은 별것 아니다?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보험청구 프로그램으로 PM2000 쓰는 약국들 말이다. "PM2000 상에서 의약관련 언론의 기사를 읽기 위해 클릭을 했던 수명의 약국들이 심각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야기가 약사 사회에 번지기 시작했다. 29일 오후다. 부산시약사회 정보통신위원회는 29일 저녁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일단 감염되면 컴퓨터를 포맷해야 해 기존처방 조제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가 삭제되고 약국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PM2000상에서 기사를 클릭하지 않도록 널리 알려 달라"고 카카오톡 등으로 급히 알렸다. 인천시약사회도 비슷한 내용을 회원 약사들에게 공지했다. 이름하여 '늦가을 파밍(Pharming)바이러스 파동'이다. PM2000의 관리 책임이 있는 대한약사회와 약학정보원도 29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 30일 약사 사용자들에게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일상이 매우 편리해졌지만, 반대로 바이러스 등에 노출돼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될 위험성도 우리 모두는 떠안게 됐다. 현재 인터넷 바이러스에 대한 100% 완전한 대처법은 지구상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백신을 처리한다해서 깔끔하게 해결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항생제가 발견돼 세균을 무찌르고, 다시 내성균이 출현해 기존 항생제를 무력화하는 싸움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인터넷 바이러스 차단 문제는 미리 미리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인지해 이를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는 현실이다. 데일리팜은 이번 바이러스 파동과 관련해 '바이러스 출몰 사실'을 보도해 PM2000을 사용하는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며, 추후 대처법이 나왔을 때도 이를 소개해 사용자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약사회 정보통신위원회도 이같은 위험성을 전파하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약국 사용자들을 위해 대처방안을 약국가에 전파했다. 당연히 PM2000의 관리주체인 약학정보원도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법을 알렸다. 그럼에도 약정원에 대한 원망은 적지 않았다. 긴급한 상황에 직면한 약국들이 결국 믿을 구석은 약학정보원인 만큼 "왜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느냐, 조치가 이렇게 늦냐"고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 사용자 권리 측면에서 공급자에게 신속한 해법을 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주 자연스런 메카니즘이니 말이다. 그런데 약정원만은 달랐다. 30일자 "'PM2000 바이러스 감염' 왜곡 보도 관련 입장 표명문"이라는 자료를 내어 약정원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정당성의 주장? 좋다. 그런데 약정원은 남의 탓을 먼저했다. "약국에서 29일 PM2000에 링크되는 데일리팜과 약사공론의 기사를 클릭했을 때 파밍이 된다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여 미연에 파밍문제를 방지하고자 PM2000의 화면상 기사 링크를 차단했다"고 약정원은 입장표명문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약학정보원이 PM2000의 서버 관리를 잘못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음해하는 기사를 작성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약하면 '약정원은 잘못한게 없는데 언론이 음해를 한다'는 주장이다. 적반하장이다. 데일리팜은 '약정원이 서버관리를 잘 못한다'는 지적을 한 바 없다. 다만 감염설, 사용자들의 반응, 대처법 등을 알렸을 따름이다. 더 희한한 것은 PM2000을 통하지 않고, 데일리팜이나 약사공론을 접속한 사용자들의 악성코드 감염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약정원은 언론 질타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일선 약사회의 노력도 헛수고라고 폄하하고 비아냥 거렸다. 바이러스 감염 현실과 대처법을 알린 서울시약사회와 부산시약사회의 노력도 깎아내린 것이다. 약정원은 입장표명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29일 오후에 서울시와 부산지부에서 파밍과 관련된 대처방안을 약국가에 전파하였으나 임시적인 조치일 뿐 정확한 대처방법이 될 수는 없다. 파밍 바이러스에 감염된 본체를 백신으로 치료했다고 하지만 그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번 바이러스 파동에 가장 정확하고, 적확하게 대응한 곳은 약정원 밖에 없으며 서울시나 부산시약사회 노력은 '애는 썼으나 뻘짓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PM2000과 관련이 없든 있든, 링크기사 때문이든 아니든 약정원이 제일 먼저 입장표명문에 밝힐 내용은 사용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 아닐까? 스캐너 업체와 다툴 때 그리도 신속, 친절하게 문자를 발송했던 약정원이 이번 바이러스 감염 초기 문자를 보냈다는 이야기는 없다. 약정원의 이같은 태도는 자신감인가, 오만인가.2014-10-31 12:25:00조광연 -
약정원은 한발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출범이후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데 있어 적잖은 기반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해야 할 약학정보원이 최근 약국관리 및 보험청구 프로그램인 PM2000의 바이러스 감염과 사용자 불편 야기, 처방전 스캐너 업체 재선정을 둘러싼 잡음 등으로 인해 지금껏 확고하게 구축해 온 정보원의 위상과 신뢰에 상처를 입게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약학정보원은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한국제약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3개 단체가 자산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으로 그동안 의약품 낱알식별 사업과 의약품 정보제공 사업을 통해 약품 정보의 정통성과 권위를 확보해 온 게 사실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건강보험 청구프로그램인 PM2000을 개발, 관리함으로써 청구프로그램 시장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것을 적절히 조절하는 균형추 역할도 해왔다. 그러나 근래들어 PM2000을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문제의 경우 사전 예고함으로써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는가 하면 일명 콤탄정 청구 오류건으로 사용자 불편을 야기하기도 했다. 처방전 스캐너 업체를 변경하며 불거진 탈락업체와 날선 공방도 사용자인 약국들을 오랫동안 혼란스럽게 한 것도 약정원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PM2000 바이러스 감염문제만 해도 시도약사회가 문제를 파악해 대책을 내는 등 기민하게 움직인데 비해 약정원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사용자들의 불만도 고조시켰다. 약학정보원은 우선 의약품 정보의 표준화라는 본질로 돌아가 현 시스템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수천명이 쓴다는 PM2000의 경우, 조금만 삐긋해도 이를 쓰는 약국들이 일제히 업무차질을 빚게 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 24시간, 365일 깨어 있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더 절실히 수행해야할 임무는 의약품 정보제공과 관련한 공익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다. 약학정보원은 수 많은 정보가 통용되는 약사사회 공공의 자산이자, 사회가 안전하게 의약품을 쓰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2014-10-30 12:2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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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법인카드 깡' 막아야 불법 리베이트도 꺾인다작금 눈 앞에 펼쳐진 'K대학병원발 불법 리베이트 사건'은 아주 생뚱맞고 황망하게 이 사회 속으로 다가온다. 제약회사들이 '불법 리베이트는 가라'며 앞다퉈 CP(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를 도입한 게 엊그제 인데다, 지금도 윤리경영을 표면적으로 선포하고 있는 상황이라 충격은 두배, 세배로 크게 느껴진다. 다른 한편에선 이중성이 주는 배신감도 떠올리게 한다. K대학병원 추문은 희극인가, 비극인가. K대학병원 사건은 제약업계가 뼛속부터 불법 리베이트 척결을 원하고 있는지 원초적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반면 제약회사 윤리경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제약협회가 마련하고, 제약사 CP 담당자 100여명이 참석한 지난 23일과 24일의 윤리경영 워크숍은 '주는 자 입장에 처해있는 제약회사들'의 불법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노력과 의지를 보여줬다. 흐릿하나마 그 한줄기 빛에 기대를 걸고, 붙잡을 수 밖에 없는 '터널비젼' 같았다. 제약회사들이 그을음 덕지 덕지 앉은 캄캄한 터널을 신속하게 빠져나오고 싶다면, 윤리경영 선언과 함께 단호히 해야할 일이 있다. 법인카드 내역을 물샐틈없이 뒤져보고 살펴보는 일이다. 불법 리베이트의 원천인 소위 총알(현금)이 '법인카드 깡'에서 나온다고 제약업계 스스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화수분처럼 현금을 만들어내는 수단이 법인카드 깡"이라고 말이다. 지하경제를 유발하는 '카드 깡'이 대체 뭔가. 어음으로 현금 만드는 일이다. 예를 들어 실질적인 거래없이 카드로 20만원 결제하고, 현금 15만원을 되돌려 받는 행위다. 15만원이 바로 악의 근원, 불법 리베이트의 출발점 되겠다. 아마도 제약회사 최고경영진이 이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알면서도 방관하거나, 모르는척 시치미를 떼려한다면 K대병원 추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잘 모르거나 그동안 등한시 했다면, 바로 영업사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면밀하게 살펴봄으로써 윤리경영을 선언하며 내세웠던 불법 리베이크 근절에 한발 다가서게 될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법인카드 내역은 발생건수도 많고 쓰임새도 다양해 이로부터 불법의 소지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예컨대 한 직원이 반복적으로 같은 식당에서 결제한 경우 이(식당)를 기반으로 불법의 흔적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다. 문제가 된 직원들이 가끔 적발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윤리규정에 따라 징계하는 메커니즘이 구축되면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외부효과(예방)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감사 담당자들의 이야기다. 어디까지나 위 이야기는 '회사가 불법 리베이트를 끊겠다'고 전격적으로 나설 때 가능한 스토리다. 반면 회사가 "불법 리베이트는 정말로 안된다"는 증빙을 누적시키면서도 정작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못본척 하는 행위 가 있다면 속수무책이다. 그야말로 '수상한 회사'가 되는 셈이다. 만약 회사 안에 미필적 고의라는 공기가 흐르면 이 기업의 CP 감사행위는 쇼일 수 밖에 없다. 속성상 이런 기업들이 오히려 앞장서 '직원들의 개인 일탈에 대해 제약사가 책임지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할 개연성이 높다. 이미 위험성을 체감적으로 느끼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마치 마음 놓고 음식을 시키라면서 자신은 짜장면을 시켜 분위기를 잡는 호스트들, 제약사 안에 없을리 없다. 따라서 정부는 이 지점에서 또 다른 역할을 찾아내야 한다. 그동안 불법 리베이트는 큰 흐름으로 보면 ▶회사가 비자금을 직접 조성하던 방식 ▶법인카드를 이해 당사자나 가족에게 넘겨주는 방식 ▶법인카드로 대량 상품권을 구매하는 방식 ▶회사가 직원들에게 과도하게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이를 현장에서 알아서 풀도록 하는 방식을 거쳐오다 급기야 법인카드를 불법 할인(카드깡)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게 제약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렇다면 복지부는 법무부, 국세청 등과 협력해 제약회사의 불법을 경계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카드깡은 지하경제의 적폐인 만큼 카드 가맹점이 불법에 나서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윤리경영의 시작은 CP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하는 가에 있지 않다. 형식의 완벽성에 의해서라기 보다 제약회사 최고경영진의 굳건한 마인드와 CP 규정의 실질적인 이행으로 담보될 수 밖에 없다. K대학병원 리베이트 사건은 향후 제약업계의 환경 조성에 또다시 큰 영향을 미칠 게 틀림없다. 그 영향은 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그럼에도 제약업계는 다시한번 '반 불법 리베이트에 관한 정신적 재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길은 그것 밖엔 없으니까 말이다. 투아웃제도 모자라 '사용량 약가연동제'처럼 '사용량 리베이트 조사'라는 어처구니 없는 제도까지 끌어들일수야 없지 않은가 말이다. 언제까지 '손수건 한장'으로 비극을 감상할 수는 없다.2014-10-27 06:15:00조광연 -
가슴 뜨겁게 해준, 왔다! 이현경 약사삼십대 초중반 이현경 약사와 육십대 후반 K씨가 보여준 감동스토리(데일리팜 22일보도)는 식탁 위의 마른 식빵처럼 딱딱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모처럼 촉촉하게 적셨다. 이 감동스토리에는 단순히 선행으로만 한정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 혹은 측은지심과 신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스토리는 그래서 우리들에게 묻는 듯하다.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고 말이다. 부산에서 우리들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이현경 약사가 K씨를 만난 것은 2012년 11월이었다. K씨는 약국에 들러 딸 같은 어린 나이의 약사에게 IMF로부터 비롯된 경제적 어려움과 이의 여파로 건강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했고 "보청기를 하나 갖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K씨에게 보청기는 새 삶을 찾아가는데 절실한 소망이었다. 이 약사는 선뜻 100만원을 내 줬고, K씨는 이튿날 차용증을 들고와 돈을 갚겠다고 약속하고 아홉달만에 100만원을 갚았다. 이 약사가 선뜻 100만원을 내주기로 결심한 대목은 감동이다.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이렇게 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그러나 더 감동적인 장면은 다른데 있다. 바쁜 업무 시간, 실상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한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 듣는 이현경 약사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아름답지 않은가.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이야기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크게 열리도록 습관이 된 귀를 가진 현대인들에게 이현경 약사는 천사다. K씨도 아름답다. 시간과 마음을 내어 경청해주고 기꺼이 돈을 내어준 딸 같은 약사의 믿음을 지켜주기 위해 차용증까지 써가지고 와 끝내 약속을 지킴으로써 신뢰하는 인간들이 빚어낼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사했다. 오늘날 약사들에게 가장 강조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복약상담일 것이다.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하도록 상담해 질병 치료를 앞당기거나 완성하는 행위가 바로 복약상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현경 약사의 감동스토리를 보니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야말로 최고의 복약상담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더 많은 이현경 약사가 그리워 진다.2014-10-23 12:2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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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제료 할인은 미친 짓이다약국들의 조제료 할인 현상을 보면 전래 동화 '해님 달님'이 생각나곤 한다. 어려서 할머니에게 듣던 옛날 이야기이기도 하다.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라는 호랑이의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떡을 던져주다 결국 자신의 몸을 던져 줄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떡을 던져주지 않을 방법도 없었지만 말이다. 하여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또 있다. 하루종일 바다에서 일한 어부가 집으로 돌아가다 곰을 만난다. 그 놈의 끈질긴 추격에서 벗어나려 던져주던 물고기가 바닥났을 때 그 어부가 맞딱뜨린 현실은 죽음이다. 물론 호랑이와 곰을 소비자로 직접 상징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익이 되는 선택을 당연시하는 보편적 소비자를 폄하할 의도는 조금도 없다. 다만, 호랑이와 곰은 '냉혹한 소비 심리 혹은 속성'의 은유다. 조제료 할인 현상을 보자면, 일부 약사들 사이에서 '자조적으로 쓰고 유통시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이들은 동료들로 인해 손실을 입을 때면 망설임없이 '약사의 적은 약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탄한다. 조제한 다음 환자 본인부담금이 1만700원 나왔다고 쳐보자. 대부분 약사들은 1만700원을 제대로 받는다. 그런데 어떤 약사는 700원을 받지 않는다. 이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애교에 가깝다. 어떤 약사들은 의도적으로 더 큰 폭으로 깎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약사들은 노인환자의 본인 부담금을 받지 않기도 한다. 약사들의 조제료 할인, 과연 순수함의 발로일까? 인지상정 인심일까? 사정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선 그저, 일단, 고맙다. 고마운데 "약사들이 많이 벌기는 버는 구나"하는 석연찮음도 남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벌목꾼의 날카로운 톱에 속살이 잘려나가 산 기슭에 누워버린 큰 소나무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다. 넌, 세상에서 누가 가장 밉니? 소나무가 말한다. "벌목꾼도, 톱도, 도끼도 밉기는 하지만 그 놈만큼은 아니야"라고 말한다. 톱날이 잘 움직여 날 자르도록 하기 위해 박은 쐐기가 제일 밉단다. 왜? 자신의 몸에서 나온 가지가 쐐기가 돼 자신을 넘어트리는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얼핏 소비자 입장에서 보자면 조제료 할인을 해주는 사람은 천사다. 700원까지 다 챙겨 받는 약사는 지독한 구두쇠 스쿠루지처럼 보인다. 있는 사람이 더 해보인다는 이야기도 입가에 맴돈다. 그런데 법에 비춰보면 조제료 할인 약사는 선행을 한 것이 아니라 위법을 한 것이다. 약사법은 환자 본인 부담금의 일부 혹은 전부 면제하는 행위를 단속한다. 이를 위반하면 자격정지 15일을 부과한다. 법에도 눈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처방전에 따라 본인부담금 전액 면제와 함께 건보공단이나 지자체에 약제비 등을 전혀 청구하지 않으면 사회봉사활동으로 보아 허용될 수도 있다"(박정일 변호사의 약국법률상식 중에서). 약사가 경제적 이익을 취하지 않고 순수하게 행동했다면 문제 삼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런 점에서 법은 어리석지 않은 셈이다. 윗 문장의 행간에서도 알 수 있듯 요즘 약국가에서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조제료 할인 행위는 대부분 처방전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미끼다. 다른 약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얕은 수다. 소비자들에게 동료 약사들을 나쁜 사람들도 각인시키는 행위다. 참고 견디려던 또다른 약사들을 자극해 불법의 행위를 하도록 부추기는 불법 유발자다. 이런 싸구려 경쟁은 응당 약국이 제공해야만 하는 복약상담 등 약국, 약사 본연의 서비스를 약화시키고야 만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가 만나고 싶은 약사는 푼돈의 유혹질이 아니라 제대로된 약료 서비스다. 그래서 일부 약사들의 조제료 할인은 미친 짓이다.2014-10-14 12:24:52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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