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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제약강국 스위스 '넘사벽' 아니다2016년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어느 때 보다 역동적이다. '카피 산업이다' '제네릭 비즈니스다' '전형적 내수 산업이다'와 같은 갖은 비판과 오명을 한꺼번에 뒤집어 썼던 산업은 이제 국가 경제를 견인할 성장동력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작년 한미약품의 눈부신 8조원대 기술 수출이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지만, 한미약품 말고도 바이오벤처나 제약회사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들은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진군에 나섰다. 오늘 당장 누군가 조단위 기술 수출을 한다해도 더이상 놀라지 않을 정도로 산업은 단단해지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을 앞세우던 현재가치 중시 산업 문화 역시 어느 새 신약 파이프라인과 R&D 투자액을 꼼꼼하게 따지는 '미래가치 중시 문화'로 이동했다. 개별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산업계 내부 체질이 바뀌고 있다. 데일리팜이 창간 17주년을 맞아 의약분업 이후 1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R&D 동향을 분석해 보니 산업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고 있었다. 개별 제약회사들의 사업 방향이 연구개발과 글로벌 쪽으로 적잖이 움직이고 있었다. 2000년 의약분업을 모멘텀으로 제네릭 비즈니스가 융성하면서 몸집을 불린 제약산업은 이후 수차례 대대적인 약가인하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서 크게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의약분업 효과에 힘입어 R&D 여력을 닦은 산업계는 상황이 나빠질수록 연구개발(R&D)에 더 투자하며 출구를 모색했다. 실제 2005년과 2015년으로 잘라 비교해보면 매출액 R&D 비율과 금액은 크게 증가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글로벌 진출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에게 운명이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2% 남짓한 내수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시장 마저 급격한 인구감소로 쪼그라들고 있다. 만성질환자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라 해도 내수가 곧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줄고, 보장성은 강화되는 상식적 관점에서 봐도 약가인하가 다시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쩌면 임계 상황인지도 모른다.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았던 조선산업이 휘청거리고,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산업이 선진국가와 중국 사이에서 위태로운 상황을 보면 발전의 싹이 보인다지만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앞날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추격자 중국이 두렵다"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적잖은 상황이다. 연구개발과 글로벌 진출이 운명이자 과업이라면 우리는 제약 강국 스위스를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기업도, 정부도 함께 배워야 한다. 스위스는 내수라야 인구 800만명 뿐이다. 그런데도 노바티스, 로슈, 액타비스, 액텔리온, 갈더마 등 세계 50대 제약회사가 5곳이나 된다. 페링, 세르노 같은 곳도 있다. GDP의 5.7%를 제약산업이 차지하고 수출의 30% 가량을 의약품이 담당한다. R&D 세액공제율과 대상 확대 등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스위스 정책을 더 철저하게 학습해야 한다. 그러나 스위스 제약산업을 제대로 알고 있는 국내 전문가는 사실상 거의 없다. 아름다운 꽃들이 스위스안에 피었다는 사실을 알거나 피어난 꽃들을 보며 이 나라 정책을 그저 유추할 따름이다. 개별 기업들도 한층 더 확고한 신념으로 연구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두드려야 한다. 한미약품이 R&D에 매진한다고 했을 때 8조원대 기술 수출의 성과를 예상한 사람들은 없었다. 있었다면 그것은 신념으로 자신을 무장한 임성기 회장 뿐이었을 것이다. 매우 바람직한 가치인 R&D를 비판할 수 없어 "잘한다"고 박수를 쳤지만, 진심으로 박수를 친 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데도 결국 한미는 성과를 냈다. 1973년 출범한 한미약품이 R&D 깃발을 높이들고 남들과 다른 차별성, 도전과 모험을 일관되게 유지한 결과 40여년만 큰 성과를 이뤄냈다. 한미가 했다면 그보다 펀더멘탈이 강한 곳이나, 더 역동적인 바이오벤처 등 다른 기업들이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인구 800만 스위스가 했다면 대한민국이 못할 이유 역시 조금도 없다. 정부와 기업이 스위스를 꿈꾸며 '임성기의 신념'으로 가면 스위스를 넘어 제약강국의 꿈은 이뤄질 것이다.2016-06-01 06:14:56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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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화상 의약품 투약기라고? 참 부질없는 짓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는 몽롱한 새벽, 섬광처럼 아이디어가 번뜩일 때면 이를 놓치지 않겠다고 "잊지말자, 꼭 기억하자" 다짐하며 흐믓한 기분으로 다시 잠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이런 상황을 대비해 머리 맡에 두었던 공책을 더듬거려 끄적이기도 한다. 균형감각이 살아난 현실로 돌아온 아침, 희망에 부풀어 메모를 보며 상상력을 덧붙이고 따져보다가 거의 대부분 별게 아니어서 실망했던 기억들, 누구나 갖고 있을 지 모른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라고나 해야할까? 정부가 도입해 보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화상 투약기'를 보면, 그 어느 날 새벽이 떠오른다. 지난 3월 국무조정실 신산업투자위원회에 섬광처럼 떠오른 '화상투약기' 아이디어는 의약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떠안아 오는 8월 이를 실현할 근거인 약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제반 절차를 거쳐 10월께 국회에 제출할 계획으로 진전됐다. 투자위원회가 던진 '경제적 아이디어'에 복지부가 뼈와 살을 붙이는 작업을 맡게 된 셈이다. 모르긴 몰라도 복지부, 정확히 말해 담당 공무원의 머리는 무겁고, 가슴은 상충되는 논리들의 좌충우돌을 교통정리 하느라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관점으로 신산업투자위원회가 거론한 화상투약기에서 복지부는 국민 안전에 관한 불안한 그림자를 볼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의 존재들이 신념을 등지면서 상반되는 논리를 개발하는 일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다. 화상투약기는 신산업일까? 경제적 파급 효과, 한번 따져보자. 화상투약기 한대와 설치비용은 대략 1800만원이다. 정부가 약사관리 아래 둔다 하니 약국의 절반인 1만개 약국이 기기를 구매한다 가정하면 18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다 참여할 때 3600억원 시장까지 커질 수 있다. 지속 성장, 가능한가. 불행히도 여기까지다. 화상투약기라는 말이 설명해 주듯 이 시스템이 돌아가려면 약사들이 상시 근무하는 콜센터는 필수 요소다. 약국이 문 닫는 시간은 야간이니, 밤샘 근무할 약사가 필요한데, 이들의 적정 한달 급여는 얼마나 될까. 근무약사 임금이 대략 500만원인데다 야간근무를 감안하면 더 들 것이다. 한달동안 화상투약기가 얼마만큼 매출을 올려야 근무약사 임금을 주고도 남을까. 기계만 팔고 끝날 공산이 크다. 정부가 구상하는 사업이 시장을 형성하며 돌아가려면 동전 넣고 커피를 빼 마시는 유형의 단순 자판기처럼 전국 방방곳곳에 화상투약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투약기 이용 시간도 야간, 공휴일 등에 한정해서는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다. 2만개 넘는 약국이 도처에 산재한 상황에서 누가 굳이 밤 늦은 시각 밖에 나가 화면을 보면서까지 의약품을 구입하겠는가. 진통해열제 같은 구급약은 이미 안전상비약이라는 명목으로 약국 만큼 많은 24시간 편의점서 판매하고 있다. 이건 어떤가. 비오는 날, 바람불고 꽁꽁 언날 화상투약기 앞에 서있는 사람을 상상해 보시라. 이런 날씨에 자판기는 의약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지켜낼 수 있을까? 경제적 파급효과는 불투명한데 비해 안전한 의약품 사용 등 화상투약기가 몰고 올 부정적 전망들은 너무도 빠르고 명확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정부는 왜 이토록 의약품 자판기에 집착할까. 약사와 환자가 만나는 '대면의 판매의 원칙'을 무너뜨려가면서 '약 권하는 사회'를 정부가 앞장서 조성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화상 만남도 대면이라고 우기고 싶겠지만,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하는 현 시스템엔 문제가 없다. 해서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을 경험한 정부의 안전의식이 여전히 안일해 보이는 이유다. 해없는 단순 도우미로 여겼던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의약품에서는 왜 보지 못할까. 의약품 사용설명서를 보라. 효능이 한 두줄, 주의사항이 10줄이 넘는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해 사과할 줄 모르른 옥시를 적극 압박한 것도 약국, 약사들이다. 사회적 편익이라고는 한 줄도 찾아볼 수 없는 화상투약기는 시작도 않는 게 진정으로 남기는 길이다.2016-05-28 06:14:56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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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비자와 약국, 제약사 그대들의 도구 아니다자신들이 생산했거나, 수입해 유통시킨 의약품에 대해 올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제약회사들의 당연한 책무지만, 현장에선 이를 무시하는 정황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사와 소비자들이 혼선을 빚을 정도로 포장이 변경되거나, 모양과 색깔이 바뀌었는데도 가타부타 않고 버젓이 유통시키는 제약회사들이 적지 않다. 강력한 문제 제기를 하고나서야 지역 책임자들이 약국을 찾아 연신 사과하는 촌극은 장기 공연 중이다. 가까운 예로 최근 한 제약사는 소염제 캡슐의 크기를 종전 대비 절반 가량 줄인 캡슐제를 변경 생산, 유통하면서도 약국이나 소비자가 이를 '정상 범위의 조치'라는 사실을 알도록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급기야 약사가 환자를 세워두고, 제약사에게 문의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했다. 더 한심한 것은 회사 콜센터 직원조차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품절 정보를 쉬쉬하는 제약사들의 태도 역시 유사한 맥락이다. 의약품이 신뢰의 바탕 위에 있지 못 할때 그것들은 한낱잡동사니에 불과할 것이다. 제약사들이 정보 제공을 꺼리는 이유는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듯 돈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가 발생되면 그 때 임시방편 해결해도 될 일에 처음부터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이 결과로 약국들은 매일 제약사를 대신해 현장에서 소비자와 실갱이를 벌이고 있다. 약국도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최근들어 안전에 더 민감해진 소비자도 화가나는 사안이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제약회사가 생산, 유통된 의약품이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제약사의 책무지 '배려'가 아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따라서 정보 제공에 투자하는 것은 헛돈 쓰거나 헛심 쓰는 일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를 낳아 양육하듯, 의약품을 출시한 제약사들은 육약(育藥)과 용약(用藥)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와 약국은 제약사 그대들의 이윤창출 도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2016-05-25 12:02: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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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약 27개, R&D 결실…제약, 자긍심 갖자에스케이케미칼이 1999년 7월15일 국내 처음으로 항암제 신약을 허가받은 이래, 한미약품이 올해 5월13일 폐암치료제를 신약으로 내놓기까지 국내 제약회사들은 17년동안 모두 27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쾌거를 거뒀다. 1987년 물질특허제도가 도입될 당시만해도 "대한민국 제약산업에 조종이 울렸다" "우리가 과연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까"라던 우려와 회의가 지배했으나, 이젠 거침없이 글로벌 신약과 진출을 이야기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이는 기반이 전무하다시피한 환경에서 나름 분수에 맞게 형편대로 연구개발(R&D)의 끈을 놓지 않은 눈물나는 노력의 성과물들이다. 국내 신약은 상업적 성과가 미약했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저평가를 받았고, 이로인해 후속 국산 신약들도 연쇄적으로 낮게 평가받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던 것도 사실이다. 가까운 일본이 신약개발 초창기 자국 제약사들의 신약을 애지중지하며 시장에서 키워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아쉬운 17년이긴하다. 그러는 중에도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 개발의 능력과 품질은 꾸준히 진화해 왔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시장이 넓은 영역에서 신약이 개발됐는가하면, 동아에스티 시벡스토로나 한미약품의 올리타정처럼 기술 수출돼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품목이 신약으로 나왔다. 이들 품목은 곧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약의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들이다. 국내 제약회사들의 꾸준한 R&D 투자와 노력은 최근 국내 산업의 현실을 보면 더욱 돋보인다. 한 때 나라경제를 주도한다고 박수를 받고, 실제 많은 이윤을 남겼던 조선산업이 휘청거리고, 앞으로 자동차산업 등 그간 국가경제를 견인해 온 산업들이 중국 등과 경쟁에서 뒤쳐질 우려가 있다는 암울한 현실에서보면 제약산업이 그나마 나라경제의 미래에 한줄기 빛 노릇을 하고 있다. 미약했지만 꾸준했던 제약사들의 R&D는 이제 기술축적 효과 단계에 접어들어 세계 빅파마들이 주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리 모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17년 결실을 축하하면서, 제약 강국 대한민국을 꿈꿔 보자.2016-05-17 06:1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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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리베이트 의심사 공개하는 불상사 없어야한국제약협회 이사회가 26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종전 불공정거래 의심기업 무기명 설문조사에서 추출한 다양한 불법 리베이트 유형을 회람했다. 회사와 관련 의료기관 명을 제외한 채 회람된 자료는 그 자리에서 회수해 외부 유출을 막았다. 이번 불법 유형 회람의 목적은 간명하다. '많은 눈이 또렷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당신 회사가 하는 일을 알고 있으니 더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경고일 것이다. 제약협회는 불법 유형 회람은 이번이 끝이며, 다음 번 6월 이사회에서는 다수가 지목하는 2개 혹은 3개 제약회사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명단 공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제약협회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불법 리베이트를 방치하다가는 모처럼 정부와 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노심초사 때문이다. 불법 리베이트와 산업발전은 공생할 수 없는 사이다. 특히 거의 모든 국민이 보험 가입자인 환경에서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리베이트는 용납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제약산업에겐 또다시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부디 이번 불법 유형 회람이 리베이트와 단절하는 반면교사가 되길 바란다. 6월 이사회까지 개선되지 않아 끝내 명단이 공개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것이다.이것이야 말로 제약산업이 스스로의 품격을 지키는 일이다.2016-04-27 06:14:5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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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무실습교육 축소? 약대 교수진 제정신인가최근 약학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약대생 실무실습 교육시간 축소' 움직임은 한마디로 반교육적 발상이다. 그들은 '연구분야 교육시간 확대'라는 그럴싸한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이를 뜯어내고 보면 자기중심적 교수진의 맨 얼굴만 그대로 드러난다. 학생들이 반드시 필요한 커리큘럼에 질 높은 콘텐츠를 담아야 하는 게 교수진들의 당연한 책무일진데, 거꾸로 금쪽같은 실무실습 교육시간을 줄여 자기 안위를 강화하려는 태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결론부터 말해 약대생 실무실습 교육 시간 축소 기도는 당장 중단되어야하며, 제비뽑기까지 해가며 현장교육에 겨우 참여하는 따위의 부실하고 미흡한 실무실습교육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데 그 좋은 머리를 써야 옳을 것이다. 개국약국, 병원약국, 제약현장 등 현장 교육의 장소가 부족해 생긴 문제라면 누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당연히 교육 공급자인 교수들이다. 발로 뛰어다니며 교육현장을 발굴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해결책엔 애써 눈 감은 채, 연구분야 교육시간을 늘려 현장의 문제를 덮으려 기도하고 있다. 참으로 창의적인 잔머리다. 누가 뭐래도 약학교육 6년제의 목표점은 고도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직업 교육이 돼야한다. 다시말해, 약대를 지원한 약대생들이 각 분야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약사로 졸업해야 한다는 뜻이다. 삼척동자도 알듯 학생들을 위해 교수가 있는 것이지, 교수들의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학생이 봉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약학 연구분야 지원자 감소라는 교수진들의 우려에도 눈길이 가기는 하지만, 이게 우선 순위일 수 없다. 결코 능력있는 교수의 연구실엔 학생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다.2016-04-26 12:1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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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뤄 둔 숙제와 저가약 대체조제의 '경제 효과'의약분업 시행 17년차를 맞아, 미뤄둔 사회적 과제인 '처방약 대체조제(동일성분, 동일제형, 동일함량 조제)'를 진지하게 들여다 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데일리팜이 '대체조제 현황 분석 및 정책 제언'이라는 이름의 전문가연구(변진옥 등)를 기반으로 두 차례(4월11일자, 저가약 대체조제 풀가동 땐 "연 1조1천억 재정절감")에 걸쳐 내보낸 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모든 처방약을 저가약으로 대체조제하는 경우 1조원 이상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원외처방조제 총금액은 4조9780억원 규모였다. 해당 의약품이 모두 저가 대체조제됐다고 가정했을 때 추정할 수 있는 최소 총금액은 3조3897억원이며 이중 30% 인센티브를 제외한 추정 가능한 재정 절감액은 1조1132억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처방일수 기준 전체 대체조제율은 0.27%, 저가약 대체조제 장려금 지급대상 의약품 내 대체조제율은 0.37%, 저가약 대체조제 장려금을 지급받은 의약품의 대체조제율은 0.07%로 나타나는 등 대체조제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실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문제를 판도라 상자처럼 여겨 의도적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는 저가약대체조제 제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극도로 낮은 대체조제율을 끌어올리는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의약분업 17년차를 맞아 이젠, 의사들의 처방권을 존중하면서도 현행 법테두리 안에서 약사들의 원활한 대체조제를 위한 개선책들이 어떤 게 있을 수 있는지 면밀하게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건보재정 안정화 및 환자들의 경제적 이익을 언제까지 방치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민감한 사안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의사들의 처방권에 대한 자부심도 그 중 하나 일것이며, 대체조제가 원활하게 됐을 때 제약회사로부터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이 약국으로 이동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대체조제를 막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안에서 의·약사라는 당사자 외 경제적 이익이나 어디서든 쉽게 조제 받을 수 있는 국민의 편익이 간과되는 점도 분명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정부는 이 문제를 그저 묘책이 없다고 모른척 하고만 있어서는 안되며 최대 공약수를 찾기위해 발걸음을 떼어야만 한다.2016-04-15 12:1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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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과 함께 뛴 제약바이오, 다음은 뭔가다각도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박근혜 대통령 멕시코 방문을 계기로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의약품 허가와 관련한 두 나라 사이의 의약품 GMP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해 보건부간 원격의료 협력 약정, 분당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과 멕시코 현지 병원 사이의 협력 약정 등 굵직한 협력 체결이 그것이다. 모두 글로벌 진출을 주문하지만, 민간 역량만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정부가 나서 채웠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의약품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5년간 GMP 실사면제나 양국간 GMP 상호인정은 국내기업들의 시장 개척에 큰 장벽을 무너뜨린 것과 다르지 않다. GMP 문제만 해결돼도 보령제약 카나브처럼 현지에서 3상 임상을 진행함으로써 단기간내 시장에 진입하고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는데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향후 돼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멕시코 당국이 협력 기반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게 됨에 따라 '현지화' 전략도 한층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멕시코와 협력 기반 마련도 가치가 높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제약산업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산업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고 설계하는 등 전반적인 산업육성에 관해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일 것이다. 대통령의 방문을 통한 한 두건의 문제 해결 못지 않게 대한민국 안에서 신약과 관련한 혁신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도록 만들고, 생태계를 가꿔가는 종합적이고 스마트한 진흥정책이 필요하다. 모처럼 불기 시작한 혁신의 열기를 이어가는데 주력해야 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연구실 문을 박차고 나와 자본과 활발하게 만나고, 혹은 이들이 직접 쉽게 창업하고,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 아이디어와 전문성의 가치가 융합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연구자와 아이디어, 벤처와 기업이 경쟁하며 협력할 수 있는 기반, 그래서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도록 할 때 한-멕시코 간 협력 루트는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는 만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한-멕시코 협력은 바로 이 점을 시사하고 있다.2016-04-06 12:1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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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빅파마가 띄운 드론, 그를 잡는 독수리되려면드론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 모양, 저 모양 그 모습도 다양하다. 원래 군 작전용으로 개발됐다는 드론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의 창고에 보관돼 있던 물품을 가정으로 배달하는 택배기사로, 방송사의 눈으로, 저택이나 기관의 침입자를 감시하는 하늘의 방법요원으로 활약할 태세다. 그런가 하면 피핑탐(Peeping Tom)처럼 누군가의 사생활을 엿보고, 항공기의 비행을 가로막는 '불량배 드론'까지 출몰할만큼 바야흐로 드론세상이다. 네덜란드에선 '불량배 드론'을 낚아채는 독수리까지 등장했다. 냉혈한 알파고가 따뜻한 피를 간직한 프로기사를 쓰러뜨린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드론잡는 독수리' 보도를 보며 딱 맞아떨어지는 비유는 아닌데도, 자꾸 글로벌 빅파마들의 프로젝트(드론)를 잡는 국내 기업들의 아이디어(독수리)가 연상된다. 신약개발의 선수인 빅파마들이 세계 곳곳에서 사들여 세계의약품 시장에 띄운 드론들은 수없이 많다. 이미 확보한 여러 기술들을 조합해 혁신을 노리고, 독점이윤을 챙길 꿈에 부풀어 있다. 한데, 솔직히 우리기업들은 아직 드론을 띄울 돈과 기술을 충분히 보유하지는 못했다. 있다고 한다면, 알에서 깨어 솜털을 벗고 둥지에 앉아 바깥세상으로 날아올라야 한다고 거듭거듭 다지는 각오가 전부일지 모른다. 아기독수리, 둥지에서 날라 가까운 나뭇가지에 조차 앉기도 버거운 현실이다. 언제 쯤이면 부리를 날카롭게 만들고, 잡은 먹잇감을 떨어트리지 않을만큼 튼튼한 발톱을 가질 수 있을까? 굿뉴스라면 '혁신은 규모에서도 나오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더 빚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혁신이 규모 비례적이라면, 우리는 영영 날 수 없을지 모른다. 둥지에 앉아 건너편 나뭇가지를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신세는 끔찍하다. 그렇다면 혁신의 발원지는 어디인가. '응용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우리나라 인재다. 혁신의 단초는 이들의 머리에서 재조합돼 나온 아이디어들이며, 이를 구현해 내는 네트워크 선상의 사람들이며, 이들의 열정이 식지않도록 보살펴주는 문화일 것이다. 신약개발 혁신 문화가 조성되려면, 제약바이오 업체들을 현재 가치가 아니라 미래가치로 보려는 사회적 관점의 변화가 절실하다. 자본시장부터 언론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와 변화만 바라보는한 기업들이 현재가치에 매몰될 수 밖엔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가치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산업보다 연구개발(R&D)로 먹고사는 제약산업이라고 한다면, '미래의 매출 지표'인 현 연구개발 투자금액과 의지에 더 환호하고 박수를 쳐야한다. 우리 기업들에겐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에 한눈팔 여유가 없다. 기업 내부도 마찬가지다. 경영진이 R&D의 특성을 이해하며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오다가다 냉장고 문 열듯해선 안된다. '경협'도 필요하다. 경쟁하며 협력하는 문화도 가꿔가야 한다. 요즘 각광받는 말로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이다. 박파마들조차 모든 신약개발을 독자적으로 완성할 수 없는 환경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일상화되고 있다. 낮과 밤이 다른 나라의 연구자와도 협력이 가능한 시대라지만, 혁신의 물줄기가 끊기지 않게하려면 국내 대학연구진과 벤처, 제약회사들이 경쟁하며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은 필수다. 기술이 돈을 찾고, 돈이 기술을 찾는 환경이되도록 미비한 제도를 고치고, 생태계 일원들도 기술을 팔고나면 그만, 사고나면 그만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함께 발전시켜 물건을 만든다는 협력적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독수리는 창공을 날아야 하는 게 숙명이지만, 결코 홀로 날 수는 없다.2016-03-28 06:14:55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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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법 리베이트 의심기업 공개의 전제 조건한국제약협회가 최근 '리베이트 의심기업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를 이사회 안에서만 CEO들에게 공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일상의 눈높이에서 보면, 이는 참으로 무모한 짓이 아닐 수 없다. 공개 장소를 이사회로 한정했다지만 '밤 말은 쥐가 듣고, 낮 말은 새가 듣는다'는 것처럼, 혹은 '벽에도 귀가 달렸다(Walls have ears)'는 속담처럼 비밀이 유지되기는 쉽지 않다. 자칫 소송에 휘말리는 등 큰 파장을 몰고올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를 모를리없는 제약협회가 비장한 결단을 내린데는 또 그만한 이유와 타당성이 있을 것이다. 협회가 의심기업 공개라는 무리수까지 들고나온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대놓고 했던 불법 리베이트 행태가 한풀 꺾이는 경향성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활개치는 기업들이 있고, 쏠쏠하게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업계 내부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모처럼 '컴컴하고 찐득한 때'를 벗겨내고, 사회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제약산업이 일부 미꾸라지들로 인해 다시금 흙탕물과도 같은 사회적 비난에 갇힐까 두려워 하는 탓이다. 2007년말 공정위 조사를 필두로 수많은 조사와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품목 삼진아웃 등 제도가 나왔다. 정부의 15년 반(反) 리베이트 전쟁 속에 제약산업은 '음침한 골짜기'에 홀로 쪼그려 앉아 상처를 핥으며 괴로워 했었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제약협회가 의심기업 공개하겠다고 나서면 '리베이트 안하는 기업이 어디 있느냐, 죄없는자 돌로치라'고 물귀신처럼 반발한다. 그러다가도, 개별기업들에게 '요즘 리베이트 어떠냐' 물으면 한껏 점잖을 빼며 '절대로 안한다'고 답변하는 편리한 이중성을 보인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면, 협회가 한다는 의심기업 무기명 비밀투표를 못할리없고, 의심기업 공개를 반대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다만, 법적으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로 알려졌을 때 해당 기업이 입게될 사회적 비난과 충격을 감안해 세심한 준비는 필요하다. 의심받는 기업은 그만한 이유가 있고, 누구보다 전문가인 동료들이 모아올린 정황 증거에 신빙성이 높다해도 단단한 기반은 마련하고 출발해야 한다. 섣불리했다가는 게도, 구럭도 잃게될 우려가 큰 탓이다. 제약협회는 대의가 옳더라도, 공감대를 넓혀가기 위해 자기희생부터 각오해야 한다. 전체 제약업계의 문제라지만, 협회 이사회부터 결단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이사사 모두 '우리회사가 리베이트 의심기업으로 지목돼 이사회 안에서 공개되는 것을 100% 수용한다. 어떠한 법적 조치를 하지않을 것이며 대신 내부적으로 CP강화에 앞장선다'와 같은 서약을 하는 것이다. 이사사들이 이같은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한, 협회의 무기명 투표에 기반한 의심기업 공개는 실패를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이사회 밖의 기업을 거론할 명분조차 잃게될 것이다. 이게 바로 강력한 내부자정인데, 이를 할 수 없다면 정부 사정의 칼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 컴컴한 터널로 산업전체를 밀어 넣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협회는 다른 한편에서 '리베이트를 참기 위해 스스로 재갈을 문 기업들'에게 보상하는 정책개발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2016-03-25 06:14:5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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