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 탤크파동 재현 안된다"…기로에 선 제약업계중국 기업 제지앙화하이가 생산한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에 발암 가능 불순물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국내 제약업계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아직 유해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국내 허가받은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 중 40% 가량이 판매중지될 정도로 대규모 조치다.선제적으로 219개 품목의 판매가 잠정 중단됐지만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회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지앙화하이가 생산한 다른 원료의약품에서도 문제가 발견되면 제약업계 전체로 악재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향후 제약업체들의 원료의약품 교체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도 전망된다.▲식약처, 219개 품목 판매중지...국내 허가 발사르탄 의약품 38% 해당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중국 제지앙화하이 제조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82개사 219개 품목에 대해 판매중지와 제조중지 조치를 내렸다.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도 잠정 수입중지와 판매중지 조치를 받았다.잠정 수입중지 및 판매중지 원료의약품 목록(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에서 불순물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확인돼 해당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 회수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헝가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캐나다,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바레인, 몰타 등 유럽 22개국에서 해당 제품의 회수를 결정했다.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에서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 유기화학물질이다. 2A는 동물의 발암성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만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불충분한 단계를 의미한다.동물실험 결과 NDMA는 간, 신장, 호흡기계 등에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정량을 초과할 경우 사람에게도 잠재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보건사회복지부(HHS)는 고농도 NDMA에 노출 시 간손상과 암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한다.식약처 관계자는 문제의 원료가 함유된 약물의 유해성에 대해 "발진, 가려움질, 구역질, 어지럼증 등 고혈압약의 일반적인 부작용이 보고되었을 뿐 특이한 사항은 없었다"면서 "현재 불순물의 원인, 함유량,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국내& 8231;외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하고 분석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은 총 573개 품목이다. 허가받은 제품의 38%가 판매중지되는 대규모 조치가 단행된 것이다.최근 3년간 전체 발사르탄 총 제조·수입량은 48만4682kg(제조 36만8169kg, 수입 11만6513kg)이며,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은 1만3770kg으로 전체 제조·수입량의 2.8%에 해당한다.특히 지난 3년간 국내 수입된 발사르탄 수입량의 11.8%를 제지앙화하이가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입 비중을 보이면서 판매중지 대상도 많아졌다.하나의 사건으로 200개 이상의 의약품이 판매가 중단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지난 2009년 석면탤크 파동 당시 1122개 품목에 대해 판매금지와 회수조치가 내려진 것이 역대 가장 많은 제품에 대한 처분으로 기록됐다.국내에서 판매·제조중지 명령을 받은 발사르탄 함유 219개 품목은 제지앙화하이의 원료의약품을 사용한다고 허가증에 등록된 제품이다. 제약사가 원활한 원료의약품의 수급을 위해 2개 이상의 원료를 등록하는 경우도 많아 219개 제품 중 일부는 제지앙화하이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생산실적이 없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제품도 많을 것으로 식약처는 관측했다.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에서의 조치로 제지앙화하이의 원료가 등록된 제품에 대해 선제적으로 판매중지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들 제품이 문제의 원료를 사용했는지, 유해성이 있는지는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국내에서 회수 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는 판매중지 조치를 받은 의약품 중 제지앙화하이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도 있을 뿐더러 유해성 여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는 제지앙화하이 제조 발사르탄에 NDMA가 확인됐지만 국내에 공급된 원료에 NDMA가 검출됐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유럽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의 샌디 월시(Sandy Walsh)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언급할 내용은 없다. 약무당국 차원에서 안전성 문제가 확인될 경우 국민들에게 즉각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제지앙 화하이 파마슈티컬즈의 API 공급 현황(출처: 제지앙 화하이 파마슈티컬즈 홈페이지) ▲최악의 경우 제지앙화하이 다른 원료 불똥 가능성...제2의 탤크사태 우려식약처는 판매중지 제품과 원료의약품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점검한 이후 후속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만약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했더라도 국내 수입된 물량에서 NDMA가 검출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판단, 판매중지와 제조중지 조치가 해제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상당 물량은 완제의약품 제조에 사용돼 수입 원료의약품에 대한 안전성을 단정짓기는 어려워 보인다.완제의약품에서 NDMA의 검출 여부를 확인한 이후 후속조치를 결정할 수 있지만 완제의약품의 유해성 여부는 후속조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공교롭게도 9년 전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지난 2009년 식약처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탤크' 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1122개 품목에 대해 판매금지와 회수 명령을 내렸다. 이 때 탤크 원료가 극미량 들어간 완제의약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판단도 없었고, 완제의약품에서 석면 검출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식약처는 '소비자 불안 해소'를 명분으로 대규모 행정처분을 단행했다.석면탤크 처분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적법성을 인정받았다. 석면탤크 파동 행정처분에 대해 국내 한 업체가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 2016년 대법원은 "유해한 의약품으로 인한 공중위생상의 위해는 금전 등으로 회복하기 어려운데다가 그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정부는 그 예방을 위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크다”라며 처분의 정당성을 인정했다.더구나 이미 유럽에서 회수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같은 원료를 사용한 국내 제품에 대해 회수를 지시하지 않을 경우 식약처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식약처가 후속조치를 고민하는 동안 미국에서도 해당 원료 사용 제품의 회수 명령이 내려지면 식약처는 늑장대응 비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제약업계 입장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다른 원료의약품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경우다.발사르탄 원료에 국한돼 판매중지와 회수로 이 사건이 종결된다면 일시적 혼란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다른 원료에서도 NDMA가 확인될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될 수 밖에 없다.이 경우 국내 제약업계 전방위로 무더기 판매금지와 회수 처분이 이어지면서 석면탤크 파동과 같은 혼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 의료진과 소비자들로부터 검증되지 않은 원료를 사용했다는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제약산업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식약처 관계자는 “제지앙화하이 제조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의 회수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다”면서 “추가 조사에 따라 후속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제약사들, 원료의약품 교체 불가피...오리지널로 처방 변경 우려이번 조치로 제약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더욱이 주말에 갑작스럽게 예고 없이 내려진 판매중지 조치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의주시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다.이번에 판매중지 명령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는 “일단 월요일에 출근하고 나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당장 발사르탄 원료 공급처를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제지앙화하이의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업체들은 등록 원료를 바꾸는 허가변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의약품이 변경될 경우 비교용출시험을 통해 기존 제품과의 동등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1~2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한다.제지앙화하이 제조 원료를 모두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후속 조사 결과 제지앙화하이의 다른 원료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약사마다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다.식약처의 판매중지 조치에 불만을 내비치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원료를 사용했고, 완제의약품의 유해성도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긴급하게 판매중지 조치를 내리면 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219개 발사르탄 의약품의 판매중지로 제네릭 업체들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판매중지 대상 제품은 모두 노바티스의 고혈압치료제 '디오반'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의 제네릭 제품이다.향후 판매중지가 해제될 가능성도 있지만, 한번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이후 처방이 다른 제품으로 변경되면 이후 원료의약품 변경 등의 조치를 취했더라도 다시 처방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판매중지에 따른 손실을 해당 제약사가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발사르탄 함유 의약품 중 38%가 판매가 중지된 터라 의료진이나 환자 입장에서는 대체 약물로의 변경이 시급한 숙제다. 식약처가 판매가 가능한 제품 리스트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판매가능 품목 리스트 공개를 고민했지만 판매중지와 판매가능 2개의 리스트가 배포될 경우 더 혼선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판단, 판매중지 리스트만 공개했다”라고 설명했다.현재로서는 오리지널 의약품이 판매중지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의료진이나 환자들이 오리지널로 처방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산 원료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제네릭에 대한 기피 현상도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이와 관련 대한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아직까지 학회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대학병원에선 오리지널 의약품을 많이 처방하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제네릭 처방을 많이 하는 개원가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식약처가 개원가에게 어떤 지침을 내리고 이번 사안을 풀어나갈지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판매중지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 리스트(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2018-07-09 06:30:50천승현 -
중국산 '발사르탄' 판매중지에 중소·중견제약 타격중국 제지앙화하이의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219개 품목이 판매중지되면서 제약사들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이나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대부분 판매중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동제약, 한국휴텍스제약, 한국콜마 등 중소·중견제약사들이 판매중지에 따른 매출 공백이 예상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중국 제지앙화하이 제조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82개사 219개 품목에 대해 판매중지와 제조중지 조치를 내렸다.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도 잠정 수입중지와 판매중지 조치를 받았다.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에서 불순물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확인돼 해당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 회수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에서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 발암가능물질이다.국내에 공급된 제지앙화하이의 원료에 대한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아 향후 식약처의 후속조치에 따라 판매중지가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한번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이후 처방이 다른 제품으로 변경되면 이후 원료의약품 변경 등의 조치를 취했더라도 다시 처방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판매중지에 따른 손실을 해당 제약사가 고스란히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이번에 판매가 중지된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은 모두 고혈압치료제 '디오반'과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의 제네릭 제품이다.판매중지 의약품은 대다수 국내 중소·중견제약사가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가가 저렴한 중국산 원료를 선호하는 소규모 제약사들이 대거 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을 토대로 판매중지 제품의 매출 규모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약 900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냈다. 품목당 평균 4억원 가량에 그치는 수준으로 대다수 제품들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다. 경동제약의 ‘발디핀’이 지난해 107억원을 기록, 유일하게 100억원대 제품으로 확인됐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대형제약사의 제네릭 제품은 원 개발사나 국내 개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판매중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장 규모가 큰 제품은 손실을 피했다.한국휴텍스제약의 '엑스포르테'(77억원), 한국콜마의 '하이포지'(54억원), 씨엠지제약의 '아모르탄'(52억원) 등의 판매중지 의약품이 지난해 50억원 이상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삼익제약의 '카덴자', 한림제약의 '발사오르'와 '발사오르플러스', 우리들제약의 '바르디핀', 대한뉴팜의 '엔피포지', 하나제약의 '바라탄', 한국프라임제약의 ‘엑스디핀’, 위더스제약의 '브이디핀', 제일약품의 '제이포지' 등이 20억원대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주요 판매중지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 원외 처방실적(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2018-07-09 06:30:30천승현 -
유럽 22개국 중국산 '발사르탄' 리콜...미국은 미조치혈압조절과 심부전 예방 목적으로 빈번하게 처방되는 발사르탄(valsartan)이 전 세계 22개국에서 회수(recall)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회사가 공급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API)에서 발암 가능물질이 검출됐다는 이유다.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강력한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되는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확인돼 회수 중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해당 원료를 사용할 수 있게 허가받은 국내 고혈압 치료제 82개사 219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와 제조·수입 중지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CNN에 따르면 독일과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헝가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캐나다,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바레인, 몰타 등 22개국에 보내진 2300여 개 배치가 회수된다. 즉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회수 대상이 아니다.미국식품의약국(FDA) 샌디 월시(Sandy Walsh)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언급할 내용은 없다. 약무당국 차원에서 안전성 문제가 확인될 경우 국민들에게 즉각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2A군 발알물질 NDMA, 실제 피해규모는 조사 필요"이번 사태는 중국 린하이 소재의 제지앙 화하이 파마슈티컬즈(Zhejiang Huahai Pharmaceuticals)가 유럽 각국에 공급하는 발사르탄 API 배치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NDMA가 검출되면서 불거졌다.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유기화학물질이다. 즉 동물의 발암성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만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불충분한 단계를 의미한다. 동물실험 결과 NDMA는 간, 신장, 호흡기계 등에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정량을 초과할 경우 사람에게도 잠재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보건사회복지부(HHS)는 고농도 NDMA에 노출 시 간손상과 암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한다.EU 집행위원회의 요청으로 조사에 착수한 EMA는 5일(현지시각) "중국에서 공급한 발사르탄 API를 검토한 결과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 제조공정 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검정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제조방법 변경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아울러 "EU 회원국의 약무당국이 제지앙 화하이가 공급한 발사르탄 함유 제품의 회수조치에 나섰다. 해당 의약품들의 NDMA 수치와 관련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배치에서 불순물을 없애기 위한 조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NDMA 검출량과 위해성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예방책을 취했다는 입장이다. 다른 제약사들이 공급한 발사르탄 제제들에 대한 검증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제지앙 화하이 파마슈티컬즈의 API 공급 현황(출처: 제지앙 화하이 파마슈티컬즈 홈페이지) 이번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된 회사는 제지앙 화하이다. 1989년 설립돼 2003년 상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제지앙 화하이 파마슈티컬즈는 총자산 규모가 19억 위안(한화 3188억원)으로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완제의약품과 API, 의약품 중간체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특히 API 사업부의 캡토프릴과 에날라프릴, 리시노프릴 공급량은 세계 시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발사르탄 제네릭 약물을 취급 중인 회사들도 일정 부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발사르탄은 본래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개발한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길항제) 계열 약물이지만 특허만료 이후 수많은 제네릭 제품이 시판 중이다. 심지어는 노바티스도 제네릭 부문 자회사인 산도스를 통해 산도스 발사르탄과 발사르탄/HCT 필름코팅정제를 공급하고 있다.노바티스의 에릭 알트 오프 (Eric Althoff)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산도스 발사르탄과 발사르탄/HCT 필름코팅정제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리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르탄 API에서 검출된 NDMA가 일상적으로 외부에서 노출되는 NDMA와 내부 누적량보다 훨씬 적은 양이어서 인체에 발암 위험을 얼마나 증가시킬 것인지 확신할 수 없으며, 산도즈 발사르탄과 산도즈 발사르탄 HCT 필름 코팅정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도 유의하게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성명서에는 해당 공급사가 다른 제약사들과도 거래 중이지만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힐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각국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발사르탄 성분의 약물을 처방받는 환자들이 임의로 약물복용을 중단하는 등 혼란에 빠질까 우려하고 있다.EMA는 "유럽연합에서 판매 중인 일부 발사르탄 함유 제제만 영향을 받으며, 이들 약제는 전부 회수된다"며 "의사나 약사의 권유가 아니라면 발사르탄 제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반드시 담당 약사와 상의하라"고 권고했다.미국심장협회(AHA) 메리 앤 바우만(Mary Ann Bauman) 대변인도 "갑작스럽게 발사르탄 제제 복용을 중단해선 안된다"며 "환자 스스로 복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말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18-07-07 22:40:22안경진 -
장기지속형 혈우병 시장 출사표 던진 샤이어의 고민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허가를 받았던 샤이어의 장기지속형 혈우병A 치료제 ' 애디노베이트'가 급여 관문을 통과했다. 혈액응고 제8인자가 선천적으로 결핍된 혈우병 A 환자에게 사용되는 이 약은 일주일에 2회 투여만으로도 출혈통제 및 예방이 가능하다.샤이어와 넥타 테라퓨틱스의 제휴를 통해 확보된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이 적용된 덕분에 기존 제품인 애드베이트(주3회 투여)보다 주당 투여횟수가 3분의 2로 줄었다.혈우병 분야 권위자로서 애디노베이트 개발 임상에 참여했던 가이 영(Guy Young) 박사(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켁 메디컬센터 소아과 교수)는 6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RTM에서 "애디베이트를 투여받던 환자가 애디노베이트로 전환할 경우 주사횟수가 연간 52회 감소한다. 혈액응고인자 보충요법을 평생동안 유지해야 하는 혈우병 환자들에게는 삶의 질 차이가 크다"고 평가했다.낮은 순응도로 인해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도 잦은 출혈을 경험했던 환자의 경우 더욱 큰 혜택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그런데 장기지속형 혈우병A 치료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샤이어 입장에선 신설 급여기준이 이상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관문을 통과한 장기지속형 혈우병A 치료제 '애디노베이트'와 '엘록테이트' 2종의 급여기준에는 식약처 허가사항이 전부 반영되지 않았다. 급여로 인정되는 투여량은 허가된 용량의 절반에 불과하다.해외 시판 중인 애디노베이트애디노베이트는 체중(kg)당 40~50IU 월 8회 투여가 가능하도록 허가를 받았지만, 20-25IU/kg 월 7~8회에 한해 급여 적용된다. 매월 첫 번째 내원 시에는 4회분까지, 두 번째 내원 시에는 3회분까지 인정되는데 응고인자 활성도가 1% 미만인 중증 환자의 경우 두 번째 내원 이후라도 월 8회분까지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급여 기준대로 투여했을 때 출혈예방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이 영 박사는 "한국 정부가 급여 기준으로 인정한 애디노베이트 용량이 이상적이진 않다. 장기적으로 급여 기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환자마다 대사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에 20~25IU/kg 주2회 투여만으로도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그룹은 존재한다"고 말했다.구체적인 예로는 주 3회 투여해야 하는 애드베이트를 처방받으면서 순응도가 낮았거나 혈관관리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환자들이 거론됐다. 결국 허가용량보다 낮은 용량으로도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그룹을 선별해 내려는 의료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회사에 따르면 체중 50kg인 환자가 회당 애디노베이트 25IU/kg를 투여받는다고 가정할 때, 1회 투여량은 1250IU으로 84만375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한달에 8회씩 12개월을 투여받을 경우 연간 소요되는 총 투약 비용은 8100만원에 이른다. 본인 부담률 5%인 급여 혜택을 적용받지 못한다면 환자 개인이 평생동안 지불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밖에 없다.다만 과거 애드베이트 역시 허가용량이 20~40IU/kg로 급여 기준(20~25IU/kg)과 차이가 있었고, 경쟁품목인 엘록테이트 역시 동일한 제약이 있다.RTM에 동석했던 샤이어코리아 관계자는 "애디노베이트를 필요로 하는 국내 환자들을 위해 정해진 급여 기준에 따라 제품을 출시했다. 당분간은 저용량으로도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들에게 애디노베이트의 이점을 알리는 데 충실할 계획"이라며 "기존 애드베이트와 애디노베이트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기에 다양한 환자들에게 맞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2018-07-07 06:16:19안경진
-
도네페질 제제 '도네프' 판매사 대웅서 오스틴으로치매치료제 도네프정(도네페질염산염수화물) 판매사가 대웅제약에서 오스틴제약으로 변경된다. 도네프정은 코오롱제약이 제조하는 품목이다.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네프정 판매사가 이달 1일부터 오스틴제약으로 변경됐다. 대웅제약은 이미 지난해 기점으로 이 제품의 판매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2008년부터 도네프를 위탁 판매해왔다.도네페질 제제의 오리지널 약물은 아리셉트(도네페질염산염)로, 대웅제약이 제조하고, 한국에자이가 판매하고 있다.대웅제약은 현재 도네페질염산염수화물 성분의 제품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계열사 대웅바이오가 판매하는 '베아셉트'와 동일성분 약물이다.대웅제약은 이 제품 판매를 준비하고자 도네프정의 위탁판매를 종료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아리셉트 판매사인 한국에자이는 최근 종근당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의원 영업을 강화했다. 제조사인 대웅제약과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종근당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2018-07-06 12:19:25이탁순 -
복산나이스 5본부 체제 조직개편…임원승진 단행복산나이스(회장 엄태응)는 지난 3일 조직개편 및 내부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기존 유니트 체제에서 5본부 체제로 조직을 재편, 의사결정 단계의 축소를 통한 시장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및 현장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사의 핵심인 영업(약국/병원), 구매, SCM, 경영지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축 함으로써, 급변하고 있는 의약품유통시장을 주도하고, 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금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조직개편에 따른 승진인사도 단행됐다. 약국영업본부 고은배상무, 구매본부 이호철상무, SCM본부 서인범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 본부체를 공고히 했다.경남지점 영업1팀 황성원부장과 구매2팀 최민규차장을 이사로 승진, '성과를 내는 인재가 중요한 직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산나이스 인사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한편 임원승진 외 37명에 대한 내부 승진인사도 진행됐다. 복산나이스 3일자 임원승진 영남영업본부 고은배 상무 → 약국영업본부 고은배 전무 구매본부 이호철 상무 → 구매본부 이호철 전무 SCM본부 서인범 상무 → SCM본부 서인범 전무 경남지점 영업1팀 황상원부장 → 경남지점장 황상원 이사 구매2팀 최민규 차장 → 구매본부 최민규 이사2018-07-06 09:05:52이탁순 -
이재현 유통정책연구소장 "일련번호 정책목표 상실"이재현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신임 정책연구소장 한국의약품유통협회의 신임 의약품유통정책연구소장에 선임된 이재현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가 내년 전면 도입 예정인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그는 5일 협회 이사회에서 신임 정책연구소장으로 최종 선임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련번호 제도 도입 자체가 목표가 된 것처럼 원래 목적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협회 정책연구소 설립은 조선혜 회장의 선거공약 중 하나다. 유통협회는 성균관대약대와 MOU를 맺고, 국내 의약품 유통과 관련된 연구를 할 예정이다.이 소장은 비상근 임원으로, 연구는 박사 2명, 석사 2명으로 이뤄진 성균관대약대 연구진과 함께 진행한다. 이재현 교수는 일단 일련번호 제도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이재현 교수와의 일문일답◆유통협회 정책연구소는 어떻게 운영해 나가나?"일단 협회가 정책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소 설립을 원했다. 연구소라는 게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외형상 구색 갖추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정책연구가 되길 원했다. 그래서 지금 성대약대 연구진을 활용해서 해보면 어떻겠냐 제안을 했다. 출발은 의약품 유통협회와 성대약대가 MOU를 체결하고, 교수 2명과 박사 2명, 석사 2명의 구성으로 진행하게 된다."◆평소 의약품 유통에 관심이 있었나?"복지부에 6~7년 있었는데 의약품정책과에서 유통 업무를 2~3년 정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정책적으로나 산업적 측면에서나 유통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유통이 튼튼해야 산업이 원만하게 구성된다는 것이다."◆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게 되나?"개인적으로 국내 유통 현황도 파악하고, 외국의 제도도 소개하고 싶다. 또한 한국 고질적인 문제들도 고민했으면 한다. 궁극적으로는 유통체계를 어떻게 확립하느냐를 놓고 고민할 거 같은데, 유통마진이나 반품 등 현안 문제도 연구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 의약품 유통이 지향해야 할 미래상은 무엇인가?"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성사시킨 게 쥴릭으로 알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유통이란 이처럼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물류 기능만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상류 기능이다."◆결과물은 언제쯤 나오나?"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일련번호 제도다. 내 생각에는 이 제도가 정책 목표가 불분명한 것 같다. 일련번호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인데, 어느 순간부터 일련번호 자체가 목표가 돼 버린 것 같다. 지금이라도 바로 정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입목적이 부정·불량의약품 및 위조의약품 방지, 반품·회수를 원활히 하기 위함인데, 과연 현재 정책 목표에 합당한지 반문하게 된다. 지금으로선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 된다고 위조의약품이 없어지고 반품이 원활하게 될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국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것이냐 그것도 아니고, 업계 효율성 증대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불평·불만만 많이 생기고 있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당장 시행을 앞두고 정책을 변화시키기에는 늦지 않았나?"제도는 언제든 현실에 맞게 보완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사회적 갈등이나 사건 사고가 있을 때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정책이고 제도화하는 것이 행정부의 역할이다. 지금 일련번호 제도로 새로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보기가 안 좋다. 유통협회도 제도 시행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려면 유통 차원에서도 득이 되고, 대외적으로도 국민보건에 도움도 돼야 하는데,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특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표시기재 차원에서 가려면 2D바코드로 가고 RFID는 선택으로 가야 모든 유통업계가 어려움 없이 제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RFID를 포기한 이유가 다 있다. 특히 요양기관이 참여하지 않는 일련번호 제도는 유명무실하다. 제약-유통-요양기관 트라이앵글 로드맵이 마련돼야 그나마 실효성을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보고서 형태의 결과물이 나오나?"1년에 한 번 정도 종합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상시 자문은 필요할 때마다 할 것이다. 유통업계 현황 중 이슈 우선순위에 따라 연구를 시작해볼까 생각한다. 현재 의약품 유통에 대한 논문이나 보고서는 거의 없고 연구자료도 많지 않다."◆반품 법제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반품 문제는 하나의 독립된 문제가 아니라 현상이다. 법제화만 된다고 해서 해결이 잘 된 것 같진 않다. 유통 쪽에서는 포장단위 균일화나 용기나 포장의 규격화 등 기초적인 것도 안 돼 있는 상태다. 한번에 해결하기보다 반품이 줄어들 수 있는 제도부터 도입해야 한다. 먼저 포장 규격화 등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약은 소포장 공급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경우 대포장을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 돼야 한다."◆유통마진 부분도 연구할 생각인가?"유통마진율 같은 것은 공통의 관심사다. 단일 보험 체제에서 모든 것이 수가화 돼 있지만, 유통은 예외다. 유통에서 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 도매상들이 하는 일을 세분화해보고, 부가가치를 제대로 환산해 실질적 보상률을 따져야 한다. 그래야 유통기능이 제대로 간다."◆오늘 이사회에 참여했는데, 분위기는 어때 보였나?"정책연구소에 기대하는 사람이 많더라. 솔직히 제약과 병원에서 '을'이라는 피해의식이 많아 보인다. 옛날엔 그래도 유통이 제약회사의 목줄이었는데, 세상이 많이 변한 것 같다. 그 변화는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2018-07-06 06:29:50이탁순 -
'흉터치료제' 인식 부족…여성 67% "사용경험 없다"태극제약이 20대에서 50대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흉터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조사결과 응답자의 대다수인 94%가 신체에 흉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2개(51%), 3-4개(27%), 5개 이상도 16%로 많았으며 신체 부위 중 흉터 고민이 가장 큰 곳으로(중복응답) 얼굴(41%), 다리(32%) 등 상대적으로 노출이 잦은 부위를 꼽았다.조사 결과 흉터 치료제 사용 경험을 묻는 문항에 67%가 사용 경험이 없다고 응답해 흉터치료제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사용 목적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상처로 인해 최근에 생긴 흉터 관리를 위해(58%), 6개월 이상 오래된 흉터 관리를 위해(36%), 레이저 시술 등 피부과 치료 후(18%), 화상 흉터(15%)를 위해 흉터치료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흉터치료제와 상처치료제의 차이점을 묻는 문항에 65%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 흉터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중복응답)에도 '흉터가 심하지 않아서'(40%), '흉터 치료제가 따로 있다는 것을 몰라서'(27%), '흉터는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27%)로 나타나 흉터 치료제의 올바른 개념 및 사용 방법에 대한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주미 태극제약 약사는 "상처와 흉터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상처치료제와 흉터치료제는 사용 시기와 목적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상처 치료제는 항생제 등의 성분을 포함해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면 흉터 치료제는 상처가 아물고 딱지가 떨어진 직후 바로 사용해야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흉터는 자칫 잘못 관리하면 오래 남거나 크기가 더 커질 수 있어 상처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흉터치료제는 2~3개월 꾸준히 사용하면 흉터 부위의 색이 옅어져 정상 피부에 가까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만약 흉터가 생긴 지 1년이 됐거나 큰 크기의 흉터라면 흉터치료제를 사용하기 전에 따뜻한 물수건이나 물티슈 등의 보습 패드로 감싸는 것이 도움이 된다.한편 조사자 중 아이가 있는 엄마의 경우 자녀의 흉터 치료를 위해 치료제 선택 조건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72%가 치료제 성분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치료 효과 및 사용 기간 등 정확한 제품 사용법(65%), 브랜드 인지도(11%), 제품 가격(11%) 순으로 나타나 치료제를 선택하는 기준에서 제품 외적인 부분보다 치료제 성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드러났다.2018-07-05 13:22:15이탁순 -
일동 고혈압 복합제 '투탑스플러스', 종병 처방권 안착일동제약 고혈압복합제 '투탑스플러스'가 종합병원 처방권에 안착하고 있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제복합제인 투탑스플러스(텔미사르탄, 암로디핀,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최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한양대병원 등 종합병원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ee)를 통과했으며 나머지 빅5 병원에도 랜딩 작업을 진행 중이다.다수 종합병원 랜딩에 따라 향후 다양한 국내 3제 고혈압복합제들의 원외처방 확보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이 약은 국내 기술로는 두 번째로 개발된 3제 복합제이며, 특히 텔미사르탄을 중심으로 한 ARB(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 CCB(칼슘채널차단제), 이뇨제 조합으로는 국내 최초의 제품이다.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병용으로도 혈압조절이 잘안되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서 2제 복합제와 효능을 비교한 연구에서, 투탑플러스는 투여 8주차에 2제 대조군 대비 목표혈압 도달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해당 연구는 임상연구(TAHYTI)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이자 유럽임상약리학회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기도 했다.실제 국제 학회 등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 시 1제 또는 2제 요법으로 혈압 조절이 안 될 경우 ARB(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 CCB(칼슘채널차단제), 이뇨제를 병용하는 3제 요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권고하고 있다.한편 투탑스플러스는 지난해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의 복합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물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 10월 출시됐다이 약은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순서로 80/10/12.5mg, 80/5/12.5mg, 40/5/12.5mg 등 세 가지 용량으로 발매되며, 기존 시판 중인 자사의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조합의 2제 복합제 투탑스와 함께 패밀리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2018-07-05 06:25:04어윤호
-
릭시아나 돌풍 다이이찌산쿄, 4년만에 매출 1천억 회복한국 다이이찌산쿄가 지난해 1194억원의 매출로 한국법인 출범 이후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13년 9월 올메텍 특허만료 이후 매출이 급감했지만 2016년 출시된 릭시아나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4년만에 1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주력 제품의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 공백을 신제품을 통해 만회하는 전략이 주효했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회계법인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1194억원과 영업이익 90억원, 당기순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955억원)보다 20% 가량 증가하면서 1990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최대 규모를 실현했다.다이이찌산쿄는 지난 2013년 한차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세비카'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외형성장을 거듭, 1000억원대 고지를 넘었지만 같은 해 9월 올메텍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와 제네릭 제품들의 집중 견제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결국 1년만에 매출규모가 8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다이이찌산쿄의 주요 품목 매출현황(출처: 유비스트)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메텍의 원외처방실적은 2013년 415억원에서 2014년 279억원으로 48.5% 추락했다. 반토막 난 올메텍 매출을 메운 건 고혈압 복합제 '세비카HCT'와 항응고제 '릭시아나'였다.세비카HCT는 고혈압 3제복합제라는 강점을 내세워 출시 5년만에 연매출 288억원(2017년 유비스트 기준)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처방되는 릭시아나는 자렐토와 엘리퀴스, 프라닥사 등 NOAC(신규경구용항응고제) 4개 품목 중 가장 늦게 출시됐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178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자렐토(381억원)와 엘리퀴스(245억원)를 맹추격 중이다.이러한 성과는 하루 한번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 가능한 데다 15mg과 30mg, 60mg 등 3가지 용량을 선택할 수 있어 저체중이나 신기능저하 환자에게도 처방할 수 있다는 약물 자체의 장점과 더불어 대웅제약과 공동판매가 시너지효과를 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웅제약과 다이이찌산쿄는 세비카HCT에 이어 릭시아나 판매과정에서도 코프로모션을 통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지난 4월 건일제약과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오마코'의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던 다이이찌산쿄는 이달부터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올해도 외형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오마코는 제네릭 10개 품목과 경합을 벌이는 중에도 지난해 298억원대 연매출을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데일리팜 재구성)2018-07-04 12:24:40안경진
오늘의 TOP 10
- 1콜린알포 점유율 회복 '꿈틀'...급여축소 부담 희석되나
- 2"어린이 해열제, 복약지도 이것만은 꼭"
- 3대형마트 내 창고형약국, 유통발전법으로 제어 가능할까
- 4집으로 찾아가는 동네약사 서비스 도입...약사 91명 투입
- 5'또 창고형' 광주 2곳 개설 움직임…대형마트에도 입점
- 6약사채용 1위 팜리쿠르트, 약국대상 무료공고 오픈
- 7시총 1조 안착했지만…리브스메드, 혹독한 코스닥 데뷔전
- 8[기자의 눈] 플랫폼 도매금지법, 복지부 압박 말아야
- 9눈=루테인? 현대인의 안정피로에는 아스타잔틴
- 10보령, 6개월새 5배 뛴 바이젠셀 지분 절반 매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