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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간기능개선제 우루사…MZ세대 맞춤 변신[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수십 년간 이어져온 장수브랜드는 제품의 효과를 바탕으로 신뢰가 뒷받침되어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의약품, 과자, 밀가루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장수브랜드들이 기존 제품에 신선한 변화를 더하며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최근에는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콜라보레이션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브랜드의 경계를 뛰어 넘는 이색적인 변화를 통해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희소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더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장수브랜드인 의약품과 젊은 감성의 패션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이 있다. 60년 전통의 대웅제약 우루사와 젊은 감성의 정장 브랜드 지이크(SIEG)가 콜라보레이션해 '#간肝x지 콜라보'란 이름으로 피로 회복이 필요한 남성 직장인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인 티셔츠, 슬리퍼, 양말 등 3종 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각 제품에는 우루사 브랜드아이덴티티(BI)인 곰의 이미지를 복고풍 감성을 담아 귀엽고 캐주얼하게 표현했다. 이외에도 제품을 구매하면 담아주는 내복약 대신 실내복이라고 쓰인 귀여운 패키지와 매장 곳곳에 붙은 피로회복, 활력증강 스티커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대웅제약은 또 한 번 우루사의 변신을 꾀했다. 대웅우루사와 복합우루사의 패키지를 뉴트로에 맞춰 특별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우루사 리미티드 에디션은 우루사 BI의 핵심 요소인 곰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인데, 우루사의 상징인 곰은 우루사를 한 알 먹고 있는 곰과 귀여운 알통포즈를 한 곰이 인상적이다. 또한, 1960년~1980년대 고가의 제품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금은 색의 소재와 장식들을 사용해 당시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이로써 우루사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년 소비자층에게는 향수를, MZ세대에게는 고풍스러운 패키지로 흥미를 제공한다.대웅제약 관계자는 "뉴트로 트렌드를 접목한 우루사 리미티드 에디션의 경우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했는데, 소비자의 반응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3차 재생산에 들어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루사가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국민의 간 기능 장애에 의한 육체 피로를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우루사는 1961년 발매된 이래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대한민국 판매 1위 간 기능 개선제이다. 대웅제약은 임상시험을 통해 대웅우루사의 간 수치(ALT) 개선과 피로회복 효과를 입증해 SCI급 국제임상저널 IJCP(The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 2016년 4월호에 그 내용이 게재된 바 있다.임상 결과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피로 측정 설문지 CIS(Checklist Individual Strength)로 피로 개선 비율을 측정한 결과 ‘대웅우루사’를 8주간 복용한 간 기능 장애 환자 중 80%가 피로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은 반면, 위약군은 46%였던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또한 이들 환자의 간 효소(ALT, alanine aminotransferase) 수치가 우루사 복용군에서 12.76% 감소돼 위약군이 0.03% 감소된 것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되었다. 우루사를 통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임상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우루사는 UDCA 성분 외에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 B2를 함유하고 있어 만성 간질환의 간 기능 개선,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전신권태, 육체피로 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2021-06-22 12:15:08노병철 -
휴온스, 전립선 건기식 시장 진출…쏘팔메토 정조준[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가 쏘팔메토로 대표되는 국내 남성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새로운 기능성 원료로 도전장을 낸다.휴온스 자회사 휴온스내츄럴은 최근 '사군자추출분말'의 '남성 전립선 건강 유지 기능성'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사군자추출분말'의 개별인정 획득은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전립선 건강 개선 신소재를 개발했다는 점과 △정부지원과 산학협력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휴온스는 2017년 충남대학교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사군자추출분말' 기술 이전을 받아 독점권을 확보했다.2016년에는 원료의 기술적,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정부과제인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으며 약 5년 연구개발을 통해 개별인정 획득 결실을 거뒀다.연구팀은 국내 대학병원 2곳에서 12주간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가 8-19 범위인 중등증의 만 40세 이상 75세 이하 남성 135명 대상 전립선 증상 개선 유효성 평가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그 결과 국제 전립선 증상 총점 및 잔뇨감 등 세부항목에서 유의적인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대다수 중장년 남성이 전립선 관련 증상을 호소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건기식 치료제가 한정적이다. 천연물 소재로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갖춘 사군자추출분말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1-06-21 09:23:18이석준 -
사노피 VS 암젠...PCSK9억제제 본격 처방 경쟁[데일리팜=어윤호 기자] PCSK9억제제의 처방 경쟁이 국내 허가 4년이 넘어서야 시작됐다.사노피-아벤티스의 '프랄런트(알리로쿠맙)'가 지난 7일부 보험급여 목록에 등재됐다.이 약은 지난 2017년 1월 국내 허가됐다. PCSK9억제제로는 국내 최초였다. 이후 같은 해 4월 암젠의 '레파타(에볼로쿠맙)'가 승인됐는데, 급여 등재 의지는 더 강했다.레파타는 2018년 8월 동형접합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HOFH, Hom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적응증으로 최초 등재됐다.즉, PCSK9억제제는 2개 약물이 존재했지만 사실상 옵션은 레파타 뿐이었던 셈이다. PCSK9억제제는 효능은 뛰어나지만 가격 이슈가 있던 약물이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문제제기가 있었고 암젠은 2018년 10월, 사노피는 2019년 2월 각기 보유한 약물의 가격을 60% 인하했다.사노피는 약가인하 이전인 2018년 10월 프랄런트의 등재 신청을 자진철회했고 약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등재됐다. 허가 4년만에 등재된 프랄런트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지켜 볼 부분이다.PCSK9억제제는 HOFH 외 처방이 필요한 영역이 넓었고, 2020년 1월 레파타는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ASCVD,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고위험군 환자, 이형접합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HeFH, Heter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스타틴 불내성 환자까지 급여 기준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두 약물의 실질적인 격전지도 ASCVD와 HeFH 영역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프랄런트는 지난 4월 미국에서 HoFH 적응증을 추가한 바 있다.한편 프랄런트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all-cause death) 위험을 감소시키는 경향성을 보였으며 75mg과 150mg의 두 가지 함량으로 허가된 약제로 환자 상태와 LDL-C 수치를 참고하여 환자별 용량 선택이 가능하다.급여권에 선진입한 레파타는 이미 의료기관 코드 진입을 마치고 처방을 유치해 나가고 있다. 삼성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명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빅5 종합병원을 비롯,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가능하다.2021-06-21 06:19:42어윤호 -
"온라인 설명회 참여 의사에 기프티콘 제공, 위법 가능성"[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최근 제약업체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른 온라인 제품설명회와 관련해 참여한 의사들에게 기프티콘을 비롯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박성민 HnL법률사무소 변호사박성민 HnL법률사무소 변호사는 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한국에프디시법제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디지털 마케팅 법적이슈'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그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디지털 마케팅은 제약업계에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관련 규정이 미비한 이유로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한 거의 모든 상황에서 경제적 이익 제공은 위법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 박 변호사의 설명이다.일례로 온라인 제품설명회의 경우, 참여한 의사에게 식음료 등을 제공하는 것은 위법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댓글을 달거나 설문조사·이벤트에 참여한 의사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박성민 변호사는 "법을 엄격하게 해석했을 때"라고 전제를 달고 "결론적으로 현행법상 위법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의사에게 경제적 이익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현행 규정을 살피면 '영업사원이 개별 요양기관을 방문한 경우'에만 하루 1회 10만원 이하의 식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제품설명회는 영업사원이 직접 방문하지 않았으므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복수의 요양기관 의사가 온라인 제품설명회에 참여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땐 '영업사원이 방문한 경우'라는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지만, 법적으로 '장소적 집합'의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그는 "한국제약협회에서 가이드북을 통해 명시한 내용"이라며 "아직 이와 관련한 검찰·법원의 판단은 없었다. 다만 제약협회에서 로펌 두 군데에서 자문을 받은 내용이므로, 현재로서는 위법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이같은 현 상황에 대해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의사에게 경제적 이익을 예외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한 현재의 규정은 디지털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던 시대에 만들어졌다"며 "코로나 이후로 디지털 마케팅이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른 만큼 관련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보건복지부가 한시적으로 마련한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세부기준'을 예로 들었다.그는 "복지부가 이 규정을 만들면서 적어도 온라인 학술대회와 관련해선 제약사도 의사도 위법의 여지가 크게 줄었다"며 "여기서 확장해 온라인 마케팅 전반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야 현장의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룰이 없다. 지금의 상황이 이어지면 위법이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와 제약협회 등이 나서 아주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룰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플레이어아 변화된 세상에서 공정하게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2021-06-18 12:17:49김진구 -
미향, 여성 질 세정제·에센스 '페미라이드 퓨어라인' 출시[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미향약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마더세이프 임산부 사용 인증을 받은 여성 질 세정제 '페미라이드 퓨어라인'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미향약품은 오랜기간 시판해 온 여성 케어 전용 페미라이드 제품을 개선한 퓨어라인 개발에 나섰다.페미라이드 퓨어라인은 여성 시크릿존 폼 클렌저(세정제)와 에센스로 구성됐는데 다양한 천연추출물과 천연발효물 원료를 베이스로 한 레시피를 구성, 화학성분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페미라이드 퓨어라인 출시로 일부 안전성 불안감으로 질 세정·관리를 마음껏 하지 못했던 문제가 해소될 것 이란 게 미향약품 설명이다.실제 페미라이드 퓨어라인은 보건복지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임산부약물정보센터 인증을 거쳐 'Two-Safe' 씰을 부여받았다. Two-Safe는 임신부·임산부는 물론 태아·영유아 역시 안전하다는 의미다.미향약품은 "지난 2000년 여성 질 등 신체 관리를 뜻하는 시크릿 존, 시크릿 케어란 용어와 개념을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질 세정제와 에센스 개발에 나섰다"며 "이번 퓨어라인 출시로 임산부와 태아도 믿고 쓸 수 있는 여성 시크릿 케어 제품 구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2021-06-18 09:58:28이정환 -
"의약품 저가 낙찰 근절하려면 제도 개선 필요"[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병원 거래 의약품유통업체 모임 '목요회(회장 이창호)'가 저가 입찰에 자정 노력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18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목요회는 최근 경기도 모처에서 회의를 갖고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문제점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서 목요회는 관련업체와 제약사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동시에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의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목요회 관계자는 "국공립병원 입찰 가격을 약가 인하에 적용하면 1원과 같은 저가낙찰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목요회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 국공립병원 약사 사후 관리, 구입가 미만 판매에 대한 엄격한 관리, 적격심사제 확대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이창호 회장은 "과거와 달리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업체들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라며 "개별 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는 물론 협회 차원에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잇따라 저가 입찰 문제를 지적하고 근절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2021-06-18 09:00:13정새임 -
"진부한 의약품 광고 No"...MZ세대 홀린 마케터의 도전[데일리팜=안경진 기자] ● 동아제약 브랜드2팀 최 과장과 박 대리의 하루 ● 7:00 AM 알람소리와 함께 최정웅(36) 과장의 하루가 시작된다. 회사 입사 9년차. 언제부턴가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출근시간이면 저절로 눈이 떠졌는데, 이번주는 당일치기 부산출장을 다녀온 이후 좀처럼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랜만에 영업담당자와 '베나치오' 시장조사를 돌았더니 할일이 산더미같이 쌓였다. '드디어 금요일, 오늘만 버티면 된다!'고 위안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8:30 AM "다음역은 신설동역입니다" 만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삼매경이던 박수민(32) 대리가 서둘러 내릴 채비를 한다. 지난주 회사 입사 1주년을 맞은 박 대리는 요즘 인스타그램에 푹 빠졌다. 올해 초 '마이보라&멜리안' 공식계정을 개설하면서 개인 계정 운영은 뒷전이다. 새로 업로드한 게시물의 '좋아요' 갯수, 팔로워수 확인은 기본이고 다른 브랜드의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어제밤보다 '좋아요'가 200개 정도 늘어난 걸 확인하고 보니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10:00 AM 오늘은 2주에 한번씩 OTC 마케팅부 전체 회의가 있는 날. 선배인 최 과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베나치오' 인스타그램 '둔둔위' 활동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평소 SNS 활동에 무관심하던 최 과장은 지난 3개월간 급속도로 달라졌다. '좋아요' 갯수를 확인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데다 주위의 재미난 소재 수집에도 부쩍 관심이 늘었다. 오후에 예정된 대행사 미팅에선 이번 스터디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제시해 볼 생각이다. 02:00 PM 학술팀과 미팅을 진행 중인 박 대리의 열띤 질문공세가 시작됐다. 동아제약 피임약 브랜드를 담당하는 박 대리는 최근 부쩍 학술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주고객층인 20-30대 여성들의 고민을 잘 알기에 올바른 피임방법과 제품정보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오늘의 주제는 다른 피임약을 먹다가 '마이보라'로 변경하는 고객들을 위한 정보다. 정리해서 다음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올리려면 오늘 야근이 유력하다. 05:30 PM 퇴근 시간을 30분 남겨둔 최 과장이 회의실로 향한다. 이번달부터 시작하는 '베나치오' PPL과 관련해 대행사 미팅이 잡혀있다. '베나치오' 광고모델 개그맨 이경규 씨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시키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도시어부' 시청률이 어떻게 되더라? 이러다 대박 나는 거 아닌가? 처음 시도하는 PPL 마케팅에 피곤함도 잊고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다. "인스타그램으로 소비자와 소통...'좋아요', 댓글에 힘이 나요" 동아제약 브랜드2팀 최정웅 과장(왼쪽)과 박수민 대리 의약품 마케팅이 진부하다고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주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마케터들도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질환과 제품정보를 선별하고,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동아제약 브랜드2팀의 색다른 시도들도 이 같은 고민에서 비롯됐다. MZ세대에게 친숙한 매체인 인스타그램에서 여행, 맛집과 같이 일상 속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재미와 공감을 끌어내자는 취지다.가령 '베나치오' 공식 인스타그램은 '둔둔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둔둔위'는 둔해진 위를 뜻하는 단어다. 소화가 안되어 축 늘어져 있는 모양을 한 위 캐릭터에 이름을 붙여 올해 3월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한 홍보를 시작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나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소화불량과 소화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제품 홍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베나치오' 공식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3달간 매 주 2차례에 걸쳐 소화가 안 되는 다양한 상황과 언어유희적 표현을 곁들인 콘텐츠를 발행하다보니 40개가 넘는 콘텐츠가 쌓였다. 최근에는 개그맨 이경규 씨를 오마주한 캐리커처와 목소리를 등장시키면서 '베나치오가 속 편하고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최정웅 과장은 "직장인 대부분이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음식 위주로 식사하지 않나. '베나치오'가 회향, 창출 등의 성분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MZ세대 등 젊은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소화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탄산이 들어있지 않아 위에 부담이 없는 등의 장점을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는 상황과 스토리로 MZ세대들의 공감을 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같은 채널이라도 '마이보라&멜리안' 인스타그램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피임약과 관련해 전문적이고 신뢰도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이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와 쉽고 믿을만한 정보를 찾기 어려운 환경을 반영한 결정이다.박수민 대리는 "피임약 복용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 피임약 복용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다. 피임제에 대한 고민을 주변에 털어놓기가 부담스러워 인터넷을 검색해 보지만 믿을 만한 자료가 없을 뿐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도 이해하기 어려워 답답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라며 "실제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신뢰있는 학술적 정보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기 위해 공식 인스타그램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마이보라&멜리안' 공식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보라&멜리안 인스타그램'에는 2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각의 제품 특성을 담은 페르소나가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제품을 복용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정보와 공감성 컨텐츠들을 전하는 형태다. '멜리안' 캐릭터는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없는 저용량 제품이란 컨셉을 담아 단발머리에 하늘색 캠퍼스 룩을 차려입은 20대 여대생으로 표현했다. 반면 '마이보라' 캐릭터에는 단정한 정장차림에 포니테일 머리스타일을 한 30대 직장인의 모습을 담았다. 에스트로겐 함량을 높여 안정적인 제품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올해 1월 개설 이후 현재까지 2600여 명의 팔로워들에게 '마이보라'와 '멜리안' 제품정보와 피임에 대한 학술정보 등이 담긴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해오고 있다. 가임기계산법과 피임약 잊었을 때 복용법은 '좋아요'는 물론 본인 계정에 담아두고 다시 보기 위한 '저장' 수 면에서도 압도적인 호응을 얻은 콘텐츠다.박 대리는 "20-30대 여성을 타깃하는 뷰티 브랜드나 여성용품 브랜드의 사례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들었다. 마이보라&멜리안 계정을 통해 발행되는 콘텐츠가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라며 "함께 참여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선호하는 MZ세대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2021-06-18 06:18:10안경진 -
부광약품 "진통제 '타세놀' 원활한 공급 위해 전사적 노력"[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부광약품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사 제품 '타세놀'의 원활한 공급에 힘쓰겠다고 17일 밝혔다.타세놀은 무카페인·무색소의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로 부광약품에서 직접 생산과 판매하고 있다. 빠른 증상 완화에 집중된 속효성 제품인 타세놀정 500mg과 지속 효과를 더한 이중서방형 타세놀 8시간 이알 서방적 두 가지로 구성된다.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타세놀에 대한 약국 문의가 이어졌다. 부광약품은 타세놀 제품군의 모든 제조공정을 자사 공장에서 수행하지만, 특히 소포장의 경우 공급보다 시장 수요가 월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부광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에 꼭 필요한 약제인 타세놀 제품군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생산 역량을 타세놀에 우선하고 있다"라며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2021-06-17 10:09:41정새임 -
베아셉트, 서울아산병원 랜딩…전국 128개 종병 확대[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대웅바이오의 알츠하이머형 치매증상 치료제 베아셉트가 최근 서울아산병원 약사위원회(Drug Committee, DC)를 통과했다. 지난해 서울대학교병원에 랜딩에 성공한 베아셉트는 5대 상급종합병원 중 두 번째로 통과했다.이번 서울아산병원 랜딩으로 베아셉트를 공급하는 상급종합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등 16곳으로 늘어났고, 이를 포함해 전국 128개 종합병원 및 주요병원에 공급하게 됐다.대웅바이오 베아셉트는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과 함께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의약품이다.도네페질을 성분으로 하는 베아셉트는 2016년 출시 이래 고속 성장하여 제네릭 중 유일하게 처방액 100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4%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처방액은 154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리지날 의약품인 아리셉트와 대부분의 제네릭 제품들은 한 자릿수 성장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병원 방문이 줄면서 대부분의 의약품 처방액도 감소, 국내 도네페질 시장규모 역시 소폭 감소했다. 반면에 베아셉트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9.2% 성장했다. 우선 먹기 편한 크기로 제형을 줄인 것과 함께 쓴맛을 줄여 목 넘김을 개선하고,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도네페질을 성분으로 하는 베아셉트는 치매 치료에 있어 1차 선택 약물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및 이상행동 증상 개선 등 경증부터 중증까지 두루 사용되고 있다.대웅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대병원에 이어 올해 서울아산병원에 랜딩되면서 차별화된 치매치료제로서 인정을 받았다"며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베아셉트의 랜딩 병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감으로써 베아셉트의 접근성을 확대해 제네릭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도네페질 제제 원외처방액(자료: 유비스트 기준, 단위: 억원)2021-06-17 06:25:00노병철 -
'13개사 30종 허가'...K-바이오, 뜨거운 보툴리눔 러브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수출용 허가를 포함해 총 13개사가 30종의 제품을 허가받았다. 전통제약사와 바이오기업들이 대거 동일 시장에 뛰어들며 레드오션을 형성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리즈톡스 50단위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을 승인받았다.리즈톡스는 휴온스바이오파마가 개발한 보툴리눔독소제제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2016년 리즈톡스의 100단위의 허가를 받은 이후 5년만에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했다. 지난 4월 출범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휴온스글로벌의 바이오사업 부문을 떼어 설립한 신설법인이다.종근당의 보툴리눔독소제제 원더톡스50단위도 지난 15일 허가받았다. 원더톡스는 휴온스글로벌이 생산하는 제품으로 리즈톡스와 쌍둥이 제품이다. 종근당은 지난 2019년 8월 원더톡스100단위를 허가받으며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휴메딕스의 비비톡신100단위가 지난 3월 허가받았다. 비비톡신 역시 휴온스글로벌이 생산을 맡는다. 휴젤은 지난 1월 보툴렉스300단위를 허가받으며 5번째 보툴리눔독소제제 라인업을 갖췄다.이로써 보툴리눔독소제제의 시판허가를 받은 업체는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바이오파마, 종근당, 휴메딕스 등 6개 업체로 늘었다.메디톡스가 메디톡신 4종,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 가장 많은 6종의 제품을 확보한 상태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보툴리눔독소제제 메디톡신100단위를 허가받았고, 액상형 보툴리눔독소제제 ‘이노톡스’와 내성 발현율을 감소시킨 ‘코어톡스’를 추가로 장착했다.다만 메디톡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6종 모두 허가취소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6월25일부터 메디톡신, 메디톡신50단위, 메디톡신150단위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생산하면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음에도 마치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고 판단했다.작년 10월 식약처는 추가로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한 메디톡신주 50・100・150・200단위, 코어톡스주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품목 허가취소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첫 허가취소 처분에 메디톡스200단위와 코어톡스가 추가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노톡스에 대해 잠점 제조·판매·사용 중지와 허가 취소 등 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메디톡스가 제기한 행정처분 집행정지가 인용되면서 아직 판매는 진행 중이다.휴젤과 대웅제약이 각각 5종의 제품을 보유 중이다.휴젤은 2009년 3월 보툴렉스100단위를 허가받으며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보툴렉스200단위, 50단위, 150단위, 300단위를 순차적으로 판매승인을 받았다.대웅제약은 2013년 나보타100단위를 시작으로 50단위, 200단위, 150단위, 25단위를 상업화했다. 대웅제약은 수출용으로 허가받은 대웅보툴리눔톡신도 보유 중이다.이와 함께 파마리서치바이오, 한국비엠아이, 한국비엔씨, 제테마, 프로톡스, 이니바이오, 메디카코리아 등 7개 업체가 9종의 보툴리눔독소제제를 수출용으로 허가받은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보툴리눔독소제제의 정식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수출용 허가를 포함하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3개 업체가 총 30종의 보툴리눔독소제제를 확보한 셈이 된다. 여기에 유바이오로직스가 보툴리눔독소제제 ATGC-100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 보툴리눔독소제제를 내놓은 다국적제약사는 엘러간, 입센, 멀츠 등 3곳에 불과하다.국내외 시장에서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매력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시장 진출 시도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한때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50%를 상회할 정도로 고순도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무분별한 진출로 시장은 과열경쟁에 따른 난립 우려마저 제기된다.2021-06-17 06:20:39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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