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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제도화 허용, 약사사회 판도변화 우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 상시 허용을 놓고 약사들 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약사사회 내에서는 비대면 진료, 약 배달에 대한 반대 기류가 크지만 비대면 진료가 상시 허용될 경우 현재 약국 판도나 체제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3일 윤석열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면서 각종 약사 채팅방은 성토의 장이 되고 있다. 이미 약국을 운영 중인 기성세대 약사들도 약국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개국을 준비 중이거나 염두에 둔 젊은 약사들도 비대면 진료가 약사사회에 가져올 파급력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3일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가 상시 허용됐을 때 어떤 변화가 일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약사회가 비대위를 꾸리고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비대면 진료 상시화를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어 사실상 약국 판도 변화에 대한 우려가 공공연히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가 의료취약지 등 의료사각지대 해소 및 상시적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 1차의료 중심의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미 반대를 넘어선 단계의 얘기들이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현재는 문전약국이나 클리닉약국 등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비대면 진료가 허용될 경우 처방전이 외부 약국으로 분산되고, 상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 등의 경우 한 약국을 계속해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A급 자리에 대한 기준과 동시에 권리금이나 지원금 등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지역약사회 관계자도 "대한약사회와 기성세대 약사들이 배달전문약국 등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젊은 약사들의 경우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90년대생 약사들의 경우 비대면, 디지털에 익숙하다 보니 권리금이 없고 임대료가 저렴한 배달전문약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말했다.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약국 성패에 관심이 크며, 해당 약국과 같은 케이스들이 성공하게 될 경우 비슷한 형태 약국이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배달전문약국의 경우 일 처방 건수가 수백건에 육박하는 데다 지역 보건소나 보건소 등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 보니 지역약사회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서울지역의 한 약사도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이 허용된다면 한시적 비대면 진료 때와는 전혀 다른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의약품 온라인 판매, 배달 등까지도 허용이 될 수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비대면 진료, 화상투약기 등에 대한 정부의 기조와 정책으로 인해 단기간 내 약국의 상황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2022-05-03 16:54:13강혜경 -
화상투약기 실증특례 최종 결정, 새 정부로 넘어간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이달 초 진행될 예정이던 화상투약기 ICT 규제샌드박스 본회의가 이달 중순으로 연기될 전망이다.당초 과기부는 이달 초 약국에 일반약 원격 화상투약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본회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인사 청문회 등 일정에 따라 본회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과기부 관계자는 3일 "후보자 청문회 등으로 인해 초순경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며 "이달 중순 경 규제샌드박스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오늘(3일)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이종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인 데다, 과기부가 한 차례 더 주관부처인 복지부의 입장을 수렴할 계획이다 보니 본회의 일정이 순연될 수밖에 없다는 것.복지부 역시 근래에는 화상투약기 규제샌드박스 도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지만, 2019년 9월 당시 화상투약기 관련 첫 규제샌드박스 회의에서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최종안으로 어떠한 입장을 낼지에 대해 관심사다.앞서 과기부는 복지부와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3차례 가진 바 있다.3월 23일과 4월 8일, 4월 21일 3차례 사전 회의를 가진 과기부는 앞서 '이미 여러 차례 약사회와 쓰리알코리아 측 입장을 청취하는 절차를 거쳤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추가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판단돼 이르면 5월 초순 본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ICT 규제샌드박스 회의는 대통령 취임과는 무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10일 진행되지만, ICT 규제샌드박스의 경우 연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정권 교체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심의위원들 임기 역시 내년 초까지로 교체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과기부는 지난 달 26일 쓰리알코리아 측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방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쓰리알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간담회 일정이 있었으나 방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약사회는 같은 달 24일 진행된 임원 워크숍에서 입장문을 채택하고 정부의 즉시 철회를 촉구했다.이날 약사회는 "2016년 행정부가 발의했던 원격 화상투약기 허용과 관련한 약사법 개정안이 여야 모두의 반대로 폐기된 바 있음에도 현행 법체계와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면서까지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과도한 특혜를 부여하려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8만 약사회원은 국민 건강권은 물론 약사직능 전체를 무시하는 화상투약기 도입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고, 보건의료 영역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세력의 작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가능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2022-05-03 11:34:07강혜경 -
약국 "가격 경쟁력 상실"...온라인 유통에 계륵된 키트[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온라인 판매 제한이 풀리며 가격붕괴가 현실화되자, 약국에서 키트가 구색용품으로 전락하고 있다.2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5000~6000원인 기존 판매가를 유지한다는 곳이 다수였다. 또 보유 재고도 20~100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판매처 제한이 풀리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최저가가 3000원대로 책정됐다. 추가되는 배송비를 고려해도 약국은 가격 경쟁이 어려워진 셈이다.약사들은 약국 공급가가 더 낮아진 것도 아니라 판매가를 더 낮출 수 없고,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드물게 찾는 소비자들이 있어 소량만 구비해두고 있다고 말했다.경기 A약사는 “편의점 판매가 내린 뒤로 아직 2개입 키트를 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공급가가 아직 조정이 안됐기 때문에 더 내리기는 어려울 거 같다”면서 “요새는 찾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다. 20개 미만으로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B약사도 “우리 약국도 5000원 판매가 유지한다. 그래도 가끔 팔린다. 그동안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 수요가 있다. 오늘은 2개입 제품 2개가 판매됐다”고 전했다.그래도 오피스 상권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약국들은 급하게 찾는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있을 수 있어 재고를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었다.서울 C약사는 “우린 6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워낙 수요가 줄어서 크게 개의치는 않고 있다”면서 “공급가가 낮아지지 않았고 세금까지 고려하면 가격을 낮추기가 어렵다. 원래 몇백개씩 재고를 가지고 있다가, 지금은 100개 밑으로 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약사들은 온라인몰에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있을 수 있어, 취급을 중단하는 약국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서울 D약사는 “이제는 약국에서 굳이 취급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그래도 가끔씩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리도 소량 가지고는 있다”면서 “재고를 전부 털어버리면 판매를 하지 않는 곳들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2022-05-02 17:46:22정흥준 -
"약력관리·복약지도·카드결제를 단말기 하나로 끝"[데일리팜=강혜경 기자] IT의 진화로 약국이 변화를 맞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고객이 직접 서명패드에 카드를 삽입하는 방식의 비대면 결제가 선호되면서 일부 약국들이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고, 한때 약국들이 도입을 꺼려하던 POS 사용도 당연시되고 있다.고객 편의를 위한 처방전 접수 키오스크나 환자 약력 관리도 서비스 차원에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약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해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올댓페이 역시 1년 간 공들여 개발한 '복약지도 전용 카드단말기'로 얼리어답터 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손바닥 만한 태블릿 형태 단말기 하나로 현재 약과 과거 복약 내역을 비교할 수 있고, 실시간 ETC·OTC 판매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보니 먼저 문의해 오는 약국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약국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도준호 대표는 '약사님을 컴퓨터 앞에 가게 하지 말자'는 목표로 카드단말기에 약국의 필수 기능을 모두 넣었다고 말했다. ◆"IT는 복잡하다? 사용하기 쉽게 만든 카드단말기'POS를 사용하고 싶긴 한데 이미 10년차다 보니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서', '키오스크를 한번 도입해 볼까 하는데 프로그램간 호환 문제로', '메인PC 외에 내가 설명하면서 보는 PC와 환자가 볼 수 있는 PC를 추가해 쓰다 보니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올댓페이를 창업하면서 도 대표는 직접 약국을 다니며 약사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그리고 기기에 익숙한 MZ세대 약사부터 이미 오랜 시간 약국을 경영해 온 X세대 약사까지 간편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고안해 냈다. 8인치 모니터 안에 약국의 메인 PC를 그대로 옮긴 셈이다.8인치 단말기 하나로 ▲조제환자 이력관리 ▲청구 프로그램 내 고객 특이사항, 메모 확인 ▲결제 ▲고객 음성 호출 ▲실시간 거래내역 및 통계 확인 ▲복약지도, 약제비 영수증 출력 ▲부가세 내역 집계 등이 모두 가능하다.특히 청구프로그램을 끌어와 PC를 보지 않고 단말기 만으로도 과거·현재 조제 비교가 가능하다 보니 환자와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또 내과, 정형외과 등 '과'에 따라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을 비교해 확인할 수도 있다.여기에 어제 온 조제 환자 확인부터 오늘 판매된 일반약 리스트 등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확인, 발주에도 용이하다.하반기부터는 약국이 쉽게 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PC케어, 선 정리 이렇게도 반응이 좋을 줄이야올댓페이가 작년 말 선보인 서비스 가운데 약국에서 가장 호평을 받았던 서비스가 PC케어 사업이었다.올댓페이는 서울 송파구약사회와 협력해 작년 8월부터 5개월에 걸쳐 약국 컴퓨터 먼지 청소와 선 정리, 랜섬웨어 등 소프트웨어 점검 서비스를 제공했다. 약국은 컴퓨터와 프린터, 카드결제기, ATC 등 구비해야 할 제품이 많지만 약사가 직접 청소·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올댓페이· 팜베이스와 협력을 통해 처음으로 PC케어 사업을 벌인 바 있고, 이 사업으로 인해 대한약사회 및 시도약사회장 선거에서 PC케어가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었다.각 분회 단위 약사회의 러브콜로 인해 올해는 예약이 꽉 찬 상황이다.도 대표는 "약국의 경우 카드결제기, ATC 등 주변기기로 인해 일반 보수업체들이 PC케어를 진행하기 어렵고, 비용 역시 비교적 고가이다 보니 약국이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약국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면서 "송파구약사회에 이어 엄청난 문의를 받았고, 올해는 예약이 가득 찬 상황이다"라고 말했다.약국의 화재·약화사고 보험 역시 보장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맞춤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약사회 신상신고비도 스마트폰 간편 납부로분회 약사회가 가장 반기는 서비스는 스마트폰 간편 회비납부다. 사무국에서 직접 약국을 방문해 계좌이체나 카드결제를 하는 방식이 아닌 '분회 약사회가 회원에게 카카오 알림톡을 통해 회비 청구서를 발송하면 약국이 직접 스마트폰 내 앱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올해 경기 성남시약사회를 시작으로 서울 강남, 서초구약사회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약국이 별다른 앱을 설치 하지 않고도 기존에 사용 중인 앱카드를 사용해 결제가 이뤄지고, ○○시약사회·○○구약사회 등으로 승인내역이 뜨다 보니 보다 신뢰가 가고 사무국의 행정 업무가 감소되는 측면도 있다.지역 약사회 최초로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 본 성남시약사회에 따르면, 사무국은 물론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카드 단말기를 일일이 가지고 다니면서 결제를 독촉하지 않아도 언제든 알림톡을 확인해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 보니 신상신고비 납부 업무가 훨씬 수월해졌고, 사무국 역시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을 민원 처리 업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보니 편의성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도준호 대표는 "새롭게 진입하는 후발업체이다 보니 약국의 니즈에 보다 귀 기울이고 시장에 안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IT속에서 약국이 쉽고, 편리하게 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구상하고 접목해 나가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2022-05-02 17:40:08강혜경 -
실외 노마스크 첫 날...약국가 "우려했던 실랑이 없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 날. 예상과 달리 약국엔 노마스크 방문 환자가 거의 없어 우려했던 실랑이는 벌어지지 않았다.어제(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면서, 50인 이상 집회나 공연이 아니라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앞서 완화 예고에 약사들은 노마스크 환자와 갈등을 예상했지만 예상 외로 마스크 착용을 잊거나, 노마스크로 방문하는 환자들은 극소수였다.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실외 의무 해제와 무관하게 착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 A약사는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되기 때문에 벗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의무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은 거 같다”면서 “오후까지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별로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다른 약국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울 B약사는 “아직 노마스크 환자는 없다. 다들 아직 눈치 보는 듯 하다”고 전했다.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들어오는 일부 환자가 있었지만, 이들 대부분은 깜빡 잊고 미착용한 환자들이었다.방역지침 완화로 약국 내 약 복용도 허용하고 있었고, 내부 감염 우려도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서울 C약사는 “노마스크 환자는 딱 한 사람뿐이었다. 가림막도 있기 때문에 약국 안에서 약 먹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미국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는 실외 착용 의무 해제 후 순차적으로 실내 착용 의무까지 해제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속되지만, 향후 실외 의무 해제 이후 확진자 추이에 따라 실내 해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약사들은 실내 마스크가 해제될 때 병의원, 약국에서 환자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서울 A약사는 “약국뿐 아니라 병원도 마찬가지다. 노마스크로 불만이 나오는 건 나중에 실내 착용이 풀릴 때가 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2022-05-02 17:02:17정흥준 -
기업들 "규제샌드박스 좋다"...새 정부에 활성화 주문[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지난해 12월, 녹즙제품의 뚜껑에 영양제가 같이 담겨있는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칸러브 엑스투’가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건강기능식품을 좀 더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특례승인을 받고서야 제품에 적용 가능했다. 현행법상 일반식품 제조가공업소의 건강기능식품(정제, 캡슐 등) 소분& 8231;제조는 금지되기 때문이다.현재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례를 받은 다른 기업의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해당기업 관계자는 “규제샌드박스 덕분에 아이디어에 머물 뻔 했던 제품이 실현될 수 있었다”며 “혁신 아이디어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기업이 규제샌드박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는 대한상의가 공개한 규제샌드박스에 대한 업체의 반응이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규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새정부에서도 규제샌드박스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약사사회는 규제샌드박스 활성화가 달갑지 않다. 화상투약기 등 약사사회의 위협요소가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호시탐탐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규제샌드박스 승인기업 253개사를 대상으로 ‘규제샌드박스 제도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9.7%가 '새정부에서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답했다.이는 규제에 막혀 새로운 기술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할 수 없었던 기업들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활로를 열 수 있게 된 부분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승인기업들은 규제샌드박스 제도로 사업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추진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87.4%는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도움이 되지 않았다' 12.6%였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품& 8231;서비스 사전 검증(78.7%), 시장 출시(77.5%), 투자유치& 8231;사업확장(68.8%), 판로 개척(64.0%), 매출 증가(51.4%) 등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복수응답)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운영되면서 제도의 필요성이나 실효성에 대해서 공감대가 많이 확산된 것"이라며 "규제를 우회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새정부에서 좀 더 완성도 있는 제도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승인기업들은 규제샌드박스의 장점으로 '아이디어의 현실화'(47.8%)를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시장 출시'(21.0%), '소비자 수요& 8231;기호 테스트'(19.7%), '투자유치 효과'(11.5%) 순이었다.신기술& 8231;신산업 육성, 규제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규제샌드박스가 우리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기술& 8231;신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88.1%)고 답했다.규제완화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규제법령 정비 근거 확보'(39.5%)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네거티브 규제 실험장'(28.1%), '갈등과제의 돌파구'(20.2%), '공무원 적극행정 유도'(12.2%)가 뒤를 이었다.규제샌드박스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신속한 규제정비'(87.8%)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규제샌드박스가 단순히 규제특례를 받는 역할이 아니라 실질적인 규제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어 '심의기간 단축'(85.4%), '이용 편의성 제고'(83.8%), '승인기업 지원 확대'(83.0%), '사업진행 조건 완화'(81.8%) 등이 제도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꼽혔다.(복수응답)옥혜정 샌드박스관리팀장은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규제샌드박스는 혁신기업의 사업기회를 열어주는 명실상부 혁신의 실험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 규제샌드박스가 제도개선을 통해 더 활성화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2-05-02 11:37:30강신국 -
"약국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조제약이 배달돼 왔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전화상담 또는 처방 및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방안' 안내(보건복지부 공고 제2020-889호, 2020년 12월 16일)에 따른 의약품 전달 방식은 환자가 지정하는 약국의 약사와 협의를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특정 앱 운영 업체가 환자(해당 앱 사용자) 대상으로 약국 정보를 제공할 때, 환자의 선택 또는 결정 여지가 전혀 없이 약국을 자동(임의) 배정해 처방전을 전송하는 것은 해당 공고를 위반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지난해 8월 복지부가 내놓은 유권해석 내용이다. 환자의 선택 또는 결정 여지가 전혀 없이 약국을 자동 또는 임의 배정해 처방전을 전송하는 것은 해당 공고를 위반할 수 있다는 게 복지부 판단이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지 1년 4개월, 이같은 복지부 공고는 재대로 이행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월 30일, 기자는 38.5℃에 육박하는 열과 함께 울렁거림, 몸살증세로 인해 비대면 진료, 약 배달 플랫폼 앱을 켜 진료를 받았다.병의원을 AI가 자동으로 매칭하는 방식과 직접 병의원을 선택하는 방식이 있어, 후자를 선택했다. 강북구에 위치한 내과의원을 선택했고 잠시 뒤 전화가 왔다. 의사는 주요 증상과 임신 가능 여부, 의약품 알러지 여부에 대해 2분 29초 가량 통화를 했고 진료비 6300원이 결제됐다.이후 5시 6분 약이 배달됐다. 약국을 선택하는 과정이 없었는데도 마포구 약국이 자동으로 배정돼 약이 조제돼 배달된 것이었다.다시 앱에 들어가 PDF 파일과 JPG 이미지로 다운로드해 처방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처방전에는 무코란정, 모사가틴정, 써스펜이알서방정이 명시돼 있었다.그 사이 '처방전 조제가 가능한 약국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와 '동일 성분 약으로 대체조제될 예정입니다'라는 대체조제 안내가 떠 있었고, 약이 조제된 약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은 종이 봉투에 담겨 배달됐고, 쇼핑백 위에는 '본인 외 개봉금지' 씰이 붙어 있었다. 약은 한 번 더 비닐 지퍼백에 담겨 있었고 '본인 외 개봉을 금지합니다'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약은 약 봉투와 별도로 포장돼 있었고 롤타입 복약안내문이 첨부돼 있었다.약국에서 조제된 약은 레바트정, 모사핀정,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으로 무코란정은 레바트정으로, 모사가틴정은 모사핀정으로 각각 대체돼 있었다.복약안내문 하단에는 발행기관 명과 연락처, 약국 명과 연락처가 명시돼 있었고 구두 복약지도는 별도로 없었다.약은 문제 없이 대체조제 돼 있었고 본인 외 개봉금지라는 스티커까지 붙어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은 약국에서 약이 조제돼 배달돼 온 근거는 알 수 없었다.2021년 8월 복지부 유권해석. '처방전 조제가 가능한 약국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만으로는 약국 배정이 카카오톡 택시 배차와 같이 진행되는지, 환자 희망 수령 주소지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약국이 매칭되는지 알 수 없었다.앞서 약사회는 복지부 유권해석과 관련해 "앱에서 약국을 임의 배정해 환자 자신이 조제받을 약국이 어디인지 알 수 없도록 하는 것은 환자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함은 물론 의약분업에 따른 보건의료전달체계 방식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적어도 한시적 비대면 진료에 대한 원칙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비대면 플랫폼 앱은 복지부 공고에 따라 환자가 약국을 선택 또는 결정할 수 있도록 자동(임의) 배정하지 말아야 하며, 복지부 역시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공고 사항이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2022-05-02 11:35:08강혜경 -
약사가 만든 알약 카운팅 앱, 카카오벤처스 투자 유치[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가 만든 알약 카운팅 앱 ‘필아이’가 카카오벤처스와 비에이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는다.개발사인 메딜리티는 두 곳의 투자사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필아이는 2020년 12월 출시한 이후 약 1년 만에 세계 216개국 15만 명 이상의 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필아이는 처방약 조제와 약 재고 관리를 도와준다. 현재 기준 스마트폰 한 번의 촬영으로 최대 1000정의 알약을 99.99%의 정확도로 셀 수 있다.업체 측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월 이용자가 5만 명을 넘었다. 특히 미국은 내년부터 약의 생산-유통-처방까지 전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의무화됨에 따라 약 재고관리 자동화에 대한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상언 메딜리티 대표는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알약 이미지 데이터를 독점 확보했다"며 "약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세계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약사 출신 대표가 직접 겪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이 회사는 약사 업무 전반을 돕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의약품 주문 등 더 폭넓은 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2022-05-02 10:55:10정흥준 -
온라인에 풀린 코로나키트, 약국 공급가보다 싸게 판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어제(1일)부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1개당 5000원 약국 판매가격이 무색해졌다.온라인 판매 첫날인 1일부터 온라인 판매 가격이 약국 사입가 선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1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코로나 키트 가격을 살펴 본 결과 2개입 기준 5900원부터 1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가가 형성돼 있었다.G마켓을 기준으로 1키트의 경우 SD바이오센서 3900~6100원, 래피젠 5900~6100원에 판매가가 형성돼 있었다. 2키트의 경우 SD바이오센서 5900~6900원, 래피젠 7000원, 오상헬스케어 8000원, 휴마시스 1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10키트의 경우 래피젠 3만3900원, SD바이오센서 4만원, 20키트 래피젠 6만6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판매가격에 택배비가 별도 부과되지만, 약국 판매가격과 비교할 때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약국가는 온라인 판매가 시행되면서 가격 인하는 예견됐다는 반응이다.A약국 약사는 "예상했던 일이다. 약국 사입 가격대로 판매가격이 형성된다면 약국에서는 메리트가 없을 것"이라며 "키트 수요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수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병의원의 RAT가 이달 중순까지 계속 시행되는 데다, 온라인 판매까지 시행된다면 다시 이전만큼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B약국은 "약국 사입가격도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약국에서도 키트에 대한 수요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며 "키트가 한창 반짝 수요를 보이다가 수요가 줄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키트 취급은 구색 맞추기식 취급만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2022-05-01 17:05:31강혜경 -
다소비 일반약 약국간 가격차 줄어...최고-최저 격차 21%[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다빈도 판매 일반약에 대한 약국 판매가격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타이레놀, 비맥스메타, 비판텐, 지르텍 등은 30% 이상 가격 격차가 발생했다.데일리팜이 5월 기준 대구·경북 약국 34곳의 다빈도 일반약 37개 품목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최고가 약국과 최저가 약국 간 편차가 21.1% 였다.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판매량이 급상승한 타이레놀RE(6정)은 최고가 3000, 최저가 2000원으로 1.5배 격차가 났다.평균 판매가 6만 1000원대인 비맥스메타(120정)은 최고가 7만원, 최저가 5만원으로 1.4배 가격 차이를 보였다.비판텐연고(30g)도 최고가 1만 1000원, 최저가 8000원으로 1.37배였고, 지르텍정(10정)도 최고 6000원, 최저 4500원으로 1.33배 편차를 나타냈다.5월 기준 대구-경북지역 약국 일반약 판매가 주요 통약을 보면 인사돌플러스정(100정)은 최고가 3만 7000원, 최저가 3만 2000원으로 5000원 차이가 났다. 이 제품의 평균 판매가는 3만 4000원대였다.경쟁 품목인 이가탄에프캡슐(100정)도 최고가 3만 5000원, 최저가 3만원 이었고 평균 3만 2000원대에 판매됐다.임팩타민프리미엄(120정)은 최고가 6만원, 최저가 5만 원으로 가격 편차는 1만원이었다.벤포벨정(120정)은 최고가 7만원, 최저가 6만원이었다. 광동경옥고(60포)는 최고가 25만원, 최저가 20만원에, 평균가는 23만원대로 조사됐다.최고가와 최저가 편차가 없는 제품을 보면 까스활명수큐액, 노스카나겔, 베나치오에프액, 풀케어 등 광고 품목이 주를 이뤘다.한편 대구·경북지역 약국의 자세한 일반약 판매가 정보는 데일리팜 가격조사 사이트(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2-05-01 16:36:50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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