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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일반약 가격 인상, 약국은 죄가 없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내외 정세로 인해 소비자 물가가 치솟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과 물류비, 인건비 인상 등으로 물가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8%로 잡고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추가경정예산 편성효과 등에 따라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물가상승 압력과 공급망 차질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 회복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약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소 주문금액 조정부터 시작해 투약병 값과 약포지 등 소모품 가격이 인상됐으며 일반약 가격도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 조정 폭도 초미의 관심사다. 언론들 역시 앞다퉈 일반약 인상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일반약 대거 가격 인상' '일반약가 줄줄이 오른다' '아파도 약국 못 간다' 식 보도에 일선 약국에도 8, 9일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당장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들이다 보니 가격 인상 여부와 시점을 놓고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이다. 일반약 약가 인상은 약국으로서도 달갑지 않은 이슈다.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약국 사입가도 함께 오르고, 여기에 일부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역시 당연스레 따라 붙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박카스를 시작으로 원비, 노루모, 쌍화탕 등의 가격이 인상됐으며 올해 7월과 8월에는 아로나민씨플러스와 제놀쿨의 사입가와 소비자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인상 폭은 10% 정도로 예상된다. 일동제약 측은 10년 만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GC녹십자 역시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약국들 역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정서다. 일반약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 당장 불편하기는 하나 부자재와 원료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오르는 상황에서 공급가 인상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불가피한 상황을 약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항의하는 환자를 어떻게 설득 시키느냐다. 물론 일반약은 당장 대중들의 건강과 지갑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일정 부분 공공성을 띄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일련의 일반약 가격 인상 문제에 대해 약국가의 정서와 반응을 물었다. "요즘은 편의점에서 500ml 물 한 병을 사도 1000원이에요. 카페나 빵집에서는 1500원, 2000원을 해도 아무 반발이 없죠. 커피 한 잔에 5000원이라고 해서 커피 안 마시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런데 약은 왜 그런 걸까요? 물도 1000원, 2000원을 받는데 약국이 몇 백원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카스를 600원 받는 약국이 있다고 낱병 가격을 700원, 800원으로 정해 달라는 약국들도 있었어요. 좀 판을 다르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약사들이 어떻게 상황을 바라보고 환자에게 얘기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웃고 넘길 수 있는 소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달라졌다. 물론 1000원, 2000원에 더 저렴한 약국을 찾아가는 소비자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정보를 알 수 있다면 기꺼이 단골 약국을 찾을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약 가격 인상에 있어 약국은 죄가 없다. 단지 일반약 가격을 약국에서 먼저 걱정하고, 우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일반약 가격 인상을 보다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길 바래본다.2022-06-09 17:28:25강혜경 -
[기자의 눈] 금기어가 돼버린 약 배달 '플랜B'[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비대면진료에서만큼은 든든한 아군이었던 의사협회가 돌아서면서 약 배달 허용 이슈는 온전히 약사회 몫이 됐다. 최근엔 의료계가 EMR업체와 함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하더라도 사설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변호사협회가 사설 플랫폼인 ‘로톡’과 장시간 소송전을 이어오다 결국 ‘나의변호사’ 앱을 개발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플랫폼을 통한 환자 관리를 의사들이 주도하면서 피해는 줄이고 부수적인 이득은 키우겠다는 것이다. 아직 실체화되진 않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비대면진료 제도화 이후의 모습은 또다른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의료계 주도의 플랫폼이 탄생한다면 사설 업체들에겐 무엇보다 큰 위협이 된다. 플랫폼에 대한 의료계 내부 우려도 크기 때문에 비대면진료 반대 여론을 잠재우는 중요한 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약사사회에서도 플랫폼을 주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 시도지부약사회는 다수의 플랫폼 업체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지며 약사회 주도의 플랫폼 운영 가능성을 따져보기도 했다. 당시 한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지만, 이후 비대면진료 결사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논의는 진전없이 멈춰버렸다. 그동안 플랫폼들은 ‘원하는 약 처방받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처방권 침해와 의료쇼핑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다시 의-약이 함께 주도하는 플랫폼 운영을 논의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내부 지지를 얻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길이 예고된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로 약 배달이 허용될 것이라는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지만, 허용 반대 외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약 배달 찬성을 외치는 게 아니라 플랜B를 언급하는 것만으로 공공의적이 되는 상황에서 유연한 대응은 힘들어보인다. 비대면진료 제도화 협의체가 곧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제도는 기존과는 다른 플랜B, 플랜C로 변화될 수 있고, 약사회도 여러 가지 플랜을 마련해놔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약사사회가 우려하는 약배달 부작용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답안에 근접해질 수 있다.2022-06-08 18:35:22정흥준 -
[기자의 눈] GMP 위반 처벌·감시 강화, 만능열쇠일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GMP 위반 제약사에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위반이 적발됐을 경우 GMP 적합 판정을 취소하고, 과징금과 별개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당국을 기만하는 행위에 더 이상 관용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지가 담겼다. 이와 함께 개정 약사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GMP 전담조사관'의 임명이다. GMP 조사·평가 업무의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GMP 제조·품질관리 조사관을 임명하고 의약품 제조소를 출입·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운영한 'GMP 특별기획점검단'을 상시 운영체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운용 중인 약사 감시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식약처는 그간 약사 감시를 통해서도 꾸준히 GMP 위반을 적발해왔기 때문이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2016년부터 2021년 9월까지 5년 9개월 간 GMP 업체에 대한 1277건의 약사 감시(정기감시+특별감시)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89개 업체 485건의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 약사 감시를 10번 나가면 그 중 4번(38%)은 적발한 셈이다. GMP 전담조사관을 둘 정도로 그간의 적발 건수가 적었다고 보기 어렵다. GMP 위반을 감시하는 '눈'이 적어서 작년의 연쇄적인 GMP 위반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오히려 식약처가 적절한 후속 조치를 하지 못해 GMP 위반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작년까지 적발된 189개 업체 가운데 2회 이상 중복 적발된 업체는 118곳에 달한다. 4회 이상 적발 업체는 45곳이었고, 10회 이상 적발된 업체도 2곳이나 있었다. 식약처가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했더라면 중복 적발도 없었을 것이란 비판이다. 이 같은 비판에 식약처가 꺼내든 카드가 징벌적 과징금이다. GMP 전담조사관을 통해 감시를 강화하고, 여기서 적발된 업체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 재발을 막겠다는 것이 식약처의 구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업계에선 우려가 적지 않다.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획일적으로 법을 적용할 경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약처가 0.1g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일각에선 조직적으로 GMP를 위반하는 업체들을 더욱 은밀한 곳으로 숨어들게 할 것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새 제도는 감시와 처벌 강화로 정리된다. 제약업계의 GMP 위반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엄격한 법 집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채찍은 당근과 함께 있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법이다. 새 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정부와 업계 간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2022-06-08 06:14:42김진구 -
[기자의 눈] 김승희 후보자, 전문성·품격 보여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향한 보건의료계와 제약바이오산업의 기대가 뜨겁다. 아직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정호영 전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났고, 김승희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제20대 국회의원이란 입체적인 경력을 갖췄다는 부분에서 사실상 장관 임명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김승희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들을 마땅히 풀어내야 할 과제로 여겨 스스로 정치권과 국민 지지 위에 서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거칠었던 언사와 깔끔하지 못한 친인척 부동산 증여 문제, 농지법 위반 의혹, 관련 업무 이해충돌 논란 등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다. 김 후보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 있었던 과오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 국민 앞에 해명하고 개선을 약속하는 자세다. 김 후보자가 풀어야 할 다음 과제는 복지부장관 후보자로서 보여줘야 할 보건의료, 제약바이오 분야 비전이다. 김 후보자가 당장 철학을 공고히 해야 할 두 가지 보건의료 키워드로는 '비대면진료·의약품 배달 정책'과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으로 압축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오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도기 단계에 놓였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던 국내 의료전달 체계와 일선 약국 생태계는 팬데믹이 2년 넘게 길어지며 혼란이 가속화했다. 대다수 병·의원과 약국들이 정부의 비대면진료, 원격의료 관련 정책을 좌우 재지 않고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배경에는 진료·처방·조제 분야에서 당장 각자 생계와 직결된 지표가 악화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풀리진 않을까 하는 공포감이 자리 잡고 있다. 비대면 진료 한시적 허용 장기화로 점차 일반화한 의약품 배달 관련 정책 역시 약사사회 최대 고민거리가 됐다. 규제 틈새를 파고든 편법성 약 배달 전문약국마저 곳곳에서 웃자라며 약사들의 불안감을 고조 시키고 약국 생태계를 교란하는 형국이다. 김 후보자는 국내 보건의료 생태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정책에 대한 깊은 고찰과 함께 실질적인 규제 철학을 내보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이해 당사자인 국민과 의사, 약사를 균등하게 고려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전문성을 보여야 한다. 무조건적인 규제 혁파로 의·약사가 반발할 수밖에 없는 정책을 설계하기보단, 코로나19로 성큼 다가온 비대면 진료·약 배달 정책에 대한 현실 감각을 기반으로 의·약사 전문가 의견을 촘촘히 수렴·반영하겠다는 태도가 요구된다.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의 두터운 전문성이 기대된다. 특히 신약 인허가권을 거머쥔 식약처장을 지냈다는 측면에서 국민과 산업이 김 후보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윤석열 정부는 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 제약바이오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통 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김 후보자는 이 같은 새 정부 비전에 발맞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의 백신·치료제를 향한 지식과 경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국산 백신주권 강화, 복수 글로벌 신약 창출이란 오랜 과제는 식약처장 시절은 물론 국회의원 당시에도 김 후보자의 전문 분야였다. 이젠 국무위원 후보자이자 제약바이오 스페셜리스트로서 산업 분야에서 김 후보자만의 탁월한 식견과 선견지명으로 국민 지지를 획득할 때다. "열정적 주인의식과 현장 감각으로 국회, 정부부처,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식약처 혼자 일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발전적 협력체계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두 단어는 국민과 안전." 지난 2015년 김 후보자는 식약처장에 취임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김 후보자에게 당장 정확히 요구되는 것들이 빠짐없이 담겼다는 생각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 정부, 보건의약계, 제약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적 협력체계 구축에 전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세를 갖추려는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과거 식약처 임직원에게 당부했던 지침들을 스스로 되새겨 각인해야 할 때다. 여야가 하반기 국회 원 구성을 놓고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김 후보자의 '선 임명 후 검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설령 이런 상황이 실현되더라도 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논란을 명백히 해소하고 복지부장관으로서 전문성을 뽐내는 품격을 기대한다.2022-06-07 11:07:04이정환 -
[기자의 눈] 어린이집 전문약 불법유통 재발 막아야[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얼마 전 어린이집에 전문의약품 '코미플루 현탁용 분말(오셀타미비르인산염) 6mg/ml'의 불법 유통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코미플루는 2017년 6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후 2주 이상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 및 성인의 인플루엔자 A 및 인플루엔자 B 바이러스 감염증'과 '1세 이상의 인플루엔자 A 및 인플루엔자 B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적응증으로 전문약 허가를 받았다. 문제는 전문약으로 허가 받은 이 약을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는 어린이들 가방에 넣어 보내겠다는 안내문이 학부모들에게 전달되면서 불거졌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을 어린이집에서 보관하고 있었다는 얘기인데, 해당 어린이집은 제천시사회복지관을 통해 코미플루를 전달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관계를 정리해보면 코오롱제약은 해외 기부를 목적으로 의약품을 요청한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1만5000여개 코미플루를 보냈고, 이 중 일부가 제천시사회복지관에 전달된 것이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의약품 불법 유통을 관리해야 하는 보건당국과 식약당국의 역할이 부재했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급여의약품 유통을 관리하고 있는 심사평가원은 전문의약품도 기부를 목적으로 하면 민간 봉사단체 등에 전달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까지만 유통경로를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대한약사회의 지적으로 어린이집 전문약 불법유통 사태를 인지했다. 약사회는 의약품을 기부하는 경우에도 의사, 약사 등 전문가에 의해서 관리될 수 있도록 의약품 기부와 투약시스템을 개선할 것과 사용 기한이 임박한 의약품을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밀어내기식 기부하는 제약사의 관행 근절을 요구한 상태다. 식약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민간 봉사단체를 통해 진행하는 의약품 기부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뒤늦게라도 기부의약품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정보다 이 같은 사태가 재발 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힘을 더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2022-06-03 15:54:21이혜경 -
[기자의 눈] 적응증과 급여기준의 차이에 대한 납득[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보험급여 기준과 적응증은 다를 수 있다. 허가당국이 인정한 약의 쓰임새 모두에 건강보험 재정 투입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순 없는 노릇이다. 주머니 사정이 무한하지 않은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상 진료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다 들어 줄 수 없지만 아무리 '재정' 때문이라 하더라도 납득이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간과 교차 투약의 제한이다. 얼마 전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치료제 조스파타(길테리티닙)를 보자. 이 약의 급여 기준을 살펴보면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준비기간을 고려해 2주기 투약 후 부분관해 이상의 반응을 보이면서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사전승인을 받은 경우(또는 이에 준하는 입증자료를 제시한 경우)에 한해 2주기 추가 투여를 인정토록 하고 있다. 즉 조스파타의 투약을 최대 4주기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급여 기준에서 약물의 투약 주기를 제한하는 경우는 해당 약제의 임상 연구의 디자인이나 권위 있는 해외 가이드라인 등을 근거로 이뤄진다. 하지만 조스파타의 경우 투약 주기를 제한할 만한 특정한 사유는 없다. 조스파타의 ADMIRAL 연구를 보면, 투여 기간 제한 없이 디자인됐고,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기간의 제한 없이 'Category 1'으로 권고되고 있다. 먹는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는 JAK억제제는 교차 투약이 문제다. 현재 국내에는 '젤잔즈(토파시티닙)'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린버크(유파다시티닙)' 등 약물들이 허가돼 있다. 그런데 이들 약물은 하나의 약제를 투여 받다 다른 약으로 교차 투여 했을 시 첫 번째 약제에 대한 급여는 인정되지 않는다. 즉 먼저 투약했던 약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다른 약을 맞았는데, 더 예후가 좋지 않을 경우 다시 이전의 약을 쓸 수 없는 것이다. 자가면역질환에서 선진입한 약물인 항TNF제제들도 똑같은 상황을 거쳤다. '휴미라(아달리무맙)'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엔브렐(에타너셉트)' 등 약제들은 지속적인 의료 현장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3년 결국 교차 투역 급여기준 확대를 이끌어 냈다. 우리나라에서 약제 급여는 처방 현장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의료진은 약이 필요하다 판단되는 환자가 있더라도, 비급여 영역일 경우 대부분 처방을 포기한다. 약의 처방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재정을 위한 제한은 독이 될 수 있다. 보건당국이 조금은 현장의 판단을 믿어 보는 것은 어떨까.2022-06-02 06:10:55어윤호 -
[기자의눈] 수가협상 D-day, 합의정신 지켜주길[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내년도 요양기관 수가인상 협상이 법정시한인 오늘(31일) 자정까지 타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 상황만 봐서는 어떤 공급자단체도 협상 타결이 어려워 보인다. 1, 2차 협상 동안 가입자단체와 공급자단체 간 괴리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요양기관 상황을 서로 반대 해석하고 있어 누구 하나 대승적 양보 없이는 협상 타결이 불투명해 보인다. 가입자단체는 일반 시민보다는 요양기관이 코로나19 피해가 적다는 인식이고, 반대로 공급자단체는 코로나19 피해가 적지 않고 감염병 극복을 위한 노력도 제대로 보상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협상이 법정시한까지 몰린 가운데, 이제는 양측이 합의정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입자단체나 공급자단체 주장들이 어느 정도 모두 수긍이 가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씩 배려와 양보의 미덕을 보여 협상 결렬만은 막아야 한다. 아쉬운 점은 1, 2차 협상까지 가입자 측이 추가소요재정을 제시하지 않아 합의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가입자단체 측이 협상 타결을 목표로 했다면 추가소요재정을 제시해 충분한 조율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하지만 법정시한 전까지 인상 폭에 대한 대략적 숫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공급자단체가 합의 가능한 시간은 더 줄어들게 됐다. 급기야 30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조산협회 6개 단체는 대략적 수치조차 공유되지 않는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가입자단체가 속한 재정운영위원회를 규탄하기에 이르렀다. 협상은 하나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다. 합의 정신을 망각하고 일방적 주장만 밀어붙일 거면 굳이 협상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단순한 원리가 협상 마지막 날에는 꼭 적용되어 최소한의 합의정신이 지켜지기를 기대해 본다.2022-05-31 17:00:11이탁순 -
[기자의 눈] 이연제약의 충주공장 스펙 쌓기[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충주공장은 현 시점에서 이연제약의 기업가치를 좌지우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시설=경쟁력인 시대에서 바이오와 케미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충주공장 생산 능력은 향후 풀가동 시 기업 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력은 스펙(파트너) 쌓기를 통해 하나 둘 채워지고 있다. 공장 가동 핵심인 GMP 인증 절차 진행은 물론 파트너 유치에도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스펙 쌓기는 지난 4월 준공식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3건의 굵직한 이벤트를 성사시켰다. 첫 번째는 충주 바이오공장 첫 수주 성사다. 이연제약은 이노퓨틱스와 플라스미드 DN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퓨틱스는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그리고 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플라스미드는 AAV 제조에 필수다. 두 번째는 지난해 인트론바이오로부터 기술 이전받은 신약후보물질(RY-108)의 유럽 용도 특허 등록 결정이다. 이에 기존 한국,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유럽 개별국에서 2035년까지 항진균제 용도에 대한 독점 배타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연제약은 2023년경 RY-108 국내외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RY-108 역시 향후 충주공장 잠재 생산 물질이다. 세 번째는 삼성서울병원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및 대량생산 MOU다. 이연제약은 삼성서울병원과 세포·유전자 치료 분야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관련 치료제 대량 생산을 위한 상호 협력을 이어간다. 충주공장의 스펙 쌓기는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총 2900억원이 투입된 충주공장(바이오 800억원, 케미칼 2100억원)이 대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4월 준공식에도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김태균 이노퓨틱스 대표, 김종묵 뉴라클제네틱스 대표,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 배신규 엠디뮨 대표, 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 남궁홍·박천홍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등 유전자치료제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쌓이는 충주공장 파트너들. 이는 기업가치 상승과 연동될 가능성이 커진다. GMP 인증 숙제만 해결되면 파트너 유치 능력은 곧 풀가동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연제약이 차곡차곡 충주공장 스펙을 쌓으며 기업 가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2022-05-30 06:10:00이석준 -
[기자의 눈] 마퇴본부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곪을 대로 곪은 게 결국 터졌다. 최근 불거진 마약퇴치운동본부와 식약처 간 갈등을 지켜보면서 강하게 든 생각이다. 식약처는 지난 4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13개 지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했다. 감사 결과만 보면 마퇴본부의 관리 감독 미흡, 일부 지부의 방만 경영이 의심되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결국 식약처는 13개 지부 중 4개 지부에 국고보조금 지급 중단을 통보했고, 해당 지부들은 당장 3분기부터 사업 운영이 불투명해졌다. 이후 마퇴본부 지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식약처 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언뜻 봐도 다윗과 골리앗 싸움인 갈등에 지부들이 당당하게 나선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사실 식약처와 마퇴본부 간 갈등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상황이 심각해졌지만, 양 측의 대안 없는 갈등은 수년 간 이어져 온 일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부 기관인 식약처와 재단법인인 마퇴본부, 그 산하 13개 지부들의 갈등 그 근본에는 이 단체를 바라보는 양측의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 마퇴본부는 지난 1992년 대한약사회 출연금 3000만원을 기본재산으로 설립된 후 정부 국고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단체다. 마약류관리법에 의한 특수 법인이기도 하다. 국고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식약처는 마퇴본부에 공직 유관단체로서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지만, 사실상 마퇴본부는 대한약사회에 의해 설립된 후 지역 약사회의 협조와 약사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민간단체(NGO) 성격이 강하다. 각 지부들이 특히 공직 유관단체가 아닌 NGO로서 이 단체의 성격을 강하게 주장하는 데도 일정 부분 수긍이 가는 측면은 있다. 지부 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현재 대다수 지부는 1,2명 인력이 살림을 끌고 가야 하는 형편에서 업무의 적지 않은 부분을 지역 약사회에서 담당하는 구조로 돼 있다.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은 사업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 년 간 이 같은 지부들의 상황에 대해 식약처도, 본부도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각 지부와 지역 약사회가 사명감 하나로 추가 업무와 비용을 쪼개 각 지역의 마약 관련 사업을 진행해 올 동안 식약처와 본부는 오히려 갈등만 키워왔을 뿐이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마퇴본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약 관련 교육과 상담, 재활, 국제 협력 등을 진행하는 민간 단체다. 이런 단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퇴본부, 그리고 13개 지부 내부에서도 철저한 자성과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반성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달 말로 임기가 마무리 되는 장재인 이사장 후임인 신임 이사장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진 측면도 있다. 식약처도 마퇴본부의 성격과 그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제재만이 능사가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식약처도, 마퇴본부와 지부들도, 약사회도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혜안이 요구될 때이다.2022-05-26 18:11:10김지은 -
[기자의 눈] 우려스러운 원숭이두창 투자 광풍[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원숭이두창 이슈로 제약바이오주가 들썩였다. 코로나19 광풍만큼은 아니지만 원숭이두창으로 묶인 일부 관련주들이 며칠 사이에 급등했다. 지난주 금요일(20일) 종가 6960원이었던 녹십자엠에스 주가는 23일 25.57% 급등하며 87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4일에도 추가로 5.26% 상승했다. 거래량도 폭증했다. 20일 약 12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최근 3일 평균 1442만주에 달했다. 함께 관련주로 꼽히는 HK이노엔, 미코바이오메드, 파미셀 등도 마찬가지다. 두창은 수포, 농포성 피부 병변을 특성으로 하는 급성 질환으로 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천연두 또는 마마라고도 불린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한 실험실 원숭이에서 두창과 비슷한 증상이 발견되면서 붙여진 병명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자리잡은 지 수십 년이 넘었고, 2003년 미국에서 약 50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적도 있다. 이번에는 유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이번 집단감염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백신으로도 85% 효과를 낼 수 있고 비축분도 충분하다고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두창 백신 3500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을 적응증으로 한 백신도 해외엔 존재한다.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지오네스'다. 무엇보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아 감염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국내 유일 천연두 백신 생산 기업인 HK이노엔이나 국내 유일하게 원숭이두창을 검출할 수 있는 미코바이오메드 등이 실질적 수혜를 입게 되리라고 전망하기 힘든 이유다. 원숭이두창 감염이 국내 발생하더라도 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녹십자엠에스는 아예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다. 과거 녹십자가 정부 주관 약독화 두창 백신 개발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다. 회사는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수혜가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듯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23일 기관과 외국인은 대거 주식을 매도했다. HK이노엔의 23일 매도량은 외국인 26만3812만주, 기관 15만5950주에 달한다. 같은 날 파미셀은 10만8461주, 42만9693주를 각각 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득을 보고 나간 빈 자리를 개인 투자자들이 메웠다. 두창 이슈에 편승하려는 기업도 나타났다.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와 독감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 'CP-COV03'을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패스트트랙을 신청한다고 24일 밝혔다. 개발 중인 물질이 범용 항바이러스제인 만큼 원숭이두창에도 사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FDA의 '애니멀룰'을 적용하면 동물실험 만으로도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회사 측 주장대로라면 CP-COV03은 코로나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이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까지 하나의 물질로 공략이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심지어 임상도 거치지 않고 동물실험 데이터만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회사의 발표가 있던 24일 외국인과 기관은 보유하던 현대바이오 주식을 줄줄이 팔았다. 불과 얼마 전에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자신한 제약바이오 기업에 뛰어든 개인 주주들이 주가 하락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개발보다 언론플레이에 집중하는 일부 비도덕적 회사도 문제지만, 결국 책임은 매수를 결정한 개인에게 돌아간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수많은 국내 기업 중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단 한 곳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2022-05-26 06:15:11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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