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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규제완화 이슈에 약사회는 준비돼 있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일반약 화상투약기 약국 설치가 조건부로 승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2일 제22차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화상투약기를 비롯한 11건의 규제특례 과제를 승인했다. 10년 간 '화상투약기 설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어온 약사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방에서, 가족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앞 궐기대회에 참여했던 약사들은 더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사에는 집행부 책임론부터 긴급 임시총회 개최를 통한 대응 방안 공개 등을 요구하는 수많은 댓글이 순식간에 달리기 시작했다. 최광훈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약 자판기가 신청 기업 중심의 영리화 사업 추진으로 지역 약국 시스템 붕괴를 유발할 위험한 실험이라며, 약 자판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 무력화하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에게는 " 약사회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해 단 하나의 약국에도 약 자판기가 시범 설치되지 않도록 하고 실증특례 중 발생하는 다양한 약사법 위반 행위에 대한 철저한 감시자가 돼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데일리팜이 개국약사 556명을 대상으로 화상투약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해 본 결과, 응답자 가운데 73.4%는 '절대 설치하지 않겠다'고 투약기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다만 인근 약국에서 화상투약기를 도입한다면 함께 설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2.3%가 '같이 도입한다,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5%였다. 집행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무려 71.2%에 달했다. 화상투약기 제조업체인 쓰리알코리아는 가급적 많은 약국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강구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은 10개 약국을 대상으로 1단계 사업을 하겠지만, 1000개 약국에 화상투약기를 설치·운영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오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약국들이 자발적으로 도입을 희망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계산기를 두드려 약국들이 흔쾌히 설치를 OK할 수 있는 수준의 조건을 내 걸 가능성이 높다. '약사회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하라'는 메시지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안 해결을 자부하며 올해 3월 15일 취임했던 최 회장의 첫 번째 시험 무대에 대한 성적표는 나왔다. 다른 약사회장이 됐더라도 규제 혁신을 부르짖는 정부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으리라 생각은 든다. 하지만 회원들의 신임을 얻어 최고 자리에 당선된 수장인 만큼, 책임을 바깥으로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화상투약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화상투약기로 인해 약사회가 그간 부르짖던 대면 투약 원칙이 처음으로 깨지는 단초가 됐으며, 동시간대 여러 약국에서 근무할 수 있는 프리랜서 약사도 사실상 허용됐다. 여기에 안전상비의약품 확대·자판기 도입 등 판매 방식 다양화, 비대면 진료 상시 허용 등 산적한 과제들이 첩첩산중이다. 바깥으로 책임을 돌리고, 회원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 무력화하는 고전적 방식이 아닌 냉철한 분석과 대책 마련, 중장기 플랜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012년 약국 외 판매 이후 또 다시 10년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상비약은 고시만 개정하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쩌면 화상투약기보다 더 쉽게 확대될 수 있는 문제기도 하다. 하루 하루 현안을 해결하는 것 역시 집행부의 몫이겠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현안을 바라보고 대응하기 위한 청사진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2022-06-26 12:32:26강혜경 -
[기자의 눈] 플랫폼·화상투약기...안에서 무너지는 둑[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비대면진료 플랫폼과 화상투약기가 의약계를 흔들고 있다. 정부의 확고한 규제 완화 방침에 표현 그대로 급물살이다. 의약단체가 업체를 고발하고 대규모 집회와 삭발 시위에도 오히려 방향성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는 듯 보인다. 의사와 약사가 두 사업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선 아이러니하지만, 한편으론 서비스가 지속 유지되는 것도 의약사들의 참여가 있기 때문이다. 화상투약기 업체에서는 설치를 희망하는 약국이 벌써 40여곳이라고 밝혔고 플랫폼 제휴약국들도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사단체는 서비스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고 회원들에게 호소하고, 서울시약사회는 청문회까지 열며 압박하고 있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비회원에 대한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회원들조차 몸을 감추고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내부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패한 투쟁 끝에 오는 불신, 약사단체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정치적 셈법으로 후속 조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약사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집행부를 향한 의심과 책임을 묻는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약사회는 결국 내부 신뢰를 회복하면서, 동시에 후속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시범사업 승인이 이뤄졌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하는 일만이 숙제로 남았다. 약사회가 후속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상투약기 실효성과 사업성, 확대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것만큼 중요한 게 내부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화상투약기 외에도 앞으로 투쟁하며 지켜내야 할 현안들은 산적하다. 지금 신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비대면진료와 전자처방전, 한약사 이슈 등 뒤따를 현안들에서 결집력을 얻기 힘들어질 수 있다. 최광훈 회장은 지역 약사회 연수교육 자리를 빌려 화상투약기를 비롯 현안에 대한 내용을 직접 소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는 투쟁에 참여한 회원들의 상실감을 다독이고, 비대위원장 사퇴와 내부 균열을 봉합하고, 몸을 던져 막는 투쟁보단 세부적인 대처 방법을 제시할 때다.2022-06-23 18:08:10정흥준 -
[기자의 눈] 환자 중 단 2%…희귀암 등재 속도 개선될까[데일리팜=어윤호 기자] 기존 TKI에 소용없던 EGFR 엑손 20 삽입 비소세포폐암 새 치료제가 보험급여 가능할까. 같은 '암'인데 다르다. 우리가 부르는 간암, 위암, 폐암 등 암종들은 단순한 대분류일 뿐, 사실은 세부적으로 분류된다. 동일한 장기에서 비롯된 종양이라 하더라도, 이 세부 분류에 따라 치료의 난이도가 다르며 환자 수 역시 다르다. 가령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국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단 2%에서만 확인될 정도로 희귀하다. 지금까지 이 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백금기반 항암요법을 권고해 왔다. 이마저도 국내에선 삭감 대상이다. 폐암은 희귀질환이 아니지만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희귀암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흔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대비 사망 위험이 75% 높고, 5년 생존율은 8%, 환자 기대 여명은 2년 미만에 그친다. 이 같은 상황에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타깃하는 항암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가 보험급여 등재를 위해 오는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된다. '레이저티닙(렉라자)' 병용요법 파트너로 잘 알려진 이 약은 올해 2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첫 표적치료제로 국내 허가됐다. 리브리반트는 CHRYSALIS 임상연구를 통해 40%의 전체 반응률(ORR)을 확인했으며, 환자의 4%가 완전 반응(CR), 36%가 부분 반응(PR)을 달성했다. 희귀 암종 치료제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임상 1상 결과만으로 지난해 5월 미국 FDA의 신속승인을 받은 데 이어 국내에서도 신속검토 대상으로 지정된 후 허가를 획득했다. 문제는 급여 평가에서 가치 인정 여부다. 대조군 없이 대조군 없이 싱글암(Single-Arm) 임상자료로 허가된 약인 만큼, 경제성평가 특례제도를 타야 하는 리브리반트의 가치가 단순 폐암이 아닌, 희귀암으로 인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달 출범한 새 정부가 대체 의약품이 없는 항암제, 중증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신속등재제도 추진을 약속했다. 향후 우리나라에서 희귀질환, 희귀암 약물의 등재 속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2022-06-23 06:03:36어윤호 -
[기자의 눈] 화상투약기와 공공심야약국[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정부가 약국 내 화상투약기 설치를 허용하는 규제특례를 승인하면서 약사법이 규정하는 약사 대면투약 원칙에 균열을 예고했다. 임기 시작 직후부터 신기술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연일 밝혔던 윤석열 정부는 화상투약기를 완화해야 할 규제로 판단한 셈이다. 오는 7월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시행을 앞두고 화상투약기 특례가 승인된 점은 모순적이다.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과 화상투약기 특례 시행 명분은 심야·공휴일 등 의약품 취약 시간대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 개선으로 동일하다. 다만 공공심야약국은 약사와 환자가 직접 대면한다는 점, 일반약을 포함한 전문의약품 조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는다.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시행을 위한 정부 예산이 다소 뒤늦게 반영·집행된 점과 국회 계류 중인 공공심야약국 법안이 좀처럼 심사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이유다. 화상투약기의 조건부 도입이 확정되면서 정부와 국회, 약사가 해야 할 일이 한층 명확해졌다. 정부는 1단계 실증특례 사업 기간에 화상투약기의 편의성과 안전성, 폐해 등을 철저히 확인해 시행 확대 여부를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국민 의약품 복약 안전에 흠집을 키울 부작용이 확인된다면 즉각 규제특례를 중단해야 한다. 화상투약기는 명백한 약사법 개정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규제특례란 우회로를 통해 국회 검증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고 조건부 허용된 만큼 실증특례를 단순히 전면 상용화 전 단계로 치부할 게 아니란 얘기다. 국회 역시 화상투약기 장단점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계류 중인 공공심야약국 법안의 입법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 공공심야약국의 정부·지자체 지원 법제화는 국민의 시간적·장소적 의약품 공백을 최소화하고 약사-환자 대면 복약지도 원칙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입법 성공으로 정부 예산 지원이 법적 근거를 확보해 공공심야약국이 전국 곳곳에 추가 배치된다면 화상투약기는 자연히 그 존립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약사들은 화상투약기 제도화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동시에 공공심야약국 정식 법제화 이전이라도 주말이나 휴일, 명절 시간대 국민 의약품 공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실상 의약품 자판기에 해당하는 화상투약기가 자칫 약국 생태계 전반을 교란하고 생각지 못한 부작용을 유발, 지역사회 의약품 전문가로서 약사 역할을 훼손한다는 의견을 복지부, 과기부 등 관계 부처와 국회에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것 외에도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당번 약국 제도 활성화를 기본으로 취약 시간대 국민 대면 복약지도를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움직임이 뒷받침됐을 때 약사들의 화상투약기 반대 투쟁 진정성이 빛을 발한다.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 통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화상투약기 실증특례 사업이 시작할 전망이다. 대면 복약지도란 대원칙을 뒤흔들고 자칫 소비자 의약품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심의위 결정은 아쉽다. 그럼에도 이미 엎질러진 물을 되돌려 담을 순 없는 일이다. 실증특례가 화상투약기 부작용을 확인하고, 공공심야약국 법제화 등 취약 시간대 소비자 의약품 접근성을 확대할 원론적 대책을 모색할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2022-06-22 17:01:47이정환 -
[기자의 눈] ESG 경영도 측정·관리할 수 있을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의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If you can not measure, you can not manage)"고 말했다. 기업 경영에 있어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 말이다. 그의 발언은 현대의 기업 경영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기업들은 매년 '숫자'로 표현된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관리하며 개선점을 찾는다. 기업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 잡은 ESG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선 많은 기업이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경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대형 제약사는 물론 중소형 제약사들도 앞 다퉈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비재무적이라는 한계 때문에 성과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 받는다. 기업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기준'이 마땅치 않다. ESG 경영 기획을 담당하는 실무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를 측정할만한 적절한 지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ESG를 평가하는 지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 '코스피200 ESG 지수', 'KRX 탄소효율그린지수' 등 7개의 ESG 관련 지수를 만들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상장 기업들의 ESG 등급을 매년 평가·발표한다. ISO26000이나 ISO14001 등 국제표준도 있다. 자체적으로 연차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다만 제약사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이러한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의 사례가 제약업계의 관심을 끈다. 최근 두 회사는 '금액'으로 환산된 사회적 가치 기여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3399억원을, SK바이오팜이 1521억원을 사회에 기여했다는 내용이다. 이 금액의 환산에는 SK그룹이 지난 2019년 자체 개발한 '사회적 가치 평가지표'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금액을 기여했는지보다 사회적 기여도를 수치화했다는 시도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올해의 성과 지표를 토대로 내년 계획을 세우고, 세부 계획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가능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제 두 기업은 더 나은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할 수 있게 됐다. ESG 경영을 선언한 모든 기업이 SK그룹의 평가지표를 따를 필요는 없다. 각각의 방식으로 측정된 사회적 가치를 늘어놓고 기업간 우열을 다툴 필요도 없다. 나아가 ESG 경영실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쓰인 숫자나 지표가 그 자체로 목표가 돼서도 안 된다. ESG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이를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잇따른 ESG 경영 선포에 대해 제약업계 일각에선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위해 경영진의 의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2022-06-21 06:14:02김진구 -
[기자의 눈] 비약사 식약처 차장 하마평 무성[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임명된지 한달이 되어간다. 오 처장은 지난달 27일 제7대 식약처장으로 취임했다. 약사 출신의 오 처장이 임명되면서 식약처 고위직 인사이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식약처 차장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각각 김진석 차장과 서경원 원장이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31일자로 발령 받아 1년 3개월 째 업무를 수행 중이다. 김강립 전 처장이 2020년 11월 발령 받은 이후 4개월 만에 차장과 평가원장의 교체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정권이 바뀌면서 진행된 식약처장의 임명으로 서열 2순위인 차장 교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김 차장은 지난 14일 식약처 기자실을 방문해 퇴임 인사를 전한 만큼, 이달 안으로 차장 교체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김 차장의 공식 퇴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임 차장 임명 시까지 남은 기간 동안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1년 3개월 동안 차장직을 이끈 김 차장은 경성약대를 졸업하고 KAIST MBA를 마친 후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과장, 약무정책과장을 지낸 인물이다. 2010년 식약처로 소속을 옮겨 한약정책과장, 대변인,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의료기기안전국장, 경인식약청장, 바이오생약국장, 기획조정관을 맡다 차장으로 임명됐다. 약무직 출신의 차장이 떠나는 후임 자리를 두고, 현재로선 비약사인 행정직 출신의 차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약사 출신의 식약처장이 임명된 만큼, 2순위 자리에는 행정직 출신의 차장이 앉아 처장을 돕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후임 처장으로 행정직 출신 4~5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식품 쪽 전문가들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약사 출신의 처장이 의약품을, 식품 전문가가 식품 분야를 맡아 식약처 업무의 전문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해본다.2022-06-20 09:00:01이혜경 -
[기자의 눈] 대통령의 출근길 브리핑[데일리팜=이탁순 기자] 형식이나 내용과 상관 없이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는 점은 언론계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 측면에서 대통령의 한마디는 정부 부처 누구의 말보다도 강력하기 때문이다. 기자 입장에서는 필터링을 거친 제3자를 통해 부처나 기관의 입장을 듣기보다는 당사자가 사안에 직접 답변한다면 궁금증 해소에 더할 나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복지부나 식약처, 그 산하기관의 언론 대응도 숨바꼭질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소통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동안 해당 부처는 특정 언론을 대상으로 비공식 소통을 줄이고, 공식 브리핑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다수 언론이 원하지 않으면 브리핑 개최가 쉽지 않았다. 또한 공식 소통 명목으로 담당자 라인을 직접 만나거나 심지어 전화통화도 어려웠다. 대부분 답변은 대변인실이나 홍보실을 통해서 가능했고, 이러다 보니 답변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답변이 시원찮아도 후속 질문하기 어려웠다. 작년 식약처는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향상 시킨다는 이유로 일정 근무시간대는 외부 전화를 제한하기도 했다. 전화번호도 담당자 번호가 아닌 대표번호만 공개했다. 민원상담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자 한 조치였지만, 문제는 언론의 전화까지 차단하면서 정보 획득 기회는 더욱 사라졌다는 것이다. 최근 심평원도 전문인력 이탈을 막을 해법으로 이 같은 업무집중 시간제를 검토하고 있어 기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심평원이 검토하고 있는 업무집중 시간제는 언론과 소통이 약화되는 부작용은 없기를 바란다. 부처나 기관의 수장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자 앞에서 매일 브리핑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언론과 직접 소통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건 부처도 언론을 다룰 때 감안했으면 한다. 물론 언론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민감한 사안이 공개될까 걱정되는 점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정확하고 구체적인 답변이라면 의혹이 생길 리도 없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가 터지고 언론과 매일 브리핑하면서 어떻게 신뢰를 얻었는지 돌아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번 대통령의 출근길 브리핑을 통해 각 부처도 이전보다는 개방적이고 친화적인 언론관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2022-06-16 17:59:23이탁순 -
[기자의 눈] 새 출발 선언한 명문제약의 숙제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명문제약이 새 출발을 알렸다. 3년에 걸친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을 철회하면서다. 2020년 11월부터 붙었던 '매각설' 꼬리표를 떼어냈다. 꽤나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노력도 선언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조직을 신설하고 키미테 패취 경험을 살려 암 및 수술 등에 필요한 붙이는 전문약 개발에 도전한다. 구조조정까지 언급했다. 2020년 일부 영업조직을 외부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구조조정 이후 2년 만이다. 3년 연속 적자 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명문제약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곳저곳 손 볼 곳이 많다. 명문제약은 실적, 재무구조, 기업가치 부문에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3년(2019~2021년) 영업손실과 순손실 합계는 각각 492억원, 550억원이다. 영업했지만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계속된 적자에 일부 지표도 악화됐다. 이익잉여금은 2018년말 151억원에서 2019년말 -83억원으로 마이너스(결손금) 전환됐다. 이후에도 순손실이 쌓이면서 결손금 규모는 2020년말 337억원에서 지난해 말 400억원까지 확대됐다. 명문제약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기준 90%를 넘어섰다. 규모는 757억원으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04억원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업 가치도 낮아졌다. M&A 이슈로 2020년 12월 22일 9490원(종가)까지 치솟았지만 매각설 장기화로 2022년 5월 12일 335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6월 14일에는 32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고점 대비 3분의 2토막이다. 매각설 이슈가 해소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숙제라면 잠재적 숙제는 시장과 임직원의 신뢰 회복이다. 명문제약은 2020년 11월 26일부터 2022년 6월 3일까지 매각설 관련 6번의 '미확정', 2번의 '부인' 공시를 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표면적으로 매각설은 일단락 됐지만 불씨는 살아있다고 판단한다. 2021년 3월 12일에도 부인 공시를 냈지만 뒤집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임직원 신뢰 회복도 중요하다. 내부 직원들은 3년 걸친 매각설로 혼란에 빠졌다. 그 사이 '차라리 회사가 팔려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됐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다. 명문제약은 이번 매각설 철회와 경영 정상화를 선언하고 임직원의 헌신과 희생, 책임감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리고 임직원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을 약속했다. 혼란스러움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회사 대응과 노력에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다만 신뢰 회복 없이는 회사의 당부가 임직원의 노력으로 이어질 리 만무하다. 새 출발을 알린 명문제약. 임직원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2022-06-15 06:10:50이석준 -
[기자의 눈]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 눈치보는 정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 최근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정부, 의·약계의 입장과 태도를 보고있자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지난 9일에는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비대면진료협의체’의 사전 회의가 열렸다. 복지부가 주도한 이번 자리에는 약사회, 의사협회 참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의협은 여러 이유를 들어 불참을 결정했고, 결국 이날 자리는 복지부와 약사회만의 반쪽자리 만남에 그쳤다.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자리의 참석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혼선이 있었고, 일부 임원은 참석하는 쪽으로 오해해 언론에 잘못된 팩트를 전달하는 등 오류도 있었다. 문제는 이번 자리를 예고하는 기사가 공개된 후에 보인 복지부의 태도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자에게 연락을 해 와 이번 만남 자체가 공개된 것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이날 회의는 애초부터 복지부와 약사회만의 만남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비대면진료협의체 구성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단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와 의약 단체가 관련 논의 자리를 가진다는 점을 외부에서 알게 된 데 대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복지부 주장과는 달리 이날 회의 이전에 약사회는 물론이고 의사협회에도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이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고, 이 자리에서는 비대면진료 협의체 구성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미 비대면 진료 제도화가 새 정부 국정 과제로 결정된 상황에서 더 이상 제도 도입을 부인하는 것은 힘들어진 상황이라는 것을 의·약계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 안에서 환자 안전을 지키면서도 각 직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 약사회는 물론이고 정부까지 서로의 동향을 살피며 눈치만 보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의약분업 이후 22년 만에 의약계 최대 변화이자 변혁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와 의·약계, 환자와 학계까지 최선의 제도 설계를 위해 머리를 맞대도 부족한 상황이다. 제도 설계, 추진의 갈 길이 워낙 먼 만큼 한 발이라도 더 서두르려는 정부의 의중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자칫 그 과정이 성급하게, 혹은 서로의 공감대가 일정 부분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점이다.2022-06-13 15:38:46김지은 -
[기자의 눈] '소통의 중요성' 일깨워준 유통 규제 개선[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이사회에서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생물학적제제 유통 규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선된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업계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사회 관계자는 "식약처가 업계 의견을 반영했다"며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업계가 가장 반긴 부분은 여러 생물학적 제제를 하나의 용기에 배송해도 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저장 온도 2~8℃를 절대 벗어나면 안 된다는 규정에 업체들의 고민이 많았다. 인슐린처럼 다수 약국에 소량씩 배송해야 하는 제제는 어떻게 배송을 하느냐는 하소연이 나왔다. 그렇다고 한 개씩 개별 배송용기에 담기엔 비용 부담이 매우 컸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는 일체 배제된 일방적인 규정 강화에 업계 반발이 컸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4월 유통업체 여러 곳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한 분위기가 강했다. 일부 업체들은 조용히 생물학적 제제 유통을 포기하겠다고도 했다. 마진도 낮고 배송도 번거로운 생물학적 제제를 비용을 들여가며 취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거래사들과 관계 차원에서 했지만,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할 순 없다는 얘기다. 약 한 달 뒤 식약처가 발표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새 가이드라인에서 식약처는 "용기 개폐에 따라 내부 온도가 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별도의 수송용기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하나의 수송용기로 복수의 의료기관과 약국에 수송할 경우 반복적 용기 개폐 등 실제 수송 조건에서 저장온도가 유지됨을 사전에 검증하고 그 범위 내에서 수송하라"고 설명했다. 즉 사전 검증을 통해 복수의 제제를 하나의 용기에 담아도 괜찮다는 뜻이다. 만약 불가피하게 수송 도중 용기 개봉 시간이 길어져 저장온도를 벗어난 온도가 기록됐다면, 도매상 입증을 통해 온도 관리 의무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겠다고 했다. 자동온도기록장치의 온도기록 주기도 의약품 특성, 수송설비, 수송시간 등을 고려해 업체가 자체적으로 정하도록 유연성을 뒀다. 권고 사항은 10~15분마다 최소 1회 이상이다. 뒤늦게나마 식약처가 실현 가능한 제도를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물론 여전히 일부 업체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비용이다. 하지만 비용은 제약사와 유통업체 간 유통 수수료 문제와 얽혀있어 식약처에 마냥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문제다. 의약품을 지정된 온도에 맞춰 배송하는 것은 이전부터 지켜야 할 원칙인데, 콜드체인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생물학적제제가 점점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계도 스스로 표준화된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생물학적제제 콜드체인 규정 개정은 국민적 이슈가 된 사건이 발단이 되며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이 때문에 규제가 시행된 이후에야 업계와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부는 잘못한 쪽은 업계이므로 소위 '까라면 까'라는 마인드가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도를 실행하는 주체는 업계이기에, 무리하고 일방적인 제도 변경은 사고만 일으킬 뿐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정부와 업계가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제도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2022-06-13 06:15:14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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