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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사회 인선 논란이 빚어낸 촌극[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도대체 요즘 약사회는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8개월째 이어지는 약사회 임원 인사 논란이 임원들에는 불안감과 위기 의식을, 회원 약사들에게는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 약사회 임원 인사와 관련한 정보는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광훈 회장을 비롯한 그의 최측근 인사들, 유력 후보진 이외에는 미지의 영역이다. 한마디로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와 논란은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이다. 당사자 누구 하나 명확한 설명이나 해명이 없으니 리그 안에 들지 못한 다수의 임원들과 이를 지켜보는 약사사회는 혼란을 넘어 염증마저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비단 최근 벌어진 장동석 약준모 회장의 사임 과정과 약준모의 후속 조치 등을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그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가십들이 양산되고 있다. 허지웅 약사의 약사공론 사장직 해임과 장동석 회장의 사임을 계기로 약준모 임원단이 수차례 상임이사회 등을 열어 약준모 인사들의 대한약사회 임원직 공동 사퇴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집행부 출범 이후 줄곧 공석으로 남아있는 부회장직 1석을 둘러싼 약사회 내·외부의 말들도 여전하다. 이 자리를 노리는 약사회 외부 인사들의 움직임은 여전하고, 인사권을 쥔 최 회장을 비롯한 측근들을 흔들어 특정 인물의 임명을 요구하거나 막으려는 일부 인사들의 분위기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련의 인사 논란과 문제의 중심에는 최 회장과 그의 측근들이 있다지만, 그로 인한 여파는 곧 약사사회, 나아가 회원 약사들에게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약사회를 위해 일하는 다수의 임원과 사무국 직원의 사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치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약사회의 현주소를 보며 과연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최광훈 회장을 비롯한 약사회 주요 임원들이 임원 인사 문제와 논란에 눈과 귀를 뺏기는 것 역시 약사회에는 뼈아픈 전략 낭비일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최광훈 회장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 언제까지 지난 약사회장 선거 운동 과정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최 회장은 공석으로 남은 부회장직의 빠른 임명 등 논란을 양산하는 원인부터 제거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그간 불거진 사안들에 대해, 함께 일하는 임원과 직원, 회원 약사들을 위해서라도 공식적인 해명과 추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임원 인선을 둘러싼 논란과 가십을 계속 양산하고 있기에는 2022년 오늘, 약사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2022-10-25 17:21:24김지은 -
[기자의 눈] 국정감사에 오른 두 편의 연극[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 국회의원이 성분명 처방의 도입 필요성을 질의한다. 그러면 보건복지부장관이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든 취지에 공감한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의사단체의 강한 반발이 뒤잇는다. 이렇게 한 편의 연극이 마무리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마무리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분명 처방 도입에 대한 복지부장관과 식약처장의 의견을 물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적극 동의한다'고 말했고, 조규홍 장관은 '식약처와 대책을 의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각본은 대동소이하다. 매년 배우만 바뀐다. 질의를 던진 국회나 취지에 공감한다는 정부 모두에게 진정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읽고 답한다. 성분명 처방 도입을 둘러싼 논의는 국정감사 시즌에만 허공을 맴돌곤 이내 흩어진다. 올해 국정감사에선 제네릭 약가 인하와 관련한 연극도 펼쳐졌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제네릭 약값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높다'고 지적하자, 조규홍 장관은 '단계적으로 낮출 방안을 찾겠다'고 맞장구쳤다. 성분명 처방 연극만큼이나 단골로 오르는 연극이다. 마찬가지로 진정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네릭 약가 인하가 국내 처방시장과 제약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치열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질의하는 쪽이든 답하는 쪽이든 쓰여진 각본을 읽을 뿐이다. 2012년 정부는 일괄 약가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때도 제네릭 약값이 너무 비싸다는 국회의 지적이 있었고, 정부는 건보재정 절감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약가제도를 개편했다.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제약업계가 받아야 했다. 당장 성분명 처방을 도입해야 한다거나, 제네릭 약가 인하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국정감사 시즌마다 기계적으로 연극이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정해진 각본을 읽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그 충격파가 얼마나 되는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의약품 처방시장과 제약산업을 뒤흔들 거대 담론인 만큼 단순 질의·답변에 앞서 토론회든 공청회든 의견을 모으는 자리라도 있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다. 국회와 정부는 아마 내년 국정감사 때도 올해와 비슷한 각본으로 n번째 연극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말이 뻔한 연극은 재미가 없다. 건보재정 절감이 주제인 무대에서 더욱 진정성 있고 참신한 각본이 새로 쓰이길 바란다.2022-10-25 06:13:46김진구 -
[기자의 눈] 무의미해진 약국 전용 건기식[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 전용'이라는 이름을 단 건강기능식품들이 점차 줄어들고, 무너지고 있다. '약국'이라는 공간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약사가 추천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어 선호됐던 약국 전용 건기식이 무색해진 지 오래다. TV홈쇼핑이나 온라인, 건기식 전문숍을 통해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아이돌이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건기식은 출시와 동시에 높은 판매율을 보장한다.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2~3%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약국 건기식은 예전만큼 메리트가 없는 게 사실이다. 약국들도 예전 같지 않다며 건기식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건기식 관련 보도만 보더라도, 건기식 업체가 거리제한과 예외조항을 근거로 약국을 선별해 제품을 공급하는가 하면 약국에서 큰 약국 전용 건기식 브랜드는 병원으로의 납품과 병원 내 영양사가 상주해 상담·판매하기도 한다. 약국전용 건기식을 약사들이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약국에서 사간 약국 전용 건기식을 소비자가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는 일도 빚어졌다. 이렇게 되자 유통을 마트와 온라인에 집중하고, 아예 약국 채널을 놓는 건기식 업체들도 있다. 최근 들어 '학회'라는 이름을 달고 건기식을 제작·판매하는 업체들이 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몇 가지 설문에 응답만 하면 본인에 맞는 제품 구성을 통해 한 포씩 포장해 정기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고, 마켓컬리 등에서도 짧게는 1~2주, 보편적으로는 한 달분씩 건기식을 사서 복용할 수 있다. 자체 홈페이지에서는 각종 쿠폰과 포인트 등을 지급하며 구매,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더는 약국의 전문성을 살려 약사만이 팔 수 있는 제품에 대한 메리트는 크지 않다는 데 약사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다만 약국은 환자의 약력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개개인의 영양상태나 생활습관 등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므로 이 같은 부분에 역할을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건기식 상담의 기본은 환자의 약력 데이터가 돼야 한다.2022-10-23 08:25:49강혜경 -
[기자의눈] 약대생들의 미래엔 디지털이 있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대생들이 생각하는 약국의 미래엔 디지털 전환을 맞이한 약사의 모습이 묘사돼 있었다. 최근 데일리팜은 제2회 약대생 콘텐츠 공모전을 접수받았고, 여러 주제 중 ‘미래약국 디자인해보기’를 선택해 작품을 제출한 학생들이 많았다. 동영상과 카드뉴스, 웹툰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상상력을 보여줬지만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디지털 전환’을 맞이한 약사의 모습이었다. 예선전에 응모한 작품들엔 화상 복약상담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약국 플랫폼,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환자 건강관리 서비스, 드론 약 배달 등이 자리잡은 미래가 그려져있었다. 표현의 차이만 있을뿐 디지털이 어떤 식으로 약국, 약사에게 접목될 지를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최근 대한약사회가 회원신고 1~5년차 젊은 약사들을 모아 만든 카톡방에선 비대면진료(약배달) 플랫폼을 약사회가 선제적으로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가능성과 방향성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질의응답 태도 문제로 비화됐다가 일단락됐다. 아마도 질문을 던진 약사는 약배달을 찬성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던 거 같다. 실제 취재로 만나는 젊은 약사 중엔 약사회가 비대면진료와 약 배달의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약사들이 꽤나 많다. 꾸준히 약 배달 앱 서비스에 참여하는 약사도 있고, 오히려 약사회 중심으로 플랫폼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 모두 비대면진료와 약 배달을 찬성해서가 아니라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혹시라도 비대면진료와 약 배달을 막게 된다면 건강데이터를 앱에 담아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는 영영 나타나지 않게 될까. 또 비대면 건강관리, 빅데이터와 웨어러블기기 접목에 대한 수요는 갑자기 사라지게 될까. 그동안 약사회는 약배달 플랫폼에 대해선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으로 달라질 수 있는 약국의 미래는 어렴풋이라도 제시해준 적이 없다. 비대면진료는 막더라도 디지털전환은 막을 수 없다. 달라질 미래가 누군가에게만 선택적으로 찾아온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미처 준비되지 않은채 맞이해야 하는 약사들이 없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미래약국 디자인해보기’를 고민해봐야 한다.2022-10-21 01:52:30정흥준 -
[기자의 눈] 대기업 통 큰 투자가 주목되는 이유[데일리팜=정새임 기자] LG화학이 지난 18일 미국 바이오텍 인수 소식을 알렸다. 약 8000억원을 들여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지분 100%를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국내 제약사 인수합병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다. 단일 기업 투자로는 SK의 앰팩 인수와 함께 최대 금액이다. 아베오는 VEGF(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억제제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얻는 데 성공한 20년 경력의 항암제 전문 바이오텍이다. 아베오의 신약 포티브다(성분명 티보자닙)는 계열 최초를 뜻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는 아니지만 활용 가능성이 많다. VEGF 억제제는 암을 직접 공격하기보다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로를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인다. 기전 특성상 다른 항암제와 쓰기 좋고, 특히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좋은 짝꿍이 된다. LG화학은 예전부터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22년 전 미국에 현지 연구법인을 세우고, 항암제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벤처에 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연구개발 비용도 매출액 대비 20%에 달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 FDA 신약 승인을 따낸 곳도 LG화학이었다. 하지만 혁신신약 개발은 무척 까다로운 데다 경영상 문제로 글로벌 진출 결실을 쉽사리 맺지 못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는 분사와 구조조정, 흡수합병을 거치는 과정에서 신약 개발의 지속성을 이어가지 못했고 전문 인력도 대거 잃었다. 2016년 LG생명과학을 흡수한 LG화학은 다시 글로벌 제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당뇨병 치료제나 필러, 백신 등으로 캐시카우를 확보해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투자했다. LG화학이 진행 중인 신약·백신 파이프라인은 23개에 달한다. 최근 회사는 개발 중인 통풍 신약으로 글로벌 3상 임상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 유럽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바이오텍 인수를 택했다. 물론 LG화학은 자체적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고, 개수도 7개에 달한다. 하지만 모두 초기 1상 단계이고, 항암제 개발 경력이 풍부하지 않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막대한 비용은 둘째 치고 상용화 경력이 풍부한 빅파마들도 후기 임상에서 개발이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 아베오 인수는 LG화학이 항암제 개발과 글로벌 허가, 판매 전 영역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항암제 개발 전문 인력들을 얻게 됐을 뿐 아니라 아베오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빅파마들의 개발 노하우도 습득할 수 있다. 추후 자체 보유하던 항암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넘기면 보다 효과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 올해 글로벌 3상 진입과 아베오 인수로 LG화학의 글로벌 제약 시장 진출이 도약기에 들어섰다. LG화학의 투트랙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2022-10-20 06:15:53정새임 -
[기자의 눈] 탈법적 비대면진료,입법 전 단기규제 필요[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는 비대면진료는 대면진료가 불가능한 환자나 상황에서 쓰여야 할 보완책이자 플랫폼 산업 차원이 아닌 보건의료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할 진료수단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상태다. 그러나 복지부가 이 같은 비대면진료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 공감을 얻고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 확보라는 최종 목표를 관철시키려면 보다 발 빠른 부작용 해소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에서 2020년 2월 말부터 한시적 허용된 비대면진료는 3년 새 사실상 폭증세가 확인됐다.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대기하지 않아도 안방에서 진료부터 투약까지 할 수 있는 속칭 '비대면진료의 맛'을 알아버린 일부 의료기관과 환자들은 보건의료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고 편의적 관점에서만 비대면진료를 오남용하는 실정이다. 대면진료를 하지 않고 비대면진료만을 전담하는 의료기관은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지만, 이 같은 탈법적 의료기관을 규제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없다. 서울 강남구 모 의원은 99.87%의 비대면진료율을 기록했지만, 해당 의원은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비대면진료에 치중한 의료기관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복지부는 이 같은 비대면진료 과몰입 현상과 비대면진료가 촉발한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국회 지적에 "한시적 허용이 아닌 정식 법제화를 서두를 것"이란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 중이다. 하지만 비대면진료 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 서랍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실정이다. 그마저 야당에서만 대표발의한 법안으로, 여당은 아직까지 법안을 발의하지 않은 상태다. 복지부는 1차 의료기관 중심의 의사-환자 간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 추진 시점을 내년 6월로 설정했다. 비대면진료 부작용 해소를 위한 규제 행정에 소극적인 복지부의 현재 모습은 자칫 내년 6월까지 탈법적 비대면진료 의료기관과 플랫폼 업체들의 위법 행위를 방관하거나 땜질식으로 그때그때 대응하겠다는 태도로 읽힐 소지가 있다. 비대면진료 법제화라는 장기적 대응책에 앞서 비대면진료 최대 허용 건수 설정이나 기준 초과 비대면진료의 차등수가 적용 등 단기적 규제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데 하루빨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시행 중인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 가이드라인마저 사각지대를 찾아 위법적 경영을 시도한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이를 막기 위한 1차적 대책으로 비대면진료량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애초 비대면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이유는 코로나19가 심각 상황을 유지하면서 확진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염률을 높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역이 목적이었다. 다행히 현재(18일)를 기준으로 7일 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7일 평균 위중증 환자 수 역시 200명대다. 변이 바이러스로 언제 다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될지 몰라 한시적 허용을 유지해야 한다면, 복지부는 비대면진료의 탈법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 규제책을 발빠르게 내놔야 한다. 그래야 비대면진료가 대면진료의 보완책이자 의료취약층의 진료접근성 강화책이란 복지부 주장이 실질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2022-10-19 17:17:22이정환 -
[기자의 눈] 국감 이슈된 '경평면제', 핵심은 이것[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확대가 아닌 축소라는 아우성이 결국 국회까지 번졌다. 정부의 경제성평가 특례제도 개선안 얘기가 국정감사장에서도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감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이 제출한 경평 생략제도 개선안에 대해 지적했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고가 중증질환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 제고 및 급여 관리 강화 방안'에는 경제성평가 자료 제출 생략 가능 약제, 즉 경평면제 기준에 대한 개선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강 의원에 따르면 설명과 달리 개정안 적용 시 경평 생략제도 대상 의약품이 오히려 축소된다. 지금껏 경평 자료제출 생략 의약품 조건 중 하나였던 '대상 환자 소수' 기준이 이번 개정안에서 기본조건으로 변경돼 대상 약제 범위가 축소됐다는 것. 이 같은 지적은 해당 개정은 발표 후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를 비롯, 제약업계 전반에서 제기돼 왔다. 즉 이대로 개정안이 적용되면 향후 경평면제 트랙을 타기 위한 모든 약제는 환자 수가 소수(기존 200명)여야 가능하다는 우려이다. 김선민 심평원장은 이에 대해 "200명이라는 숫자는 반드시 200명 이상이면 절대로 안되고 200명 이하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경제성평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충분하지 않은 숫자라면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을 적용하고 있다"고 국감장에서 답변했다. 소수의 기준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의 타격은 단순히 '소수'를 대전제로 적용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전제가 소수로 바뀌면서 2호 다목을 통과하려면 이를(소수 기준을) 충족한 상태에서 근거생산이 곤란하다는 것을 위원회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경평면제 트랙이 가능한지 여부를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게 된다. 이는 경평면제 제도 활용 시 급여 등재의 예측 가능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항암제와 희귀질환약제에 대한 신속등재 방안 추진을 약속했고 산정특례 적용 약제의 비급여 사각지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개정안이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정부도 고민이 필요하다.2022-10-18 06:00:01어윤호 -
[기자의눈] 제네릭약가 낮추자는 여당, 위험하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이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의 '제네릭 약가인하' 주장이다. 그는 6일 열린 복지부 국감에서 "우리나라의 제네릭의약품 약가 상한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55%인데 반해 캐나다는 22% 수준이고, 미국은 10%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약가 수준이 적절한지 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제네릭 약가인하론을 꺼냈다. 여기에 더해 최 의원은 높은 제네릭약가가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고,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투자 의지도 저하시킨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된 여당 의원 주장에 이번 정부 세번째 시도 끝에 임명된 복지부 장관도 장단을 맞췄다. 조규홍 장관은 "제네릭의약품의 약가 제도를 개선했지만, 외국에 비해 높다"며 "약가를 낮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최 의원 의견에 동감했다. 최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도 슈퍼 항생제 등 신약이 들어오는 데 건보재정이 장애가 돼선 안 된다면서 해결책으로 제네릭 약가 인하를 거듭 주장했다. 정권교체 이후 첫 국정감사에서 지난 대선에 도전했던 여당 의원과 신임 복지부 장관의 제네릭 약가인하 언급은 국내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절대 가볍지 않은 사안이다. 10년전 약가 일괄인하가 떠오른 건 어쩔 수 없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명박정부도 이번 정부처럼 기업 경쟁력을 중시한 보수 정부였다. 당시 약가인하로 국내 제약기업들은 마이너스 이익률에 직면했고, 강제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오리지널약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피해는 국내 제약사보다는 적었다. 제네릭 약가인하로 특허만료 전 독점 시장을 구축한 오리지널 약제의 위상은 더욱 강해졌고, 함께 약가가 떨어진 특허만료 오리지널은 제네릭과 가격이 동일해지면서 실적은 뒷걸음쳤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제네릭약제만 경쟁력이 뒤처졌다. 이는 제네릭을 주요 캐쉬카우로 삼고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국내 제약기업에 치명타로 다가왔다. 무작정 약가를 낮춘다고 제네릭 경쟁력이 생길리 만무하다. 2012년 약가 일괄인하처럼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똑같은 가격으로 인하된다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제네릭을 선택할 이유는 더욱 없어진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성분명 처방'처럼 저가 제네릭 처방을 유인할 제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 국내 제네릭사의 경쟁력이라면 발로 뛰는 영업력과 감성 마케팅 뿐일 것이다. 약가 일괄인하 이후 경쟁력을 잃은 중소제약사들이 CSO에 제품 영업을 맡기면서 리베이트가 음지로 숨어들어 문제가 된 것도 애초 제네릭 경쟁력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제네릭을 약가인하한다? 그렇지 않아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시달리고 있는 400여곳의 제약기업과 관계산업 종사자들의 생계만 어렵게 할 것이다. 삼성이나 LG처럼 승승장구하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나 의약품 브랜드가 없다고 우리 제약산업이 아무것도 아닌 걸로 비춰지는 걸까? 국내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이 해외 빅파마 수입약에 맞서 내수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10년만에 다시 꺼내진 제네릭 약가인하. 무턱대고 지르기엔 현재 상황도, 명분도, 실익도 없어 보인다.2022-10-17 22:33:47이탁순 -
[기자의 눈] 감기약 약가 인상, 복지부가 움직여야[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앞두면서, 올해 2월 발생한 감기약 공급대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감기약 안정공급 지원 방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식약처장의 돌아온 답변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는 것이었다. 식약처는 감기약 안정공급 지원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수급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한 데 이어, 8월부터는 신속대응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대체 가능 동일성분 제제 중 특정 성분 또는 조제용 의약품의 수급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조제용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수급현황 모니터링, 신속대응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을 위해 제약회사에 허가& 8231;신고 민원 신속처리, 현장감시의 서류점검 대체 등 지원방안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방안으로 제약회사가 혜택 받은 건수는 품목 허가신고 신속처리 1469건, 감시 대체 10건, 행정처분 유예 7건 등에 불과하고, 조제용 감기약의 경우 생산하면 할 수록 손해를 보는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제약회사들이 선뜻 생산 증대에 뛰어들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나서 코로나19 환자에 사용된 감기약이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PVA) 대상에 오를 경우 사용량을 보정해 건강보험공단과 협상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제약업계가 요구한 감기약 PVA 협상 완전 제외는 아니지만 특정 시기 청구액을 제외하거나, 식약처가 공급 확대를 요청한 약제 청구액을 비교 모니터링해 여러 보정 방식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식약처의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방안과 복지부의 PVA 협상 완화 만으로 트윈데믹을 대비할 만한 감기약 생산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오유경 식약처장 역시 국감 현장에서 "감기약 등이 생산 독려·지원, 업계의 협조, 환자 감소 등에 따라 수급이 안정화 추세이나, 트윈데믹 발생을 대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그의 입에서 나온 조제용 감기약 약가 인상의 소신 발언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26년 전 114원이던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전문의약품 가격이 현재 51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같은 용량이지만 가격은 4배 가량 비싼 일반의약품 생산 라인을 줄이고 전문약 생산에 뛰어들 제약회사가 많이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 처장은 전문약인 조제용 감기약 생산 증대를 위해선 약가 인상이 필수 불가결이라는 입장인데, 약가 조정은 식약처장이 아닌 복지부장관의 몫이라 실제 빠르게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제도 내에서는 같은 용량의 감기약 1정을 판매하고 남는 마진만 비교해도 일반약과 전문약의 차이가 급격히 벌어질 뿐 아니라, 생산을 늘려 사용량이 늘어나면 약가까지 깎여야 하는 상황이다. 식약처가 모니터링을 하고 신속대응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복지부의 협조 없이는 트윈데믹을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감기약 생산증대는 식약처의 역할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다. 식약처장이 직접 조제용 감기약에 대한 약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복지부장관도 나서서 트윈데믹을 대비할 수 있을 정도의 감기약 확보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2022-10-14 18:10:07이혜경 -
[기자의 눈] 새내기 벤처와 아리송한 유사기업[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스타트업 바이오벤처의 IPO 도전이 한창이다.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새내기 벤처는 대표주관사를 두고 상장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증권보고서를 통해 해당 벤처의 유사기업(피어그룹)을 공개한다. 산업 및 사업 유사성, 영업성과 시현, 일반기준, 평가결과 유의성 검토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서다.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다. 다만 최근 새내기 벤처의 피어그룹을 보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 업계 반응도 비슷하다. 적자 바이오벤처와 유사기업으로 묶인 1조원 규모 회사 임원은 "기술력은 몰라서 인정한다고 치자. 다만 수십년 전통의 고정 매출을 가진 최상위 제약사와 적자 벤처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파이프라인이 모두 망해도 1조원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내 상장에 도전하는 인벤티지랩은 피어그룹으로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3사가 묶였다. 해당 3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모두 1조원을 넘었다. 한미약품 1조2032억원, 대웅제약 1조1530억원, 종근당 1조343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 안팎이다. 한미약품 1254억원, 대웅제약 889억원, 종근당 948억원이다. 이에 비해 인벤티지랩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억원, -96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사실상 비교가 불가능하다. 비슷한 사례는 종종 발견된다. 올 7월 28일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 유사기업에는 2대주주 유한양행을 비롯해 녹십자 ,동아에스티, 종근당이 선정됐다. 동아에스티(5932억원)를 제외하면 지난해 1조원 이상 기업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억원, 44억원이다. 올해와 내년은 영업손실을 예고한 상태다. 9월 29일 코스닥에 입성한 알피바이오 피어그룹에도 6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 2곳이 포함됐다. 나머지 1곳도 3000억원 수준이다. 알피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0억원이다. IPO 기업의 유사기업 선정은 대표주관사의 다각도 검토를 통해 이뤄진다. 다만 일부 사례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벤처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는 높은 점수를 주더라도 적자 벤처와 1조원 이상 제약사의 만남은 다시 봐도 어색하다.2022-10-13 06:00:10이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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