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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끊임 없는 구설수의 주인공, 암질심[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이제 우리나라 항암제 보험급여를 다룰 때 가장 높은 문턱으로 자리잡았다. 급여 등재의 필수 코스인 이 전문가 위원회는 '통곡의 벽'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많은 항암제들의 여정에 시련을 안겼다. 본래 약을 처방하는 전문의들이 모여 등재 신청된 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목적으로 출범한 암질심은 어느 순간 재정영향을 추가로 살피게 되면서 수많은 이슈의 중심이 됐다. 암질심에서 재정영향 분석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으며, 심의 결과에 대한 형평성, 객관성에 대한 지적도 적잖았다. 그러나 암질심의 운영은 결과 공개 외 큰 변화는 없었고 그 힘은 점점 막강해졌다. 정부에겐 '약을 쓰는 의사들이 안 된다는 데 뭐가 문제냐'란 명분을 줬을 터이고 위원으로 선정된 의사들은 제약회사의 최우선 관리 대상이 됐다. 최근에는 위원 구성을 놓고 논란이 발생했다. 고형암 전문가의 비중이 높아 혈액암 약제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혈액암 약제를 심사하는데, 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고형암 전문의들의 심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단 얘기다. 실제 대한혈액학회 및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심평원에 별도의 혈액암 심의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심평원은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평가의 전문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암질심은 작년 위원회 구성에서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배제했다. 해당 약물의 임상 연구에 참여한 의사들은 당일 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목적 자체로 보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처치였다. 다만 그 이해관계자의 범주에 4상이라 불리는 PMS에 참여한 의사들까지 포함되면서 위원회의 구성이 해당 약물에 대한 전문성을 답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려가 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의사는 재정전문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의학의 전문가다. 그래서 정부도 암질심에서 재정영향을 평가하는 당위성을 설명할 때 재정 전문가, 보건의료 전문가가 추가로 위원회에 포함된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암질심에서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말 그 약이 의학적으로 필요하고 임상 결과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면 전문가위원회가 이미 아니다. 다른 약도 아니고 암 환자들이 투약을 기다리는 신약이다. 투명성을 위한 배제도 혈액암과 고형암의 비중도 전문성 결여를 야기해선 안 된다. 수많은 이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문제 없다"는 답변엔 전문성이 담겨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2023-02-01 06:00:00어윤호 -
[기자의 눈] 약사회 대관라인 재정비해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복지부의 전문약사 입법예고안에서 약국과 산업, 약료가 모두 빠지며 약사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하지만 약사사회 반대를 뒤로하고 복지부가 발표한 전문약사 입법예고안이 의미하는 바는 그보다 더 큰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전문약사제 다음으로 의·약사가 모두 관련된 이슈는 비대면진료다. 정부가 올해 6월 입법 추진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도 하다. 또 세계적 추세에 따라 올해는 방역당국의 코로나 ‘심각’ 단계 하향 조정도 예상된다. 결국 한시적 허용이었던 비대면진료는 전환점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는 전문약사제와는 파급력이 다르다. 일부 약사들의 전문성 강화가 아니라 전국 모든 약국의 조제, 투약 환경이 영구적으로 바뀌게 되는 변화다. 문제는 이번 전문약사 입법예고안에서 드러난 복지부의 태도이고, 약사회가 보여준 아쉬운 현안 대응과 대외적 협상 능력이다. 약사회와 복지부는 2020년 이후 3년 동안 세 차례의 연구용역을 통해 제도를 준비해왔지만, 공들여 놓은 제도는 막바지 의사협회 반발에 약료 제외를 포함해 크게 달라졌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이 입법예고안 발표 이후 담당 임원들을 크게 질책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약사회는 입법예고 기간인 3월 2일까지 의견 반영을 하기 위해 전력투구에 나선 모습이다. 의사단체는 비대면진료 논의에서도 드라이브를 건다. 30일 가동하는 의정협의체에선 비대면진료를 논의하고, 의대정원 확대도 함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사단체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원 확대 협의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비대면진료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그만큼 의사단체가 현 시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약사회도 비대면진료 대응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약사회 디지털TF는 지난 29일 3차 토론회를 거쳐 대응 윤곽을 마련했고, 2월 10일엔 또다시 내부 토론을 거쳐 대책을 구체화한다. 물론 내부 대응안을 촘촘하게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 의사단체 등을 상대로 한 다각도의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전문약사 입법예고의 아쉬움이 비대면진료 제도화 과정에선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2023-01-30 18:03:13정흥준 -
[기자의 눈] 'CSO 지출보고서' 주어없는 반쪽짜리 의무[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올해 1월 1일부터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작성 의무가 영업대행사(CSO)로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CSO도 지출보고서를 작성·보관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거나 거짓 작성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형사처벌을 받는다는 의미다. 그간 CSO를 통한 리베이트 전달이 횡행했다는 점에서 이런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리베이트를 근절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국내 CSO의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7년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2000여개 의약품 도매업체 중 상당수가 CSO 역할을 병행하는 것으로, 1인 사업자 형태로 CSO 역할을 수행하는 업체도 30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이 실태조사 결과가 맞는지, 이로부터 5년이 넘게 지난 현재 CSO가 당시보다 더 늘었는지 줄었는지조차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다. 지출보고서 작성 대상은 CSO로 확대됐지만, 정작 새로 법 적용을 받는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목적어와 서술어는 명확해졌는데 주어가 불분명해 문장 전체가 모호한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제약업계에선 'CSO 신고제'가 국회를 통과하면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결된 이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를 거쳐 정부 공포를 남기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CSO는 영업소가 위치한 시군구에 신고해야 한다. 제약사는 신고하지 않은 CSO에 의약품 판촉업무를 위탁할 수 없다. 신고제가 시행되면 그간 수면 아래에 있던 CSO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CSO 신고제가 당장 2월 국회 임시회의에서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법안의 시행 시점이 공포된 날로부터 '1년 6개월 뒤'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법 사각지대가 최소 내년 하반기 혹은 내후년 상반기까지 유지된다는 의미다. CSO 신고제 외에도 추가로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제약사와 CSO의 지출보고서를 대중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개할지 결정해야 한다. 2021년 7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약사법에선 지출보고서를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공개 대상과 내용·방법·시기·주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점진적으로는 제약업계가 공동으로 리베이트를 근절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간 상당수 제약사는 리베이트 전달의 창구로 CSO를 악용했다. 리베이트를 전달하는 자와 받는 자의 욕망이 겹치면서 CSO는 어느덧 불법의 고리 속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법을 강화해 CSO를 통한 리베이트 우회 전달을 막더라도 또 다른 우회로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제2, 제3의 CSO가 나타날 때마다 법을 개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약업계의 자정 노력이야말로 불법 리베이트를 뿌리 뽑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2023-01-30 06:15:50김진구 -
[기자의 눈] 마약안전기획관 정규 전환 기대감[데일리팜=이혜경 기자] 행전안전부가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약안전기획관 조직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약안전기획관 신설 4년 만에 정규직제 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6일 행안부에 조직평가 자료 설명회를 가졌으며, 이후 자료 보완 등 재평가를 받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동안의 행안부 조직평가 과정을 보면 임시조직 가운데 폐지가 필요한 조직에 대해선 자료 보완 등의 재평가 절차를 한번 더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약안전기획관의 경우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고, 조직평가 결과 발표 또한 당초 연말에서 새해로 넘어오면서 정규직제 전환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마약안전기획관은 지난 2019년 4월 30일 마약류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신설됐다. 당시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에 소속되었던 마약정책과와 마약관리과를 분리, 마약안전기획관 밑에 두고, 마약류 오남용 예방과 불법 마약류 감시체계 운영을 전담하게 됐다. 마약안전과는 국내 유통 마약류 안전 관리,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사후 관리를 위해 지난 2021년 먼저 정규직제로 전환됐다. 마약안전기획관 신설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잇따른 마약 투약 혐의와 의료용 마약류 처방 증가, 청소년들의 마약류 투약 등 국내 마약류 안전 이슈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는 올해부터 단속 중심의 공급 억제 관리에 치중했던 과거 마약관리 정책을 탈피하고 범부처 협업으로 국가 차원 종합관리로 예방·재활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직제 일부 개정을 통해 마약류 불법유통 관리 및 중독자 재활지원 인력 5급 1명, 6급 1명을 늘렸다. 여기에 식약처는 지난 2020년 마약안전기획관을 지낸 김명호 전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올해 1월 25일자 마약안전기획관으로 재발령 하면서, 마약안전기획관 신설 4년 만에 정규직제 편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1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달라"고 정부부처에 당부했고, 같은 달 26일 정부와 여당은 당정협의회를 열고 현재 운영 중인 마약류대책협의회를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구성해 마약류 관리에 대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서 식약처는 간사기관을 맡고 있는데, 그 만큼 업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마약안전기획관의 정규직제가 필요해 보인다.2023-01-27 16:21:20이혜경 -
[기자의눈] 감기약 PVA로 인한 수급불안 없어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용이 늘어난 감기약의 사용량-약가연동제 관련해 건보공단과 제약업계의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협의는 제약업계가 코로나19로 사용량이 늘어난 감기약의 경우 사용량-약가연동제 협상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건의하자 정부가 대신 사용량을 보정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쟁점은 작년 코로나19로 사용량이 늘어난 특정 시점을 어디까지 보느냐는 부분이다. 보정 시점이 길수록 제약업계에 유리하고, 짧으면 보정효과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제네릭 약물인 감기약의 사용량-약가 연동제는 작년과 그 직전 해의 사용량(청구액)을 비교해 증가량에 따라 약가인하 수준을 협상하게 된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사용량이 늘어난 작년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 비교하면 아예 협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일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됐는지 확인하긴 어렵기 때문에 양측이 어떻게 협의하느냐에 따라 제약업계의 유불리가 달라질 전망이다. 중요한 점은 이번 사용량-약가연동제로 감기약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사용량이 늘었다고 약가인하 대상이 된다면 제약업체 입장에서는 생산 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생산량 증대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상한금액을 인상하고 나서 반대로 사용량-약가 연동제로 상한금액을 인하하는 것은 이율배반 결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정 수준을 실제 데이터에 의해 정확하게 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수급 불안 위험성을 고려해 정치적인 계산도 필요해 보인다. 모쪼록 국민 건강이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 공단과 제약업계가 합리적인 선에서 협의에 나서기를 기대해본다.2023-01-26 15:40:10이탁순 -
[기자의 눈] 알리코제약의 주주가치 제고 방식[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실적, 배당,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투자는 기업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잣대로 평가된다. 예측가능성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진다. 투자자 또는 주주 입장에서 기업의 미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무형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알리코제약은 2018년 2월 코스닥 상장 후 여러 방면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결과물은 속속 도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진천 신공장 내 품질관리동을 확장& 8729;이전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내용 고형제 제조라인은 오는 4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준공 시 기존 캐파의 두 배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진천 신공장은 알리코제약이 2018년 상장 당시부터 공들여온 작품이다. 회사는 상장 자금으로 진천 신공장에 175억원(생산시설 확충 85억원, 신규생산라인 구축 9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는 진천 신공장 업그레이드를 위해 100억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케파 확장과 효율섯 증대를 위해 영업이익(2021년 48억원) 수년 치를 쏟아부었다. 알리코제약의 투자는 시설 뿐만이 아니다. 회사는 2021년부터 정부의 약가 인하 리스크(기등재 제네릭 재평가 약가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뇌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매출 상위 품목 자사전환을 위한 26건의 생동실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목표를 완료하고 올해부터 순차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타법인 투자도 상장 후 1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메디튤립 30억원 등에 115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12억원을 집행한 큐로진생명과학은 전량 엑시트하는 성과도 거뒀다. 신사업 투자도 단행했다. 알리코제약은 2021년 1월 여성특화 브랜드 '위민업(WEMEAN UP)'을 발족했다. '위민업'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여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알리코제약의 상장 후 다방면 투자는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실적에 대한 예측성을 높여주고 경영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코제약이 미래 동력 쌓기 투자를 통해 자신들만의 주주가치 제고 방식을 만들고 있다.2023-01-25 06:00:03이석준 -
[기자의 눈]R&D 속도내는 K제약바이오...희망 키운다[데일리팜=황진중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검찰 수사와 주가 조작, 투자 심리 악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신약 연구개발(R&D)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은 올초부터 긍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몽골,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중국의료보험심사국에 따르면 케이캡은 최근 타이신짠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의료보험에 등재됐다. 지난 2015년 뤄신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허가와 비급여 출시에 이은 쾌거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위궤양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유지요법,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등의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병용투여 요법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약바이오 업계 신약후보물질 R&D 관련 소식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우선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유한양행의 3세대 폐암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 임상 결과 관련 발표가 주목된다. 유한양행 글로벌 파트너사 얀센에 따르면 레이저티닙+리브레반트 1차 치료제 목표 임상 3상인 MARIPOSA의 중간 데이터 발표가 올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치료제 목표 임상 3상 MARIPOSA-2 1차 종료는 오는 5월 이뤄질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도 올해 임상 결과를 여러 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는 1분기에 중증근무력증(MG) 치료제 후보물질 '바토클리맙'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바토클리맙 추가 적응증인 그레이브스병(GD) 임상 2상 초기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미국 3-2상 결과도 오는 3,4월 경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바이오기업 후보물질 임상은 순항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한독과 컴패스에 기술이전한 진행성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 임상 2상 중간결과 관련 초록을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최근 공개했다. 예후가 좋지 않고 표준치료법이 없는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BT-176은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는 말기 내성 폐암 환자 대상 신약후보물질 중에서 가장 앞선 임상 단계에 진입한 물질이다. 기술이전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선배'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위한 펀드 조성이 이뤄지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펩트론, 수젠텍 등 선배 바이오기업들은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위해 500억원 규모 바이오 투자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4곳이 80억원을 출자하고 증권사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제약사 등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투자금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더 유연한 오픈이노베이션의 한 종류로 보고 제약사들이 참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바이오벤처의 자신감도 돋보인다. 최근 개최된 제약바이오 업계 행사에서 만난 한 신생 바이오벤처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는 "바이오 투자 심리가 위축돼 너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기술력에 자부심이 있다"면서 "제약사와 진행하는 협력 논의에서는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당장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역량을 쌓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사, 바이오기업, 신생 바이오벤처를 가리지 않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힘들 때일수록 신약 개발 사업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돌파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의 신약 R&D 성과는 재투자나 바이오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기업은 유망한 후보물질 개발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고군분투가 긍정적인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2023-01-20 06:13:18황진중 -
[기자의 눈] 개점휴업 전자처방전 협의, 정부 의지 있나[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난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전자처방 시스템 협의체가 반년 가까이 개점 휴업 상태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공언하며 올해 초 시동을 걸겠다는 정부 방침과는 분명 다른 행보다.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산하 ‘안전한 전자처방전협의체’를 구성했다. 3월부터 6월까지 총 3차례 회의가 진행됐고,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일정 부분 방향성에 대한 협의도 이뤄졌다. 협의체의 당초 운영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7월까지 5차례 회의를 거쳐 전자처방시스템의 추진 방향을 협의해 관련 내용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지금쯤 세부 운영 방안이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협의체는 지난해 6월 이후 별다른 계획이나 추후 일정에 대한 협의도 없이 중단된 상태이며, 그렇게 반년 이상이 흘렀다. 복지부는 협의체 중단 이유에 대해 당시 화상투약기 실증특례 추진에 따른 약사회의 정부 협의 보이콧과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여건을 들었다. 약사회가 화상투약기 실증특례 통과에 따른 반발로 정부와의 협의 중단을 선언한 것이 협의체 중단의 시작이었다면 10월 말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이번 협의체 운영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복지부 담당자는 이달 초 데일리팜에 “이른 시일 내 구성원들과 논의를 거쳐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고, 협의체의 주 참여 기관인 약사회는 협의체 재개에 대한 복지부의 어떤 입장이나 계획도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쯤 되면 복지부가 전자처방전 추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궁금해 진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있어 전자처방전 도입은 필수 불가결한 조치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자처방전이 제도화되지 않는다면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현 상황을 비춰볼 때 개별 플랫폼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의 전제 조건으로 공적 전자처방전 제도화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비대면 진료 제도화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약사회는 전자처방 시스템 마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면 의료계는 초지일관 전자처방 시스템 도입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전자처방전협의체에도 보이콧을 선언하며 참여하지 않은 바 있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가 눈 앞에 온 상황에서 전자처방전 협의를 미루는 복지부의 태도가 단순 태만인 건지, 의료계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2023-01-18 17:16:02김지은 -
[기자의 눈] ADC 기술에 거는 기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최근 열린 '엔허투'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연자로 참석한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유방암에서 이런 데이터를 본 적이 없다"고 평했다. 그만큼 엔허투가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는 뜻이다. 그는 "여담이지만 엔허투 임상 당시 환자 등록이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 실사를 받은 적 있다. 가장 걱정했던 건 '나조차 모르는 잘못이 발견돼 이 약에 피해를 주면 어쩌지'라는 부분이었다. 그만큼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엔허투는 지난해 세계 3대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유방암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기존 약제가 잘 듣지 않는 HER2 저발현 환자에서도 엔허투는 최초로 효능을 입증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화학요법군 대비 절반까지 줄여 작년 ASCO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엔허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항원에 결합하는 '항체(Antibody)'와 세포 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Payload)'을 '링커(Linker)'로 연결해 만든 약이다. 이전에도 여러 ADC 제제가 있었지만 엔허투가 특히 각광을 받고 있는 건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기존 ADC 제제의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ADC는 독성이 높다는 우려와 달리 엔허투는 용량제한독성(DLT)이 나오지 않았고, 약물의 높은 세포막 투과성으로 주변 종양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사멸을 유도하는 효과(Bystander antitumor effect)를 낸다. 엔허투의 각광으로 ADC에 뛰어든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바이오텍은 주로 핵심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규모가 큰 기업들은 지분 투자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도 앞다퉈 ADC 생산시설 갖추기에 나섰다. 동아쏘시오그룹,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진제약, 셀트리온, 안국약품, 유한양행, 피노바이오, 한미약품 등 여러 바이오텍과 중견·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ADC에 뛰어든 상태다. 어느 분야가 그렇듯 이들이 모두 좋은 성과를 낼 순 없다. ADC처럼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분야에서는 치열한 기술력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한때 ADC에 대한 빅파마의 관심이 폭삭 식었던 때가 있다. 기술적 한계로 독성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임상이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면서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만큼 높은 비용에 준하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허가를 받아도 시장성이 낮다. 실제 엔허투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ADC 신약 '트로델비'는 기대에 못 미치는 데이터로 평가가 분분했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가 위기 속에서 미래지향적 전략을 세우고, 저분자약 개발에 특화된 기술력을 십분 활용한 끝에 성공적 사례로 자리매김 했다.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다'는 기본 명제에 충실해 긴 호흡을 갖고 신약 개발에 몰두하는 꾸준함을 이어가다 보면 한국형 성공 사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DC 기술은 여전히 성장기인 만큼 꾸준한 개발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일으킬 수 있다. 그의 말처럼 현재 업계에 부는 ADC 열풍이 한때의 바람으로 그치지 않길 바란다.2023-01-18 06:16:43정새임 -
[기자의 눈] 품절약, 언제까지 각자도생에 맡길 건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한약사회 산하 200여개 분회 총회가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으로 총회를 대신했던 각구 분회는 3년여 만에 총회를 대면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마주한다는 기쁨도 잠시, 총회마다 최대 이슈는 품절약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을 시작으로 멀미약, 혈압약, 지사제, 변비약 등에서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업무 부담은 물론 스트레스 역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 도매 직원을 닥달하고 애걸복걸해도 1~2통 구하는 게 전부고, 처방전 한 장에 품절약이 2~3개씩 포함되고, 처방전에 팩스번호와 이메일 등이 기재돼 있지 않아 대체조제 사후 통보마저 쉽지 않다 보니 사후 통보 만이라도 면제하거나, 품절약에 한해서 만이라도 한시 성분명 처방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슨 약이 품절인지, 약을 주문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게 되고 처방전을 받을 때마다 재고가 없을까 노심초사합니다. 정부는 약가를 인상해 감기약 생산을 독려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선 약사들은 품절 원인도 모른 채 하루하루 급급해 돌려막기를 하고 있습니다. 왜 품절인지, 언제까지 품절인지 알 길이 없다 보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언제 유통이 정상화 될 수 있는지만 알아도 소원이 없겠습니다." "이 정도로 품절이 심각하다면 처방을 할 수 없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언제까지 여기저기 동동거리며 약을 구해야 하는지, 정부는 이런 현실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약사들의 고충이자 건의 사항이다. 대한약사회 역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펜잘이알서방정과 마그밀정을 필요 약국당 1통씩 균등 배분했다. 배분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과 수산화마그네슘 같이 긴급한 약에 대해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균등 배분이라는 이례적인 카드를 쓰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균등 배분을 놓고도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의견과 가뭄에 단비라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물론 약사회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당장 1년에 1, 2통 구하기도 어려운 약국들로서는 세토펜현탁액이나 타이레놀현탁액, 슈다페드정 등에 대해서도 균등 배분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약사회는 품절로 인한 회원들의 어려움이 워낙 큰 특수 상황이었기 때문에 진행했던 일회성 사업이라며 최대한 의약품이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 원활하게 수급되는 것을 원칙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 왜곡과 정보 쏠림,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수급 불안정이 하루 아침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약사들의 생각이다. 이 같은 불안이 품절을 부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분회총회 건의사항과 대한약사회 회신내용에도 품절약, 성분명 처방, DUR을 통한 사후통보 폐지, 소포장 확대, 한약사 문제 해결이 담겨 있다. 올해 총회 역시 마찬가지다. 해결되지 않는 건의사항이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될 뿐이다. 이제는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지부와 대한약사회가 대책을 마련해 해답을 제시해야 할 때다.2023-01-16 15:57:40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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